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아남기라 이름을 정한 이유는
태국에서 살다 온 이후로
한국에 있는 하루하루가
나에게 고통 그 자체로 다가왔거든.
물가가 많이 차이나는 것은
슬프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내가 제일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여기서는 숨만 쉬면서 아무것도 안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야.
물론, 일을 하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더 스트레스의 상대값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주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내 백수로움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달까?
물론, 뭐가 바쁜 삶인지 나도 잘 알아.
학자금 때문에 신용불량 상태가 되었을 때,
하루 4시간만 자면서 미친듯이 투잡뛰면서
빚 갚았던 때가 있었거든.
그 때는 정말 빡세게 일해서 200벌고,
170만원이 바로 빚 갚는데 쓰여서
정말 일하던 의미도 없었어.
여차저차해서 급한 불은 끄고 다시 복학했었지.
아, 물론 지금도 빚은 2,500만원 남아있어.
그건 천천히 또 갚아나가야... 할 생각하니까
기분이 또 상콤해졌네.
지금은 더 빡세게 다가오는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
얼마 전까지 태국가서 200만원만 벌고
거기서 아껴쓰면서 평생 살자라는 마음으로
아고다 콜센터 지원했거든.
상시모집이고 영어테스트도 통과해서
당연히 붙겠거니 했는데
떨어져서 멘붕 온 상태야.
이번 년도 지원은 못한데ㅎㅎ
그지같은...
그리고 얼마전 싸트봐서
호텔신라에 최종까지 갔어.
역시 떨어짐.
그 이후로 집에서 우리집 개랑 뒹굴거려.
어머니가 보시기엔 집에 아무것도 안하는
개 두마리가 널부러져있는 걸로 보이겠징? ㅠ ㅠ
우울우울모드지만, 뭐 밥먹고 살 길은 있겠지.
구름과자 살 돈 없어서 오늘부터 금연 1일차였는데,
안 피는 동안 너무 무기력하고 시체처럼 느껴져서
집에 동전 굴러다니는거 모아서 결국 구름과자 사고 옴
헤헷 버러지 인생이당
아껴펴야징!
또 생존보고 할게!
'한국에서 살아남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13일, 노가다하러 천안 도착! (3) | 2017.07.13 |
---|---|
7월 11일, 어느 완벽한 하루 (3) | 2017.07.12 |
7월 9일, 배고픈 기타리스트, 밴드 모임 가다. (2) | 2017.07.10 |
7월 8일 노가다 기본교육 받으러 가다! (4) | 2017.07.08 |
7월 7일 비오는 날의 생존신고 (2) | 2017.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