이번에 소개 할 태국 음식점은

방콕이 아닌 랑싯 룸피니 빌리지에 있는

가성비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야.


랑싯에도 룸피니 콘도 촌이 있는데

작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쭉 나열되있어.

나름 랑싯에서는

부촌들을 위한 콘도라 할 수 있지.

한국인 기준으로 콘도가격은

그리 비싸진 않음.

어쨌거나, 룸피니 빌리지 

들어가는 입구 쪽에

룸피니 부촌과 일반 시민들이 

이용 할 수 있게끔

상권이 들어서 있는데

이 스테이크 하우스도 그 중에 하나야!

이름부터 아우라가 풍겨져있어.

슈퍼 스테이크!

실내도 굉장히 깔끔하고 시원해!

랑싯가서 스테이크 먹을 때

야외에서 음악들으며 먹어도 좋지만

가끔식 한 낮에 이렇게 먹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들었어.

메뉴를 보면 더 깜짝 놀랄껄?

T본 소 스테이크가 단돈 269바트 밖에 안 해!

한국돈으로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소 T본을 먹을 수 있다니...

그리고 다른 메뉴들도

내가 방콕에서 자주 갔었던 

EAT AM ARE보다 더 저렴해!


나는 뭘 시켰냐고?

밥 내기해서 이겼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쿨하게 T본 스테이크 시켰지!

기본 가니쉬와 함께

적당하게 지방이 껴있는 티본 스테이크!!

태국 소인지 질기긴 했는데

그래도 소고기의 풍미는 있어!

소고기 먹고 싶을 때

턱관절 운동하며 육즙을 느끼고 싶을 때

먹기엔 딱 좋음!


랑싯 많은 사람들이 가겠냐싶지만

갈 일이 있다면 시간내서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주관적인 내 평점은 4.2점이야!




이번에는 랑싯에 있는

자그마한 야시장에 대한 소개 글이야.


랑싯은 개인적으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도시야.

도시의 분위기 자체가 치앙마이의

한적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외국인의 출입도 잦은 곳이 아니라서

이 곳에 와서 내가 외웠던 태국말을 했을 때

지역주민들이 놀라면서 좋아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더라.


개인적 생각으로 

방콕보다 사람들이 순박하고

바가지도 없어서 나중에 오래 산다면

이 곳에서 살 생각도 있어.


그 만큼 내가 좋아하는 곳이랄까?

랑싯의 소규모 야시장은

Nakhon nayok 14에 위치해있어.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

야시장은 딸랏롯파이2나

JJ그린마켓같이 크진 않고

동네야시장 크기의 사이즈지만

있을 건 다 있어.


들어가게되면

스타가 된 듯 많은 태국 사람들의

시선과 웅성거림을 느낄 수 있지.

왜냐하면, 말했다시피

이 곳은 외국인이 거의 없거든.


때문에 한국사람이 간다면

잘생겼다! 하얗다! 이쁘다!

등의 말을 들을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 랑싯의 야시장이

놀랄 만한 점은

아래의 사진과 같아.



모든 음식들은 방콕에 비해

말도 안되게 저렴해.

예를 들면, 지금 보이는 고기는

돼지고기인데 소스에 볶아서 요리해줘.

그거를 남똑 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50바트(1700원)하더라.


지금 보이는 치킨 윙!

닭봉이라 불리는 저 치킨 윙의 

가격은 5바트야.(170원)


방콕의 어떤 지역에서는 

10바트에 팔았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 저 굽네치킨과 흡사한 맛의

닭봉이 5바트라니!! 

저거 10개 사서 찹찹 먹는다 해도

1700원임!


주스도 당연히 먹어야겠지?

땡모반(수박주스)는 20바트(660원)

어때?! 방콕보다 싸지?!

이런 새우 다들 딸랏롯파이2에서 봤을 거임.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여기는 그래도 시작선이 50바트야.


내 기억으로 딸랏롯파이 

최저선이 120바트였던걸로 기억해.


여기 새우튀김도 하나 사갔지.

조그마한 새우를 튀겨놓은 음식인데

저거 한 판에 20바트야!

미쳤따리!! 오졌따리!!


요거는 같이갔던 보컬 형이 

먹고 싶다고 해서 먹은 건데

나도 처음 먹어봤어.

카놈 찐 이라고 하는 음식인데

소스가 기가막혀!

된장같아 보이지만 달달하고 

살짝 텁텁한게 일품이었어.


가격은 걱정하덜덜마!

30바트(천 원) 이니까!!


배고프다던 형을 위해

팟 끄랏빠오 무쌉과 계란 후라이 2개 추가해서

한 그릇 시켰지.

그리고는 사왔던 음식을 탁자에 펼쳐놓고

냠냠! 먹는 내내 보컬 형은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냐며 눈물을 흘렸지.


참고로 보컬 형도 태국 내 

가격을 모를 정도로 뉴비는 아님.

벌써 3번째 왔던 터라

뭐가 뭔진 다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와서 감동먹고 감.



개인적으로 완소 플레이스인 

이 곳에 대한 내 평점은 4.6점이야!



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알게 된

친한 형들과 같이 놀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해줬던 이야기야.



"J, 이제 돌아왔으니

일자리 구해야지?"


"어~ 안 그래도 막 전화해보려던 참이야.

베트남 가기 전에 

한국어 학원에 메일 보냈었는데

돌아온 다음에 연락 한 번 달라고 하더라고"


"오 진짜? 그러면 전화하고 연락줘!"


그리고나서 한국어 학원에 전화를 해봤지.

전화를 해보니 한국인 원장이 전화를 받았고,

자세한 사항은 만나서 말해보기로 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았어.


