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린팁이의 한식 소울푸드를

찾게된 영상이야.


사실 이번 편은 계획에 없었어.

원래 에버랜드를 다녀온 후 광장시장에 가려고 했거든.

하지만, 하루 왠 종일 비를 맞고

돌아오는 길에도 차가 너무 막혀서

서울에 도착하니 시간도 너무 늦었고

몸도 으슬으슬 떨려오는 거야.


안 그래도 같이 가기로 했던

태국 친구들은 진작에 펑크내버렸고

둘이서 어거지로 광장시장에 간다면

둘 다 몸살 날 게 불 보듯 뻔했어!


그래서 일단 계획을 수정해서

숙소로 돌아가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로 했지!


숙소 근처에 도착하자

진짜 우연찮게 길거리에서 반찬을 파는 아줌마가 있더라고?

자세히 살펴보니 양념게장도 있는거야!

그래서 린팁이에게 양념게장이란 음식도 멕여보고 싶어서

얼른 만원어치 샀더랬지!


어쨌든, 이 영상의 원래 주제는

한국의 배달문화 소개라서

양념치킨의 대표주자라고 불리는 처갓집 양념치킨을 시키고

따듯한 밥과 육개장 국도 미리 사서 세팅해놨더랬지!


그리고 리뷰를 하는데

막상 한국의 닭은 그저 그렇다하더라고?

심지어 파닭의 파는 냄새 때문에 못 먹더라.

마치 한국인들이 태국에서 고수 씹으면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말야...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반응에

어째야되나 우물쭈물하고 있던 찰나

린팁이는 양념게장을 한 입 베어물더니

동공이 확장되는 동시에 돌고래 초음파를 내뿜으며

갑자기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표정을 지었더랬지!


알고보니 양념게장이 린팁이 입 맛에 딱이었던 거야!

달콤하고 매콤한 소스에

신선한 게가 버무려져있다?!


태국 내에서 갑각류 킬러라고 불리는

린팁이가 안 좋아할 수가 없지!

일단 그 리액션은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hTRdcW4N1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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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밴드 멤버들의 마지막 날을 다룬 영상이야.


전 편 그들과 함께 짜오프라야 강물 촬영을 다녀오고

몸이 완전 아작이 나서

침도 못 삼길 정도로 편도가 붓고

기침으로 인해 열은 40도 가까이까지 오르게 되었어.


진짜 죽을 것 같으니까 린팁이가 엄청 생각나더라.

근데 사실 아프다하더라도

고추 덜렁거리는 남정네 말고

린팁이 옆에서 아프게 200% 나은 듯 싶어.


어쨌든, 이 틀간 침대에만 누워서 사경을 헤매다가

잠깐 열이 내려서 그래도 두 사람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뭐라도 멕여야겠다 싶어서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와 카메라를 켰더랬지.


내가 간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요근래 제일 싫어하는 사람많은 곳!

바로 딸랏 롯파이2야.

랏차다 트레인 마켓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는 사람이 이렇게까진 많지않았어.


근데, 중국인들이 많은 거리인 후웨이쾅 쪽에 있다보니까

진짜 공기반 중국인반이야.

엄청난 대인원이 내뿜는 파오후 이산화탄소에 숨을 못 쉬겠어서

이제는 안 가고 앞으로도 소개 할 예정이 없던 곳이야.


하지만, 콘도가 근처여서 공항 가기 전 들리기 좋은 야시장이라고 생각되어

비싼 툭툭이를 타고 딸랏롯파이2로 이동했더랬지.

일단, 도착하니까 내가 맨 처음 그 곳을 갔을 때의 그 분위기가 여전하더라.

한 여름 밤의 몽환적인 동남아 야시장 분위기!

그게 바로 그 곳의 분위기야!


그리고 그 곳에는 수 많은 음식들을 팔고 있는데

치킨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나도 넘쳐흘러!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태국이 처음인 베이스 녀석에게

꼭 먹어봐야하는 태국의 음식들을 먹이는 겸 소개를 해봤어!

아, 물론 태국 민물고기도 보컬 형 멕여봄!

일단 자세한 건 영상에서 보자구!

https://youtu.be/C9WRJUWqV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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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드디어 송크란 때문에

아픈 몸이 절정으로 치달은 날이었어!


마지막 송크란 3일 째이기 때문에

여자친구는 아쉬움과 동시에

꼭 오늘을 즐겨야되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몸이 안 좋던 나는 1년에 딱 3일 밖에 없는 이 축제를

여친을 위해 희생하기로 했어!


스트리밍 할 때는 RCA로 가기로 했는데

먼저 간 친구 잭 녀석이 웨이터한테 팁을 천바트 줘도

테이블을 구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카오산으로 가게되었는데

도착하니 갑자기 으슬으슬 오한이 오면서

열이 나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머리가 띵해져서

거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몇 분간 안정을 취하고 생각을 해보니까

지금 상태에서 또 걸어다니면서 물 맞으면

진짜 뒤지겠다 싶어서 여친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 근처에 있는 호텔을 잡았어!


아고다로 24,000원인데

직접가서 현장결제하니까 690바트 달라더라?

다행히 더 싸가지고 바로 방을 얻었더랬지!

끙끙 앓는 와중에 나는 호텔 온 김에

짤막하게 근황보고 겸 촬영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여친이 옆에서 뭐라하더라고...

아프면 쉬어야지 또 뭘 하냐고...

그래도 프로니까 한다 캅!


그래서 내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방의 컨디션을

살짝 소개해봤는데

님들이 아마 카오산 주변의 저렴저렴한 호텔 간다했을 때

대부분 이런 느낌일 거야!

여튼,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kxq66X2n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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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송크란 하루 전날이어서

송크란에 대해 설명했던 날이야!


