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만난 나랑 동갑인 녀석과

같이 노가다 들어가기로 해서,

몇 일 전에 연락 받고 천안에서 만나기로 했어.



천안 변두리에 있는 곳에서 배관작업한다고 하더라.

일당은 11만원, 물론 세금 때겠지만...



그동안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그래도 역시 두려워...



일단은 짐 다 쌌어.

일하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글 쓰려면, 노트북 필수!

그리고 옷이랑 팬티랑 넣은 것 같아.



그리고는 의정부 터미널로 향했어.




이게 내 짐이야.

태국에서 만난 형이 가질거면 가지라고 해서

후딱 가져온, 간이 캐리어!

이렇게 쓰일 줄은 또 몰랐네 ㅠ



하트모양에 실용적이더라고.

근데, 겉 면이 천으로 되어있어서

금방 찢어질 것 같아.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에 내려서

터미널 잠깐 찍어봤어.

참 이쁜 도시야.




여기가 의정부 터미널.

응답하라 1994에

옛 서울 터미널 배경으로 찍은 곳이기도해.



현대화 된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버스표를 사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40분 기다려야 한데...

너무 더워서 근처 카페 갔어.



터미널 주위에 있는 카페인데, 아메리카노가 3,000원!

터미널 주위 카페치곤 가격이 합리적이더라고!

시원하게 40분 여기서 뻐기다가 갔지.




드디어 버스 탔어.

가는 내내 무한도전 - 욜로편 봤는데,

다시 한 번 임용 포기한 걸 잘했다고 느꼈어.



인생은 한 번이고, 언제 붙을지도

모르는 시험에 내 인생에서 찬란한

20대를 보내고 싶지 않아.



실제로 내 친한 동기중에는

군대도 안 가고, 5번 시험 봤는데

떨어진 녀석도 있어.



계속 시험보면 언젠가 붙겠지만,

난 잘 모르겠어.

그 대신 얻은 경험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드디어 천안 터미널 도착!

천안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번째는 청주에서 밴드할 때

천안으로 한 번 공연 온 적이 있었어.



그 때 느낀 천안이란 곳은

생각보다 무척 깔끔하고, 좋은 도시였다는 거!

그 전까지는 어딜가나 호두과자만 파는 지 알았지

마치 의정부에서 부대찌게만 파는 걸로 아는 것처럼.




깔끔한 도시,

천안시 관광 안내소가 있지만, 난 관광이 아니라 돈 벌러왔으니까!




터미널은 신세계 백화점이랑 붙어있어.

터미널도 아주 크고, 도시도 세련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멋지고 잘 생겼어.



하지만, 그 중에 내 꺼는 없다는 거.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었는데

아직 무척 더워서

밖에서 친구를 기다리기는 무리가 있었어.


그래서 구름과자를 먹을 수 있는 카페를 찾아다녔는데

천안 도시 길거리에서 구름과자 먹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금연이 아주 잘 관리된 도시였어.

물론, 그에 따른 흡연공간은 없었지만...



30분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카페를 찾다가

카페베네를 갔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4100원?!



와...

가격이 너무 비쌌지만,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서

살 수 밖에 없었어..

어차피 돈 이제 곧 벌꺼니까...



다음 태국 스토리를 쓰기 위해서

사진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면서

구미에서 오는 친구를 기다렸어.



사진 선별하는데만 2시간 걸리더라...

시간 날 때마다 작업 해야겠어.




지금 친구가 도착했네?

같이 밥 먹고 

이제 내일 아침부터 일 할 준비 하러 감!

또 보자!



이 날은 정말이지 나에겐 과분한 완벽한 하루였어.



왜냐하면, 내가 노가다 일 하러 가기 

전 날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나 죽으러 가는 것 마냥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거 있냐고해서

영화보고 싶다고 했거든.



그래서 매일같이 아침에 늦잠자는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이른 아침에 만났어.


우리 셋 다 돈 없는 백수이므로 

조조할인 영화를 봐야했거든.


그래서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옆 동네로 걸어갔어.

여기는 메가박스가 있어서, 굳이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었거든.



난 마블영화 참 좋아해서,

이번에 새로나온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꼭 보고 싶었는데

같이 볼 사람도 없고, 돈도 없었기에 

그 동안 미뤄왔어.



근데, 막상 힘든 일 하러 간다고 생각하니까

나를 위해 투자 못할까 생각 들어서

보러왔엉.



여기가 옆 동네에 새로생긴 메가타워야.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점포들도 많이 안들어와 있더라고



들어갔을 때 사람이 너무 없어서

되게 한산하고 조용한 느낌이라 좋았어.

사람들 다 일하러 간 평일 낮에 와서 그런가?



이 기분은 일 못하는 백수들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일거야.

상쾌하면서도 썩 유쾌하지는 않아.

가끔 내가 존재가치가 없게도 느껴지거든.


여기가 입구, 신축된 건물이라 그런지

번쩍번쩍하고 깔끔했떵.




우리는 표를 저렴한 가격에 샀어.

조조할인 받아서 6,000원!!

10시 30분 영화도 조조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네.



우리는 팝콘과 콜라 같은 사치는 하지 않아.

그런 것 따윈 영화의 방해만 될 뿐!

사실 돈 아까워서 못 삼.



막상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영화의 흡입력이 굉장해서 차라리 팝콘을

안 산게 다행일 정도로 느껴졌어.



영화는 여러모로 완벽했어.

개그코드도 있고, 액션도 훌륭했고,

탄탄한 스토리와

다른 마블 영화 시리즈와의

연계도 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 피터파커 역을 맡은 꼬맹이 배우가

너무 귀여웠다는 점?

마블의 캐스팅은 언제나 훌륭하다고 생각함.



우리는 영화를 다 보고

밑으로 내려오다가 오락실이 있다는 걸 알았어.


그냥 갈 수 없어서 들어갔지!

이름은 G Zone, 지존?!



게임 존과 지존이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는 듯.

나쁘지 않은 펀치라인이었어.

사장이 랩 좀 하는 듯.



친구들과 사진 찍었는데,

얼굴은 가려주는 센스.


친구 소개를 하자면

왼 쪽에 있는 애는 O

오른 쪽에 있는 애는 B라고 칭할게.



O는 그냥 백수고, 

간간히 숨 안 끊길 정도로 

아주 가끔식만 돈 버는 녀석이야.



이 녀석의 주식은 라면, 간식도 라면이야.

라면 감별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돈은 라면 살 돈조차 없을 때 

일하는 것 같기도 해.



B는 취업 백수 중에 하나인데,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어.

학벌도 좋은 녀석이 인턴 갔다오더니

회사의 소모품 되기 싫다고

공무원 하겠다고 준비하더라고.



이 녀석은 전형적인 배운 녀석이지만,

감정 공감 무시 능력이 있어.

다시말하면, 위로를 받고 싶은 시점에서도

현실적인 말을 하는 녀석이야.



이렇게 셋이 10년 넘게 지내왔고,

흔히 말하는 고환친구라 할 수 있어.



어쨋든, 오락실 들어갔어.



요즘 다시 떠오르는 인형뽑기도 많고,

농구, 사격, 야구같은 것도 있더라.

우리가 꽃힌 건, 펀치머신이었어!


파워측정기가 아닌 1분 동안

마네킹에게 많은 데미지를 

줘야하는 게임이야.



이렇게 생긴 머신인데, 글러브를 꼭 껴야해

많이들 손 다치더라.

마네킹이 꽤나 디테일 있었어.

옷도 입혀놓고, 얼굴도 만들어놓고.


태국에서 배운 무에타이로 

마네킹 엄청 괴롭힘.

욜라뽕따이 실천해봤어.

부끄러우니 뱃살은 가리자.



오락실에서 실컷 마네킹 혼내주고,

배가 고파서

주변에 있는 돈까스집 갔어.




'가츠마시따'라고 하는 식당인데, 

처음엔 일본어인줄 알았어.

근데, 가츠가 맛있다라는 의미더라고?




식당 안에서 사진 한 장.

셋 다 똑같은 기본메뉴 시켰어.



우리는 다른 거 시키면, 

한 입만 그러면서 뺏어먹을까봐

항상 똑같은 메뉴 시켜.




돈까스인데, 양도 적당하고, 먹을 만 해.

구체적인 식감은 

음식후기 메뉴에 올려놨으니

궁금하면 보셈.



다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셋이 코인 노래방 갔어.



나는 GD의 새로나온 무제를 불렀는데,

왜 조용필 노래가 될까.

노래에는 재능이 없는 듯.

기타만 쳐야지...


노래방에서 30분 쯤 놀다가

개운하게 커피 한 잔 먹으려고

카페에 갔어.


여기는 내가 자주 찾는 커피에 반하다!



커피 값이 1,500원이라

부담없이 갈 수 있고,

사람 구경하면서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곳이야.




친구와 테라스에 앉아서

영어마을 잠깐 했어.

대화는 무조건 영어로만 해야하고,

한국말 쓸 때마다 손목 맞기.