"아... 전화 해봤는데

좀 꼰대 스멜이 나는데?

가기 싫어진다..."


"에이~ 직접 만나봐야 아는 거지.

일단 가봐!"


"사실 좀 무서워...

다시 일 시작한다는 게..."


"같이 가줄까?"


"당연한 말을!"


그렇게 태국에서의 

구직활동이 시작되었지.

그 외에도 T는 

내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한국인 원어민을 구하는 학원에 메일을 보내줬어.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구직활동이

될 것이란 것을...


여튼, 이렇게 전화를 하고

T에게 Z형과 O형과 방장 형을 보러

이 날 랑짓에 간다고 말했지.

T가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왜 방콕에서 모이지 않냐고!

아리에서 모이라고!

그러면 자기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와... 이 때 확실히 느꼈어.

얘는 자기 중심적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는 구나...


뭐만 하면 아리, 아리 그러는데

단순히 아리가 좋아서 모이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편리성을 위해 나 혹은

다른 사람을 아리로 부르는 거였어...


이 때 조금 빡쳤는데 화는 내지 않고

Z형을 만난 후 대신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부탁드렸어.

왜냐면 영어를 엄청 잘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단체로 방장 형과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무산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랑짓에 방장 형과

이야기 하러 가야하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영어 수준으로는 

말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 

T도 한 방에 승낙하더라!


실제로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안 좋게 무산되어서 얘기도 하러 갈 겸

기분도 풀 겸 가는 거였거든.


어쨌건, 랑짓에서 형들이랑 만나서

섭섭한 것도 말하고

그 후에 재미나게 놀던 중

Z형과 H형은 다음 날 방콕에 콘도로

이동하는 김에 내 여자친구인 T를 만나서

저녁이나 같이 한 끼 먹는 게 어떠냐고 했어.


그래서 T에게 말했지.

"내일 나 형들이랑 방콕에 갈건데

여기 형들 만나서 식사 한 끼 같이 할래?"


"좋지!! 나도 궁금했거든!

아리 역 어때?"


이 때 정말 진심으로 빡쳤어.


"야. 너는 뭐만 하면 아리야?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아까 Z형도 충분히 설명했잖아.

아랫사람이 윗사람 만나러 간다고...

이게 한국적인 정서측면 뿐 만 아니라

그냥 매너적인 측면에서도 너는 이기적이야.


상대방이 얘기 꺼내기 전에도

니 편리성만 생각해서 아리라고 말하냐?!

하물며, 저녁도 형들이 사준다고 하는데 

그럴 염치가 있냐?"


"아니... 난 뭐... 아리가 좋다고 생각했지."


"닥쳐! 이기적인 년아!"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내 울분을 토해냈어.

신사적인 단계를 이미 한 참 넘어서서

난 더 이상 품격을 지킬 수 없었지.


이 날은 이렇게 기분 나쁘게 마무리했고,

어쨌거나, 다음 날이 찾아왔어.

우리는 미리 예약해놓은

라마9에 위치한 방이 

3개 있는 방에 체크인 하러 갔어.


돈은 형들이 낼테니 나는 거기 방 한 칸에서

같이 숙식하래서 흔쾌히 OK했지!


그리고 우리는 짐을 풀고

얘기를 나누다가 볼링 얘기가 나와서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어.

형들은 T를 보고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T에게 올 거냐고 

다시 물어봐야했어.


T는 알겠다고 하고

우리는 시암에 위치한 마분콩 센터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지.

나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내 콘도로 돌아갔고

5시 반에 마분콩에서 T와 먼저 만났어.


"J, 여기야!"


"뭐! 왜!"


"미안해, 기분 풀어랑"


"즐!"


T는 그래도 내 기분을 풀기위해 노력했고

나도 점차적으로 빡친 게 풀리기 시작했어.

우리는 마분콩 주위를 배회했고

그러다가 내가 꿈에 그리던 장소를 발견했어!


운동시설과 농구코트야!!

BTS 역 바로 옆에 이런 시설이 있다니!

하지만, 우리 집에서 멀어서 택시타고 오기도 애매하고

BTS 타고 오기도 애매하다...

안타깝지만 포기해야 할 듯...

땀에 범벅이 되어 냄새나는 상태로 

대중교통을 타기 너무 민망할 것 같거든.


형들은 예상보다 좀 늦게 도착했어.

얼굴은 빨갛게 상기된 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형들은 내 여자친구를 보더니

그래도 웃는 표정으로 반갑다고 얘기하더라.


우리는 마분콩에 위치한 볼링센터로 이동했어.

T는 빼고, 1:1:1 개인전 볼링게임을 제안했지.

패자는 게임비 내기였는데,

나는 상당히 볼링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지!


"형들, 진 사람이 게임비 포함해서 

저녁까지 사는게 어떨까요?"


"아냐~ 저녁은 형들이 살께~"


"형! 이거 스포츠잖아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저녁 거시죠!"


"그래! 그렇게 말한다면야!

승부다!"


나의 첫 볼링공은 힘차게 굴러갔어.

데굴데굴!!

도랑으로...

어라? 이게 아닌데?

왜 스핀이 안들어가지?


2회차 공도, 3회차 공도

모두 또랑으로 빠졌어.

임용공부를 준비하며 

볼링장에 쏟은 돈만 얼마인데...

내 멋진 야매스핀은 휠 생각을 안 하고

매 번 또랑으로 빠질 뿐이었어.


'하... 오늘 제대로 걸렸구나.

돈 많이 깨지겠구나...'


옆에서 보던 T도 측은하게 

날 바라보고 있는데

이게 더 수치스러웠어.

맨날 운동 잘한다고 

이빨만 털고 다녔는뎅...



