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설날을 맞아 린팁이와

랜덤룰렛을 돌려서 가격에 맞는

한식을 먹으러 갔던 날의 영상이야!

 

룰렛은 린팁이가 직접 돌렸는데

설날인 만큼 그래도 한식을 먹을 수 있게

룰렛가격을 좀 올렸더랬지!

 

500바트 천바트 2천바트!

하지만, 그 중에 린팁이가 뽑은건

천바트!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금액인데

아쉬운지 계속 룰렛을 돌리더라구!

어쨌든, 린팁이와 함께 스쿰빗에 있는

가성비 한식 뷔페에 갔는데

돼지고기 무한리필은 299

해산물까지 무한리필은 499

소고기까지 무한리필은 699바트였어

 

하지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금액은 천바트니

해산물까지만 먹을 수 있었는데

린팁이는 돼지고기 리필만 먹자 하더라고?

 

그래서 남은 돈으로는 설날 디저트 먹기로 했지!

어쨌든, 뷔페에 입성해서 다양한 메뉴를 보고 또 먹어봤는데

그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김밥천국 쌍싸대기 오지게 후리는 맛이어서

굉장히 만족하는 바야!

 

게다가 우리가 갔을 때는 설날 전 주 였는데도

사람이 엄청 많아서 웨이팅을 15분 정도 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는데

한식이 점점 유명해지는 것 같아서

한 편으로는 국뽕이 차오르기도 해!

 

어쨌든, 이 곳은 체인점이기도 하니까

태국에 머무를 때 가성비있게 한식이 먹고 싶다면

가까운 곳 검색해서 가보는 것 추천!

 

일단 내가 갔던 곳의 상호와 위치 적어둘게!

영상 속 식당 구글지도(NENE Korean BBQ Buffet)

지도 : https://goo.gl/maps/GNqT2snpSDkAB1cK7

 

NENE Korean BBQ Buffet(สวนเพลิน)

★★★★☆ · 음식점 · อาคาร สวนเพลินมาร์เก็ต เลขที่3654 ห้องA201,L211-L212 Rama IV Rd

www.google.co.th

 

더 찰진 리뷰는 영상에 담아봤으니

영상으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iAN3AXr9IP8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제주도에서 오랜 만에 포식하고자 갔던

무한리필 집에 갔던 날의 영상이야!


친구 아속킹 녀석과 나는 노숙과 투숙을 번갈아가며

이동하는 생활을 했는데

영상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인 것 같아서

이 날 만큼은 제대로 된 흑돼지를 먹여보고자 했어!


그래서 검색해보니 중문 쪽에 무한리필이 있더라고?

흑돼지 천국이라고 하는 곳인데

가격은 1인당 2만원!


돼지 주제에 2만원씩이나 받아처먹어!

맛없으면 줏나 까야지 라는 맘으로

그 가게에 들어가봤어!


일단, 가게 구성은 실내와 실외 테이블이 있는데

분위기가 포장마차 같은 실외를 추천해!


참고로 돼지는 삼겹살인줄 알았는데

리플 달아놓은 사람들 말 보니까

값 싼 전지살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사장의 말에 따르면 연탄 초벌로 한 번 나와서

핏기만 살짝 가시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먹어봤어!


근데, 이게 뭐야...

얼마전 밴드멤버랑 갔던

제주시내 흑돼지 거리에 있던 거보다 더 맛있네?!


거긴 1인분 180g에 18,000원이었는데

여긴 비슷한 돈으로 무한리필?

게다가 더 맛있어?!


한 입 베어물 때 나오는 지방의 육즙이 입 안에서 폭발하는 맛이었어!

이렇게 말하면 뭔가 광고나 홍보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깔 게 없어!


게다가 공기밥을 시킬 필요없이 비빔밥이 샐러드바에 있고

라면 바도 있어서 원하는 거 만들어 먹을 수도 있음!


여튼, 여러분들이 제주도 중문 쪽 간다면 가성비 있게

한 끼 먹으면 괜찮을 듯 해!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LA2jtreNuvQ

구독은 센스!!




이번에 소개 할 무한리필 맛집은

건대에 있는 십원집이라는

연탄 초벌 무한리필 집이야.


맨날 생고기라던지, 냉동고기를

익혀서 먹으려니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좀 짜증났는데, 연탄으로 초벌해서

나오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말에

바로 와봤지.


게다가 이 곳의 메인메뉴는

파불고기야!

쌀밥에 파불고기 얹어서

돌돌 말아 호로록 먹으면

갸꿀맛!!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

오오...

포스가 느껴진다.

길게 한 건물이 십원집이여!

49년 전통이라는데

맛이 점점 더 궁금해졌어!

가격은 위와 같아.

12,000원 돈에

목살, 삼겹살, 초벌한 불고기와

계란을 제공해주고 돈을 추가하면

우삼겹이나 찌개와 밥을 더 주는 형식이랄까?

나는 기본 메뉴인 12,000원짜리를 주문했어.

불고기를 먹으러 왔기 때문이지!

안 쪽은 이렇게 생겼어.

안에 보이는 냉장고에서는 목살과

삼겹살과 같은 고기를 가져다 먹을 수 있고

옆에 보이는 선반에는

미리 초벌된 불고기가 놓여져 있어서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돼.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계란도 후라이를 해먹을 수 있도록

간이 가스레인지와 후라이팬을 

식탁에 같이 놓아놨더라고!


나는 계란 후라이 좋아해서

계란 후라이만 6개 해먹었어.

아, 물론 나 혼자 말이지.


불고기의 맛은...

예상보다 떨어졌어.

초벌을 해놔서 구워먹는 시간은

굉장히 빨랐는데 고기의 수분이

다 날라가버려서 굉장히 뻑뻑했어.


49년의 전통이란게 이런 거였구나 느낄 때쯤

눈 앞에 보이는 간장 종지가 보이는 거야!

설마해서 거기에 찍어먹어보니

천국이 보이더군...

답은 그 간장소스였어.


짜지않고 달달한 느낌의 그 소스를

퍽퍽하게 느껴지는 불고기에

적시는 순간

불고기는 새로운 생명을 얻어

제 3의 맛을 내고 있었어.


그리고 따끈한 쌀밥에

반숙 후라이를 터트려

간장소스에 흠뻑 적신 불고기를

한 번에 감싸안아 입에 넣었을 때

왜 49년 동안 이 집이

존재했는가를 알 수 있더라고.


이 집에 삼겹살과 목살도 

물론, 존재했지만 맛 없었어.

그 간장소스에 찍어먹어봐도?

맛 없었어.

그 간장소스는 오직 불고기만을 위한

소스이거든.


계란 후라이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비법 간장 소스에 파불고기를 

12,000원이란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는

십원집에 대한 내 주관적 평점은

4.1점이야!


드디어 태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어!

이번에도 역시 꿈 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왔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모든게 행복했어.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태국에 가겠다는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시기가 되었을 때는

역시나처럼 우울해졌어.


그래서 걱정을 참 많이했는데

막상 한국 도착하니까

작년같이 엄청 우울하지는 않더라고.

가장 큰 요인은 여유로움 때문인 것 같아.


작년에는 돌아왔을 때 돈 한 푼도 없었고

해야 할 일도 없었어.

심지어 임용공부를

다시 도전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컸었지.


