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파타야 옆에

 코란 섬에 갔던 이야기야.

같이 놀러가자는 말이 나오자마자 T는 

바로 휴가 써버렸더라고-_-;



이 때 나의 태국여행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집 나간 보컬 형은 티나랑 여행다니고 있었어.

나도 나만의 여행을 떠나야했던 찰나에 잘 됬지 뭐.



나는 T의 동네로 가서 택시타고, 

짜뚜짝 옆에 있는 모칫 터미널에서

미니밴 타러 갔어.




방콕에서 파타야가는 방법은 많지만, 

나같이 돈 없는 여행자는

모칫에서 미니밴 타거나 

에까마이 동부터미널에서 버스 타는 방법을 이용하렴.



참고로 승전기념탑(bts 빅토리 모뉴먼트)에서 

파타야 가는 롯뚜는 없어졌으니 헛고생 하지마셈.




가격은 200밧 이하였던 걸로 기억해.(6,600원)




터미널 사람들 영어 잘 할리 만무하니까

물어봐.

"롯뚜 빠이 파타야 유티나이 캅?"

"롯매 빠이 파탸야 유티나이 캅?"



롯뚜는 미니밴, 롯매는 버스임.



T와 미니밴 타고 가면서 같이 알콩달콩

음악 들으니까 금방 가더라

안 막히면 1시간 반 거리인데,

돌아올 때 저녁 트래픽 잼 시간 걸리니까

4시간 넘게 걸렸던듯...



파타야 도착! 미니밴이 여기까지 안 데려다 주는데

썽태우 가격 쇼부쳐서 여기로 데려다 달라해.

부르는게 값이긴 하지만, 너무 높다 싶으면

저번에 알려준 스킬 알지?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마이미땅 외쳐!! (돈 없어요)



난 어릴 때 가족여행으로 태국여행왔는데,

어릴 적의 파타야 거리의 이미지가 냄새나고 더럽고 해서

아직까지 파탸야를 좋아하진 않아.



물론, 유흥 쪽으로 가고싶은 사람들은

꼭 추천하고 싶은 도시야.

하고 싶은 모든 로망이 돈이면 다 되거든

남자던 여자던^^



참고로 말하자면, 돈 주고 할 거면

제대로 된 업소에서 데려가.



괜히 파타야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애들 데려가지 말고,

걔네 전부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애들은 업소에서 안 받아줄 정도의 몸상태인 애도 있고

티 안나는 형님캅도 많고...



뭐 타인인 내가 말해봤자 들을 사람은 듣겠고,

아닌 사람은 안 들을테지만,

고추관리는 각자가 알아서 하셈.



나무 사위로 길게 쭉 있는 다리가 파타야 선착장이야.

엄청 길어.




파타야-코란 배 시간이야. 

배 표는 30밧(1000원)이었어.

사실 얼마 전에도 가따왔걸랑.

그래서 잘 기억나.





여자랑 여행갈 때는 짐 들어주는 건 매너!

근데 매우 무거웠어. 

참고로 내 오른 편에 있는 갈색 배낭은

내 인생배낭으로 옥션에서 3만 5천원주고 산 105L 군용 배낭인데

맨날 외국 갈 때마다 거절당해. 너무 크다고...



배 타면 양놈들 많이 탄다.

코란까지 소요시간은 30분~40분 정도야.

나는 이번에 코란 갔을 땐 우기에 가서

배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 

노인과 바다 찍고 옴.




배 타기 전에 멀미하는 사람들은 미리 멀미약 먹고 가.

난 배멀미 심한 편인데, 안먹어도 될 정도긴 해.

근데 우기 때 비바람 몰아치면 멀미약 먹어도 토해.

날씨 좋길 바라셈.




코란 선착장 도착!!




수많은 배가 떠있는데, 바닷물 사이로 수많은 고기가 떠다녀.

파타야 만큼 똥물의 바다는 아닌 듯 해.




코란 안 이동 수단은 주로 썽태우인데,

외국인 한테 더 받는 느낌이야.

코란에 오는 90% 사람들은 스쿠터 렌트해서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고 또 그게 싸고, 좋아.



스쿠터 타면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고, 

오르막도 많아서 추천

근데 골목이 작은 만큼 사고나는 외국인도 많으니까

타국에서 무릎 다까져서 절름발이 되고 싶지 않으면

안전운전하거나, 그냥 썽태우 타고 다녀.


렌트 비용은 하루에 200밧~300밧(6600~9900원)



선착장 제일 먼저 내리면 모래사장이랑 그 앞에 편의점, 

그리고 주스집과 길거리 음식 이렇게 되어 있어.



우리는 호스텔 측에서 픽업 나온다고해서

시간 맞춰 기다릴 겸 배도 고프고 2층에 있는

야외식당으로 들어갔어.



여기인데, 좋은 점 중 하나는

구름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거야.

단점은 더워.




T는 계란덮밥에다가 이것저것 추가하더라고...

나도 좀 그렇게 해주지

나는 딸랑 계란만 올라가 있어서 서러웠어.

돈도 내가 냈는데...


얘는 항상 먹을 거 앞에선 신나하더라고.

참 귀엽긴 해.

보통 태국 여자애들보단 많이 먹는 듯.

아니 심하게 많이 먹는 듯.




밥 다먹고, 여기 앞에서 호스텔 픽업차를 기다렸어.

썽태우 타고 우리가 묶을 호스텔로 이동!