'하이, 헬로우' 이 후에는

서로 30분간 대화 안했던 것 같아.



영어마을 끝나고,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태국거지 여행기 포스팅 시작했어.

마지막 에피소드라 

특히,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지.




근데, 95% 썼을 때 쯤에

인터넷 오류나서 싹 다 날라간거야...

멘붕와서 울기 직전이었는데,

친구 B가 감정무시 능력을 발휘해 한 마디 했어. 



"날라갔으면 어쩔거야.

어차피 다시 쓸거아냐? 빨리 다시 써"

라고 눈치없는 말을 해서

순간, 엘보우 어택하고 싶었어.



눈물을 머금고, 다시 쓰는데

아까 썼던 만큼

못 쓰겠는거야.


그래서 그냥 대충 휘갈겨 써버리고

나와서 피시방 갔어.



여러모로 오랜 만에 친구들과 재밌게 논

완벽한 하루였어.



곧 노가다 현장이라는 힘든 일터로 가지만,

잠깐이나마 행복했다.

또 생존신고 할게~


어제 동네친구들과 민락2지구에서

점심 때 쯤에 가츠마시따를 갔어.



언제나 민락2지구 카페를 즐겨가는데,

매일같이 지나치는 가츠마시따 현수막을

보고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가보네!



현수막에는 

돈까스+멘치까스+떡갈비+비빔밥=7,900원이라고 적혀있어.

이게 싼건가? 싶었는데,

김밥천국 돈까스에 비하면 뭐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사실 동네에 7,000원짜리 무한리필

돈까스 집이 있었는데,

망해버렸어...


그래서 이 곳이 비록 무한리필은

아닐 지 언정 퀄리티와 양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어.



위치는 메가박스 뒤 쪽에 찾아보기 쉬운 2층이야.

아마, 농협 옆 건물일껄?



안에 들어왔는데, 그리 작지도 않고,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더라공.

덥고 습한 장마철에 에어컨 있는 곳 들어오니까

쾌적한 느낌 굿굿!



이게 메뉴판인데 클릭하면 크게 잘 볼 수 있을거야.

여러 메뉴가 많은데, 나는

'가게 안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그 가게 맛이다'

라는 음식철학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현수막에 걸리기도 한 제일 보편적 메뉴인

가츠마시따 세트를 시켰지. 7,900원

약 8천원인데, 요즘 어디가서 밥 한 끼 사먹으려면

최소 6,000원 이상 아니야?


돈 낼 생각 하니까 부들부들...

힝...



처음에 에피타이져 개념으로 비빔밥과 국이 나왔어.

비빔밥은 고추장 소스가 아닌 쌈장 소스에 상추와 빨간 단무지(?)

같은 게 들어있어서 색감이 좋더라.

근데 맛은 그냥 그랬어.



국은 내가 먹어본 일식 기본 국 중에서 최고였어.

간장소스가 베이스로 된 국이었는데,

가다랑어 포를 넣었나? 적절히 짭쪼롬했고,

무엇보다 감칠 맛이 장난이 아니어서

계속 리필을 부르는 맛이었어.




드디어 돈까스가 나왔는데, 양이 아주 많았어.

돈까스는 튀김이 아주 얇고 고기는 무지막지하게 두꺼워서

옆에 계신 장년층 사람들은 세 조각 먹고 남기더라고.

미소야 같은데서 파는 돈까스의 2배~2.5배 정도 되는 양이었어.

일단, 양은 합격!



그리고 소스를 찍지 않고, 제일 먼저 돈까스를 맛봤어.

처음 입에 넣었을 때, 튀김이 얇아 바삭거리는 동시에

두꺼운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적당한 육즙이

갇혀있더라고.



돈까스 인정. 하지만 소스없인 뭔가 심심하니까

이번엔 소스를 찍어먹었어.

소스의 맛은...



내가 맛보지 못한 독특한 소스였어.

카레향도 나면서 사과향도 나면서

일반적인 돈까스 소스가 아니었어.


역한듯한 느낌이 아니라

상큼해서 밥이랑도 비벼먹을 수 있다는

느낌의 소스였어.


돈까스에 듬뿍 묻혀 먹으니까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소스도 두 번은 리필한듯.


사진 보면, 왼쪽 국 위에 소스 뿌려져있는

정체불명의 덩어리는 떡갈비 두 조각이야.


떡갈비는 고기완자같이 생겨서

겉의 고기는 불고기 같은 달달함을 

가지고 있었고, 안 쪽은 쫄깃한

떡이 들어가 있더라.


근데 뭐 떡갈비는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

차라리 돈까스 두께가 특별했다고 봐.



김치와 단무지는 

너희가 알고 있는 그 맛 맞아.

가끔 느끼할 때 한 두 조각 먹으면

깔끔해짐.


내 총 점수는 4.4점인데, 이유는

맛과 퀄리티 모두 훌륭했어.

그리고 양에 비해 적절한 가격도

좋았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즘 저렴한 돈까스 집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대식가의 양을 충족하기엔 좀 부족했다는 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야ㅎㅎ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기준으로 봤을 땐

다 못먹고 남기는 경우 200%라고 생각해.



돈 받고 쓰는 게 아니므로, 

갈 사람은 가고

안 갈거면 가지마셈.



이번 편은 태국여행기의 마지막 에피소드야.



T와의 마지막 밤은 보통 날과 다르지 않게

함께 재밌는 영상 보고, 늦게까지 얘기하다가

같이 잠들었어.



점심 때 쯤 일어나 

T와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T의 짐을 챙기고 어제 갔던 

센트럴 플라자로 갔어.



T는 MK수끼를 가고 싶어했는데,

MK수끼는 태국의 유명한 

태국식 샤브샤브 프렌차이즈야.



시암에도 있고, 라마9(팔람까오)에도 있어.

대부분의 대형 쇼핑몰이 있는 곳에는

다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때, 가족들과 태국와서

Mk 수끼 가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다지 맛있지도 않고, 비쌌던 기억만

있어서 그다지 가고싶진 않았어.

하지만, T와의 마지막 점심이니

그냥 가기로 함.



무한리필 구조가 아닌

추가주문 할 때마다

돈을 더 내야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고기를 계속 시킨다면

많은 금액이 나와. 주의하셈.



음식 맛은 역시 그저그랬어.

T는 어묵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렴한 편이어서 어묵을 왕창 시켰는데

나는 거의 먹지 않았지...

(이 때부터 어묵 공포증이 시작된 것 같아)


역시 잘 먹는다. 많이 먹으렴.



식사가 끝난 후 T가 말했어.


"너 내가 공항가서 배웅해주길 원해?"


"미안하지만, 괜찮아!

보컬 형이랑 

각자가 했던 여행 얘기하면서

마지막 여행을 정리하고 싶어. 

짐도 싸야하고"


"그래? 알았어... 조심히 가.

공항 도착하면 연락하고!"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로 돌아섰어.



콘도로 돌아가니, 

보컬 형과 티나는 미리 와서 청소하고 있었어.

거진, 열흘 만에 보니까 엄청 반가웠어!


하지만, 티나는 날 

벌레보듯 보며 내게 소리쳤지.


"야 이게 뭐야! 왠 털이 이렇게 많아?!"


"응? 왜 이렇게 일찍 왔냐쉬먀! 

그거 머리카락이다 쉬먀!"


"니 머리카락은 이렇게 꼬불거리냐?!

이거 니가 다 치워!!"


"아...알겠다 쉬먀!"


콘도 호스트인 

Gage는 여전히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티나에게 청소와 뒷 정리를 부탁했어.

그 덕분에 비행기 시간이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히 오래 머물 수 있었어.



우리는 고마운 티나에게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어.

다 같이 RCA 뒷 쪽 철도 길을 건너

마지막 저녁식사 할 곳을 찾아 이동했어.





돌아다니나가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곳이어서

살펴보니 로컬 사람들이 많이 가는 뷔페인거야.

바로 들어갔지!



인당 229바트(7,700원)에 해산물까지 

무한리필 되는 곳이더라고!

밤이 되면 라이브 공연도 해!



숯불로도 구워먹을 수 있고, 

샤브샤브로도 먹을 수 있어.


보컬 형은 나와 필적하는 대식가 중 하나야.

나로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

돈까스 부페가서 6번 리필했다가 쫒겨났었어.


청주 살 때는 보컬 형과 함께 뷔페 참 많이 갔는데,

둘이 가면 항상 돈이 아깝지 않아.



티나 앞에서는 먹을 때 체면 안차림.

우걱우걱 먹는게

보기 좋다고 티나가 찍어줌.



다 먹고 우리는 콘도로 복귀했어.

짐도 마저 싸야했고,

남은 태국 바트를 다 써야 했거든.



그래서 콘도 안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어.

값 싼 가격으로 최대의 효율을 볼 수 있는

기념품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생각한 이 것!





태국라면!

엄청 값싸고, 한국에 갔을 때도 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보컬 형과 나는 각자 5팩씩 산 것 같아.