몇 일 동안 극심한 목감기 때문에

촬영도 못하고 빌빌거리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무조건 송크란 준비영상은 찍자고 해서

어제 아픈 와중에 촬영을 감행했더랬지!

그리고 오늘 아침 후딱 편집하고 업로드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송크란 파티에 촬영하러 가야되는데

아마 송크란 끝나면 쓰러질 것 같은 예감이...


어쨌거나, 송크란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한국의 설날과도 같아!

무려 3일과도 같은 연휴이기 때문에

수 많은 태국인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지!


하지만, 우리나라의 설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기간은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기간이기 때문에

물총 싸움을 벌인다는 점이야!


하지만, 이 기간 동안에는 무려 교통사고가 몇 배 증가하고

사망률도 엄청 높아져!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인들은 이 송크란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고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곤해!

내 여자친구처럼 말이지!


두 달 전쯤이었나?

한 참 남은 송크란을 재밌게 보내기 위해서

게이친구들의 옷도 같이 샀더랬지!


어쨌거나, 송크란 준비물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일단,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이야!

평상시는 게이라고 오해받을 수 있지만

송크란 기간에는 알록달록한 옷이 최고거든!


두 번째로 물총!

전쟁터에 총 두고 가면 안되잖슴!

물총 없다면 물만 겁나 맞고 울면서 집에 와야함.


세 번째로 고글!

사람들이 쓰는 물총의 빠워가 겁나 아파서

눈에 직격으로 맞으면 위험하겠지?!

그렇기 때문에 고글이나 선글라스 써주면 좋아!


네 번째로 방수팩!

송크란 즐기겠다고 비싼 비행기 타고와서 노는데

비행기 값보다 비싼 핸드폰 물 먹으면 뭔 소용임!!

때문에 방수팩은 필수야!


이 외에도 송크란을 즐기기 위해

태국 이싼 춤인 싸이여와 물총질을 하는 모습을

영상 안에 담아봤으니까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FxYwSaItm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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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나 캅?!


나는 사실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빌빌거리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어...

몇 일 동안 유튜브 촬영 및 편집작업하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자고

갑자기 추운 지역에서 따듯한 곳으로 오니까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건지

오늘 갑자기 터져버리더라구...ㅠ


게다가 아침에 먹은 음식이 좀 잘 못 됐는지

설사면 4번 정도하고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유튜브 편집작업을 하는데 하다가 몇 번 기절 할 뻔해서

조금 시간이 오래걸렸어.


그래도 완성하긴 완성했다...ㅠ

몸을 위해서 지금의 퀄리티와 러닝타임으로

1일 1영상은 좀 무리인가?

앞으로 주 3~4회 올릴까도 생각 중이야.

이렇게 가다간 퀄리티가 떨어질 것 같은 기분?


일주일에 3번은 촬영하고!

4일은 편집하고!

그래야 조금 체력적으로도 좀 괜찮을 것 같아

촬영한 날에 편집하거나

편집 다 한 후 촬영하면

텐션 떨어져서 이빨 감이 안 좋은 게 보이거든.


일단 내일은 내가 태국 온지 10일 만에

방콕에 가는 날이야!

그 동안 논타부리에서 촬영 및 편집만 하느라

스스로 셀프감금 당했었는데

방콕에 나가서 혼자 촬영한다니!

정말 기대되고 떨리기도 해!

아! 그래서 내일은 편집 못 하니까 업로드도 못 함요 ㅠ


어쨌거나, 본 영상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저번에 퐉 많이 먹었던 영상인

외국인 이성을 만날 때 각자의 언어를 쓴다면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의 후속편이야!


이번 역시 여자친구와 함께 카페에 가서

각자의 언어로 얘기를 해봤는데

굉장히 힘겹더라고...

투닥투닥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봤으니

다 같이 한 번 보자!

https://youtu.be/gXQ5ZLzFX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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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상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안 올리려고 하다가

어제 주저리주저리 떠든 영상이 있어서

급하게 편집해서 올려봤어.


이제 노가다 추노하기 전까지 3일 앞으로 다가왔어!

수, 목, 금 세 번 일하면

드디어 내 고장인 의정부로 돌아가서

이 틀간 머물며 태국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언제나 마지막이 제일 힘든 법.

항상 그랬듯이 내가 정해놓은

노가다 마지막 날이 다가올 수록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


특히, 요즘은 포설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왼 쪽 어깨가 굉장히 아파.

하지만, 이렇게 마음이 붕 떠있을 때야말로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마음을 다 잡아야겠지?!


그래서 소복히 쌓인 함박눈 밟으며 걷다가

내 자신도 밟아봤어.

길가에 혼자 서서 핸드폰 바라보며

셀프디스했는데 길가는 사람들이 나 미친놈으로 보더라.

하지만 괜찮아...

곧 청주 뜨니깐!

셀프디스는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aYTSRbVf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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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도 이 때 생각만 하면

오금이 저려와...

아니, 항문이 쫄깃쫄깃해진다고

해야하나?


이 이야기는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 있었던 일로

까딱 잘못하면 요단강 건널 뻔한

더럽고도 슬픈 이야기야...

그러니까 더러운 거 싫어하거나

상상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들은 읽지 말도록 하렴.


전 날 홈파티에서 코딱지 파던

손으로 얼음 집어준 것 때문인지

이틀 전 램게이트에서 먹었던 음식이

잘못되서 탈이 난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다만, 잠들기 전 몸이 으슬으슬하고

싸늘했던 게 다음 날 필시 아플 것 같다는

예감만이 있었더랬지.


역시나 다음 날 나는 일어나자마자

엉덩이에서 이상신호를 느꼈고

전 날 먹었던 모든 것을

항문으로 쏟아내야 했어.

거진 영혼까지 쏟아낸 기분이었지...

보통적으로 술응가라면 하고 난 후

뱃 속이 후련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커녕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더라고...


