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에서 동물원 소개만 했는데,

정말 노잼이었어.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노잼이야.

이번 편 마찬가지로 치앙마이 소개 글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훑어봐.



동물원을 다녀오고 나서, 어딜갈까 하다가 배도 고프고 덥기도 해서

올드시티(사각형 성곽 안쪽)나 들어가봤어.



스쿠터로 달리다 보니까, 학교가 떡하니 있더라고~

나 비록 체육인이지만, 교육전공이고 하니 

태국의 교육환경이 궁금했어.



무엇보다 전 세계 막론하고, 

학교 앞에는 값 싼 먹거리가 풍부할 것 같아서

그래서 멈췄어.



태국 흔하디 흔한 학교인 것 같은데, 

땅 덩어리가 넓어서 인지 운동장은 참 넓어.

여긴 잔디가 인조잔디도 아닌 것이 들쭉날쭉함.

태국 애들은 친환경적인 곳에서 배우는 구나




학교 앞 먹거리! 역시 풍부해! 학생들도 하교시간이라 미어터지고!

한국처럼 일진처럼 보이는 애들은 없었어.

한국일진이랑 태국일진이랑 비교하고 싶었지만 뭔가 아쉽.



왼 쪽은 계란부침밥이고, 오른 쪽은 로띠인데 각 20바트(660원)했던 것 같아.

학교 앞 짱짱맨.




지나가다 보니 도로가 미어터지는 부분이 있는 거야.

그래서 뭔가 싶어서 봤더니 사람들 엄청 나오고 들어가는 장소가 있었어.

뭐지? 사원인가 싶어서 나도 들어가봄.




입구 들어가자마자

'뭐야 뭐 별거 없네. 사원이 이거 하나인가?' 생각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까 다른 풍경이 펼쳐지더라고






나무랑 건물 사이로 뭔가 큰 공간 속에 웅장한 건축물이 있었어. 궁금해서 일단 달려가봄!!




Wat Chedi Luang이라는 곳인데, 가까이서 보면 엄청 웅장하고

건물 하나하나 섬세하게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아.

세월이 오래되서인지 건물은 갈라지고, 부식된 부분도 많지만

웅장함은 감출 수 없어.



코끼리 디테일 장난 아니야. 여긴 꼭 가봐.

태국사원 중 개인적으로 제일 멋있었어.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입구 안 쪽에 불상이 있더라고.

올라가진 못하니까 

꼭 올라가고싶다면 중국어 쓰면서 올라가셈.(따거따거)





사원에서 키우는 개 같은데 옷 입히고 관리해주는 것치고

많이 더러워. 만지진 말고.

물렸다가 병균 옮아도 태국에선 보상하나도 안해줘



이 근처가 사원이 참 많아. 이건 안 이쁨.




거만한 불상




모자 불상, 파마 불상




금색 불상



이렇게 투어를 끝내고, 보컬 형이랑 쉬는 중에

갑자기 방콕에서 방을 빌려준 에어비앤비 중국인 호스트 Gage한테

연락이 온거야.



"헤이~ 왜얼아유 쉬먀"


"여기 치앙마이인데?"


"그건 나도 안다쉬먀. 나도 치앙마이 왔다쉬먀! 이따 놀자 쉬먀!"


"너 여긴 왜왔어?! 우리 따라온거야?"


"사업 차 왔다 쉬먀!"




사실 gage는 중국 부호 중에 한 명이었고, 

자신의 콘도사업을 확장하고자

치앙마이에 왔대




"우리 있다가 락바 갈건데 같이 갈래?"


"알겠다 쉬먀! 근데 나 치앙마이 처음이라 여기 어딘지 모른다 쉬먀!

데리고 가줘라 쉬먀!"


"아이C.... 니 취팔로마, 이따가 전화하면 나와라"




10시정도가 되어서 나는 게이지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스쿠터를 끌고 갔고

gage를 픽업해서 락 펍으로 달렸어.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락 펍 '펜타토닉 락 바'인데,

실력도 수준 급이고, 맥주 한 잔 먹으면서 흔들기 딱 좋았어.

올드시티 안 쪽에 Joy in yellow 클럽 거리 옆에 있어.





얼큰하게 취한 외국인이 자기도 노래 부르고 싶다고

무대에 난입하니까 센스있게 마이크 하나 더 줬어.



그걸 본 보컬 형도 피가 끓었는지

자신이 아는 곡이 나왔을 때 무대로 뛰어들었어.




락 펍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신이 난 Gage는 맥주랑 칵테일을 엄청 먹어대기 시작했어.

사실 보컬 형과 나는 맥주 한 병으로 2시간 동안 놀고 있는데-_-;



그리고 락 펍이 문을 닫을 때 즈음에 Gage는 꽐라가 되있었지..



"gage, 너 집에 갈 수 있어? 너 취했으면 버리고 간다?!"


"우헤헤 신이 난다 신이나 쉬먀! 나 태워줘라 쉬먀!"


"야 보컬 형도 태워야하는데, 너 10분만 기다리고 있어라"


"세 명이서 타자쉬먀! 태국애들도 세 명이서 많이 탄다쉬먀!"


"아 놔... 니 취팔러마!! 일단 타봐!"



우리는 셋이 스쿠터를 타고 뽈뽈 달렸고, 신이 난 게이지는

보컬 형과 내 사이에 앉아 '따거따거'를 외치며

마치 폭주족이 된 것처럼 

걸어가는 속도의 스쿠터를 만끽했어.



다음 날 gage는 스쿠터의 짜릿한 쾌감을 잊지못했는지,

자신이 직접 빌려서 운전했고, 출발한 지 5분 만에 사고내서 병원에 입원했어.

100% 실화임. 멍청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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