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태국 밴드들이 연습하는

방콕 시내에 있는 밴드 합주실에 갔던

이야기를 할 거임!


요즘 운동하느라 힘들어서

포스팅 못하다가 잠깐 짬내서 글 쓴다!!

이 날도 별반 다르지 않게

죽어가는 몸뚱이를 일으켰지.

다만, 조금 다른 것은

알몸의 남자가 내 옆에 누워있다는 것...

드래곤볼 마인부우 뱃속

누에고치처럼 내 이불을

둘둘 말고 자고 있는 보컬 형.

저 이불 걷어내면 그냥 팬티 한 장만

입어서 극혐이긴 하지만 나도 매한가지인걸 뭐.

자는 보컬 형을 뒤로하고

일단 운동하러 갔어!

이 때까지만 해도

살 그닥 많이 찌진 않았는데 말야...

지금은 살도 피둥피둥 찌고

머리도 깍아서 그냥 누가봐도 살찐 중국인 같아...

어딜 가나 콘찐이냐고 물어보더군...


운동을 마치고 보컬 형과

하루종일 집에서 머물다가

저녁 시간 즈음에야

밖으로 나섰지.

나가는 현관문 앞에 보이는

전기선 통돌이...

파주에서 포설 지옥의 통돌이 했던 게

생각나는 구만...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나가서 조금 걷다 보이는

동네 점박이 멍멍이.

웰시코기는 아니지만 웰시코기 특유의

다리 쭉 뻗은 닭다리 포즈를 취하고 있길래

귀여워서 찍어봤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 개는 저 자세 싫어함.

오늘도 오토바이 삼치기!

저녁을 먹으러 갈 장소는

고기먹고 싶을 때면 언제나 가는 그 곳!

이트 엠 아!

승전기념탑에 4개 정도 있더라.

아무데나 가도 맛은 거진 비슷하니까

웨이팅 많이 없는 데로 가셈!

새로 나왔다던 닭튀김 시켜봤어!

한국식 양념소스를 범벅했는데 맛있더라!

튀김이 한국보다 더 딱딱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과 양이라 할 수 있지!

스테이크 겁나 처묵처묵!

저 스테이크 한 플레이트가

아마 140바트 정도 할 거야.

둘이 치킨이랑 스테이크 두 플레이트 시켜서

426바트 나왔엉!

한국돈으로 14,000원 정도임.

저녁을 먹고 우리가 간 곳은?


저번에 가려다 못 간

사남 빠오에 있는 밴드합주실!!

화이트 합주실이라고 하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를 보니

홍대 못지 않은 느낌을 주는 구만?

들어가기 전에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사진 한 장 찍었어!

그리고 이윽고 안으로 들어가서

제일 좋은 방 하나 달라고 했지!

여기가 제일 좋은 방인데

충격적인건 가격이야!

1시간에 250바트!!

8000원 정도!

게다가 악기도 무료!


한국에서 8000원 짜리 방 빌리려고 하면

세 명이 들어가도 좁디좁은 1평 남짓한 방인데

역시 음악인의 나라! 방콕!!

이 날 나는 내 기타는 가져오지 않고

아이릭이라는 장비 하나만 딸랑 들고왔어!

핸드폰이랑 연동해서 기타의 좋은 소리를 뽑을 수 있거든!

장비 미쳤따리...

오렌지 앰프에 팬더기타

펄드럼에 고가의 이펙터 페달보드까지...

내가 뭔 소리하는지 모르겠지?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티코 한 시간 빌릴 돈으로

방콕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 

벤츠 빌려준다 이거지!

오랜 만에 기타리스트로 돌아가봤어!

근데, 기타랑 보컬 밖에 없으니

사운드도 비고 너무 심심해서 연동한 핸드폰으로

우리 밴드곡 MR 틀어놓고 미친듯이 쳤지!


그렇게 1시간 가량

꾸에에엑 소리를 지르며

기타를 치니 기분이 상쾌해졌어!


"형! 가자!"

"어디가게?"


"오늘 기타 친 이후로 들끓는 피를

달랠 수가 없어! 카오산 가자!"

"오! 좋지!

근데, 나 이제 돈 많이 없는데?"


"뭐요? 왜요!"

"이제 나 낼이면 떠나는데 돈 거의 다 썼지..."


"(빼애애액) 이 식충이!!

돈도 없는 주제에 카오산에 빌붙으려고 해?!"

"아... 저기... 내가 많이 사줬잖아..."


"(빼애애액) 지금 없으면 없는 거지!

방콕에서 돈 없는 외국인은 태국거지보다 못한

무시와 괄시를 받는다!!!"


기회다 싶어 나는 돈 떨어진 형을 

식충이 취급하며 구박했고,

보컬 형은 속절없이 서러워했더랬지.


-다음 편에서-


오늘 소개할 파주 금촌의 맛집은

민이네 숯불닭갈비 막창이라는

팜스프링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음식점이야!


처음 이 가게 이름을 들었을 때

'뭐야. 이름이 뭐 이러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충 막 지어도 충분함.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했거든.

심플한 상호명은

맛에 대한 자신감이랄까나?


진짜 간판도 뭐 없어.

그냥 말 그대로

민이네 숯불 닭갈비 막창이야.

건물도 그냥 뭐 적당한데 뚫어가지고

인테리어고 뭐고 없이

'와서 이거나 처먹고 가셔'라는 느낌임.


인당 15,000원이면

닭갈비, 삼겹살, 막창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데

닭갈비는 초벌로 이미 한번 구워져서 나와.

근데, 대충 구운게 아니라서

빠삭 구워서 나와서

불판에 몇 번 휘적거리면 금방 익어!


게다가 닭갈비는 닭 부위중에서 제일 맛있는

넓적다리 살로만 이루어져 있어.

맛은 물론, 미쳤지!

삼겹살은 냉동인거 같아.

솔직히 닭갈비에 비해 좀 별로였음.

막창은 익는데 겁나 오래 걸렸지만

꽤 맛있었어.

초벌한 고기건 뭐건

그냥 식당 입장해서

아저씨가 불 놓는 순간

모든 게 다 셀프야.


초벌한 고기 여기있으니까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돼고

불판도 직접 갈면 돼.

아저씨는 닭갈비 초벌하느라 바쁘니까

술도 그냥 가따 먹으셈.

나중에 술병 헤아려서 계산 해주심.

아저씨 개쿨해. 겁나 쿨해.

근데, 음식은 진짜야.

나 아는 사람은 알 거임.

돈 받고 글 쓰는 것도 아니라

맛을 찾아서 떠나는 미식헌터라

맛있으면 맛있다 맛 없으면 맛 없다

솔직히 말하는데 여긴 진짜

닭갈비 하나 만큼은 인정한다.


