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나이 27먹고 치앙마이 클럽에서
바지에 똥 지릴 뻔 한 이야기야.
비위가 약한 사람은 상상하지말고, 왼쪽 눈으로 보고
오른쪽 눈으로 흘려버리길 바라.
숙소에 도착해서 밥 차에 있는 음식 대충 먹고,
스쿠터를 렌트하려고 알아봤어. 방콕과 다르게 치앙마이는 한적해서
스쿠터 타기 좋다고 해가지고~
그래서 숙소 주인인 마크에게 스쿠터 렌트 어디서 하냐고 물어봤는데,
오토바이 종류 보여주면서 여기서 할 수 있다고 하더라.
혼다 스쿠피 기준으로 하루 300밧(9,900원)이었는데, 얼마 전 가보니까
아직도 300밧으로 어딜가나 가격이 비슷비슷하더라.
여기 숙소가 싼 대신, 오도바이 렌트나
무에타이 경기티켓 팔면서 커미션 얻는 것 같았어.
스쿠터도 빌릴 때 마크가 어딘가에 전화하더니
어떤 업자가 스쿠터 가져오더라.
이거는 스쿠피가 아니라 줌머일꺼야. 가격은 300밧이었어.
빌릴거면 헬멧은 꼭 써.
요즘 치앙마이 경찰들 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안가리고 헬멧 엄청잡아.
요거는 마크네 숙소 앞에 입간판이 있더라고. 간혹 자극적인 경기도 있어.
레이디 보이 경기나 애기 vs 어른 경기같은 거라던지.
애기들 데리고 뭐하는 쓰레기같은 짓인지.
밖에 나가기에는 아직 더워서 커피 한 잔 먹으면서 기타치고 있었어.
보컬 형은 옆에 앉아서 나랑 합 맞추고 있었고.
린킨파크 - New divide 치면서 노래하고 있는데,
이 노래가 트랜스포머2 노래라서
태국에서도 유명한가봐.
옆에 공사 작업하시는 분들이 오더니
다같이 흥얼거리더라고
기분도 좋고 해서 한 마디했어.
"팁 주고 가"
1바트 벌었다 헤헷..
어쨋거나, 그렇게 여유를 만끽한 후 조금 쉬다가 나갔어.
첫 날 일정은 딱히 없었지만, 스쿠터도 빌렸고 '마실이나 나가자'해서 일단 나감요.
잘 갔다오라며 손 짓하는 마크. 푸근하다.
태국에서는 처음 스쿠터를 탔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섭더라고..
오토바이 군단이 막 달리니까 차선 바꾸기도 너무 무섭고 그래서
올드시티 사각형 도로 4바퀴 정도 돌면서 적응한 것 같아.
30분 정도 타니까 적응되더라.
그 이후부터는 오토바이 군단이 일제히 도로를 점령할 때마다
나도 폭주족 일원이 된 거 같은 느낌이었음.ㅇㅇ
주변에 있던 불상인데 자세가 멋있어서 따라함.
도깨비인가? 뭔지 모르지만 방망이가 아주 크고 단단해보여서 인상 깊었엉
여기저기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 마크가 근처에 싼 고기부페집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봤어.
위치는 북쪽 문 쪽에 삼성 서비스 센터 바로 옆에 붙어있어.
이렇게 저렴한 고기부페를 뭐라고 하더라?
무카타였나 무까타였나?
여튼, 치앙마이는 대학생들이 많아서, 저렴하고 많이 먹을 수 있는
이런 고기부페에 많이 가는 편이래.
가격은 사진에 보이는 거랑 같이 189밧(6,200원)정도 하려나?
지금와서 다시보니 말도 안되게 싸다 진짜...
방콕도 300밧은 되는데 ㅠ
기본적인 사이드 메뉴도 많았고, 고기 종류도 적당히 있었어.
구워먹을 수도 있고, 샤브샤브로 먹을 수도 있었는데
구우면 금방 타서 맘 편하게 샤브샤브로 먹었던 것 같아.
근데, 무슨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도 모른 채 먹었었어.
글을 못 읽잖아. 이 때는 의사소통도 안됬을 때니...
일단 입에 들어가면 맛있었어. 계속 먹음
돼지 생간도 있음. 익혀서 계속 먹음
곱창도 있음. 익혀서 계속 먹음.
먹고 먹고 또 먹음.
근데 조금 걱정이 됐어.