이번에 역시 번 돈 모두를 쓰고 돌아와서

돈 한 푼도 없는 건 매 한 가지지만

임용을 포기하고 되자고 생각한 시점에서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돈이야 벌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리 우울해하지 않고 웃으며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노가다 파트너인 곤이와 함께 가자는

동유럽 여행도 포기하고

3개월 후 태국으로 다시 갈 것 같아서

희망차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엇보다 이번 년도 목표는

외국을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친구O녀석을 태국에 데려가서 

한 두 달 같이 살아보는 것!

이번에 같이 따라가게 되었으면 좋겠당!


한국 도착 후 인천공항에서 한 컷 찍음!

겁나 추웠어...

나 혼자만 반팔, 반바지야...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캐리어에서 겉 옷 꺼내서 입었어.

바지까지는 귀찮아서 못 갈아입겠더라.

밖에 나오니 겁나 추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영상 8도라고는 하는데

태국에 있다 와선지 너무 추웠어...

참 간사한게 태국가기 전에는

-15 날씨에도 노가다 일하러 가고 그랬는데...

다시 적응해야징!


리무진을 타고 와서

의정부에 도착했어!

오랜 만에 보는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겨운 풍경!


나는 의정부가 참 좋아!

고즈넉한 풍경과 도시의 세련됨을 

갖추고 있는 멋진 도시거든!

이 풍경만 보면 강변을 끼고 있는

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게 보이넹!


의정부 경전철 타기 전에 한 컷!

집으로 돌아가야지!

빨리 가족들 보고싶다.

집으로 빨리 빨리 이동!





집에 도착 후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와

정겹게 포옹한 후 그 동안 있었던 일들과

태국에서의 생활을 말했어.


이번 태국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기만 한 게 아니라

50%는 비즈니스 차원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태국에서 산다면

어떨지에 대한 비전까지 말하게 되었지.


태국에서 선물 받은 인형인데

정작 나에겐 무쓸모라 

결국 초야한테 뺏김.

한 번 자기 꺼라 생각하면

절대 안 놓음.

초야랑 다정하게 한 컷.

얘랑도 늙기 전에 여행가야 하는데

차 타는 걸 그렇게 무서워해서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당.

멍청초야잼.


요롬코롬 있다가

오랜 만에 절친인

친구B와 친구O 녀석을 만나러 나갔지.

무엇보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

태국에서는 먹고 싶어도 꾸역꾸역 참았거든.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맛이 안 나!

그리고 한국가면 실컷 먹게될텐데...

어쨌건 간에 제일 먹고 싶었던 건

삼겹살에 소주!

의정부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인

민락2지구로 향했지!

드디어 만난 친구B와 O!

우리는 남자의 격한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물었어.

친구 O녀석은 요즘 운동에 맛들려서

몸이 엄청 단단해져있더라.


예전엔 싸우면 이기겠다 생각 들었는데

요즘은 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서워서 나도 운동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삼겹살 집에서 사진 한 컷!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당!


짠! 우삼겹과 삼겹살을 시켜서

오랜 만에 셋이 잔을 부딪혔지.

된장찌개에는 우삼겹을 

듬뿍 넣어서 먹고 먹고 또 먹었어.


차돌 된장찌개 갓진리!

하도많이 재탕해서 

기름이 한 스푼이 되었어.

먹으면 동맥경화 바로 걸릴 것 같은 비주얼.

근데 지금 당장 맛있고 행복하니까 됐어.

당장 죽어도 지금 행복하면 됐지.

나중 일 생각 ㄴㄴ해.

그럴거면 태국도 안 가고 즐거움 없이

빚부터 갚고 돈 모으지.


요롬코롬 밥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지사 피시방!

아.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피시방 오니 이제 실감이 나네...

빨리 일 구해서 돈 벌어서 여행가야지.

또 생존 보고 할께!!!


오늘은 태국에서의 

얼마남지 않은 일상과

아속킹의 집을 전격공개하고자 함!


치앙마이에서 돌아오고 난 후

방콕에서의 생활은 별 다를 것 없어.

아속킹을 만나기 전까진

그냥 대충대충 시간 때우는 거지.

이렇게 말야.


집 근처 피시방에 가서

밥 먹으면서 롤이라는 게임이나 해!

저 밥도 비싸지도 않어. 

30~40바트 했던 기억이 나.


지금은 저 피시방이 망해버려서

이젠 저기서 롤 못함.


그러던 와중에

T에게 연락이 왔어.


"J... 나 안 보고 싶니?"

"ㅇㅇ 그저 그럼"

"좀 만나주면 안돼냐? -_-"

"아 왜! 우리 헤어졌는데 왜 만나야 돼!

나 이제부터 여자 엄청 만나고 다닐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


"친구 이상 애인 이하라메!

그럼 좀 만나줘라!

같이 레이져스트라이크 가자!"


"?? 그게 뭥미?"


"레이저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야!"


"군대 KTCT 같은 건가?

오. 일단 재밌겠다. 그래 가보장!"


그래서 일단 시암스퀘어에 있는

레이저 스트라이크가 가봤어!

가격은 한 판 하면 비싸고

여러 판 한다고 처음부터 쇼부치면 점점 싸져.

재미는 핵 꿀잼 보장!


처음에는 '뭐여 애기들 총싸움이잖아'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개핵꿀잼이었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 와중에 상대편 불 빛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은폐,엄폐하면서 몰입하게 되더라고!


특히, 군대 다녀온 남성같은 경우에는

적팀 많이 죽여서 하이스코어 얻을 수 있어.

땀도 엄청 나와서 운동효과도 짱짱!

6번 이상 한다 싶으면 

무제한 이용권있으니까 그걸 이용하셈.

근데 이거 겁나 힘들어서

3번만 해도 다리풀림.


요롬코롬 땀을 쫙 빼고

허기져서 T랑 한식당을 갔지.


고시래라고 통로에 있는

가성비 끝내주는 한국 고깃집이야.

삼겹살엔 뭐다?

당연히 소주지!

시켰는데... 소주 가격이... 후덜덜해...

한국 돈으로 6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


미리 사가지고 간 레드불과

사이다를 추가주문해서 얼음과 섞어

태국식으로 먹었지.

이렇게 먹으면 쓰디 쓴 소주도

엄청 맛있어져!


한식 엄청 좋아하는...

아니, 음식 엄청 좋아하는 T

깻잎 못 먹는 태국인들도 많은데

얘는 그런 거 없음.

줏나 잘 먹음!


하... 우리 관계는 뭘까...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들이키자...

그리고 나서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카페나 갔어.

그냥 카페 말구... 어디냐면...




고양이 카페야...

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리 많냐...

친구B네 집에서 하루 숙박 체험권 주고 싶다.

고양이 9마리고 머리 위를 붕붕 날라다니면서

털을 뿜뿜하는데...

한 번 가면 두 번 다신 고양이카페 안 감.


그리고 다음 날,

아속킹 곤이의 이삿날이라

이사를 도와주기 보다는

집들이 개념으로 그의 집을 찾았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국의 아파트 같이 호가 두 개 밖에 없었어.

'뭐지? 뭔데 한국 아파트처럼

한 층에 집이 두 개 밖에 없냐.

그리고 문은 왜 이리 커?'


그리고 문을 두들기자 곤이 녀석은

씨익 웃으며 문을 열었고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았지...



전면 유리창에 이런 풍경이 가득...