파주 금촌 주변 사는 사람들 춘천가서

닭갈비 먹는답시고 돈 쓰고 시간 낭비하면서

상처받고 울면서 돌아오지말고

여기가서 냠냠쩝쩝하셈.

개 맛임.


15,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아저씨의 쿨함, 그리고 기똥차는 닭갈비

내 주관적 평점은 5점 만점에 4.7점이야!


드디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나의 파주 노가다 프로젝트

 종료날이 다가왔어!


마지막은 왜 일하기가 이토록 힘든건지...

하지만 잘 마무리했어.

그 얘기를 이제 써보려고 해!


노가다를 끝내기 몇 일 전

그동안 같이 숙식하는 형 차를

타고 다녔기에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어.

통상적으로 기름비는 팀장이 줘야하는데

여긴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원래 쉐어하는 사람들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돈을 주곤 하는데

그러면 너무 정이 없잖음...


그래서 그 형 씽씽이를 데리고

이 곳엘 갔지!

바로 셀프 세차장이야!

우린 노가다가 끝나고

노가다복을 입고 코인 셀프 세차장으로 왔지.

코인 세차장에 전문 노가다인이 왔다?

그건 뭘 의미하나면

스피드!!!


물에 젖고 기름 때가 묻는 것 따윈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린 전문 노가다인이니까!!!

우린 엄청난 스피드로

구석구석 먼지를 닦고 내부까지 청소했지.

이 형 애기들도 있는데

현장에서 묻은 먼지와 철가루를

애기가 먹는다면 안돼잖아?


이렇게 청소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쌌지.

왜냐하면 예비군 및 퇴사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


원래 계획대로라면 예비군 가기 전 날

퇴사하고 예비군 갔다가

밴드공연 준비를 3일간 하고 

공연을 하는 거였는데

예비군을 돈 처리해주는 회사여서

공연도 찐빠 난 김에 일도 하루 더 하고

예비군 돈도 받는게 이득이잖아?


하지만, 팀장의 허락유무가 관건이었지.

회사입장에서는 예비군 가는 것을

공무처리하고 퇴사하는 놈을 좋게 볼리 없고

팀장은 중간에 낀 입장에서 난처해지니...



물론, 법적으론 받을 수 있지만

좋은 게 좋다고 10만원 더 받고

서로 삔뚜 상해봤자 뭐하겠어.

어차피 애초부터 계획은 딱 이 날까지만

일하는 거였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일하기도 싫었고.


그래서 일단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짐을 싸고 의정부로 

돌아갈 준비를 했지.

돌아가기 전에

라면먹고 가라!

형들은 내가 짐을 쌀 동안

빈 속으로 보낼 수 없었던지

후다닥 라면을 끓여주더라고.


다시 한 번 참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어쨌거나, 의정부에 도착해서

예비군을 갔지.

노가다맨이 예비군에 왔다 헤헤

총도 받았다 헤헤

노가다맨에게 예비군은

휴식하는 날이지!!

빵야빵야

전쟁놀이도 한 번 찍어봄.

이 날 다행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계획되었던 야간산행은 하지 않았어.

실내교육만 엄청 했어.

그리고 찾아온 밥 시간!

도시락을 외부업체에서 사왔는데

나름 먹을만 하더라고?

그래서 하나 더 달라고 했어!

밥 먹고 밤 10시까지

예비군 교육을 듣다가

파주로 돌아가려고 하니

차가 없는 거여...


그래서 겸사겸사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 차편도 없고 새벽에 버스타도

빗길에 늦을 거 같다고 해서

하루 더 쉬고 그 다음 날인 토요일날가서

하루 일하고 퇴사준비한다고 했지.


그 다음 날 팀장에게 전화가 왔어.

그리고는 그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어.


"J, 정말 미안한데...

너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여기서 퇴사처리하는 게 어때?

형 처음 팀장하는 거기도 하고

 너가 예비군 돈 인정받고

하루 일하고 나가면 내 입장이 좀 난처해져..."


이 때 많은 생각이 들었어.

'찌밤... 뭐 평생 같이 하자면서

이런거 팀장이 안 챙겨주면 누가 챙겨줌?

어차피 퇴사처리해도 다음 날에 처리되니까

일하지 말고 예비군 필증만 내고

퇴사하기 하루 전에 예비군 받았으니까

돈 내놓으라고 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좋게 말하기도 했어.


"팀장님. 그래요 그럼

형님 입장 다 이해하기도 하고

제가 그 깟 10만원 더 받아서 뭐합니까.

그거 돈 받자고 형님이랑 

저랑 삔뚜 상하는 거 싫음요.

이미 벌만치 다 벌었으니까

우리 좋은 기억만 가져가염.^^"


팀장은 여기서 잠깐 감동을 받은 듯해.

"야! 잠깐만 잠깐만!

너 하루라도 더 일 하는게 좋지?!

토요일날 하루 일 할래?!

우리 J 밥이라도 한 번 먹여야 되는데!

예비군 필증 꼭 가져오고!"


좋았어...

낚았다!


"그럼요! 저는 예비군 인정돼면서

하루라도 더 일하는 게 좋죠!

내일뵈요!"


항상 느끼는 건데,

세 치 혀를 잘만 사용하면

없던 떡도 생긴다는 것을 느껴.

같은 말을 전달해도

좋게 말할 수도 

나쁘게 말 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파주로 천천히 돌아갔지.

같이 사는 형에게 저녁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니까

나 퇴사한다고 같이 일하는 형님들을

모두 불렀어.


흑흑...

이런 거를 해주면 해줬지

받아본 적은 많이 없는데

노가다 시작한 이 후로 

이런 대우도 받아보는 구나.

많은 노가다 형제들은

하나같이 날 축하해주며 부러워했어.

마치 교도소에서 형량을 다 채워

나갈 때 부러워하는 것 처럼.


하기야 많은 사람들이

목표금액만을 바라보고 일하고 있으니까.

다들 하나같이 돈 빨리 모아서

노가다 빨리 그만하고 싶다고 하더라.

난 좋은데 힝...

이 자리 저 자리 돌아다니며

대학 때 그런 것처럼

술잔을 부딪히러 찾아다녔지.


대학 때는 강요에 의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번은 같이 재밌게 일해준 형님들이

너무 고마워서 내가 먼저 

한 명 한 명 술잔을 부딪히고 싶었어.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나의 파주 프로젝트 마지막 날이 다가왔지.

마지막 날이라고 뭐 쉬운 일을 하거나

쉬고 있진 않았어.

오히려 내가 더 일을 찾아다녔지.

그게 나에게도 좋고, 남들보기에도 좋고.


마지막 날 조차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이윽고, 퇴근 시간이 되었지.

이번 파주 노가다 프로젝트 

안전하게 종료!

땀범벅과 먼지범벅이 되었어도

행복하다!!!

