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 할 태국 맛집...

아니, 피해가야 할 곳이라 하는 게 맞겠다.

여튼, 소개 할 맛집은

Goong(궁)이라는 레스토랑이야.


이게 체인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표준적인 한국인 입 맛을 가진 나에겐

그닥이었어.


나는 bts 승전기념탑에 위치한

센츄리 몰에 있는 궁을 갔었어.

3층 정도에 위치해 있던 걸로 기억해.

바깥 인테리어는 이렇게 생겼어.

간판 만큼은 한국식인데?

안으로 들어가보자.


안에서 찍은 광경은 이거야.

외벽이 차단되어있지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쩝쩝거리면서 먹는 모습을

실컷 보여줄 수 있지.


최소한 유리벽이라도 있었으면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방구냄새도 안 나고 좋았을 텐데...


의미없는 쇠창살이 달려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안에서 밥 먹는 사람들을 볼 때

마치 동물원에 고릴라가 되어 

바나나를 먹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메뉴를 한 번 살펴보자.

일단 냄비 하나 시키는 것부터

240바트(7600원)라 창렬함이 물씬 느껴지는데

메뉴구성을 보아하니 여기가

Mk 수끼인지 아니면 떡볶이 집인지 분간이 안 가는군...

도대체 떡볶이에 샤부용 고기는 왜 있는 거여?

홍합처럼 생긴 저 고기는 좀 아니잖아...


그리고 달랑 전기플레이트 하나!

난 과연 뭘 기대한 걸까...

한국식에 너무 젖어있는 걸까?

전기 플레이트 하나만 내오는 게

너무 삭막하게 느껴졌어.


나와 일행은 거의 모든 재료를 주문했어.

메뉴를 보는 순간 한국식이 아닌

태국식이라 모든 걸 태국일행한테 맡겨버렸지...


근데, 그 안에는 김말이도 있더라?

튀긴 김말이를 처음부터 넣고 끓이는 게 어딨어!!

완성된 떡볶이 국물에

바삭한 김말이를 소스에 뭍혀먹는건데!


소스는 고추장이 맞는데

설마 저거 하나 달랑 넣는 거야...?

무슨 맛일지 벌써 예상이 되지않음?


님들 그거 알지?

부모님을 위해서 혹은

이성친구를 위해서 

처음으로 찌게를 끓였을 때의 그 맛.


딱 그 맛이야.

싱거운 고추장 국물국...

게다가 나름 정성스레 보이겠다고

모든 재료를 다 때려넣은 비주얼...


처음으로 요리를 하게 되었을 때의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어.


내 돈 주고 사먹었으면

당장 사장불러서 쌍판을 후려쳤을테지만

일행이 사줬으므로 그냥 닥치고 먹었어...


이렇게 2인이서 먹은 가격은

1000바트야.

한국 돈 34,000원.

보통 한국 떡볶이 집에서도

이 정도 가격은 안나오지 않음?


태국에 있는 한국식 떡볶이 레스토랑에 대한

내 주관적 평점은 2.3점이야!

피할 수 있다면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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