우리는 짐을 다 싸고 그랩택시를 불러보기로 했어.

이게 왠 걸? 맨날 거절당하다가

장거리 찍으니까 바로 오는 거야.

좀 분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늦지않고 갈 수 있었어.




공항에는 티나도 같이 갔어.

우리끼리 간다고 했는데도,

무조건 같이 가겠다고 하더라고.

반도남자가 대륙여자의 기상을 꺾을 수가 없더라...




태국에서의 마지막 샷을 

우울하게 찍고 싶지 않아

최대한 밝게 사진을 찍었어.



우리는 슬슬 안으로 들어가야했고,

보컬 형은 티나와 작별인사를 해야했어.



티나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둘은 주위의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입에 달린 촉수를 꺼내 이내

싸우기 시작했어.



음... 흘깃흘깃 지켜봤는데,

보컬 형 얼굴까지 빨려들어갈 뻔...



촉수들의 공항전투가 끝난 후 

티나는 공항철도 타고 간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인사하고 

우리는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지.




비행기를 타기 전, 나는 T에게 전화했어.


"T, 나 곧 비행기 타!"


"으응, 조... 조심히 (컥) 가(끄윽끄윽)"


나는 T의 목 매인 소리를 듣고 말았어.

내색은 안했지만,

나와 헤어진 후로 우울해했나봐.



"너 지금 울어? 헤헤

한국 드라마 따라하는거야?

울보네 울보!"



나는 애써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

노력했어.



"내가 널 따라갔어야 했어.

따라 갔어야만 했는데..."



울음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한 번 더 보고 보냈어야 했다는

T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나 이제 탑승시간이야...

우리 다시 만나면, 또 재밌게 놀자..."



나는 비행기 안에서

즐거웠던 태국여행을  

다시 회상했고,

끝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어.



만남은 설레고 새롭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괴롭고 힘들다는 것을

또 다시 느끼며...

비행기는 이윽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다 내린 비행기 안에서 

나는 쉽사리 일어날 수 없었어.



문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Bye Bye, Thailand! 또 놀러갈게!'



고마웠어! T 조만간 보자!




- 속 편에서 계속 -




"그래 결정했어."


"뭘?"


"갈거야 한국, 너 보러"


"응, 안 믿어. 비행기 예매하고 말 해~"



나는 단호하게 말했어.

여행기간은 하루 밖에 남지 않았고,

나는 T가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서

하는 말이라 생각했어.



나 또한, 헤어짐은 힘들다고 생각해. 

하지만, 각자의 생활을 위해

이게 맞는거라 생각했어.



T는 두고보라는 식으로 말하며

싱긋 웃었고, 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근데 설마 진짜 올 줄은 몰랐어.



태국 거지 여행기 다음 에피소드는 

이 얘기에 대해 다루려고 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남은 경비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드릴 선물을

사고 싶었어.



그래서 방콕 최대 길거리 시장인 짜뚜짝 시장(JJ마켓)에

데려가달라고 T에게 부탁했지.



다음 날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밤새 유투브부터 시작해서 '옹박' 영화까지 같이 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냈어.



"T, 너 욜라뽕따이 알아?"

"뭐야? 그게? 태국어야?"

"한국 사람들이 태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야."

"응? 태국어에 그런 말 없는데?"



"옹박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 된 이후로

개그 프로그램에서 옹박컨셉으로 

욜라뽕따이를 유행어로 써먹었거든"



"어떻게 했는데?"



"정수리 잠깐 줘봐. 욜라 뽕따이!!!

뿌팟뽕 커리!!

팟 탓탓탓탓탓 팟 타이!!!"



나는 T의 정수리를 팔꿈치로 찍고, 

옆구리를 찔러댔어.



이 후로 밤새 T는 연신 욜라뽕따이를 외쳐대며

내가 잠들기 직전까지 옆구리를 찔러댔지.



괜한 거 가르쳤다...




우리는 정오가 지났을 때 쯤 

느지막이 일어났어.

나는 T에게 빨리 짜뚜짝 시장에 가자고 졸라댔는데

T는 전혀 갈 생각이 없었어.




"야! 같이 가준다며. 왜 준비도 안하고 있냐고!"


"지금 가면 너 쓰러질 걸?

아직은 갈 때가 아니야. 더 있다가 가자"


"후딱 빨리 쇼핑하고 돌아오면 돼잖아!"


"내 말 좀 들어. 뉴비야.

JJ마켓은 엄청 커서 니 생각만큼 빠르게 쇼핑할 수 없어!"



뉴비라는 말에 나는 시무룩해졌고,

 결국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슬슬 준비하고 길에 나섰어.




늦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덥더라고.

여기는 짜뚜짝 도입부인데, 여기서부터 복작복작해.

태국 현지 사람들도 많이 오지만, 

최대 길거리 시장이란 명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야.



공복이라, 배가 고팠어. 

이 상태로 이 더위에 쇼핑을 한다면, 쓰러질 것 같아서

간단히 뭐 먹어야 했어.



태국에서 참 유명한 간식인 스프링 롤이야.

가격은 30바트(1,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맛은 누구나 상상 가능한 튀김 만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가끔 스프링롤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가격 좀 더 올리는 곳도 있는데,

먹어본 결과, 칠리소스 맛이 80%이므로

걍 싼거 먹는게 나을 듯.



두 번째로 먹은 간식은 망고 밥이야.

'과일과 밥? 이게 뭐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거야.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케미가 좋았어.

 


망고 밥에 쓰이는 밥은 일반 쌀밥이 아니라

스티키 라이스(찰밥)인데, 

씹을 때 입에서 촵촵 거리는게

느낌이 참 좋더라고.

약밥같은 느낌이었어.



망고밥 위에는 연유를 뿌려주는데

망고의 신선한 단 맛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찰밥과의 조화를 이끌어주더라.



가격은 40~50밧(1300~1600원)정도 했던 것 같아.

한 번쯤 먹어볼만 해.

근데 두 번은 아니야.

한 번만 먹어.




짜뚜짝 엄청 넓어. 이렇게 넓은 지는 몰랐어.

각 구역마다 파는 상품이 다르더라고. 여기는 악기 쪽 거리였어.

악사가 홍보하는 겸 악기연주하고 있는데

실력이 아주 훌륭해서 5분 쯤 구경하고 갔어.



그리고 안 쪽 건물 사이사이를 돌아다녔는데

T의 친구 몇 명이 짜뚜짝에서 사업한다고 해서

인사하러 갔어.



얘는 뭐 이리 친구들이 많은지...

인사만 하러 돌아다니는데 30분 걸린 것 같아.



그 중 기억에 남는 녀석은

손목시계 사업하는 남자녀석이었는데,

태국친구답지 않게 얼굴이 허옇고, 

옷도 깔끔하게 입은 잘생긴 친구였어.



그리고, 손에는 비싸보이는 반지가 여러 개 껴져있었어.

그 녀석과 악수를 할 때 나한테 눈웃음 치면서

웃어주는데 심쿵함.

손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나중에 T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그 친구 게이라고 하더군.



태국 내에서 만난 최초의 게이였어.

다들 이렇게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건가?

내가 다음 생에 여자로 태어난다면

내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은 남자였지만,

미안하게도 이번 생은 아니야.

행복하렴.



여담이지만, 태국에 있는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의

70%는 게이라는 소리가 있어.


실제로 내가 만난 태국 사람들 중에서

자기관리 철저하고, 잘생긴 녀석들은

다 게이였어.



문제는 그 녀석들도 나를 게이로 본다는 거지.

가끔 러브콜 받았던 때가 생각나는구만.

나보다 더 암울한 인생을 사는 남자들에게 

나쁜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해.



남자 잘 만나 인생역전 할 수 있을거야.

다음 날 걷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락/메탈 음악을 좋아해서 

이런 문구가 있는 T셔츠 구경했어.

물론, 사지는 않았어. 



이런 부류의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깔끔한 셔츠 스타일의 옷 좋아하거든.

무엇보다 실제로 평상시에 입고 다니기엔

너무 다크해.





너무 열심히 걷는 바람에 한국에서 가져온 삼디다스 슬리퍼가

드디어 수명을 다했어.



급한대로 한 발로 절름거리면서 

100바트(3,300)원 짜리 쪼리샀어.

아직까지 잘 신고 다님.




반짝거리는 팔찌도 샀어.

가격은 3개 100바트(3,300)원 했던 것 같아.

이런 거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아할 듯. 한국에서 끼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대략 2시간 정도 돌아다니니까, 체력이 방전되었어.

다행히 안쪽 골목에 식당이 있더라고?

그래서 왕창 시켰어.




제일 왼 쪽부터 커무양 - 쏨땀 - 정체불명의 매운 고기 - 까이 양이야.

커무양은 돼지 목살 구이이고, 

한 동안 꽃혀서

로컬식당 갈 때마다 시켜먹었어.



목살의 느낌보다는 항정살의 느낌이 강해.

