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5개월 만에 처음 주인을 본

강아지의 반응 영상이야


그 동안 태국과 인도, 유럽까지 촬영을 다니느라고

한국에 5개월 동안 오지 못했어...

겨우겨우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쯤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집에서

자가격리를 2주동안 해야했지.


그렇게 지옥같은 2주를 버티고

드디어 격리가 해제된 날!


외국에서 떠돌아다니는

파병 갔다 온 주인을 본 강아지 영상이 생각나서

나도 한 번 해보기로 했어!


이 녀석 나 보자마자 반가워서

오줌 지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행복회로를 돌리며

어머니에게 카메라를 부탁해서

그 녀석을 찍게 되었지!


옆 방에서 큰 소리로 그 녀석 이름을 부르면서

이 녀석이 뛰어올 걸 예상했는데

내 목소리를 잊었는지

나는 아예 죽어버렸다고 생각한 건지

한 참을 갸웃거리며 안 오더라고?


보다 못 한 어머니가

방문을 살짝 더 열어줘서 내 목소리가 더 잘 들리게끔

힌트를 주셔서

그나마 초야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뛰어왔지!


그리고는 감동의 상황이 연출!!

되다가 말았어!


더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PmCX2O59i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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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내가 키우는 강아지 초야와 함께 해봤는데

요즘 들어 한 두 군데씩 아파오는 초야를 보며

뭔가 더 이상 미루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녀석과 했던 약속을 지키러 집 밖을 함께 나갔더랬지!


사실 나는 초야라는 반려견을 데려왔을 때

마음 속으로 한 가지를 다짐했어.

개의 평균 수명은 10살

따라서 이 녀석이 5살이 되어

견생의 절반을 산다면 꼭 한 번 바다에 데려가주겠노라고!


물론, 이 녀석 동의 없이 한 내 혼자만의 약속이고

남들이 들으면

바다 따위 언제든지 데려가줄 수 있는 건데

왜 궁상맞게 그러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아니, 작년까지의 나는...

내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었어.


그러다 보니까 작년에 초야가 5살이었는데

진작 데려가줬어야 했던 걸 이제서야 데려가주게 되었징...

아, 근데 만 나이로는 올 해가 5살 맞구낭!

퍽킹 한국 나이!


뭐, 어쨌든 차도 없는 내가

이 녀석을 데리고 바다까지 가기는 무척 힘든 일이야.

의정부에서 제일 가까운 서해 앞 바다 강화도까지

대중교통으로 4시간 반 걸리던데...?


하지만, 나에겐 비밀무기 친형이 있지!

형에게 부탁해서 소중한 주말을

내 개인 운전기사를 해달라고 졸랐어!


역시 부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형은 흔쾌히 오케이!

그리고 사실 우리 형제가 단 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겸사겸사 들뜨기도 했었지!


그렇게 시작된 초야여행!

이번 편에서는 초야의 심리상태를 반영해서(?)

재밌게 더빙을 해봤으니까 다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xADv-ub66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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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오랜 만에 올리는

금연 일기야!


이 날은 금연 95일째로

갑자기 한국에서 주체하지 못 할 정도로

흡연 욕구가 강해진 날이어서

심경을 토로하고자 카메라를 켜봤더랬지!


사건의 발단은 우리집 강아지 초야야.

이 녀석이 귓병을 심하게 앓아서

요 몇 차례 동물병원을 데려갔는데

1차로 17만원 2차로 17만원...


굉장히 많은 돈이 나갔어.

그래도 이 녀석 잘 못은 아니라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음...

그래서 3번째 진료는 3일 후에 경과 보자고 또 오라고 해서

병원에서 추천한 한가하다는 시간에 예약하면 좋다고해서

그 시간으로 예약하고 다시 찾았는데

정말 한가해서 아무도 없더라고...


30분을 기다리니까 병원 사람 말고

어느 손님이 들어오더라?

때마침 의사가 접수를 대신 받으려고 나왔어.

그리고는 내가 아니라 방금 들어온 그 손님에게 가서

접수를 받는거야...


안 그래도 편집할 시간 쪼개서 왔는데

이게 뭔 일이여?

그래서 내가 먼저 왔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이 분은 4시에 예약하고 왔다고 하는거야.


장난까나.

나도 4시에 예약하고 와서 30분 기다렸다고 말하니까

더 가관인 건 방금 들어온 아줌마 두 명이

"저 분 바쁘신거 같은데 먼저 하라 그러세요^^"

라는 비꼬는 투로 말을 하더라고.


진심 귓방맹이 후려주고 싶었어.

내가 기다리고 있는 거 봤는데도 저딴 식으로 밖에 말을 못하나?

어쨌든 내가 먼저 들어가게 되었는데

더 빡치는 건 주치의가 아니라는 거야.


다른 상황이면 모르겠는데

귀가 나아졌는지 아닌지 추후경과보자고 진료를 잡아놓고서

선생이 바뀌었네?


그래서 오늘 추후 확인하러 온 건데

처음 보시는 거 아니냐고 말했더니

사진이 있으니 괜찮다네?

그러면서 나한테 초야 귀 상태는 어떠냐고 왜 묻는건데?

머갈통 찍을 뻔.

그걸 몰라서 온 거다 이 샛갸...


어쨌든, 이런 상황을 희화화해서 영상을 찍어봤으니

다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ccUdFhSah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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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노가다를 끝마치고

의정부에 돌아왔어!


신나는 마음으로 오자마자 들떠있었는데

우리 집 강아지 초야가 미친 듯이 귀를 긁어서 봤더니

귀 안이 아예 아작이 난거야.


아무래도 집 안에서 아무도

귀 관리를 안해주다 보니까

긁고 긁고 또 긁어서 곪아터졌어.

그로 인해 열도 나고 코도 말라있어서

걱정되는 맘 때문에 잠도 못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동물약국으로 가서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지.


더 큰 문제는 내가 3개월 동안 태국에 가있는 동안

누가 강아지를 돌보느냐야...

어머니는 바쁘시고 하는 수 없이 아버지에게

강아지 귀청소 좀 부탁하며 약 넣는 방법을 알려드렸어.

다행히 곧 잘 하시더라구.


걱정을 한 시름 놓고 그제서야

가족들 얼굴을 보며 제대로 대화 할 수 있었어.

이번에 노가다로 많은 돈은 못 벌었지만

가족들 따듯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샤브샤브 무한리필에서 식사하며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3개월 간 태국 갈 여행짐을 싸기 시작했지.


태국 여행 갈 때 필요한 짐을 넣는 영상을 찍어봤는데

혹시 뭐 챙길지 모르겠다면 

 영상보면서 한 번씩 체크하면 좋을 것 같아!

https://youtu.be/66Gu8q58h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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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2017년 12월에 갔던

태국 방콕 여정에 대한

에피소드의 시작이야!


