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베트남에서 한식을 먹었던 영상이야


달랏을 떠나 나트랑으로 왔을 때

장염에 걸려 내 몸은 망신창이였고

그 어떤 음식을 먹어도 아래로 다 쏟아낼 뿐이었어.


약을 먹고 겨우겨우 설사가 멈췄을 때 쯤에

문득, 밖에 나가서 또 베트남 로컬음식을 먹으면

다시 쏟아낼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먹고 쏟아낼 거라면

억울하진 않게 30년동안 먹어왔던 한식을 먹고 쏟아내자

라고 생각을 했더랬지!


그래서 근처에 있다던 나트랑 한식당

김치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그 곳에는 거의 없는 것 빼곤 다 있을 정도의

한식 메뉴가 있었고

가격도 한국 가격이랑 똑같았어!

그래서 현지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은 곳이려나?


내가 시킨건 비빔밥, 김치찌개인데

각 6천원씩 해서 12,000원이 나왔고

4개월동안 한 끼에 거의 2~3천원으로 해결하는 나에겐

예외없이 큰 돈이라 느껴졌더랬지.


그래도 한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고 싶어서

비빔밥을 크게 한 숟갈 떠서 넣었는데...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용솟음치며 올라오는데

그건 서러움과 위로의 감정이었어.


만약 거기서 안 참았으면 눈물 펑펑 쏟아냈을 지도...

어쨌거나, 해외여행가서 아픈 사람들은 공감이 될 거야!

영상에서 그 모습을 제대로 보자구!

https://youtu.be/mU95Tpdm0hE

구독은 센스!!


오늘은 태국에서의 

얼마남지 않은 일상과

아속킹의 집을 전격공개하고자 함!


치앙마이에서 돌아오고 난 후

방콕에서의 생활은 별 다를 것 없어.

아속킹을 만나기 전까진

그냥 대충대충 시간 때우는 거지.

이렇게 말야.


집 근처 피시방에 가서

밥 먹으면서 롤이라는 게임이나 해!

저 밥도 비싸지도 않어. 

30~40바트 했던 기억이 나.


지금은 저 피시방이 망해버려서

이젠 저기서 롤 못함.


그러던 와중에

T에게 연락이 왔어.


"J... 나 안 보고 싶니?"

"ㅇㅇ 그저 그럼"

"좀 만나주면 안돼냐? -_-"

"아 왜! 우리 헤어졌는데 왜 만나야 돼!

나 이제부터 여자 엄청 만나고 다닐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


"친구 이상 애인 이하라메!

그럼 좀 만나줘라!

같이 레이져스트라이크 가자!"


"?? 그게 뭥미?"


"레이저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야!"


"군대 KTCT 같은 건가?

오. 일단 재밌겠다. 그래 가보장!"


그래서 일단 시암스퀘어에 있는

레이저 스트라이크가 가봤어!

가격은 한 판 하면 비싸고

여러 판 한다고 처음부터 쇼부치면 점점 싸져.

재미는 핵 꿀잼 보장!


처음에는 '뭐여 애기들 총싸움이잖아'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개핵꿀잼이었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 와중에 상대편 불 빛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은폐,엄폐하면서 몰입하게 되더라고!


특히, 군대 다녀온 남성같은 경우에는

적팀 많이 죽여서 하이스코어 얻을 수 있어.

땀도 엄청 나와서 운동효과도 짱짱!

6번 이상 한다 싶으면 

무제한 이용권있으니까 그걸 이용하셈.

근데 이거 겁나 힘들어서

3번만 해도 다리풀림.


요롬코롬 땀을 쫙 빼고

허기져서 T랑 한식당을 갔지.


고시래라고 통로에 있는

가성비 끝내주는 한국 고깃집이야.

삼겹살엔 뭐다?

당연히 소주지!

시켰는데... 소주 가격이... 후덜덜해...