쏨땀은 T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파파야 샐러드인데 매워. 



처음엔 이런거 왜먹나 싶었는데,

태국에 오래 있으면서 계속 먹다보니

나중엔 느끼한 거 먹을 때 찾게 되더라고.



까이양은 닭고기 구이인데, 

내가 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야.

까이양 기깔나게 잘 굽는 곳 가면

한국의 굽네치킨 이상가는 극강의 맛을 

80바트(2500원)에 맛 볼 수 있어.




다 먹고 후식으로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먹었어.

하얀 액체의 맛은 달달해.

우유랑 연유 섞은 듯한 맛?



검은 색은 젤리였어.

개인적으로 식감도 별로고, 향도 별로야.




두 개 모두 너무 달았어. 

전체적으로 태국 음료수나 디저트는 너무 달아서

먹는 순간 이가 다 빠질거 같아.




가다보니 우리집 개랑 뒷 모습이 똑같은 개가

철푸덕 엎드려 있는 거야.



우리집 갠가 해서 얼굴 봤는데, 아니었어.

얘가 여우같이 생겨서 더 이쁘네.

우리집 개는 억울하게 생겼거든.



태국에서 맨날 깡패같은 들개만 보다가 

소형애견 보니까 신기했어.

심지어 이 더운 나라에서 장모종인 

요크셔 테리어를 기를 수 있다니...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대리석 돌판에 

엎드려 있는게 너무 귀엽더라.





이 뿐만 아니라 짜뚜짝에는 

개도 팔고 있더라고.

품종있는 개들이었어. 

사모예드나,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종들.





근데, 한국 전통시장에 식용 개들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았어.

풀어놓을 순 없지만, 

케이스에 하루종일 갇혀서 있는 녀석들이라

안쓰러웠음.



쇼핑이 어느정도 끝나고, 

짜뚜짝 상인들도 문 닫을 준비하고 있을 때

우리는 옆에 있는 짜뚜짝 공원에 갔어.

(짜뚜짝 시장은 5시쯤 슬슬 하나 둘 갈 준비를 한다)




평일에 이 곳에서는 한국에서와 같이

단체 운동을 진행해.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 모여

에어로빅 음악 틀어놓고

유산소 운동을 하지.




짜뚜짝 공원을 슬슬 돌아다니다가

공원이 너무 커서 눈에 보이는 벤치에 앉았어.




다람쥐인가 청설모인가 모를 녀석이 나무타면서

왔다갔다 하고 있더라고.


뭔가 더러운 방콕 공기 속에서

잠깐이나마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어.



6시가 되었을 때, 갑자기 공원 내에 스피커에서

음악이 들리더니

사람들이 일제히 미어캣마냥 일어나있는거야.



이미 영화관에서도 같은 경험이 있는 나는

'왕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시간'이란 걸 알아서

능숙하게 일어서서 멍 때리기 스킬을 시전했지.



주변 사람들이 가만히 서있으니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어리둥절하며

따라할 수 밖에 없었어.



해가 지고 우리는 짜뚜짝의 야시장인 

JJ그린마켓에 갔어.

규모도 작고, 파는 물품도 적었지만,

동남아 특유의 환상적 느낌을

느끼기엔 최고였어.



사진은 따로 없으니

궁금하면 다른 블로그가서 보셈!

야시장 둘러보며 저녁을 간단히 먹고

T와 나는 콘도로 복귀했어.



이 날이 T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어.


"T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그 동안

너무 고마웠어. 니가 그리울 거야.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제발 울어줬으면 좋겠어

울어라 울어!!! 헤헷"


"울긴 왜 울어-_- 곧 볼건데"


"진짜 오게?"


"응 한 달정도 있다가 갈게.

공항 픽업 나와"


"어...? 어... 알았어"


"그리고 내가 했던 것처럼

이번엔 니가 한국에 대해 안내해줘"




오늘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삶의 활력 중에 하나인

밴드에 가는 날이야.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죽지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무리 봐도 음악활동 때문인 것 같아.



내가하는 밴드는 4전 쯤에 청주에서 만들어져

1년 안되게 활동하다가

공중분해되었어. 



지금은 쓰던 이름 그대로

팀원들 구해서 다시 활동하고 있지만,

팀명과 음악에 대한 언급은 안할래.

낯 간지러움...




지금은 우리만의 곡도 있고, 공연도 몇 번 했지만,

아직 앨범은 없어.




작년 즈음에 앨범 작업하다가

서로 사는게 바빠서 아직도 앨범 못 낸 상태야.

나중에 멜론이나 지니뮤직에 올라가면

그 때 소개할게

꼭 24시간 풀 재생해주셈.





우울하게 지내다가 밴드간다고 해서 

신나게 똥꼬발랄하게 산뜻하게 가는 중.

비 온다고 해서 기타 안가져왔는데

가져와야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





가던 도중 얼마 지나지않아 

또 비가 와장창 오는 거야.



기타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 200% 함.



이 날씨에 한 손에는 하드케이스(3~4Kg) 들고,

다른 손에는 장우산 들며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갔다면

아마 기타 부셔버렸을 거야.




나는 다른 팀원들보다 먼저 도착했어.

다른 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나는 카페에 가서

블로그 할 생각으로 일찍 왔지.



우리가 연습하는 장소는 주로 혜화(대학로)역인데

노래방의 개념처럼 합주실을 시간당 빌려쓰고 있어.

오늘은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하기로 함.



성대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내가 자주가는 카페가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수중에 돈 2만원 남은거야...



그래서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맥도날드 카페감!




맥도날드는 프리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쾌적하게 글 쓸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근데 오류뜨더니 안되더라...

그래서 핸드폰 핫스팟으로 썼어ㅠ

하지만,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었어.




내가 태국거지여행기 한 편 쓰는데

평균적으로 3시간 걸리는 것 같아.



사진도 추려야돼고, 사람들 눈도 가려야돼고,.

기억도 끄집어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고



그래도 '오늘은 일찍 글 써서 홀가분하당'

이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에 모터단 듯 매끄럽게 써내려가고 있었지.



90% 정도 썼을 때였을까?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서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데

다녀오니까 인터넷이 끊긴거야!!


'아뿔사... 나 핸드폰 핫스팟으로 글 쓰고 있었지?!

그래도 블로그에 임시저장 버튼이 있었고, 

나는 그거 몇 번이나 눌렀으니까 괜찮을거야.'



하지만 그런거 없다.

임시저장은 개뿔, 하나도 저장 안되있었음.

다 날라가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했어.

티스토리 참 좋은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아.

겁나 좋은 것 같아.




50% 정도 다시 쓰고 있었을 때,

슬슬 밴드 멤버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어.

제일 처음으로 나와 동갑인 베이스 녀석이 왔어.




베이스 녀석은 현재 대학교에서 

이공계열 석사학위 따고 있는

유망한 인재 중 하나야.



자기 말로는 교수의 노예라던데

교수한테 사제폭탄 선물한 제자를 

혁명가라고 칭하더군.



어쨌거나, 이 녀석은 

연구원으로 들어갈 것 같은 짱짱한 녀석임.




두 번째로 드럼녀석이 왔어.

우리 중에 가장 성공한 녀석이지.




GS계열에 정사원으로 들어간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인데

형이라 부르고 있어.

돈 많으면 형이지 뭐.




세 번째로 태국여행기에서 언급한 보컬 형과 티나가 왔어.

둘은 아직도 잘 만나고 있어.

보컬 형은 나보다 2살 많은 형으로 

현재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생이야.



내가 항상 힘들 땐, 

항상 이 형을 보면서 

'내 뒤엔 보컬 형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를 느껴.

위안이 됨. 아주 많이 됨. 헤헷.



티나는 태국여행에서 보컬 형을 알게 된 이후로

보컬 형을 따라 한국에 왔고, 청주에 있는 보컬 형 자취방에서 생활해.

그래도 돈 많은 중국부호 딸인가봐.



티나는 디자인계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지만

매달, 집에서 돈 넉넉하게 보내준다더라.

주로 보컬 형네서 눌러살면서 심심하면 다른 나라 놀러가.

이번엔 여행가기 전에 보물찾기처럼 

보컬 형네 집 곳곳에 돈 숨겨두고 떠났데.



몇일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번엔 중국 찍고 

터키랑 모로코 갔다 왔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다른 나라 구름과자를 선물로 사다줬어.

기근에 허덕대는 나에게 오아시스같은 형수님이랄까?




왼쪽부터 드럼-베이스-티나-보컬형

사진엔 없지만, 또 다른 기타멤버 한 명이 있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지하철 메트로 쪽에서 일해.

현재 밥 먹는 횟수보다 소개팅 하는 횟수가 많아.



다 모였을 때가 6시였는데 다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거야.

고기먹자고 하는데, 합주 시간이 7시인데, 너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고기 먹으러감.




고기는 음식후기에 있는 혜화 통큰갈비로 갔어.

역시 고기 맛은 여전했어..