이 전과는 달리

무직으로 갔던 태국여행과는 다르게

3개월 간의 노동을 마친 나는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있었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윈 없이

돈 다 쓰고 한국오면 

'노가다 다시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20% 편안함 마음으로 

태국에 갔다고 할 수 있지!


일 하는 동안 눈물겹게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태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공항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술을 한 잔 들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는 나를 상상하며

고통을 참고 또 참았더랬지!


힘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방콕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죽겠다 싶을 때 쯤

태국가는 날이 다가왔지!


집으로 돌아온 나는

태국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했더랬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와도 말이야.

너 이샛기... 형 오랜 여정을 떠나는데 말야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말야...


숙식노가다 하며 몇 개월씩 

들어갔다 나갔다하니까

이젠 개마저 그러려니 하나봄.

간다 샛기야.


기타 케이스 이쁘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태국에 

내 기타 들고 간다고

사치 한 번 했지!


옥션에서 3만원인데 이거 사는데도

왜케 손이 후덜덜 거리는 거지?


노가다 파트너이자 아속킹인 곤이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해.

"돈을 벌면 제발 좀 써라!

짜다 짜!

이제 벌만치 버는 놈이...

한국 사람이 다 너 같으면 한국 망한다 쫌!"


돈도 써본 사람이 써보는 거라...

나는 아직도 나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가봐...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는 저 기타임.

내 비행기가 에어 아시아이기 때문에

기타를 기내반입 거부한다면

나는 추가요금을 내고 

위탁수화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지.


일단 나의 고장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탑승!

군인일 때 우리 부대가 영종도에 있어서

이거 엄청 많이 탔는데

개 비쌈!!


한 번 탈 때 15,000원 정도 하는데

난 병장월급이 11만원이었어. 

생필품사고 구름과자 사고,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하고, 싸지방가고, 

냉동 가끔 한 번 먹으면

이거 타고 집에 오기는 커녕 마이너스임...

 솔직히 군인들 교통비를 지급해주거나

월급은 더 올려줬음 좋겠엉.


어쨌거나, 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에 도착했징!

캬. 항상 보는 게이트지만

이 게이트 보는 맛에 공항온다!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는 거여!


그리고 나는 탑승 수속을 밟기위해

위탁수화물의 무게체크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러 갔지.


'어떻게 하면 이 기타를 

문제없이 반입 할 수 있을까...'


내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어.

역시나처럼 항공사 직원은

기타를 반입 할 거냐고 물어봤어.

그리고는 사이즈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워 보일라고

내 삼각근 풀파워를 가동해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좌우로 흔들었지.


어렸을 때 펜을 빨리 잡았다놨다하면

펜이 짧아지는 효과처럼

기타를 좌우로 흔들어댄다면 

작아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말야.


이런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직원은 방긋 웃으며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이 순간 너무 행복했징!

그 이후의 탑승수속은 일사천리로 해결됐고

드디어 나는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갈 수 있었어.



바로 항공 라운지야!

언제나 노가다하며 힘든 시간을

이 장면을 생각하며 버텼었지!

여기는 대한항공 라운지임.

모던 스타일이라 화이트 화이트함.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스키를 마셨지!

그리고 노트북을 키고 여기서

한국살 임시휴업 글을 올렸더랬징.

갸꿀맛.

그토록 갈망하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노가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어.

이 순간을 만끽하며 비행기로 이동했지.


비행기 안은 자리가 텅텅비어서

비행기가 이륙 후

눈치 빠르게 비어있는 자리가서

자리 세 칸을 내가 차지해버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더라.


모두가 1인 세 자리를 쓰며

누워있는 모습이 노가다맨을 연상케 했어.


비행기 안에선 할 게 없으므로

반짝 태국어 공부!

그 동안 태국어를 안 썼으므로

까먹었던 걸 되살리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잠을 자기위한 몸부림이었지.

라운지에서 밥 먹기 전에 사촌동생이 줬던

의사처방의 다이어트약을 한 번 먹어봤는데

카페인이 엄청세서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고통의 5시간 비행을 마치고

나는 목적지인 돈므앙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지.

도착해서 인터넷 안돼니까

엄청 답답했는데 저번 여행에서 산 심카드가

여권 구석탱이에 끼워져있었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껴봤는데

아직 사용 할 수 있더라고?!

갸꿀따리 오졌따리!

그래서 트루무브 심카드 파는 데서

이거 충전만 해달라고 하니까

여행자 심카드 하나 사래서


"갸소리 ㄴㄴ함. 

아는 사람이 누가 여행자 심카드 삼.

이거 완전 비싸고 비효율 끝판왕인데."

한 번 팩트폭격해줌.


그 녀석은 내가 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놀라며

 충전을 마친 심카드를 나에게 건네주며

내 손을 꼬옥 잡았지.

'하... 여행의 시작은 역시 게이인가?'


게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나는 공항에서 개통된 심카드를 조작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 대기했지.



저번 편에서 화장하며 같이 놀았던

그 여자애가 공항 픽업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별 기대 안했음.

몇 시에 오는 지 조차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항픽업을 옴.


나는 수 많은 그 여자의 남자 중 

하나일 뿐일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고

 나 역시 그 여자애한테 뭘 바라진 않았으니

그렇게 화가 날 건 없었징.

그래서 쿨하게 바로 택시타러 이동 고고싱!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방콕 특유의 향과 더운 공기가 훅 들어왔어.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의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금방 적응해버렸어.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들어온 느낌?

굉장히 좋더라! 

근데, 한국에서의 감기는 그대로 달고와서

기침은 계속 났음.

택시 줄 서는 것도 싫고

공항 택시 이용료 내기도 싫어서

그냥 편하게 그랩카 부름.

근데, 그랩택시도 공항에서 부르면

공항비 추가되는거 같더라.

돈므앙에서 라마9가는데 380바트 나옴...

왜케 비싸지? 개창렬하네?!


일단 태국오기 전에

어디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위치가 좋은 한 호텔과 전에 내가 살던

빈민촌 KJS 맨션 중에 

장기투숙을 계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그 호텔방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첫 날은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방 상태도 확인 할 겸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지.


방은 요래.

위치는 라마9 테스코 뒤 쪽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

근데, 호텔 직원이랑 얘기해보니까

3개월 같은 단기는 

보증금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이 심하게 비싸서

돌아갈 때 난감할 것 같아서 포기.

그리고 솔직히 방 컨디션도 그저그럼.

다음날 내가 살았던 굴다리 밑 

빈민촌 맨션에 가서

남는 방이 있나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지.

대체 수건으로 하트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내 오른 손을 위한 건가?

그렇다면 잘 유린해주도록 하지.


좀 쉬다보니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져서 밖으로 나갔음.

익숙한 광경인 스트리트 꼬치구이

즐비해있더라.


"꼬치구이 4개 얼마임요 캅?"

"40밧이다 카.