여기가 내가 묶은 호스텔인데, 

이름은 Cherk in Resort야.




T가 예약해서 가격은 잘 모르지만, 

하루에 천 밧(33,000원) 아래였던 걸로 기억해.

무엇보다 좋은 점은 

스쿠터 무료대여에 조식도 줬다는 점!!




나중에 반납할 때 저 번호판이 떨어져서 돈 물어줬어

500밧(17,000원)정도

생각하니까 빡치네?!



도둑놈 새끼들. 잘 붙혀 놓던가.

사고도 없었는데 방지턱 넘는데 

떨어질 정도면 내 잘못 아니지 않아?


스쿠터 타고 시험운행좀 해봤어.

엔진이 엄청 빠방했는데, 알고보니까 혼다꺼였어.

여기는 누구나 다 혼다 스쿠터 타더라?



혼다 스쿠터가 태국에서는 싼가봐.

한국에서는 엄청 비싼데...



해가 질 때쯤 T는 자기가 찾아본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했어.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이게 코란 섬에서 가장 좋았던 추억이야!





해변가 바로 앞에 위치한 레스토랑.

알고보니 이런 류의 카페랑 레스토랑이 엄청 많더라고.

태국 내 많은 연인들이 찾아오는 곳! 셀카 엄청 찍어.



딱 봐도 분위기가 좋고, 여행지이기 때문에

음식값이 비쌀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 



태국 장점 중의 하나가 유명 관광지도

한국처럼 높은 바가지는 아니라는 거야.



물론 비싼 곳도 있긴 하지만,

내가 가본 관광지들은 10밧에서 20밧 정도 차이더라고.



정확한 가격은 생각 안나는데, 튀김이랑 뿌팟퐁 커리, 

바질 볶음, 똠얌 등등 시켰는데

450밧 정도(15,000원) 정도? 나온 것 같아. 


여행지 인거 감안하면 엄청 싸다고 느꼈어.



이거 다 먹고, 

이 자리 그대로 앉아 과일소주 칵테일과 함께 

첫날 밤을 마무리 했지.





"T 이제 들어가서 잘까?"


"편의점 가자"


"또 먹어?!!!"


"너를 먹을 순 없잖니"


"Aㅏ...."




22편에서

한국에서 살아남기라 이름을 정한 이유는

태국에서 살다 온 이후로

한국에 있는 하루하루가 

나에게 고통 그 자체로 다가왔거든.



물가가 많이 차이나는 것은

슬프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내가 제일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여기서는 숨만 쉬면서 아무것도 안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야.


물론, 일을 하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더 스트레스의 상대값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주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내 백수로움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달까?



물론, 뭐가 바쁜 삶인지 나도 잘 알아. 

학자금 때문에 신용불량 상태가 되었을 때,

하루 4시간만 자면서 미친듯이 투잡뛰면서

빚 갚았던 때가 있었거든.


그 때는 정말 빡세게 일해서 200벌고,

170만원이 바로 빚 갚는데 쓰여서

정말 일하던 의미도 없었어.

여차저차해서 급한 불은 끄고 다시 복학했었지.



아, 물론 지금도 빚은 2,500만원 남아있어.

그건 천천히 또 갚아나가야... 할 생각하니까

기분이 또 상콤해졌네.




지금은 더 빡세게 다가오는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



얼마 전까지 태국가서 200만원만 벌고

거기서 아껴쓰면서 평생 살자라는 마음으로

아고다 콜센터 지원했거든.



상시모집이고 영어테스트도 통과해서

당연히 붙겠거니 했는데

떨어져서 멘붕 온 상태야.


이번 년도 지원은 못한데ㅎㅎ

그지같은...



그리고 얼마전 싸트봐서 

호텔신라에 최종까지 갔어.

역시 떨어짐.




그 이후로 집에서 우리집 개랑 뒹굴거려.

어머니가 보시기엔 집에 아무것도 안하는 

개 두마리가 널부러져있는 걸로 보이겠징? ㅠ ㅠ




우울우울모드지만, 뭐 밥먹고 살 길은 있겠지.

구름과자 살 돈 없어서 오늘부터 금연 1일차였는데,

안 피는 동안 너무 무기력하고 시체처럼 느껴져서

집에 동전 굴러다니는거 모아서 결국 구름과자 사고 옴



헤헷 버러지 인생이당

아껴펴야징!





또 생존보고 할게!




한국에 돌아와서 입 맛이 없어 많이 먹지못하는 나를 보고

어머니가 뭐 먹고 싶냐고 해서

별 생각 없다고 하니

갑자기 나가자고 하셔서 갈비집 갔음.




이건 우리 동네에 있는 저렴한 무한리필 갈비집인데

위치는 용현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왼쪽 건너편에

갈비 공판장이라고 있어.



이제부터 여기 맛에 대해 좀 상세히 소개하려 해.


일단 메뉴판 부터 봐보셈.

돼지갈비는 LA갈비처럼 뼈달린 갈비야.

스테이크 갈비는 목살처럼 보이는 갈비인데

양념 갈매기, 돼지갈비, 스테이크 갈비의 

기본 소스 베이스는 똑같아



숯불닭갈비는 제일 맛있는 닭의 허벅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양념은 생각보다 많이 매콤해.

매운 거를 잘 못먹는 나지만,

숯불과 매콤양념의 조화는

엄청났어.




매콤양념이 숯불에 타들어가면서

나는 풍미는

갈비 이상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이라고 생각해!