일단 침대로 돌아가서 다시 누웠는데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2차 설사신호가 오더라...

그리고는 건더기는 없이 물만 계속 나옴...

그와 동시에 메쓱거림을 참을 수 없던 나는

응가를 지리는 와중에 구토도 같이 해버렸어...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위 아래 노래를 들으며

정말 죽을 뻔 했다고 안도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이렇게 죽는 건가 싶었어.

체내 체수분이 입구녕과 동구녕으로 동시에

빠져나가니까 순식간에 탈수증세 오더라고...


그 이후로 이 날 구토는 3번 더 했고

설사는 10번 정도 했었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움직일 힘조차 없어서

병원은 커녕 침대까지 가지도 못하겠어서

화장실 앞에 드러누웠었어.


몸은 부서질 것처럼 아프면서 저리고

기침은 계속 나고,

물은 먹으면 그대로 다시 나오고...

남들 기뻐하는 1월 1일에

화장실 앞에 혼자 맨몸으로 누워 

동구녕 틀어막고 있으니까

정말 서럽더라...


주변 사람이 도와줄 사람이 있을까 싶어

아는 태국 사람들한테 아프다

연락을 했지만 다들 1월 1일에 고향을 내려갔거나

약속이 있어서 도와줄 수가 없다는 말 뿐 ㅠ

두 배로 서럽다.

이렇게 1월 1일동안 모든 걸 쏟아내고

잠이들었지...


다음 날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아무것도 안 먹으면 정말 죽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서 편의점에 갔어.

10바트 짜리 죽.

이거 맛있다.

님들도 함 드셔보셈.

근데, 아플 때 먹어도 별 효과는 없어.

인스턴트라 그런가...

분말에 물을 넣으면 응고가 되면서

죽처럼 되는 형태인데 달달짭쪼름해서

아주 먹을 만 해!

한국 선물용으로 저 팩만

몇 십개 사가지고 가고 싶다.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죽 두 개 먹음.

한 참 그렇게 배를 부여잡고

죽을 겨우겨우 먹는데

짜뚜짝 공원 같이 갔던 누나가

걱정된다고 출근하기 전에 

약 사가지고 오겠다는 거야.

너무 고마웠지...

이윽고, 누나가 왔고

나는 허겁지겁 약을 먹었어.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침대에 누웠지.


"누나, 고마워요 ㅠ"

"너 식중독 걸린 거 아니야?

얼굴이 엄청 헬슥해졌네!"


"어제만 설사 10번 넘게 했어..."

"어여 자라. 너 자는 거 보고 갈게."


침대에 눕자마자 나는 이내 잠이 들었고

애뜻한 사랑 꿈을 꾸게 되었어.

편안한 꿈 덕분인지

내 항문은 양문개방을 스르르 해버렸고

무언가 주르륵 흐르더라.

옆에서 책을 읽던 그 누나는

무언가의 냄새와 희끄무리한 액체를 보고 경악했어.


"야!! 이거 뭐야!"

"어? 응? 뭐여! 이거!"

나는 잠에서 깨 어안이 벙벙했었어.

사태를 파악한 나는 매우 수치스럽고 곤욕스러웠어.

내가 잠을 자는 동안 나도 모르게

항문이 개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무엇보다 날 더 수치스럽게 만든 것은

괜찮다고 말한 그 누나의 넓은 아량이었지.

근데, 왜 그렇게 급히 회사에 가야한다고

서둘러 나가는건데...

이불을 빨면서 생각했더랬지...

'낯선 태국에 와서 아픈 것도 서러운데

나이 29살 먹고 자다가 설사지리고

여자는 그거보고 도망가고...

서럽다 서러워'


일단 햇 볕에 잘 말리고

몸 다 나으면 맨션에 

이불 바꿔달라고 말해야겠당...


이 후로도 지옥의 설사파티가

시작되었어... 한 세 시간쯤?

몸이 너무 아픈데 돈이 없어서

가지도 못하니까 더 서러웠어.

태국은 한국처럼 의료보험이 안되니까

엄청 비쌀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도저히 못가겠는 거야...

미국, 캐나다, 호주 이런 데는 

실제로 의료비가 어마어마 하잖아!

그래서 일단 임시방편으로

설사에 좋을 것 같은 구아바를 좀 샀어.

이걸로 탈수랑 비타민 및 당분 

보충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죽 먹어도 하나 소용이 없으므로

한식을 먹어보자 생각했지.

그래서 랑싯 방장 형이 예전에 줬던

콩나물국으로 식사를 해결했어.

설사 걸렸을 때 콩나물은 원형 그대로 나오니까

건져내서 국물만 먹었더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계속 아픈 거야...

돈이고 뭐고 살고 봐야겠다 싶어서

아픈 몸 이끌고 동네에 있는 ATM에

돈 뽑으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두 개의 ATM다 고장이나 수리 중...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병원 근처로 가서 찾아보자 생각했지.

집으로 돌아가 저금통에 있는 동전 싹 모아서

택시비 마련했어.

저렴한 클리닉에 가기위해

그랩 바이크 타고 저번에 면허용 신체검사했던

클리닉 찾아 후웨이쾅까지 갔어.

아픈 와중에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 찍은 거 보면

진짜 블로그충 다 된 듯...

병원 근처의 ATM 역시 개박살...

혹시나 싶어서 절뚝 거리며

후웨이쾅 bts 역 아래로 내려가보니

있다!! 희망의 초록색!

카시콘 뱅크!!

하... 빨리 돈 뽑아서 가자...

몸이 너무 아파서 진짜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어.

왔는데 설날연휴로 문 닫음...

씨이이이이이fa!!!

하늘은 점점 노래지고

귀는 먹먹해져

주변의 소음은 갑자기 안들리는 상태까지 와서

주변에 있는 랍짱한테 몸 아프다고

아무 클리닉 가달라고했어.

