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편에는 

방콕에서 태국 구 여친인 T가 

송크란 기간 때 치앙마이에 왔던 

이야기를 할 거임.



"하... 갑자기 치앙마이 오면 어쩌겠다는 거야..."


"노력 해보겠다며?!

내가 너 보고 싶어서 

치앙마이까지 가겠다는데

그것도 노력 안 해?"


"하... 알았다 -_-"


나는 급하게 부랴부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콘도를 예약해야만 했어.


Z형네 집에서 편안하게 기생하면서

송크란 재밌게 즐기려고 했더니

다 틀어졌어...


예상치 못한 금전적 손해...

하지만, 내가 방콕에서 살던 아파트멘트는

취사도구가 없어서

자취인생 7년인 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

가고 싶기도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


하지만,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야지!

나는 전 부터 치앙마이 음악친구인

꼬니가 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라고 해서

T가 오는 기간 꼬니 오토바이를 빌렸어.


"헤이, 꼬니!

너 오토바이 하나 남는다는 거

구 여친 올 동안만 타고 다녀도 됌요?"


"오! J 물론이지!

근데, 너 도이수텝 갈 꺼야?

하나만 부탁하자!

도이수텝에 내 스쿠터 타고 갈거면

풀로 스로틀은 당기지 말아주라...

얘가 많이 아파..."


"ㅇㅋㅋ, 도이수텝은 안 올라가고

시내만 돌아다닐 거임! 키 주셈!"


모든 준비는 끝!

T가 오는 시간에 맞춰 T를 픽업하러 갔어.

송크란 기간이라 비행기 값은 무척 비쌌고

T는 버스를 타고 올 수 밖에 없어서

나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로 마중나갔지.


T는 12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느라

거의 살아있는 시체였어.

일단 뭐부터 멕여야겠다 싶어서

근처 로터스에서 장을 봐왔어.


그리고 오랜 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요리했지!


돼지고기 비싸도 그냥 사!

한국 보다는 싸!

메뉴는 내가 심심할 때면 해먹는

돼지 폭찹 스테이크!


돼지고기를 총총 썰어주고!

고추장이랑 챔기를을 

주물주물해주셈!

그리고 설탕 고추장 듬뿍듬뿍 넣으셈!


그리고 볶아볶아!!

몸에는 안 좋아도

입에 넣을 땐 맛있어.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맛임.


T는 한국에서 내가 해줬던

도시락! 그 때 그 맛이라며

후루룩 촵촵 먹어댔지.

그제서야 애가 생기가 좀 돌더라.

버스타고 10시간 이상 가본 건 

처음이라더라 -_-

어째 내가 더 태국인 같어...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송크란 전쟁에 참여했지!

총은 장 볼 때 로터스에서 

미리 짱짱한 걸로 사놨어!


"야! 타!

스쿠터도 빌려놨지!"


"어맛?! >_<

신난당! 가자가자!"


부릉부릉!

푸쉬이...


"뭐여, 이거 왜이래?

내려봐! 아놔! 타이어 터졌네! -_-!"


"내 잘 못임...?"


"살 좀 빼자..."


몇 대 맞고서야 

출장 오토바이 서비스를 불렀어.

송크란 기간이라 모든 오토바이 수리점이 

문을 닫아서 출장을 부를 수 밖에 없었음.


출장기사 말에 의하면 

그 동안 스쿠터가 아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다 고치겠냐고 해서

당연히 ㄴㄴ했지.

저거 다 고치려면 돈이 얼마임.

타이어만 고쳐서 다시 돌려줘야징.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수리를 마치고

치앙마이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

리스트레토에 T를 데리고 갔어.


"여기가 커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있다는 카페란다.


어때? 커피 맛이 좀 다르지?

엣헴."


"정말 다르긴 다르다!

맛있다!!"


다르긴 개 뿔이 달라...

내 기준엔 이거나 저거나 커피 맛 똑같은데 -_-;

뭐가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시원한 아메리카노에

시럽 듬뿍 넣어서 원 샷 때리는 게 좋아.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이동했지!