한국 돈으로 6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


미리 사가지고 간 레드불과

사이다를 추가주문해서 얼음과 섞어

태국식으로 먹었지.

이렇게 먹으면 쓰디 쓴 소주도

엄청 맛있어져!


한식 엄청 좋아하는...

아니, 음식 엄청 좋아하는 T

깻잎 못 먹는 태국인들도 많은데

얘는 그런 거 없음.

줏나 잘 먹음!


하... 우리 관계는 뭘까...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들이키자...

그리고 나서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카페나 갔어.

그냥 카페 말구... 어디냐면...




고양이 카페야...

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리 많냐...

친구B네 집에서 하루 숙박 체험권 주고 싶다.

고양이 9마리고 머리 위를 붕붕 날라다니면서

털을 뿜뿜하는데...

한 번 가면 두 번 다신 고양이카페 안 감.


그리고 다음 날,

아속킹 곤이의 이삿날이라

이사를 도와주기 보다는

집들이 개념으로 그의 집을 찾았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국의 아파트 같이 호가 두 개 밖에 없었어.

'뭐지? 뭔데 한국 아파트처럼

한 층에 집이 두 개 밖에 없냐.

그리고 문은 왜 이리 커?'


그리고 문을 두들기자 곤이 녀석은

씨익 웃으며 문을 열었고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았지...



전면 유리창에 이런 풍경이 가득...

위치는 살라댕.

주요 금융권과 회사가 가득한

한국의 여의도와도 같은 곳이라 볼 수 있지.

아속킹 곤이의 집은 흔히 말하는 

펜트하우스의 개념이었어.


그의 집은 얼핏 봐도 40평은 넘어보였어.

방 두 개에 서재, 큰 부엌, 세탁실까지...

복층까지 있던데 합한다면 아마 80평 되겠지?

근데 거기는 막아놨더라고.

이 녀석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한 달에 200짜리래...


집이 넓어서 전기세만 70만원 나와서

조금 더 싸게해주는 대신 

전기세랑 물 값은 곤이가 내기로 했다는 거야.

무엇보다 집 주인은 러시아 형님이었는데

프로필 사진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

스킨헤드 느낌의 떡대 큰 사람이

늑대개 두 마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그래놓고서 쪽지로 한 마디 하더라.

"물건 부수지 말고, 적당히 앵간히 놀아라^^"

개 무서웠어...

어쨌거나, 아속킹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집 너무 좋다고 아부 좀 했어.


이 집을 본 순간 빈민촌 아파트멘트를 버리고

여기서 기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차피 방도 남는데 뭐 -_-;

우리는 성공적인 이사를 자축하며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

장소는 나나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맛집!

유천 레스토랑이야!


두 명의 대식가들은 유천의 소고기들을

차례차례 혼내주기 시작했어.

아, 무엇보다 내가 곤이를 인정하는 이유는

소고기를 기깔나게 잘 구워.


나도 잘 굽는 편이라 친구들이랑 음식점가면

항상 녀석들은 내가 구운 고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속킹 곤이 녀석은 

고기의 미묘한 질 차이까지 고려해서

0.1초의 오차도 없이 최고의 맛을 내는 타이밍을 

계산해서 굽는 엄청난 녀석이지.


"곤아. 우리 이제 엄청난 아지트가 생겼으니

이걸로 뭘 하면 좋을까?"


"뭘하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집을 그냥 자는 용도로 쓸 꺼라고 생각함?!"


"아속킹이시여. 

 인도해주세요, 하악하악!"


"콜! 이 집의 용도는

다름 아닌 파티의 용도다!

부자인 척하고 여기서 파티한다고 

사람들 초대하자!


이제 파티 같이 할 사람 찾으러 가야지?!"


- 다음 편에서 -



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알게 된

친한 형들과 같이 놀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해줬던 이야기야.



"J, 이제 돌아왔으니

일자리 구해야지?"


"어~ 안 그래도 막 전화해보려던 참이야.