이거는 스테이크 갈비랑 뼈달린 돼지갈비 찍어본거야.


저번에 올렸던 혜화갈비랑 비교했을 때 약간 간이 심심하지만

어차피 숯불을 이용하니까 살짝 태웠을 때 단맛이 더 강해져.



갈비의 식감은 약간 단단해. 

그래서 계속 씹다보면 턱이 아플수도 있는데,

그래도 가격에 비해 고기 육질은 훌륭한 편이야.



밥은 따로 공기밥 비용 드니까 고기만 겁나 먹어.

탄수화물 먹는 순간 포만감 온다.



그리고 인간의 뇌 구조가 많은 양의 식사를 하던

적은 양의 식사를 하던 30분이 지나면

뇌에서 식사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그 이후로는 배 부르다고 느껴서 더 못먹어.

속전속결로 후딱 해치워버려.



상추도 있고, 된장찌게도 기본으로 줘.

그리고 양파절임 소스에 갈비 척 얹어서 먹어야

제대로 먹는 거라 생각해.



최종적으로 내 점수는 4.1점 준다.

간다면 맛있게 먹어랑!



안녕? 굉장히 오랜만에 글 쓰네.

방콕에서 일 구하려고 애 쓰는데 안되니까

짱나서 안 썼었어.



한국에서 일 구해볼라고 

신라호텔 지원했는데 이것도 떨어진 것 같고,

이제 돈 없어서 구름과자도 못 삼. 

슬프다. 강제 금연이네 ㅎㅎ



구름과자 대신 추억팔이나 하자!

20편 출발!!


(콘도 내부)

(콘도 옆 철길 시장 - 늦은 밤이 되면 사람이 없어 스산하다, 개조심)






"나 너희 집에 놀러가도 돼?"


"응. 내가 맥주 사놓을게, 빨리 왕"



분위기는 아주 좋다못해 야릇했어.

뭔가 오늘 밤은 다를 것만 같았고,

어떻게 접근해야 친구가 아닌 남녀로 

다가가질까 많이 고뇌했어.




그래서 빙빙둘러대는 것보다

남자답게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샀어. 콘돔




분위기만 이끌어 진다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베개 밑에 놔두고

T를 집에 맞이했어.




"피곤하다더니 쌩쌩해 보이네?"


"아냐 아냐 아직 엄청 피곤해

이리와 같이 눕자 +_+"


"-_- 싫어. 난 너 몸살이라도 난 줄 알고, 

진통제 좀 사왔더니... 

나 맥주만 먹고 갈거야"



하...

새침한 T의 모습에 더 이상 

뭐 해볼 생각이 사라졌어.




사실 난 이런 상황 

한국에서 너무 많이 겪었거든.




남자가 여자 뭐 어떻게 해볼라고

아양 떨면서 겨우겨우 구걸하듯이 얻어서

자기 만족 채우는건 솔직히 짜증나고 

왜 그래야하는 지도 모르겠어.



서로 원할 때 해야 더 좋은 것 아니겠음?

여튼, 저런 상황 속에서 내가 교태 부려봤자

스스로가 짜증날 것 같아서 일찌감찌 포기했어.



그리고 베개 속에 콘돔을 T에게 던지며 말했지.




"사실 난 오늘 밤 뭔가를 기대하긴 했는데,

너가 원하지 않으면 너 절대 안건들거야.

그건 니가 가지고 있어. 

뭐 다른 사람한테 써도 되긴 해"



쿨한듯이 쿨하지 않게 말했지.



우리는 가볍게 맥주를 먹었고, 

이후에 발코니에서 route66을 바라보며 구름과자와 함께

클럽에서 나오는 베이스 사운드를 들고 있었어.




이 때가 이 방콕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어.



나는 '한 여름밤의 꿈'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받아서

그대로 T에게 키스해버렸고,

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버렸어.


마치 다른 공간에

우리 둘만 와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꽤 오래 발코니에서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점차 현실감각이 되살아나더라고...


T는 부끄러운지 말이 없다가

이내 말을 꺼냈어.




"나 휴가 많이 남아있는데, 우리 어디 같이 놀러가자"


"어디?"


"파타야 옆에 코란섬 갈래?"


"당일치기는 안간다"


"2박3일...."


"캅!!!!! 가자 캅!"



뭔가 또 예정에 없던 새로운 여행이 생겨버렸어.

T는 슬슬 집에 가야한다고 말했고, 그랩택시를 불렀어.

그런데, 모든 택시기사가 내가 묶는 콘도의 출입구를

모르는 거야.




RCA 뒷 편 콘도라고 해도 모르고,

가끔 아는 택시기사가 있었지만, 어두운 거리를 

깊숙히 들어가야한다고 거절했어.

그래서 40분 내내 택시부르느라 쩔쩔 맸어.



우리는 밖으로 직접 나가서 잡는 수 밖에 없었어.

콘도 출구로 나가자마자 20마리의 들개가

우리 주위를 에워쌌어.



근데 나한테 이게 위협이 아니라 

까마귀의 오작교 같은 걸로 느껴졌어.

순간 이걸 잘 활용해봐야겠다 생각 드는 거야!



"T야. 니 생각엔 여기서 안전하게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아니, 너무 무서워"


"지금 얘네 엄청 흥분상태라 함부로 움직이거나 뛰어가면 큰일 나. 