그냥 길거리에 나왔을 뿐인데

미친듯이 물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 번 물을 맞은 후로

눈알을 뒤집고 침을 흘리며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물을 쏴대기 시작했어.

1시간 정도를 그렇게 노니까

체력이 급 방전돼더라.


그래서 또 먹으러 갔지!

마야 몰로 갔는데 마야 몰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젖은 몸으로 들어갔을 때

얼어 죽는 줄 알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달달 떨고 있더라.


어디 메뉴를 함 봐볼까?

Z형이 사줄 때는 가격을 볼 필요가 없었는데

직접 돈 낼라고 하니까 부들부들 할 수 밖에 없구만...

일단 좀 많이 시키자!

여기 맛은 있었으니까!


아, 참고로 마야몰에 위치한 듀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여기 음식도 맛있고 양도 합리적이야!

짱짱맨!


후루룩 촵촵!

이 곳은 가격에 비해 

양이 창렬하지 않은게 장점!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듯한 느낌?

일단 꾸역꾸역 먹음.


다 먹고나서 T가 미리 

그놈의 페이스북으로 알아본

장소를 가기로 했어.


여기는 카페인데, 

주인이 유명 태국 개그맨이래!


나름 유명한 것 같은데, 지금은 그닥인가봐.

별로 웃기게 안 생겼는데?

얼굴로 웃기는 타입은 아닌 듯...



코딱지는 파는 친구랑 같이 한 컷!

이 녀석 보면 코 파는 척만 하네...

코를 팔 때는 손가락을 넣어서

좌우로 흔들어야지!


T와 함께 대두 컷!

뭔가 상당히 자연스럽군...


대머리 아저씨랑 한 컷!

저게 5년 뒤 내 모습인가...

하... 대머리 되기 싫다...

피해갈 수 없으면 받아들여야지.


아, 참고로 외가 쪽 대머리, 

친가 쪽 대머리임.

피해 갈 수 없으셈...


어쨌거나, 카페에서 사진 찍고 

음료수 한 잔 마신 후

다시 송크란 출격!

그리고 마야몰에 설치된 대형 무대로 이동했어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어갈 때도 20분 정도 

줄서서 겨우 들어갔어.ㅠ

스테이지 양 옆에 높은 테라스를 만들어

거기서 스탭들이 소방호수로 물 뿌리고

물총으로 사람들 쏘더라고.


이쁜 누나가 쏘면 맞을 만 한데

남자스텝이 쏘면 3박4일간 

물총으로 고문하고 싶음...


요롬코롬 물싸움을 즐기고

이 날은 마무리!


처음 겪어보는 송크란이라 엄청 기대했었어!

물론, 재밌긴 했어.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나 웃으며 물을 뿌리고 

하하호호 웃고 즐기고!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었음.

둘 다 물에 흠뻑 젖어서

몸에서 쉰내나는 거임.

물 비린내 이거 무시 못함!


게다가 옷이 젖고 마르고 젖고 마르고

반복되다 보니까

냄새가 중첩 된달까?!


다들 송크란 기간 때 태국 올 일 있다면

야돔을 항상 구비하고 다닐 것을 추천함.


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북쪽지방에 있는

히피들의 성지인 

빠이에 갔던 이야기야.



치앙마이에서 빠이를 갈 때는

여러 루트가 있는데

나는 여러가지 찾아보지 않고

현지 친구인 꼬니한테 알아봐달라고 그랬어.


꼬니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에서

빠이를 가는 미니밴을 타면 된다고 하더라.

좀 감동적이었던게 알아만 줘도

너무 감사한데, 이 녀석이

무조건 자기가 데려다주고 싶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님만헤민에서 이 녀석을 기다렸지!


덕분에 이 녀석 스쿠터 뒤에타서

편하게 아케이드 터미널에 도착 할 수 있었어.

그래도 밥은 사멕이고 보냄.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맥도날드 가자는 거야.


그래서 이 녀석 내 주머니 사정

생각해주는구나 싶었는데

맥도날드 햄버거가 더 비싸.