그 때, 기적처럼 첫 째 큰 형인 H형이

자꾸만 도랑으로 공을 빠트렸어.

내게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고,

나는 더 이상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직구로만 공을 굴렸지.


10회차 마지막까지 H형은 1개나 2개의

볼링핀밖에 쓰러트리지 못했고

나는 1점 차이로 역전 할 수 있었어.


그 당시 T와 나는 얼싸안으며 기뻐했지.

그러나 돌아서며 씨익 웃는

H형의 얼굴을 보고야말았어.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H형이 내 가오를 살려주기 위해

눈치 못채게끔 져준거야...

체육과 졸업생으로써 수치스러웠어.


"형! 이건 아니죠!

승부인데, 일부로 져주는게 어딨어요!"


"어? 나 일부로 안 져줬는데?

뭔 소리야! 니가 실력이 좋은거지!

형 집중력 흐트러져서 

막판에 몇 개 못치는거 봤잖아!"


"아... 형! 제가 그 정도도 모르겠어요?!

이건 스포츠맨쉽이 아님요!

볼링비랑 저녁은 제가 삼요!"


"ㄴㄴ 헛소리 그만해!

이건 내가 진거야! 멍청아!

패자는 말이 없이 카운터로 간다."


하... 

이 형은 얼굴도 잘생겼지만

심성은 더 곱네.

아무튼, 너무 감사드렸어.

내 자존심도 지켜주시고, 

주머니 사정도 지켜주시네...


볼링비야 그렇다쳐도 아속에 가서

한식 먹기로 했는데 내가 게임에 져서

그것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방콕에서 돈벌이 없이 장기간 사는 나에게 

타격이 클 거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 같다...


다시 한 번 H형의 큰 씀씀이에

감사를 드립니당.


그 후에 우리는 다 같이 

아속으로 이동해서 한식당에 갔지.

그리고는 쌈밥정식과 사이드 메뉴를 시켰어.

많이 안 먹은 척 하지만 

왕성한 식욕을 감출 수 없는 T를 보고

형들은 흐뭇하게 바라보시더라.

그리고는 한 가지 말을 했어.



"J야. 내일 우리 콘도에

제수씨 초대해서 

한국음식 대접해드리자!"





- 다음 편에서 -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염증이 났던

태국 방콕을 탈출해서 

베트남으로 갔던 이야기야.



전 날, 오랜 만에 삼총사가 모여

랑짓에 있는 방장 형과 만났지.

우리는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고

그 후에 우리의 마음의 고향 

랑짓 컨팽능 클럽에 가서

술 진탕 먹고 춤추고 왔어.


나는 형들 호텔 방에와서

삼총사의 결의를 다지며 새벽 4시까지

형들이 가져온 소주를 먹었더랬지...

다음 날, 자고있는 형들에게 인사하고

방장 형네 호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방장 형의 차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했지.

형은 렌트카를 반납해야한댔는데

수완나품 공항으로 반납하더라.


절차도 복잡복잡하고 태국말로 대화해서

어떻게 빌려서 어떻게 돌려준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이동!

신난다. 여행의 시작이당!

베트남에 이쁜 여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

뭐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서도

세계 각국의 여자 보는 게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음?


공항 면세점으로 우리는 이동했어.

나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가 있기 때문에

가맹되어있는 전 세계 VIP라운지를

갈 수 있었는데, 방장 형이 없어서

결국 못 갔어.

버리고 혼자가고 싶었다능...

한 번 들어가는데 3만원인데 ㅠㅠ


방장 형이 숙취에 좋은

라면먹자고 해서

결국 내 아까운 생활비 꺼내서

라면집으로 감.


비싼 만큼 맛은 있더라.

가격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지만

무지하게 비쌌어.

그런 만큼 재료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

그래도 3만원짜리 라운지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ㅠ ㅠ


비행기를 타기 전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내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잠깐 쳤어.


옆에 있던 꼬맹이스러운 여자가

말을 걸더라.

중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베트남 사람이래.

그게 내가 처음 본 베트남 여자였어.

환상이 처참히 부셔졌지.


그 사람들은 베트남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태국 외곽지역에 봉사활동 하러 왔다나봐?

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함.

하노이에서 만나면 여기저기 소개해주겠다고

라인 교환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연락은 못함. 아니, 안함.


굉장히 범생범생한 느낌이 나서

내 영혼까지 범생범생처럼 될 것 같은 기분이야.

교육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이쁜 학생들이 또 없지만

이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교육자는 이제 아니거든.


비행기 타서 한 컷 찍었어!

베트남에 가기 전에

베트남에 관한건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갔어.

방장 형이 이미 가봤었다고 하고

항상 잘 케어해줬거든.

그냥 믿고 갔었지.


원래 사람 잘 안 믿는데

방장 형은 워낙 죽도 잘 맞고

거진 매일 놀았던 것 같아서

안심하고 그냥 무계획으로 갔어.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했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유심칩을 샀는데

역시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가니까

시작부터 바가지 썼어.

유심은 사서 끼웠지만

전화는 안돼. 걸고 받는 거 둘 다 안됨.


그걸 좋다고 비싼 돈에 했으니...

흐유...

이 때 나는 생각했어.

방장 형도 베트남 잘 알진 못하는 구나

줏됐다...


그래도 여자저차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서 처음으로 베트남의 공기를 맡게 되었어.

항상 다른 나라 갈 때마다

그 나라 특유의 냄새가 있었는데

베트남에 대한 내 개인적인 냄새후기는

한국과 비슷하다?

방콕보다 공기가 좋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줏나 춥다...

베트남도 동남아라 더울 줄 알았는데

완전 춥잖아?

서늘한 것도 아니고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어.