위치는 살라댕.

주요 금융권과 회사가 가득한

한국의 여의도와도 같은 곳이라 볼 수 있지.

아속킹 곤이의 집은 흔히 말하는 

펜트하우스의 개념이었어.


그의 집은 얼핏 봐도 40평은 넘어보였어.

방 두 개에 서재, 큰 부엌, 세탁실까지...

복층까지 있던데 합한다면 아마 80평 되겠지?

근데 거기는 막아놨더라고.

이 녀석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한 달에 200짜리래...


집이 넓어서 전기세만 70만원 나와서

조금 더 싸게해주는 대신 

전기세랑 물 값은 곤이가 내기로 했다는 거야.

무엇보다 집 주인은 러시아 형님이었는데

프로필 사진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

스킨헤드 느낌의 떡대 큰 사람이

늑대개 두 마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그래놓고서 쪽지로 한 마디 하더라.

"물건 부수지 말고, 적당히 앵간히 놀아라^^"

개 무서웠어...

어쨌거나, 아속킹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집 너무 좋다고 아부 좀 했어.


이 집을 본 순간 빈민촌 아파트멘트를 버리고

여기서 기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차피 방도 남는데 뭐 -_-;

우리는 성공적인 이사를 자축하며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

장소는 나나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맛집!

유천 레스토랑이야!


두 명의 대식가들은 유천의 소고기들을

차례차례 혼내주기 시작했어.

아, 무엇보다 내가 곤이를 인정하는 이유는

소고기를 기깔나게 잘 구워.


나도 잘 굽는 편이라 친구들이랑 음식점가면

항상 녀석들은 내가 구운 고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속킹 곤이 녀석은 

고기의 미묘한 질 차이까지 고려해서

0.1초의 오차도 없이 최고의 맛을 내는 타이밍을 

계산해서 굽는 엄청난 녀석이지.


"곤아. 우리 이제 엄청난 아지트가 생겼으니

이걸로 뭘 하면 좋을까?"


"뭘하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집을 그냥 자는 용도로 쓸 꺼라고 생각함?!"


"아속킹이시여. 

 인도해주세요, 하악하악!"


"콜! 이 집의 용도는

다름 아닌 파티의 용도다!

부자인 척하고 여기서 파티한다고 

사람들 초대하자!


이제 파티 같이 할 사람 찾으러 가야지?!"


- 다음 편에서 -

그제는 어느 날과 다르지 않았어.

하루종일 집에서 아픈 환자처럼

누워있었는데, 잠이 계속 안오는 거야.


그래서 새벽 3시에 밖으로 나갔어.

물론, 행선지는 피시방.

1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

역시나 갓백수 친구O에게 연락이 오더라.


우리같은 백수들은 밤낮이 따로 없을 뿐만 아니라

공휴일이나 평일의 구분이 없어.

아니, 오히려 주말이나 공휴일이 더 싫지.

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노동 후의 달콤함을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야.


새벽 5시 반쯤

친구O를 불러서 운동이나 하자고 했지.

백수라도 아프지 않기 위해서

몸 관리는 하자고 우리 둘 다 생각하고 있었거든.

우리는 농구코트에서 만났고

농구 1대1를 거진 3시간동안 했어.


요즘은 해도 늦게 떠서

처음에는 잘 보이지도 않더라.

해가 6시는 넘어야 뜨는 것 같아.

농구 후에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가서

몸을 씻고 난 뒤 같이 밥을 먹기로 했어.


샤워하다가 문뜩 드는 생각.

'나들이나 갈까?'

요즘 날씨도 엄청 좋은데

내 스쿠터로 어디든지 간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어.

그래서 바로 친구O에게 전화했지.


"야, 엄청 좋은 생각이 났어."

"뭐여?"

"나들이 가자."

"어디로?"


"송추 계곡 옆에 앉아서

돗자리 피고, 기타 치면서 커피 먹자.

그리고 홍대 게스트 하우스가서 

루 자고 올까?"


"우리 잠도 안 잤는데 

너무 즉흥적인거 아니야?

완전 개콜!"


"ㅇㅇ, 6천원 짜리 게스트 하우스

예약할겡!"


그렇게 우리는 떠나게 되었지.



돗자리와 기타, 그리고 헬멧 두 개, 

내 개인가방을 들고 친구 집으로 향했어.

친구 녀석은 보자마자 한 마디 하더라.


"야, 짐이 좀 많은데?"


"응, 그거 어차피 니가 다 들거야.

난 운전해야 함."


친구녀석은 한참을 발씨발씨했지만,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이내 기분이 좋아졌는지

투덜거림을 멈췄어.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긴 여정을 떠나게 되었지.


의정부에서 홍대로 넘어가는 쪽에

송추가 있는데 

송추는 유원지와 국립공원 등 

자연친화적인 곳이라는 말을 듣고

여기에 잠깐 멈췄지.


여기가 송추마을인데

대부분 하이킹 코스가 많더라고?

하지만, 우리는 산 오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므로 그냥 분위기 괜찮은 곳을

찾아 헤맸어.



주변에 시냇가가 하나 있었는데,

나무그늘 아래 명당 포인트가 있더라고.

옆에는 물이 졸졸졸 흐르고,

주변에는 녹읍이 푸르던게

여기서 아이스 커피 한 잔 하며

기타 퉁기면 분위기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돗자리 설치했지!


문제는 사람들이 자주 오간다는 점!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지.

깡통만 있었으면 돈 받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듯

타카피 - glory day를 불렀어.


오늘은 그대의 날,

오늘은 우리의 날,

어제보다 아름다워진 당신과 나의 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그 순간

My glory day~


부르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 흘릴 뻔.

이렇게 감정을 다 토해내고 나니까

좀 후련하더라.


그리고 우리는 다시 스쿠터를 타고

홍대 쪽으로 넘어갔어.

운전내내 남자 둘이 가득 짐을 메고

불안불안한 스쿠터를 타고 가니까

뒷 차가 안전거리 엄청 유지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홍대 왔을 때

우리의 생각은 틀렸지.

중간에 방지턱을 넘는 충격에

뒷 쪽 헤드라이트가 빠져서 

덜렁덜렁인 채로 왔었던 거야!


뒷 차들은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거 빠지는 순간 자기 차로 날아올 건데.

그래서 다음 날 출발하기 전에 

꼭 고치기로 마음 먹었지.



여기가 우리가 묶었던 게스트 하우스야.

펍이랑 게스트 하우스를 같이하는

신기한 곳이더라고.


가끔 게스트하우스 같은 분위기에서

술 먹고 싶을 때 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


내부 사진이야.

6천원짜리 게스트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내부가 상당히 깔끔했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보드게임부터

X Box까지 다 있고, 무료로 이용가능하다는 점!


우리는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대충 짐을 두고

일단 밖으로 나와서 

어슬렁어슬렁 걸었어.



알고보니 이 날이 기나긴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더라고?

사람이 장난이 아니었어.

일단, 홍대에 왔으니 사람구경도 할 겸,

많은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이동했어.


와... 이쁘고 멋진 사람 엄청 많더라.

하지만, 내꺼 아니라는 사실에

다시 숙연해졌어.

마음 같아서는 앞에서 재롱부리면서

'내꺼하자'라고 끼부리고 싶지만

귓방맹이 맞겠지.


여기는 이국적이라 찍어봤어.