우버타고 오는게 더 쌀 정도로!

그래도 데려다주는 거에 비하면

그깟 돈! 아무것도...아니지... 흑흑



미니밴 사진은 따로 안 찍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배낭과 짐을

미니밴의 지붕에 올려놓고 단단하게

조여서 그대로 출발하더라.

가다가 떨어질까 불안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음!

미니밴에 동양인은 나 혼자!

대부분은 서양인들이었어.

역시 서양히피들의 성지인 것인가?!


타기 전 꼬니는 무조건 멀미약을 먹으라 그랬는데

그 이유가 있더군.

치앙마이에서 빠이를 가기위해서는

762개의 급커브를 지나가야하는데

커브를 돌 때마다 미니밴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크게 회전을 해.


잠 따윈 전혀 잘 수 없어.

기사는 실성한 듯 헤헤헤 웃으며 침을 흘리고

더욱 더 속도를 높혔지.

커브구간에 속도 안 줄이면 어떻게 되냐고?

관성을 100% 다 맞거나

차가 뒤집어지거나 둘 중 하나지 뭐.


어쨌거나, 다행히 살아서 도착했어.

살았다는 안도감이 드니까

이윽고 배가 고프더라.

그래서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지.




빵 쪼가리 위에 샐러드 올리고

감자 튀긴거랑 콜라 시켰어.

가격은 기억안나는데 

좀 창렬했던 걸로 기억함.

그래도 배고프니 그냥 먹었지!



빠이에서 돈을 뽑을 수 있는

카시콘 ATM은 터미널 바로 옆에 있더라.

한 눈에 잘 보이니까 쉽게 찾을 수 있어.

밥을 다 먹고 나는 미리 예약한

빠이의 숙소로 갔지!


길을 물어물어서 겨우 숙소를 찾아왔어.

아고다로 예약한 것 같은데

투숙정보가 없네-_-;

가격은 한국돈으로 

8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입구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졌어.

비밀의 화원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순간 들었던 생각은

'밤에 모기 졸라 많겠다'였어.


나름 이쁘게 인테리어도 했어.

무엇보다 좋았던 건

화원도 아니고, 인테리어도 아니야.


바로 개인실이라는 거!

저렴한 가격에 개인실?!

미쳤다...

방문 옆에는 자그마한 의자가 있어서

저기서 가져온 기타를 퉁기면서

낮시간을 한가로이 보내니까

너무 좋더라.


주인 아줌마가 방 소개해줄 때

씨익 웃으면서 한 마디하더라.


"여자 데려와도 돼!

100바트만 더 내렴.

근데, 돈 안내고 여자 데려오면 혼낼거야.

 아주 많이 혼내줄거야. boy"


이 말을 듣고

빠이에 대한 나의 환상은 더욱 더

증폭되어갔지.

이 곳은 혼자 나갔다가 둘이 들어오는

그런 환상적인 곳인건가?!

빨리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어.



방 컨디션은 이래.

나름 나쁘진 않아.

개인 화장실도 있다고?

단점이라면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는 거지만

여자랑 같이 왔을 때

민망해 할 필요 없어.


서양친구들 모두다가 이런 곳에서

투숙하거든.


드디어 찾아온 밤의 시간.

나는 세팅을 하고

밖으로 미적미적 나갔지.

서양누나와의 썸씽을 기대하며!!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 할 필요조차 없었어.

거리자체가 정말 작았거든.

그래서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

들어가면 됐었어.


빠이의 밤거리 느낌은

카오산 보다 더욱 히피스럽고 

자유스럽다는 것?


근데, 거리를 누비면 누빌 수록

점차 자신감이 떨어지더라.

동아시아 남자는 나 혼자밖에 없었어.

서양남자들은 옥션에 나오는 팬티모델처럼

다들 키도크고 잘 생겼는데

나는!!! 짜리몽땅!!! 뚱땡뚱땡...

갑자기 뭔지 모를 소외감이 대폭발했어!


여기를 둘러봐도 양놈천국

저기를 둘러봐도 양놈천국.