근데 너 태국말 했으니까

한 개 더 서비스로 줄게 카"

"ㄳㄳ 캅캅"


태국에서 태국말 하면

없던 떡도 떨어지는 건가?

갸이득!


세븐 일레븐에 들려

내가 가장좋아하는 25바트짜리 

구워주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블랙페퍼 햄버거를 사와서

야밤에 우걱우걱하며 촵촵하며 먹었쪄.


이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쓸겡!

곧 예비군 훈련가야댕.

찌밤... 비오는데 야간산행이라니

어쨌든, 담 편에서 보장!


드디어 태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어!

이번에도 역시 꿈 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왔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모든게 행복했어.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태국에 가겠다는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시기가 되었을 때는

역시나처럼 우울해졌어.


그래서 걱정을 참 많이했는데

막상 한국 도착하니까

작년같이 엄청 우울하지는 않더라고.

가장 큰 요인은 여유로움 때문인 것 같아.


작년에는 돌아왔을 때 돈 한 푼도 없었고

해야 할 일도 없었어.

심지어 임용공부를

다시 도전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컸었지.


이번에 역시 번 돈 모두를 쓰고 돌아와서

돈 한 푼도 없는 건 매 한 가지지만

임용을 포기하고 되자고 생각한 시점에서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돈이야 벌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리 우울해하지 않고 웃으며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노가다 파트너인 곤이와 함께 가자는

동유럽 여행도 포기하고

3개월 후 태국으로 다시 갈 것 같아서

희망차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엇보다 이번 년도 목표는

외국을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친구O녀석을 태국에 데려가서 

한 두 달 같이 살아보는 것!

이번에 같이 따라가게 되었으면 좋겠당!


한국 도착 후 인천공항에서 한 컷 찍음!

겁나 추웠어...

나 혼자만 반팔, 반바지야...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캐리어에서 겉 옷 꺼내서 입었어.

바지까지는 귀찮아서 못 갈아입겠더라.

밖에 나오니 겁나 추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영상 8도라고는 하는데

태국에 있다 와선지 너무 추웠어...

참 간사한게 태국가기 전에는

-15 날씨에도 노가다 일하러 가고 그랬는데...

다시 적응해야징!


리무진을 타고 와서

의정부에 도착했어!

오랜 만에 보는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겨운 풍경!


나는 의정부가 참 좋아!

고즈넉한 풍경과 도시의 세련됨을 

갖추고 있는 멋진 도시거든!

이 풍경만 보면 강변을 끼고 있는

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게 보이넹!


의정부 경전철 타기 전에 한 컷!

집으로 돌아가야지!

빨리 가족들 보고싶다.

집으로 빨리 빨리 이동!





집에 도착 후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와

정겹게 포옹한 후 그 동안 있었던 일들과

태국에서의 생활을 말했어.


이번 태국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기만 한 게 아니라

50%는 비즈니스 차원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태국에서 산다면

어떨지에 대한 비전까지 말하게 되었지.


태국에서 선물 받은 인형인데

정작 나에겐 무쓸모라 

결국 초야한테 뺏김.

한 번 자기 꺼라 생각하면

절대 안 놓음.

초야랑 다정하게 한 컷.

얘랑도 늙기 전에 여행가야 하는데

차 타는 걸 그렇게 무서워해서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당.

멍청초야잼.


요롬코롬 있다가

오랜 만에 절친인

친구B와 친구O 녀석을 만나러 나갔지.

무엇보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

태국에서는 먹고 싶어도 꾸역꾸역 참았거든.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맛이 안 나!

그리고 한국가면 실컷 먹게될텐데...

어쨌건 간에 제일 먹고 싶었던 건

삼겹살에 소주!

의정부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인

민락2지구로 향했지!

드디어 만난 친구B와 O!

우리는 남자의 격한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물었어.

친구 O녀석은 요즘 운동에 맛들려서

몸이 엄청 단단해져있더라.


예전엔 싸우면 이기겠다 생각 들었는데

요즘은 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서워서 나도 운동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삼겹살 집에서 사진 한 컷!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당!


짠! 우삼겹과 삼겹살을 시켜서

오랜 만에 셋이 잔을 부딪혔지.

된장찌개에는 우삼겹을 

듬뿍 넣어서 먹고 먹고 또 먹었어.


차돌 된장찌개 갓진리!

하도많이 재탕해서 

기름이 한 스푼이 되었어.

먹으면 동맥경화 바로 걸릴 것 같은 비주얼.

근데 지금 당장 맛있고 행복하니까 됐어.

당장 죽어도 지금 행복하면 됐지.

나중 일 생각 ㄴㄴ해.

그럴거면 태국도 안 가고 즐거움 없이

빚부터 갚고 돈 모으지.


요롬코롬 밥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지사 피시방!

아.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피시방 오니 이제 실감이 나네...

빨리 일 구해서 돈 벌어서 여행가야지.

또 생존 보고 할께!!!


전 편에 이어서

오늘은 이야기를 진행하려 해.

지금 1시간 째 쓴거 다 날라가서

다시 써야함.

쓴 거 또 쓸라니까 짜증나고 귀찮음.

그냥 대충 쓸거임.


방콕에 돌아온 이 후로

나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어.

T는 다시 한 번 나와 잘해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노력하는데

안쓰럽긴 했지만 내가 안 행복 한 걸 어떡해...


치앙마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태국친구들과 띵까띵까 놀던 게

너무 생각이 났고 그리웠거든.


치앙마이에 있으면

서럽고 외롭지는 않은데 방콕에 돌아오니

다시 그 생활 반복이야.


T가 일 끝날 때까지 집에서

혼자 대화 할 사람 없이 

개 마냥 집 지키고 있기.


T가 오면 T랑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시간에 헤어지고 할 얘기도 없고


이 스트레스로 인해

자꾸 먹어대기 시작했어.

마치 중성화 한 고양이나 개가

욕구를 풀 곳이 없어서 

음식에 욕구를 푸는 것처럼.



일단 계란 후라이는 

기본적으로 두 개로 시켜서 호로록 먹음.

꾸덕꾸덕한 크림치즈 스파게티도

호로록 먹어버림.


샤부샤부 뷔페가서 

셔츠 단추 미사일 날라갈 때까지

호로록 함.


배가 정말 남산만 해짐.

이 때 너무 창피해서 다시는 뷔페갈 때

타이트한 셔츠 안 입고감.


물론, T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나도 많이 노력했어.

T가 가고 싶다는 곳 웬만하면

가주려고 노력했어.


예를 들어, 공룡 박람회...

하... 나 공룡에 별 취미 없는데.

주말에 어린이들도 엄청 많이 오는데...

사람 많은 장소 싫어하는데 여기까지 와준거면

나도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함.

신나하는 T.

그래그래 우쭈쭈

빨리 돌아가자. 힘들다.


집으로 돌아갈 때 T에게 솔직히 말했어.


