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노가다 하러 천안 터미널에서 만났어.
근데 오늘 오라면서 도착해서 전화하니까
관리자가 갑자기 내일오라는 거야.
뭐 이런 경우가...
오라고 해서 왔더니 내일오라는게 어딨냐고
따졌더니
그럼 오늘 하루만 어떻게 지내고
내일 아침 7시까지 오라는 거야.
일단 화도 났지만,
노동자 쪽이 '을'이니까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친구와 밥이나 먹으러 갔어.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한 무한리필 집.
99통삼겹 무한리필 집이야.
평일 점심에 가면, 런치타임에 9,900원에
항정살, 목살, 통삼겹, 갈비, 우삼겹을 먹을 수 있어.
주말이나 평일 디너는 10,900원이야.
시설과 인테리어는 깔끔한 편이야.
무엇보다도 좋은게 화장실 내에 비데가 있어.
나 같이 장이 짧은 사람들은
먹고 바로 가기에 안 아프고 좋지.
이게 기본 구성이야.
저 기름통에 마늘 넣어서 구워먹으면 맛있엉.
우리는 4번 정도 리필했는데,
이 친구녀석도 내가 인정하는 대식가 중에 한 명이야.
아니, 나 이상으로 먹어.
체격은 185cm/100kg
노가다 전문인이라 아직까지
위가 줄지 않고 많이 먹더라고.
맛 평가를 하자면,
삼겹살과 목살은
수입인지 국산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질이 좋았어.
전체적으로
고기 질이 아주 좋아.
무엇보다, 베스트는 갈비였어.
갈비가 양념이 아주 잘 스며들어있고,
얇아서 굽기 아주 좋았어.
근데 갈비는 쥐똥만큼 줘.
더 달라고 하니까
아주 살짝 더 주면서
"이거 남기시면 안돼욧!"
툭 말하면서 주더라.
다 먹을 수 있는데...
왠지모를 섭섭함이 있었어.
최종평점은 (4.0/5)!
다 먹은 후
우리는 파토낸 채용자를 욕하며
근처 사우나를 찾아야만 했어.
근데,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찜질방 안에서는 마음 놓고 충전도 못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길을 지나가던 골목이 모텔 골목이었어.
그래서 야놀자로 하나하나
싼 가격이 있나 검색해봤어.
2만5천원 정도면 만원하는 찜질방보다
나은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아무리 싸도 3만원은 하더라고...
체념하고 가려는 순간
아까 먹은 고기가 방출 될 것만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고
곧 내 배는 폭풍처럼 요동치기 시작했어.
순간 내 머리는 새하애졌고,
나는 눈에 보이는 허름한 모텔로 뛰어갔지
그리고 눈 흰자를 보임과 동시에
침을 흘리며 외쳤어.
"남자 두 명! 2만 5천원!"
"예? 안돼요.. 못해도 3만원은 받아야 돼요"
"2만 5천!!!!!"
"안돼요, 죄송합니다!"
"2만 5천!!!!
현금!!!!!!"
'뿌닥닥닥...'
Aㅏ....
내 엉덩이는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어.
"급해요 빨리! 키줘요!"
아주머니는 그 소리를 듣더니
다급하게 키를 나에게 건내주었고
나는 돈을 던지듯이 내려놓고
올라오게 되었어.
아주머니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한 건 죄송스럽지만
소중한 모텔 프론트를
X으로 범벅 하는 것 보단 나으니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천안 인심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모텔이라기보단, 여인숙에 가깝지만
남자 둘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자는데는 충분해.
나의 태국여행 친구이자
노가다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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