내가 장이 남들보다 안 좋아서 삼겹살이나 튀긴 음식 먹으면 바로 설사해.
항상 고기부페가면 먹다가도 싸러가고 그래.
그래서 식사가 끝난 후 호스텔로 돌아가서 두 번정도 거사를 치루고,
클럽 갈 준비를 했지.
'치앙마이 왔으니, 제일 유명한 클럽은 한 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Warm up'로 향했어.
클럽은 생각보다 사람이 붐볐고, 규모도 작진 않더라.
입장료는 따로 없고, 가서 술먹던 안먹던 자유야.
맥주나 하나 사서 딸랑딸랑 들고 다녔지.
웜업은 루트66과 비슷하게 3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는 제일 핫한 안 쪽 스테이지(힙합 존으로 갔지.)
말이 힙합 존이지(태국밴드, 힙합DJ, 일렉) 다 있다.
점점 베이스 사운드가 내 몸을 진동하며 날 흥분하게 만들었어.
근데, 문제는 몸 뿐만 아니라 내 장기도 흔들었어.
안 그래도 배가 불안불안 했는데,
오장육부가 뒤틀리며 창자고 꼬이는 듯한 기분이 들더니
신호가 온거야.
베이스 사운드가 터질 때마다 내 응꼬도 터져버릴 것 같았고,
괄약근을 잠시라도 풀게된다면, 사람들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은 클럽 안에서
똥 분수를 뿜으며, 국제적인 똥싸개가 되어버리겠지...
태국뉴스는 모자이크도 안한다던데...
어쨋거나 나는 직원을 찾아서 화장실을 물어봐야만 했어.
"헝남 유티나이 캅?"
"아?"
클럽 안의 사운드는 많이 컸고, 나는 크게 소리 지를 수 없었어.
조금이라도 배에 힘을 준다면 터져나올 것 만 같았기에...
"헝남... 유.티.나.이 캅?
"아?"
"....헝남..."
"아?"
"헝남!!! 헝남!!! 헝남!!! 어디냐고!!!!!!!"
젠장.. 사실 조금 샜어. 그래도 팬티까지 흐르진 않아서 헐레벌떡 뛰어갔지.
다행히 안에 똥싸는 놈은 없어서 후다닥 앉아서 폭포수를 쏟아냈어.
근데 이게 물만 나오면 상관없는데, 공기 반 물 반이야.
이게 비명인지 방귀인지 모를 정도로 거세게 나와서
안 그래도 내 자신이 챙피해 죽겠는데,
거기에 거울보면서 세팅하고 있는 태국애들이
한숨 쉬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진짜 수치스러웠어...ㅠ ㅠ
그렇게 한바탕 거사를 치뤄도 내 배는 계속 불안불안한거야.
'춤도 못추겠고, 나가서 구름과자나
먹으면서 보컬 형이나 기다리자'
생각하며 쭈구리처럼 구름과자 먹는데,
옆에 있는 여자가
라이터 좀 빌려달라는 거야.
여기욤 라이터 빌려주니까,
쭈그리처럼 보였던 내가 불쌍해보였던지
말 걸어주는거야.
어디서 왔냐, 몇 살이냐, 여기에 얼마나 머무냐.
오 아픈 나에게도 희망이... ?!
있기는 개뿔, 또 다시 똥 신호 오는데,
식은 땀은 흐르고, 여자 말에 대답은 해야돼고...
어째어째해서 1차 폭풍, 2차 폭풍은 지나갔는데,
버틸 수 없다는 3차 폭풍이 다가오는 순간
더 이상 대화를 진행할 수 없었어.
호흡을 가다듬고
"헝남(화장실)"
짧고 굵은 한 마디만 남긴채
그 여자애를 뒤로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화장실로 나아갔지.
"퐁, 포퐁, 풍, 뿡, 꾸르르륵"
걸을 때마다 방귀가 새어나왔어...
불가피하게
타인의 가스를 마셔야 했던
그 시각 클럽에 있던 모든 분께
유감을 표합니다.
아무튼, 그 여자는 나의 워킹 방구소리를 들었는지, 그 후 연락은 닿지 않았어.
나는 밤 새 호스텔에서 7번의 설사를 했고,
다음 날 호스텔 주인 마크는
같은 화장실 층에 있던 손님들에게
'새벽 방구소리 때문에 잠을 못잤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알려주었지...
근데, 당신때문에 갔잖아. 고기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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