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 가족과 

파타야 간 사건을

얘기하려 해.






보통이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나도 T의 가족환경이 궁금했거든.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만약, 하이소(부자)라면

바로 애부터 만들어야되는거 아니겠음?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그럭저럭 사는

중산층이었음.

쳇!!




주변 사람 말 들어보면

하이소 남자나 여자 만나서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이번 생은 인생역전 없이

열심히 사는 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고,

T의 부모님을 만나뵐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처음 뵙는 만큼

깔끔하게 입는게 좋겠지?

땀 쩔면 다 보이는

하늘색 셔츠.



긴장해서 겨터파크 개장하면

어떡하지 생각에

겨드랑이 땀 안차도록

만세하면서 다녔어.



우리는 T의 부모님이

준비하는 시간동안

아침을 먹으러 감.



"J, 뭐먹고 싶어?"


"암거나 먹자,

긴장돼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학부모 만나거나, 어르신들 만나뵐 때 쓰는 얼굴임.

주문한 밥이 나오기 전에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유해보이는 얼굴 연습하고 있었어.



2박3일동안 젠틀한 척 똥연기 어떻게할지

참 막막했어...




T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

마님이 상으로 내려준다는 고깃국!!

고기는 오래 푹 끓여서 야들야들하고

국물은 누구나 예상 할 만한 MSG+고기육수야.




고기랑 밥이랑 한국스타일로다가 먹음.

역시 한국스타일이 짱짱맨.



밥과 고깃국해서 50바트(16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어.





여기는 호스텔 앞에 있는 카페

ANALOG라는 카페인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나봐.

주인은 남자인데, 게이인 듯 싶었어.





T는 녹차라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

무슨 커피 값이 밥보다 비싸냐...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모히또 맛 구름과자 먹으니까 

잠시나마 긴장이 풀리더라.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은 몰라도

저건 최고의 조합인듯.





"J, 우리가족이랑 

여행 곧 갈건데, 신나? >_<?"



"신나겠냐-_-"




그래... 이제 체념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내가 똥연기 모드로 어른들을 대할 때마다

나를 싫어하던 어른을 한 번도 못봤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대화가 안 통하면 액션으로 보여주지 뭐!




우리는 T의 콘도로 이동했고,

T는 부모님이 내려올 때까지

수영장에 있으라고 했어.



여기가 T의 콘도 중간층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야.

콘도 크기에 비해 작더라고.

실망실망.



T의 가족은 여기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본가는 돈무앙에 있어.

그리고, T의 직장과 T의 남동생의 학교 때문에

둘이 한 콘도에서 생활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되는지 자주 놀러온다더라.




부모님 만나뵙기 전 최종점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T의 연락을 받고 나는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T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지.

아버지는 중국인의 외모였고,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싼 계의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



나는 웃는 얼굴로 합장하며 인사했지.

부모님들도 합장으로 인사해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 안에서

만능 치트키는 합장인 것 같아.



합장을 먼저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합장으로 응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합장하며 죄송하다고하면, 

상대방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억지로 합장으로 화답하더라고.



합장 짱짱맨

이게 참 좋은 문화인거 같아서

나중에 클럽 갈 때마저도 

합장하면서 춤 쳤었어.

데헷!



차에 타고 이동하는 중에

T의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T는 핸드폰 만지면서

번역도 잘 안해주고

나혼자 땀 삐질삐질하면서

아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순간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폰만 만지작 거리는 T 옆구리를 찔러댔어.

"야 번역 안해주냐?

죽고싶어?"



쿡쿡 찔러대야 번역을 해주더라

배려라고는 쥐똥만큼도 없어요.




T의 어머니는 태국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해주곤 했어.



"J, T is....fat!! many many fat!!

You say T, not eat many many"



단어로만 말씀하시는데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T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해라'



나는 대답했지.

"저는 얘를 말릴 수가 없어요.

음식만 보면 달려들거든요"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어.

그러다가 T의 어머니가

두리안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먹어봤다고 했어.



T의 어머니는 가는 도중 시장을 들려서

하나 사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게되었어.


두리안을 찰지게 고르는 T의 어머니,

세계 각국의 아줌마는 다 비슷비슷하더라.



20분 가량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두리안을 사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T는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체리를 사서 차에 다시 탔지.




T의 어머니는 차에서 손질된 두리안을 주셨어.

나는 두리안이 냄새가 심하다고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




응?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나는 바로 한 입 베어물었어.

와... 이건 처음 맛보는 맛이야.




과일이 어떻게 이렇게 크림같을 수가 있지?

바나나와 고구마를 크림과 섞어 반죽한 맛이 나는거야.

내가 무언가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들 보기좋다고 말하는 편인데,

T의 부모님이 주신거라 더 맛있게 먹었어.




그러더니, 웃으시면서 나에게 두리안을 몰아주셨어.

두 덩이까지는 맛있었어.

근데, 입에 넣을 때마다 

자꾸 역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거야.




어떡하지...

T에게 도움을 청했어.

T는 씨익 웃으면서 두리안을 거절했고,



T의 어머니는 널 위해 준비했으니

다 먹어야한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곤란하다...

에라 모르겠다 씹지말고 삼키자.

4덩이의 두리안을 목젖을 열어 삼켜버렸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어.




'좋았어! 점수땄! 끄윽?'

어라?

끄으으윽!




삼켜버린 두리안이 위에서 가스를 발생하며

트림이 나왔어.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트림가스는

위액과 뒤엉켜 숙성되어 

두리안  냄새를 200배 증가시켰어.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트림을 내뱉으려 노력했지.




T의 아버지는 백미러로 날 응시하더니

허허 웃으시며

조용히 창문을 열더라...




두리안을 먹은 후 나는 거의 

혼수상태로 가게되었어.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울렁거리고

창문을 열어도 빠지지 않는 두리안 트림 냄새로 인해

온 가족이 냄새에 허덕여야했고,

덕분에 나에게 말 거는 일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우린 파타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



이윽고,

우리는 파타야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도착했어.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끌려가는 거였기 때문에

정확한 행선지 이름은 잘 몰라.




타랄 때 타고, 내리랄 때 내리라는

가이드 투어랑 비슷했거든.



태국에도 갯뻘이 있더라고?

신기했어.

이 옆으로 이동하니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파는 시장이 나오더라.





새우와 게, 오징어, 생선 등등의 

수산물을 파는 곳이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속초 수산물시장과 같다고 봐야하나?




T의 어머니는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면서

속이 꽉찬 게를 직접 선별하고 고르셨어.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던데,

아주머니들은 다 아시나봐.


수산물이 대체로 싼 편이라 놀랐어.

마트같은데 가면 엄청 비싼데,

여기는 신선하고 무척 싸더라고.




다음에 파타야 간다면 

여기도 다시 들려볼 생각이야.

T에게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T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왔어.

샀던 수산물을 식당에서 데쳐주나봐.


T의 어머니는 음식과 함께 등장했고,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하셨지.

아직 두리안 때메 울렁거리는데...




먹는 내내 T의 어머니는 T에게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을 했고,

보는 내내 불쌍 할 정도였어.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구박받아야하나?

생각이 들었고, 진짜 차별받는건가도 생각했어.




그러면서 T의 어머니는 나에게 

새우와 게를 직접까서

알맹이만 주셨어. 




덕분에 나는 편하게 잘 먹었지만,

T는 서럽다는 듯이 날 쳐다봤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T의 쉴드를 쳐야만했어.




"어머니, T랑 무에타이 같이 해봤는데, 많이 뚱뚱하지는 않아요.

근육량이 많은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아니다, J 니가 T의 

대학생 시절 때를 못봐서 그래.

쟤 저렇게 안 뚱뚱했어, 

젊은 날을 저렇게 뚱뚱하게 보낸다니

내가 다 안쓰러워서 그래"



"인정합니다!!"




어머니의 완고한 말씀 후로 

나는 밉보이기 싫어서

더 이상 쉴드를 칠 수 없었어.



자기네 가족문제에 타인이 끼면

기분 나쁘니까...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 할 수있게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몰래 T를 토닥였어.





식사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했어.



여기가 그 호텔인데,

무한도전에도 나온 한국인이 많이 호텔이래.

호텔사장이 여기 말고도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호텔 외관.

수영장이 슬쩍슬쩍 보임.



이건 위에서 찍은 호텔 전경이야.

수영장 크기가 상상초월하게 넓더라고!





이건 호텔 안 쪽에 

이쁜 인테리어있길래 찍어봤어.


T의 아버지는 이 쪽 호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었대.