홍대에도 이렇게 깔끔하고 

정갈한 도로가 존재했구나.


요롬코롬 걸어다니다가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경하러 갔어.

요즘은 버스킹 존을 

작은 계단식 홀로 만들어놨더라고.

그래서 바로 옆에서 다른 음악을 틀고

버스킹을 하더라도 

신기하게도 앞에 있는 사람 꺼 밖에

안들리더라.


우리는 주로 상콤 여고생의

앉은뱅이 버스킹을 들었어.

노래 한 번 간드러지게 잘하더라.

나중에 슈퍼스타K에서 보겠지?


버스킹을 구경하고

우리는 심각하게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아다녔어.


우리는 홍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헤맸는데, 이건 별 의미가 없었어.

홍대에서 유명한 음식은 왠만하면 의정부에

체인점으로 들어오거든.


그래서 그냥 싸고 양 많은 곳으로 

가자해서 여기 왔쪙!

홍콩반점!!

백아저씨 껀데, 이게 지점마다

맛이 심각하게 달라.


홍대지점은 그냥 보통이더라.

의정부에서 처음 먹었을 때

신세계를 맛봤는데...

그 맛은 다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건가?


밥을 먹고 나니까

슬슬 잠이 오더라.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가서 

잠깐 눈 좀 붙혔어.

이 때 잠깐 생각이 들었는데

이 쯤 돼면, 한국에서 살아남기가 아니라

백수인 걸 이용해서

한국에서 즐기기가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어.


오늘만 산다!!


2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난 후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노닥거리는 장면을 꿈꾸며

술을 마시러 갔지.



하지만, 아무도 없길래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사서 둘이서 진탕 먹었엉.

게스트하우스의 묘미는 밤에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의 여행얘기 하는 건뎅...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둘이서 재밌게 놀았지!

젠가도 하고, 해적 찌르기 게임도 하고

X box 테니스 게임도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어.


그렇게 술에 취해서

히히덕거리다가 배가고파서

뭐라도 먹자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게스트 하우스 안에 비밀의 정원이 똭!

어우야... 밤에 보니까

낭만 돋더라.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외국인과 썸을 타고 싶었지만.

옆을 둘러보니 토고 사람처럼 생긴 

내 친구가 있어서 웃펐어.



우리는 술에 취하면 항상 가는 곳이 있어.

그것은 KFC!

내 최고의 인생메뉴는

언제나 짭짤한 오리지널 치킨이야!

크리스피 치킨 절대 안 먹음!


짭짤한 오리지널 치킨 

넓적다리 한 입 베어물면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천국을 향해 갈 수 있어.


이렇게 먹고 우리는 잠들었지.

그리고 아침 9시쯤 일어나

서둘러 조식을 먹으러 갔어.

조식은 식빵과 쥬스, 커피가 제공되었어.


6천원 짜리 게스트하우스에도 

조식이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어.

대체 남는 돈이 있기는 할까? ㅠ

어제 우리 펍에서 술 안시켜먹고

사와서 먹었는데 괜히 미안해진당.


조식을 먹고 서둘러 다이소를 향했어.

스쿠터 뒤에 헤드라이트들이 떨어진 걸

고치기 위해서지.


갔을 때 홈쇼핑에서 어렸을 때 봤던

믹스 앤 픽스가 있는거야!

코끼리 쇠사슬 보수로도 쓰였던

그 찰흙반죽!


요물조물 만져서 모양 만들면

그대로 굳는 그 아이템 사서

오토바이 떨어진 부분에 척 붙혀놨어.

외관이 이제 점점 돌이킬 수가 없게 되어간다...

나중에 팔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


그렇게 오토바이 수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의정부로 출발했어.

쉬러왔는데 몸이 빠개지는 느낌은 왜지?

그래서 의정부에 도착했을 때

마지막 여행만찬을 제대로 먹기로 했어.


그것은 삼겹살!!

비도 살짝살짝 내렸는데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졌어.

엄청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렇게 삼겹살까지 먹어주고

우리의 여행은 종료되었어.

그리고 숨도 못 쉴 정도로 배가 불러서

여지껏 자다가 23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이 글 쓰는 거임!


이제 슬슬 일 시작할텐데

또 생존보고 할게!


이 날은 조금 특별했던 날 같아.

이태원에 가서 즐거운 추억을 쌓는 대신에

내가 T에게 결별선언을 했거든.




이 날은 별 반 다를 것 없이

하루를 보냈어.

전 날 펜션에 갔다와서 피곤했기 때문에

우리는 늦게까지 잠을 잤고

친구의 자취방에서 뭉개며

오순도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


해가 중천에 떠도

그냥 방에서 뭉개기!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런 소소한게

하나 둘 추억이 되가는 느낌이 좋았어.



오후 세 시쯤 우리는

배가 고파서 노량진 역 쪽으로

슬슬 걸어갔지.


몇 번 지나가다가 본

점심특선 메뉴가 있었는데

맛있겠다 싶어서 들어갔어.



대패 삼겹살 볶음인데,

인당 5천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아무래도 고시생들이 많은 도시이다 보니

가격이 아주 합리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맛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구.



안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고기 굽는 열기로 가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겉 옷을 벗었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땀 범벅이 되는 것 보단 낫지!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영화를 보았어.



나는 T를 위해 항상 태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찾는데

그리 유명한 한국영화가 없더라구...

한 참을 웹 서칭하다가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태국자막이 있는 것을 발견했어.


그 영화의 이름은

'악마를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대모사가 있는 영화야!



최민식이 중학생 여자를 겁탈하기 전에 하는 대사 中

"야 아저씨가 너 좋아하면 안돼냐?

내가 너 좋아할 수도 있잖아!

이런 세상 X 같은 것들이 나한테만 지X이야?!"


술 자리에서 이거 한 번 해주면

인기폭발함.





여튼, 이 영화는 이병헌과 최민식이 나와서

혈투를 벌이는 영화야.

보다보면 누가 악마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

포인트지.



보통의 태국인들이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 것처럼

T도 공포영화를 못 보는 편이야.



그래서 보기 싫다고 징징대길래

공포영화가 아니고, 스릴러라고 타일러서

겨우 같이 봤어.



하지만, 보고난 후로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다며 내 등 짝을 후렸지.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의 일정은

화려한 저녁을 먹고, 이태원 클럽에 가서 노는 거였어.

이 때 만큼은 부자 부럽지 않게 놀 수 있다고 생각했지.



저녁식사 메뉴가

참치였거든.

T가 태국에 있을 때

형이 참치집에 데려가 밥 사줄 때마다

T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자랑하곤 했었거든.



그래서 T가 한국에 온다면,

비싸지만 참치는 한 번 먹여줘야한다고 생각했었어.

우리는 참치를 먹고 이태원에 갈 거였기 때문에

준비를 한 번에 하고 갔어.


"T, 너 샌들 안될텐데?

다른 신발 있잖아.

그거 신는게 어때?"


"말도 안돼.

여자는 샌들 되거든?

그리고 이거는 디자인이 이뻐서 괜찮아"


"안될 거 같은데...

그래 네 맘대로 해라.

일단 가자"



우리는 클럽 갈 준비를 한 채로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지.


우리는 참치 집에 도착했어.

클럽 갈 차림이라고 해봤자

T는 가디건, 나는 렌즈 낀 것 밖에 없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꾸밈이라 미안하다...




