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국 방콕에서

처음으로 치과치료를

받았던 이야기를 하려 해.


아는 사람도 있을 거고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

태국은 의료강국 중 하나야!

그 중에서도 치과치료 진료비가

무척 싸다고 알려져 있지.


그렇다고 치과 치료를 대충하냐고?

그것도 아니었어.

기술력이 딸리냐고?

듣기로는 태국의 치과 장비가 

독일에서 와서 확실하다던데?

뭐, 담당하는 의사마다 케바케겠지만


이 날도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공복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어!

이게 매일마다 귀찮지만 운동효과가 짱짱이거든.

딱 15일만 해보면 효과 볼 수 있어!

아침 운동을 끝내고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아리로 넘어갔지!

46바트 나왔엉!

아리에 도착해서

치과치료를 받기 전 

마지막 식사를 했더랬지.

마지막 식사는 혹여나 치료가 잘 못 되서

미각을 잃을 것을 생각하니까

최대한 느끼하고 꾸덕꾸덕한

크림 스파게티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아리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쉐프인더 박스라는 스파게티 집으로 왔어.

이게 뭐야... 

면발이 무슨 라면 면발도 아니고

이거 왜 이래...

이런 어설픈 크림스파게티가

내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니

너무 분해서 치과치료가 잘못돼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이 애매한 크림스파게티의 가격은

136바트였어!(4800원 정도)

창렬 창렬 개창렬하다!


크림 스파게티로는

치과 치료에 대한 내 불안감을

떨출 수 없어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두려움을 없앴어야했어.

이 때 카페 젤렉션이라는 곳을

처음 오게되었는데 

화려한 외관과는 다르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65바트야!

엄청난 가성비를 갖춘 장소라는 걸 

알게 된 후로 여기만 찾았던 것 같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치과 가기 싫어 끙끙대다가

핑계김에 공부하는 척 좀 했지.

치과 갔을 때의 상황은 없더라.

무용지물이었어.

결국, 책을 덮고 옆에 있는 치과로 이동!


근데, 왜 치과를 아리에 있는 곳으로 갔냐고?

물론, 스쿰빗 쪽으로 가면 

한국 사람들이 자주 가는

치과도 있고 영어도 잘 하는 치과도 

많다고 들었는데

가격이 창렬 할 것 같아서

적당히 수준도 높고 외국인도 많은 

아리 지역 덴탈 클리닉을 간다면 

값 싼 가격에  치아치료를 잘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거든.

치과도 이쁘장하게 이렇게 치장해놨어.

애기들이 무서워 할까봐 일부로 이런 줄 알았는데

태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치과를 겁내지 않아.


오히려 더 많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비싸서 자주 못가서 그런가?

내가 아는 태국 지인들한테 치과가기 무섭다고 찡찡거리니까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는 말투였어. 다들...


태국의 덴탈 클리닉을 가게되면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만 적어.

그 외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민등록부터

주소랑 폰 번호 등등을 적어서

기록을 확인하는데 반해, 태국의 진료과정은

상당히 심플했어.


진료는 어땠냐고?

결과만 놓고 보면, 치과치료 수준도 엄청 높고

오히려 한국의 치과보다 더 꼼꼼하게 봐줬어.

내 경우는 충치치료 받았던 아말감이

떨어져서 다시 아말감을 때우고 싶었어.

그래서 한국의 치과를 갔었거든?

근데, 아말감 빠진 치아의 구멍이 너무커서

금 말고는 답 없다고 하면서

싸게 해준다고 40만원 자꾸 쇼부쳤어.


이 곳 태국 클리닉에서는 역시나

내 치아 구멍보면서 구멍이 너무 커서

아말감은 약해서 안된다고 했어.

그래서 "한국에서 골드하라는데

선생님 의견은 어때요?"라고 물어보니

의사 쌤은 아말감보다 

강한 레진으로 해도 된다고 하더라.


물론, 금으로 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내 치아건강에 좋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지.

하지만, 돈이 없는 와중에 좀 더 다양하고

저렴한 해결책을 내주는 의사 쌤을 더 선호함.