드디어 발견한 클리닉...

주위에 문 연 클리닉이 여기 밖에 없는 듯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더라.

나도 서류작성해서 내 순서 기다렸지.

혹시 의사소통 안될까봐

태국어 책 통째로 가져와서

아픈 부위 다 볼펜으로 체크했다.

참고로 설사는 "텅씨아"라고 하니까

태국에서 설사병 걸리면 텅씨아 외쳐!

역시 클리닉...

가격은 내 생각보다 저렴했어!

만약 대학병원 갔으면 돈 엄청 깨졌을 거야...

난 여행자 보험도 안 들어놔서

아프면 보상도 못 받음.


의사와 아픈 부위에 대한 걸 얘기하고

몇 일간 어느 정도의 설사를 했는지 얘기하니까

주사맞으라고 하네...


사실 난 주사 공포증있어서

주사 잘 못 맞아...

어렸을 적 주사 맞았던 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있어서 바늘이나 뾰족한 것 싫어하고

누가 내 몸 손으로 찌르는 것도 싫어해.

근데, 이 순간 만큼은 주사 맞고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어.

트라우마고 뭐고 진짜 요단강 건널 것 같다 싶으면

그 순간은 다 초월하는 듯.

엉덩이 까고 대기 중...

'안 아프게 놔줬으면 좋겠다'라는

기대와는 달리 간호사는 씨익 웃으며

"조금 아플 거에요 카"라고 말했더랬지...

순간, 공포영화에 나오는 폐병동 간호사 귀신인 줄...


주사가 들어가는 순간,

나는 다시금 깨달았어.

태국이 슬로우 라이프의 나라라는 것을...

슬로우 라이프의 나라답게 주사도 아주 천천히 놔.

한국이었으면 3초면 끝날 것을

주사바늘을 동서남북으로 휘저으며

3분에 걸쳐 천천히 놓더라...

그리고는 5분 쉬게 함.


엄살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사 맞은 곳이 너무나도 아파서

절름절름 거리며 걸었던 기억이 나네...

정말 아팠어.

주사랑 약값이랑 다 해서

572바트 나왔어.

한국 돈으로 18,000원 정도.

보험 안되는 곳에서 약까지 받았는데

18,000원이면 싼 거 인정?

괜히 겁먹었네!

주사 맞았으니까 먹어도 설사 안하겠지?

헤헤. 일단 먹자.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니까!!

그래서 10바트 짜리 죽이랑

고급 냉동 죽 먹었지.

그리고 그 날 밤 나는...


-다음 편에서-


오랜 만에 근황토크 하는 것 같네?!

나는 여전히 잘 살아있어.

아니, 잘 버텨내고 있징!


파주 이 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슬슬 더워지고 있어.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 탈 때면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 옷을 입고 타야만 해.


그래도 씽씽이(오토바이)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늦게 끝나는 밤에도

제일 먼저 들어와 샤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하지만, 내 씽씽이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안 그래도 파주의 도로 상태는 지랄맞은데

달리던 도중 푹 꺼진 아스팔트를 지나치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후라가 덜컥 내려앉았어.


그 이후로는 마후라가 덜렁덜렁 거렸고

엔진에서 터져나오는 배기음을

걷잡을 수가 없더라.

소리는 너무 커서 내가 한 번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천지가 개벽하듯이

우르릉 쾅쾅 소리가 났고

주변 사람들은 귀를 틀어막고

다 나를 쳐다봤지.


마후라 떨어지기 전에도

소리가 큰 편이어서 사람들이

엔진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 같다고 했는데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머플러가 떨어지니

정말 노답이었어...


상태를 살펴보니 안에서 머플러를

고정시켜주는 볼트 두 개가 

안에서 부러져버렸더라고?

가까운 오토바이 샵에 가니까

대공사가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거라고 했어.


이제는 이 녀석을 보내줘야만 하는 걸까?

2년 동안 씽씽이와 함께 어디든 갔는데...

그러고보니 그 동안 이 녀석 참 많이 아팠었지...

'제발 죽여줘'라는 그 녀석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더 달릴 수 있다며 꾸역꾸역 고치고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갔었는데 말야...

가평, 춘천, 이천, 파주까지...


그래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너 덕분에 즐거웠다!

이제 아픈 씽씽이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다음에 의정부 갈 때

꼭 팔자고 마음을 먹고 노역하는 동안에는

숙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한 동안은 탔어.


그러던 동시에 2달 정도

들쑥날쑥한 야간 작업과

지하의 안 좋은 공기로 인해

내 몸 컨디션은 아작이 나있었고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도가 부었어.


몸이 심각하게 아팠기 때문에

조퇴도 하고 출근도 안하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이번 달 완전 빵구났어. ㅠㅠ

태국가기 전 목표금액과는 한 참 멀어졌다능...

그래도 몸이 먼저 아니겠어?

태국가서 조금 덜 써야겠다 ㅎ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맘씨들이 다들 좋아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하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서럽다ㅎㅎ


혼자 자취했을 때는

그냥 혼자서 꾹 참았어야 했는데

숙식 노가다 하다 보니까

아프면 서로서로 챙겨준다는 장점도 있넹?

개2득!


하루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노역을 했더랬지.

사진 보면 굉장히 초췌하징?

몸이 아작나도 일을 해야만 했어.


왜냐하면 공정 테스트 들어간다고

근로자의 날까지 3일 쉬게 해준다고 했기 때문이지.

그 말인 즉슨!

안 그래도 빵구난 월급 더 빵구난다는 것이야 ㅠ

그래서 아파도 무리하며 3일 연휴를 

가지기 전까지 일을 했어.

그리고 정말 죽겠다 싶을 때쯤

달콤한 3일 간의 연휴가 찾아왔지!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장난 씽씽이를 타고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이거야!




3년 넘게 쓴 갤럭시s5를

새로운 핑크핑크 갤럭시 s7엣지로 바꿨지!