그대로 뒷걸음질 해서 다시 콘도 입구로 돌아가자"


"알겠어"


"근데, 너 우리집 다시 들어갈거면 입장료 내야해.


난 아쉬운거 없거든. 너 집 혼자 갈 수 있음?"


"야 진짜 치사하다 -_- 

너 아플까봐 약까지 사서 왔는데."


"나올 땐 니 맘이지만, 들어갈 때는 아니란다^^

그리고 내가 언제 돈 달라했음?"



"아~ 뽀뽀?!

내 귀한 뽀뽀 10번 정도면 되겠어??"







"아니, 





쓰자, 









콘돔"


사실 글 못 쓴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이유는 방콕가서 4개월동안 사는 동안 밀린 예비군 가느라

정신없게 보냈기도 했고, 

사실 방콕에 취업하고 싶어서 지원서 내봤거든




일주일 간격으로 기본군사훈련이랑 향방전반기 훈련 받았는데,


첫 번째 갔을 땐, 친 형이랑 같이가게 되어서 

힘든 것 없이 재밌게 동네산책만 했어.



두 번째 갔을 땐, 혼자 가게 됬는데 옆자리 놈이

자기 조기퇴소라고 자리 바꿔달라고했는데

하필 1번때 자리임... 100% 분대장 역할 맡아야 함.



사실 현역 때도 분대장 달아본 기간이 얼마 안되서

할 줄도 모름

분대장이 다 이끌고 자율적으로 훈련 받아야 한다고 해서 



"아저씨들 저 백수라 시간 많고 늦게가도 되니까,

빨리가고 싶으면 알아서 빠릿빠릿하게 하쇼"

말 한마디 하니까 지들이 알아서 사람없는데로 가자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조기퇴소했었어.



그리고 임용고시 공부 안할거면 돈이라도 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방콕 아고다 서비스 지원팀이랑 신라호텔 레저부분에 지원했어.



실제로 방콕에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하지만,

일이 많이 빡세서 많이들 나간다고 하더라.


일단 일 빡센건 문제없었으니까 붙고 싶었어.

그래서 링크드인에 있는 아고다 채용공고에 접수했지.



그래서 내 영어이력서 보내고 나니, 담당자한테 연락이 왔고,

아고다 적성검사 시험을 보라는 거야. 

적성검사는 전부 영어로 이루어져있고,  

실제로 업무에 들어갔을 때 문제해결하는

형식의 상담콜센터 업무였어.



태국발음이라 알아듣기 정말 어렵더라-_-;

어쨌건 간에 직무적성검사 다 하고 나니까 3시간 쯤 흐르더라.

그리고 다음 날 메일로 연락이 왔어.

영어 면접 일정 잡자고.



보고싶은 날 있냐고 물어보길래

질질 끄는 거 싫어서

"내일 당장 봐요!"


그래서 다음 날 당장 스카이프로 영어면접을 보게되었는데,

영어 엄청 잘하시더라...

나야 기본 회화만 갈고 닦은 스타일이라

단어나 문장도 쉽게 말하거든.


그래서 좀 아슬아슬했어.

영어면접관이 영어 스킬은 좋지 않은데,

100% 의사소통 가능한 것 같으니까 합격준다고 바로 말하더라고.



그리고 내 전공이 체육이고, 

교사했던 경력이 콜센터에 필요하냐 안하냐

그 부분에 대해서 최종면접 때 잘 말하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날짜 언제로 해주냐고 하던데 

최종면접도 최대한 빨리 잡아달라고 했어. 

그래서 이틀 후에 바로 본 것 같아.


드디어 아고다 최종면접날! 

면접 보기 바로 직전에 

신라호텔 삼성 GSAT 결과가 나와서 봤더니

합격해서 최종면접 보러 오라는 거야.



두개 다 붙으면 비교해서 갈 만한 상황이었고

무척 행복했지.



그리고 아고다 최종면접이후 이틀이 지나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어.



"우리는 너 말고 다른 지원자에 집중하기로 했어 

지원해줘서 고맙다 빠잉"



하... 면접비라도 줘라.

계속 쓰던 태국여행기는 

일단 하나 남은 면접보고 결과나오면 쓸게.




붙으면 기쁨에 감격해서 겁나 재밌게 써질텐데.

떨어지면 보던가말던가 마인드로 쓰려고...

원래부터 그랬지만.




붙길 바라셈 곧 보자!


이번 편은 태국 여자 T와 함께 

무에타이 간 체험을 써보려고해.




방콕 숙소에 다시 도착한 이후로 T를 깜짝 놀래켜주기 위해

머리를 미리 깎았지.



사실 게이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



이발비는 샵에 따라 다른데 동네 이발소부터

비싼 샾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야.


나는 적당한 샾에가서 400바트(13,000원)짜리로 갔어.

어차피 10년 뒤에 대머리 될꺼니까

있는 동안 머리에 투자함.


가서 태국스타일로 해달라고 하니까 투블럭 스타일로 해주더라.



그리고는 T를 만나기 전에 뭐하냐고 물어봤어.


"T 주말인데 뭐할거야?"


"나 무에타이 PT있어서 거기 가야돼."


"그거 얼만데?"


"한 번 하는데, 700바트. 너 체육전공이라며

같이하러 가자."


"음.. 할 것도 없고...

나의 운동센스를 보여줘야 하나? 콜!"



그리고 나는 T를 만났어.



"야 너 머리 했어?"

"응 이제 게이 안 같지?"