베트남 가기 전에 

한국어 학원에 메일 보냈었는데

돌아온 다음에 연락 한 번 달라고 하더라고"


"오 진짜? 그러면 전화하고 연락줘!"


그리고나서 한국어 학원에 전화를 해봤지.

전화를 해보니 한국인 원장이 전화를 받았고,

자세한 사항은 만나서 말해보기로 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았어.


"아... 전화 해봤는데

좀 꼰대 스멜이 나는데?

가기 싫어진다..."


"에이~ 직접 만나봐야 아는 거지.

일단 가봐!"


"사실 좀 무서워...

다시 일 시작한다는 게..."


"같이 가줄까?"


"당연한 말을!"


그렇게 태국에서의 

구직활동이 시작되었지.

그 외에도 T는 

내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한국인 원어민을 구하는 학원에 메일을 보내줬어.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구직활동이

될 것이란 것을...


여튼, 이렇게 전화를 하고

T에게 Z형과 O형과 방장 형을 보러

이 날 랑짓에 간다고 말했지.

T가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왜 방콕에서 모이지 않냐고!

아리에서 모이라고!

그러면 자기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와... 이 때 확실히 느꼈어.

얘는 자기 중심적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는 구나...


뭐만 하면 아리, 아리 그러는데

단순히 아리가 좋아서 모이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편리성을 위해 나 혹은

다른 사람을 아리로 부르는 거였어...


이 때 조금 빡쳤는데 화는 내지 않고

Z형을 만난 후 대신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부탁드렸어.

왜냐면 영어를 엄청 잘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단체로 방장 형과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무산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랑짓에 방장 형과

이야기 하러 가야하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영어 수준으로는 

말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 

T도 한 방에 승낙하더라!


실제로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안 좋게 무산되어서 얘기도 하러 갈 겸

기분도 풀 겸 가는 거였거든.


어쨌건, 랑짓에서 형들이랑 만나서

섭섭한 것도 말하고

그 후에 재미나게 놀던 중

Z형과 H형은 다음 날 방콕에 콘도로

이동하는 김에 내 여자친구인 T를 만나서

저녁이나 같이 한 끼 먹는 게 어떠냐고 했어.


그래서 T에게 말했지.

"내일 나 형들이랑 방콕에 갈건데

여기 형들 만나서 식사 한 끼 같이 할래?"


"좋지!! 나도 궁금했거든!

아리 역 어때?"


이 때 정말 진심으로 빡쳤어.


"야. 너는 뭐만 하면 아리야?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아까 Z형도 충분히 설명했잖아.

아랫사람이 윗사람 만나러 간다고...

이게 한국적인 정서측면 뿐 만 아니라

그냥 매너적인 측면에서도 너는 이기적이야.


상대방이 얘기 꺼내기 전에도

니 편리성만 생각해서 아리라고 말하냐?!

하물며, 저녁도 형들이 사준다고 하는데 

그럴 염치가 있냐?"


"아니... 난 뭐... 아리가 좋다고 생각했지."


"닥쳐! 이기적인 년아!"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내 울분을 토해냈어.

신사적인 단계를 이미 한 참 넘어서서

난 더 이상 품격을 지킬 수 없었지.


이 날은 이렇게 기분 나쁘게 마무리했고,

어쨌거나, 다음 날이 찾아왔어.

우리는 미리 예약해놓은

라마9에 위치한 방이 

3개 있는 방에 체크인 하러 갔어.


돈은 형들이 낼테니 나는 거기 방 한 칸에서

같이 숙식하래서 흔쾌히 OK했지!


그리고 우리는 짐을 풀고

얘기를 나누다가 볼링 얘기가 나와서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어.

형들은 T를 보고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T에게 올 거냐고 

다시 물어봐야했어.


T는 알겠다고 하고

우리는 시암에 위치한 마분콩 센터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지.

나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내 콘도로 돌아갔고

5시 반에 마분콩에서 T와 먼저 만났어.