T의 아버지가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어.




"J, 넌 나와 자게 될거야"

"아... 예"



하... 이런 부담스러운 경우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애초부터 T와 같이 잔다는 

상상은 안했지만서도...

난 내 돈으로 방 하나 잡을 생각으로 갔거든..




근데, 혼자 방 잡아서 잔다고 한다면

좀 그래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같이 자기로 했지.






방은 이렇게 생겼어.

큰 침대하나랑, 작은 침대하나가 있고,

TV 옆에 방과 방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옆 방은 T와 T의 어머니가

쓴다고 했어.




어렸을 때, 가족끼리 태국여행 왔을 때

저런 방에서 형이랑 둘이 잔 적 있어.

옆방은 투어를 같이 하는 신혼부부였는데,

밤이면 밤마다 형과 방과 방을 이어주는 방문에 

귀를 귀울이고 야릇한 사운드를 들었었지.





요건 화장실!

자유시간 가지래서,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 앞 바다에 T와 같이 나갔지.




호텔에서 관리하는 해변인가봐.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좋더라.




T는 부끄럽다고 비키니 밖에

호텔 가운을 입고왔어.




호텔 관리인한테 

그거 입고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음.

이럴 땐, 합장하셈!!


해수욕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어.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입어버림.




우리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도착했어.

가격이 꽤 나가는데,

나는 돈을 안내는 입장이라

나중에 내가 대접할 때

돈이 좀 많이 깨질 것 같아.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지.



T가 화장실 갔을 때

나는 T의 부모님에게 은근히 물어봤어.




"저기... T가 부모님이 자길 안 사랑한다고

느끼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옆에서 보자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던데..."



"뭐?! 우리가 T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맨날 T가 입버릇처럼 차별받는다고 말하더구요..

하핫... T는 아직 생각이 좀 어린 것 같아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질 뻔 했다.

이 쪽 집안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걸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워킹스트리트로 가기로 했어.



파타야 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에서부터 워킹스트리트까지

걸어갔지.



걸어가던 도중

슬슬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들이 속속 보이는 거야.

흔히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이야.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해변가에 서있는 애들은

몸 상태가 검증이 안된 위험한 애들이라고

하더라고~



혹시나 저렴한 가격에 불러서 혹하는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듯.




우리는 넷이 그런 여자들 사이로 걸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T의 어머니가 T를데리고

10m 멀찍히 뒤에 떨어져서 걷더라고.




영문을 모르는 T의 아버지와 나는

뒤로 다시 걸어갔어.




T의 어머니는 이런 곳에 왔으면

남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줘야한다면서

호객행위하는 것도 즐기면서 걸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일행인 척도 하지말고,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지..



하는 수 없이 T의 아버지와 나는 

그들로부터 10m 떨어진 채로 걸었어.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로 진입했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마다

T의 아버지와 나는 쩔쩔매야했어.




이따금씩 뒤를 쳐다보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T의 어머니와

안절부절하는 T가 있었거든.




이게 무슨 이상한 취미야.

T의 아버지와 나는 호객행위를 거절하며

비키니 입은 여자들조차 

마음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우리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T의 어머니 입가엔

미소가 있더라.




나중엔 호객행위 하는 여자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T의 어머니와 T를 보고

당황했지.



누가봐도 일행인거 아는데

도대체 뭘 즐기란건지...





나는 곁눈질로 여자들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T의 아버지를 쳐다봤을 땐

아버지는 정면만 응시한 채 

티 안나게

좌우로 눈동자만 굴리고 계셨어.




아... 아버지...

이런게 결혼 후 살아남는 방법인가요?




워킹 스트리트에서 고통만 받다가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어.



"J, 아무래도 너 혼자 자는 게 나을 것 같다.

혼자 편하게 자렴"



"아? 안그러셔도 돼는데!!"




나는 기쁨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만일 T의 아버지와 같은 방을 쓴다면

청결한 모습도 보여야하고, 

짐 정리도 깔끔하게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마음껏 코 골며 잘 수 있으니까!!


호텔에 오자마자

나는 혼자 잔다는 생각에

짐을 안 치우고 마구 어지렵혔어!




자기 전에 T가 잠깐 내 방에 놀러왔어.

오늘 하루 구박 받느라 수고했다.

자, 이제 너네 방으로 갈 시간이야

어서 가.



나는 철저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어

욕조에 거품목욕제를 풀어놓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녔지.





야경을 즐기면서 구름과자 하나 태우면서 생각했어.

'새벽에 몰래 나가서 클럽가서 놀다올까?'




30분간을 고민했어.

하지만 몰래 나갈 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옆 방에 들릴 것 같았고,

만에 하나 몰래 나가서 놀고와서 걸린다면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어...



그냥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고 자자!!





이번 편은 번외편으로

태국 밤문화 중 하나인

인터마라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함.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건

태국을 두 번째 여행했을 때,

묶던 숙소가 인터마라 거리 옆이였어.



태국 여자친구인 T가

저 쪽은 쳐다도 보지말래서

뭔가 싶었는데,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났던

형이 좋은 곳 데려가주겠다고해서

따라갔는데, 거기가 인터마라였었어.




인터마라에는 수 많은 

고고바or코요태바가 많은데,

현지인이 출입 할 수 없는 

쏘이 카우보이의 특성상

유흥을 즐기고 싶은 태국 현지인들은

이 곳을 많이 가곤해.



인터마라의 장점은

값 싼 술값이 있어.



내가 가던 곳은 100pipes라는

태국 위스키가 한 병에 500바트(16,000원)

프로모션으로 세 병에 1000바트(33,000원)으로

위스키 한 병에 소다와 콜라 얼음 믹서를

시킨다면 가격은 1000바트 미만으로

두 세명이 저렴하게 놀 수 있어.




단점으로는

영어가 안 통하고, 꽤나 위험한 거리이기도 해.

이 곳에서 현지인끼리 시비가 붙어

칼부림도 일어나고 살인도 일어났던 거리라던데.



여행객의 입장으로 조심만한다면

위험할 건 딱히 없는 듯 싶어.



그래도 팁 주는데 인색하면 안돼.

글로벌 호구가 될 지언정

그 팁이 너님들의 목숨값이 될 수도 있으니까

왠만하면 걍 줘버려.




내가 주로 갔던 곳은 

레인보우라고 하는 곳인데,

가장 유명한 인터마라의 업소야.




푸잉들이 인터마라 중에서 

제일 이쁘지만,

2차를 안나가기 때문에

고추검객들이 활동하기엔 

딱히 좋은 곳은 아니야.




클럽에 지쳐서 비키니 입은 푸잉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대화하고 싶을 때

갈 만한 곳이지.





하지만, 푸잉이 그 쪽을 맘에 들어한다면

하룻밤 잘 때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

실제로 일행 중 한 명한테 그렇게 하는 애도 봤고...



걔네 딴에는

진실된 사랑을 원한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냥 빅픽쳐를 그리는 것 같아.



선택은 당신의 몫






나는 그나마 같이 갔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우연찮게 마마상과 친해져서

마마상이 모든 걸 다 케어해줬어.



예를 들면, 한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푸잉들이 먼저 관심을 

갖는 경우에 마마상이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었어.



가끔 놀러온 질 안 좋은 태국고추놈들이 있는데,

한국인이랑 어떻게든 친해져서

뭘 빨아먹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애들도 있었어.



그 때 마마상이 걔네 차단하고

자리 바꿔주거나 했어.

그래서 별 위험없이 놀 수 있었지.




시스템은 샷 잔에 위스키 따라서

100바트 감싸서 무대 위에 춤추고 있는

푸잉에게 보내거나, 마마상에게

말해서 데려온 여자중에 한 명을 골라

대화하는 식이야.



대화하다가 또 춤추러 갈 때

샷 잔에 백바트 감싸서 보내는 건

기본적인 매너라고 하더라고.



하지만, 인터마라에는 수많은 업소가 있고,

모든 시스템이 같지는 않아.




어떤 바는 대화 그딴거 필요없고

들어가자마자

여자가 윗통 벗은 채로 

남자 무릎 위에 올라가는 곳도 있어.




그런 거 좋아한다면 

찾아들 가보셈.

인터마라 거리에 널리고 널렸으니깐.




얘는 내 친구 마마상.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관리하는 입장으로

항상 쎈 화장을 하고, 유별난 옷을 입고다녀.




처음에는 잘 해주고 케어도 잘 해주고

친구로써 참 고마웠는데,




가면 갈 수록 동료 마마상이랑

팁 못받는 웨이터들한테까지 팁 좀 달라고

구걸하는 빈도가 심해져서

이제 인터마라는 안가.