"아니... 머리 짧은 게이..."

"-_- 운동이나 하러가자 돼지야"


우리는 BTS 아리 역 근처에 있는 무에타이 도장으로 갔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더라.

시설이 좋았어. 




왠만한 곳은 TRX는 없는데, 여긴 있더라고.

TRX가 뭐냐면 위에 사진 보면 노란 줄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운동기구야.

자기 체중을 이용해서 하는 운동인데, 미군들이 많이 한다더라.




운동 구성은 간단하게 몸풀고 줄넘기하고, 

무에타이 기본 자세 및 왼손 오른손 킥 콤비네이션 연습.

샌드백 때리기, 트레이너가 미트 잡아주는거 때리기 등으로 구성 되어있어.




나 체육 전공자인데 폐에서 피 맛 나더라...

죽을 뻔함. 계속 시킴.

외국인 왔다고 무에타이의 강력크함을 보여줘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나봐.



쉬는 시간 마다 내가 미트 잡고 T한테 발차기 시켰는데,

85kg인 내가 날라갔어.

허벅지가 두꺼워서인진 모르겠는데, 

걔한테 로우킥 한 대 맞으면 죽는다 생각도 들더라

깝치지 말아야지 ㅎㅎ;



이게 무에타이 기본자세라는데, 빈틈 투성이네.




T가 사진찍을 때 깝죽거리면서 몇 대 때림. 결국 한 대 맞았어.



우리를 가르쳐준 태국 트레이너인데, 수고했다고 음료수 한 잔씩 쫙 돌렸어. 

사연 들어보니까 구구절절하더라.

애가 있는데, 애엄마는 도망가고 혼자키운다나 뭐라나.

여튼 또 올 일 없으니까 굳세게 잘 살아라.



사실 이 날 이후로 T랑 엄청 친해진 것 같아.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같이 해주고, 

나는 또 배워보겠다고 엄청 열심히 했거든.



배울 때는 T 얼굴도 안 보고 트레이너만 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울라고 이것저것 물어봤어.

결과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배우는 모습 보면서 

외국인이 태국문화 배울라고 한 게 기특했나봐.




이 때 이후로 눈이 하트로 변하는 게 느껴짐.




이 후로 열심히 운동했으니 먹어도 살 안찐다고

유혹해서 BTS 승전기념탑역 쪽에 뷔페 갔어.



Bar-b-que Plaza 라는 곳인데

한국 돈 만원 정도에 샤브샤브로도 먹을 수 있고

구워도 먹을 수 있는 유명한 곳이야.



체인점이니까 가까운 데로 잘 알아보고 가셈




개인적으로 구워먹는거는 비추천.

타거나 덜 익어서 먹기 힘들어.

그냥 물 속에 빠트려서 익혀 먹는게 맘 편해.





남자 1명, 여자 1명이 이 거 다 먹음.

T 무지막지하게 많이 먹는다.

그러면서 새침하게 많이 안 먹은척 표정 짓는데

그럴 땐 진심으로 때려주고 싶어.




다 먹고 T는 친구랑 재즈바 간다는 거야.

같이 가자고 하는데,

솔직히 재즈 안 좋아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서

나는 못가겠다고 하고 집에 가서 먼저 쉬었지.





두 시간 자고 일어났을 때였을까?

재즈바에 있는 T에게 연락이 왔어.



"너 나 보고싶어?"



"응 근데 피곤해"





"내가 너네 집으로 갈까....?




다음 편에 계속


어제 밴드 멤버들이랑 만나서 뭐 먹을까하다가 갈비 먹으러 감.

우리는 다 뱃구레가 커서 무한리필 아니면 안감.

혜화cgv 쪽 골목에 있어.




식사시간 때에 가면 웨이팅 항상 있음.

애매한 시간 때에 가는거 추천


메뉴판인데, 고기 무한리필 시킨 시점에서 다른 고급고기 시키면

반 값에 준다는 거임.

그냥 갈비만 드셈




숯불 들어옴



고기 올려놓음. 고기 질이 상당히 괜찮음.




양파소스에 담궈먹으면 더 맛남.




남은 갈비랑 냉면이랑 먹음.


여긴 내가 먹어본 갈비집 중에 두 번이나 세 번째로 맛있는 집이었던거 같아.

내 점수는 5점 만점에 4.3점 준다.


저번 편과 같이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후달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밥으로 허기를 달랬어.


한국 라면이 짱이야. 태국라면 싼데 똠얌이 다 들어가있어서

별미로는 먹을 만 하지만, 주식으로 먹기엔 무리가 있어.

참고로 태국에서 신라면 사려면 45바트(1500원) 정도 하니까

한국에서 가져오는게 훨 나을 거야.



먹으면서 우리는 숙소를 예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병원에 누워있는 중국인 호스트 Gage한테 연락해봤지.



"gage. 너네 콘도 예약 차있어?"


"아니다쉬먀. 너네 또 들어올거냐 쉬먀?"


"응 그러고 싶은데, 에어비앤비로 하면 너도 수수료내고 짜증나잖아. 그리고 하는 김에 좀 깍아줘."


"그러면 Tina한테 알아서 돈줘라쉬먀. 나 지금 아프고 정신없어서

신경쓰기 싫다쉬먀."


Tina는 보컬 형을 좋아하는 Gage의 중국 친구야.

그래서 나는  티나한테 연락했어.



"티나야. gage가 너한테 가격 물어보라는데?