하도 오래 써서 기본적인 전화까지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중고로 23만원에

새 폰을 사들였지!


s5쓰다가 s7엣지 쓰니까

완전 신세계당!!

헤헤

이번에 태국 갈 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낭!


그리고는 부모님과 식사하기!

아픈 내 모습을 보자 어머니는

내가 안쓰러운지 무한리필 갈비집에

데려가셨어.

지금 용돈도 못 드리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당!

환갑 때 태국 한 번 모실게용!

덕분에 오랜 만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외식을 했더랬지.


아! 아픈 건 아픈 거지만

노가다 다시 시작하니까 몸매가 점점

노가다인 몸매로 되가는 거야...

배만 심각하게 앞으로 나오는...

나 술도 많이 안 먹는데 뭐지?

아무래도 원인은 함바식당인 것 같아.


함바식당은 쉽게 말해서

노가다인들을 위한 무제한 한식뷔페라 할 수 있어.

반찬도 자극적이라 엄청 맛있고

원하는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매 끼를 뷔페식으로 먹으니까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거겠지...ㅠ


그래서 이 연휴 동안

운동을 좀 하러 갔어.

그 곳은 오랜 기간 내가 몸 담았던 곳!




바로 나의 모교 체육관이야!

나의 은사님은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사회인 농구 동호회를 운영하시는데

나도 졸업하자마자 여기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더랬지.


지금은 태국을 놀러다니며

프리랜서 노가다맨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운동을 하고 싶었어.


믿기진 않겠지만

이런 몸으로 농구 한다구?!

키가 작아서 서럽긴 하지만

무게로 밀어버리면 돼!


요롬코롬 3시간 동안

오랜 만에 농구도 했어.

하고나니 온 몸에 알이 배김...

노역 할 때 지장 있으면 안돼는데...ㅠ

이젠 무슨 일을 하던 몸이 우선임.

몸 아프면 돈을 못 범.


그리고 씽씽이를 팔기 위해서

자동차 등록사업소까지 갔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번호판을 떼고 제출하는 순간

힝...

우리의 추억이 생각나더라.

카울은 다 깨지고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오지만

우린 어디든 함께 했잖아...

이젠 잘가렴...ㅠ


근데, 문제는 아무도 안 사려고 한다는 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센터로 갔지.

처음 간 센터에서는 말도 안 돼는 가격인

8만원을 불렀어.

내가 이걸 70만원에 샀는데 8만원?

심지어 이 곳에서 정비까지 받았는데?

타이어는 2주 전에 갈았는데?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니까

거기는 이거 도저히 못 사겠데...

그냥 폐차하래서 처음 간 곳으로 가서

8만원에 넘겨버렸어...

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의 추억은 8만원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보내줄게.

더 이상 너의 천둥 우뢰매 같은 소리는 

감당하기 힘들당...

 분해돼고 재조립되어서

꼭 좋은 주인한테 가서 

다시 한 번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는

오토바이 없이 파주에 갈 준비를 했지.

이 녀석이 없는 나는 그냥 뚜벅이 일 뿐.

버스를 타고 파주를 가야만 하지.


그래도 가기 전에 항상 내가 돈 없을 때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한

우리 형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도

자꾸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며

기어코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냉면 집으로 갔지.


그래도 넉넉하게 시키긴 함.

다음에 밥 사줄 땐

더 비싼 거 사줄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말하도록!

밥을 먹으면서 형과 나는

오랜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지.

이 전까지만 해도 종종 같이 밥을 먹곤했는데

불여시 같은 여친이 생긴 이 후로

나는 형을 뺏겨버렸어.


물론, 나도 여친이 더 좋음.

형제보단 여자지.

그래도 동생이 오토바이 없이

짐을 들고 버스타는게 신경 쓰였던지

끝끝내 파주까지 태워준다고 하더라.

형 짱짱맨.

쉬는 날 왕복 두 시간의 거리를

불평없이 데려다준 형에게 감사감사.

어렸을 때는 겁나 싸웠는데

지금은 이런 형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함.


그리고 무사히 파주 노동 하우스에 도착!

한국살 쓰고 싶기도 했고

한국살 보고싶다는 팬의 요청에 따라

도착하자마자 지금 글 쓰고 있는 거얌.

하... 내일 또 노역하러 가야함.

하지만, 가야지. 태국에서 또 놀다오려면 ㅠㅠ

노역하다가 또 생존보고 할겡!



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마사지 겸 

스파가 같이 있는

유노모리라는 곳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 T와 싸우고

T를 집으로 돌려보낸 이후로

우리의 대화는 계속 되었지.


"너 어떻게 나한테 

집에 가라고 할 수 있어?

커플들 사이에 논쟁은 일반적인 거잖아."


"너랑 있어도 하나도 안 행복하고

같이 있어도 외로워.

이럴 거면 혼자 있는게 낫다."


"말했잖아, 피곤해서 그렇다고.

그리고 굉장히 일반적인 건데

그걸 이해 못해?"


"뭐가 일반적인 거야?

너가 유리 할 때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알고 있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니가 하면 로맨스냐?"


"왜 이걸 이해 못하지?"


"방 보증금 돌려줄게~

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만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왜 또 그런 식으로 말해."


"나는 행복하려고 너 만나는 건데

지금 하나도 안 행복해.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내 자유를 위해 왔는데

여기까지와서 왜 너한테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미안, 하지만, 날 개처럼은 대하지 말하줘.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난 니 애완동물이 아니야."


"난 오라고 한 적 없거든?

니가 일방적으로 통보한거지.

난 가라고 밖에 말 안했어.

 내가 빡친 이후로

너가 우리 집에서 자는 거 무척 싫었거든."


"일단 자고 내일 이야기 하자"


우리는 얘기를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지.