가면 마마상이랑 웃긴 춤도 추면서 

재밌게 놀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술 값보다 팁 값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얘네는 지네가 놀아주니까 과도하게 

팁 달라하는게

이제는 짜증나더라고.


기분 전환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고, 아니면 말고~





이번 편은 태국에 도착해서

인터마라 거리 쪽에 숙소를 잡고 

아리에서 첫 날을 보낸 이야기임.




나는 처음으로 에어아시아를 타봤는데,

굉장히 불편했어.




그리고, 항공값이 싸게 나왔는데,

싼게 싼 것이 아니여.

수화물 추가하면 자꾸 돈 더 달래

그 돈 아까워서

캐리어 안 끌고, 105L 군용 인생가방 챙겨갔지.




근데, 너무 크다고 비행기에

넣을 수 없다고 제지당했어.

그래서 꾹꾹 눌러서

부피 줄일 수 있는거 직접 보여주고

겨우 기내에 반입 할 수 있었어.



매번 비행기 탈 때마다

이러니까 스트레스 받는다.ㅠㅠ




우열곡절 끝에 비행기를 탔어.

에어아시아는 수완나품이 아니라

돈무앙 공항으로 가서 오히려 더 편리했어.

돈무앙에서 직선으로 내려오면 

BTS 아리역이 있거든.




공항에서 내려서 

아리가는 버스 편 물어봐서

일반 버스 타니까, 30분이면 오더라.

T는 아리역에서 만나기로 했어.




태국에 온 것이 실감난다.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훅 하며 다가오는

뜨거운 공기와

꼬부랑 거리는 태국어가 쓰여진 노점상

태국에 다시 오게 된 것이 실감났어.





이 때는 태국어 회화만 조금 알았고,

글씨는 전혀 못 읽었는데,

지금 글자 배우는 입장에서

다시 사진 보게되니까

 조금씩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네.




신남 신남.

이 자리에서

T를 기다렸어.



건너편에 T가 

미적미적 걸어오는게 보였어

역시 태국 스타일은 무단횡단.

신호등이 없어!



그리고 드디어 다시 만났네!

보자마자 안아줬는데,

배가 더 나온듯.




나 만나서 살 찌고 있다는건 아무래도

거짓말 같아.

나 없을 때도 살 찌고 있구만




우리는 T가 미리 예약해둔

ken이라는 호스텔로 이동했어.



위치는 아리 역과 사판콰이 역 중간에 있는

소이 인터마라 거리에 있어.



예전 포스팅에 클럽 소개하면서

인터마라도 언급했었는데,

이게 가게나 클럽이름이 아니라

거리 이름이야.



이 쪽 거리에 로컬인들이 많이가는 

코요태 바 or 고고바가 많이

형성되어있어서 

흔히 인터마라라고 하면 현지인들은

거진 다 알지.




밤에 여기 호스텔 길 걷다가

단란주점 같이 보이는 곳에서

아저씨들이 호객행위하더라고?



T에게 물어보니까

"저 쪽 쳐다도 보지마"

라면서 알려주지도 않았어.




T와 방금 만나 알콩달콩 이야기를

쓰고 있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인터마라 얘기를 지금 한다면

너님들이 날 핵폐기물급 쓰레기로

생각 할 테니까



다음 편에 짤막하게나마 쓸게.

볼 사람은 보고 말 사람은 보지마셈.





여튼, T와 같이 숙소로 들어가 

체크인을 했어.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 침대보와 이불!

그리고 전체적으로 하얀 색의 방이라

참 좋았어.



하얀 방에 있으면 사람 미친다고들 하는데,

나는 깔끔해보여서 좋더라고?



짐을 대충 풀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어.

역시 태국에서의 첫 식사는 로컬이지!!



아리 근처에는 

돈 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메뉴판에 항상 영어가 적혀있어.

이런 세세한 배려가 참 좋더라고!



T는 항상 음식점가면

그릇과 수저를 닦아.




유별나다고 생각했는데, 

그릇을 유심히 보니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더라고




아무래도, 석회가 많이 포함된 물로

설거지 하기 때문에 물이 마르고 

석회가 남는 것 아닐까?




태국이면 또 맥주 아니겠어?

한국과 달리 얼음에 맥주를 먹는 문화!



이게 참 그리워서 한국에서도

몇 번이나 맥주에 얼음넣고 먹었는지 몰라.

(물론, 많이 싱겁지만...)




태국맥주는 얼음을 넣어도 딱히

싱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 같아.

개인적 선호도는

창> 싱하> LEO

레오가 가격이 가장 쌈.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어.

맨 왼쪽은 이름모를 음식인데, 

돼지고기였던 것 같아.



두 번째는 솜땀(파파야 샐러드), 

세 번째는 팟타이(볶음국수)

오른 쪽은 커무양(돼지목살구이)이야




바로 흡입!

강렬한 조미료 향.

쏨땀 빼고 다 맛있었어.

솜땀은 아직도 매워...



음식을 먹고, 우리는 아리 역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지.





아리 역의 가장 큰 건물인

빌라마켓!!



밤에 보면 특히 이뻐.

빌라마켓 밖에는 값 싼 노점상들이 많고,

안 쪽으로는 레스토랑이 많아.


우리는 2층에 있는

유명한 디저트집에 가기로 했어.

이름은 잘 모르겠어.



그대신 아래에 사진은 있어

찾아가기 쉬우니까 한번 꼭 가봐.

여기가 그 디저트 집인데,

엄청 유명해서 사람이 항상 많아.

갈 때마다 웨이팅은 꼭 하는 것 같아.



웨이팅 할 때는 이름 적어야하는데,

태국말 잘 몰라도 눈치로

할 수 있으니까 겁먹지 말고!



웨이팅 하면서 앞에 대기석에 앉았어.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T는 항상 핸드폰을 달고 살아.

그 놈의 페이스 북....




나도 옛날에 페이스북을 많이 했지만,

주변인들이 항상 잘 사는 사진만 올리니까

박탈감 느껴서 안하게 되었어.



드디어 안 쪽으로 들어왔고,

주문을 했지.

우리가 주문한 건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야!



기다리는 내내 또 핸드폰 만지는 T

너는 나를 만나는 거니, 

핸드폰을 만나는 거니...

핸드폰 부셔버리고 싶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어.

위에는 하얀 코코넛 크림,

아래는 망고맛 빙수!



저 하얀 크림은 먹었던 크림 중에서

역대급으로 맛있었어.

가격은 200바트(6,600원)정도 했던 것 같지만

저 가격 주고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맛의 디저트였어.


먹이먹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는 T.





먹어봤는데 진짜 핵존맛.

천상의 맛이야.

한 입 먹어보면 진짜 그릇까지

핥아먹을 정도로 달콤하고 부드러워.

달달한 구름을 삼키는 맛이랄까?



먹으면서 우리는 T의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우리 부모님은 나 안 좋아해"



"그게 무슨 말이야?"



"남동생만 좋아하고, 맨날 차별해

맛있는 거는 맨날 동생만 주고,

내가 먹을 땐 돼지라고 하면서 주지도 않아.

심지어 옷을 사와도 동생꺼만 사오고

내꺼는 하나도 안 사와."



"에이 부모님인데, 설마 널 안사랑할까~"



"진짜야, 너무 서러워"



"알겠어, 그러면 내가 만날 때 나중에

물어볼게, 너네 부모님이 널 싫어하는지.

너는 가끔가다 생각이 너무 어린 것 같아"



"진짜 차별한다고!"



"용돈은 드리지?"



"꼬박꼬박 드리지"



"그러면 용돈을 끊어-_-

집 나와서 혼자살고"



"그.. 그정돈 아니야..

아무튼, 내일 부모님이랑 파타야 가는데,

너도 데려오라 그랬어."



"뭐? 당장 내일이야?

초면에 같이 여행가는게 말이 돼냐?!"



"태국에선 이게 일반적인 거라구!"



"나 한국인인데, 

여기 태국이라고 너무 강요하는거 아니냐-_-;

일단 간다고 했으니까 갈게.

얼마나 가?"



"2박3일"




"What the....

그러면 2박3일 동안

나 젠틀한 척 똥연기 해야된다는 거잖아"



"당연히!"



난 언제나 내 감정 안 숨기고 살아왔는데...

화나면 화내고,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하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똥연기해야한다니

막막해졌다...

뭐 실수나 안했음 좋겠네...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는데 

군말없이 간다고하니 저리 좋아한다.