일단 빨리 숙소로 이동해서 긴 팔을 꺼내입고 싶었어.

근데 택시는 죄다 미국 달러로 

비싼 값으로 쇼부쳐서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이 쇼부쳐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에 갔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슈퍼 바가지!!

그냥 이젠 체념했어.

우린 그냥 베알못임.



여자저차해서 숙소근처에 도착했어.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에 도착했어.

웅장하고 크더라.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낡았어!


이윽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키가 조그만한 잘생긴 꼬맹이매니져가 나와서

우릴 반겨줬어.


알고보니, 방장 형이 작년에 왔을 때

이 친구가 너무 잘 챙겨줘서

일부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였더라고?

일단 첫 인상은 오케이!

영어도 잘하고, 깔끔하니 귀엽게 생겼고♥

내 취향임.



짐을 풀어놓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향했어.


배가 고프다. 일단 뭘 먹자!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수 많은 먹거리가 즐비했는데

베트남에서 내가 제일 처음 먹은 것은?!


바로 한식이야.

오자마자 속이 좀 부데껴서 방장 형과 나는

한 마음 한 뜻으로 한식당으로 갔지.


베트남 물가를 한국식으로 알아보는 방법은

베트남 동에다가 20을 나누면 

한국 원화로 계산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20,000동이면

한국 돈으로 천 원이야.

하지만, 한국음식은 그리 싸지는 않았어.

물론 태국보단 싸지만, 이 때까지는

베트남 물가가 얼마나 싼지 짐작 할 수 없었어.


  

음식을 기다리며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현지 베트남 하노이 사진을 몇 장 찍어봤어.


베트남 역시 오토바이의 국가 답게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태국 그 이상으로 많은 듯.

차선은 태국과 다르게 한국과 똑같은 방향이야.

태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크락션이야.


줏나 빵빵거림. 귀 아파 디짐.

심심하면 크락션 울림.

골목마다 울림.

와...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우리는 김치 볶음밥과 무슨 볶음밥을 시켰어.

뭔지 잘 모르겠다.

한국 아줌마가 하는 식당이라

맛은 정말 한식스러웠어.

KB heaven(김밥천국) 같은 맛?


우리는 이렇게 먹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베트남은 한국의 카카오톡 같이

잘로라는 어플이 있어.

신기해서 다운받았는데

빌어먹을 유심 때문에 

번호인증이 안되서 

나는 잘로를 이용 할 수 없었어.


방장 형은 미리 태국에서 깔아놔서

신나게 잘로를 가지고 노는 거야.

하는 수 없이 나는 기타를 퉁기며

혼자 놀고 있는데 방장 형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어?! 얘 내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겼다!!"


"뭔데요?"


잘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주는 기능을 하더라고?

방장 형은 아무생각없이 주변 여자 구경을 하다가

자신의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그러더니 바로 메세지를 날리더라.

한 참을 핸드폰으로 끙끙대던 형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야. 형 좀 도와주라."


"네? 어떻게요?"


"형이 한국말로 해주는 거

영어로 써줄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죠."


"부... 부탁한다!!"


나는 형을 대신해서

열과 성을 다해 최대한 젠틀하고

유머러스하게 톡을 날렸지.

1시간 정도 그렇게 번역을 해서

초기 분위기를 잡았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방장 형이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영어를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잠깐 톡해보니까

그 여자 보니까 영어 엄청 잘하던데?

베트남 사람들 영어 잘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어.



형의 톡은 30분 정도 더 진행되었고

대화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밤마실을 나갈 수 있게 되었지.



얼핏보면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임.

거진 20세 정도 차이나는 듯.

정확하게는 18살 정도 차이나지만.

노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임.


첫 날부터 재미지게 

놀아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이동했어.


그리고는 상상 할 수 없는

기깔나는 사건들이 펼쳐지게 되었지.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내가 가장 자주

어울려놀았던 Z형과 H형과 

다시 만났던 이야기야.


우리는 2월 초 쯤에 헤어지고

또 보자는 형식적인 말을 하고 헤어졌어.

Z형은 치앙마이로, H형은 한국으로 가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H형에게서 연락이 온거야?!


"형, 모레 방콕간다.

다들 모여라."


Z형도 H형이 온다면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오겠다는 약속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빠를 지는 몰랐을 거야.

부랴부랴 비행을 티켓을 예매했었데.


나도 역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베트남 가는 것!

출국 전까지 내가 형들 얼굴 볼 수 있는 날은

단 하루 밖에 없었어.

H형이 방콕에 오는 기간이랑

내가 베트남 가는 기간이랑 겹쳤거든.


그래도 다행히 H형은 일정을 길게와서

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몇 일 더 계시더라구.

간만에 삼총사가 모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더라.


이 날은 형들과 만나기 전 날로

T를 만나는 날이었어.

그 전부터 T와 심각하게 싸웠는데

가기 전에 좋게 기분 풀고 가고 싶었어.

그래서 뭐 먹고 싶냐고 메뉴를 정하다가

야끼니꾸 레스토랑 가자고 하더라고.


예산 초과라고 힘들 것 같다고 하니까

기특하게도 자기가 내겠다는 거야.

그럼 사양말고 얻어먹어야지!

그래도 꿀리고 들어가는게 좀 짜증나서

나도 비장의 무기를 하나 준비했지.


T가 이쁜 짓 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하여

준다던 선물!

그 걸 이 날 줄 생각이었어.


우리가 갔던 레스토랑은

BTS 아리 역 근처에 있는

seiniku-ten ari

라는 곳이었어.

대나무도 있고, 건물도 그렇게 만들어놔서

일본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태국 애들은 일본 참 좋아해?!