연습시간 때문에 1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어야 했어.



시간은 촉박한데 너무 안익어.

그래서 고민했지.

설익은 고기를 흡입하는가 VS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가




우리는 차라리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 쪽을 선택했어.

아무리 따져봐도 합주비는 인당 만원이 안나오고

고기 먹는건 인당 만원이었거든.

그래서 느긋하게 짱짱 많이 먹음.



고기 다먹고 연습하러 가는 길에

드럼이 가위바위보 빵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는 거야.



그래서 "나 진심 돈 없어서 못 해..."

울먹거리며 말했더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내가 살게"

말 하는 거야.



내가 기간제 교사로 일 할때, 

이 녀석 취업하기 전 힘들다고 할 때마다

구름과자도 사주고, 밥도 사줬는데...



돈 없으니까 서러웠어.

그래서 못 참고 한 마디 했어.








"나 아이스크림 말고, 500백원 더 비싼 커피로 골라도 돼요? 형님?"


자존심 그런 거 없음.

자존심 버려서 커피로 바꿈. 핵이득.




여기가 우리가 연습하는 합주실이야.

오늘은 조금 더 비싼 룸에서 했어.

확실히 깔끔하더라.




집 올 때 되니까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야.

가는 버스 안에서 블로그 글 써야겠다 싶어서

노트북 잠깐 켰는데, 이번엔 로그인 

안 되어있다고해서 또 싹다 날라감.


분명 로그인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날 머저리로 만들었어...




티스토리 좋아, 참 좋아.




ㄴㅔ2ㅂㅓ blog is better. 


이번 편은 방콕의 부자동네인

 에까마이통로 지역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T와 나는 꼬란에서 배타고 나왔어.

파탸야에서 미니밴 타고 

방콕으로 가야했는데난 어떻게 가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다행스럽게

 T가 어디 전화하더니 미니밴이 우리 앞으로 픽업왔어. 

물어보니까우리가 꼬란 갔을 때 탔었던 밴 회사 쪽에 전화해서 

픽업와달라고 한 것 같았어.

 

 

 

이 때는 태국어도 뭣도 몰랐을 때라 

덕분에 편안히 여행한 것 같아.

 




 

 

 

  

도중에 미니 밴에 기름 넣어야 된다고 화장실 갈 사람 가고

편의점 갈 사람 가라고 해서 

들린 편의점이야


여기서 키우는 개인데사람이 지나가던 말던 코 박고 

거리고 안 일어나더라고.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는데

셔터 소리에 '호에에에~?' 쳐다보더라.

 짱짱 귀여웠어.

 


근데 잘 씻기지는 않는 것 같아. 

가까이서 보니 때 꾸정물 장난 아니였고, 

냄새도 나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어.

 

 

 

방콕에서 파타야 갈 때는 

한시간 반 만에 간 것 같은데

파타야에서 방콕 가는데는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고속도로가 막힌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인터체인지에서 

거의 두 시간 넘게 씨름했어.

  

 

 

 

트래픽 잼 시간이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방콕 자체가 도시개발이 이루어진게 아니고 

건물부터 계획없이 올리다가

 


건물에 맞춰 도로를 깔아버린 

무계획성 도시라 신호체계가 복잡하고 

도로자체도 혼잡하다고 하더라.

 

 

    

계속해서 타고 가다가

원래 내려야하는 곳도 아닌 이상한 곳에서 내리라고 해서 

일단 사람들 우루루 다 내렸어.

 


다행스럽게도 BTS 역 부근에 내려줬는데, 

On nut이라는 거의 끝 쪽에 내려줬어 -_-

 




어쨌거나, BTS(지상철타고 

T의 집 근처 Ari역까지 이동했어.

 

 

 

"배 고프다뭐 좀 먹자"

"그래뭐 먹고 싶어?"

"up to you(니 마음대로 해)"

 

 

 

"너는 내가 뭐 물어볼 때마다 업투유업투유 거리더라? 

태국에선 이게 배려임??" 

 

"대부분 그렇지?"

 

"너 내가 어떤 놈인줄 알고 자꾸 업투유거려? 

그러다 니 입에 똥이 들어갈 수 있어요? 

이번엔 니가 정해" 

 

"알았어베트남 음식 먹으러 가자"

 

 

 

우린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 집에 왔어. 

T가 알아서 시키더니이런게 나오더라.

 


 

 

 

 

소면에 채소랑 어묵 싸서 먹는 음식인데 

상큼하게 한 번은 먹을 맛이지만, 

두 번 땡기는 맛은 아니야.

 

   

옆에는 돼지고기 튀긴건데, 

저건 좀 고기라 그런지 먹을만 했어. 

 

  

 

항상 생각하는 건데, 

태국은 왜 이렇게 어묵이 많은지 모르겠어. 

원래 어묵 좋아해서 한국에서 많이 먹었는데

 

  

태국에선 쌀국수에도 어묵!, 샤브샤브에도 어묵!, 

편의점에서도 어묵! 

심지어 베트남 음식점 왔는데도 어묵.! 

응가 할 때마저도 어묵!

 

 

 

어묵 어묵 어묵 어묵!!!!!!!!!! 

어묵귀신 되겠다태국 다녀온 이후로 

어묵 공포증 생겨서 한국에서도 절대 안먹음.

 

 

  

 

이렇게 저녁을 먹고 T에게 '우리의 보금자리'로 

가자고 했는데짐도 풀러야 하고, 

다음 날 중요한 미팅도 있어서 내일 이후부터 

휴가 쓸 수 있다고 하더라.



아쉽지만, 뭐... 내가 갑작스럽게 말했으니

어쩔 수 없었어. 

 

 

T는 내일 자기 미팅 끝날 때 

시간 맞춰서 와줄 수 있냐고 묻길래 

 알겠다고 하고집에 바래다 줬어.

 


그리고 혼자 콘도에 왔지.

들어가니 아무도 없이 휑한게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드는거야.

 

 

 

아니나 다를까 조금 무서운 일 있었어.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는데, 

누가 컥 하고 소리지르는 거야.


 

'분명 방에 나밖에 없는데?' 

태국에서 귀신 많이 출몰한다고 해서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침대 밑이랑 베란다 쪽에 사람있나 조마조마하게 

살펴봤어.

 

 

 

 

 

아무것도 없었어... 

피곤해서 헛 것 들리나 생각하고 다시 잤는데 

또 다시 컥소리가 들렸고 

나는 이윽고 그 정체를 알아냈어.

 

 

 

 

 

내가 코고는 소리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 깨는 거였어. 

말도 안되는 뻥이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야. 

 

 

 

 

내가 코골이도 심한 편이고무호흡증도 있어서 

일정한 간격으로 코를 고는게 아니라 

랜덤으로 코를 골아.

 

 

  

 

친구들이 말하길 가끔씩 호흡 멈췄다가 겨우 숨 내뱉는데 

다음에 숨 쉴 때 더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해서

매 코골이 소리가 가중된다고 해.

 

  

  


여튼, 몸은 무척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정신은 반 쯤 깨있어서 그런 것 같아. 

살다살다가 내 코골이에 놀라서 깬 적은 처음이었어.

 

 

보컬 형이 집 나간 후로 안들어오는 이유같기도 해

 

 

 

 

 

 

여자처자 다시 잠들었고, 늦게 일어나서 

공복에 운동하자는 생각으로 수영장에 갔어. 

근데 비가 오더라고.

 

 

   

핸드폰이랑 수건신발 젖는다고 생각하니 

급 하기 싫어져서 

일단 비 피하러 감.

 

 

 

 

 

의자에 앉아서 구름과자 하나 먹고 있는데 

비를 피하러 온 녀석은 나 뿐만이 

아니었어.

 

 

 

 

 우리는 내리는 비 속에서 서로에게 기댔고,

나는 그녀의 턱을 탐닉하며

잊혀지지 않는 사랑을 나눴지. 

그리고는 쿨하게 헤어졌어.

행복했다.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음식 먹고 

에까마이 통로 지역의 T가 미팅하고 있는 건물로 향했어. 

다행히 날씨는 다시 쨍쨍!

 

 

 

 

 

콘도 앞에서 택시를 불러봤으나

전혀 오질 않았어.

내가 묶던 콘도에서는 

택시 부르기가 하늘의 별 따기야 




선택권은 RCA 쪽까지

 1km를 땡볕에서 걸으며 택시를 잡거나 

콘도 앞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랍짱)를 

타는 것 두 개뿐이었어.

 

 

 

 

 

태국에 오면 오토바이 택시는 

꼭 한 번쯤 타고 싶어서 

200부르는 가격을 

180바트(5,600원 정도)로 깎아서 타고 갔어.

 

 

 

 

 

 

 랍짱 아저씨의 따듯한 등 짝. 

 


잠시 오토바이 택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태국 사람들이 걷기엔 애매하고

택시타기엔 가까운 거리를 이용할 때

 많이 이용해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차가 많이 막히는 곳이거나

손님이 관광객인 것 같으면 돈 후려쳐서 바가지 씌어.