"나 사실 지금 굉장히 노력하는 거 알지?"


"알지..."


"솔직하게 나 방콕에 있는게 너무 스트레스야.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일단 생각 좀 해볼게."


이렇게 말을 한 후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깊은 사색에 빠졌어.





집 베란다에서 야경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


'하... 방콕이 왜 나는 재미가 없을까...?

T와 함께하는 거라 그럴까?

어디로 가야 행복할까?

친구들 보고싶다..

여행기간도 한 달 반 밖에 안남았는데


아! 나 행복하려고 여기 온거지?!

다시 가자! 치앙마이!!!'


그래서 T에게는 문자 하나만 딸랑 남기고

바로 떠나버렸지.

치앙마이 비행기는 나에게 비싼 돈이어서

저렴하고 사고도 몇 번 난 적 있는

버스타고 갔어. 저건 기내식이야.

그리고 버스 줏나 추움. 

담요를 덮어도 덜덜 떨림.

12시간을 저러고 냉동돼지 상태로 이동했지.


드디어 터미널 도착!

Z형네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지!


"(똑똑똑)"


"누구세여?"


"J 입니당."


"뭐여!! 어떻게 또 온거여?!"


"형 혼자 식사하는 게 맘에 걸려서

밥 같이 먹어드릴라 왔습죠! 헤헤"


"아니, 각설이도 아니고 뭐 이렇게 금방 와!

가자! 밥 멕여줘야지!"


그래서 이동 한 곳은 마야몰에 위치한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Z형은 내가 왔다며 현지 친구인

현우를 불렀지. 

꼬니는 대학교 수업 케니는 밴드 갔다나 봐.


각자 메뉴를 한 개씩 고르고

피자를 한 판 시켰는데 양이 미쳤따리...

결국은 다 못 먹음.

하지만, 후식 먹을 배는 있지!

초코초코 아이스크림!

핵꿀맛!!

하지만, 아직 치앙마이에 

다시 온게 실감 나진 않았어!


"햄. 저 방콕에 있을 때

형이랑 한량백수로 놀던 게 너무 그리워서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못 참고 다시 뛰쳐나왔어요 ㅎㅎ"


"그치? 내가 그래서 방콕에서

오래 못 있어!

나는 이 치앙마이 생활이 너무 좋거든!

가자! 우리의 일상으로!"



그렇치! 

이게 바로 Z형과 하는 치앙마이의 일상이지!

돌아간다. 술고래로!!!!

마야 몰 오버도즈에서 술 진탕 먹으며 

이 날은 마무리!


T는 어떻게 됬냐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

"누구세요? 말을 하셈요"

"크크큭"

"뭐여, 너 누구여?"

"나다. 니 전 여친 T"

"무... 무슨 일이야!"


"간다. 치앙마이. 송크란.

너 잡으러"



- 다음 편에서 -

이번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서 4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에피소드야.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 이상 태국에 대해서 할 얘기가 음슴으로

노가다 일이 이 에피소드보다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임.



작년 내내 나는 계속 생각했어.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태국에서 몇 개월간 장기거주 할 거라고.

몇 번 여행가봐서 대충 물가는 아니까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로만 밥을 해결하면

몇 개월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여행 막판에 나는 진심으로 태국거지가 되었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태국에서는 많은 돈을

하루아침에 다 쓸 수도 있고,

적은 돈으로 길게 체류 할 수가 있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를

쉽게 내 경우에만 국한해서

단정지어 말해준다면 당신들의 여행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단걸 알려주고 싶어.



어쨌거나, 내가 태국에 4개월 살았다고 하니까

임용고시 결과는?

뻔하지 뭐.



3점 차이로 떨어졌어.

서술형 한 문제에 4점이라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거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고 봐야지.

나와 내 친구들은

동네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한 1월 13일에

나의 합격결과를 다같이 클릭했지.



막상 놀리기로 한 친구녀석들도

'합격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

얼굴이 굳더니

'이거 놀려도 돼나?'라며

자기들이 심각한 얼굴을 지었었어.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애초부터 일하면서 할 수 있을만큼 공부도 했고

떨어진다해도 태국 4개월 여행이 무척 기대됬거든.


친구들은 내 상태를 보고 안심했는지

그 때부터 놀리더라고.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


그게 내 수식어가 되었지.

그 이후로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9월에 팬션가서 개에서 물렸던 사건이

1월이 되어서야 형사조정회부 통보가 왔더라고.



내 시험에 떨어진 모든 분노는 거기에 집중되었지.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 아저씨에게 인실줏을 실현하며

돈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돈으로 기분전환도 할 겸

태국가기 전에 머리도 할 겸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핀 스왈로펌'을 했지.



물론, 의정부 시내에서 가장 싼

파마샵에서 말이야.

기본펌은 2만원인데

스왈로펌은 3만원 받더라.

그래도 예전에 7만원 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쿨하게 3만원 얼른 줘버렸어.



학교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교육자가 모범이 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임.

꾸미고 싶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랑

교육만 잘 하면 됐지.



애들 앞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이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일하던 학교에는 여교사가 

이 머리 한 사람도 있었어.


개인적 가치관으로 성범죄를 제외하고

학부모나 타인들이 학교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할 순 없다고 생각해.


뭐, 난 이제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라

노동자지만...



초등학생들 순수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해.

생각만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

물론, 피시방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안부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태국에 갈 것을 생각해서 예산을 짜거나

태국어를 공부했어.



나는 주로 방콕의 아파트먼트를

찾아봤는데 싼 가격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어서 찾는데 조금 힘들었어.

나는 주로 여기를 이용했지.

www.renthub.in.th/


나는 여러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후기를 읽어봤어. 그리고 태국에 갔을 때 직접

가보고 계약했지.

1달이상 거주 할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함.



예산이라면

비행기 값 제외하고 600만원+@로 4개월을 살았어.

클럽이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값 포함하고 600만원이면

충분히 4개월을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클럽을 아주 좋아했어서

돈이 더 들었지.

클럽갔을 때마다 1000~1500바트(33000원~52000원)

사이를 썼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만약? 여기서? 워킹걸을 만난다면?

상상이상으로 돈이 깨지니까 그런건 알아서

계산하셈요.

나처럼 장기투숙하는 태국거지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나는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다녔어.



첫 째로 내 친 형.

내 형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서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지.


형 친구 중에 태국 가이드로 일했던 사람이 있는데

월급날 태국강도를 만나서

돈 안주고 없다고 버티다가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태국에 갈 때마다 걱정하지.


태국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으슥한 길로 가지말 것을 추천해.

시비도 붙지말고!

시비가 붙는다면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


쌈닭인 나도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이니까.

루트66 클럽에서 우리 술 누가 훔쳐갔을 때만

유일하게 화내고 뒤집어엎었어.



님들은 나보다 돈이 많으니

그런 2000바트짜리 양주 잃어버린다 한 들

화내지 말고 그냥 쿨하게 넘기셈.