의사 쌤은 여의사였는데 굉장히

미인이셨어! 마스크를 얼굴을 가렸어도

한 눈에 이쁜게 보였고 내가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면

마스크를 몇 번 벗고 말해주시는데

이뻐서 나중엔 일부로 못 알아듣는 척 함.

근데,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서로 짧은 영어로 응?엥?아? 하면서

대화했던 걸로 기억해.


어쨌거나, 짧은 영어 속에도

치아 하나에 두 번의 레진을 쏴야한다는 것은

알아들었고 총 치아 두 개를 해야한댔어.

그래서 단도진입적으로 물어봤어.

"거 얼마요?!"

치아 두 개의 각 두 번의 레진

다 합해서 2000바트야!

한국 돈으로 6만 6천원!!!

외국인이라 보험 그런 거 없는데도

그냥 6만 6천원 주면 돼!!ㅅ


게다가 대충하는 것도 아니라

감동받을 정도로 성심성의껏 꼼꼼하게!

레진이 굳은 다음에도

치아 수평 맞냐고 계속 물어봄.

내가 계속 잘 모르겠다고 안맞는다고 

10번 정도 했어도 단 한 번 짜증도 안내고

웃으면서 알겠다고 걱정말라고 해주심.


치료가 끝나고 너무 감동받아서

컵쿤 캅이라는 태국말로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기에 너무 부족해서

한국말로 미친듯이 감사를 드렸더니

방긋 웃어주심.

한국말로도 다행히 진심이 전해졌나보다.

결론적으로, 치과치료는 태국이 답.

(단, 금, 임플란트 치료 제외)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치과 쌤 너무 이뻤는데

좋았던 건 굉장히 밀착해서

내 입 안을 들여다보느라고

가끔 선생님의 품이 

내 얼굴에 느껴지곤 했어...>_<


그래도 치과치료는 치과치료더라.

받고나니 진이 다 빠져서

다시 아까 그 커피숍으로 절름거리며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놀란 마음 진정시키러

마사지를 받으러 갔지.

여기는 네이버 한 블로거 때문에

오게 되었는데 저렴하고 마사지도 적당하게

잘 해서 자주 가는 곳이 되어버렸지.

근데, 여긴 예약 없이 마사지 받기 힘들어서

항상 짧은 영어라도 예약하고 가야함.

벤치에서 디비 자는 이 녀석은

이 마사지 샵의 마스코트인 고양이야.

세상 팔자 좋아 보인다 -_-

여기서 마사지 받고 싶은 사람은

이 번호를 이용하도록 해.

구글 지도 치면 찾아가기도 쉬움.

마사지 가격도

1시간에 200바트

2시간에 350바트야.

저렴저렴하니 예약하고들 가셈.

나는 이 날 예약 안하고 무작정가서

시간 꽉 찼다고 다음에 오라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갔지.

아리 역 근처에 또 다른 마사지 샵이

보여서 일단 가봤어.

백엔숄더 마사지가 220바트라니!

여기도 싸다!


1층에 미용실 아줌마한테

마사지 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미용실 안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베이비 붐붐 퇴폐 마사지의 느낌이 나지만

전혀 아니니까 안심하도록 하셈.

여기서 백엔숄더 받았는데

좋았는지 구렸는지 정확히 기억이 잘 안남.

첨엔 좋다가 갈수록 발시발시했던 것 같은데

갈 기회 있으면 또 다시 가봐야겠다.

마사지를 받고

오늘 하루 치과치료를 잘 견뎌낸

내가 대견해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기로 했지.

태국음식 후기에도 있는

이트엠아야!

저렴저렴한 스테이크 하우스라

평일 저녁에는 사람이 엄청 몰려서

웨이팅을 해야돼!

물론, 나도 웨이팅함.

1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내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어.


근데, 눈치보이게 4인용 식탁에

나 혼자 떡하니 앉아서

좀 마음이 그랬지만

비싼거 시키면 되는 거 아냐?!