 

 

 

이번에 태국에서 4개월 살 때서러웠던 점 중에 하나가 

같은 거리라도 태국인이 타면 30

내가 타면 40밧을 받는거야.

 


심지어 태국어로 목적지 적어놓고 

돈 표기 해놨는데도!

 

 

 

한 번 당한 이후에 내가 가는 목적지 손으로 지목해서 

30밧인데 왜 40밧 받냐고 뭐라 하니까

 

"너 태국어 읽을 줄 알았냐캅? 30밧만 줘라캅"

 

하면서 멋쩍어하더라고

 


 

 

 

그 다음부터는 그랩택시 어플에 그랩바이크 이용해. 

일반 오토바이기사가 200바트 부를 거리를

 이거면 50밧 60밧에 이용가능해. 덤터기 절대 없어.



미리 요금을 알 수 있고, 그 금액에 기사가 오는 거라

흥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 받아.



가끔 프로모션 코드가 있는데, 

적용하면 돈 안내고 꽁짜로도 탈 수 있으니 

꼭 이용들 해봐!!



가끔 잔 돈없다고 찡찡대는 그랩기사들 있는데,

내 경험상 90%는 잔 돈 먹으려고 하는 행위야.

그럴 땐, 미리 동전 딱 맞춰서 주머니에 넣고 타거나

후다닥 뛰어서 편의점에서 바꿔서 금액에 꼭 맞게 주면 돼.



나는 오히려 제대로 거슬러주려는 기사들 한테는

팁으로 동전 다 줘.

이거야 뭐 사람 스타일이나 알아서들 하셈.


 

 

 

 

어느덧 그 장소에 도착했어. 

타는 동안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길래 확인해보니 

T가 핸드폰 고장났다고

찍어놓은 주소로 알아서 찾아오라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장난하나일부로 자기 회사사람들한테 

자기 찾아오는 남자 있다는 거 보여줄라고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제아니 오늘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핸드폰이 

고장 났다는 게 웃기잖아.

 

 

  

 

그래서 오기생겨서 일부로 건물 밖 커피숍으로 갔어.



"사왓디캅, 카훼 아메리까노 옌 타올라이 캅?

(안녕하세요 시원한 아메리카노 얼마에요?)


"120밧이다 캅"


"바이바이 캅(안녕히 계세요)"




가격이 일반 가격보다 비싸잖아!!

80밧(2,500원)하던 커피가 

120밧~140밧(4,000원~4,700원)에

팔고 있고...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건물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어.




근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 거야.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어.

 

 

 

 

'설마 엇갈려서 못 만난건가?' 

생각이 들어서 결국 그 건물로 들어갔지. 

만나게 된다면 아주 혼쭐을 내줄 생각이었어.

 

 

 

 

 

들어가니 왠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말 거는 거야. 

"@#$$^W@ ??" 

"What?!" 

"왜 왔냐 캅?"

 

 

 

".. 어버버 어버버...T 찾아 왔는데, 안에 있나요?" 

"니가 J냐 캅얘기 들었다 캅

 안에서 차 한 잔 하면서 기다려라 캅!" 

"아니에요밖에서 기다릴게요"

 

 

 

사실 밖은 엄청 더웠지만안에 외국인들 한 무리가 앉아 있어서 

들어가면 영어로 쏼라쏼라 말 걸까봐 

무서워서 땀 찔질 흘리며 밖에 앉아있었어.

 

 

 

여기가 밖에 있는 테이블이야.

담장 안으로 정원이 이쁘더라고.

 



비싼 차들도 보이고얘네가 흔히 말하는 하이쏘(High society)일까? 

T도 이런 환경에 있는 애일까? (맞다면, 바로 기생 해야지.)

기대하며 상상을 펼쳤지.




이윽고, T가 나왔어.



"진짜 미안해. 핸드폰이 고장났어"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너 나 일부로 여기 사람들한테 보여줄라고 그런거 아냐?!

그런거면 솔직하게 말을 하던가!!!!"



"전혀 아닌데-_- 내 핸드폰 봐바."




T의 핸드폰은 전원은 켜져있지만, 화면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소리 또한 나지 않았어.

김칫국 제대로 마셨네. 흠흠...



"야 그런거면 어? 말을 하지 어?

연락도 안되고 어? 내가 여기서 쭈구리처럼 안에도 못 들어가고 어?"



"미안해~ 화내지망~"



T는 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고, 

애교에 내 맘은 풀릴 수 밖에 없었어.



"근데 핸드폰은 왜 고장난거야?"


"변기에 빠트려버렸어 >_<"


"으엑. 더러워. 근데 핸드폰은 어떻게 꺼낸거야?"


"니가 잡고 있는 손으로^^"



나는 손을 재빨리 뿌리치고

T의 손을 입에 넣어줬어.

너가 먹던 점심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라.




 우리는 에까마이 주변에 음식점에 둘러보러갔어.

레스토랑들은 전부 개성적이고, 깔끔했었어.

(사진은 없지만...)



나는 에까마이 쪽에 영국식 고기파이가 있다는 말을 들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

레스토랑을 드디어 찾았는데,

메뉴표를 보니 쥐똥만한게 내 생각보다 비싼거야...



사먹을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가격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어.



레스토랑 안에는 

돈 많고 기품있어 보이는 외국인이 많이 있었는데,

비싸다고 나가자고 하면 체면이 안 살것 같아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고 있던 중에



T가 눈치를 챘는지

"트래픽 잼 시간 걸리기 전에 이동하자,

오늘 나 기다리느라고 고생했으니 내가 밥 사줄게"

라며 이쁜 말을 했어.



좀 멋있어보였엉...




우리는 택시를 타고 팔람까오(Mrt 역) 

센트럴 플라자로 갔지.

여기는 번화가면서 레스토랑도 아주 많아.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만만한 곳이야. 



내가 태국에 있을 때 밥 먹으러 많이 간 곳으로

 여기서 만원~ 만오천원정도 하는 돈으로 

한국에 있는 만원짜리 고기뷔페보다 더 퀄리티

좋은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

(샤브샤브, 스끼야끼, 초밥, 바베큐등)



 

우리는 씨즐러(Sizzler)라고 하는 레스토랑에 갔어.



닭 스테이크랑 돼지 스테이크 시키고, 샐러드 바 이용까지 했어.

가격은 내가 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많이 비싸지는 않은 걸로 기억해.

같이 갈 태국친구 있으면 가보고 가격 알려줘.



다 먹음. 센스있게 껌도 주네.

한 가지 함정은 이런데 가면 보이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란거야.

택스랑 서비스 차지 합해서 17%가 부과돼.



그 말인즉슨, 

내가 만원밖에 안가지고 있는데

오? 만원짜리 스테이크가 요기 있네? 

하며 시킨다면

11,700원이 부과되어 

설거지 닦아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거야.



님들은 현명하니 안 그럴거라 믿음.



 

다 먹고 우리 집에 T와 함께 가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




"너 한국 돌아가도 연락 계속 할 거야?"


"연락은 해도 좀 많이 바쁠거 같애.

일도 구해야하고 임용고시도 준비해야하거든."


"나 한국 가면 만날 수는 있어?"


"한국 오게? 9월 이전이면 만날 수야 있지!"


 "그래 결정했어."


"뭘?"




"갈거야. 한국. 너 보러"


면접에 다 떨어졌고, 방 구석에서만 박혀있다가

이제는 진짜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태국에서 만난 한국친구랑 같이 노가다 들어가기로 했어.




그 친구가 말하길 노가다 현장에서 일하려면 

'기본 안전 보건 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된다고해서

전 날 미리 신청하고 갔어.



나는 서울 길음역 근처에 있는 교육장으로 갔어!

저기 파란 색으로 간판 붙은게 교육장이야.





나는 전 날인 금요일에 신청해서 토요일 밖에 선택권이 없었고,

토요일은 오전 교육밖에 없었어.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온 몸이 아프고 죽겠더라고...

여차저차 해서 겨우 버스타고 늦지 않게 오긴했어.




교육비용은 4만원인데, 

지금 돈 한 푼없는 내 상황에서는

너무 큰 거금인거야...



그래서 여러가지 찾아봤는데

취약 계층에게는 무료지원 해준다는 거야.



여기에 해당하는 요건은 기초생활 수급자이거나, 

만 55세 이상, 장애인, 3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인데

기간제 교사로 일한 이후로 5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난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아서

미리 서류를 준비해갔지.




사실 진짜 무료로 줄까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무료로 해주더라고!!

근데, 되게 굴욕적이였어..




다들 뭐 써야한다고 종이 나눠주는데,

나만 안주는거야.



"저 안받았는데용?"

했더니 "아까 뭐 쓰지 않았어요? 돈 안내신거 맞죠?!

취약계층 그거 썼잖아! 취약계층은 안써도 돼요!!


교육관이 교육장에서 크게 소리치느라 사람들 다 쳐다보고

참 많이 민망했어.