쿨하게 유키스 간지를 뿜뿜하며

노가다 스웩을 이젠 버려야 할 시간!

노가다하며 몸에 새겨진

독기도 좀 빼내고 순해져야징!

안녕안녕

파주 노가다 현장이여.

방콕 갔다가 할 일 없을 때

또 다시 찾아올게!


그리고 나는 파주에서

밴드멤버를 만나기 위해

건대로 이동했지!

원래 이 날이 공연날이었는데

공연 대신 우리끼리 놀기로 했어.

그래서 건대에 있는 

유명한 무한리필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주변 합주실에 가서 새벽 1시까지

밴드 합주를 했어!


그 이후에 딱히 갈 곳이 없어서

내가 이태원가자고 추천했지!

저번에 발견한 밴드음악도 하고

춤도 출 수 있던 JR 펍!


우리가 갔을 땐 이미 1시가 넘어있어서

밴드 타임은 끝나있더라 ㅠ

그래서 멤버들이랑 춤만 춤.

처음에는 다들 별로 가기 싫어하는 척 하더니

막상 들어가서 춤추고 놀기 시작하니까

내가 나가자고 해도

'뭘 벌써 나가?! 갸꿀잼이구만!'이라며

새벽 4시까지 여기서 춤만 췄더랬지.


특히나 제일 안 놀 것 같았던

베이스 녀석은 필리핀 여성분과 

그렇게 부비부비를 하더라.

그래서 조용히 다가가서

내 게이파트너 건들지 말라고 말하고

베이스 녀석 다시 데려옴 ㅇㅇ

어딜 남자끼리 노는데 배신을 때려!

부러워서 그런 건 아님. 크흠.


새벽 4시 이 후로

우리는 뭘 먹을까하다가

숙성회집에 들어가봤지.

나는 비쌀 거 같다고 얘기했지만

드럼녀석은

"이제 다 돈 벌잖아!

우리 이제 돈없이 찔찔거리던

그런 과거는 잊자!

이럴 때 쓰는 거지 언제 써!"라며

당당하게 숙성회집에 들어갔지.


그리고는 메뉴판을 보고 넷 다

1초만에 후퇴함.

그리고는 드럼녀석은 말했지.


"형... 미안하다. 우린 아직

우리에게 돈 쓰는 것에 인색하나봐."


하지만, 오늘만큼은 돈 쓰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예전에 갔었던 와인 바를 갔어.

이 곳은 싸고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곳이거든!

하지만 분위기는 끝판왕!

녀석들은 와인바를 처음 와봤기 때문에

비쌀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가격을 보고 처음으로 놀라고

분위기를 보고 두 번째로 놀랐어.

훗훗.

좀 뿌듯하다!

우리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처럼

다들 거만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댔지.

허세 뿜뿜!

나도 예외는 아님.

아무도 내가 노가다맨인거 모르겠징?

헤헤


그리고 문 닫는 시간인 

새벽 5시까지 여기서

와인 먹음.

곧 여름이라 해가 이 시간에 뜨더라.

오랜 만에 해 뜰 때 집에감.


그리고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자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났음.ㅠ

그리고 바로 맥도날드와서 글 쓰는 것임.


이제 몇 일 후면

곧 방콕간다. 어예!

아마 다음 한국살 이야기 후에

한국살은 잠시 휴업 할 것 같음!

또 생존보고 함! 빠빠!


이번에 갔던 곳은

파주 금촌 로터리 부근에 있는

횟집인 '마중'이라는 곳이야.


오다가다 회정식이 

12,000원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맨날 라면만 함께 먹는 노가다 브로들과

한 번 가보기로 했지.


앞에는 이렇게 생겼어.

굉장히 찾기 쉬울 듯.

마중도 안 나오면서 왜 마중인지 모르겠으나 

들어갈 때 생선들이

눈을 꿈벅거리며 우릴 보는 게

우리에게 마중을 나와주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는 걸 기다리며

담담하게 죽음의 저승사자로 

우리를 보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

일단은 들어가기 전에

수족관이 보여서 좋기 하구만.

직접 잡는 건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노가다 브로들과

언제나 각출함.

누가 사면 언젠간 내가 사야 된다는 걸

의미하니까 남들한테 뭘 받기도 싫어하고

주기도 싫어하는 나는 각출이 짱임.


메뉴는 이렇게 돼.

우리는 12,000원짜리 회정식을 시켰더랬지.

4인 회 세트나 8인 회 세트도 있는데

그 쪽은 쳐다도 안 봄.

인테리어는 이렇게 생김.

벚꽃이 가득함.

회 한 점 먹고 소주 한 잔 마시고

옆 에를 쳐다보면 벚꽃나무 아래에서

술 마시는 기분이 0.1초는 들어.

간단한 샐러드와 회무침

그리고 튀김과 고구마가 나왔는데

딱 3점씩 줌. 찌밤

그리고 나온 매운탕.

이거 국물은 맛있어.

역시 딱 3인용임.

이를 모를 물고기 조림.

님들이 아는 그 맛임.

세 명이서 역시 나눠먹음.


꽁치구이!

물고기 조림이나 꽁치구이 먹을 때

세 명이서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을 했더랬지.

나는 꽁치구이 껍질 좋아해서

주로 등 쪽 껍질을 먹었엉.


광어초밥이랑 연어초밥

역시 딱 1개씩 먹어야 함.

감질맛 나서 미치는 줄...

드디어 나온 회.

이건 한 사람당 3점 먹을 수 있어.

횟집가서 밥 먹고 싶을 때

혼자 회 먹기엔 나쁘진 않은 듯.

다만, 양이 좀 작을 뿐...


하긴 12,000원 내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음...

아, 건너편에 광어 두 마리 15,000원 있던데

거기 가야겠당.

마중에 대한 내 주관적 평점은

3.2점이야!


오랜 만에 근황토크 하는 것 같네?!

나는 여전히 잘 살아있어.

아니, 잘 버텨내고 있징!


파주 이 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슬슬 더워지고 있어.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 탈 때면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 옷을 입고 타야만 해.


그래도 씽씽이(오토바이)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늦게 끝나는 밤에도

제일 먼저 들어와 샤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하지만, 내 씽씽이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안 그래도 파주의 도로 상태는 지랄맞은데

달리던 도중 푹 꺼진 아스팔트를 지나치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후라가 덜컥 내려앉았어.


그 이후로는 마후라가 덜렁덜렁 거렸고

엔진에서 터져나오는 배기음을

걷잡을 수가 없더라.

소리는 너무 커서 내가 한 번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천지가 개벽하듯이

우르릉 쾅쾅 소리가 났고

주변 사람들은 귀를 틀어막고

다 나를 쳐다봤지.


마후라 떨어지기 전에도

소리가 큰 편이어서 사람들이

엔진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 같다고 했는데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머플러가 떨어지니

정말 노답이었어...