하지만, 한국의 작은 고추가

이렇게 죽어있어서야 안 돼지!


일단 바에 들어가서

알콜로 자신감 충전!

그리고 눈이 마주치는 서양 남자건 여자건

무조건 건배하며 위 아더 원을 즐기며 춤을 췄어.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는 카오산 그 이상이었어.

춤을 추다가 잠시 땀을 식힐 겸

당구대로 갔는데 아일랜드 녀석 1명과

파키스탄 녀석 2명이 포켓볼을 치고 있었어.


나도 껴서 같이 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오케이!

포켓볼을 치며 우리는 급격히 친해졌고

이 후 다른 바에가서 같이 춤을 추고 놀았지.


파키스탄 녀석들은

한국을 아주 좋아한다며

나에게 몇 가지를 물어봤어.


"나 한국 완전 좋아하는데

내가 한국 클럽가면 한국여자 만날 수 있을까?"


"응~ 절대 불가능해.

너 직업뭔데?"


"의사! 싱가폴에서 의사하고 있어"


"오? 완전 엘리트잖아?

근데, 외향적으로는 니가 의사인 줄 모르니까

차일 확률 200%임.

한국 돈다발 들고 춤추면 가능성이 있어."


"오? 정말 그러면 돼?!"


"일단 한 명은 너한테 갈거야.

남자 좋아하니? ㅎㅎ"


"오우 쉣!!!

브라더 다메요.

한쿡코추 싫어요."


요롬코롬 장난을 치며

우리의 분위기는 무르익었지.

파키스탄 청년들은 술을 먹어서인지

발정발정의 기운을 뿜뿜 내뿜고 있었고

입 맛을 다시며 옆에 있는 서양누나에게 접근했어.


서양 누나는 짜리몽땅한 우리 셋을 스캔하더니

한 숨을 쉬더라고.

잠깐!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렇게 굴욕주기있음??


그리고 나서는

우리의 일행인 키 큰 아일랜드 조각미남에게

다가가서 춤을 추더라고.


소외감 대폭발...

하... 방콕 돌아가고 싶다.

아속만 지나가면 나도 인기스타인데.

비록 오빠 베이비 붐붐마사지를 외쳐대지만

그것마저 그리워질정도로 소외감 대폭발했어.


이 녀석들과 헤어지고 나서

또 다른 사람많은 펍을 가서

열심히 춤을 치며 눈을 마주쳐도

 짜리몽땅한 동양인에게

눈길을 주는 마음씨 좋은 

서양누나 따위는 없었어.


로맨스는 개뿔.

숙소나 들어갔지.


아줌마 나 왔어요.

왜 혼자 왔냐구요?

투숙규정 잘 지키는 

예의 바른 동양청년이라서요.

더 이상 묻지마요.

안녕



- 다음 편에서 -




매일 Z형과 나가 놀면서도

우리는 그 동안 치앙마이에서 

흔하디 흔하다는

미녀를 한 번도 보지 못했어.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시작되었으나

점점 날이 가면 갈 수록

이러한 미신이 Z형 마음 속에는 점차

믿음으로 바뀌어갔고 

곧 나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지.


"임마!! 너랑 같이가면 미녀가 안 보여!

어떻게 된 일이야?!!"


"그게 제 탓이겠습니까..."


"아니야, 이건 필시 방콕 게이 놈이

신성한 치앙마이에 왔기 때문에 

저주가 내려진 것이야."


"형... 남 탓 오짐요..."


"헤헤 내가 그 맛에 살지.

일단 오늘은 좀 멀리 갈 거야.

거기 이쁜 사람들 많이 오는데

오늘도 없으면

이거 심각한 문제야."


"예... -_-"



어쨌거나, Z형이 잠에서 깨기 전

일찍 일어나서 공복에 헬스랑 수영했어.

여기도 수영장이 작은 편이지만,

어항 크기의 우리 집보다는 넓으니까

그래도 좋당. 히히


우리 집 수영장은 자유형 

스트로크 4번치면

끝에 도달해있음...

욕조라고 봐도 무방함.


괜히 부자인 척도 해봄.