남들은 눈치 주지도 않았는데

혼자 마음 졸임.ㅠ

그래서 오랜 만에 사치했어!

돼지 폭립이랑 치킨 스테이크!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조금 후덜덜했지만

그래도 이런 날에 이 정도 사치야 괜찮찮아?!

214바트 나왔쪙.헤헤

7000원! 행복하다.. 

한국에서는 7000원에 느낄 수 없는

행복감과 포만감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태국을 좋아하는 거겠지?


이렇게 먹고 집에가서

조금 쉬다가 자려고하니까 좀 허전해서

태국 단톡방들 눈팅 좀 하니까

클럽 갈 사람 모으는 글이 있더라고!

이런 날에 놀지 또 언제 노냐 싶어서

바로 연락했지.


그래서 클럽을 가기 위해

꽃 단장을 하고 미리 모이기로 한

한인타운에 약속시간에 맞춰나갔지!

근데, 거기서 귀인을 만났어!!


-다음 편에서-



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친구 B는 드디어 2년 만에

공무원 9급 시험에 합격했어.


우리 셋 중 유일하게 성공가도를 걷고있는

친구 B녀석에게 나와 친구 O녀석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취업턱을 쏘라고 하였지.


친구 B녀석은 흔쾌히 수락했고

오늘이 결전의 날이었어.


시작은 샤브샤브 무한리필!!

오늘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가격은 인당 2만원!

평소 돈이 없어서 만원짜리 싸구려고기도 먹지못해

찔찔거렸는데 오늘은 합격한 친구 덕택에

비싼 소고기를 우걱우걱 먹을 수 있었어.



우리가 간 곳은 의정부 민락 2지구에

위치한 '스푼 더 마켓'

샤브샤브계의 혜자 

레스토랑이라고 알려진 곳이지,

퀄리티 괜찮은 샐러드 바 뿐 만 아니라

샤브샤브용 고기의 질도 상당히 좋아!


맨날 샤브샤브 집 가면

200g 정도 되는 쥐똥만한 샤브샤브 고기를

눈치보면서 먹었어야 됐는데

여기는 맘대로 퍼먹을 수 있어서

맘이 일단 편했어.


우삼겹과 우목심 두 종류를 먹을 수 있는데

저렇게 퍼와서 8그릇 정도를 뚝딱한 것 같아.

나중에는 기름이 1cm정도 쌓이더라.


우리는 우선으로 고기를 아작내고

그 후에 샐러드 바를 이용했어.

고기가 더 비싼 거니까!!

이용시간은 두시간인 것이 기본인데

점심시간이 지나서 딱히 나가라고 하진 않더라.



그래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맥주먹었쪙!

맥주도 무한리필이거든!!

조상도 못 알아본다는 낮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번갈아가며 화장실을 오가며

먹었던 모든 것을 쏟아내고 다시 먹고를 반복했어.


음식이 목까지 차올랐을 때서야

우리는 그 곳을 나올 수 있었지.

이런게 거지들이 뷔페 왔을 때 뽕을 뽑는 방법인가?!



우리는 편의점에 가서

잠깐 휴식을 취했어.

다음에 갈 장소는?!

태국 마사지야!!

친구녀석이 마찬가지로 거하게 쏜다고 하더라고?!


저녁 8시 전까지 타이 마사지 1시간에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우리는 예약 할 수 있었어.

물론, 태국가면 1/10 수준으로 받을 수 있지만,

여기는 한국이잖아...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받을 것 같아서

친구가 타이 마사지 쏜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어.


마사지 예약 시간까지는

30분정도 남아있어서

우리는 소화시킬 장소가 필요했어.


그래서 갔어!

코인 노래방!!

우리는 샤우팅을 하며 먹었던 음식을 소화했어.

배가 부른 상태에서 타이 마사지를 받으면

등 누를 때마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이니까!

태국 갔다온 사람이면 다들 알거임!


시간에 맞춰 우리는 태국 마사지 집을 갔어.

이 지역에는 4~5개의 태국마사지 집이 있던데

가격경쟁이 붙어서인지 

대체로 주간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었어.