다시 친 형 얘기로 넘어가서

가족단위로 쓸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내 이름으로 만들어줘서

공항 vip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어.

연회비가 적은데, 가족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니까

님들도 사용해보셈.


라운지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밴드멤버들도 만났어.

보컬 형은 나의 태국 원년멤버로써

내가 태국에 장기로 가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어.

보컬 형은 내가 태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티나와 함께 놀러올 것을 약속했지.



그리고 카오산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하자고 다짐했어.


나 없는 동안은 밴드 진행이 모두 스탑되지만,

자작곡 10개를 만들어온다는 약속 하에 갔지.

실제로 10곡을 모두 만들어왔는데

첫 달부터 할게 없어서 기타만 치면서

10개의 곡 작업을 다 해버렸어.


그 이후로 기타 꼴도 보기 싫어서

나머지 3달동안 다시는 치지 않았지.


이 분은 나의 어머니.

덕분에 잠시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냈습니당.

지금은 경제사정이 무너져버렸지만,

학창시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

어디가서 돈 없으면 기 죽는다고

꼭 돈 챙겨주셨었는데

이젠 물려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네.



유산 그런거 필요없으니

부모님 노후만 알아서 잘 하셨음 좋겠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서 ㅜㅜ


어머니는 내가 잘 지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 가끔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실제론 거의 연락안함.

죄송요... ㅜ



여긴 내 친구들 O와 B.

태국 가기 전 한 참을 못 본다며

가기 전까지 같이 있어줬어.


나는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이 오기만을 바랬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못 왔어.

그게 제일 아쉽더라.


언젠가는 꼭 같이가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얘는 내 애마 프리윙.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프지말고 잘 버티고 있으셈!


둘 째 이모네 아파트가

따듯한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커버 씌우고 짱 박아놨어.

돌아왔을 땐 시동이 잘 안걸렸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 녀석.


친구들 말에 따르면

엔진소리가

'이제 날 죽여줘'하는 것 같다지만

그리 쉽게 보내줄 수 없다.

조금 더 혹사당해야 해.



이 녀석은 내 동생 홍초.

한국에 있었던 5년 만난 전 여자친구 분이

분양 받아주신 놈으로

개를 싫어하던 내가 이 녀석으로

우울함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부모님 둘 다 개를 안 좋아하시는데

자취방에서만 나와 살던 홍초를

집에 데리고오니

오자마자 부모님에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주인 닮는다고 똥연기 무진장 잘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아버지는 홍초를 매일 안고다녀.



이 녀석은 태사랑에서 만난

동행하기로 한 부산 동생이야.

이 녀석이 서울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동서울 포차에서 만나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면서

태국에서 놀 계획을 짰지.


물론, 이 녀석은 단기 여행자였지만

나도 단기 여행자의 마음을 느끼며

같이 놀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아쉬워하며 갈 때

나는 남아있잖아!

나는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수 많은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도깨비의 공유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더라도

그들을 곧 보내야만 했지.

그게 참 우울하더라.


그래서 첫 달 이후로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 수 없었어.



태국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집에서 아무리 빈둥거려봤자

시간이 잘 안가는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드디어 날이 점차 다가와서 짐을 쌌지!



요거는 필수 아이템인

1달용 렌즈!

산소 투과율이 93%라나?


한 번 개봉되면 한 달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주로 클럽에 갈 때나 많이 썼어.



요거는 콘도 내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편리하게 운동을 듣기위해

장만한 17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이거 참 유용하게 썼어.

그리고 귀에 안 꽃더라도 목에만 걸고 있더라도

뭔가 이뻐.


여자들 딱 붙는 검은색 목걸이 하는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내가 게이 같았겠지만...



친구의 이민용 캐리어를 빌려서

꽉 채웠어.

옷과 화장품.

그리고 T의 부모님에게 줄 선물까지!


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15키로 무게제한이 있어서

걸릴까봐 조금 두려웠어...

하도 많이 넣어서...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출국날!


언제봐도 설레는 인천공항 출국장 가는 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아.

내 비행기는 저녁비행기이므로

무려 4시간이나 일찍가서

한 참을 기다려야했어.



내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서지!



제일 먼저 온 곳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였어.

뷔페식으로 음식이 깔려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커피 그리고 술

모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들어오는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랄까?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쪙!!



여기는 모던 스타일의 대한항공 KAL라운지.

깔끔한 모던 분위기의 라운지라 이쁘다.

무엇보다 비행기를 볼 수 있게

전면유리로 해놓은 점과

개인 흡연실을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좋았어.


여기는 음식보다는 술과 안주가 참 많았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종류별로

다 먹었는데 갑자기 한국을 오래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서

급 슬퍼졌어.

홍초를 분양해준 그 분 말이야.



내가 유일하게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되겠다 하던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 스스로 결혼압박 느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은 연상이었는데

참 똑똑하고 현명했지.


그 쪽에서는 서두를 것 없고 보채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능력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자격지심 느껴져서

만나기 싫었었어. 



무엇보다 혼자서 여친 나이 때문에 

결혼압박 느끼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너무 눈 앞이 깜깜해지고 애정도 식어서

헤어짐을 말했지.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제서야 그 차가 벤츠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그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 어플로 슬픈 곡을 쓰며

 술을 계속 먹었지.



술이 잘 들어가더라.

나 술 완전 약한데

취기가 밀려오기 시작했어.



어라? 갑자기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곧 비행기 출발한다고

어디냐고 찾는 전화였어.

난 항상 비행기 사람 많으니까

보딩타임까지 천천히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나는 전 여친에 대한 슬픈 추억이고 뭐고

술 취한 상태로 냅다 달렸지.

놓치면 주옷 되는거야!!

나는 술 먹어서 씨뻘개진 얼굴로

단숨에 탑승구까지 달려갔어.


나는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내 옷은 땀으로 다 젖었어.

그리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엄청나고...


제 옆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당...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싼 술 먹어보고 싶었어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게되서 기쁜 나머지

취한 얼굴로 사진 찍음. 데헷!

비행기는 곧 출발했고, 

한국은 점점 멀어져갔어.



안녕, 나의 슬픔과 추억들.

잠깐만, 멀리할게.



4개월만 쫌 행복해보자!!

앙?!



다음 편은 내가 썼던 태국에서의 가계부를 통해

대략적인 장기거주 비용을 써보려고 함.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기대는 마셈.





이번 편은 돈만 밝히는

꼰대 팬션 주인을 고소한 이야기야.



우리는 그 펜션에서 2박 3일간 묶었어.

펜션은 조식을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사실상 굉장히 먹기 힘들어.

아니, 아예 명목 상만 제공하는 걸로 할테니

먹지마! 라는 느낌?



펜션 조식은 펜션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와 협약을 맺어서 제공하는 것 같아.