나 취약계층이라고 여기저기 홍보할 기세로

사자후를 지르더라고!



뭐 물론, 그 민망함의 값도 4만원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해.




여기가 교육장이야. 저 마이크 잡고 있는 아저씨가

나에게 무안함을 주었지.

그래서 수업 안듣고, 유투브 봤엉!



안전교육 안 들으면 내 손해긴 해서 간간히 들었는데

안전모랑 안전화 꼭 신고 항상 조심하면 되는게 내용의 전부였어.



수업은 50분 진행되고, 10분 쉬는 형태로 되어있고,

매 교시마다 확인 싸인을 해야해서 도망갈 수 없는 형태야.



그래도 참 잘되어있는게 있더라고.




맥반석 계란을 비치하고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한거야!

요즘 계란값 비싸서 한국에서 계란 먹어본 지도 오래됬는데,

이건 너무 좋았어!!!



마침 이 계란 앞에 아까 나 무안함 준 아저씨 서있길래

진정 취약계층이 뭔지 보여줬어.

돈 없어서 밥 못먹는 애처럼 게걸스럽게 

그 아저씨 쳐다보며 계란 세 개 까먹음.



계란 한 입에 넣고 꺽꺽 거리면서 목 메 하니까

미안하던지 천천히 먹으라고 하더라.




쉬는 시간에 답답해서 옥상올라왔는데,

앞에 보이는 도시를 보니까, 서울이란 곳의 건물차이를 볼 수 있더라.



앞에는 일반 빌라, 뒤에는 좋은 비싼 건물. 

방콕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게 있다면

저 일반 빌라들도 땅 값이 엄청 비싸다는 거겠지...



정작 나는 곱등이 나오는 반지하집에서 

일거리 없이 허덕이며 하루를 연명하고 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교육이 끝나고 집에 오니까, 아버지가 김칫국 끓여놓으셨어.

맛있긴한데, 그 국물과 맨 밥만 먹으려니 먹기 싫어져서 

아낀 4만원으로 호의호식 좀 하고 싶어서

집 옆에 짜장면집 갔어.



짜장면 현금결제 3000원이야.

가격도 매우 착하고, 맛도 착해!


3천원이라고 양이 엄청 작은 것도 아니야.

근데, 살짝 애매해서 밥 한공기(1,000원) 시켰어.





짜장을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아.

밥을 비빌 걸 생각한 시점에서

짜장건더기는 건드리지 말고, 면만 흡입해야돼.



안 그러면 매우 싱거워져.

오늘 밥과 남은 자장소스와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어.



하도 많이 먹어서, 잠이 몰려왔어.

남들에게는 특별한 토요일이지만, 

나에겐 매우 피곤했던 토요일이었어.



평상시와 다르게 이른 아침에 기상해서 교육받고, 

먹을게 없어 동네 자장면집 갔고.

그래도 덕분에 배부르게 잠들 수 있었던 것 같아.




잠깐 자다가, 이마트 노브랜드 자색 고구마 감자칩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집 옆에 이마트를 가봤더니, 

이제는 노브랜드 상품을 안 판다는 거야.



알고보니, 1Km 떨어진 곳에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온 이후로

안 판데.

너무 먹고 싶어서 비가 오지만

스쿠터 뽈뽈거리고 타고 갔지.




여기가 노브랜드인데, 실속형으로 싸게 팔아.

코스트코 따라한 느낌은 들지만, 

일단은 싸고 품질도 좋은 건 누구나 다 알잖아?




이수증 발급비용 4만원 아낀 걸로 노브랜드 짬뽕, 

자색고구마칩 2개, 아메리카노1L 커피, 

콜라 한 캔해서 9700원 나왔어. 




이렇게 사고도 만원이 안나오는게 태국에선 당연했는데,

한국에서 이런 가격이 나오니까 나름 감동이었어.




비닐봉투를 따로 안줘서 그 앞에 굴러다니는 박스에 포장하고 

스쿠터 발판에 올려놓고 왔어.



이 스쿠터는 내가 중고로 깎고 깎아서 

59만원에 산 많이 아픈 애야.

이름은 프리윙. 




자유를 갈망하는 내 이상과 부합해서 구입했어.

치료비용이 더 들긴하지만, 

아직까지 근두운마냥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좋은 애야.




집에와서 커피 한 잔 먹으면서 블로그 하려고 했는데,

나와 같은 인생을 살고있는 친구가

바람 쐬자고 해서 맥도날드 왔어.





맥도날드와서 음료수 하나 먹으면서 이렇게 블로그하고 있어.

사람 많은 시간 아니라 다행히 민폐는 끼치고 있지않아.


오늘 하루는 아까 노브랜드에서 사온 

자색고구마칩과 콜라 마시면서

영화 에얼리언 커버넌트와 함께 마무리하려고.


오늘도 인생나시 입고 있는 건 함정!




잘자셈!


이번 편은 저번 편과 마찬가지로

꼬란 섬에 가서 놀았던 거 적어보려해.



첫 날이 지나고, 늦게 일어나서

호스텔 조식 먹었어.

조식 사진은 없는데, 대충 토스트에 계란 후라이

그런 느낌 알지?

그런 거였쪙.



대충 준비하고,

스쿠터 뽈뽈 거리면서 호스텔 주인이 추천한

꼬란 섬 반대편 해변으로 이동했어.



엄청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정상 쯤에서 이쁜 해변을 볼 수 있다는데,

바로 이거였어.




광활하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해변이 있더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 한 컷!




내가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저 민소매 티가 많은데,

카오산에서 160밧(5,500원)주고 산거야.

재질도 시원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어서

저거만 마르고 닳토록 입고 현재까지도 입고 있어.



인생나시랄까?


T랑 같이한 컷 찍었어. 

선글라스 낀 사진에 눈 가림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안하면 허전해



T는 사진 찍을 때마다 자주 혀를 저렇게 날름거려.

실제로 저 때 날름거리는 혀가 내 볼에 닿아서

침 냄새가 하루종일 따라다님.



지 말로는 영양제라는데,

얼굴에 검버섯 필것 같아.




위에서 볼 때는 무척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에메랄드 바다는 찾기 힘들어.



마치 포장 잘 된 과자를 깠을 때, 느끼는 실망감처럼

그래도, 여기서 감동받았던 것 중 하나가

모래사장 위를 뛰노는 들개들이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들끼리 장난치면서 뛰어다니고

뒹굴고, 이쁘게 놀고 있더라고

물론, 얘네도 가까이서 보면 더러워서 만지고 싶진 않아.

멀리서만 보면 이뻐.



방콕 개들과의 다른 점은

방콕 개들은 낮에 더우니까

다 지쳐쓰러져 있어. 그러다가 밤에 깡패로 돌변해.



여기 개들은 낮에 더우면 해변가 물에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

털이 언제나 젖어있어. 그리고 밤에 코 자는 듯.

근데, 더러운 건 매한가지.


한국과 달리

귀엽다고 만지다가 물리면 보상해주는 놈 하나 없으니

알아서들 하셈.


해변가 곳곳에 이런 그네도 있고, 뒤 쪽 보면 파란 해변의자 보여?

거기가 태닝하기 딱 좋은 자리야.




저기서 돈 안내고 30분간 죽치고 있다가

나중에 목말라서 음료수 하나 시켜먹긴 했어.



음료수 먹고 T는 제트스키 타고 싶다고 해서

타러 갔어. 사진은 없음.

가격은 두 사람이서 하나 빌려서 20분 타는데

800바트(26,000)원 정도 한 것 같아.



확실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야.

우리는 2,000바트(66,000원)씩 여행공금 걷어서

갔었고, 생각보다 주변 물가가 비싸지 않아서

돈이 좀 남았거든. 그래서 탔어.



T는 제트스키가 처음이라는데,

안전의 개념이 없었어.

속도 한번 높이면 절대 브레이크 따윈 잡지 않아.

심지어 턴할 때도 오히려 가속하고 있더라고



"이러다 죽는다' 생각이 들어서

속도가 너무 빠를 때마다 T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겼어.

그 이후로는 운전하는데 눈치 보는거야.



안쓰러워서 마음대로 하라했더니

눈 흰자보이면서 속도 안 줄이고 턴하다가

나 날려버렸어. 바다 표면에 팅겨져 3미터 날아감.



함부로 뒷자리에 앉지마셈.



이후로 스노쿨링하러 갔어.

스노쿨링 가격은 1인당 200바트(6,600원)야.

물론, 호객행위하는 애들이 소개해주는거 따라가면

가격은 200바트 이상이야.



나는 코란섬 선착장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가서 예약했어.




맨 처음 도착하자마자 내린 선착장이야.

여기서 각 레저상품 예약 가능하더라고



사실, 꼬란은 선착장이 두개야.

대부분의 배가 여기서 내리고, 다른 한 개는 아까 개들이 뒹굴던 해변

따웬 비치였던가? 거기서 내리는데 거긴 여러모로 불편해.