입구에 들어서니 보이는 태국 조각상.

친구가 태국거냐고 묻던데

당연히 한국에서 조각해서 만든 거겠지.

운송비가 더 들겠다!



태국 마사지 샵에서 한 컷!

우리가 들어왔을 때 이미 한 커플이

마사지를 받기 위해 족욕을 받고 있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곧 받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마사지 샵 이모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사지를 끝내고 나온 마사지사들더러

우리 마사지를 곧바로 들어가라고 하는 거야.


마사지사들은 측은한 표정으로 배고프다고 

밥 먹고 하면 안돼냐고 말하는거야.

마사지 샵 이모는 역정을 내며 

10분 만에 빨리 먹고 오라고

재촉을 하던데 안쓰러웠어.


우리는 먼저 마사지복으로 갈아입고

그 마사지사들이 밥 먹고 오기까지 누워서

쉬고 있었어.


좀 천천히 먹고 와도 될텐데

진짜 10분만에 먹고 돌아오더라...

음식을 삼킨 건지 먹은 건지...


마사지사들이 돌아왔고

족욕부터 시작했어.

오랜만에 타인이 발을 어루어만져주니까

기분이 상콤하더라.


1시간 동안 내 육중한 몸을 풀어줄 

마사지사이기 때문에

가볍게 인사부터 시작했지.


"안녕하세요 캅!"


"푸하하, 그게 뭐에요"


"태국말입니다 캅!"


"그거 태국말 아니에요~ㅋㅋ"


"태국말 맞아요 캅!

저 태국 사람임."


이러니까 웃으면서 자기들끼리 대화하더라.


"나락, 나락"


오랜 만에 듣는 태국어지만

내가 확실하게 아는 전투 태국어는 

확실히 알 수 있었어.

그 때부터 숨겨왔던 태국어 실력을 뿜뿜했지.


"정말요?"


"어?! 태국어 진짜 하네?!

뭐야뭐야?!"


"태국 사람이라니깐요!"


"나이가 몇 살이에요?"


"만으로 27살입니다!"


"나랑 동갑이네?!"


"구라 즐~

안 믿어요."


"진짜에요! 나도 27이에요!"


"더 어린 줄 알았죠! ㅎㅎ"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친구들과 나는 족욕을 끝내고 

마사지 방으로 들어갔어.


이건 친구가 기념으로 찍어준 사진이야.

백숙처럼 나옴.

우리는 한 방에 매트를 3개깔고

동시에 받았어.


친구들은 태국마사지가 처음이기 때문에

1인실 방에 가면 대화도 안 통할 뿐더러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야.


마사지를 받는 와중에도

내 담당 마사지사는 

태국말로 계속 말을 걸었어.


"여자친구 있어요?"


"없어요..."


"왜 없어요?! 귀여운데?!"


"뚱땡이라 없음요..."


"엄청 귀여운데? 왜 없을까?"


"그럼 니가 해주던가~"


"여보~!"


이런 대화하니까 주변 마사지사들

다 빵 터졌어.

그 이후로 그 마사지사는 나를 여보라는 뜻의

태국말인 티락으로 불렀고,

나 또한 티락으로 불렀지.


"여보, 태국말 어떻게 배운거야?"


"방콕에서 4개월간 살았었어."


"오? 진짜? 

너 이제 내 남자친구니까 

우리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자.

이싼 지방에 사시는데 농부하셔."


"노동하면 또 나지.

가자, 인사드리러!"


대화마다 나는 친구들에게 

내가 하는 말을 통역해줬고

친구들의 간단한 말을 통역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사지를 받았어.


하지만, 생각했던 문제가 발생했지.

태국어를 못하는 내 친구들에게

마사지사들은 끼를 부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는 쏨땀이라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지.


솜땀은 대부분이 파파야 샐러드라는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은어로도 다른 뜻을 가지고 있어.

다행히 나는 그 뜻을 알고 있어서

마사지사들이 원하는게 뭔지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어.


그건 바로...

handjob....


친구 B녀석의 마사지사는

므흣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태국어가 되는 나에게 3만원을 부르더라.