상태를 살펴보니 안에서 머플러를

고정시켜주는 볼트 두 개가 

안에서 부러져버렸더라고?

가까운 오토바이 샵에 가니까

대공사가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거라고 했어.


이제는 이 녀석을 보내줘야만 하는 걸까?

2년 동안 씽씽이와 함께 어디든 갔는데...

그러고보니 그 동안 이 녀석 참 많이 아팠었지...

'제발 죽여줘'라는 그 녀석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더 달릴 수 있다며 꾸역꾸역 고치고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갔었는데 말야...

가평, 춘천, 이천, 파주까지...


그래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너 덕분에 즐거웠다!

이제 아픈 씽씽이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다음에 의정부 갈 때

꼭 팔자고 마음을 먹고 노역하는 동안에는

숙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한 동안은 탔어.


그러던 동시에 2달 정도

들쑥날쑥한 야간 작업과

지하의 안 좋은 공기로 인해

내 몸 컨디션은 아작이 나있었고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도가 부었어.


몸이 심각하게 아팠기 때문에

조퇴도 하고 출근도 안하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이번 달 완전 빵구났어. ㅠㅠ

태국가기 전 목표금액과는 한 참 멀어졌다능...

그래도 몸이 먼저 아니겠어?

태국가서 조금 덜 써야겠다 ㅎ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맘씨들이 다들 좋아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하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서럽다ㅎㅎ


혼자 자취했을 때는

그냥 혼자서 꾹 참았어야 했는데

숙식 노가다 하다 보니까

아프면 서로서로 챙겨준다는 장점도 있넹?

개2득!


하루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노역을 했더랬지.

사진 보면 굉장히 초췌하징?

몸이 아작나도 일을 해야만 했어.


왜냐하면 공정 테스트 들어간다고

근로자의 날까지 3일 쉬게 해준다고 했기 때문이지.

그 말인 즉슨!

안 그래도 빵구난 월급 더 빵구난다는 것이야 ㅠ

그래서 아파도 무리하며 3일 연휴를 

가지기 전까지 일을 했어.

그리고 정말 죽겠다 싶을 때쯤

달콤한 3일 간의 연휴가 찾아왔지!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장난 씽씽이를 타고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이거야!




3년 넘게 쓴 갤럭시s5를

새로운 핑크핑크 갤럭시 s7엣지로 바꿨지!

하도 오래 써서 기본적인 전화까지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중고로 23만원에

새 폰을 사들였지!


s5쓰다가 s7엣지 쓰니까

완전 신세계당!!

헤헤

이번에 태국 갈 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낭!


그리고는 부모님과 식사하기!

아픈 내 모습을 보자 어머니는

내가 안쓰러운지 무한리필 갈비집에

데려가셨어.

지금 용돈도 못 드리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당!

환갑 때 태국 한 번 모실게용!

덕분에 오랜 만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외식을 했더랬지.


아! 아픈 건 아픈 거지만

노가다 다시 시작하니까 몸매가 점점

노가다인 몸매로 되가는 거야...

배만 심각하게 앞으로 나오는...

나 술도 많이 안 먹는데 뭐지?

아무래도 원인은 함바식당인 것 같아.


함바식당은 쉽게 말해서

노가다인들을 위한 무제한 한식뷔페라 할 수 있어.

반찬도 자극적이라 엄청 맛있고

원하는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매 끼를 뷔페식으로 먹으니까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거겠지...ㅠ


그래서 이 연휴 동안

운동을 좀 하러 갔어.

그 곳은 오랜 기간 내가 몸 담았던 곳!




바로 나의 모교 체육관이야!

나의 은사님은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사회인 농구 동호회를 운영하시는데

나도 졸업하자마자 여기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더랬지.


지금은 태국을 놀러다니며

프리랜서 노가다맨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운동을 하고 싶었어.


믿기진 않겠지만

이런 몸으로 농구 한다구?!

키가 작아서 서럽긴 하지만

무게로 밀어버리면 돼!


요롬코롬 3시간 동안

오랜 만에 농구도 했어.

하고나니 온 몸에 알이 배김...

노역 할 때 지장 있으면 안돼는데...ㅠ

이젠 무슨 일을 하던 몸이 우선임.

몸 아프면 돈을 못 범.


그리고 씽씽이를 팔기 위해서

자동차 등록사업소까지 갔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번호판을 떼고 제출하는 순간

힝...

우리의 추억이 생각나더라.

카울은 다 깨지고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오지만

우린 어디든 함께 했잖아...

이젠 잘가렴...ㅠ


근데, 문제는 아무도 안 사려고 한다는 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센터로 갔지.

처음 간 센터에서는 말도 안 돼는 가격인

8만원을 불렀어.

내가 이걸 70만원에 샀는데 8만원?

심지어 이 곳에서 정비까지 받았는데?

타이어는 2주 전에 갈았는데?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니까

거기는 이거 도저히 못 사겠데...

그냥 폐차하래서 처음 간 곳으로 가서

8만원에 넘겨버렸어...

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의 추억은 8만원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보내줄게.

더 이상 너의 천둥 우뢰매 같은 소리는 

감당하기 힘들당...

 분해돼고 재조립되어서

꼭 좋은 주인한테 가서 

다시 한 번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는

오토바이 없이 파주에 갈 준비를 했지.

이 녀석이 없는 나는 그냥 뚜벅이 일 뿐.

버스를 타고 파주를 가야만 하지.


그래도 가기 전에 항상 내가 돈 없을 때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한

우리 형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도

자꾸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며

기어코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냉면 집으로 갔지.


그래도 넉넉하게 시키긴 함.

다음에 밥 사줄 땐

더 비싼 거 사줄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말하도록!

밥을 먹으면서 형과 나는

오랜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지.

이 전까지만 해도 종종 같이 밥을 먹곤했는데

불여시 같은 여친이 생긴 이 후로

나는 형을 뺏겨버렸어.


물론, 나도 여친이 더 좋음.

형제보단 여자지.

그래도 동생이 오토바이 없이

짐을 들고 버스타는게 신경 쓰였던지

끝끝내 파주까지 태워준다고 하더라.

형 짱짱맨.

쉬는 날 왕복 두 시간의 거리를

불평없이 데려다준 형에게 감사감사.

어렸을 때는 겁나 싸웠는데

지금은 이런 형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함.


그리고 무사히 파주 노동 하우스에 도착!

한국살 쓰고 싶기도 했고

한국살 보고싶다는 팬의 요청에 따라

도착하자마자 지금 글 쓰고 있는 거얌.

하... 내일 또 노역하러 가야함.

하지만, 가야지. 태국에서 또 놀다오려면 ㅠㅠ

노역하다가 또 생존보고 할겡!



오랜 만에 생존신고 할게!