우리는 제일 싼 가격의 참치를 시켰어.

이왕 사주는 거면 좋은 거를 사주는 게 좋지만,

전 날도 내가 사줘서 돈이 좀 빠듯했거든.



T가 메뉴판을 볼 때 '뭐 시킬거야?'라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보길래

'그냥 주는대로 처드셈'

눈 빛으로 응수해서 제일 저렴한 거 시켰어.

그래도 인당 3만원이야...흑흑




내가 사는 거니까

많이 먹어라!

먹다 죽을 정도로 배에 담아가거라.

내가 뭔가를 사줬을 때는

아깝지 않게 먹었으면 좋겠어.



한 두입 먹고

'아~ 배부르다'하는 사람한테는

다시는 음식 안 사줌.



다행히 T는 태국인치고 식탐이

엄청 많은 편이라

눈 한번 깜박일 때마다

회가 사라져있더라고.

기특한 것.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별미

메로구이인데

기름기가 장난이 아니야!

간장소스로 구워서 향도 훌륭하고!!



T에게 한 입 줬을 때

맛있다고 다 먹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름기가 많아 호불호가 심한 음식이라

다행히 내가 다 먹을 수 있었어.




우리는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이태원에 도착했지.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어.

T가 크고 무거운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는 거야.

클럽 가는데!!



"T, 거기가 클럽 형식의 bar라 가방 맡기는 곳이 없어.

너 그거들고 들어갈 수 있겠어?

내 오토바이 수납공간 넓은데

거기에 넣어놓자."



"음..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일단 넣지 뭐"



나는 T의 가방을 오토바이 안으로 넣었고

우리는 이태원 거리로 올라갔어.


"J, 그냥 가져오자

나 좀 불안해"


"흠... 알았어.

너가 불안하다면 가지고 다니는 게 맞는거지

돌아가서 꺼내오자"


우리는 방향을 전환해서

다시 오토바이 쪽으로 걸어갔고

T의 가방을 꺼내서 전달해줬어.



여기까지 아무 문제 없잖아?

근데 T는 섭섭하다며 말하는 거야.


"너 이게 어떤 가방인지나 알기나해?

비싼 건 둘 째 치고, 여기에 여권이랑

신분증 다 있어서 잃어버리면 곤란한데

그걸 거기에 두고 가자고 할 수 있어?"



"어?"



"내가 분명히 처음에 말할 때 싫은 티 냈잖아.

근데 그런 것도 못 알아채?"


"키 있어야 열 수 있어서 나름 안전해.

그리고 올라가면서 너가 말할 때 돌아왔잖아

뭐가 문제야?"


"그게 문제지!

한 번에 내 마음을 알아채주면 안돼?"



나 여기서 터져버렸다...

빼액!!


"야! 내 딴엔 너 무겁고 힘들고 지칠까봐

넣어두란 거라 한거잖아!

그리고 너 무겁다고 할 거 뻔한데 

그 때마다 내가 니 가방 들어줬잖아!



한 두번이야 괜찮지.

태국에서는 니 기 세워줄라고 일부로 들어준 것도 있는데

여기서까지 그러면 너무한 거 아니냐?



너는 내가 행한 배려를 어떻게

그따구로 알아처먹을 수가 있냐.

너 X나 이기적인거 알고 있어?



난 오늘 똑똑히 알았으니까

그냥 이 시간부로 그냥 남으로 지내자.

빨리 타.

너 노량진 데려다주고 난 의정부로 갈래"




"싫어 안 타."



"어 그래?

그럼 니 마음대로 해.

그래도 예의상 니 호텔은 잡아줄게.

오늘은 니 알아서 노량진으로 가서 하루만 자라.

내일 호텔 예약해서 주소 보내줄게.



"필요 없어"



"그러면 여기서 양키 애들 만나서 재워달라고 하던지

길바닥에서 주무시던지

잘 가라. 안녕."



T는 물러서지 않았고, 나도 그 말을 하자마자

홧김에 홱 하고 방향을 틀어 노량진 방향으로 갔어.

이동하던 중에

한강다리가 보여서 잠깐 멈췄어.



'이 다리를 건너면 진짜 영영 끝인데,

10분만 기다려보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T에게서

문자가 왔어.


그 때도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등의 비난의 말이 담겨있더라.

나는 한 메시지만 보내고 그 이후로는 보내지 않았어.



"니가 잘못한 것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난 지금 보이는 다리 건너고 

용서도 안 받아줄테니까 마음대로 선택해라"



이런 초강수를 두었음에도 

T에게 10분간 연락이 오지않았어.

그래서 나는 T에게 '이미 강 건너서 가고 있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는 문자를 보냈어.



물론, 나는 출발하지 않았고 이태원 구석에 있었지.

연락이 올 것이란 걸 알았으니까.

안 온다면 지 잘못을 평생 모르는 애니

만나선 안돼는 애라 그대로 헤어지면 되는 거고.



15분 쯤 지났을 때였을까?

T에게서 연락이 왔어.

하지만 읽지 않았어.

30분 째 T에게서 전화가 왔어.

역시 받지 않았어.



1시간이 되었을 때

T에게서 미친듯이 연락이 왔어.

그 때서야 나는 받았지.


"J... 미안해."


"뭐? 뭐가 미안한데?

우린 끝인데? 나 노량진에서 짐 정리하고 있으니까

다음 날 들어와서 짐 빼가라."


"다 미안해..."


"구체적으로 말해볼래?"


"너 배려를 무시하고, 내 생각만 해서

너 기분 나쁘게 한 것 미안해"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하자.

일단 너 한국에 온 이상

안전하게 태국으로 보낼 책임은 져야하니까

다시간다. 20분쯤 걸릴거야.

빨리 갈거니까  오토바이 사고 안나길 빌어라"



나는 혹시라도 이태원에서 서성거리는

T에게 내가 아직 근처에 있다는 것을 들키면 안됐으므로

구석진 곳에서 20분의 시간을 때워야만 했어.


그리고 다시 T를 만났지.

T의 볼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누가봐도 울려다 만 얼굴이었어.



"일단은 이태원에 즐기러 왔었는데

너 때문에 못 즐기니까

나 혼자라도 즐길거야.

따라오던 안 따라오던 마음대로 해.


이 말을 툭 던지고

나는 이태원의 유명한 펍인

글램으로 갔지.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어.

나는 무사히 통과 되었지만

T는 거절당했어.


이유는 샌들이었어.


나는 다시한번 딥 빡이 쳤지만,

차분하게 말을 했지



"것 봐... 내가 말했지?"



"너 혼자라도 놀다 와"



T는 내 말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에

저런 말을 했을 것이란 걸 알고있었어.



하지만, 너무 괘씸해서 한 마디했어.

"어 그래^^ 그러면 나 좀 놀다 올게.

너도 어딘가에서 잘 놀고 있던지 말던지"



그래서 나는 글램 클럽에 혼자가서

미친듯이 춤을 추며 혼자 즐겼어.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외국인들과 으쌰으쌰하면서 춤을 추고 있었지.

재밌게 놀고 있는 와중에 한 동양계 혼혈인이

다가와서 내 목을 잡고 춤을 추며 뽀뽀하더라고.



나도 그 순간을 즐겼지.

그러다가 무심코 혼자있는 T가 생각났어.