미친거 아님?!


한 방에 친구 3명이 단체로 팬티벗고

솜땀을 하자고?!

세렝게티임?!

난교파티임?!


역시 어메이징 타이랜드...

어마어마하다.

뭐 그런 돈을 받아야

걔네들도 돈이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짜증이 나서

뭐라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그 후로 애매한 분위기에서

대충 마사지를 마무리했는데

내 담당 마사지사가

미안하다며 뽀뽀 해주고 나가더라고.

'뭐지? -_-'

벙찐 마음을 추스리자 

곧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게 됬어.


끼를 부릴 사람에게 부려야지

어디 태국 거지에게 감히!

그래도 그 전까지 마사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마사지가 끝난 다음에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니

친구들은 마사지가 처음이라 

은밀한 곳을 툭툭 건드렸던게 

참아야 하는건지 알았데.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받았다는거!


마사지가 끝나고

카페와서 잠깐 티스토리 

오늘 이야기 쓰는 중이야.


친구들에게 욕 엄청 먹고 있어.

다음 장소로 빨리 이동해야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이 날은 전 편에서 언급했듯이

오랜 만에 랑짓에서 놀았던 날이야.


방장 형은 그동안 카오산에서 놀다가 만난

서양 애들과 차를 끌고 

깐짜나부리 투어를 갔댔는데

드디어 투어가 끝나고 랑짓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간만에 한번 뭉치기로 했지.


단톡방에 남아있는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새로들어온 멤버 둘이 있었기에

같이 만나기로 했어.


나는 할 것도 없어서 아침운동이 끝나고 

먼저 랑짓으로 가서 주변을 좀 돌아보려고 했지.

그래서 일단 승전기념탑으로 갔어.


그 곳에는 수많은 미니밴이 줄지어있었는데

도무지 어떤 거를 타야되는지 모르겠더라고?

영어는 하나도 없고 표 사는 곳도 따로 없어서

일단 직원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어.


"안녕하세요 캅, 랑짓가는 롯뚜 어디에요? 캅?"


"어? 랑짓 가려고? 저기 맨 뒤에 차 타면 된다 캅"


"ㄳㄳ 캅"


랑짓 가는 미니밴을 찾는 건 생각보다

무척 쉬웠어.

일단 무작정 차를 타긴 했는데

요금이 얼마인지, 어디서 어떻게 

내려야하는지도 모르겠는거야.


그래도 일단 무작정 랑짓으로가서

택시타는게 저렴할 것 같아서 그냥 앉아있었지.

운전사가 탑승하더니 조그마한 바구니를 돌리더라고? 

사람들은 그 바구니에 성금모으듯

하나 둘 돈을 넣는거야.


금액이 얼마인지 몰랐기에 

옆에 앉은 여자에게 물어봤어.


"죄송하지만, 이거 얼마에요 캅?"

"30바트(천 원) 카~"

"히에에엑? 엄청 싸다...

근데, 저 100바트 짜리 밖에 없는데 어떡해요?"


"줘바요 카~

이렇게 바구니에 있는 돈을 

알아서 거슬러 가지면 돼요 카~"


미니밴의 시스템은 생각보다 간결했어.

양심에 따라 돈을 넣고 끝인줄 알았는데

금액이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걷은 돈을 운전기사가 세보더라고.

만약 금액이 안 맞으면?

그 때부터 진실게임 시작하는거지.


랑짓까지 가는 미니밴의 비용도

말도 안되게 저렴했어.

이렇게 가면 편도 30바트 밖에 안드는데

그동안 350바트를 주고 택시를 타고 다닌

나는 호구였던가...

역시 아는 만큼 절약 할 수 있다고

모험하길 잘했어.


한 가지 문제는 어디에서 어떤 시점에 

내리는지 모르겠다는 거야.

그래서 운전기사한테 슬쩍 물어봤지.


"이거 퓨쳐파크 가요 캅?"

"간다 캅! 도착하면 불러준다 캅!"


내리는 것도 고민해결!

택시보다 효율적이잖아?