파주 LCD 공정에도

드디어 꽃이 피는 봄이 왔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봄!


그래서 사람들이 우울함도 함께

느끼는 걸까?

요즘 내가 있는 팀에는

사람들이 점점 빠져나가더라.

노가다의 특성 상

이동이 잦다는 점은 잘 알고있었지만

친했던 사람들이 한 둘씩 빠지다보니까

나도 덩달아 우울해지더라.


제일 처음으로 추노한 형은

묵묵히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던

준기공 형이었어.


아, 참고로 추노라는 뜻은 

도망노비를 뒤쫒는다는 뜻이지만

어감이 촥촥 입에 감기므로

노가다인들은 추노했다라는 표현을 

도망쳤다 혹은 그만뒀다라고 사용하기도 함.


어쨌든, 이 형과는 같이 붙어서 일한 적이 많았는데

말도 착하게 하고 모르는 것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형이어서

정말 좋았어.


근데, 갑자기 "나 일 그만둔다"

한 마디를 남기며 가셨지.

뭐, 노가다인들이 이렇지 뭐.

쾌남이었어.


두 번째는 현장이 줏 같아도

같이 실실대며 웃었던

대길이 녀석이 다른 곳으로

일하러 간다고 하더라.


"너 없으면 이제 누구랑 막 드립 치면서 노냐?! ㅠ"


"됐고, 저녁에 나오셈.

맛있는거 사드릴게"


내가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동생녀석한테 뭐 얻어먹겠냐?!


얻어먹지...

그래서 나갔지.

동생의 맛있는 거 사준다는 말에

노동복을 그대로 입고 파주의 핫 플레이스인

금릉역으로 갔어!

다들 막내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대길이를 수고했다고

격려해주러 나와있더라.


첫 번째로 맥주집 갔는데

음악교사를 준비하는 형이

자기가 사주고 싶다고 해서

그 형이 다 계산을 했어.


나도 좀 보태고 싶었는데

돈이 하나도 없어 그럴 수가 없어서

마음이 좀 무거웠어.


나는 어떻게 임고생보다 더 돈이 없는거지?ㅠ


대길이는 2차는 자기가 사고싶다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했어.

그래서 두 번째로 이동한 곳은?!




일본식 선술집이야!

분위기 짱 좋아!

근데, 좀 비싸보여서 대길이 걱정을 좀 했어.


대길이는 씨익 웃더니

메뉴판을 보더니 능숙하게 주문하더라고?!


일본 사케!

이 비싼 걸?!

와... 역시 노가다인은 씀씀이가 다르구나...

이 녀석도 노가다 일을 거진 3년 정도 해서인지

씀씀이가 남다르다.

안주는 참치 타다끼!

사케와 어울리는 고급안주라 할 수 있지.

근데, 사실 이거 많이 못 먹어봄

이 때 거진 처음으로 먹어본 것 같은데

초장을 너무 많이 찍어서인지

초장 맛 밖에 안났쪄...


대길이의 앞 길을 응원하며

다 같이 짠!

그리고 다음 날

대길이는 추노했지.


세 번째로 추노한 사람은

나와 홍대에 가서 

외국인 파티를 즐겼던 루니 형!


이 형은 부모님의 환갑에 맞춰

유럽여행을 간다고

애초부터 1달 생각하고 일을 들어왔더랬지.


루니 형도 그만두기 전 같이 술 한 잔!

루니 형과는 같은 숙소였기도 하고

또 외국인 파티 같이 갈 사람이기에

엘리베이터 같이 내려가는 것까지

배웅해줬어.


사진 찍는 내 모습을 사진 찍는 루니 형!

우리 5월에 한번 이태원 가기로 했으니까

그 때 또 만나욥!


그리고 그 역시 추노했지.


이 뿐 만이 아니라

팀장을 도와 팀을 꾸렸던

원년멤버 주1형과 주2형도

일을 그만둔다고 선언했어.


위치가 사람을 바꾸지만

바껴도 너무 많이 바꼈다고

혀를 내두르며 팀장에게 실망을 한 주1,2 형들은

추노 후 태국에 2주동안 여행을 갈 거랬어.

하... 개부럽다.


어쨌거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팀장의 동공은 흔들리기 시작했어.

남은 인원들 관리라도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겼겠지.


그리고 때마침 월급날이 다가왔고

팀장은 표면적으로는 

그 동안 열심히 일한 우릴 위해

소고기를 먹여야겠다고

회식자리를 만들었지.


회식장소는 용접사 동생과 함께 갔던

부담없소!

하... 시켜서 먹는 고기도 아니고

무한리필?!

얼마나 돈을 아낄라고!


모두의 생각은 일치했어.

여기선 고기가 아니라
최대한 사이드 메뉴를 시켜서

팀장의 뽕을 빼먹는다!


일단 즐거운 회식이니

냠냠 맛있게 먹어야지!

우리는 정신없이 고기에 핏기가 가시기도 전에

고기를 입 안에 처넣어버렸고

꿀떡 삼켜버렸어.


그리고 소주를 한 두 잔 마시며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

오늘 우리의 목표는 사이드메뉴 대폭발!

부담없소라는 고기 집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는 몰래 소주가 아닌

청하라는 고급 술을 시켰고

두 병을 먹던 때 팀장에게 걸리고 말았어.


"뭐야! 왜 청하 먹어!"


"어... 음... 저... 우물쭈물..."


"됐다! 걍 먹어라!"


우리는 속으로 생각했지.

'이제 시작인데 고작 청하정도로?'

그리고 작전을 개시했지.

배가 적당히 차올랐을 때

사람들은 구름과자를 태우러 밖으러 나갔고

팀장 또한 함께 나갔어.


그 때를 틈타 말 할 순 없지만

남자 몸에 그렇게 좋다는 복분자로 만든

고급 술과 1인 1냉면을 지르고

음료수도 겁나 시켰어.

소고기와 냉면이라는

지리는 조합으로 우리는 단결했지.


그리고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남성의 상징을 극대화 시켜주는

복분자를 들이켜댔어.

그 순간! 그가 돌아왔어...

복분자를 먹고 있는 그 모습을 

팀장에게 들켜버린거야..


"뭐야?! 복분자?!

이거 누가 시켰어!

누가 복분자 시키래!

장난해? 어?!!!"


우리 모두는 모두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더랬지.


사실 이건 다들 예상한 바여서

충격이지도 않았어.


복분자 시켰다고 뭐라하는 것 말야.

먹는 걸로 뭐라하기도 쉽지가 않겠다.

돈이 좀 저렴하게 나오는 걸 예상하고

무한리필에 와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충격이 좀 컸을 거야.

인당 5000원인 냉면과 청하

그리고 복분자주까지 시켰으니!

그러거나 말거나

술과 고기를 충분히 먹은 형들은

하나 둘 도망치기 시작했어.