하.. 진짜 한 대 치고싶다.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물어보니

초면인 남자친구와 

여행가는 집이 어딨냐고 하더라.



소개도 소개지만,

괜히 자기 편 만들라고 데려간 듯 싶다.

T는 로션바르는 내 모습도 신기한지

사진찍더라.




나는 피부가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군대에서 확 늙는거 보고,

나갈 때 로션이랑 선크림은 꼭 바름.




T는 내가 항상 선크림 바를 때마다

나한테 게이라고 하는데

이래서 한국남자들이 뽀샤시 

한 거라고 생각안하는지.




T의 말에 따르면

태국남자들은 선크림 안바른다고 한다.

내가 태국남자들이 노안인 이유가

선크림 안발라서 그렇다고 뭐라고했더니

바로 입닫음.




선크림은 안바르면

피부노화 빨리진행되니까

이 글 보는 모든 사람들은 

꼭 바르고 다니길 바람.


우리는 가볍게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려고 했는데,

T의 절친이 나를 보러 

호스텔로 온다고 하더라.



이건 뭐 여행이라기보다 

T 주변사람 소개받는러 태국 온 듯.

그는 T의 절친인데,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재밌는 녀석이야.




항상 나와 대화할 때는 

수위 높은 대화를 하지.

T는 그럴 때마다 우리 둘의 등짝을 때리곤 해.




메이는 첫 만남부터 활발하게 다가왔어.

그러다가 잠깐 자기 친구들 있는 곳에 

같이 갔다오자고 하더라고.

T는 오케이했고, 나는 따라가야만 했어.



"T, 너 파자마에 생얼인데 괜챃아?"



"아 몰라, 귀찮아 그냥 가

멀리 갈 것도 아닌데"



'아니.. 내가 안 괜찮...'



우리는 일단 메이녀석의 차를 타고

아리 근처의 펍에 갔어.




근데, 펍은 포장마차가 아니라

밴드도 있고, 인테리어도 고급진 펍이였어.

우리는 입장했고, 메이가 이쁘게 단장한 남녀 8명과

앉아서 인사하더라.




다행히 나는 정상복장이었지만,

파자마만 입고 생얼로 온 T는 얼굴이 시뻘개졌고,

모든 사람들이 다 T를 쳐다봤어.




그래서 T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나가버림.

나는 T를 따라 밖으로 나갔지.




"하하. 한국인 남자친구 데리고가면

너의 파자마 쌩얼이 용서받을 줄 알았냐?

아니면 이게 태국 스타일인가?

좋네 태국스타일!

북한에서도 술먹으러 이렇게는 안 갈듯.

께헤헤헷"



그 날 밤은

고통과 비명으로 가득한 밤이 되고말았지...




번외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T의 한국 두 번째 방문의 마지막이자

나의 태국 두 번째 여행기의 시작이야.



T와 내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서로 얼굴을 보려고

집중했던 것 같아.



그래서 사진이 많이 없엉.

내가 글을 쓸 때는 사진부터 올리고

그 때 기억을 더듬어 쓰는데, 

사진이 많이 없으니까

무척 난감하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야하는데, 하면서도

서로 엉덩이가 무거워 일어날 수 없었지.




T와 점심까지 숙소에서 뭉개고 있었어.

그러다가 T가 저녁에 자기 친구가 한국에 와있는데

만나지 않겠냐고 제안했어.


딱히 할 것도 없고,

흔쾌히 ok했어.



우리는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수유근처에 무한리필

삼겹살 집으로 향했어.


일어나자마자 삼겹살 못 먹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눈 뜨자마자

고기 찾는 사람이라



같이 생활하면 좀 피곤할 수도 있어.

근데, T도 식성이 나랑 좀 비슷한듯.

잘 먹더라



그리고 수유근처에

로드샵 쇼핑을 하러 갔어.




저번에 내가 힘들다고 한 것

무시해서 싸운 것 때문에

나름 T도 쇼핑하면서 

내 눈치를 살피더라구.

덕분에 많이 힘들진 않았어.





태국의 미샤나 토니모리,

에뛰드, 스킨푸드 같은 화장품은

왜 비싼지 모르겠어.

유독 우리나라만 많이 싼 것 같아.



덕분에 피곤해죽겠어...




저녁이 되어서야 우리는

T의 친구를 만나러 이동했고,

약속장소는 명동이었어.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우리는 명동을 구경했어.

나는 그 친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어.



그 친구 이름은 벤츠,

T와는 대학교 동기래.

뭐 이름이 벤츠지?

벤츠 꼭 타야하는 이름 같구만?




T의 대학교는

탐마삿이라는 대학교인데,

태국 내에서 연,고대 정도 되는 학교래.



자부심 엄청나.

세계 대학교 순위 50위 

안이라나 뭐라나



특히, 자기네 과는 태국 최고라고

어찌나 자랑하던지.



지방 체대 앞에서

주름 잡으니까

자동적으로 주눅들더라.



그래도 피가 한국인인 것에 감사함.

태국가서 일한다면,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태국 엘리트보다 돈 많이 받아.



그걸로 위안 삼자.

물론, 일을 구할 수 있다면 말이야...



명동 라인 프렌즈에서 

브라운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었어.

아이스크림 끝에 곰돌이 

머리 하나 달렸을 뿐인데,

가격이 2500~3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우리가 저번 여행에서 같이 사진 찍었던

큰 곰돌이도 여전히 잘 있더라.




T 친구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사진을 한번 더 찍지는 못했어.




벤츠라는 녀석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생겼더라구.

잘 사는 집 자제 냄새가 나더라.

친하게 지내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




벤츠라는 녀석은

푸켓 쪽에서 사업하는 부모님을 두었고,

자기는 태국 내 한국 관광팀장인 삼촌에게

일을 배운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푸켓오면 연락 꼭 달라고

하던데 물론, 빈 말이겠지.

안 믿어시캬.




그리고, 시덥잖지 않은 얘기를 이어나갔어.

여자친구는 있냐?

왜 없냐?

게이임?

게이 아니라고? 곧 좋은 여자 만날거야등등..




그리고 벤츠가 화장실 갔을 때,

T는 몰래 얘기해줬어.

벤츠녀석 게이라고.

근데, 티 안내는 게이라고 하더라.



학교 다니면서도

여자 만나는 거 한번도 못봤고

행동도 여성스럽다고 함.



무엇보다 T랑 얘기하는 것보다

나랑 얘기하는 걸 좋아하더라.


나 고등학교 때 교장이 

남자학생을 무척 좋아했는데,

여자랑 사진 찍을 때 표정이 딱 저거였음.

여자를 싫어하고, 남자를 좋아함.




여담으로

그 변태게이교장놈은 

남자애들 엉덩이 꼭 만지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였음.




우리학교가 흙바닥 농구코트라

농구부 회장인 내가 할 수 없이 대표로

우레탄 코트 깔아달라고 요청함.




알겠다고 말하면서 슬쩍 엉덩이 만지길래

우레탄 코트가 나의 희생으로 생긴다는 

생각으로 참았는데

일주일 뒤에 전근감.

먹튀게이교장놈.





여튼, 벤츠를 만나서

치즈 등갈비 같이 먹었는데,

가격은 비싸고, 양은 적어서

셋 다 눈치보면서

쪼끔쪼끔 먹었어.



내가 돈을 벌 때라

더치페이 안하고 

내가 내도 상관 없지만,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애인데

뭣하러 내줌.



아낀 돈으로 T

설빙 데려가서 디저트나 사줬엉.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고,

T가 미리 로드샵에서 사둔

팩을 같이 했어.


구데타마라는 캐릭터라는데

만사가 귀찮은 달걀녀석이야.

뭔진 잘 모르지만, 팩으로 붙히니까

이쁘진 않았어.




우리는 마지막 날을

담담하게 보냈어.

사실 담담한 척 했는데,

맘은 아니더라구.




또 우울했어.

고개를 돌려보니

T가 훌쩍이고 있는거야.




"T, 울어?



"아니, 안울어... 팩 국물이야"



"Aㅏ.... 그러냐...

난 살짝 감동받을 번 했는데..."



"사실 눈물이야."



"응~ 안 믿어~

더 울어보셈"



"너 나 좋아하는 거 맞냐? -_-"



"응, 그러니까, 비행기표 예매했지"



"응? 무슨 비행기표?

너 설마?"



"응 7월에 학교 방학하니까

그 때 태국 갈게.

한달 반만 참고 있으렴"



"Yes!!!!!!!!!"