단 돈 30바트에

일반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

나는 이후로 랑짓 갈 때면

항상 미니밴만 탔어!


드디어 목적지에 다 왔는지 

운전사는 퓨쳐파크를 외쳤고 나는 내렸어.

퓨쳐파크는 랑짓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돈무앙 쪽 사는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일단 더워서 안에 들어갔는데

다 쇼핑쇼핑센터라 구경 할 것도 없이

 그냥 땀만 식히고 나왔어.


그리고 방장 형이 있는 호텔로 가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탔는데

역시 바가지 없이 30바트만 받는다.

물론, 미니밴 값이랑 똑같아서

짜증나는 부분도 있지만,

방콕의 경우 그 정도 거리를 갈때 최소80바트는

불러버리니까 감안해야지.


방장 형이 묶는 곳은 랑짓에 하나 우뚝 솟은

타라 그랜드 호텔이야.

주변에 괜찮은 호텔이 이거 하나밖에 없어서

방장 형은 맨날 여기에만 묶더라고.


방장 형은 아직 오는 중이어서

근처 카페에서 방장 형을 기다리기로 했지.


랑짓에 있는 지브라라고 하는 카페인데

나름 분위기도 괜찮아.

밥도 같이 파는데, 맛은 그닥 없어.

갈 사람은 커피만 드셈.



막간을 이용해서 태국어 공부!

태국어 책은 언제나 가지고 다님!

믿기진 않겠지만, 나는 나름 공부쟁이라 

내가 좋아하는 공부는 꾸준히 함.


태국어 쉽게 금방 배우는 방법?

이건 내 경운데

필수명사랑 필수동사만 

외워서 창조해버려.


예를들면, 필수 명사로는 

나, 너, 우리, 그, 그녀등이 있고

필수 동사로는 가지다, 원하다, 알다

하고싶다, 할 것이다 등등이 있어.


여기에 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를

 추가해서 외워준다면

어렵지 않게 태국어 문장을 

조합해서 말 할 수 있지.


양이 많지 않아서 머리가 빠가인 사람도

3일이면 외울 수 있어.



그렇게 혼자 공부하며 기다리는데

금방 단톡방에 있는 한 사람이 더 왔어.

이 형은 태국에 문신하러 왔다가

단톡방 모인다고 해서 와봤데.


우리는 간단한 소개와 대화를 했고

오래 걸리지 않아 방장 형도 도착했어.

방장 형은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차가 많이 더러워졌다고

세차장에 먼저 들렸다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차장은

그 날 영업을 안했고, 

우리는 바로 밥을 먹으러 갔지.


여기는 아까 그 호텔 근처의 길거리 시장인데

먹거리를 엄청나게 싸게 팔아.

타코야끼부터 태국음식과 닭다리, 족발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


세 명이서 100바트(3,300원)씩 걷었는데

이 많은 음식들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싸!

여기 완전 맘에 들어!!

결국 음식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겨버렸어... 분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먹으며

대화를 더 나눴지.


하지만, 문신 형은 밤에 약속이 있다고

먼저 가야한다고 해서

결국 방장 형과 나만 남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저녁 늦게 온다고해서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마사지나 받으러 갔어.


방장 형은 마사지도 랑짓이 짱이라고

그렇게 말해왔는데 오늘 드디어 검증하는건가?

마사지는 200바트였어!

마사지사는 푸짐한 아주머니었는데 

딱 봐도 손압이 강해보였어.

무엇보다 좋았던 거는 등에 

호랑이 기름을 발라서 

오일마사지를 해줬다는 점이야.


처음으로 오일 바른 손에 

마사지 당해봤는데

느낌이 무척 좋았어.

하악하악... 또 가고 싶당.


마사지가 끝날 때 쯤 

단톡방의 다른 형이 도착했고

우리는 술집에 가서 가볍게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눴지. 


그리고 언제나처럼 컨팽능이라는 클럽에 가서

흥겹게 춤을 추는데

새로 온 형이 표정이 별로 안좋아.

아무래도 로컬 쪽 음악은 안 맞나봐.