먹튀란 이런 것인가?


원년멤버인 주1형은 마지막인데 인사도 않고

가버렸고, 주2형은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인사하고 우리 커피 사주고 감.


그렇게 팀장의 왼 팔 오른 팔은 잘리게 되었지.

앞으로 팀이 잘 굴러가려나?

그러던 와중 반가운 녀석에게 연락이 왔어!


"형, 나 대길이에요.

여기 너무 재미없어요.

다시 거기 가고싶다"


"올래? 내가 팀장한테 한번 물어볼게!

하지만, 팀장한테

전화는 니가 해야해.

내가 운은 띄어 놓을게!"


"ㅇㅋ!"


그리고 나는 팀장에게 물어봤지.

"팀장님! 대길이가 팀장님을 

많이 그리워하고

다시 일 같이 하고 싶다던데 

가능한 부분입니까?"


"오옷? 일단 전화하라고 해라!"


팀장은 현재 인원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전에 일 잘하던 녀석이 먼저 연락해

다시 일하고 싶다고 하니까

옳타구나 하면서 받더라.


보통은 괘씸해서라도

안 받아줄텐데.

얼마나 위협을 느꼈으면...


여튼, 집 나간 대길이는

다시 돌아오게 되었지.

다시 찰진 노역하자.

아오지 탄광에서...

환영한다.


오늘은 몇 일 전에

노가다 브로와 같이 갔던

외국인 파티에 대해서 

쓰려고 해!



그 형은 중간에 합류한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숙소에 들어올 때부터 포스가 장난아니었어.

키는 185에 옥션팬티모델 뺨 후려치는 몸매.

잘생긴 얼굴!

보자마자 절로 "와우. 형 엄청 잘생기셨네요!"

라고 할 정도 였어.


친해진 계기는

나는 밤마다 영어로 통화를 하는데

이 형이 듣더니 영어 잘 한다고 하면서

다가오더라!


알고보니 이 형도

호주에서 2년 외국인 노동자로

바나나 따고 필리핀 어학연수 갔던

고학력자더라고!

게다가 일본여자친구도 있고!


우리는 그걸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지.

이제부터 이 형을 루니 형이라고 할게.

루니 형과 나는 종종 외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그러다가 루니 형은

서울에서 열리는 외국인 파티가 있다고

영어 혀가 굳기 전에

언제 한 번 같이 참여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흔쾌히 콜했지!

파티는 언제나 환영!

게다가 내 팬이라면 알겠지만

발정난 개처럼 난 사람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거든!

오직, 두 시간 후면 체력이 방전되지만...ㅠ


그래서 루니 형과 놀러간다는 기대감에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의

힘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어!

중간중간 숙소에서의 노동자 파티도

힘겨움 삶을 버텨내는데 한 몫했지!


숙노(숙식 노가다)의 참 매력인

배달음식 및 소주 한 잔 하기!

63년생이신 큰 형님부터 93년생인 막내까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돈을 내고

음식을 시켜먹었지!


그러던 도중에 63년생이신

큰 형님이 닭다리를 들었어.

'뭐 아버지뻘 형님이니까, 닭다리 정도는

양보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어르신이 닭다리를 한 개 먹고

그 다음 조각으로 닭다리를 또 드는 거여!


"형님, 지금 뭐하십니까?"


"잉? 왜?"


"왜 닭다리 두 개 먹어요!"


"아잉... 두 개 먹으면 어떠냐...

먼저 먹으면 되는 것이지..."


"그건 아니죠. -_-

남들도 다리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괜찮다 괜찮다 그래서

그 이상 말은 안했지만

같은 돈 내고 먹는데

연세 많다는 이유로 두 개는 좀 아니지.


누가보면 아버지뻘 드시는데

먹는 걸로 뭐라하는거라 생각 할 수 있는데

해야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음슴.

하고싶은 말 안하고 참고 그러면 내가 죽음.

게다가 이 형님 기술자이면서 

돈도 많이 버시는구만 -_-

서러우면 사드시겠지.


게다가 그 전부터 이 형님은

자꾸 숙소에서 뭔가 시키려고 하는데

일 끝나면 조공 아니니까 시키지 말라 함.


어쨌거나, 나도 짱나서 후다닥 

다른 치킨의 닭다리

하나 집어들면서 화를 참음.

숙노하면 이런 저런 일이 참 많음.

이런 평범한 나날을 보내며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지!


토요일 일이 끝난 후

루니 형과 이쁘게 꾸미고

제일 먼저 간 곳은?





금촌역이야. -_-;;

라면 끓이기 전에 냄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홍대가려면 지하철 타야지.


어쨌거나, 두근두근한 남정네 

둘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

노동으로 인해 육체는 많이 피곤하지만

기대되는 마음과 루니형이 제공해준

핫식스로 후끈 달아올라버렸어! >_<


지하철 기다리며

난 오늘만큼은 외국인이다

다짐했지!


40분의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곳!

홍대입구!

젊은이들과 예술인들이 

넘쳐나는 그 곳이지!


언제나 핫해!

벌써부터 수많은 외국인들이 보였고

우리의 기대는 최고조가 되었지!


우리는 서울 펍 크롤이라는

외국인 파티를 참여하기로 했어!


2만원이라는 참가비로

3가지의 펍에서 샷 1잔씩과

클럽 무료입장 및 샷 한 잔!

총 네 잔의 샷이 제공되는 가성비 쩌는

파티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2차 장소부터 참여하기로 했지!


가는 길에 보이는 코쿤!

태국 사람들이들이 한국 홍대하면

여기가 짱이라고 생각하더라.

거기도 유명 블로거들이 코쿤만 가보고

코쿤 좋아요 라고 했기 때문인 것 같아.

나중에 태국말 쓰고 싶을 때 가봐야겠어!

드디어 도착한 2차 장소

준스 바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장을 했더랬지!

입장을 하니 국적과 이름을 쓰고

참가비를 냈더니

요런 띠를 줌.

각 펍에서 샷 한 잔씩 

제공하는 프리티켓이었어!


수 많은 외국인이 있었고

영어가 들리는 순간

와우! 나도 외국인의 빙의가 되었지!


드디어 나온 샷 한 잔!

엄청 쪼매나서

루니 형과 한 잔씩 더 시키고

맥주도 한 잔 더 먹었어!


수 많은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진 않았어.

그래도 상관없지!

난 혼자서 잘 노니까!


혼자 춤추다가

눈 마주치면 일단 갖다박고 

영어로 대화하는 거여!


이 장소에서는 몇 몇만이 리듬을 탈 뿐

춤은 추지 않더라.

그래서 흥나게 빠운스 좀 타줬지!

그 때 눈 마주친 인물이 있어서

바로 발정난 개마냥 달려가서

꼬리를 흔들어 댔지!

그 사람은?!