"J, 여기야!"


"뭐! 왜!"


"미안해, 기분 풀어랑"


"즐!"


T는 그래도 내 기분을 풀기위해 노력했고

나도 점차적으로 빡친 게 풀리기 시작했어.

우리는 마분콩 주위를 배회했고

그러다가 내가 꿈에 그리던 장소를 발견했어!


운동시설과 농구코트야!!

BTS 역 바로 옆에 이런 시설이 있다니!

하지만, 우리 집에서 멀어서 택시타고 오기도 애매하고

BTS 타고 오기도 애매하다...

안타깝지만 포기해야 할 듯...

땀에 범벅이 되어 냄새나는 상태로 

대중교통을 타기 너무 민망할 것 같거든.


형들은 예상보다 좀 늦게 도착했어.

얼굴은 빨갛게 상기된 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형들은 내 여자친구를 보더니

그래도 웃는 표정으로 반갑다고 얘기하더라.


우리는 마분콩에 위치한 볼링센터로 이동했어.

T는 빼고, 1:1:1 개인전 볼링게임을 제안했지.

패자는 게임비 내기였는데,

나는 상당히 볼링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지!


"형들, 진 사람이 게임비 포함해서 

저녁까지 사는게 어떨까요?"


"아냐~ 저녁은 형들이 살께~"


"형! 이거 스포츠잖아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저녁 거시죠!"


"그래! 그렇게 말한다면야!

승부다!"


나의 첫 볼링공은 힘차게 굴러갔어.

데굴데굴!!

도랑으로...

어라? 이게 아닌데?

왜 스핀이 안들어가지?


2회차 공도, 3회차 공도

모두 또랑으로 빠졌어.

임용공부를 준비하며 

볼링장에 쏟은 돈만 얼마인데...

내 멋진 야매스핀은 휠 생각을 안 하고

매 번 또랑으로 빠질 뿐이었어.


'하... 오늘 제대로 걸렸구나.

돈 많이 깨지겠구나...'


옆에서 보던 T도 측은하게 

날 바라보고 있는데

이게 더 수치스러웠어.

맨날 운동 잘한다고 

이빨만 털고 다녔는뎅...



그 때, 기적처럼 첫 째 큰 형인 H형이

자꾸만 도랑으로 공을 빠트렸어.

내게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고,

나는 더 이상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직구로만 공을 굴렸지.


10회차 마지막까지 H형은 1개나 2개의

볼링핀밖에 쓰러트리지 못했고

나는 1점 차이로 역전 할 수 있었어.


그 당시 T와 나는 얼싸안으며 기뻐했지.

그러나 돌아서며 씨익 웃는

H형의 얼굴을 보고야말았어.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H형이 내 가오를 살려주기 위해

눈치 못채게끔 져준거야...

체육과 졸업생으로써 수치스러웠어.


"형! 이건 아니죠!

승부인데, 일부로 져주는게 어딨어요!"


"어? 나 일부로 안 져줬는데?

뭔 소리야! 니가 실력이 좋은거지!

형 집중력 흐트러져서 

막판에 몇 개 못치는거 봤잖아!"


"아... 형! 제가 그 정도도 모르겠어요?!

이건 스포츠맨쉽이 아님요!

볼링비랑 저녁은 제가 삼요!"


"ㄴㄴ 헛소리 그만해!

이건 내가 진거야! 멍청아!

패자는 말이 없이 카운터로 간다."


하... 

이 형은 얼굴도 잘생겼지만

심성은 더 곱네.

아무튼, 너무 감사드렸어.

내 자존심도 지켜주시고, 

주머니 사정도 지켜주시네...


볼링비야 그렇다쳐도 아속에 가서

한식 먹기로 했는데 내가 게임에 져서

그것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방콕에서 돈벌이 없이 장기간 사는 나에게 

타격이 클 거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 같다...


다시 한 번 H형의 큰 씀씀이에

감사를 드립니당.