그리고 아침이 일어나니까

생각해보니 다시 빡치더라.

그래서 분노의 기타를 쳤어.


기타는 치지만, 

노래는 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말해.

제발 기타만 치라고.


여기 맨션에서 

만약 기타치면서 노래불렀으면

아마 쫒겨나지 않았을까 싶어.

그 정도로 음치야.

문제는 박치도 함께 있다는 것.


기타는 어떻게 치냐고?

한 곡만 300번 정도 듣고

몸이 기억 할 때까지 치고 또 친다!

진짜 한 번 듣고 쳐버리는 헨리같은 천재 놈들

굉장히 부러워 죽겠어.


이렇게 기타를 치고 있다가

T에게 연락이 왔어.


"온천마사지 예약했는데 갈꺼지?

가서 마사지 받으면서 기분 풀자."


"흠... 일단 예약했으니 같이 갈게.

근데 너 혼자만 받는게 어때?

난 밖에서 기다릴게."


"왜! 내가 낸다니까"


"음... 그게 한 두푼도 아니고

너 돈 많이 쓰는 것도 좀 그래서...

예의상 말해봤어. 고맙다~"


"그나저나 마사지 끝나고 

내 친구 같이보길 원해?"


"아니 전혀,

베트남 가기 전까지 

나 돈 아껴야 된다고 했잖아."


"알써~ 만나서 같이갈까?

따로 갈까?"


"난 바이크 택시타고 먼저 가있을게.

주소 좀 알려줘."


"스쿰빗 소이24인데

엠포리엄 빌딩 근처에 있어."


"알았어. 2시에 거기서 보자"


그렇게 나는 나갈 준비를 했고

오토바이 택시를 불렀어.

그랩바이크로 80바트(2700원)가

나왔는데, 택시타고 갔으면 

200바트는 나왔을 듯...


거리가 꽤 멀더라...

근처에 도착해서 걸어가는데

건물들이 다 이쁘고

빤짝빤짝해!

오토바이 판매점도 엄청 고급지고

여기 있는 사람들 때깔도 다들 좋고...

비싼 동네인가봐!


가는 길에 실내 서핑장이 있어서 찍어봤어.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겁나서 못하겠어.ㅠ

얼만지 들어가서 물어봤어야 하는데

겁부터 먹었어.

이번에 태국 갈 때 꼭 알아봐야징.


나는 유노모리에 도착했어.

T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더라.

주말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은 엄청 붐볐어.


특히, 일본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그리고 현지 태국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다들 잘 사는 사람들인 것 같았어.


아마, 일본판 헬스랜드가 아닐까?

일본사람들에게 주로 알려진 그런 곳 말야.

헬스랜드가면 유독 한국사람들 짱짱 많은 것처럼

그런 느낌인 듯.


T가 오기 전까지

돈 많은 부호인척 하며

뻐기고 있었어.

예약했냐고 점원이 물어보던데

머리스타일이 이러니까

일본어로 물어보더라.

한국사람입니다 캅!



T가 이윽고 도착했어.

우리는 들어가기 전에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는데 설문지의 내용은

큰 수술을 받은 적 있는지

특히 아픈 곳은 있는지, 조심해야 하는 곳은 있는지

마사지 강도는 어느 정도가 

좋겠는지에 대한 설문이였어.


이 때의 나는 무조건 센 마사지가 좋은 줄 알고

가장 강력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손 압이 달라..


지금이야 이쁜 누나들이

안 아프게 살살 해주면서

잠들게 해주는 마사지가 좋지만 말이야.


마사지가 끝난 이후에

우리는 주변에 밥을 먹으러 갔어.

주변에 신기하게도 세계음식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더라고?



음식 값은 물론 창렬했어.

기본적으로 소량의 음식 값이 

60바트(2,000)원 이었어.

우리는 닭강정과 떡볶이등을 먹었는데

몇 점 되지도 않는게 무척 비쌌어.


항상 주말마다 엠포리움 건물 

근처에서 열리는 건지

이 날만 열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국 현지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맛보려 많이 왔었어.

님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씩 가보셈!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날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들 하셈!


이 때 즈음에, 나는 태국친구가 무척 사귀고 싶어서

우리집 강아지 마냥 태국 사람만 보면

친구가 되고 싶어서 난리였어.


집 안에 맨날 박혀서 음악작업만 하다가

태국 여자친구인 T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게

너무 외로웠거든.

아니, 정신병 걸릴 것 같았어!


T랑 얘기하는거 제외하면 하루에 말 하는 횟수가

10번을 안 넘을걸?

대화 할 상대가 없으니까 미치겠는거야!


그래서 다양한 루트로 

친구를 구하고자 노력했어.


어플?

어플에는 무슨 마사지사만 있나

베이비 붐붐 마사지는 왜 자꾸 날려?!

일부로 남자랑만 얘기했더니

자기 게이라고 만나자고 하고있고...


콘도에서 만난 잘 웃어주는 터키 여자애는

몇 번 인사하고 친해져서 친구가 되나 싶었는데

대마 팔라고 접근한 거였고

방콕에서 정상적인 놈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는거야?


여튼, 이야기 흐름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 편에 이어 글을 쓸게.

전 날 그 동생녀석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 그냥 가기 아까웠으므로

그 녀석이 자는 동안 신나게

부자들의 사는 콘도의 시설물을 이용해줬지.


그 녀석이 머물던 콘도는

넓은 수영장도 있었지만,

전 날 놀고 바로 왔던 터라

수영복이 없어서 헬스장 밖에 갈 수가 없었어.



역시 운동할 땐 나시지!

헬스장 No.1 패션이자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패션.

팔이라도 살짝 들었을 때 보이는 짜장범벅은

상대편의 안구를 강타 할 수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입냐고?

운동할 때 완전 편하거든!