그리고는 여러 생각이 내 머릿 속에 떠 다녔지.



'일단 T를 버리고 순간을 즐겨!'

vs

'너 보겠다고 온 애인데, 안 좋게 끝나더라도

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책임을 져줘야지'



하...

결국 후자가 승리했어.

나는 미친 듯이 신호를 보내는 여자의

손 등에 살짝 뽀뽀를 해주며

쿨하게 댄티큐 손 짓을 보냈지.

그리고 한 마디 했어.

"See u later"



아마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쿨한 순간이었을 거야.

이태원 댄디큐 쿨남.

힝... 내 인생에 그런 날이 또 올까?



주변 사내들은 

'뭐야 쟤 왜저래?

분위기 좋아보였는데? 고자인가?'

라는 눈 빛으로 날 보더라.







나는 T가 어디있는지 연락을 했고,

T는 글램 바로 앞에 있는 바에서 

너무 즐겁게 놀고 있다고 했어.



슬쩍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는 가게에 청승맞게 

훌쩍거리며

혼자 술을 시켜 먹고 있더라고.


"너 여기서 뭐하냐?"


"술 먹는다

재밌었냐?"


"완전 재밌었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 나랑 같이 춤췄는데?"

(뽀뽀 당했다는 말은 안했다)



"같이 가지 그랬냐?"


"너 노량진 길 모를까봐.

집으로 돌아가자"



T의 시무룩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내 빡침을 담아 최대파워로 볼을 꼬집어주니

한결 속이 후련했어.


이 때도 조금 삔뚜 상한 것이 남아있었지만,

다음 날 사건으로 인해 모든게 풀렸어.



다음 날 일정은 내가 꿈에도 그리던

한국어마을 : T 왕따시키기 프로젝트가 있었거든.

이건 다음 편에서 얘기할게.




이번 이야기는

T의 한국 두 번째 방문의 마지막이자

나의 태국 두 번째 여행기의 시작이야.



T와 내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서로 얼굴을 보려고

집중했던 것 같아.



그래서 사진이 많이 없엉.

내가 글을 쓸 때는 사진부터 올리고

그 때 기억을 더듬어 쓰는데, 

사진이 많이 없으니까

무척 난감하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야하는데, 하면서도

서로 엉덩이가 무거워 일어날 수 없었지.




T와 점심까지 숙소에서 뭉개고 있었어.

그러다가 T가 저녁에 자기 친구가 한국에 와있는데

만나지 않겠냐고 제안했어.


딱히 할 것도 없고,

흔쾌히 ok했어.



우리는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수유근처에 무한리필

삼겹살 집으로 향했어.


일어나자마자 삼겹살 못 먹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눈 뜨자마자

고기 찾는 사람이라



같이 생활하면 좀 피곤할 수도 있어.

근데, T도 식성이 나랑 좀 비슷한듯.

잘 먹더라



그리고 수유근처에

로드샵 쇼핑을 하러 갔어.




저번에 내가 힘들다고 한 것

무시해서 싸운 것 때문에

나름 T도 쇼핑하면서 

내 눈치를 살피더라구.

덕분에 많이 힘들진 않았어.





태국의 미샤나 토니모리,

에뛰드, 스킨푸드 같은 화장품은

왜 비싼지 모르겠어.

유독 우리나라만 많이 싼 것 같아.



덕분에 피곤해죽겠어...




저녁이 되어서야 우리는

T의 친구를 만나러 이동했고,

약속장소는 명동이었어.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우리는 명동을 구경했어.

나는 그 친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어.



그 친구 이름은 벤츠,

T와는 대학교 동기래.

뭐 이름이 벤츠지?

벤츠 꼭 타야하는 이름 같구만?




T의 대학교는

탐마삿이라는 대학교인데,

태국 내에서 연,고대 정도 되는 학교래.



자부심 엄청나.

세계 대학교 순위 50위 

안이라나 뭐라나



특히, 자기네 과는 태국 최고라고

어찌나 자랑하던지.



지방 체대 앞에서

주름 잡으니까

자동적으로 주눅들더라.



그래도 피가 한국인인 것에 감사함.

태국가서 일한다면,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태국 엘리트보다 돈 많이 받아.



그걸로 위안 삼자.

물론, 일을 구할 수 있다면 말이야...



명동 라인 프렌즈에서 

브라운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었어.

아이스크림 끝에 곰돌이 

머리 하나 달렸을 뿐인데,

가격이 2500~3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우리가 저번 여행에서 같이 사진 찍었던

큰 곰돌이도 여전히 잘 있더라.




T 친구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사진을 한번 더 찍지는 못했어.




벤츠라는 녀석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생겼더라구.

잘 사는 집 자제 냄새가 나더라.

친하게 지내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




벤츠라는 녀석은

푸켓 쪽에서 사업하는 부모님을 두었고,

자기는 태국 내 한국 관광팀장인 삼촌에게

일을 배운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푸켓오면 연락 꼭 달라고

하던데 물론, 빈 말이겠지.

안 믿어시캬.




그리고, 시덥잖지 않은 얘기를 이어나갔어.

여자친구는 있냐?

왜 없냐?

게이임?

게이 아니라고? 곧 좋은 여자 만날거야등등..




그리고 벤츠가 화장실 갔을 때,

T는 몰래 얘기해줬어.

벤츠녀석 게이라고.

근데, 티 안내는 게이라고 하더라.



학교 다니면서도

여자 만나는 거 한번도 못봤고

행동도 여성스럽다고 함.



무엇보다 T랑 얘기하는 것보다

나랑 얘기하는 걸 좋아하더라.


나 고등학교 때 교장이 

남자학생을 무척 좋아했는데,

여자랑 사진 찍을 때 표정이 딱 저거였음.

여자를 싫어하고, 남자를 좋아함.




여담으로

그 변태게이교장놈은 

남자애들 엉덩이 꼭 만지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였음.




우리학교가 흙바닥 농구코트라

농구부 회장인 내가 할 수 없이 대표로

우레탄 코트 깔아달라고 요청함.




알겠다고 말하면서 슬쩍 엉덩이 만지길래

우레탄 코트가 나의 희생으로 생긴다는 

생각으로 참았는데

일주일 뒤에 전근감.

먹튀게이교장놈.





여튼, 벤츠를 만나서

치즈 등갈비 같이 먹었는데,

가격은 비싸고, 양은 적어서

셋 다 눈치보면서

쪼끔쪼끔 먹었어.



내가 돈을 벌 때라

더치페이 안하고 

내가 내도 상관 없지만,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애인데

뭣하러 내줌.



아낀 돈으로 T

설빙 데려가서 디저트나 사줬엉.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고,

T가 미리 로드샵에서 사둔

팩을 같이 했어.


구데타마라는 캐릭터라는데

만사가 귀찮은 달걀녀석이야.

뭔진 잘 모르지만, 팩으로 붙히니까

이쁘진 않았어.




우리는 마지막 날을

담담하게 보냈어.

사실 담담한 척 했는데,

맘은 아니더라구.




또 우울했어.

고개를 돌려보니

T가 훌쩍이고 있는거야.




"T, 울어?



"아니, 안울어... 팩 국물이야"



"Aㅏ.... 그러냐...

난 살짝 감동받을 번 했는데..."



"사실 눈물이야."



