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밤늦게 도이수텝이라는
치앙마이의 관광명소에 갔다가
마야 몰 루프탑 바인
오버도즈에 갔던 이야기야.
원래는 어제 아침에 이 이야기가
포스팅 올라갔어야 하는데
태국에서 중고로 산 노트북이
또 고장나는 바람에 고치느라고 좀 늦게 올림.
앞으로 한 번만 더 고장나면
노트북 개박살내고
귀국 전까지 블로그 안할거임.
개짱남. ㅠㅠ
이 날도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게
역시 같은 시간 느지막이 일어났달까?
하지만, Z형네서의 식충이 생활이
점점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어.
정작 형은 괜찮다지만
내가 안 괜찮아!!
뭔가 뻔뻔해지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음.
그래서 Z형에게 몇 일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어.
"형, 저 치앙마이까지 왔는데
근처에 괜찮은 곳 없음요?
치앙라이를 갈까여?"
"음, 거기도 좋지만
너 같은 성격에는 빠이가 최고일 것 같은데?
너 빠이 가봤냐?"
"빠이가 뭐에요?
저 빨리 나가라고 빠이빠이 하는 것임?ㅠ"
"개솔 ㄴㄴ
빠이를 모르다니...
양놈들은 빠이가려고
치앙마이를 잠깐 들렀다 가곤하는데...
거기는 완벽한 히피플레이스야.
근데 좀 호불호가 갈려.
카오산 히피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제대로 된 히피가 많아!
나 같은 경우에는 좀 안맞더라고.
아, 참고로 케니의 고향이 빠이야.
케니 이번에 간다고 한 것 같은데?
갈 때 걔 차 타고 같이 가던가!"
"ㄴㄴ 여행은 혼자죠.
거기 한 번 가봐야겠어요.
히피 짱 좋음!"
사실 히피보다도
서양 애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서양 누나와의 뜨거운 로맨스를 기대하며
그 곳에 가기로 했지.
요렇게 얘기를 나눈 후
우리는 식사를 하러 갔어.
이 날의 메뉴는 옥수수 솜땀과
돼지목살구이인 커무양
치킨구이인 까이양을 먹었어.
커무양과 까이양은 많이 먹어서 익숙했는데
옥수수 솜땀이 신선하게 맛있더라고.
이렇게 식사를 하고
케니와 꼬니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에게 빠이를 간다고 자랑했어.
"얘들아 나 빠이간다! 헤헤"
"오? 언제가는데?"
"내일!"
"뭐? 왜 이렇게 빨라!!"
"원래 여행이 그런거 아니겠음?"
"언제 돌아오게?"
"몰라. 거기 맘에들면 2주 정도 있다가 오고
재미없으면 바로 오고"
"빨리 돌아와서 걍 우리랑 놀자."
"ㅇㅋㅇㅋ 고려해봄"
Z형은 내가 빠이 여행을 가기 전에
다 같이 도이수텝에 가서
멋있는 야경이나 보자고 제안했어.
아, 참고로 Z형 말에 따르면
한 밤에 외국인이 도이수텝 가기
힘들거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왕족의 별장이 근처에 있어서
몇 구간을 통행제한 한다나?
뭐 확실한 건 아니고
카더라정도니까 밤에 갈 사람들 있으면
잘 알아보고 가셈.
우리는 케니의 차를 타고
다같이 이동했어.
오르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잠깐 쉬었어.
안 그래도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굉장히 위험한데
하물며 밤에 그걸 운전하려니
현지인인 케니도 힘들어하더라.
다행스럽게도 별 탈없이 정상까지
도착 할 수 있었어.
하지만, 정상에서 도이수텝 꼭대기까지 가려면
엄청 높은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입장권 사는 곳 옆에 보면
유료 엘리베이터가 있으니까 그냥 그거 타셈.
엄청 편함.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렇게 비싸진 않음.
물론, 모든 계산은 Z형이 함.
특이하게 엘리베이터가 수직이 아니라
45도 대각선으로 되어있어.
곤돌라의 개념에 더 가깝달까?
여튼 한 참을 올라가니
어느 새 정상에 도착!
정상에 도착하자 황금 빛의
굵고 아름다운 기둥이
우리를 반겨줬어.
넘나 크고 아름다운 것.
왠지 모르게 부러워진다.
정상에서 한 눈에 보이는
치앙마이 시내.
다들 자기 집 찾느라 여념이 없어.
치앙마이 공항을 기준으로
여기가 우리 집 맞다! 아니다!
설전을 벌이던게 기억이 나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니...
어차피 조금 있다가 집에 갈건데...
한 참을 별 것도 아닌 걸로 설전 벌이길래
뒤에서 몰래 사진 한 컷 같이 찍음.
요롬코롬 야경을 천천히 구경하며
우리는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지.
잘가시게 인사해주는 불상.
ㅃㅃ 다음에 또 봐욤.
요롬코롬 야경을 구경하고 우리가 간 곳은?
분위기 있는 루프탑 바! 오버도즈!
오버도즈는 치앙마이 쇼핑몰의 중심인
마야몰 옥상에 위치해있어.
옥상에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꽤 많은 바와 펍들이 즐비해있어.
그 중에서도 으뜸은 오버도즈(Overdose)!
이렇게 생긴 조명을 찾아오면 돼!
태국 잘사는 현지 친구들부터
중국 관광객까지 꽤나 다양하게
이 곳을 많이 찾아오더라구!
테이블에 앉아 다들 얘기를 나누면서
수준급의 라이브 공연을 즐기지.
특히나, Z형은 이 곳 여가수 목소리에 꽃혀서
그 가수 스케줄대로 이 곳을 찾아 올 정도야.
"우리 J 내일 빠이가는데 뭐 먹고 싶어.
말만 해. 형이 사줌."
"오. 정말요?
그래도 형이 언제나 사주시는데
제가 무슨 염치로
뭐 먹고싶다고 어떻게 말씀을 드려요...
저기 사장님!!
여기 조니워커 블랙이요!!
아! 그냥 블랙말고 더블 블랙으로 주세요!!"
"......."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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