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국에서의
얼마남지 않은 일상과
아속킹의 집을 전격공개하고자 함!
치앙마이에서 돌아오고 난 후
방콕에서의 생활은 별 다를 것 없어.
아속킹을 만나기 전까진
그냥 대충대충 시간 때우는 거지.
이렇게 말야.
집 근처 피시방에 가서
밥 먹으면서 롤이라는 게임이나 해!
저 밥도 비싸지도 않어.
30~40바트 했던 기억이 나.
지금은 저 피시방이 망해버려서
이젠 저기서 롤 못함.
그러던 와중에
T에게 연락이 왔어.
"J... 나 안 보고 싶니?"
"ㅇㅇ 그저 그럼"
"좀 만나주면 안돼냐? -_-"
"아 왜! 우리 헤어졌는데 왜 만나야 돼!
나 이제부터 여자 엄청 만나고 다닐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
"친구 이상 애인 이하라메!
그럼 좀 만나줘라!
같이 레이져스트라이크 가자!"
"?? 그게 뭥미?"
"레이저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야!"
"군대 KTCT 같은 건가?
오. 일단 재밌겠다. 그래 가보장!"
그래서 일단 시암스퀘어에 있는
레이저 스트라이크가 가봤어!
가격은 한 판 하면 비싸고
여러 판 한다고 처음부터 쇼부치면 점점 싸져.
재미는 핵 꿀잼 보장!
처음에는 '뭐여 애기들 총싸움이잖아'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개핵꿀잼이었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 와중에 상대편 불 빛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은폐,엄폐하면서 몰입하게 되더라고!
특히, 군대 다녀온 남성같은 경우에는
적팀 많이 죽여서 하이스코어 얻을 수 있어.
땀도 엄청 나와서 운동효과도 짱짱!
6번 이상 한다 싶으면
무제한 이용권있으니까 그걸 이용하셈.
근데 이거 겁나 힘들어서
3번만 해도 다리풀림.
요롬코롬 땀을 쫙 빼고
허기져서 T랑 한식당을 갔지.
고시래라고 통로에 있는
가성비 끝내주는 한국 고깃집이야.
삼겹살엔 뭐다?
당연히 소주지!
시켰는데... 소주 가격이... 후덜덜해...
한국 돈으로 6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
미리 사가지고 간 레드불과
사이다를 추가주문해서 얼음과 섞어
태국식으로 먹었지.
이렇게 먹으면 쓰디 쓴 소주도
엄청 맛있어져!
한식 엄청 좋아하는...
아니, 음식 엄청 좋아하는 T
깻잎 못 먹는 태국인들도 많은데
얘는 그런 거 없음.
줏나 잘 먹음!
하... 우리 관계는 뭘까...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들이키자...
그리고 나서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카페나 갔어.
그냥 카페 말구... 어디냐면...
고양이 카페야...
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리 많냐...
친구B네 집에서 하루 숙박 체험권 주고 싶다.
고양이 9마리고 머리 위를 붕붕 날라다니면서
털을 뿜뿜하는데...
한 번 가면 두 번 다신 고양이카페 안 감.
그리고 다음 날,
아속킹 곤이의 이삿날이라
이사를 도와주기 보다는
집들이 개념으로 그의 집을 찾았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국의 아파트 같이 호가 두 개 밖에 없었어.
'뭐지? 뭔데 한국 아파트처럼
한 층에 집이 두 개 밖에 없냐.
그리고 문은 왜 이리 커?'
그리고 문을 두들기자 곤이 녀석은
씨익 웃으며 문을 열었고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았지...
전면 유리창에 이런 풍경이 가득...
위치는 살라댕.
주요 금융권과 회사가 가득한
한국의 여의도와도 같은 곳이라 볼 수 있지.
아속킹 곤이의 집은 흔히 말하는
펜트하우스의 개념이었어.
그의 집은 얼핏 봐도 40평은 넘어보였어.
방 두 개에 서재, 큰 부엌, 세탁실까지...
복층까지 있던데 합한다면 아마 80평 되겠지?
근데 거기는 막아놨더라고.
이 녀석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한 달에 200짜리래...
집이 넓어서 전기세만 70만원 나와서
조금 더 싸게해주는 대신
전기세랑 물 값은 곤이가 내기로 했다는 거야.
무엇보다 집 주인은 러시아 형님이었는데
프로필 사진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
스킨헤드 느낌의 떡대 큰 사람이
늑대개 두 마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그래놓고서 쪽지로 한 마디 하더라.
"물건 부수지 말고, 적당히 앵간히 놀아라^^"
개 무서웠어...
어쨌거나, 아속킹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집 너무 좋다고 아부 좀 했어.
이 집을 본 순간 빈민촌 아파트멘트를 버리고
여기서 기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차피 방도 남는데 뭐 -_-;
우리는 성공적인 이사를 자축하며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
장소는 나나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맛집!
유천 레스토랑이야!
두 명의 대식가들은 유천의 소고기들을
차례차례 혼내주기 시작했어.
아, 무엇보다 내가 곤이를 인정하는 이유는
소고기를 기깔나게 잘 구워.
나도 잘 굽는 편이라 친구들이랑 음식점가면
항상 녀석들은 내가 구운 고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속킹 곤이 녀석은
고기의 미묘한 질 차이까지 고려해서
0.1초의 오차도 없이 최고의 맛을 내는 타이밍을
계산해서 굽는 엄청난 녀석이지.
"곤아. 우리 이제 엄청난 아지트가 생겼으니
이걸로 뭘 하면 좋을까?"
"뭘하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집을 그냥 자는 용도로 쓸 꺼라고 생각함?!"
"아속킹이시여.
절 인도해주세요, 하악하악!"
"콜! 이 집의 용도는
다름 아닌 파티의 용도다!
부자인 척하고 여기서 파티한다고
사람들 초대하자!
이제 파티 같이 할 사람 찾으러 가야지?!"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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