50cent 스웩 박살나는

미쿡인 형이야.

금목걸이랑 손가락부터

스웩이 느껴지는 군.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니까

깝쳐도 때리진 않겠지?!

이 형은 좀 과묵한 스타일이어서

그다지 말을 많이 섞진 않았어.


그리고 세 번째 장소로 이동했지!

뱀파이어라는 바야!

여기는 살사바인가봐!

살사노래가 나오고

남자 여자 붙잡고 살사댄스 추더라.


힝... 파트너 없는 나는

그냥 옆에 쭈그려서 혼자 소외감 댄스 춤...


그러다가 음악이 데스파시토로 바뀌자

우왁! 하면서 무대로 나가서 외쿡친구들이랑

흥겨운 댄스를 펼쳤지!

그렇게 20분간 즐기니까

체력이 다 방전되더라...


그렇게 춤추고 옆에 있던

노르웨이 청년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이쁜 사람 지나가길래

사진 같이 찍고싶어서

여쭤봤지!


"헬로우 캅! 픽처 투게다 오케이 캅?!"

"Ah? why u wanna pic with me?!"


"프리티 캅!"

"oh thank u^^ Where u from?"


"음... 따이랜드 캅!"

"Wow, you looks like korean!"


"예...  한국인입니다.

근데, 오늘만은 태국인이에요 캅!"


그녀는 으악 소리를 내며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이내 웃으며

사진을 같이 찍어줬더랬지.

감사합니다.

외국인 인 척 짱짱맨!


어쨌거나,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클럽식의 바였어.


여기인데, 상호가 잘 기억이 안난당...

바 젠이라고 써있는거 맞지?


입장대기 하면서 루니 형과 한 컷!

기대처럼 여기 들어가니까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수 많은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좁디좁은 클럽에 뒤엉켜

춤을 추고 있더군!

아... 좁은 거 싫은데...

그래도 일단 놀아보자!

얼쑤!

덩 기덕 쿵더러러

쿵 기덕 쿵더러러

장단에 맞춰 외국인들과

부왁하며 춤을 추었어.


썸씽 있었냐고?

여기저기서 누나들의 엉덩이가

불쑥불쑥 들어오는데

쳐다보면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음.


요크셔테리어가 쉐퍼트 보는 느낌임...

다음 번에는 9cm 통굽 신발 신고 오는 걸로!

그렇게 내 체력의 한계치인

두 시간을 불태우고 밖으로 나와서

언제나 처럼 마무으리!!


클럽 후 마무리는

 역시 라면이지!

한국 라면이 짱이야!


또 생존 보고 할겡!


안녕!!

오랜 만에 의정부 음식점

포스팅 하는 것 같네!


파주에서 일하다가

토요일인 어제 후다닥 의정부로

스쿠터 타고 달려왔어.


그리고 어머니와 오랜 만에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지.

어머니는 오며가며 새로 생긴 갈비집을

보았는데, 거길 가자고 하더라고?


용현동에 가성비 쩌는 공룡고기가

망하고 그 자리에 들어온 그 고깃집

'서서갈비'라는 레스토랑이야!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

공룡고기에서 간판만 바뀐

느낌이야.

그래도 기대를 하고 들어갔지.

왜냐하면 제일 싼 수제 돼지갈비가

1인분 6,900원이었거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요렇게 큰 메뉴판이 적혀있었어!

소갈비도 있었지만

가성비 있는 돼지고기를 선택!


주문을 했는데

주문 시부터 조금 마음이 

언짢아지는 부분이 하나 있었어.

그건 '상차림 비용'이야.

1인당 천원 받더라고.


물론, 얼마 안하는 거지만...

소래포구나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정부 용현동에서 상차림 비용이라니...

게다가 6,900원짜리 1인분 갈비를 시켜도

상차림 비용 때문에 

한 번은 7900원이 되는 거잖아...ㅠ


일단은 갈비를 시켜서 불 판에 올렸어!

여기서 두 번째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불판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움직인다는 점이야.

고기를 뒤집을 때마다 불판이

움직여서 음식을 흘러내렸어.


하지만, 이 두 가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고기의 맛과 반찬의 질은 상당히 괜찮았어.

고기의 육즙과 소스는 달달했고

고기는 참 부드러웠어.

그래서 소주와 맥주를 하나씩 시켜서

어머니와 같이 먹었지!


오랜 만에 어머니와 대화를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

파주에서의 일 얘기부터와

부모님의 몇 년 뒤 환갑여행 얘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지!

어머니와 종종 데이트 해야겠당!


하지만, 나올 때 보니까, 

만 원짜리 무한리필보다 가격이 더 나와서

마음이 아팠던 건 함정...ㅠ


무튼, 내 개인적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이야!


안녕!!

오랜 만에 글을 쓴다ㅠ

왜냐하면, 요즘 계속 야간 10시 반까지

노가다 강제노역을 했기 때문이지...


돈 벌기 싫다고 해도

자꾸 부자되라고

밤 늦게까지 노역시킴ㅠ

몸이 많이 피곤해서

그동안 글을 못 올린 점

유감스러움.


아, 2천명의 팬들이

내 글을 기다렸겠지만

미안하진 않음.

작가가 사는 게 먼저 아니겠음?!


돈 많이 벌어서 휴식 취하면서

또 재밌는 글 써야징!


오늘은 노가다 팀원들과

분위기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보려 해.


팀장(37세)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본지라

아무것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전달만 해서 가끔은 좀 불쌍하기도 해.

나름 건대 수학과 졸업한 인재이기도 한데

캐나다에 이민가고 싶어서 용접을 배웠고

7년동안 기술자로 일을 하다가 이번에

팀장을 처음 맡아봤대.


그래서 인지 윗대가리들 눈치 겁나게 봄.

그러면 아래 노동자들만 죽어나는 거지 뭐.

팀을 맡았을 때 같이 일하던

3명을 데리고 팀을 창립했지.

그 중 한 명은 일본과 호주에서 워홀을 한

능력자 형도 있어.


이 팀은 고학력자와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어.


주형(36세)

팀장과 같이 팀을 설립한 초창기 멤버로서

준기공이지만, 나는 늘 이 형과

일하고 있어.

이 형도 신기하게 태국여자친구가

있어서 많은 게 통하겠다 싶었는데

일 할 때는 칼 같아서

항상 또 혼날까 눈치보면서 일해.


쉬는 시간에는 재밌게 다가오지만

일 할 때 눈치를 너무 많이봐서인지

부담스럽다.


앞에서는 겁나게 혼내고

쿠사리줘서 가끔 굉장히 서럽고 화나지만

뒤에서는 나 엄청 칭찬해준다더라.

그 얘기 듣고 좀 풀림ㅎ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 인 듯.


주형2(37세)

팀장과 초창기 멤버로

일본과 호주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한 경력이 있는 유쾌한 형이야.