"응~ 안 믿어~

더 울어보셈"



"너 나 좋아하는 거 맞냐? -_-"



"응, 그러니까, 비행기표 예매했지"



"응? 무슨 비행기표?

너 설마?"



"응 7월에 학교 방학하니까

그 때 태국 갈게.

한달 반만 참고 있으렴"



"Yes!!!!!!!!!"



T는 눈물을 닦으며

소리 질렀고,

우리는 한 참을 들떠서

얘기하다가 잠들었지.




다음 날이 되었고,

난 출근하러 갔어.



점심시간 때 쯤에

T에게 전화가 왔어.



"J, 나와!"


"어? 어딘데?"


"니 학교 앞!"



T는 캐리어를 끌고,

가기 전에 날 보려고

우리 학교에 왔더라고.



그래서 후다닥 나와서

저번에 갔던 스테이크 집으로 갔지.




1달 반 뒤에 보지만,

그래도 조금 서글프더라구..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은 것 같아.




마침내,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어.

"T 잘 지내고 있어~

이번엔 내가 갈겡!"



"알았어. 진짜 감동이야! 

내 생일 알고서 일부로 그 때 맞춰온다니!"



"어...? 물.. 물론이지!!

내가 이런 남자임!!"



사실 난 얘 생일 기억도 안났는데...

다행이다...



"너 이번에 오면

내 친구들도 보여주고, 우리 부모님한테도

소개할게.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가자"



"어? 내가 니네 부모님이랑 

여행을 왜 같이가-_-"



"이게 태국에선 일반적인거야!

일단 오기나 해!"



"아.. 알았따..."




그렇게 우리는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어.



한달 반이란 시간동안

나는 관리된 내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동시에 밴드녹음도 시작했어.



물론, 지금까지 앨범은 나오지않고,

다시 살은 쩌버렸지만.. 힝...

뭐 여튼 그 때는 열심히 했었어.




T도 자기 커리어를 

차근차근 잘 쌓고 있더라고.


나랑은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라 그런가 싶어.

이런거 보니까 내가 더 초라해보인다.



다가오는 T를 위해서

라이언 인형도 샀엉.



이게 KFC랑 콜라보로 해서 팔더라고!

잘됐지! 난 KFC 환장하는데

치킨도 먹고, 선물도 마련하고

일석이조였엉!!



고민도 안하고 선물을 

이걸로 결정했징




태국으로 가는 휴가 날은 점점 다가왔어!




요롬코롬 환전도 하고,

우리은행에서 EXK카드도 발급받았어.

이게 뭐냐면, 태국 4개의 ATM에서

적은 수수료로 바트를 뽑을 수 있는 체크카드야.




특히나, 초록색의 카시콘 뱅크 이용하면

거의 수수료 없다고 보면돼!

태국은 뭐다?

EXK 하나면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님.

꿀아이템임. 강추강추




떨리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갔어.

"T, 오빠 출발한다!

기다리셈!"



"빨리빨리 와! >_<"






나에게는 연년생인 친 형이 한 명 있어.

우리 형은 보통적인 서울의 대학을 갔고,

나와 같은 고생스런 삶을 살다가

작년에 은행원으로 취직하게 되었어.



그래서 자기와 같은 시기를 보낸

내가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나봐.



임용을 포기하고 이런 저런 일을

알아보는 내게 얘기도 할 겸

저녁 한 끼 같이 하자고 말해서 나왔지.



비가 추적추적 내렸기 때문에

우리는 걸어서

옆 동네인 민락동 먹자골목으로 걸어갔어.



우리가 들어간 곳은 벌집 삼겹살이었는데

무한리필이 아니어서

나는 상당히 맘에 들지 않았지만,



"돈 네가 내는 것 아니면,

그냥 내가 먹자는 거 먹어"

라는 형의 말 때문에 여기로 오게 되었어.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로

형은 항상 질 좋고, 퀄리티 높은

옷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먹어.



직위에 따라 보여지는 시선이

있으니 당연한거겠지.

무척 부럽다..



여기가 벌집 삼겹살!

10년전 쯤 많이 유행했던 것 같은데,

무한리필 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소리소문없이 하나, 둘씩 사라져간

비운의 삼겹살 집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가격은 역시 비싸다.

1인분(190g)에 9,000원이다...



솔직히 1인분 시켜서

몇 점 먹으면 금방 사라지는데,

원래 고기 값이 이렇게 비싼건가도 싶어.



좋은 걸 사주고 싶은

형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군소리없이 들어갔지.




비 오는 날에는 분위기 있게

밖에 테라스에 앉아야겠지?



비소리 들으면서

삼겹살 익는 소리 들으니까

좋게도 느껴지고, 더 처량하게도 느껴지더라.




형은 일요일인 다음 날 출근을

안하므로 술을 제안했어.



참고로 형은 어머니의

술 해독능력을 물려받았고,

나는 아버지의 술취함능력을 물려받았지.



그래서 나는 술을 잘 못하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서

이 날은 좀 많이 먹었던 것 같아.




여긴 우리 형,

키도 크고, 하얗고 잘 생겼다.

나와는 다르게 야들야들하니

부드럽고, 젠틀하다.



그래도 태국 내에선 게이로 취급받는 건

매 한가지야.

형이 태국 놀러갔을 때,

나와 비슷하게 게이들이

엄청 달려들었데.



우리는 술을 곁들이면서

대화를 시작했어.



형은 가정형편이 제일 어려웠을 때,

휴학을 하고,



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번 돈을 집에 보태주고,

노무사 시험 준비를 2년 했었다가

떨어졌어.



그 이후로 진로를 바꿔

은행 쪽에 취업하고자 준비를 착실하게 해갔고,

마침내 취업하게 되었다는 스토리를 들었어.



은행취업 준비기간에 돈은 없고,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데,

28~30살의 나이 정도되면

아르바이트로 잘 써주지도 않아서 절망적이었데.



겨우겨우 슈퍼마켓 생선 팔면서

취업자금 마련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형은 나에게

뭘 하고싶은지 찾아서

계획을 세우라고 했지만,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거야.

그래서 체육교사를 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싶었는데,



이제는 현실적으로 아니다 싶어..

그래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다 보니까

한국만 아니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

해외취업 쪽으로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어.



하지만, 형은 이번 년도까지만

임용시험을 치루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어. 비용은 자기가 내줄테니...



무척 고맙고 미안하긴 했어.

친 형이라 할 지라도

형은 형 인생이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나는 민폐 끼치지 싫거든.

형은 투자라고 하지만...



뭐든 간에, 내린 결론은

구해지는 일에 따라서

상황이 맞는다면 임용시험을

보고 외국으로 나가자! 라는 생각이야.


뭐, 어떻게든 되겠지!


우리는 술을 거하게 먹고,

(2병 -_-;)

2차로 맥주를 먹기로 했어.



그래서 옆에 있는

호프집으로 갔지.

여기는 업앤다운이라는 호프집으로

계란 후라이가 서비스로 나오는 집이야!

 기본적으로 안주 양도 빠방하고,

퀄리티도 좋더라고!






우리는 케이준 감자튀김과

흑맥주를 시켰어.

감자튀김은 8,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다 못먹고 남겨서 집에 싸갈만큼 나왔어.



형은 곧 차를 산다고 다음 날

시승센터 같이 가자고 했어.