T는 눈물을 닦으며

소리 질렀고,

우리는 한 참을 들떠서

얘기하다가 잠들었지.




다음 날이 되었고,

난 출근하러 갔어.



점심시간 때 쯤에

T에게 전화가 왔어.



"J, 나와!"


"어? 어딘데?"


"니 학교 앞!"



T는 캐리어를 끌고,

가기 전에 날 보려고

우리 학교에 왔더라고.



그래서 후다닥 나와서

저번에 갔던 스테이크 집으로 갔지.




1달 반 뒤에 보지만,

그래도 조금 서글프더라구..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은 것 같아.




마침내,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어.

"T 잘 지내고 있어~

이번엔 내가 갈겡!"



"알았어. 진짜 감동이야! 

내 생일 알고서 일부로 그 때 맞춰온다니!"



"어...? 물.. 물론이지!!

내가 이런 남자임!!"



사실 난 얘 생일 기억도 안났는데...

다행이다...



"너 이번에 오면

내 친구들도 보여주고, 우리 부모님한테도

소개할게.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가자"



"어? 내가 니네 부모님이랑 

여행을 왜 같이가-_-"



"이게 태국에선 일반적인거야!

일단 오기나 해!"



"아.. 알았따..."




그렇게 우리는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어.



한달 반이란 시간동안

나는 관리된 내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동시에 밴드녹음도 시작했어.



물론, 지금까지 앨범은 나오지않고,

다시 살은 쩌버렸지만.. 힝...

뭐 여튼 그 때는 열심히 했었어.




T도 자기 커리어를 

차근차근 잘 쌓고 있더라고.


나랑은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라 그런가 싶어.

이런거 보니까 내가 더 초라해보인다.



다가오는 T를 위해서

라이언 인형도 샀엉.



이게 KFC랑 콜라보로 해서 팔더라고!

잘됐지! 난 KFC 환장하는데

치킨도 먹고, 선물도 마련하고

일석이조였엉!!



고민도 안하고 선물을 

이걸로 결정했징




태국으로 가는 휴가 날은 점점 다가왔어!




요롬코롬 환전도 하고,

우리은행에서 EXK카드도 발급받았어.

이게 뭐냐면, 태국 4개의 ATM에서

적은 수수료로 바트를 뽑을 수 있는 체크카드야.




특히나, 초록색의 카시콘 뱅크 이용하면

거의 수수료 없다고 보면돼!

태국은 뭐다?

EXK 하나면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님.

꿀아이템임. 강추강추




떨리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갔어.

"T, 오빠 출발한다!

기다리셈!"



"빨리빨리 와! >_<"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라인의 성지, 라인 프렌즈점에 갔던 이야기야.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슬슬 준비를 했어.



그러다가 뭔가 로맨틱한

행위가 없을까 하다가



T의 머릿결을 보고

문득 떠올랐지.



내가 T의 

머리세팅을 해주는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남아 사람들은

머릿 결이 상당히 윤기나고

부드럽거든.



장모종인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머릿결이였어.



나는 종종 내 강아지

털을 빗겨.

장모종이라 하루라도

털을 안 빗기면

거지 꼴이 되거든.



그래서 털 빗기기에

자신이 있었고,

일단 이런 이벤트 해주면

T도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개보단

사람 털 빗기기가

훨씬 쉽지.


T가 머리를 감고 나온 후

나는 자리에 앉혔고,



마치 게이 미용사처럼

한 올 한 올 소중하게

털을 말리며 빗겨줬지.



T는 이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는 것 같아.



뭐든간에 난 프린세스 메이커하는 

느낌이라  좋았고, 

얘는 감동 받아서 좋았고~




한 가지 여담으로

태국에서 머리 깍을 생각이라면

게이 미용사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거 추천!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게이 미용사들은

섬세해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세심하게 잘 잘라!



게이라고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마셈.

걔네도 식성이라는 게 있어서

아무나 안 먹음.

걱정마셈 ㅇㅇ



당신을 맘에 들어한다면

엉덩이 한 방에

공짜로 머리 깍을 수 있으니

그것도 나름 이득아니겠음?

좋게 생각하셈~




머리 손질을 끝내고,

숙소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모닝 커피를 즐겼어.

여기에도 '커피에 반하다'가

있더라고.

여긴 항상 저렴해서 좋아.


우리는 녹차라떼 시켰어.

가격은 3,500원 정도 할거야.



녹차 한 잔 마시면서

오늘의 루트를 의논하고 선정했지.

일단, 배가 고프니 수유에서

밥을 먹고

이태원으로 이동하기로 했어.





여긴 수유역에 있는

육쌈냉면이야.

한국에 왔으니 냉면도 멕여봐야지.



옆에 보면 외국인들 무리가 있는데

요즘 수유도 슬슬 외국인이 많이 보이더라.




T는 그렇게 냉면 좋아하진 않더라고~

물론, 나도 처음 먹어봤을 땐

'이걸 왜 먹지?'

라고 느꼈는데,



얘도 그런 기분을 느꼈나봐~

더 시고, 자극적인 음식이 

태국에 많기 때문에

아마 그저그런 음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

수유가 서울이라해도

이태원까지는 몇 번 환승해야해.



우리는 이태원에 도착했고,

이태원의 상징인

이슬람 사원에 먼저 가기로 했어.



한참을 오르막 오르고 올라,

드디어 도착했어.



갔는데, 뭐 별건 없더라고.

중학교 때 숙제 때문에

한 번 왔었는데,


달라진 것도 없고,

별 감흥도 없고

왜 왔나 싶었어.



사진 한 장만 후다닥 찍고,

우리는 이태원역 쪽으로 다시 이동했지.



이태원에는 건물 한 채가

라인 프렌즈인데,

T는 여기를 무척가고 싶어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을 무척 좋아해.



개인적으로

라인 캐릭터가 귀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라운이라는 곰 캐릭터는

귀엽더라고.



나중에야 카톡이 그걸 의식했는지

라이언이라는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언이 더 귀여움)




얘는 라인 캐릭터

제임스라고 하는 녀석이야.

주로 멋진 척 하는데

개인적으로 도라에몽에 비실이 닮음.




이태원 라인 프렌즈 

엄청 넓고, 엄청 높다...

1층만 도는데 10분 넘게 걸렸는데...

아직도 몇 층 더 남았어.



여기 노란색 오리는

샐리라고 하는 녀석이야.

입이 대빨 나온게 매력이지.



이렇게 버스 정류장

컨셉으로 사진 찍을 수 있게

되어있는 장소에서도 한 컷!



곰의 이름은 브라운,

토끼 이름은 코니야.



조명이 이뻐서

사진들이 잘 나오더라고.

인생사진 찍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입 튀어나온 것 좀 봐.

한 대 때려서 밀어넣고 싶다.

물론, 오리 말한 거임.




여기에는 인형들이 참 많은데,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닳고 닳았어.



마치, 만화책 방 가면

다른 책들은 상태 다 좋은데

딸기100% 책만

하도 많이 봐서

닳고 닳아 너덜너덜한 것 처럼...



참고로 딸기 100%는

남자들의 로망이 되는 

순정 만화책 이름이야.




닳고 닳은 쉬운 남자 브라운과

입맞추는 T

너랑은 뽀뽀 안할래.

세균덩어리에 입 맞췄어...



우리는 이렇게 라인인형들과 사진찍고,

옥상으로 올라갔어.

옥상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소파도 많이 설치해놨어.



유감스럽게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자유로운 휴식공간이 아니라

부랑민들을 위한 거리로

생각이 들더라.


뭔가 정갈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서 쉴 마음도 사라짐.

게다가 햇볕도 정면이라

얼굴 익는건 시간 문제임.





그래서 안 쪽 카페 이용했어.

밖에 더운데서 땀 뻘뻘 흘리다가

안에 들어왔는데, 여기도 뻥 뚫려있어서

더운건 매 한가지.




주문 알려주는 벨도

이렇게 귀엽게 생겼더라.

태국에서 저런 손 모양을 만든다면

게이들이 달려드니까

한국에서만 하셈.




T가 시킨, 딸기음료.

가격은 엄청 창렬

거진 7,000원 했던 것 같은데...



라인 캐릭터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비싸다고 찡찡거리니까

T가 아메리카노 사줬엉.

어예



이것은 녹차 롤케이크.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인데,

저 토깽이 종이 한 장 받춰놨다고

가격이 수직상승.


라인 프렌즈에 와서

T는 무척 신나했어.



신나하는 모습 보니까

나도 덩달아 좋더라.