이 형도 이번 일 끝나면

태국가서 1달 살기 도전해보겠대.


용용이(28세)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용접사인 기술자녀석이야.

이 녀석은 유명한 예대 실용음악과

보컬로 들어가서 음악말고

다른 교양같은 과목을 듣는게 싫어서 때려쳤데.


집안이 용접사 집안이라

가족에게 용접을 배워서 어릴 적부터 용접을

해 온 노가다계 엘리트 녀석이지.

사람들도 이 녀석이 용접할 때 깜짝 놀래.

나이도 어린게 빠르고 정확하게 한다고.

일 할 때만큼은 나도 존댓말 써가면서

기술자 대접함.


그 엄청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겠어.

내가 공부했던 만큼 용접봉을 잡았겠지?

이 녀석과 가끔 일할 때

열심히 딱깔이 하고있음.


대길이(26세)

이 녀석은 덕트만 1년 반 동안 했다가

배관 쪽 처음해보는 녀석인데

나보다 일을 더 잘 해.

그래서 이 녀석한테도 굽신거리면서

계속 알려달라고 그러고 있지.


다행히 성격도 착하고

개그코드도 나랑 잘 맞아서

말도 안되는 개그를 치면서

지내고 있지.


이 녀석은 빨리 돈 모아서

제주도에 땅 사고싶대.

그리고 이번 일이 끝나면

제주도에서 1달 살기 도전한다나?


여튼, 수 많은 인물이 있지만

여기까지만 소개할게.

힘들당.


노가다를 하면 함바식당이라는

노가다인 전문 한식뷔페에 가서

짬밥만 먹는데 너무 지겨운거야...


그래서 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혼자가면 안 받아줘서

누구 먹을 사람 없나해서 찾아봤지.

그 때 용용이 녀석이

자기도 고기 좋아한다면서

같이 가자고 제안하더군!


그래서 갔지!

한국음식 후기에 나온 그 곳!



파주 부담없소에 그 녀석과 함께 갔지!

와... 이 녀석도 엄청 잘 먹데?

노가다맨들은 원래 이렇게 잘 먹음?

난 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배부르면 안 먹는 병에 걸려

많이 못먹었지만

이 녀석은 미친듯이 먹더라...


여튼, 이 녀석이라도 내 대신

많이 먹어줘서

돈이 그리 아깝진 않았어.


아! 쓰다보니까 까먹었네.

왜 제목이 저럴까 궁금할거야.

노가다 현장 내에서

한국에서 이미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

'정'을 발견했거든!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나는 주1형에게 쿠사리를 먹고

한 참 풀죽어있었는데

주1형이 몽키라는 공구를

가져오라고 내게 퀘스트를 주었어.


그 쉬운 퀘스트마저 완수하지 못한다면

나는 또 쿠사리를 먹게 될 거고

내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해

하이바를 집어던지고

"X발 줏 같은 거!

안 해!"를 외치게 될 게 뻔했어.


그래서 우리 팀의 공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몽키라는 공구를 찾아봤는데

다른 팀원들이 가져갔는지

없는 거야.


보통 상황이면 없다고 

말하고 오면 되지만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었거든.

어떻게 해서라던지 구해야만 했어.


그래서 다른 업체에 무작정들어가서

미안한데 몽키 좀 빌려달라고 하니까

처음엔 개인 거라 안된다고 하다가

내 울상인 표정보고 한 마디 하더라.


"이거 제 개인도구에요...

이거 없으면 저 밥 줄 끊기니까

다 쓰시고 저 안에 숨겨놔주세요..."


나는 무사히 몽키를 빌려서 갈 수 있었고

칭찬에 인색한 그 형에게

엄청난 칭찬을 듣게 되었지.

뿌듯하더라.

칭찬보다 더 좋았던 건

노가다 현장에서의 

정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었달까?


나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만 했어.

주머니를 뒤적거려보니

사탕 한 개와 휴지 한 조각!


'몽키 감사합니당

라오스 사탕 맛 보시라고

하나 같이 두고 갈게영^^'


이렇게 귀엽게 편지를 썼지!

이걸 본 다른 팀원들은

그 사탕 맛없어서 다들 버리는 건데

그 사람이 맛보는 순간

너 몽키로 머리 찍을 거라고 하더라.

헤헷! 고멘네!


요롬코롬 일을 하며 있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현장을 떠나는 사람이 생겼어.

같이 숙소를 쓰던 46살 기공 형님이야.


개인적 이유로 현장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이 분이 참 많이

 나 아껴주셨는데 섭섭하더라.

그래서 저녁이나 

다 같이 한 끼 먹자고 제안했지.


물론, 형이 사줄지 알고 있었엉.

형이 사준 그레이트한 저녁메뉴는?




바로 회야!

으아... 회 못먹어본지 얼마냐.. ㅠ

형님 감사합니다 ㅠ

덕분에 한국에서 회도 먹어보구

가는 게 슬프긴 하지만

입은 즐거웠습니다!


숙소 멤버들과

다들 그 형과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지.

즐거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 형님이 떠나간 이 후로 나는

우울한 틈도 없이

다시 노동노동...


그레이트 노가다 하다가

시간 비면 또 글 쓸게!

뿅!


이번에 소개 할 한국 맛집은

내가 일하는 파주에 있는

한 무한리필 레스토랑이야.


이름은 부담없소!

이름처럼 가격도 정말 부담없어.

가격은 18,900원!

호주산 소고기라구!


위치는 파주 금릉역에서 가까워.

외관은 삐까번쩍하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면 나쁘지 않은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듯 함.


들어가자마자 이걸 볼 수 있었어.

습식 숙성이라고 써진 냉장고

안에 있는 먹음직스러운 고기들!

어서 빨리 맛보고 싶었어!


이 날은 파주 LG디스플레이

노동현장에 잔업이 없는 날이어서

나와 같은 노동자를 많이 볼 수 있었어.

다들 여기 많이 와서 먹더라고.


노동자들에겐 고기!

고기에겐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나는 여기에 한 살 어린

기술자 동생과 같이 갔더랬지.


고기 빛깔 좀 봐...

꽃등심, 채 끝살, 갈비살, 흑돼지등이

무한리필이야.

무한리필임에도 불구하고

각 고기들의 마블링은 살아있었어.


드디어 숯 불에 구워서 

꽃등심을 입에 넣는 순간

고기가 녹아 사라져버렸어...

아... 이런 게 꽃등심이구나...


고기자체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숯 불의 향도 아주 향긋했어.

무엇보다 18,900원이라는 가격에

이런 퀄리티 높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나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

진짜 상호 명 그대로 부담없소!!


잔없없는 날 다시 갈 의향 90%!

내 개인적 평점은 4.7점이야!

다들 노동 후 고기 한 사바리 하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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