일본은 롤모델.

한국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만한 나라

이렇게 생각한다고들 하는데

이 때 그래도 공유의 도깨비가 

국위선양에 한 몫 했지.


음식은 맛있었어!

태국은 일본의 음식을 진심 90%는

따라가는 것 같아.

한국에서 먹는 퀄리티보다 월등하게 뛰어나고

가격 또한 한국보다 저렴하니까

태국에서 오히려 일식집을 많이 간 것 같아.


가볼 사람은 검색해서 한 번씩들 가보셈.

화로가 작은게 단점이긴 하지만

사이드 메뉴의 퀄리티가 미쳤음.

돈까스나 꼬치나 레알 일본에서 먹는 맛이었어.


음식을 어느 정도 먹고

슬슬 내가 선물을 줄 타이밍을 잡았어.

"너 오늘 이거 나 사줘서

포인트 30점 줄게"


"그거 언제 다 모으냐 -_-"


"지금 다 모았어.

몰랐지? 자, 받아라. 

니가 원하고 원하던 그것이다!"


T는 뛸 듯이 기뻐하며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댔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미친듯이 먹어댔지만...

선물은 T가 그토록 바라던

포니 이펙트!

좋은 지 안 좋은 지 안써봐서 모르겠다...;;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하이라이터, 쉐딩 같은 거라면

써보고 어떤 지 말해주겠는데

색조 화장품이라 도저히 못 써보겠음...


T의 사진질은 카페에 가서도 끝나지 않았어.

대체 포니가 누구여?!

한국에서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던 것 같던데.

처음 들어봄.


한국 사람도 잘 모르는 애를

태국 사람이 좋아하다니.

신기하당.


그래도 다행히 베트남 가기 전에

T와의 관계를 풀고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다음 날!

H형이 오기로 한 날에

Z형과 나는 H형을 위해

수완나품 공항으로 픽업을 가자고 했어.


Z형은 치앙마이에서 돈무앙 공항에서 내려서

수완나품으로 가겠데.

그래서 나는 혼자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야만 했는데

싸게 가는 방법이 없나 생각해보다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


'아! 우리 집 앞에 에어포트 링크 있었지?'


곧바로 거기로 달려갔지.

이건 우리 동네 에어포트 링크인

랏차파록에서 찍은 사진이야.

에어포트 링크가 뭐냐면

쉽게 말해서 공항철도야.

굉장히 높게 위치해 있어서

경치 보는 맛이 쏠쏠해.


여기서 수완나품 공항까지 얼마냐고?

42바트(1400원)정도 하더라.

택시타고 가면 300바트인데

돈 완전 아꼈지롱!!


공항에 도착하자 Z형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는 반갑게 안부를 물었어.

곧 H형이 출국장에서 나왔고

우리 셋은 격하게 서로를 안았지.


나중에 물어보니 H형은 연고도 없는 공항에서 

누군가 자기를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데.


우리 셋은 마음의 고향인 

랑짓으로 이동했지.

나는 왜 갔냐고?

다음 날이 베트남 가는 날이었거든!

방장 형도 랑짓에 있으니까

아침에 같이 출발하려고!


두 형은 각자 방을 잡았고

돈이 없는 나는 Z형 방에

꼽사리 끼어서 Z형과 밤이 올 때까지

서로의 노트북으로 

롤이라는 게임을 하며 놀았지.


이윽고, 밤이 왔고

방장 형과 우리 셋은 만나기로 했어.

다들 오랜 만에 보는 거라

굉장히 들떠있었지.


다들 출격 준비 완료!

간다간다 뿅 간다!


- 다음 편에서 -


오늘은 승전기념탑 주변을 

좀비처럼 배회하며

찍었던 것들과 먹었던 것에 대해서

써보려고 함.



전 편에서 아팠던 T가 걱정되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락을 했어.


"오늘 몸은 좀 괜찮아?"


"아니, 지금 병원가는 중이야.

혈액검사해야한데..."


"혈액검사?

결과는 언제 나온데?"


"한 시간이면 나온데"


"괜찮을 거야.

오늘 일은 쉬는거지?"


"아니, 병원 갔다가 일해야지!"


"미친거 아님?

어제 보니까 죽기 직전이더만.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인건가?"


"그래도 가야행..."


"안쓰럽구나...

백수인 참으로 안타까워..."


"너도 빨리 직업구해!

지금 놀지만 말고 영문 이력서도 좀 쓰고!"


"베트남 갔다와서 시작할게.

나 한국에서 일 그만둔지 1달도 안됐어.

좀 봐주라. -_-"


"갔다와서는 진짜 착실하게 준비해라!"


"엉... 그나저나 나 내일 랑짓에서

방장 형이랑 놀다올건데 괜찮지?"


"흠, 내일은 너 만날라고 했는데...

그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다음에 만날 때는 오락실가서

철권 같이 하자."


"철권?

너 줏밥이잖아.

나야 뭐 너 뚜드려 패면

스트레스 풀리고 좋지 뭐."


"지는 사람 딱밤 맞는거다."


T와 나는 한국에서 여행했을 당시

우연히 오락실에서 철권을 처음 접했고

그 맛에 빠져 오락실에 갈 때마다 철권을 했어.

서로 버튼을 아무거나 다 눌러서

일방적으로 누가 이기는게 아니라

비등비등해서 더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나 내일 랑짓 갈 때

택시말고 미니밴 한번 타보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타면 돼?"


"그거 승전기념탑가면

미니밴 엄청 많은데 

거기서 물어보면 돼."


"ㅇㅋ"


항상 나는 랑짓에 갈 때마다

택시를 타고 다녔어.

근데, 횟수가 많아지면서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더라.