출근하는 사람들이 괜히 쳐다볼 때면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를 줄이고

머쓱해져서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지.

여기 사는 주민 아닌거 티났나?


운동을 끝내고 Z형과 

아침식사를 하러갔어.

오늘의 아침메뉴는 아메리칸식 

블랙퍼스트를 먹으러 가자고했어.

그래서 스쿠터 타고 이동!


위치랑 상호명은 몰라.

스쿠터로 5분 정도 타고 갔었어.

님만헤민 메인 거리

가는 골목에 위치해있었는데

이미 몇 몇 사람들은 

테이블 자리를 채우고 있더라.


돈 많은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온다고 하는데 가격표를 보자마자 바로 수긍함.

비싸! 많이 비싸!


베이컨 몇 개에 계란 프라이

그리고 소세지가 있는 이 구성이 

150바트(5천원) 정도 했을껄?

물론, 돈은 형이 냄.


맨날 형이 사주니까

나도 염치가 있는지라 

슬쩍 형에게 물어봤어.


"형 식후 커피 한 잔 하실?"


"오! 좋지! 너 거기 안가봤지?!

굉장한 유명한 카페있어!"


"가요! 이번엔 제가 삼!"


"오냐! 거기 가격 좀 세다?

일반적인 길거리 

카페가격이 아니야!"


"아놔, 

커피가 비싸면 

얼마나 비싸다고!

가요! 가!"



리스트레토 카페!

님만헤민 메인로드에 위치한 이 곳은

사람이 항상 붐벼서 찾기 엄청 쉬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바리스타라나 뭐라나.



가격이 두려웠지만

예상 외로 100바트 내외하더라고.

다행다행ㅎ

쿨하게 바로 질렀지.


나도 뭔가를 대접했다는 마음에

이제서야 뭔가 마음이 놓이더라.


카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

태국인, 동양인, 서양인 할 것 없이

그냥 많았어.


맛은 그냥 뭐 달달한 커피?

그 정도야.

대회 경력 이력 안 듣고

눈 감고 먹으면 달고 맛있다 정도?


난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무거나

벌컥벌컥 먹는 거 좋아함.

커피 맛 잘 모름.

그래도 분위기는 있으니 

한 번 쯤은 가볼만 해.


요롬코롬 커피도 마시고

언제나처럼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에 있는 피시방에 가서 

해질 때까지 게임!!!


그리고 내 저주를 풀 시간이 다가왔지.

치앙마이 미녀를 오늘은 꼭 찾아야만 해.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꽤나 먼 거리를 달렸어.

20분 정도 달렸던 것 같아.


형이 가라는 대로 가서 

위치랑 상호는 모름.

운전은 내가 했지만 

실질적 조종은 형이 했으니까

난 그냥 꼭두각시였음.


드디어 도착!

여기 어디야?

분위기 뭐 이리 나무나무해?


상당히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했어.

우리는 여기서 만나기로 한

 Z형의 친구를 기다렸지.


그리고 Z형의 친구가 도착했어.

중국여자 한 명과 태국여자 한 명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태국 남자 한 명이 왔어.


나는 그들과 인사를 나눴고

점원에게 말해 바깥 테라스 자리로

자리를 옮겼어.


오? 바깥 테라스로 나오니까

분위기 좀 사는데?

사람들은 안 테이블보다 바깥에 위치한

테이블에 가득했어.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선선한 바람과 노란 색의 

이쁜 조명 때문이었어.


이러한 멋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Z형은 내 얼굴을 흘겨봤지.


"뭐... 뭐요!"


"없잖아... 없다고!!

너 때문이야!"


이 쯤되면 정말 저주가 맞는 걸까?

아니면, Z형의 눈이 높은 걸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임.


친구분들과 함께 우리는 얘기를 나눴는데

그 중 한 명인 태국남자는

22살의 대학생이었어.

상당히 외모가 슬램덩크에 나오는

채치수 닮아서 아무 생각 없이 물어봤어.


"너 슬램덩크라는 일본 만화 아니?"


"오우!! 당연히 알지!