형은 그 동안 집에 있는

15년 넘은 아버지 차로

포천까지 출퇴근했는데



차가 이제는 많이 아파서

1달에 두 번정도는

수리한다고 해.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바로 차 알아보고 계약 걸었다고 하더라.

뭐 어쨌거나 같이 가기로 했어.



형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맥주를 먹고

볼링 칠 것을 제안했어.


"형, 나 체육과야

형이 날 어떻게 이김"


"나 요즘 볼링 많이 치는데?

나 꽤 잘쳐~"


"오? 그럼 내기 볼링해"


"너 돈 없잖아."


"아니, 어차피 형이 낼건데, 뭐.

지면 몇 일 굶더라도 내가 낼게"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디스하며

이동했지.


우리는 6층에 있는 첼린저 락 볼링장으로 갔어.

여기 생긴 지는 10년 넘은 것 같아.

평일에 가면 신발값 안 받던거 같던데?

근처 사는 사람 있다면 가보셈.




우리는 술이 올라오더라도

눈은 또렷하게 표적을 향했지.


의외로 형은 잘 쳤어.

8라운드까지 우리의 점수는 동일했고,

마지막 나의 조그마한 실수가

1점이라는 차이를 두고

승패를 결정지었지.



나는 촉촉해진 눈가에 이슬을

닦으며 계산대로 향했어...

몇 일 굶어야지...






다음 날 우리는 현대 의정부시승센터로 이동하여

시승준비를 했지.



형이 살 차는

소나타 하이브리드로

적당한 옵션을 꼈을 때 3,500만원 하는 것 같더라고.



나에겐 천문학적인 숫자라

감이 잘 안와..


나는 나중에 차 산다면,

꼭 300만원짜리 중고차로 사야지...





이게 시승할 차였어.

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키려고 하는데

깜짝 놀랐어. 



이미 켜져있다는 거야.

말도 안돼...

그만큼 소리랑 진동이 없더라고...







시승을 하는 내내 계기판에서

평균 연비를 보여줬고

15~17연비가 나오더라.



신기한 모드로는

핸들을 놓고 있어도

15초 가량 차선을 안나가도록

자동으로 핸들이 돌아가게 

해주는 모드가 있었고



앞 차와의 거리 설정하면

엑셀에서 발 떼고 있어도

지가 알아서 움직이고

멈춘다.



이 말인 즉슨,

필치 못하게 졸음운전을 해도

목숨 한 번은 살릴 수 있는 

방어선이 있다는 거지.

대단하다...





여튼, 좋은 차임에는 틀림이 없고,

나로써는 그림의 떡이고...

부럽당

나도 열심히 살아봐야지

다들 화팅화팅하셈들!


나는 T의 여행기간동안

수유에서 같이 숙식하며

의정부로 출근해야만 했어.



그래서 옷이 매번 똑같아.

다행히 주변에 빨래방이 있어서

세탁을 하긴했어.



아침마다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는게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끝나고 갈 때가 나름 즐거웠던 것 같아.



점심시간에 T에게 연락이 왔어.



"나 약 필요해"


"무슨 약?"


"생리통약..."



음?



"너 많이 아파?"


"응 많이 아파"


"그러면 너가 약국에 가서

이거 보여줘"


생리통 약 주세요



많이 아픈가?

좀 걱정이 됐어.

다음 날 얘 친구도 만난다고 한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그래서 퇴근 후 T에게 가기 전에 깜짝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

별 다른 건 아니고,

다음 날 아침에 난 일찍 출근하니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하나 만들어갔어.


내 비밀소스에 볶은 돼지고기와 맨 밥.

딸랑 두 개!!



조그마한 용기에 서둘러 담고,

T가 있는 수유로 떠났어.

도착해서 방 문을 여니

얘가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는 거야.


"T 많이 아파?"


"응 오늘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


"원래 여자들 그 날일 때는 막 먹어도 살 안찐다는데...

안 뚱뚱한 돼지는 매력 없으니까

가자, 돼지야 밥 사줄게."



이 사진은 자기 혼자 약국 가서 

약 사왔다고 뿌듯해하더라고.

근데 정작 2알 세 번을 못 읽어서

못 먹고 나한테 물어보더라.



어쨌거나, 나는 T를 데리고 나왔어.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힘 없을 땐 삼겹살!!

역시나 무한리필 집으로 ㄱㄱ!

'엉터리 생고기' 갔어.



이렇게 많이 구워서 다 멕임.

먹고, 또 열심히 아파야할텐데

많이 아파서, 아무데도 안 갔으면 좋겠다.

(피곤피곤, 귀찮귀찮)


이 날은 나의 간절한 바람대로

T는 못움직이겠다며 숙소에서

쉬자고 했어.

(나이스!!)




다 먹은 후, 

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고기집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어.



예고없이 찾아오는 뱃 속 폭풍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지.



역시나 멀쩡하던 배가

10분이 지나니 요동치기 시작했고,

나는 화장실로 직행했어.



정말 궁금한게,

나는 고기를 먹었는데

왜 액체가 나오는 걸까?

신기함.



숙소로 돌아가기 전

편의점으로 직행했어.

T가 아파서 못 나가는 대신

나라도 즐겨야지!!



안락하게 영화를 보며 맥주를

혼자 먹겠다고하니까

T는 심술이 났어.



미안하지만,

안 아픈 사람이라도 

즐겨야하는거 아님?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나에게

삐진 T는 등을 돌려누웠고,


나는 내가 요리한 깜짝선물을

T 앞에 내려놓았어.



"이게 뭐야?"


"너 내일도 아침 안 챙겨먹고, 끙끙 앓을 것 같아서

만들어왔어.

요리해주는 남자 좋지 않음?"


"고마워! 잘 먹을게"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이걸로 오늘은 안나가고

평화로이 혼자 영화볼 수 있는데 뭐. 데헷!




내가 만든 요리는 이거야.

집에 있는 밥 퍼온거!



그리고, 삼겹살로 볶은 달달한 제육볶음!

다음 날 누워있는 시간이 아까운지

내가 출근하는 동안, 이거 들고

관광하러 나갔다더라.



퇴근 후 T를 만나

같이 설빙을 갔어.



나는 설빙이 굉장히 한국적이어서

꼭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갔는데,

이미 태국에도 있다고 하더라-_-;




여기 왜 온 것이냐

보는 T 표정이 하도 못생겨서

가려버렸어.

왠만하면 눈만 가리는데...





메뉴는 한국적인 콩가루 팥 빙수.



빙수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가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한국빙수 먹이겠다고 왔는데



이미 아는 곳이라고

불평불평.

콩가루 코에 넣어드리고 싶었음.






그리고 온 곳은 동대문이야.

너무 늦게 온 터라 쇼핑센터는 문을 닫았고

갈 때도 없어서

청계천 산책로 걷다 들어왔어.



사진은 없지만, 조명 빛과 함께

걸으니 너무 몽환적이었어.



하지만, 다음 날

 출근해야되므로

일찍 가자고 하니까, T는 아쉬운 눈빛...



"미안한데, 빨리 들어가자

나 다음 날 출근이야"



"아.. 알았어"



'위험하다.. 이대로면

두고두고 원망들을 것 같다...'



그래서 뜬금없이

로맨스 드립이 생각났어.



"태국여자는 신발끈도 하나

제대로 못 묶나? 앙?

뭐 메줄 남자가 있었어야지~

가만있어봐라 애기야!"






작전성공,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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