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도 태국 전 여친 T와의
치앙마이에서의 데이트 얘기이므로
노잼 예상함.
쏭크란은 미쳤어...
큰 번화가를 가던,
사람이 없는 좁은 골목을 가던
사람들은 죄다 침을 질질 흘리며
눈알을 뒤집고 물을 뿌려대.
심지어 운전자들도 예외는 아니야.
달리는 자동차에 물을 뿌리는 건 기본!
심지어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물을 훅 뿌리는데
달려가던 속도가 있기 때문에
뿌린 물에 맞으면 굉장히 아파.
그나마 바가지로 물을 몸에 뿌리는 건 양반이야.
바가지 싸대기 샷으로
얼굴 귓방맹이를 때리거나
줏나 강력한 물총을 이용해
운전자 눈알을 제대로 겨냥해 쏘는 놈들도 있어.
송크란 때 교통사고 증가율이 장난 아니래.
그로인해 매년 사람도 죽는다고 들었어.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지.
T와 스쿠터를 탈 때 어떤 상콤한 색히가
눈알을 향해 바가지 싸대기 샷을 후려쳤고
나는 정통으로 맞아서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았지.
하지만, 앞에 서있는 오토바이를 쿵하고 박았쪄.
물론, 속도가 많이 줄어서 심하게 부딪힌건 아니야.
그래도 내가 피해자였다면 바로
헬멧 집어던지고 내려서 싸웠을 껄?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때 운전자는 씨익 웃으며
한 마디 날렸어.
"괜찮아! 송크란 인 걸!"
(엄지 척!)
"Aㅏ...
죄송하고, 고맙습니당...;"
어쨌거나, 송크란 때는 왠만하면
운전하지 마셈. 위험위험함.
그렇게 한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는 T와 함께 마야몰 아래층에 도착했지.
뽀송뽀송하게 나왔는데 도착했을 때는
다 젖어있었어...
이거 나름 좀 빡친다?
마야몰에 온 이유는 아침밥으로
먹을 만한 게 있을까해서 와 봄.
여기저기 둘러보던 와중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발견!
자기가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같은 음식이야!
맛있어보여서 당장 삼!
그리고 다시 광란의 물싸움을 즐기는
좀비 떼들 사이를 뚫고
물벼락을 맞아가며 숙소로 돌아갔지.
눈가에 고인 건 물인가... 눈물인가...
서럽다...
숙소로 돌아가서
나는 내 주 특기인 자취요리를 만들었지.
자취요리가 뭐냐고?
라면이지 뭐.
T가 제일 좋아하는 붉닭볶음면!
태국 사람들 대부분 이거 엄청 좋아하는 듯해.
근데 태국 내에서 가격 줏나 비쌈여...
50바트 정도 할껄?(1700원)
혼자있을 때 저거 사먹느니
차라리 같은 가격으로 35바트짜리
따끈한 쌀국수 사먹겠다고 다짐했어.
왜냐면, 쌀국수는 한국에서 기본 7000원에 팔거든.
평소에 계란을 좋아하기도 하고
매운 거에 계란 같이 먹으면 좀 순화돼니까
반숙으로 쌱 올려서 같이 먹었지!
호로록 촵촵!
오믈렛보다 반숙 붉닭볶으면이 더 맛있었쯤.
전 날 물벼락을 맞고 덜덜 떨기 잤기 때문에
오후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밤까지
푹 숙면을 취했어.
이윽고, 밤이 다가왔고
우리도 역시 길거리에 좀비가 되고자
무기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지.
역시 들어가기 위해
기다렸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하고 마야몰 옥상으로 갔어!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애매한 사이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만큼은 기분 좋게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었어!
사진만 찍고 우리는 또 다른 핫하다는 장소인
타페게이트 안에 있는 조이 인 옐로우로 향했지.
조이 인 옐로우에 대해서는 전에도 설명했지만
치앙마이의 카오산 같은 곳이야.
수 많은 중국인과 서양인들이 이미 와서
물을 뿌리고 있었고
술집들 사이에 큰 호스를 설치해
물이 비처럼 내리도록 해놨어.
이것 또한 분위기가 아름다워서
장관이었어.
여기서 신나게 놀기 전에
같이 사진 한 컷!
그리고 나서 미친듯이 물을 맞으며
모두와 위아더원 했지!
그리고 또 젖은 채로 집에 들어감.
그리고 다음 날!
드디어 T가 떠나는 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야외 자리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T가 페이스북 폭풍 검색을 해서
찾은 카페도 같이 갔어.
T의 마지막 날이니까
왠만하면 맞춰주고자 했지!
그리고 T를 다시 터미널에 바래다주면서
대화를 했지.
"J, 너 방콕에 온 다음에도
우리 만날 수 있는 거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어.
너와 같이 한 송크란은 좋았었지만
예전 같이 너와 함께해서 좋은 건 아니었어...
한 번 떠난 맘이 쉽게 돌아오겠니?"
"일단 돌아와."
"흠... 어차피 내 여행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나도 방콕에서 여행 마무리하고 싶음.
아마 몇 일만 있다가 돌아갈 듯.
먼저 가있으셈.
그렇게 T를 버스에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은 찝찝했지만
역설적이게도
내 안면근육은 실룩거리기 시작했어
아싸 신난당!
놀러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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