나 일본 완전 좋아해!

만화책 뿐 만 아니라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어!


"아... 그러니?

그러면 일본어 잘하겠다~"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야!

너 일본어 할 줄 알아?!"


"음...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일본어를 할 줄 알아...*-_-*"


"OMG!!!

혼또니 니혼고 데끼마스까?"



'하... 오덕의 스멜이 나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던가...'


나는 순도 100%의

일본사랑 오덕을 태국에서 

만나게되었고

일본어로 만화얘기를 

계속 해야만했지.


하... 조명을 바라보니

더욱 슬퍼진다.

치앙마이 미녀는 이 곳에 없었고

내 옆에는 눈이 똘망똘망한 채치수만이

내 옆에 달라붙어 앉아 

일본어로 대화를 걸 뿐이었어.


나는 그 녀석의 말을 묵묵히

들어줄 뿐이었고

그 녀석은 내가 그 녀석에 말에 

동조하는 게 기뻤던지

쉬지도 않고 떠들어댔지.


이제서야 말하지만...

내가 할 줄 아는 말은

겐지! 세리자와! 이쿠죠!

이거밖에 없단다...

고멘네...



- 다음 편에서 -



이번 편에서는 

치앙마이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인

리빙머신에 대해 소개하려 함.



나는 전 편에서와 같이 

방콕에서 상처를 입고

치앙마이에 Z형네 집으로 

요양을 하러 들어왔지.


그리고 단순한 단기 여행자가 아닌

치앙마이에 사는 거주민의 삶으로

나는 녹아들 수 있었어.


첫 날 도착해서

Z형이 우울한 나를 데리고 나간 곳은

님만해민 쏘이 7번에 위치한

왁자지껄한 술집이었어.


이름은 리빙머신!

주로 치앙마이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고!


주말을 비롯해

화요일이었던가? 

수업없는 날을

기준으로 사람이 많다고 했어.


미인이 많기로 소문 난 치앙마이에

항상 이쁜 사람을 구경하며

맥주를 마시는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나를 데리고 온 날 왜 없다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어. -_-;;



리빙머신의 인기가 너무 많아

할 수 없이 옆 가게로 이동했지.

그리고 Z형의 치앙마이 친구를 기다렸어.

한국말을 잘하는 태국 친구래.


그 친구를 기다리면서

사진 한 방!

여기 가게도 역시 사람이 많네!

노래는 유명한 팝송이 흘러나와.

모두가 아는 팝송이 나올 때면

모두다가 떼창을 하며 노래를 부르지.


태국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 사람보다

팝송 가사를 더 잘 외우고 있는 듯.


마침내 도착한 그 태국친구!

한국이름은 현우고, 

치앙마이 대학생이야.

한국말을 엄청 잘해서 깜짝 놀랐어.


한국사람보다 더 잘하던데?

어디서 어떻게 배운 건지 물어봤더니

패밀리가 떳다랑 X맨 보고 배웠데-_-;;

그래서 그 때 시절 방송용어도

엄청 많이 알아.


김종국 윤은혜 시절

너 내가 찜했다?

당연하지!

같은 것들 말야...


여튼 여기서 2시까지 시간을 때웠어.

치앙마이도 모든 술집은 

모두 2시에 문을 닫지만

꼭 몰래 문을 여는 곳이 있어요!

Z형은 그 곳으로 날 인도했지.


술 집이 즐비한 이 곳은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클럽인

웜업카페 (Warm up cafe)의 

반대쪽 골목에 있어.


잘 모르겠으면

웜업이 끝났을 때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됨.ㅇㅇ


그 중에서도 우리는 한 가운데에 있는

Lok Lok이라는 술집을 갔어.

록록은 어묵전문점이야.


클럽이 끝나고 다들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러 오는 분위기더라고?

술 먹다가도 대화의 장이 펼쳐져.


리빙머신에서 조용하던 Z형은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랑 눈만 마주치면

웃고 떠들며 엄청 얘기하는 거야.

그렇게 신나서 대화하는 거 처음봤어.