이태원을 좋아하는 건지,

라인 프렌즈를 좋아하는 건지...



가격이 비싸도

본인이 저렇게 만족한다면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물론, 내 돈 주고 오지는 않을거야.



다들 밥 맛있게 드셈.


담 편에서 보자!




"뭐? 너 말 다했어?"


아... 말이 좀 심했나?

하지만, 어중간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T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나도 사과하지 않을 심산이었어.



"이건 니 여행이고, 나 보러 왔다는 건

안 믿어. 니가 나를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그런 행동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20여분간 아무 대화도 하지 않았어.


고개를 돌려보니

T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 것 같아서

별로 안쓰럽진 않았어.



그래도 맘이 모질지가 못해서

얘가 태국으로 가기 전까지는

안전하게 돌봐줘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어.



하지만, 내가 먼저 사과하긴 싫고,

무슨 좋은 방도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옆 쪽에 인형뽑기가 있어서

이거다 싶어 질질 짜는 T

내버려두고 갔더니



예상대로

또 뒤에 쫄래쫄래

따라오는거야.



인형뽑기하고 있는 나를 

한참 바라보더니

말을 걸더라고


"이거 사과의 의미로 나 뽑아주는거야?"



"뭔 헛소리?

이러고 있는 시간 아까워서

재미삼아 하는건데?"



라고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T도 이걸 뽑는다면 자기를 준다는 것을 알 터,

억지로 쥐어짜던 눈물은 어느새

온데간데 없었어.




이 때부터 T의 기분이 살짝 풀렸는지

몰래 사진 찍었더라고



이왕 뽑는거 내가 좋아하는 

가오나시 인형 뽑으려고 노력함.

운 좋게 3000원만에 뽑게 되었는데,



옆에서 T가 

'가지고 싶지만

관심없는 척 할거야'

라는 얼굴로 흘깃흘깃 보더라고



그래서 인형을 건네주면서 한 마디했어.



"내가 말 심하게 했다면 미안.

근데, 너 이기적였던 건 알아둬.



그리고 너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한다면

너 태국으로 돌아간 이후로

난 널 더이상 만나지 않을거야.

잘 알아둬"




듣는 둥 마는 둥

일단은 기분이 풀렸는지

인형 사진부터 찍더라고.




인형 받은 이후로 자꾸

기분 풀라고 찝쩍거리는데



결국 화가 난 것도 아니고, 

안 난 것도 아닌

중간 기분이 되어버렸어.



한 바탕 사건을 치루고나니까

급 피곤해짐.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핑크 빛 데이트를 하러 갔지.





말 그대로 핑크...

헬로키티 카페인데,

여기는 입구서부터 출구까지

모든게 다 핑크야.



입구까지는 괜찮았어.

아기자기하고, 색감도 예쁜게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도 들었어.



근데, 건물 안 쪽까지 다 핑크

올 핑크!!!

핑크지옥이야!!!



눈을 돌릴 때마다 

모든 게 다 핑크니까

나중엔 토할 것 같았어.




키티 대가리가 하얀 색이었던게

진짜 고마울 정도였어.



주인이 진짜

정신병 수준으로 

핑크도배를 해놨으니까

핑크 좋아하는 사람은 꼭 가봐.



이렇게 생긴 의자도 있었어.



한 바퀴 휙 돌아보다가

핑크 때문에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여기서 커피 마시면 토할 것 같아서

후다닥 나왔어.



여기 있으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착란 일으킬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고나옴.

키티 기프트 샵인데,

가격은 역시 창렬.

메이커 값이 80%겠지?



그 이후로 밥 먹으러 갔어.


음식 기다리는 T

T가 엄청 먹고 싶다고 해서

온 음식점은...



연어횟집이었어.

나도 연어를 참 좋아하는데,

핑크지옥을 보고왔던 터라

핑크색 연어도 토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무한리필임에도 불구하고

한 접시밖에 먹지 못했어..

인당 17,000원인데....

돈 아까웠어...




여기 이름은 육회한 연어인데,

연어 뿐만 아니라 육회도 팔아.

연어 맛은 당신들이 알고 있는 그 맛임.



센스있게 주먹밥도 나옴.

연어초밥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리코타 치즈 샐러드도

나옴.




리코타 치즈 샐러드랑

같이 싸먹으면

나쁘지 않음.



연어를 다먹고

우리의 원래 계획은

홍대클럽에 가는 거였는데,



먹고나니 노곤노곤해서

당장 못 가겠더라고.



그래서 T한테

클럽 가기 전에

좀 쉬었다가 가자고 했어.




T도 오늘 있었던 싸움 때문인지,

아니면 자기도 지쳤는지 몰라도

수긍을 했어.




그래서 우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클럽가기로 했어.

맥주 집을 자기가 알아봤는지

물 구름과자인 시샤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더라고.



'얘는 뭐지?

나보다 홍대를 더 잘아네..'



태국에는 시샤가 있는 클럽과

술집이 많은데, 

한국에도 있는지는 몰랐어.



우리는 거기로 들어갔고,

시샤와 맥주를 시켰지.



시샤는 숯을 이용해서 과일향을 첨가한

필터로 피우는 구름과자기 때문에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도

많이 하더라고.



나는 태국에서 해봤을 때

너무 역하고 토할 것 같아서

그 이후로 안했지만,



한국에서 하면 뭔가

다를 것 같아서

다시 시도해봤지.

역시 기침 엄청 나오면서

석유맛 나!

내 스타일은 아니야.




그래서 신나게 T만 함.

그러면서 하는 말



"태국산이 더 좋네"



뭐 나한테는 둘 다

똥이지만.



우리는 클럽을 어디로 갈 건지

얘기를 나눴어.



T는 홍대에 클럽이 

코쿤밖에 없는 줄 알더라.

태국 블로거가 

코쿤만 올려놨기 때문에-_-;





나는 무조건적으로 코쿤이 아니라

홍대에 있는 많은 클럽이 있으니까

하나하나 알아보고 결정하자고 했어.




홍대클럽을 서칭해서

T에게 보여주며 소개했고,

T는 힙합클럽 NB2를

선택했어...




하필, NB2라니...

NB2는 주관적인 생각으로

홍대의 가장 알려진 힙합클럽이라는

네임벨류 때문에



순수하게 즐기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클러빙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많고,

기본적인 매너도 모른 채로

오직 부비기 위해 오는 좀비들 

또한, 가득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클럽 구조가 굉장히 좁고,

사람들은 가득해서 엄청 더울 것 같아

생각만 해도 아찔했어.




그래서 다른 곳에 가자고,

거기가면 좀비들로부터 

가드해야되서 내가

못 즐길 것 같다고 하니까



T는 그럴 필요없다고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즐기라고 해서

옷을 갈아입고

NB2로 향했어.



불토라 그런지

40분 기다려서 겨우 입장했는데

내 느낌은 틀리지 않았어.




진정한 클러버도 있긴했지만,

대다수는 부비를 원하는 

좀비들이었어.




T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나게 춤을 춰댔고,

나는 T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가드하며

춤도 못추고 고통받으며 있었어.



그러다가 문득

'나도 돈 내고 들어온 건데

왜 이러고 있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생각이 들어서



T 내버려두고

에어컨 쪽 명당에서

열심히 혼자 춤췄지.



그러다가 이따금씩 T를 봤어.

역시 남자들이 접근해서

말 걸더라고.



기특하게 잘 뿌리치더라.

아니, T가 뿌리친건지

말이 안 통해서 남자가 가버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도 안심하며 놀기 시작했어.

근데 T가 울상지으면서

나한테 오는거야.



"T, 왜 그래? "


"누가 내 엉덩이 더듬거리고 튀었어..."



"것 봐라. 

난 분명 말했고,

너는 괜찮을 거라면서?

재밌게 잘 노셈. 

나도 혼자서 잘 놀거임"



나는 쿨한척 했지만,

매우 속상했어.



"아니,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

미안, 니 말 가볍게 여겨서..."



나는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타인에게 엉덩이를 허락한

T에게 화가 조금 났어.



"역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홍대 엔비에는 동남아 여자들이 많이 오는데,

내가 올 때마다 동남아 여자 그냥 냅두는

남자들을 못봤어.


그래서 내가 너한테

그렇게 조심하라고 한 거고,

결국 이것봐. 너도 속상하고 나도 속상하잖아!"




실제로 나는

한국남자가 동남아 여자 만지고 오겠다고

친구들과 낄낄거리면서 작당하고



아이컨택도 없이 뒤에서

무작정 가슴 만지는 경우도 봤음.