하지만, 지리적으로 말도 안되는 곳에

위치해있어.




펜션 위로 약 10km를 꼬불꼬불한 산을 넘어야

갈 수 있고,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도 10시~11시로

정해놔서 일찍 가거나 늦게 도착하면 

힘들게 찾아가도 먹을 수가 없어.



불편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날 아침은 조식을 먹지 않고

T와 라면 끓여 먹었어.



그래도 이왕 왔는데 카페에서 멋진 아침식사 

한 번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세 번째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지.




하지만, 사건은 거기서 발생되었어.

T와 함께 스쿠터에 타고 시동을 걸어

출발하려고 하는 찰나에

카페에서 키우는 대형견 두 마리가

오토바이 엔진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우리 주위를 에워쌌어.



그래서 위험하다 싶어서 도움을 청하려고

앞 쪽을 보니 악덕 팬션 관리인 아저씨가 있었어.

숯 불 공짜로 준다고 하고 돈 달라고 했던

그 아저씨 말이야.



그래서 일단은 도움을 요청했지.

"아저씨, 여기 좀 봐요"


아저씨는 본 체 만 체 했어.


'못 들었나? 


그래도 물진 않으니까 풀어논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는 오토바이의 스로틀을 당겼고

개들 중 한 마리인 허스키가 달려와

내 종아리를 물더라고.



나는 깜짝 놀랐지만, 뒤에 T가 같이 타고있어서

넘어질 수 없었어..

개는 날 한 번 물고 뒤로 물러나서 으르렁거리고

팬션 관리인 아저씨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어.



나는 그 아저씨한테 다가가서 말했지.

"지금 아저씨네 개가 문 거 보셨어요?

가만히 계시던데?"


"헛헛. 얘가 물 애가 아닌데~"


"아니 무는 거 그 쪽에서 보셨잖아요"


"저는 장난치는 줄 알았죠~

어디 한 번 봅시다~

에이 괜찮네~"



"지금 물린 부위 빨갛게 된 거 안 보이세요?

피만 안나면 물어도 되는건가 봐요?"


"헛헛.. 일단 미안합니다?"



아저씨의 처사에 나는 흥분했고

T는 일단 날 말렸어.

침착하자. 침착해.

흥분한 상황에서 해결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일단 자리를 옮겨서 물린 부위

상처를 찍어놨어.

그리고 조식은 먹어야 되니까

T와 같이 스쿠터를 타고 출발했지.



꼬불꼬불 거리는 산 위를 40분쯤 올라가고 내려가서야

우리는 카페를 발견 할 수 있었어.

아주 외진 곳에 있었지.

현실적으로 차 없으면 여긴 조식 먹으러도 못 오는 곳이야.

이럴거면 왜 무료조식 제공이라고 써둔지도 모르겠어.



카페 분위기는 아주 좋았어.

탁 트인 전경을 바라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이쁘게 되있더라구.



하지만, 조식을 먹기 전에

나는 개에게 물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어.

그래서 차분하게 생각을 하다가

전화 녹취를 통해서 사건을 증명하고자 했지.



"여보세요? 저 아까 개한테 물린 사람인데요."


"예~ 말씀하세요~"


"아저씨 왜 아까 개들이 제 주위 에워쌌을 때

왜 안오신거죠? 저 분명 아저씨 불렀었고,

아저씨도 저 쳐다보셨는데?"



"아니, 난 개들이 장난하는 줄 알았지~"



"개들이 절 물었는데,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안나오시네요?"


"아니 내가 미안하다고 안 그랬나? 헛헛

미안해요~"



이 때까지만 해도

진심어린 사과였으면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갔겠지.

엄청 세게 문 것도 아니고, 나도 개를 키우는 입장이니까.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아저씨의

태도와 전 날의 행태가 날 싸움닭으로 만들었지.



지금 녹음은 치밀한 복수의 시작이다.

일단 녹음을 통해서 개가 문 상황 스스로 인정!

이제 법으로 다가가자.

괘씸해서 치료비랑 합의금 다 받아낼꺼다.




"별로 안 미안해보시네요

저기요. 아저씨. 그렇게 큰 대형견을 풀어놓는거

불법인거 아시죠? 그것도 영업장에서.

그렇게 풀어놓은 대형견이 사람을 위협하고

물었는데, 굉장히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네요?"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맘 대로 하세요~ 헛헛"



"이것 보세요. 사과보다 아저씨의 귀찮음이 더 느껴지네요.

장사 그렇게 하시면 안돼죠.

개가 사람을 물었을 때 얼마나 귀찮으시는지

잘 모르시나본데, 광견병 주사는 맞추셨어요?

안 맞추셨으면 벌금 내셔야 할 거고, 맞추셨더라도

증명서류 제출하시느라 좀 귀찮아지실거에요.

그리고 저는 개한테 물린 거

감염 될 수도 있으니 치료도 받을 거고,

거기에 대한 비용도 다 내주시길 바랍니다."



"예~ 맘대로 하시고, 끊어요~"



나는 미소를 지었어.

이 아저씨는 법적으로 빠져나갈 수있는 구멍이 없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 아저씨의 태도로 인해

나는 소정의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

물론, 조금 번거롭고 귀찮긴 하지만,

사과도 안하고 뻔뻔한 아저씨에게 복수를 하는 동시에

돈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귀찮음 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한 번은 애기를 태우고 마티즈 타고 가시는 아주머니가

좁은 골목에서 무리하게 진입하려다가 빽미러로

내 팔을 치고 간 적이 있어.



아줌마는 모르는 듯이 가버리더라고?

그래서 운전 조심하라는 의미로 싱긋 웃으면서 

"저기..아줌마 저 치고 가셨어요~"라고

예의있게 말했는데 그 아줌마는

"아닌데요? 안 치고 갔는데요?" 라고 

싸가지 없게 말하길래 바로 경찰 불러서 고소함.



경찰서 가서 확인하더니 그 때서야

죄송합니다 했지만, 그 전까지 나한테

'나이도 어린게!!'라며 소리 질렀으므로

용서는 없었지.


결국 고소 취하하는 조건으로

합의금으로 50만원 받아냄.



이 팬션 아저씨에게도 그런 응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아졌어.




문제를 해결한 뒤에서야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주변의 이쁜 배경이 보이더라.

사진으로도 이쁘지만,

실제로는 기분이 좋았던 터라 더 이뻤어.



이게 카페 조식이야.

뭔가 있어보이지만, 특별하진 않은 맛이야.

식빵 잘라서 굽고 설탕가루 뿌린 정도?

그래도 기분이 좋아서 맛있게 먹었지.


T는 내가 왜 실실 웃고있는지

전혀 몰랐어.

아마도 내가 좋은 곳에 와서 기분이 풀렸다고

생각한 것 같아.


"J, 너도 이쁜 곳에 와서

기분이 좋아졌구나?"