그 후에 우리는 다 같이 

아속으로 이동해서 한식당에 갔지.

그리고는 쌈밥정식과 사이드 메뉴를 시켰어.

많이 안 먹은 척 하지만 

왕성한 식욕을 감출 수 없는 T를 보고

형들은 흐뭇하게 바라보시더라.

그리고는 한 가지 말을 했어.



"J야. 내일 우리 콘도에

제수씨 초대해서 

한국음식 대접해드리자!"





- 다음 편에서 -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염증이 났던

태국 방콕을 탈출해서 

베트남으로 갔던 이야기야.



전 날, 오랜 만에 삼총사가 모여

랑짓에 있는 방장 형과 만났지.

우리는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고

그 후에 우리의 마음의 고향 

랑짓 컨팽능 클럽에 가서

술 진탕 먹고 춤추고 왔어.


나는 형들 호텔 방에와서

삼총사의 결의를 다지며 새벽 4시까지

형들이 가져온 소주를 먹었더랬지...

다음 날, 자고있는 형들에게 인사하고

방장 형네 호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방장 형의 차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했지.

형은 렌트카를 반납해야한댔는데

수완나품 공항으로 반납하더라.


절차도 복잡복잡하고 태국말로 대화해서

어떻게 빌려서 어떻게 돌려준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이동!

신난다. 여행의 시작이당!

베트남에 이쁜 여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

뭐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서도

세계 각국의 여자 보는 게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음?


공항 면세점으로 우리는 이동했어.

나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가 있기 때문에

가맹되어있는 전 세계 VIP라운지를

갈 수 있었는데, 방장 형이 없어서

결국 못 갔어.

버리고 혼자가고 싶었다능...

한 번 들어가는데 3만원인데 ㅠㅠ


방장 형이 숙취에 좋은

라면먹자고 해서

결국 내 아까운 생활비 꺼내서

라면집으로 감.


비싼 만큼 맛은 있더라.

가격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지만

무지하게 비쌌어.

그런 만큼 재료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

그래도 3만원짜리 라운지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ㅠ ㅠ


비행기를 타기 전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내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잠깐 쳤어.


옆에 있던 꼬맹이스러운 여자가

말을 걸더라.

중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베트남 사람이래.

그게 내가 처음 본 베트남 여자였어.

환상이 처참히 부셔졌지.


그 사람들은 베트남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태국 외곽지역에 봉사활동 하러 왔다나봐?

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함.

하노이에서 만나면 여기저기 소개해주겠다고

라인 교환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연락은 못함. 아니, 안함.


굉장히 범생범생한 느낌이 나서

내 영혼까지 범생범생처럼 될 것 같은 기분이야.

교육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이쁜 학생들이 또 없지만

이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교육자는 이제 아니거든.


비행기 타서 한 컷 찍었어!

베트남에 가기 전에

베트남에 관한건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갔어.

방장 형이 이미 가봤었다고 하고

항상 잘 케어해줬거든.

그냥 믿고 갔었지.


원래 사람 잘 안 믿는데

방장 형은 워낙 죽도 잘 맞고

거진 매일 놀았던 것 같아서

안심하고 그냥 무계획으로 갔어.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했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유심칩을 샀는데

역시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가니까

시작부터 바가지 썼어.

유심은 사서 끼웠지만

전화는 안돼. 걸고 받는 거 둘 다 안됨.


그걸 좋다고 비싼 돈에 했으니...

흐유...

이 때 나는 생각했어.

방장 형도 베트남 잘 알진 못하는 구나

줏됐다...


그래도 여자저차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서 처음으로 베트남의 공기를 맡게 되었어.

항상 다른 나라 갈 때마다

그 나라 특유의 냄새가 있었는데

베트남에 대한 내 개인적인 냄새후기는

한국과 비슷하다?

방콕보다 공기가 좋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줏나 춥다...

베트남도 동남아라 더울 줄 알았는데

완전 춥잖아?