택시비는 왕복기준으로 

700바트(24,000원) 정도 드는데

단톡방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귀국해서

혼자 그 비용을 내려니까 도저히 안되겠더라구...

그래서 랑짓을 싸게 갈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보려했지.


T와의 대화가 끝나고 

집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한게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어.


사실 태국에 가기 전부터

태국농구 도장깨기도 하고 싶었고...

태국애들이랑 같이 땀 흘리면서 으쌰으쌰해서

남자만의 우정을 만들고도 싶었어.


하지만, 사실 태국은 농구를 좋아하는 나라가 아니야.

태국은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자국의 축구실력이 너무 쓰레기라

국내 축구팬이라기보다는 

다들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실정이야.


여담으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태국은 도시마다 주로 좋아하는 팀이 있는 것 같아.

내가 사는 쏘이몰링은 리버풀로 도배가 되어있어.

굴다리나 벽에 낙서도 리버풀,

자동차도 리버풀로 도배했더라구...

여기서 맨유 트레이닝복 입으면

가다가 퍽치기 당할 것 같은 기분이야.


반대로 콘캔지역에 여행갔을 때는

맨유를 엄청 응원하고 좋아했어.

택시 탔을 때 기사랑 말할 건덕지가 없어서

뭣 모르고 리버풀 팬이라고 했다가

'뭐?! 리버풀 팬 따위가 감히 내 차를 타?!'

라는 식으로 말을 하며 얼굴표정 싹 굳더라.

그대로 들이박는 줄 알았네...


여튼, 난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고 

농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방콕 내에 코트가 있는지 검색해봤어.


큰 공원에는 농구코트가 있고

농구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멀어도 너무 멀어!!

택시 값이 더 나오겠어!


그래서 이 날은 주변에 농구코트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어.

첫 번째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다리 밑 작은 공원을 가보기로 했어.


영화에 나오는 마약쟁이들이 나올 법한 분위기의

할렘가 느낌의 공원이어서 무서웠는데

태국 현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풋살을 하고 있더라고.

자세히 살펴보니 농구골대도 있었어.


하지만, 골대는 넘어가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풋살경기에 참여 할 수 없어서

넘어간 농구골대를 축구골대삼아서 놀고 있어서

농구를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


두 번째 장소는 승전기념탑 주변에 있는

공원으로 갔어.

검색해보니 이름이 싼티팝 파크더라.

저번에도 살짝 얘기한 적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태극권이랑 체조를 주로 해.


싼티팝 파크는 이렇게 작은 호수도 있어.

물론, 똥물이지만...

이 호수를 기점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있어서

해질 때 쯤 가면 선선하니 좋더라고.


그늘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면

완전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있지.

하지만, 정오시간에 가면 더워서

책이고 뭐고 찢어버리고 싶을 거니까

시간 잘 맞춰서 가셈.


이 공원을 한 바퀴 뺑 둘러봤는데

은근이 커서 대략 10분 넘게 걸린 것 같아.

조사결과 이 공원은 턱걸이 봉이나, 

평행봉 같은 건 있어도

농구골대는 없었어...


하는 수 없이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국물을 닦아내고

저녁을 먹으러 갔지.


승전기념탑까지 왔으니까

세븐일레븐 음식말고

그래도 좀 색다른걸 먹고 싶었어.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몰려있는 

푸드트럭으로 갔지.


매 번 지나칠 때마다

여기는 사람이 와글와글거렸어.

맨날 다른 곳에서 식사하고 나와서 봤던 터라

언젠가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날이 오늘이었어.


이 인기절정의 푸드트럭의 

주된 메뉴는 철판요리였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군침이 흘러내리더라.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먹었던 건 돼지고기가 

들어간 걸로 95바트(3,100원)하더라.




사진 비주얼은 끝장나는데

실물 비주얼은 누가 개어놓은 구토물같음.

뭐여 이게?! 장난 똥 때리나...

개 밥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비주얼인데?


맛은?

달콤짭쪼롬한 잡채를 철판에 볶아먹는 느낌임.

한 번 쯤은 먹어볼만하지만

두 번은 아니야.

님들도 궁금하면 한 번 잡숴보셈.


양도 빈대떡 정도의 양이라

나에겐 턱없이 부족했어.

한 판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배고프더라...

그래서 갈 때 닭다리 4개 사들고 들어갔엉.


결론은?

닭다리 짱 맛있쪙.

님들도 닭다리 머겅.

두 번 머겅.



-다음 편에서-




오늘 이야기는 랑짓이란 도시를

다시 놀러가서 로컬 클럽과 

로컬 문화를 즐겼던 이야기야.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운동하고

편의점 밥을 먹고, 음악작업을 하고 있었지.


그 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방장 형이었어.


"J야, 오늘 뭐하냐?"


"그냥 똑같은 하루를 지내고 있습죠."


"오늘은 데이트 안 해?"


"오늘은 휴무입니당.

T 출장 갔어용."


"오, 그럼 잘됐네.

랑짓으로 넘어와!

놀자! 일단 단톡방에 공지 올릴테니까

너는 오는거 확정이다?"


"콜! 개꿀"


그렇게 갑작스러운 만남이 성사되었어.

할 일도 없이 하루를 그냥 보내나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놀 계획이 생기니까 신나기도 하고

태국에서 누가 날 찾아준다는 것도 기분 좋았어.



그래서 그나마 단정하게 좀 꾸며봄.

옆에는 포마드로 고정하고, 

윗 머리는 컬을 살려

자연스럽게 드라이했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는데,

남들이 볼 땐 그냥 게이임.

그래도 그냥 내 만족이니까

남들이 뭐라건 신경 안 씀.