또 다른 이유로는 헬스하는 남자들 99%는

거울을 보며 펌핑 된 자기 근육을

3초이상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데

나시를 입으면 그 효과가 더 극대화 되기 때문이야.


하지만, 태국 애들은 나시를 입은 남자를 볼 때는

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걔네들은 나시를 잘 안 입어.


그렇다면, 태국 로컬 패션은 뭐냐?!

축구 유니폼이야.

얘네는 평상복, 작업복, 잠옷으로

축구 유니폼을 입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것 같아.

언제 어디서나 축구유니폼을 입고

쪼리를 질질 끌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


개인적으로 요즘 중국 애들이 갈 수록

멋져지고 이뻐져서 한국인과 구분이 잘 안가는 것 같아.

태국에서 나시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돌아다니는 동양인은 대개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인데,


주관적 경험으로 봤을 때

좀 더 패셔너블하면 한국인이고,

앞에 복대 차면 중국인임.


헬스를 마치고, 그 동생녀을 깨워 아침겸 점심을

먹기위해 라마9 센트럴플라자로 이동했지.

센트럴플라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핑센터인데,

시암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으며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야.


특히나,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짱짱맨임.

우리는 제일 흔한 무한리필 가게인

Bar-B-Q Plaza로 갔지!


평일 낮 시간이어서

웨이팅은 없었어.

주말에 가면 최소 10분은 기다려야함.



"몇 분이냐 캅?"


"응? 몇 명이냐고?

둘인데요?"


"#$^!$%카드 캅?"


"예? 카드 계산이냐고요?

야 계산 먼저해야 되나봐?

여기요. 여기 현금이요."


"노노노캅, !#$^#캅"


"뭐라는 거여?

우리 못 먹어요?

배고프다, 헝그리, 히우래우? you know?"


말이 안 통하자 직원은

영어가 되는 직원을 불러와서

설명해줬어.



사실 여기는 회원제로 운영하나봐.

이용하려면 멤버카드가 필요하데.

T와 함께 갔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가서

그냥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난감했어.


"아... 여기 멤버카드 만들라면

돈 들겠지? 나가자, 다른 데 가서 먹장."


"아!!!! 기다려라 캅!

꽁짜다 캅!!!!!"


"ㅇㅋ 진작 말해주지!

사람 없어보이게!!"


멤버쉽 카드 발급은 공짜니까

님들도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셈!



드디어 식탁에 앉았고,

태국 전용 그릇이 나왔어.

샤브샤브와 고기구이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그릇이라

그럴 싸 해보이긴 하지만

사실상 실용성은 제로야.


고기는 겉만 타고 속은 안익고,

판을 갈 수도 없어서

그냥 전부 다 물에 빠트려서 익혀먹었어.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그 동생녀석은 랑짓에서 썸을 탄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아까 식당 뿐 만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앞으로

태국어를 할 줄 알아야 태국에서 지내는 동안

태국친구도 생기고, 태국에서의 삶이 윤택해지겠지?


T는 태국어 학원에 다닐 것을 강요했는데

그건 돈 지랄이라고 생각했어.

가나다라도 모르는 애를

학원 다닌다고 뭐 많이 배워오겠음?


암기나 시킬텐데,

그럴 바에야 혼자 암기하고 

그 후에 학원 다니는게 더 효율적이지!


대부분 사람들이 대화문을 외우면서

외국어를 배우는게 빠르다고 해.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어.

그렇게 공부하면, 그 상황 외에는

내가 쓰고 싶은 말을 못하잖아!


그래서 중요한 동사와 명사를 

먼저 외우자고 생각했고

왠만큼 외워진 후에

내가 문장 자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내 고집을 밀고 나갔어.


처음엔 더듬더듬 거리면서 엄청 힘들었는데,

이 공부스타일이 나랑 잘 맞았는지

효과는 좋았어!

1개월 정도 지나니까 내가 단어랑 명사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더라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언제나처럼 

10분여만에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에어컨을 틀고 자버린거야.


냉동식품 될 뻔...

항상 에어컨을 18도로 설정해놓거든...

잠에서 깨니, 너무 추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열이 나더라.


아플 땐, 기름진 것 말고

죽을 먹어야 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라서

편의점에 가서 새우완자탕 샀어.

여기에 프로모션으로 반숙 같이 주더라고?


어떻게 먹어야하나 고민했는데

계란 있는거보고 엄청 뜨겁게 데워줘서

무리없이 잘 먹게 되었어.

계란이 살짝 익은 다음에 먹어도 맛있고

풀어먹어도 맛있어!

가격은?! 55바트(1800원)정도 했는데,

국물도 시원하고, 완자도 제대로라

그렇게 창렬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지.


편의점에 갔을 때, 나랑 친한 편의점 매니져

'닝'이라는 누나가 있었는데

이 누나가 영어를 못해.


그래서 감기약을 뭐라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몸이 아픈 와중에도

어깨 부여잡고 오들오들 떠는 마임쇼를 펼쳤지.

무슨 스무고개 하는 것도 아니고

편의점 직원들 다 모여서 퀴즈 프로그램 진행하듯

자기가 맞출 차례라고 서로 대답했어.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지...


닝 누나와는 친구라면 친구지만,

편의점에 갔을 때를 제외하면 마주칠 일도 없고

라인을 따서 메세지를 주고 받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내겐 한국을 좋아하는 편의점 누나 정도 였어.


괜히, 라인 같은 거 물어봐서

오해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열심히 몸으로 설명 한 후에, 

닝 누나가 약 하나를 가져다 줬어.

다행히 영어로 써져있더라고?


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배운 fever라는 단어를 보아하니

열 날 때 먹는 약이구만?


아무튼 맞는 것 같아서 이거 먹고 다시 좀 잤어.

이번에는 에어컨 안 틀고 문 열고 잤는데

밖에서 첨벙 첨벙 꺄르르 꺄르르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몸이 직감적으로 날 깨우게했지.

