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
오늘도 역시 아침 11시쯤에 일어났어.
그 때쯤 일어나는 건 보통 회사원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백수라 가능하다고 위안하고 싶엉
면접에 떨어진 이후로 집 밖에 안나가고
씻지도 않고 있었던 것 같아.
도저히 사람 사는 꼴이 아닌 것 같아서
샤워하고 면도도 깔끔히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나 먹자 생각하고 나왔어.
여기는 우리 집 주변에 카페인데, 우연찮게 들어왔다가
분위기 이뻐서 자주 오는 곳 중 하나야.
사장님이 우락부락하고,
커피 주문할거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퉁명스러운 사람이지만,
사소한 하나하나 배려가 담겨있는 카페야.
아무래도 여기 사장이 관리하는게 아니라
부인이 신경써서 관리해주는 것 같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부터 화장실에 한개씩 돌돌말려있는
손수건까지 배려가 돋보여서 좋더라고.
처음 왔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은근히 사람이 많이차더라.
나는 이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 키고
블로그 좀 하다가, 직업 알아보고 있었어.
태국에 관련된 일이 있나 찾아보고,
기간제 교사도 있나 알아보고 했는데
지금은 시기도 아니라 없더라.
교육정책도 바뀌어서
체육강사직도 많이 사라진 추세야.
그래서 친구놈이랑 노가다 들어갈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 태국에 4개월 살 때
나랑 동갑인 한국친구를 만났는데,
그 녀석은 빡세게 노가다해서
모은 돈으로 여행다니는 놈이야.
서로 죽도 잘 맞고,
이번에 그 녀석이랑 노가다나 들어갈라고
분명 힘든 일이겠지만, 여행에 연장선 같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막상 일 시작하면 힘들다고 욕을 달고 살겠지?
어쨌거나, 노가다도 하려면 기본안전교육 미리 받아야된데
비용 4만원인데, 3개월 이상 백수면 공짜로 해준다더라.
오예, 그래서 내일 바로 아침에 서울로 교육받으러 감.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비 오니까 한가지 더 우울해지는 건
옛 여친이 생각나네.
6년가까이 만났는데, 내가 능력도 없고,
곧 결혼해야하는 압박감이 있어서
도망쳤어
좋은 시절 나 때문에 다 보내서
굉장히 안타깝기도 했는데, 요 근래에
새로운 남친 생긴 것 같더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임.
이렇게 저렇게 별별 생각하다가
월드잡을 뒤져봤는데, 아고다 CS비슷한 거 있어서
영문이력서 하나 보내놨어.
연락왔으면 좋겠당.
또 심심하면 생존신고 할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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