어울리면 됐지.


교통체증 시간이 오기 전에

동생녀석을 불러 후다닥 랑짓으로

출발했지.


갈 때는 그리 막히지 않아서

360밧 정도 나온 것 같아.

그래서 둘이 반반해서 180바트 정도 나왔어.


Z형과 H형은 마사지를 받고

천천히 출발하겠다고해서

택시비를 더 아끼진 못했어.


4명이면 인당 3,000원 정도면 되는데,

그래도 180밧이면 6,000원 정도니까

한국으로 따졌을 때 그 정도 거리에

이 금액이면 충분히 만족해!


랑짓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직 푸근함이 살아있는 도시라 할 수 있어.

방콕에 있다보면 한 번씩 찾아오는게

사람들이 다 나를 돈으로 보는게 심하게 느껴져.


택시기사던, 판매원이던, 

마사지사던, 클럽 여자던...


이게 심할 때면, 태국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권태감을 심하게 느끼다가

태국자체를 싫어하게 되버려.


하지만, 랑짓이란 곳은 

방콕에서 먼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콕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시골의 인심과 푸근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야.


장점만을 모아놨다고 보면 돼.

그 예로는 일단, 돈으로 장난치지 않아.


맨 처음 랑짓을 갔을 때, 

반대편 도로로 넘어갔어야 하는데

걸어서 가는 방법이 없어서

상당히 멀어서 난처했었어.



이 때, 건너편으로 가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랑짓 교통 시스템의 특성상

유턴하는 곳이 엄청 멀고 많이 막히기 때문에

오토바이 택시를 추천했어.


나는 오토바이 택시(랍짱)는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강해서 꺼림직했는데,

20밧, 30밧(천원)하는 돈으로 간다는 거야.

방콕이었으면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기본 80밧 이상 받는데...

그에 비해 랑짓은 그런 걸로 속이지 않아.


둘째로는 물가가 엄청 싸!

음식점의 음식은 미친듯이 싸고,

퀄리티 또한 엄청 좋아.

소 스테이크를 100밧(3,300원)에

먹을 수 있고

(물론, 맛 없는 태국소에다가 얇기까지 하지만)


노점상이 모여있는 곳의 음식은 방콕보다 맛있고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싸.


그리고 마사지의 경우는 방콕에 비해 조금 더 싼데,

기본 타이마사지만 해도 등짝에 호랑이기름을 발라주며

오일 마사지를 해줘서 매우 만족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이 좋다는 거야.

랑짓가서 무엇을 사던, 무엇을 먹던

가라오케를 가던, 클럽을 가던 간에

사람들이 참 순박하고 좋아!


이게 내가 랑짓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


어쨌든, 나와 내 동생은 만나서

방장 형을 먼저 만났어.

그리고 카페를 가서 수다를 떨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렸지.


다른 사람들이 예상 외로 늦어서

밥을 먼저 먹기로 했어.

신기하게도 카페에서 밥도 팔더라고?

우리는 볶음밥을 시켜서 저녁을 간단히 때웠지.

물론, 사진은 없어. ㅠ


그리고, 우리는 bar에 갔어.

Z형과 H형을 비롯하여

늦게 출발한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술을 주문했지.

여기가 우리가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인

OK Bar라는 곳이야.

저녁 때면 언제나 사람들이 복작복작거리고

밴드 공연도 해.

물론, 태국음악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오른 쪽에 있는 가게가

내가 언급했던 100바트짜리 스테이크 집이야.

랑짓 사람들에게 스테이크 말하면 다 저 곳을 알아.

랑짓이 작은 소도시라는 점도 있지만,

저 곳이 독보적으로 싸고 맛도 괜찮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술을 시켰는데

방장 형은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

가벼운 칵테일을 시켰어.


딸기맛 칵테일인데,

우리나라 호프집에서 파는 

과일 칵테일 비슷한 거라고 볼 수 있지.


근데 가격은?

100밧(3,300원)에 저 양을 준다!

완전 짱이야!

안에 젤리같은 것도 있어서

식감도 좋아.

코코팜 같은 것 먹는 것 같은 기분?!


근데, 먹다보면 은근히 취해!

덥기도 하고, 저 칵테일 자체가 맛있기도 해서

세 병 쯤 먹은 것 같아.

이것도 맛있어서 먹다보니

슬슬 취기가 올라옴.


얼굴 씨뻘개져서 랑짓 로컬 클럽인

컨팽능으로 이동! 했지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특히, 나이든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고

재밌는 분위기도 아니었어.


알고보니까 거기있던 사람들은

 회사에서 단체로 예약해서 온거였어.

회사 사람들끼리 왔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건지, 꼰대들만 모인건지,

그 때같이 노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방장 형이 당장 나가자고 했어.


"형, 이제 우리 어디가요?"


"얌마! 랑짓에 클럽이 한 개인 줄 아si!

또 다른 곳이 있어요!

재미는 컨팽능이 더 재밌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거기 가자!"



우리는 방장 형 차를 타고

다른 클럽에 도착했지.

클럽의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컨팽능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어.


시설은 컨팽능보다 좋아.

무대며 테이블이며, 훨씬 고급지고,

컨팽능에는 없는 디제이 부스가 있더라고!


근데, 태국음악 틀어주는 빈도는

더 심했어.

디제이는 일을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어.


한 가지 마음에 드는건

밴드음악이 강렬했다는 거야.

나는 락 음악을 좋아하고

또 내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를 담당하고 있어서

라이브 공연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해.


이 곳은 뽕짝뮤직이 아닌 신나고 강렬한

락을 주로 연주해서

나름대로 신나게 놀았어.