'여자다. 인마 일어나.

여자 소리가 난다.

너도 지금 안 일어나면 굉장히 아쉬울 거 알잖아.

정상적인 태국 여자들과 친구가 될 기회다.

어서 일어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자 소리가 난다.'


일어나자마자 나는 베란다로 가서

기지개를 켜며 수영장에 있는 사람을 봤어.

수영장 안 여자 둘, 혼자 멋쩍어서 벤치에서

똥 폼 잡고 있는 남자 하나.


'어... 흠... 말을 섞어볼 좋은 기회군.

아니아니지... 외웠던 태국어를 

복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군.'


사실 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

남자든, 여자든, 게이든, 레이디 보이든, 톰보이든, 레즈든

상관 없으니 아무 태국인이랑 친구가 되고 싶었지.


그래서 일단, 수영복 입고 뛰쳐나감.

그리고 후리한 외국인 버프를 이용해서

친근한척 말을 걸었지.


"안녕? 난 J야."


"난 000야, 얘는 내 회사동료 00000야.

한국인이야?"


"응, 사실 자다가 너네 떠드는 소리에 깨서 나왔어."


"아 진짜?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아냐! 재밌어보여서 나도 내려온거야.

사실 친구가 없거든.

친구는 고사하고 말 할 사람도 없어

맨날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해서 온거야."


"우리 이뻐서 온 거 아니야?"


"개소리 ㄴㄴ해, 

너 지금 화장 흘러내리는데

이뻐보이겠냐, 운동이나 같이하자.

살 빼려고 수영하는 거 아님?"


"쳇, 맞아, 뭐 어떻게 하게?

여기 굉장히 좁아서~"


"내가 지켜보니까 너네 그렇게 운동해서

살 안빠질 듯 해.

살 빼려면 내기가 짱이야.

내기하자. 


내가 왕복 10번 찍을 때 너네는 합심해서

5번만 찍으면 돼.

먼저 온 사람이 이기는 거임"


"지면 뭔데?"


"손가락으로 팔목 때리기!"


"콜!"


그렇게 처음 보는 여자애들과

맴매를 걸고, 내기를 하게 되었지.

그 동안, 혼자 똥 폼 잡는 남자애는

얼굴은 핸드폰을, 눈알은 우리를 향해 있었어.

부러웠나봐.


게임은 시작됬고, 

임용고시 실기 대비로 연습할 때 하던 수영실력으로

숨 한 번 안쉬고 팔을 미칠듯이 저었지.


결과는?


내가 졌어.

숨쉴 때마다 흘깃 봤는데

눈알 뒤집어 까고, 침 흘리면서 

걔네들도 죽기 살기로 하더라.


"야, 이거 어떻게 때리는 거야?"


"손가락 두 개로 내 팔목을 치면 돼."


"아? 이렇게?"


"아 발씨!! 주먹으로 내려치면 어떡해!"


"처음이라 잘 몰랐어^^"


독한 것들...

그렇게 하하호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멀리 벤치에서 폼 잡고 있는 남자애는 그게 부러웠는지

물 속으로 퐁당 빠져서 헤엄치는 시늉 몇 번 하더니

쿨한 척 내게 말 걸더라.


"오~ 안녕?

너 수영 되게 잘하더라?"


"아! 고맙다캅!!"


"나는 0000이야. 현재 대학교수야"


"어?! 너 되게 젊은데?

몇 살이여?"


"28살."


"헐 대박, 나보다 1살 많은데?

(태국은 만나이로 취급)

어디 대학교?"


"줄라롱꼰"


대박 명문대학교다...

여자 애들도 이 얘기를 듣더니 흘깃 귀를 귀울였어.

그 남자애는 그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이 때다 싶어 밀고 나가더라고.


"얘들아,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맥주라도 한 잔 할까?"


"헤에? 어디서 먹게?"


"집 앞에 괜찮은 곳 있어.

거기서 먹자"


"아니야, 우리는 내일 일해야해서

가봐야해. 다음에 보자~"


남자녀석은 이내 실망했고,

여자 애들이 간 후로 몇 분간 둥둥 떠다니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 클럽 좋아해?"

"응, 좋아하지!"

"클럽이나 갈래?"

"오늘? 오늘은 안돼~

여자친구 만나기로 했어"


"그럼 가볍게 맥주나 먹자"

"콜"

"라인 알려줘, 샤워하고 메세지 보낼게"





그렇게 T를 만나기 전에

약속이 생겨버렸어.

사실 피곤하고 아프고 그래서

먹기 싫었는데, 그래도 태국인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가기 싫어도 한 번만 참자라고 벤치에 누워 생각했지.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 샤워 후 

그 녀석의 메세지를 기다렸는데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먹자고

연락이 오더라고.


다행이었어.

정말 귀찮았거든.

그리고 그 녀석도 그냥 

가볍게 한 말 일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어.

마치 우리나라의 '언제 밥 한 번 먹자'와 같이.


이 녀석과 그 이후로 몇 번 마주치고 연락을 했지만,

결코 클럽은 같이 가거나, 식사를 하는 일 따위는 없었어.

약속을 잡아도 이 녀석이 일방적으로 펑크냈거든.


나중에는 좀 화가 났는데,

이런게 태국 사람들의 흔한 약속과 시간의 개념인가?

생각하고, 태국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졌었는데

그 녀석만 그런 거였어.

나쁜 시키.


그 여자 애들은?

엘리베이터 타면서 몇 번 마주쳤는데

화장한 얼굴을 몰라봐서

인사 안하다가 그냥 그렇게 됐지 뭐.


지금에야 Z형의 소개로 치앙마이에

친한 친구가 생겼지만,

이 때는 정말 외로웠어.

다시 방콕으로 간다해도

친구를 사귈 수 있을 지 걱정이야.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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