이런 남자가 대다수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외국 사람이 그런 일 겪는다면

한국인으로 정말 창피할 것 같아.




어쨌거나, 모처럼 한국클럽에 왔는데

T에게 안 좋은 기억을 심어준 채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다시 T를 가드했어.



그리고는

얘는 내꺼니까 건들지마라는 식으로 

T의 허리를 감싸고

에어컨 앞 명당에서 같이 춤췄어.




그렇게 나는 끝끝내 

가드만 신경쓰느라

즐기지 못했지.


클럽에서 나온 후 

여전히 아까의 일을 불평하는 T





"앞으로 내가 말하면 그냥 믿어

니가 한국에 대해 뭘 안다고, 똥멍청아

집으로 돌아가자,"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싸웠던

사건이야.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T가 얼만큼 이기적인 애인지

알게 되었지.



그래서 대부분의 태국여자가

이기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얘만 빼고 다 착해



얘만 이기적인 것이였음.




우리는 수유에서 만났어.

이 때까지만 해도 엄청 반가웠고,

행복했지.



"T! 잘 지내고 있었어?"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잘지내~"


아주 깨가 쏟아졌지.




T를 오랜만에 보기 때문에

이뻐보이려고 렌즈 낌.


우리는 사진을 같이 찍고,

내가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가서 체크인 했어.

숙소는 역시 모텔 장기투숙이지.



이번 묶는 곳은 다행스럽게도

방이 조금 더 컸고,

야놀자 제휴여서 그런지 몰라도




프론트가 개방형에다가

아침에 토스트도 

먹을 수 있게 되있었어.



방에 짐을 두고 우리는

나갈 채비를 했어.



왜냐하면

보컬 형과 티나를 만나기로 했거든.

우연찮게 티나는 T와 같은 날에 입국해서

홍대에서 만나 술 한잔 먹기로 했어.



"T, 분명히 너 맨 처음 나 만날때

5개국어 할 줄 안다고 했지?

게다가 너 반중국인이니까

티나랑 중국어로 말하는거 보여줘"



"어... 어...? 나 잘한다 한 적 없어..

나 기초레벨이라 그랬잖아"



"언제 그랬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한국어

한다면서! 

근데, 한국어는 엄청 못하니까

중국어 한번 보여줘! 

그러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아"



"...."



우리는 홍대에 가서 보컬 형네를 만났고,

치킨을 먹으러 노랑통닭을 들어갔지.



"티나! T는 중국혼혈이야! 

중국말 할 줄 안데!

중국말로 대화해봐!!"


"오? 진짜? 니하오마!

#$^@$%&#@%#$#^ 쉬먀?"



"니... 니 하오마......"



"$%@$%@$^#$ 쉬먀?!"



"......."



"T, 뭐야. 너 중국말 못하네.

너 이제 어디가서 

중국혼혈이라고 말하지 마라.

창피하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듣는 거는 할 수 있어!!"



"@$^#%^@%$&@ 쉬먀?"



".... 그만해. 술이나 시켜"


중국어가 뽀록난 T는

그 이후로 대화는 안하고

치킨과 술만 먹더라.

앞으로 잘난 체 ㄴㄴ해.




티나가 중국에서 사온 구름과자!

엄청 유명하다던데, 길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중국인은 이거 많이 피던 것 같아.



티나는 다른 나라 다녀오면

항상 내 선물을 챙겨주는게 너무 좋다!



우리는 수유로 돌아왔고,

다음 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수유에 무한리필 돈가스 집으로 향했어.





나는 돈까스 그 때 그 때

잘라먹는 스타일인데

자상해보일라고

얘 꺼는 다 잘라줌.



나란 남자는

이렇게 자상하지 않지만,

오랜 만에 봤으므로 걍 해줌.



다먹고 나와서 전 날

홍대를 제대로 못 둘러봐서

홍대를 다시한번 가보기로 했어.



가던 도중에

T의 샌들 끈이 부서진거야

그래서 다이소에 가서

접착체 사서

붙혀줬엉.



굉장히 자상해보이지?

근데, 굉장히 투덜거렸어.

만지기조차 싫었거든.



샌들 고치기 전에 신고 있는

발 봤더니

무슨 고행의 길을 떠난 

수련자의 발인거야.



고치긴 했는데,

먹었던 돈까스 다시 튀어나올 뻔.

그래서 이 후로

"니 발 간디"라고 놀렸어.



여담으로 태국인의 대부분은

발을 굉장히 더럽게 여겨.

실제로 남자가 발 마사지 해주거나

발을 어루어만져주면


'어맛!! 나의 가장 더러운 부위까지

사랑해줄수 있는 남자구나!!'

생각할껄?



실제로 태국 클럽에 가서

굉장히 돈 많은 하이소 발 옆으로

유리잔이 깨져서 피났는데,

내가 신발 벗기고 휴지 대주니까



바로 호텔키 보여주더라.

이 얘기는 나중에 포스팅에서

따로 얘기함.



우리는 홍대에 도착했어.

이 때 날씨가 엄청 더워서 지쳐있었는데,

홍대 로드샵마다 다 돌아다녔어.


굉장히 지치고 힘들어서

몇 번이나 T에게

나 진짜 걷는거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



T는 알겠다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더 가자

또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더 가자



몇 번씩이나 이 말을 반복했고

나는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T의 쇼핑이 끝나고

나는 좀 쉬자고 제안했지만, 

T는 정말 마지막으로

10초 캐리커쳐만 하고 쉬자고 했어.



나는 마지막 남은 인내심으로

캐리커처 하는 홍대 놀이터로 이동했지.



줄은 굉장히 길었고,

우리는 20분정도를 기다려야만 했어.



기다리면서 어떻게 하는 건지 봤는데,

신기하게도 한번 슥 쳐다보고

10초만에 훅훅 그리더니

완성하는거야.



그리고, 가격은 10원!

잔 돈은 거슬러주지 않아.

만원을 내도 안 거슬러주고

천원을 내도 안 거슬러줌.



대부분 100원을 내는데,

10원 알차게 하나 내는 사람도 있더라고


이쁘게 그려달라고

10초동안 숨 참고 움직이지도 않았어!



나름 포인트를 잘 잡았더라고?!

만족! 슈퍼만족!



이것은 T의 캐리커쳐!

코가 상당히 두드러지는구만?

상당히 미화시킨 느낌을 받았어.

외국인을 안그려본 듯




요롬코롬 캐리커처를 받고,

드디어 쉬는 줄만 알았어.



근데, 주변에 길거리에서

이쁜 상품들 판다고 가보자고 하는거야.


내 인내심은 폭발했어.


"너 도대체 몇 번째야.

나 힘들다고 얼마나 많이 말했어!

너 듣기는 하냐?"



"아니.. 난 그냥.."


"너 줏나 이기적인거 알아?"


"뭐? 내가 이기적?"


"그래, 니 다른 사람 말 들을 줄은 아냐?"


"뭐 말을 그렇게 해?

난 너 때문에 여기 온거고,

같이 있을 시간도 없는데?"



"니가 나 때문에 온거면

내 말을 귓등으로 처들을 일이 없지.

내 생각엔 넌 쇼핑하러 온 것 같은데?



그냥 너 쇼핑이나 하러가,

난 니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애인지 알았어"



"너 내가 돌아가길 원해?"



"너 지금 미안하다가 아니라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거야?

협박처럼 들리는데?



그래, 그냥 가라

나도 너같이 이기적인 애랑은

더 이상 못 만나겠다

잘 가~"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씩씩거리면서

의자가 있는 벤치로 이동했어.



T는 따라와서

주변을 서성거렸어.


"J... 오해야"


"오해? 니가 날 좋아한다면

니 쇼핑이 먼저가 아니라, 

내 말을 먼저 귀담아들었어야만 해



난 되게 너가 한국 올 때마다

만나는 한국인 가이드겠지 뭐

이해해~


니가 그걸 원한다면,

그냥 우린 그런 편한 사이가 돼자

섹스파트너 처럼~"




T가 돌아간 후로,

나는 내 생활로 빠르게 돌아가야했어.




학교 일과 임용 공부...


는 대충 하고,

내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스쿠터를 질렀어.



중고로 65만원에 파는 걸

보자마자 연락해서

판매자를 만났지.




외관은 괜찮아 보였는데,

군데군데 깨져있더라고.

그래서 몇 만원 더 깍아서 바로 사버렸지.


이 때부터 여기저기 빨빨거리면서

재밌게 잘 돌아다닌 것 같아.