온다면 이 쪽 선착장으로 오는 걸 추천함.



여기 선착장 이름은 모르니까 

알아서들 찾아오셈. 운이 좋길 바라.



저기 입간판에 보이는 게 레져상품 소개야.

기본적으로 여기 친구들은 간단한 영어는 하는데,

본인이 영어 못하면 손가락으로 지목하면서 외쳐.

"아니! 아니!" (이거 이거)



스노쿨링 배 시간 기다리면서 앉아있는 T

옆 모습 눈을 가리는게 의미가 있나 싶지만,

가리는게 개맛임.




내가 타고갈 배야. 스노쿨링 투어가 짱짱인게 

이 안에 테이블도 있고, 구름과자도 막 먹을 수 있엉.

그리고, 물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여기서는 수박도 줬어.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물놀이 할 때 많이 배고파.

그러니까, 배 타기 전에 길거리 치킨이나, 과자 많이 사가면

물놀이 하는 중간중간 200%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한국에 돌아오기 전 

꼬란 갔을 때는 닭꼬치 사가지고 가서

다 먹은 후 작살로 이용했어.



우리끼리만 냠냠먹고 살점 남아있는 더러운 꼬치 처분할 겸 

사람들한테 나눠주니까

다들 기뻐하며 고기잡을려고 물 속 깊이 들어가더라.

물론, 물고기는 한 마리도 안잡힘.




배 출발함요! 뿌뿌!!




에메랄드 빛 포인트에 도착!

도착하니까 배에 미끄럼틀 설치해서 놀게 해주더라.

저기 에메랄드 인 곳은 수심이 얕아서 물 속 깊이 다 보여.

물고기 엄청 많아! 근데, 잡을 순 없어(굉장히 빠름)



수영에 자신있는 사람은 구명조끼 벗고, 

프리다이빙 하겠다고 말하셈.

난 물고기 잡으려고 몇 번 했는데, 

실제로 수영 가능하다면 훨씬 재밌어.



그게 재밌어보였는지

몇몇 한국 친구들, 태국 친구들 따라하다가

요단강 건널뻔 함.



재미는 보장, 황천길 선택은 너의 몫.




여기에다 옷 걸어두고 입수 시작!



T는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 꼭 입혀야 했어.

나는 체육관련 전공이기도 하고, 

대학생 때 레프팅 가이드로 일한 적도 있어서

물에 대한 공포는 없는 편이야.



그래서 서로 구명조끼입고 수영도 가르치고,

살 부데끼면서 껴안으며 물 속 구경했던게 

이 방콕여행에서 두 번째로 좋았던 기억이야.




수영 끝나고 한 컷!

저 귀걸이는 한국에서 남자들이 많이하지만,

태국에선 게이로 오해받아.



한국에선 이상할 지 몰라서 태국남자들은 링귀걸이 하거든.

그래서 지금은 링 귀걸이 하고 있어.




옷갈아입고 한 컷 더!

이 옷은 한국에서 8년 전 한 참 박스티 유행할 때 샀던 옷인데,

아직까지 입고있어. 목 늘어난거 보이지?

8,900원짜리 인생 박스티야.



물놀이를 하도 많이 했기 때문에 피곤해서

이 날은 일찍 잤어. 

무엇보다 다음 날 체크아웃을 11시에 해야했거든.



"T, 불꺼. 자자"

"노노, 페이스북 할꺼야"

"여기 왔다고 또 따봉북 하는 거야?"

"태국에서 페이스북은 일반적인 거야!"

"그럼 나도 일반적인거 해도 돼?"

"응"



'푸더덕'

"이게 무슨 새 날라가는 소리야?"

"어, 일반적인 거 ^^"

"너 똥 쌌어?!"




나는 숙소에 돌아오고 나서 

따봉북만 하는 T가 짜증났고,

이불 속에 똥방구 뀌고, 못 나오게 덮어버렸어.




그리고 T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았지...




아침이 밝아서 대충 조식 먹고, 짐 싸고 체크아웃했어.

또 다시 인생나시!!!

T는 전 날, 내 방구가 충격적이었는지

아침을 잘 못먹더라고.



덕분에 배부르게 먹었음^^

헤헷



꼬란 섬을 떠나기 전에 T가 가고싶다던 카페에 들렀어.

이 카페도 마찬가지로 해변 뷰를 가지고 있는 카페였어.


연인끼리 간다면 꼭 가봐!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에어컨도 빠방하게 잘 나왔어.




독특한 인테리어 중에 하나로 첼로가 있었어.

그리고 많은 연인들이 이 카페에 놓여진 편지지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있더라고.



물론, T와 나도 애뜻하게 서로에게 편지를 썼어.

가끔은 신기해.

고등학교 영어만 배우던 체육전공인 내가

영어로 말을 하며,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게.



뭐, 연애하려면 어떻게든 뇌구조가 바뀌는 것 같아.



카페 유리창 넘어 해변이 보이는 의자인데,

보기엔 이뻐보이는데, 나가면 죽을 정도로 더워.

여기 간다면, 사진만 후다닥 찍고 빨리 안으로 들어오셈.




'너를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아. 

이거 맞는 표현인거야?

연인들이 많이가는 카페인데, 

이렇게 해석하는게 맞아?!



사장이 헤어졌나? 문구의 의미는 잘 모르겠당...




보통의 연인처럼 사진으로 장난도 치고 커피에 케잌도 먹고했어.

커피 값은 무난한 80바트(2,600원)정도로 기억해.

케잌은 관심이 없어서 기억이 안남.

가서 확인해보길 바람.



또 케잌 혼자 다먹고 안 먹은 척 한다.

그 찰나의 순간을 찍었어.

얘는 다 좋은데, 연비가 너무 안좋아.

많이 먹어.

나 한 입 주면 나머진 다 자기꺼야.



이렇게 카페에서 배 시간 맞춰서 놀다가

선착장으로 이동했어.


언제나 짐 드는 건 내 몫.

매너 아닌 매너네.

방구값이라고 생각하려고




"Let's go back to our house

(우리 집으로 돌어가자)"


"우리 집? 니 콘도?"


"응, 나 남은 기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같이 있고 싶어. 출근도 거기서 해라"


"나 휴가 많이 남아서, 출근 안해도 돼. 

근데, 너 보컬 형이랑 살잖아"


"아~ 그 형 집 나갔어^^ 이제 우리 꺼야"









"가자!"


안녕?!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


오늘도 역시 아침 11시쯤에 일어났어.

그 때쯤 일어나는 건 보통 회사원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백수라 가능하다고 위안하고 싶엉



면접에 떨어진 이후로 집 밖에 안나가고 

씻지도 않고 있었던 것 같아.



도저히 사람 사는 꼴이 아닌 것 같아서

샤워하고 면도도 깔끔히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나 먹자 생각하고 나왔어.



여기는 우리 집 주변에 카페인데, 우연찮게 들어왔다가

분위기 이뻐서 자주 오는 곳 중 하나야.


사장님이 우락부락하고, 

커피 주문할거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퉁명스러운 사람이지만, 

사소한 하나하나 배려가 담겨있는 카페야.




아무래도 여기 사장이 관리하는게 아니라

부인이 신경써서 관리해주는 것 같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부터 화장실에 한개씩 돌돌말려있는

손수건까지 배려가 돋보여서 좋더라고.

처음 왔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은근히 사람이 많이차더라.




나는 이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 키고

블로그 좀 하다가, 직업 알아보고 있었어.

태국에 관련된 일이 있나 찾아보고, 

기간제 교사도 있나 알아보고 했는데

지금은 시기도 아니라 없더라.



교육정책도 바뀌어서 

체육강사직도 많이 사라진 추세야.



그래서 친구놈이랑 노가다 들어갈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 태국에 4개월 살 때 

나랑 동갑인 한국친구를 만났는데,

그 녀석은 빡세게 노가다해서 

모은 돈으로 여행다니는 놈이야.



서로 죽도 잘 맞고, 

이번에 그 녀석이랑 노가다나 들어갈라고

분명 힘든 일이겠지만, 여행에 연장선 같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막상 일 시작하면 힘들다고 욕을 달고 살겠지?

어쨌거나, 노가다도 하려면 기본안전교육 미리 받아야된데

비용 4만원인데, 3개월 이상 백수면 공짜로 해준다더라.


오예, 그래서 내일 바로 아침에 서울로 교육받으러 감.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비 오니까 한가지 더 우울해지는 건

옛 여친이 생각나네.



6년가까이 만났는데, 내가 능력도 없고, 

곧 결혼해야하는 압박감이 있어서

도망쳤어



좋은 시절 나 때문에 다 보내서

굉장히 안타깝기도 했는데, 요 근래에

새로운 남친 생긴 것 같더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임.


이렇게 저렇게 별별 생각하다가

월드잡을 뒤져봤는데, 아고다 CS비슷한 거 있어서

영문이력서 하나 보내놨어.



연락왔으면 좋겠당.


또 심심하면 생존신고 할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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