나는 은근히 신경이 쓰였어.


감성지수가 높은 편이라 아닌 척해도

다른 사람들 기분을 맞춰주는 편이기 때문에

'우리가 뭐 어떻게 해줘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방장 형에게 뭐 어떻게 합석이라도 

시켜드려야되는 건가 물어보려고 할 때 

방장 형도 갑자기 얼굴이 심각해진 거야.


그리고는 발시발시 소리를 내며

문자를 하시던데 알고보니

방장 형 썸녀의 친구가 방장 형을 

클럽에서 봤다고 썸녀한테 얘기한거야.

그리고 썸녀는 문자로 방장 형한테 

총 들고와서 쏴죽인다고 하는 상황이고.


방장 형은 전화로 쌍욕을 하면서 

쏠 거면 쏘라고 하더라.

그리고는 동생들이랑 술 마시러 놀러온건데

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죽인다니 개소리를 하냐고.


개쌍욕을 먹은 후에야 

정작 썸녀는 미안하다고 하고 연락이 왔어.

방장 형은 이 날 하루는 

춤 안추고 조용히 있다 갈거니까

내가 좀 고생해서 새로 온 형 케어 

좀 해주라고 하더라.


그 말인 즉슨, 

내가 밤문화 가이드를 해야하는건가...

하... 방장 형은 여전히 발시발시하면서 

그 썸녀랑 메세지하고있고...

새로 온 형은 발시발시 하는 표정으로 

술만 먹고 앉아있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주변을 둘러봤어.


엄청 이쁜 여자애가 있는 테이블이 보이는 거야.

꽃이 있는 곳에 벌레가 꼬인다고

수 많은 로컬남자들은 그 테이블로 가서 

말을 걸었는데 역시나 까이는 거야.


이거다 싶었지.

나 역시 벌레가 되어 까인다면

형들을 위해 노력했다는 명분이 생길거고

꼬시는 건 내 능력 밖이니 오늘은 여기서 파하자는

계획을 세우면서 말이야.

그래서 출동했지.


그 쪽 테이블은 총 세 명이었는데

한 명은 무척 예뻤고

다른 한 명은 음.....

마지막 한 명은 여자이지만,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톰보이였어.


헌팅의 기본수칙인

'성공하려면 폭탄에게 다가가라'

라는 말과는 반대로

나는 실패를 꿈꿨기 때문에

제일 이쁜 여자에게로 갔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순간, 심장어택 당했다...

살갑게 웃어주는데 너무 이쁘다...

평소 이상형이 웃는게 이쁜 여자인데

딱 얘잖아?


"흠흠... 별 다른 게 아니라

저기서 봤는데 너무 이뻐서

술 한 잔 짠하려고 왔어요 캅"


"짠!"


이뻐도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고

짠은 해주네 ㅎㅎ

근데, 그 여자 분이 먼저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야.

나는 헤벌레해서 신나게 대화했지.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던 톰보이 녀석이

'너 원래 자리로 안 가도 돼?'라는

싸늘한 말을 했고, 여기까지인가 싶어서

돌아가려는 찰나 그 상황을 눈치 챈

방장 형이 후다닥 달려와서 서포트를 해주셨어.


그리고는 특유의 웃긴 춤을 추며

엄청난 태국어 스킬로 자연스레 

그 자리로 녹아들게 되었지.


그 이후부터는 톰보이가 손 쓸 시간도 안 주고

아웃사이더 랩보다 더 빠르게

여자애들과 나가서 술 마시자는 약속을 잡고

후다닥 데리고 나왔어.


나가는 와중에 새로 온 형은

"하... 나 폭탄이랑 파트너해야 할 것 같은데...

그냥 집에 갈까?" 라고 투덜거렸어.


나는 어차피 여자친구도 있으니까

형이 원하는 애 옆에 앉으라고 했지.

난 아무데나 앉겠다고 하고...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만 있으면

이딴 병신같은 짓은 다신 하지 않을 거야.


어쨌든, 클럽 맞은 편에 있는 술집에 도착했는데

그 이쁜 여자애가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하는 거야.