좀 싸게 해줘."


"음... 얼마 원하는데?"


"우리 돈 없엉. 우리가 들어갔던 가격이 1박당 900바트였는데,

너랑 보컬 형 그렇고 그런 사이잖아. 좀 싸게 해줘."


"음 그러면 하루에 400바트 어때?"



"300바트에 하자. 

너 보컬 형이랑 남이야?

그 형 돈 없는데, 너 앞에서 창피해서 그런 거 말 못해.

그리고 우리 깨끗하게 쓰고 온거 알잖아.

우리가 나올 때 청소까지 싹 해주고 올게!"



"웅. 마음대로 해. 난 상관없어"



나는 보컬 형의 엉덩이를 팔아서 

말도 안되는 가격에 수영장, 헬스장, 경비원 딸린 콘도를

하루에 300바트(만원)에 예약했다.




형 미안해. 형은 티나 집가서 자면 되지만, 나는 잘 때 없잖아.

거기 가서 열일하고 와^^



우리는 다음 날 다시 방콕 RCA로 돌아가게 되었고,

마지막 밤을 어디서 보낼까하다가 호스텔 주인 Mark가 추천해준

나이트 바자로 가게 되었어.




나이트 바자는 올드시티 동쪽 게이트(타페 게이트) 보다 살짝 동쪽에 위치해있어.

우리가 갔을 때가 설날 즈음이어서 중국 설날 관련해서 행사가 많더라고~

입구부터 복작복작하더라고




먹거리 천지야. 저거는 커무 양(돼지목살 구이)였는데, 

가격은 그렇게 착하진 않았던 것 같아.

우리나라 돈으로 3000~4000원 정도 했을 거야.




먹기 좋게 썰어줌




치킨 튀김도 사고, 별별거 다 먹음.

이런 게 야시장의 매력 아니겠어?




무대 세워서 중국 노래 막 부르는데, 화교들이 꽤 많은가 싶더라.

중국어 엄청 들려서 중국인지 태국인지 분간이 안갔어.




중국에서 유명한 사자탈도 하더라?

안에 들어가는건 태국 사람이던데, 잘 움직이더라.




용이었구나. 길다 길어.



길거리 버스킹도 하더라. 태국 사람들이 음악 잘 해.

그래서 그냥 듣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Tip주고 왔어. 10바트

태거지의 지갑을 열었음




마무리는 선지 국수랑 볶음 국수. 

가격은 한 그릇당 35바트(12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이렇게 많은 것을 먹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서 짐 정리하고 잠들었어.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보컬 형이 투정부리는 거야. 

한 번만 레스토랑 가서 먹자고

너무 길거리 음식만 먹었다고 

맛있는 것 좀 먹자고 대들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올드시티 주변을 돌다가 깔끔해 보이는 곳에 들어왔어.


이름 따위는 모르고, 그냥 깔끔해서 들어왔어.




이 형은 보면 볼수록 느끼는 건데, 눈 가리는게 의미가 있나 싶다.

코 보면 다 알텐데




태거지에 부합하는 외모. 레스토랑에서 받아준게 신기하네




요거는 소고기 스테이크인데, 120바트(3800원) 정도 했을 거야. 

소 치곤 무척 싼 편인데, 태국 소에다가 

얇은 불고기 전용 고기로 스테이크 한 거라

흔히 알고있는 스테이크의 맛은 아니야. 그래도 가성비 훌륭해.




이건 뿌팟퐁커리인데, 전문점에서 먹으면 엄청 비싸.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소프트 크랩으로 요리한거면 더 비싸고.

근데 여기껀 엄청 싸 80바트했나?(2600원)

솔직히 뿌팟퐁커리는 비싼 거나 싼 거나 맛은 거의 비슷해.

그냥 싼 거 먹어.




초록소다랑 파란소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맛에서 2% 더 맛있어.




다 먹었다. 솔직히 태국 애들은 배부르면 다 남겨.

음식이 넘쳐나서 그렇다던데, 한국에서 돈 없이 살다온 우리는 음식 절대 못남겨.

배불러도 꾸역꾸역 다 먹게 됨.




숙소로 복귀해서 마지막 사진 한 장 찍고, 

마크랑 인사하고 다시 기차타러 감.




치앙마이는 일반택시가 없어. 그래서 썽태우랑 툭툭을 이용해야만 해.

요즘엔 우버랑 그랩택시가 흥행이라던데, 

아직 초기라 썽태우랑 툭툭 기사들이 우버나 그랩택시 보면

차 다 뿌시고, 때리고 갈등관계래.



그래서 얼마 전 치앙마이 갔을 때는 

우버기사들이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일부로 툭툭, 썽태우 기사 없는

먼 곳에 내려주고 그랬어. 




bye bye 치앙마이



신난 보컬 형. 방콕 가는 길이 즐거워 보인다.

이 형은 그냥 티나가 300바트에 숙소 해준 걸로 안다.

형가면 피까지 빨릴껄? 잘 살아남아



우리는 슬리핑 기차를 다시 탔고, 아침 8시쯤 도착한 것 같아. 


기차에서 일출 보니까, 느낌이 새로웠어.

꼭 한번씩 타보길... 허리 뿌서짐




RCA거리 뒷 쪽에서 콘도 들어가는 길에 마주친 길냥이



다시 보니 무척 반갑다. 다시 방콕생활 ㄱㄱ!!