무대 맨 앞에 가서 혼자 헤드뱅잉하고

기타리스트랑 주먹 부딪히고 하니까

못 뛰어놀고 주춤거리던 태국 애들도

내가 노는게 재밌어보였는지

앞으로 같이 나와서 헤드뱅잉하고 놀았쪄>.<!



이건 방장 형이랑 

그 클럽 안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야.

헤드뱅잉하고 온 직후라 노력해서 만든 머리는

이미 산발이 되어있었지.


이렇게 놀다가 왠 여자 애들이 우리 테이블로 오더라고?

다름 아닌 저번에 클럽에서 같이 놀았던 여자 애들이었어.

그 동생녀석과 썸씽있었던 여자 무리말야.


오늘은 몇 명이 더 추가되서 왔더라.

걔네들도 컨팽능 갔는데

분위기보고 영 아니다 싶어서 여기로 왔데.


동네가 작고, 노는 곳이 한정되어있으니까

봤던 사람 또 보고, 또 보는 듯.

무대 앞에서 헤드뱅잉하는 미친 놈과

방장 형의 춤 보고 한 눈에 알아봤다더라.


나야 그렇다 쳐도

방장 형 만큼 찰지게 노는 사람도 없을 듯.

나이가 50이 가까운데, 

엄청 젊게 사는 것 같아.


그 형 말로는 직업 병이라던데

신상보호를 위해 직업에 대한 말은 하지 않겠어.

다만, 노래와 춤, 

그리고 눈치가 빨라야한다는 것 정도?


어쨌든, 걔네들이 오면 오는대로 말면 마는대로

조인해서 술 같이 먹음!

우리는 그렇게 연신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클럽이 끝날 때까지 춤을 쳐댔어.

그리고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

헤어지기 전에 간단한 야외음식을 먹으러 이동했지.


동생녀석과 썸이 있는 여자 애는

동생녀석을 유혹하며 밀당을 해댔고,

동생녀석은 거기에 허우적거리며 있었어.

로맨스를 찍고 있더라.



그리고 다른 여자도 마찬가지로

각각이 파트너를 맺으려고 

하는게 보였어.


그건 그야말로 장관이었지.

그냥 세렝게티 그 자체였어.

이 남자한테 관심 끌려다 실패하면

바로 다른 남자에게 관심 끌려고 하고

이 남자랑 손을 잡고 있다가도 그 사람이 사라지면

다른 사람에게 앵겨있고.


뭐야 이거?


한 형을 유혹하려고 하던 여자 애는

그 형이 늦어서 집에 간다고 하자마자

방장 형에게 엉겨붙어서 자신의 나체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유혹하려고 하더라.


나에게는?

그런거 없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게이 그 자체로

인식을 해버려서 아예 남자로 보질 않음.


로맨스를 찍던 동생은 그 여자에게 현혹되어

같이 가는 것을 꿈꿨지만,

여자는 고단수였어.


줄 듯 말 듯 미끼만 던져불고,

내 동생을 이리저리 휘둘르더라고.

그리고는 빅 픽처를 그리듯

다음을 기약하더라.


내 동생은 울상을 지으며

나와 같이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타야만 했어.


"형, 오늘 밤은 나와 같이 있어줘..."


"아 싫으셈!

내가 진짜 게인 줄 암?

너 똥꼬 좀 튼튼하심?"


"우리 집 겁나 좋음.

에어비앤비로 돈 좀 썼지

형 언제까지 그런데서 살거야.

좋은 곳에서도 한번 자봐야지!"


"쏘이 몰링 모욕하지 마라!

비록 가난해도 마음은 따듯한 곳이다!!"


"같이가자!

아저씨, 라마9 룸피니파크 콘도로 가주세요!"


결국 나는 내 집을 두고

그 녀석의 집에 따라가게 되었어.


택시에서 내리자 엄청난 규모의

콘도건물들이 펼쳐졌어.

쏘이몰링에 툭 하나 서있는 저렴한 맨션과는

차원이 다를정도로.


방 문을 드러서자

창 문 너머로 방콕의 야경이 펼쳐졌어.


"야, 돈 제대로 썼네."


"이래서 내가 오자고 한 거야!

자랑할라고!!"


"걔 버려라. 오늘은 내가 너 남친할란다.

똥꼬 좀 줘보셈!"



그리고는 한 이불을 덮고

서로의 몸을 탐닉하려 했으나

각자의 겨드랑이에 돋아난

짜장범벅을 보고 경악하며 잠이 들었지.



그리고 아침이 밝아와서 콘도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

콘도 중간 층에 있는 야외 수영장과 헬스장, 그리고 잔디와 벤치!

이런게 부자들이 사는 곳이란 걸 느꼈어.



나는 출장 가있는 T를 놀래켜주기위해

이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냈어.


'미안해, T 나 다른 여자랑 자게되었어

그래도 나 이해하고 용서해주길 바래.

나 솔직하게 용기내서 말한거니까'


그 메세지를 받자마자

T는 나에게 정신나갔냐고 나에게 말하며

아침부터 전화하고 난리났어.


일부로 안 받았지.


그리고 이 사진을 보내줬어.

"너 진짜 여자랑 잤..?!!

뭐야. 남자잖아?"


"응, 그 동생녀석이야"


"왜케 남장한 여자처럼 나왔어.

하마터면 속을 뻔 했네"


"어제 랑짓가서 놀다가 얘네 집에와서 같이 잤징.

일 열심히하고 돈 많이 벌어오셈"


언제나 서프라이즈는 즐거움!

이 날은 이렇게 마무리했어.


요근래 일이 빡세고 힘드니까

글 쓰면서도 빨리 방콕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야.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돈 벌기 위해

노가다를 나가야하므로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


다음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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