그것도 산지 3일 된 최신 아이폰을!!

톰보이는 엄청 화를 냈어.


"내가 너 이럴 줄 알았다! 술만 먹으면 하여튼!!"


톰보이는 여기 있는 친구들을 

챙기는 캡틴같은 느낌이랄까?

톰보이는 후다닥 클럽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나도 일단 이쁜 애와 함께하는 

술자리가 파하는 건 싫었으니까

같이 찾으러 갔어.


그리고는 종업원들에게 핸드폰 좀 같이 

찾아달라고 부탁하며 열심히 찾아다녔어.

안타깝게도 핸드폰은 찾지 못했어.

하지만, 톰보이 녀석은 자기 것 마냥 찾는데

힘써주는 내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술집에 다시 들어가기 전에

 이 자리에 자기가 끼면

재미없을 거라고 하며

잘 해보라고 따봉을 보이며 먼저갔어.


이 놈이 범인 일 수도 있겠는데?


그 이상형의 여자는 어차피 잃어버린거

괜찮다고 하며 쿨하게 술이나 먹자고 하더라.

성격까지 좋은 듯...


내 옆에는 이상형이 아닌 

눈을 피하고 싶게 생기신 분이 앉아있었어.

때때로 나는 그 자리를 위해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나는 너에게 호감이 있다, 있는 것일 거다.

제발 그렇게 생각해줘라'

라는 식으로 쳐다봐야만 했어.

상당히 곤혹스럽더라.


이상형의 그녀의 옆에는 

새로 온 형이 앉아있었는데

클럽에서 울상인 표정과는 다르게

호탕하게 웃고 있었어.


하...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된다.

옆에 한 번 쳐다보고 앞에 봤을 때

격차가 너무 심해서 더 이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웃는게 너무 이뻤어.


화장실에 갔을 때 방장 형이 그러더라.


"야, 니가 처음에 자기한테 접근해서 

같이 술 먹자고 할 때 굉장히 기뻤는데

왜 자기친구 옆에 앉냐고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아...뭐... 저는 그 형님에게 양보했죠 뭐.

하핫,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미친 놈

배려할 걸 배려해라.

로컬와서 못 즐기놈한테 자리만 만들어주면 됐지.

 그딴 배려를 왜 해?"


이게 방콕에서 내가 했던

두 번째 병신짓이라 할 수 있지.



술자리를 파한 후에도 

그 형과 내 이상형은

몇 번 더 만난 것 같은데

그 형은 단톡방에 그녀에 대해 안 좋게 말했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


방장 형은 그 때마다

잘 좀 해주라고 말했고...


방장 형은 그 여자와 몇 번 마주칠 기회가 있었나봐.

얘기를 해봤다는데

그 형이 연락도 잘 안하고 

여자애한테 너무 무심히 대해서

그 여자애는 상처 많이 받았다더라.


'한국남자 다 개새끼다.

다시는 한국남자 안 만날거다' 

라는 말과 함께...



언제나 나는 이 여자애가 생각났는데

그 이후로는 본 적이 없어.

물론, 그 때는 나도 T에게 충실했어야 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 하겠더라.

지금은 하고 싶어도 얘의 연락처를 몰라.


내가 알고있는 정보는 은행에서 

일한다는 것 하나야.

그래서 이번에 태국에 가면 

이 여자애 찾아다닐 생각이야.

'김종욱 찾기'가 되는 건가?!


주변에 은행 다 돌아다녀볼까 생각중임.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면 별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웃는 얼굴이 다시 한 번 보고싶네.


이 정도 이상형이면 결혼 절대 생각 않하는 내가 

집에서 애만 키우라고 하고

노가다해서 돈만 벌어만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니까.


그러면, T는 어쩌냐고?

말은 안했지만 옛날에 헤어진 상태임.

그것도 곧 포스팅 할게!




얘가 내 이상형인 그녀야.

이름도 뭣도 모르지만,

누구든지 방콕에서 얘 보게 된다면

내가 미안해하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해주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