이번 편은 치앙마이에서 도이수텝 사원이랑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 절벽에 다녀온 이야기야.

마찬가지로 내가 쓰고 싶은 때로 끄적일테니까 볼 사람은 보셈.




보컬 형과 나는 스쿠터를 빌린 김에 꼭 가야하는

필수 코스인 도이수텝에 가기로 마음 먹었어.




저저번 편에 언급한 치앙마이 동물원 가는 쪽에 산을 꼬불꼬불 올라가는 도로가 있는데,

그 위로 커브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쉽게 도이수텝에 갈 수 있어.

유명한 관광지에 가는데 길을 모른다?

그냥 차들 많이 가고, 사람 많이 가는데 따라가. 그게 최고임.




도이수텝에 오르는 도로는 경사가 높고 커브가 심한 편이야.

요즘은 대형 버스들도 많아져서 스쿠터 운전실력이 미숙한 Gage 같은 사람들은

훅 간다. 택시타고 가거나, 썽태우(개조트럭 택시) 타고 가.




스쿠터 운전 하고 싶다면, 50cc이런거 빌리지말고

최소 100cc는 빌려야 안빌빌대고 올라갈 수 있어.




어쨌거나, 우리는 우리의 로망을 실천하기 위해서

스쿠터와 기타를 들고 힘들면 길바닥에 앉아 기타치며 노래 불렀어.

길 중간 쯤에 한적한 정자가 있는데, 여기 앉아서 노래 부르니까

중간중간 쉬는 사람들이 구경도 하고 그랬어.

괜찮은 여자가 있다싶으면 Sound up



이윽고 도이수텝에 도착했어. 지금 보이는 길이 도이수텝을 오르는 계단이야.

겁나 높아. 허벅지 터져. 지금에야 안 사실이지만, 도이수텝 쉽게 곤돌라 타고 올라갈 수 있어.

가격도 얼마 안해. 200바트였나, 300바트였나(여튼 10,000원 아래)

그냥 곤돌라 타고 가.




오른 쪽에 계단 보이지? 그쪽에서 곤돌라 티켓 살 수 있어.

괜히 몇 천원 아끼겠다고, 황천길 오르지마.





이 계단 오르는 사람들 내려올 때 허벅지 다 부여잡고 내려옴.

계단이 그냥 계단이 아니라 Stairway to hell임.





 보컬 형은 선글라스 껴서 이번엔 코 가려줌.

솔직히 모자이크 소용이 없는게 이 형은 코만 보면 누군지 다 알 듯.




도착함. 신발 벗고 입장해야해.

가끔 아니, 자주 새똥 많아서 

밟을 때마다 기분 상콤해





많은 승려들 불상.





산 위에 만든 절치고 규모가 꽤 커. 그리고 깔끔하고 한적하고

불교신자들은 가보면 감명 받을 수도





날씨가 흐려서, 뒤에 배경이 안 보인다.

도이수텝 가는 사람들은 비 온 다음 날

해 질 때쯤에 가는 걸 추천해.

야경이 끝장나. 




너무 늦게가면 못들어가게 막는데.

왜냐하면 왕족 별장이 근처에 있어서 외국인이나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들은

못 가게 한다는 말이 있어.




절 안에서도 특유의 깝침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리스펙트는 가지고 행동함.




사원 분위기는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





태국의 유명한 사원은 대체로 

황금으로 되있는 사원이 많은 것 같아.





요렇게 도이수텝 둘러보고, 내려왔어.





다음 목적지는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야.

가는 도중에 배도 고프고, 지치고 해서

편의점에 들렀어.




편의점에서 닭다리랑 쌀밥사서 끼니해결.

태국거지 끝판왕이네 진짜...

이 여행에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다 이런식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해결함.




'저럴거면 태국여행 왜 간거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건데, 사실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를 꼭 가고 싶었어.




태국여행 떠나기 전에 죽을만큼 공부한 임용고시에 떨어져서 진짜 죽고 싶었거든.

그래서 절벽에서 떨어지면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래서 가보고 싶었어





여기가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라던데.

땅 파다가 비와서 고인 물이 호수 된거래.

그래서인지 깨끗하진 않아.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긴장한 표정 보이니?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인데 높다 높아...





이거는 서양 형이 뛰어내리는 거 찍은 건데, 

떨어지는데 2초 걸려...




막상 올라가보니 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이거 진짜 뛰어야 하나? 안전할까?'

생각이 드는데 사실, 죽을라고 여기 온거잖아.

'뭐야 나 뭐하는거야... 나 죽으려고 온건데... 뛰자!'




그냥 뛰면 못 뛸거 같아서

주변에 있는 서양 형한테 이빨 좀 깠지.




"너 이거 머리부터 떨어져서 뛸 수 있냐?

못 뛴다고? 겁쟁이네 하하하.

난 겁쟁이 아니니까 보여줄게. 잘 봐."




"I'm fxcking crazy guy!!!!!"





결국 이렇게 뛰어내렸고, 아직 살아있어.

이 후로 삶의 소중함을 알게됬고, 

지금도 똥꼬발랄한 백수 루저인생을 살고 있지.


하... 돈 벌고 싶다.


저번 편에서 동물원 소개만 했는데,

정말 노잼이었어.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노잼이야.

이번 편 마찬가지로 치앙마이 소개 글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훑어봐.



동물원을 다녀오고 나서, 어딜갈까 하다가 배도 고프고 덥기도 해서

올드시티(사각형 성곽 안쪽)나 들어가봤어.