알고보니 거기는 원체 그런 분위기고

Z형도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거의 매일 가서 얘기 나누고 친해지고

친구가 된다고 한다더라.


그렇게 새벽 4시까지

그 자리에 앉아서 있다가

형네 집으로 돌아가서

10분 정도 얘기하다가 잤어.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Z형의 태국친구가 하는 카페에 가서

커피에 햄버거 먹었어.

맛있더라! 


아쉽게도 사진이 없어.

다음에 있으면 올림!


그리고 내가 치앙마이에 머무르는 동안

기동성을 위해 Z형의

오토바이 운전사가 되어드리기로 함.

치앙마이는 스쿠터가 짱이거든.


Z형은 저녁에 농구나 하러 가자면서

가는 김에 자기 친구들 치앙마이 대학에서

오늘 행사있는거 구경하고 가자고 했어.

그래서 따라갔지.


가보니까 바자회 같은 거 하고 있더라고.

크게는 아니라 소규모 동호회 

바자회 느낌이랄까?


일단 배도 고프고 그래서

눈에 보이는 거 먹자고 졸라서

Z형이 음식 사는 중.


사진 가운데

고기 잘라주는 놈 봤을 때

'뭐지 이 각다귀 마이콜 놈은?'

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나의 치앙마이 음악 소울메이트였음.


일단 배고프니까

아무데나 앉아서 먹는다.

하필 앉은 곳이 분수데 옆이라

분수대 똥국물 엄청 튄다.


이쁘긴 한데

입에 들어가는 건

분수대 똥국물이다.


분수대 똥국물과

애들이 만든 음식도 솔직히 그닥이고

양도 얼마 없어서 

안 쪽에 음식 파는 곳에 와서 왕창 샀어.

이제야 맘 편하게 맘껏 먹을 수 있겠네.ㅎㅎ


Z형이 다 먹고 농구하러 가기 전

시간을 보더니 아직 아니래.

7시면 왜? 할 만한데?

태국에서 7시면 뜨겁다고 

사람들 안나온단다...

8시가 딱이래!


그래서 시간도 때울 겸

치앙마이에 유명한 요거트 집으로 갔어.

정문이었던가?

정확하게 기억나는 건 발음밖에 기억이 안나.

'남호' 쪽에 있는 요거트 집


길거리에서 힘들게 시작해서 한 푼 두 푼 모아

지붕 있는 요거트 집을 차렸다는 그 곳!

부부가 미남과 미녀라는 그 곳!


남편 분밖에 안 보이는데

진짜 미남이다...

부인 분도 진짜 이쁘심.


둘 보면 진짜 선남선녀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

요거트 먹다가 진짜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랄까?


어쨌거나, 요거트 먹고 

치앙마이 대학교로 이동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과별 농구대회 하고 있다...


거기다가 다음 주까지 스케쥴이 

꽉꽉 차있단다.

할 수 없이 20분 거리에 있는

멀리 떨어진 곳 까지 가야했어.


이미 치앙마이 대학교의 코트 상태를 보고

먼저 와있는 사람들은 시합을 뛰고 있었어.


한국의 경우는 코트가 있으면

반으로 나누어 반코트로 게임을 하는데

태국의 경우는 무조건 

올코트로 게임을 하더라.


근데, 한국이나 태국이나

어디든 꼭 안 뛰면서 패스 달라고하고 

주면 지 혼자 하는 놈들 꼭 있어.

하는데 개 짜증났음.


그래서 두 판만 뛰고

형이랑 그냥 맥주먹으러 갔음.

역시나처럼?

리빙머신!!

이쁜 여자가 어디있나 보자!


"야! 아무래도 너랑 오면

이쁜 여자는 없나보다. 

어제, 오늘 왜 이러냐?"


"하핫... 기분 탓임요!"


"아~ 이거 아닌데~

내일은 웜업 갈 건데

내일 가서도 없으면 

진짜 너 때문인거 확실한거다?"


"아 ㅇㅋㅇㅋ

그럼 인정함요!

술 먹고 롤이나 ㄱㄱ하러 가요!"


"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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