"큭큭.. 아니야. 이제부터 내가

한국의 법에 대해 보여줄게.

법이 잘 통하지 않는 태국과는 다르지만,

법을 잘 준수했을 때의 피해자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를 거야 큭큭."



"뭐야... 너... 이상해"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카페를 나와 다시 펜션으로 향했어.

정의구현을 하기 위해서!




팬션에 도착했을 때 그 아저씨는 나와있었고

황달을 가지고 있는 그 아저씨의 노란 얼굴은

흥분을 했는지 욹그락 붉그락했어.



"아저씨, 맘대로 하라고 하셨죠?

그러면 법대로 할까요?"



"어! 그래! 법대로 해!"



그렇다. 나는 이 말 만을 기다렸다.

대부분의 뭣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

'법대로 해'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으니까




나는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어.

경찰관에게 내 자초지종을 설명했지.



"개에 물리셨다고요?

괜찮으신 겁니까?

앰뷸런스도 같이 부르겠습니다!"



개에게 물렸다는 말을 듣고

앰뷸런스까지 온다는 말을 듣고

조금 감동했지만

아저씨의 입장에서는 사건이

크게 되버리는 거니까 더욱 좋았어.



10분이 지나자 경찰차와 앰뷸런스가

팬션 안 쪽으로 진입했고,

객실 내 모든 손님들은 체크아웃을 하면서

그 현장을 지켜봤지.



개인적으로 장사하시는 분들

영업방해는 하고 싶진 않지만,

법을 지키며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지.

숙박업을 하며 최소한의 안전요구도 무시하는 곳에

통용되는 말은 아니야.



경찰관은 그 아저씨와 나를 오가며

사건 상황을 들었고,

앰뷸런스에서 내린 구급대원들은

내 상처부위를 확인하고 소독하며

혈압을 체크했어.



내가 가족력으로 혈압이 높은 편인데,

그런 사건을 겪으니 혈압이 더 높게 나오는 거야.

구급대원들은 많이 놀라셔서

혈압이 안 떨어진다는 말을 했을 때

팬션아저씨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지.



상황이 그렇게 커지자

팬션주인인 여성 분이 나오셨어.

그 분은 장사를 할 줄 아는 분이더라고.



후다닥 달려나오더니

괜찮으시냐고 많이 놀랐겠다고

위로하는 말을 실감나는 얼굴로 말하더라.

그래서 살짝 마음이 누그러지기도 했어.



실질적 주인은 이 여성 분이고

저 아저씨는 오빠이면서 팬션 관리를 맡아서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 여성 분이 좋게 해결함에도 불구하고

괜히 여동생이 나와서 해결한다는 수치심에

팬션 아저씨는 더욱 흥분하여

"야 그냥 냅둬! 내가 알아서 해결할테니"라는

말만 반복했어.



아무리 여동생이 좋게 말한들

가해자가 그런 식으로 나오니 경찰도 중재를 할 수 없었어.

그래서 경찰들도 포기하고

고소할거면 하셔도 된다고 말을 하고

자리를 떠났지.



구급대원들은

앰뷸런스를 같이 타고 진료받으러 가자고 했지만,

T의 여정에 폐를 끼치긴 싫어서

문제가 생겨도 괜찮다라는 서약서를 쓰고

개인적으로 병원에 가는 방법을 선택하겠다고 했지.

그리고 구급대원들도 떠났어.



상황은 정리되었고,

T와 나도 돌아가려고 했는데

팬션 주인인 여동생이 와서

은밀한 거래를 시도하더라.



"저기 저희가 너무 죄송한 것도 있고,

치료도 받으셔야 할텐데

5만원에 용서해주시면 안될까요?"



"5만원?! 제가 그지입니까?

당사자가 사과도 안하는데요?

빨리 해결하고싶어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파상풍 주사만 7만원 한다고 하던데요?

그러면 치료도 제 돈으로 받아야합니까?

그 쪽 개가 물었는데?"



나는 이 펜션여성분을 시험하고 싶었어.

정말 나를 걱정하는지 아닌지를.


"10만원 주시죠."


"네? 그건 쫌..."


"여기 이틀 치 숙박비라

아쉽습니까? 알겠습니다.

가보겠습니다."



당장의 이익만 쫒는 인한 근시안적인

사업 마인드가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보여주마.



T와 나는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어.

한 참을 가다가 진단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리 쪽 병원에 들려서 진료를 받았지.

그리고 파상풍 주사도 같이 맞았어.

7만원 정도하는 꽤 큰 금액이었는데

어차피 나중에 받을 거니까...



그 후에 우리는 구리 경찰서로 이동했어.

나의 사건정황을 설명했지만,

구리경찰서는 담당 경찰서인 가평으로 가거나

집에서 가까운 의정부로 가라고 했어.

딱 봐도 지네 관할 아니라서

처리해주기 싫은 투로 말하길래

그러면 이 사건을 의정부 쪽으로 전달해달라고 하고

그 곳을 빠져나왔지.




나 때문에 가는 길에 시간을 너무 빼앗긴

T에게 미안해서

저녁은 내가 산다고 말했어.



우리는 구리 쪽 한 쇼핑센터로 가서

먹을 것을 둘러봤는데,

T가 선택한 곳은 후쿠오카 함바그였어.

골라도 비싼 곳을...






그래도 군 소리없이 따라와준 T가 기특해서 사줌.



"T, 어때, 한국의 경찰서 가본 느낌이?"


"좀 무서웠어.

거기 경찰들 눈도 못마주치겠어"



"거기가 형사과라는 곳인데, 대한민국 경찰 중에서 제일 빡센 곳이지.

너는 그 곳을 가봤으니 남들은 못하는 경험을 한거야.

자랑스럽게 생각하렴"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자취방이 있는 노량진으로 이동했어.

퇴근시간이 걸려서 차들도 엄청 많고,

막히고... 서울 길은 복잡해서 이상한 곳으로 가고...

3시간은 운전한 것 같아...



겨우겨우 도착해서 이 날은 쭉 잠만 잤던 것 같아.




그 아저씨는 어떻게 됬냐고?

의정부 경찰서에서 사건접수해서 고소해버렸지.



근데 한국에는 이런 경미한 사건같은 경우에

중간 조정위원회가 개입해서 합의 처리하는 시스템이 있더라고.



협의하기로 한 날에 그 아저씨는

먼저와서 쭈그리처럼 앉아있었어.

나는 당당하게 가서 인사했지.



"아이고~ 오랜 만 입니다?"


"아...예... 오랜 만입니다..."


"추운데 오시느라 고생 좀 하셨겠어요?

이따 봅시다"



나는 여동생 앞에서 당당했던

그 아저씨의 위풍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

남들이 보면 아저씨가 딱하다고 느낄 지 언정

개가 손님을 무는 걸 눈 앞에서 보았는데도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던 그 아저씨의

행태를 직접 본다면

120% 사이다 마신 기분일껄?