스쿠터로 달리다 보니까, 학교가 떡하니 있더라고~

나 비록 체육인이지만, 교육전공이고 하니 

태국의 교육환경이 궁금했어.



무엇보다 전 세계 막론하고, 

학교 앞에는 값 싼 먹거리가 풍부할 것 같아서

그래서 멈췄어.



태국 흔하디 흔한 학교인 것 같은데, 

땅 덩어리가 넓어서 인지 운동장은 참 넓어.

여긴 잔디가 인조잔디도 아닌 것이 들쭉날쭉함.

태국 애들은 친환경적인 곳에서 배우는 구나




학교 앞 먹거리! 역시 풍부해! 학생들도 하교시간이라 미어터지고!

한국처럼 일진처럼 보이는 애들은 없었어.

한국일진이랑 태국일진이랑 비교하고 싶었지만 뭔가 아쉽.



왼 쪽은 계란부침밥이고, 오른 쪽은 로띠인데 각 20바트(660원)했던 것 같아.

학교 앞 짱짱맨.




지나가다 보니 도로가 미어터지는 부분이 있는 거야.

그래서 뭔가 싶어서 봤더니 사람들 엄청 나오고 들어가는 장소가 있었어.

뭐지? 사원인가 싶어서 나도 들어가봄.




입구 들어가자마자

'뭐야 뭐 별거 없네. 사원이 이거 하나인가?' 생각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까 다른 풍경이 펼쳐지더라고






나무랑 건물 사이로 뭔가 큰 공간 속에 웅장한 건축물이 있었어. 궁금해서 일단 달려가봄!!




Wat Chedi Luang이라는 곳인데, 가까이서 보면 엄청 웅장하고

건물 하나하나 섬세하게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아.

세월이 오래되서인지 건물은 갈라지고, 부식된 부분도 많지만

웅장함은 감출 수 없어.



코끼리 디테일 장난 아니야. 여긴 꼭 가봐.

태국사원 중 개인적으로 제일 멋있었어.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입구 안 쪽에 불상이 있더라고.

올라가진 못하니까 

꼭 올라가고싶다면 중국어 쓰면서 올라가셈.(따거따거)





사원에서 키우는 개 같은데 옷 입히고 관리해주는 것치고

많이 더러워. 만지진 말고.

물렸다가 병균 옮아도 태국에선 보상하나도 안해줘



이 근처가 사원이 참 많아. 이건 안 이쁨.




거만한 불상




모자 불상, 파마 불상




금색 불상



이렇게 투어를 끝내고, 보컬 형이랑 쉬는 중에

갑자기 방콕에서 방을 빌려준 에어비앤비 중국인 호스트 Gage한테

연락이 온거야.



"헤이~ 왜얼아유 쉬먀"


"여기 치앙마이인데?"


"그건 나도 안다쉬먀. 나도 치앙마이 왔다쉬먀! 이따 놀자 쉬먀!"


"너 여긴 왜왔어?! 우리 따라온거야?"


"사업 차 왔다 쉬먀!"




사실 gage는 중국 부호 중에 한 명이었고, 

자신의 콘도사업을 확장하고자

치앙마이에 왔대




"우리 있다가 락바 갈건데 같이 갈래?"


"알겠다 쉬먀! 근데 나 치앙마이 처음이라 여기 어딘지 모른다 쉬먀!

데리고 가줘라 쉬먀!"


"아이C.... 니 취팔로마, 이따가 전화하면 나와라"




10시정도가 되어서 나는 게이지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스쿠터를 끌고 갔고

gage를 픽업해서 락 펍으로 달렸어.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락 펍 '펜타토닉 락 바'인데,

실력도 수준 급이고, 맥주 한 잔 먹으면서 흔들기 딱 좋았어.

올드시티 안 쪽에 Joy in yellow 클럽 거리 옆에 있어.





얼큰하게 취한 외국인이 자기도 노래 부르고 싶다고

무대에 난입하니까 센스있게 마이크 하나 더 줬어.



그걸 본 보컬 형도 피가 끓었는지

자신이 아는 곡이 나왔을 때 무대로 뛰어들었어.




락 펍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신이 난 Gage는 맥주랑 칵테일을 엄청 먹어대기 시작했어.

사실 보컬 형과 나는 맥주 한 병으로 2시간 동안 놀고 있는데-_-;



그리고 락 펍이 문을 닫을 때 즈음에 Gage는 꽐라가 되있었지..



"gage, 너 집에 갈 수 있어? 너 취했으면 버리고 간다?!"


"우헤헤 신이 난다 신이나 쉬먀! 나 태워줘라 쉬먀!"


"야 보컬 형도 태워야하는데, 너 10분만 기다리고 있어라"


"세 명이서 타자쉬먀! 태국애들도 세 명이서 많이 탄다쉬먀!"


"아 놔... 니 취팔러마!! 일단 타봐!"



우리는 셋이 스쿠터를 타고 뽈뽈 달렸고, 신이 난 게이지는

보컬 형과 내 사이에 앉아 '따거따거'를 외치며

마치 폭주족이 된 것처럼 

걸어가는 속도의 스쿠터를 만끽했어.



다음 날 gage는 스쿠터의 짜릿한 쾌감을 잊지못했는지,

자신이 직접 빌려서 운전했고, 출발한 지 5분 만에 사고내서 병원에 입원했어.

100% 실화임. 멍청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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