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 이어서
오늘은 이야기를 진행하려 해.
지금 1시간 째 쓴거 다 날라가서
다시 써야함.
쓴 거 또 쓸라니까 짜증나고 귀찮음.
그냥 대충 쓸거임.
방콕에 돌아온 이 후로
나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어.
T는 다시 한 번 나와 잘해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노력하는데
안쓰럽긴 했지만 내가 안 행복 한 걸 어떡해...
치앙마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태국친구들과 띵까띵까 놀던 게
너무 생각이 났고 그리웠거든.
치앙마이에 있으면
서럽고 외롭지는 않은데 방콕에 돌아오니
다시 그 생활 반복이야.
T가 일 끝날 때까지 집에서
혼자 대화 할 사람 없이
개 마냥 집 지키고 있기.
T가 오면 T랑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시간에 헤어지고 할 얘기도 없고
이 스트레스로 인해
자꾸 먹어대기 시작했어.
마치 중성화 한 고양이나 개가
욕구를 풀 곳이 없어서
음식에 욕구를 푸는 것처럼.
일단 계란 후라이는
기본적으로 두 개로 시켜서 호로록 먹음.
꾸덕꾸덕한 크림치즈 스파게티도
호로록 먹어버림.
샤부샤부 뷔페가서
셔츠 단추 미사일 날라갈 때까지
호로록 함.
배가 정말 남산만 해짐.
이 때 너무 창피해서 다시는 뷔페갈 때
타이트한 셔츠 안 입고감.
물론, T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나도 많이 노력했어.
T가 가고 싶다는 곳 웬만하면
가주려고 노력했어.
예를 들어, 공룡 박람회...
하... 나 공룡에 별 취미 없는데.
주말에 어린이들도 엄청 많이 오는데...
사람 많은 장소 싫어하는데 여기까지 와준거면
나도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함.
신나하는 T.
그래그래 우쭈쭈
빨리 돌아가자. 힘들다.
집으로 돌아갈 때 T에게 솔직히 말했어.
"나 사실 지금 굉장히 노력하는 거 알지?"
"알지..."
"솔직하게 나 방콕에 있는게 너무 스트레스야.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일단 생각 좀 해볼게."
이렇게 말을 한 후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깊은 사색에 빠졌어.
집 베란다에서 야경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
'하... 방콕이 왜 나는 재미가 없을까...?
T와 함께하는 거라 그럴까?
어디로 가야 행복할까?
친구들 보고싶다..
여행기간도 한 달 반 밖에 안남았는데
아! 나 행복하려고 여기 온거지?!
다시 가자! 치앙마이!!!'
그래서 T에게는 문자 하나만 딸랑 남기고
바로 떠나버렸지.
치앙마이 비행기는 나에게 비싼 돈이어서
저렴하고 사고도 몇 번 난 적 있는
버스타고 갔어. 저건 기내식이야.
그리고 버스 줏나 추움.
담요를 덮어도 덜덜 떨림.
12시간을 저러고 냉동돼지 상태로 이동했지.
드디어 터미널 도착!
Z형네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지!
"(똑똑똑)"
"누구세여?"
"J 입니당."
"뭐여!! 어떻게 또 온거여?!"
"형 혼자 식사하는 게 맘에 걸려서
밥 같이 먹어드릴라 왔습죠! 헤헤"
"아니, 각설이도 아니고 뭐 이렇게 금방 와!
가자! 밥 멕여줘야지!"
그래서 이동 한 곳은 마야몰에 위치한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Z형은 내가 왔다며 현지 친구인
현우를 불렀지.
꼬니는 대학교 수업 케니는 밴드 갔다나 봐.
각자 메뉴를 한 개씩 고르고
피자를 한 판 시켰는데 양이 미쳤따리...
결국은 다 못 먹음.
하지만, 후식 먹을 배는 있지!
초코초코 아이스크림!
핵꿀맛!!
하지만, 아직 치앙마이에
다시 온게 실감 나진 않았어!
"햄. 저 방콕에 있을 때
형이랑 한량백수로 놀던 게 너무 그리워서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못 참고 다시 뛰쳐나왔어요 ㅎㅎ"
"그치? 내가 그래서 방콕에서
오래 못 있어!
나는 이 치앙마이 생활이 너무 좋거든!
가자! 우리의 일상으로!"
그렇치!
이게 바로 Z형과 하는 치앙마이의 일상이지!
돌아간다. 술고래로!!!!
마야 몰 오버도즈에서 술 진탕 먹으며
이 날은 마무리!
T는 어떻게 됬냐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
"누구세요? 말을 하셈요"
"크크큭"
"뭐여, 너 누구여?"
"나다. 니 전 여친 T"
"무... 무슨 일이야!"
"간다. 치앙마이. 송크란.
너 잡으러"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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