그 때 내 기분이 그랬다고!




물론, 거기까지 가는데 5개월이라는 

엄청난 수고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조정위원회를 통해서 돈은 받아냈다구?!!





30만원 받아냈어.

치료비랑 약 값 제외하고^^

덕분에 그 돈으로 태국여행가서 

팟타이 한번 더 먹을 수 있었지.




처음에 10만원 불렀을 때, 

여동생도 시험에 빠지지 않았다면

20만원을 절약하는 동시에

한 겨울에 의정부까지 오는 수고를 

덜 수 있지 않았을까?



- 다음 편에서 -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라인의 성지, 라인 프렌즈점에 갔던 이야기야.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슬슬 준비를 했어.



그러다가 뭔가 로맨틱한

행위가 없을까 하다가



T의 머릿결을 보고

문득 떠올랐지.



내가 T의 

머리세팅을 해주는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남아 사람들은

머릿 결이 상당히 윤기나고

부드럽거든.



장모종인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머릿결이였어.



나는 종종 내 강아지

털을 빗겨.

장모종이라 하루라도

털을 안 빗기면

거지 꼴이 되거든.



그래서 털 빗기기에

자신이 있었고,

일단 이런 이벤트 해주면

T도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개보단

사람 털 빗기기가

훨씬 쉽지.


T가 머리를 감고 나온 후

나는 자리에 앉혔고,



마치 게이 미용사처럼

한 올 한 올 소중하게

털을 말리며 빗겨줬지.



T는 이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는 것 같아.



뭐든간에 난 프린세스 메이커하는 

느낌이라  좋았고, 

얘는 감동 받아서 좋았고~




한 가지 여담으로

태국에서 머리 깍을 생각이라면

게이 미용사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거 추천!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게이 미용사들은

섬세해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세심하게 잘 잘라!



게이라고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마셈.

걔네도 식성이라는 게 있어서

아무나 안 먹음.

걱정마셈 ㅇㅇ



당신을 맘에 들어한다면

엉덩이 한 방에

공짜로 머리 깍을 수 있으니

그것도 나름 이득아니겠음?

좋게 생각하셈~




머리 손질을 끝내고,

숙소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모닝 커피를 즐겼어.

여기에도 '커피에 반하다'가

있더라고.

여긴 항상 저렴해서 좋아.


우리는 녹차라떼 시켰어.

가격은 3,500원 정도 할거야.



녹차 한 잔 마시면서

오늘의 루트를 의논하고 선정했지.

일단, 배가 고프니 수유에서

밥을 먹고

이태원으로 이동하기로 했어.





여긴 수유역에 있는

육쌈냉면이야.

한국에 왔으니 냉면도 멕여봐야지.



옆에 보면 외국인들 무리가 있는데

요즘 수유도 슬슬 외국인이 많이 보이더라.




T는 그렇게 냉면 좋아하진 않더라고~

물론, 나도 처음 먹어봤을 땐

'이걸 왜 먹지?'

라고 느꼈는데,



얘도 그런 기분을 느꼈나봐~

더 시고, 자극적인 음식이 

태국에 많기 때문에

아마 그저그런 음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

수유가 서울이라해도

이태원까지는 몇 번 환승해야해.



우리는 이태원에 도착했고,

이태원의 상징인

이슬람 사원에 먼저 가기로 했어.



한참을 오르막 오르고 올라,

드디어 도착했어.



갔는데, 뭐 별건 없더라고.

중학교 때 숙제 때문에

한 번 왔었는데,


달라진 것도 없고,

별 감흥도 없고

왜 왔나 싶었어.



사진 한 장만 후다닥 찍고,

우리는 이태원역 쪽으로 다시 이동했지.



이태원에는 건물 한 채가

라인 프렌즈인데,

T는 여기를 무척가고 싶어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을 무척 좋아해.



개인적으로

라인 캐릭터가 귀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라운이라는 곰 캐릭터는

귀엽더라고.



나중에야 카톡이 그걸 의식했는지

라이언이라는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언이 더 귀여움)




얘는 라인 캐릭터

제임스라고 하는 녀석이야.

주로 멋진 척 하는데

개인적으로 도라에몽에 비실이 닮음.




이태원 라인 프렌즈 

엄청 넓고, 엄청 높다...

1층만 도는데 10분 넘게 걸렸는데...

아직도 몇 층 더 남았어.



여기 노란색 오리는

샐리라고 하는 녀석이야.

입이 대빨 나온게 매력이지.



이렇게 버스 정류장

컨셉으로 사진 찍을 수 있게

되어있는 장소에서도 한 컷!



곰의 이름은 브라운,

토끼 이름은 코니야.



조명이 이뻐서

사진들이 잘 나오더라고.

인생사진 찍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입 튀어나온 것 좀 봐.

한 대 때려서 밀어넣고 싶다.

물론, 오리 말한 거임.




여기에는 인형들이 참 많은데,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닳고 닳았어.



마치, 만화책 방 가면

다른 책들은 상태 다 좋은데

딸기100% 책만

하도 많이 봐서

닳고 닳아 너덜너덜한 것 처럼...



참고로 딸기 100%는

남자들의 로망이 되는 

순정 만화책 이름이야.




닳고 닳은 쉬운 남자 브라운과

입맞추는 T

너랑은 뽀뽀 안할래.

세균덩어리에 입 맞췄어...



우리는 이렇게 라인인형들과 사진찍고,

옥상으로 올라갔어.

옥상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소파도 많이 설치해놨어.



유감스럽게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자유로운 휴식공간이 아니라

부랑민들을 위한 거리로

생각이 들더라.


뭔가 정갈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서 쉴 마음도 사라짐.

게다가 햇볕도 정면이라

얼굴 익는건 시간 문제임.





그래서 안 쪽 카페 이용했어.

밖에 더운데서 땀 뻘뻘 흘리다가

안에 들어왔는데, 여기도 뻥 뚫려있어서

더운건 매 한가지.




주문 알려주는 벨도

이렇게 귀엽게 생겼더라.

태국에서 저런 손 모양을 만든다면

게이들이 달려드니까

한국에서만 하셈.




T가 시킨, 딸기음료.

가격은 엄청 창렬

거진 7,000원 했던 것 같은데...



라인 캐릭터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비싸다고 찡찡거리니까

T가 아메리카노 사줬엉.

어예



이것은 녹차 롤케이크.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인데,

저 토깽이 종이 한 장 받춰놨다고

가격이 수직상승.


라인 프렌즈에 와서

T는 무척 신나했어.



신나하는 모습 보니까

나도 덩달아 좋더라.



이태원을 좋아하는 건지,

라인 프렌즈를 좋아하는 건지...



가격이 비싸도

본인이 저렇게 만족한다면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물론, 내 돈 주고 오지는 않을거야.



다들 밥 맛있게 드셈.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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