학교 출퇴근도 스쿠터 타고 했고.

물론, 최대한 애들 눈에는 안띄게

들어왔지.



결국 나중에 애들도

내가 오토바이 타고 등교한다는 걸 알았지만

학교 선생님들도 스쿠터 타고 오는 걸로 

뭐라하진 못하지.



뭐라한다면, 아마 

"그럼 차를 사주시던가요"

한 마디 했을 거야.



이 당시 나는 삼고초려 끝에 

계약했던 터라

무서운게 없었음.



학교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

귀찮았던 연수도 들으러 갔었고




애들 운동회 관리도 했었어.

이렇게 정신없게 행사들이 겹치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갔던 것 같아.



5월의 황금연휴를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T가 오는 약속날짜가 다가왔더라고.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해'

시간이 녹잖아?!



나는 T를 다시 만난다는

기대감에 하루하루를

카운트하며 지냈었어.



비록 T는 4박 5일의 여정으로 짧게

날 보러 오지만



언제나 같던 일상이

달라지는 순간이니까

그 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했어.




"J, 나 도착했어"



"빨리 도착했네?!"



"응, 역시 이번에도 공항픽업은 없구나?"



"당연히 없지. 

나 돈 벌어야 너 갈비 사주지.

이번에는 입국심사에서 안 막혔어?"



"이번에는

 아예 국제출입국증 보여주면서

출장왔다고 했어"



"그거 직권남용 아니냐?! -_-;;"



"아 몰라, 그러면 한번에 보내주던지.

일단 우리 어디서 만나?"



"알잖아, 우리의 마음의 고향,

수유!!"



오늘은 내 친구 중 한 명인

 B의 집에 갔어.



우리는 항상 시험결과를 같이 보며

합격한다면 축하를

불합격한다면 비난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물론, 내가 임용시험을 치루고,

결과를 볼 때에도

의정부에 있는 한 돈까스 집에

노트북 가져가서

결과를 같이 확인했어.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마자

내 친구들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쌍욕을 선사해줬어.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욕은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였어.




나중에는 저 구절로

우리 셋 만의 노래도 만들긴 했지만,

불합격했던 당시에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어.



오늘은 내가 아닌 

친구 B에게 쌍욕을 할 차례였고,

우리는 축하반 쌍욕반으로 

B의 집으로 가게 되었지.



B가 사는 아파트,

날씨도 우중충한게 

쌍욕하기 딱 좋은 날씨였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고양이.



참고로 B의 집은 사람 집이 아니라

고양이 집이라고 봐도 무방해.

고양이만 9마리 살고 있거든.



좋은 목적으로 아픈 길고양이들을

데려와 돌봐주시는 

B의 어머니 덕분에



친구 B는 매일 고양이가 

오줌 싼 이불에서 자고,

그 환경에서 공부를 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강력한 강철멘탈을 가지고 있지.



박스 안 고양이.

쟤는 많이 아픈 애야.

코가 썩어가고 있다나.


자기 힘으로 그루밍도 못해서

털이 엉켜버려 뭉친 부위가

듬성듬성 털이 빠져있어.



얘는 짬밥이 오래 된

돼지 뚱냥이.

쟤는 사람을 참 잘 따라.




얘는 친구 B의 이불에 맨날 오줌 싸놓는

왕따 고양이.



허약하고 힘도 없어서

같이 사는 고양이들이 얘만 보면 괴롭히고

못 살게 굴어서

친구 방에서 절대 안나와.



얘는 많이 안 아픈 고양이.

닌자처럼 여기저기 잘 숨어있고,

또 높은 곳에서 날라다녀.



얘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친구 말로는 제일 애교도 잘 부리고

무엇보다 빙구같이 멍청한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고.





고양이들을 구경하고 있다가

드디어 친구 O가 와써

다같이 합격여부를 확인했어.


나는 옆에서

기타로 긴장감 넘치는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지.



시험결과를 볼 수 있는 사이트로 들어갔고,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이며

친구가 클릭하기만을 기다렸어.



친구는 결과버튼을 눌렀고,

결과는 합격이었어.


아직 면접이 남아있더라도

커트라인을 한 참 넘은 안정권 점수였기 때문에

무난무난하게 최종합격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우리는 B의 시험결과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치킨을 뜯어냈어.



치킨을 먹으면서 

'드디어 우리 셋 중에 

인간답게 사는 녀석이

나왔구나'라고 서로 기뻐하며

먹었지.



그것보다 기뻤던 것은

오늘 하루는 이걸로 

끼니를 때우게 되어서 

다행이었기 때문일거야.




내 근황을 말하자면

아직도 집에서 찔찔거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백수로

살고 있어.




노가다 가자는 친구가 울산 쪽에

일감을 구해논 상태이긴한데

8월1일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나는 학교 일 쪽도 동시에 알아보고 기다리는 중이야.



내 근황은 결과가 나온다면 포스팅할게!



궁금할까봐 설명함. 

내 평점은 5점이 만점이고,

만점의 기준이 되는 음식은 

KFC 오리지날 치킨 넙적다리야.



요 근래 들어서

비가 계속와서 기름진 게 먹고 싶었어.



나는 부모님 집에서

일도 안하며

기생하고 있어서



당당하게 뭐 먹고 싶다고

하기에도 눈치가 많이보여서

3일동안 고기없는 김치찌게만

먹어야만 했어.



이러다 내 몸에 피가 아니라

김치국물이 흐를 것 같았고

오늘은 정말 고기를 먹어야만 햇어.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고기고기

노래를 부르며 

키우는 강아지랑 함께

부모님 앞에서 배를 까뒤집었지.



고기 사주세여 고기 사주세여



마침내 어머니는 집에서

혼자 빈둥거리는 백수를

가엾게 여겨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셨어.



뭐 먹고 싶냐고 하시길래

나는 갈비를 먹느냐,

소고기를 먹느냐

고민했어.



마침내 나는

요 근래 갈비는 많이 먹었으니까

오랜만에 소고기를 먹자고 결정했지.



그래서 간 곳이

우리동네에 있는 공룡고기!!



이 곳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 쇠고기와 국산 돼지고기 및 수입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장소야.






가격 설명을 대충하자면

실속형 메뉴랑 소고기 플러스 메뉴

두 가지가 있는데



나는 이걸

평민메뉴와 귀족메뉴라고 불러.



평민메뉴는 주중 12,900원

주말 13,900원으로

토시살, 소불고기, 우삼겹 세 가지의

소고기를 제공하고, 나머지의 돼지고기를 제공해.



귀족메뉴는 주중 15,900원

주말 16,900원으로

평민메뉴 + 소등심, 소갈비, 부채살, 등심주물럭을

제공해.



한 가지 짜증나는 건

평민메뉴 시키면, 고기 담는 그릇이

싸구려 은쟁반인데,



귀족메뉴 시키면

디자인이 아주 이쁜 나무 그릇을 줘.



따라서, 귀족메뉴 시킨다면

평민 테이블의 부러움을 살 수 있고,



평민메뉴를 시킨다면

귀족 테이블의 나무 그릇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지.



근데, 솔직히 가성비는

평민메뉴가 훨씬 좋은 듯.

나무그릇이냐, 은쟁반이냐

신경 안 쓰는 사람이면

평민메뉴 고고하셈.



이게 평민메뉴 시킨 사람들이 이용하는

급식소라고 볼 수 있어.



이번에 갔을 때, 엄마와 나는

평민메뉴 시켰어.

물론, 돈 잘 버는 형이랑 갔다면

바로 귀족메뉴 달렸겠지만...



평민메뉴의

추천 음식은 토시살과 소불고기!



토시살은 앞 뒤만 핏기 가시게

구워서 냠냠 먹으면

핵꿀맛!



소불고기는 바싹 익히지 말고

대충 익힌다음에

밥에 싸먹으면 밥도둑!!

간이 엄청 세고, 잘 배어있어.






이게 귀족들만 이용가능한

귀족메뉴야.



6개월 전에 형이랑 갔었는데,

제일 맛났던 건 등심이었어.

맛있어서 3번 정도 리필해서 먹었는데

턱에서 소리나더라.




개인적으로 평민메뉴의 토시살 추천



가성비 면에서 아주 훌륭했고,

맛도 훌륭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연기도 잘 빠져나가게 되어있어.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애들이 뛰어놀수 있게 키즈존이 있었는데,

왠만한 아이들은 거기서만 놀아.

그래서 나름 쾌적하게 먹고갔어.


종합적으로 내 점수는 4.4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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