서늘한 것도 아니고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어.

일단 빨리 숙소로 이동해서 긴 팔을 꺼내입고 싶었어.

근데 택시는 죄다 미국 달러로 

비싼 값으로 쇼부쳐서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이 쇼부쳐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에 갔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슈퍼 바가지!!

그냥 이젠 체념했어.

우린 그냥 베알못임.



여자저차해서 숙소근처에 도착했어.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에 도착했어.

웅장하고 크더라.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낡았어!


이윽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키가 조그만한 잘생긴 꼬맹이매니져가 나와서

우릴 반겨줬어.


알고보니, 방장 형이 작년에 왔을 때

이 친구가 너무 잘 챙겨줘서

일부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였더라고?

일단 첫 인상은 오케이!

영어도 잘하고, 깔끔하니 귀엽게 생겼고♥

내 취향임.



짐을 풀어놓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향했어.


배가 고프다. 일단 뭘 먹자!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수 많은 먹거리가 즐비했는데

베트남에서 내가 제일 처음 먹은 것은?!


바로 한식이야.

오자마자 속이 좀 부데껴서 방장 형과 나는

한 마음 한 뜻으로 한식당으로 갔지.


베트남 물가를 한국식으로 알아보는 방법은

베트남 동에다가 20을 나누면 

한국 원화로 계산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20,000동이면

한국 돈으로 천 원이야.

하지만, 한국음식은 그리 싸지는 않았어.

물론 태국보단 싸지만, 이 때까지는

베트남 물가가 얼마나 싼지 짐작 할 수 없었어.


  

음식을 기다리며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현지 베트남 하노이 사진을 몇 장 찍어봤어.


베트남 역시 오토바이의 국가 답게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태국 그 이상으로 많은 듯.

차선은 태국과 다르게 한국과 똑같은 방향이야.

태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크락션이야.


줏나 빵빵거림. 귀 아파 디짐.

심심하면 크락션 울림.

골목마다 울림.

와...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우리는 김치 볶음밥과 무슨 볶음밥을 시켰어.

뭔지 잘 모르겠다.

한국 아줌마가 하는 식당이라

맛은 정말 한식스러웠어.

KB heaven(김밥천국) 같은 맛?


우리는 이렇게 먹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베트남은 한국의 카카오톡 같이

잘로라는 어플이 있어.

신기해서 다운받았는데

빌어먹을 유심 때문에 

번호인증이 안되서 

나는 잘로를 이용 할 수 없었어.


방장 형은 미리 태국에서 깔아놔서

신나게 잘로를 가지고 노는 거야.

하는 수 없이 나는 기타를 퉁기며

혼자 놀고 있는데 방장 형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어?! 얘 내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겼다!!"


"뭔데요?"


잘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주는 기능을 하더라고?

방장 형은 아무생각없이 주변 여자 구경을 하다가

자신의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그러더니 바로 메세지를 날리더라.

한 참을 핸드폰으로 끙끙대던 형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야. 형 좀 도와주라."


"네? 어떻게요?"


"형이 한국말로 해주는 거

영어로 써줄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죠."


"부... 부탁한다!!"


나는 형을 대신해서

열과 성을 다해 최대한 젠틀하고

유머러스하게 톡을 날렸지.

1시간 정도 그렇게 번역을 해서

초기 분위기를 잡았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방장 형이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영어를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잠깐 톡해보니까

그 여자 보니까 영어 엄청 잘하던데?

베트남 사람들 영어 잘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어.



형의 톡은 30분 정도 더 진행되었고

대화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밤마실을 나갈 수 있게 되었지.



얼핏보면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임.

거진 20세 정도 차이나는 듯.

정확하게는 18살 정도 차이나지만.

노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임.


첫 날부터 재미지게 

놀아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이동했어.


그리고는 상상 할 수 없는

기깔나는 사건들이 펼쳐지게 되었지.



-다음 편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