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저번 편에 이어서
방콕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던 이야기를 하려 해!
나는 보컬 형과 티나따거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오산으로 이동했지!
크리스마스이던 아니던
방콕의 카오산은 언제나 핫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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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번을 들락날락 했던
카오산 도입부!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카오산을 갔었는데 카오산 진입로의
택시삐끼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NPC마냥
"헤이 브로! 왜얼 유 고! 뚝뚝 택시 고?"
그냥 얼굴을 보고 말한다기보다는
그냥 사람들 지나갈 때마다
기계처럼 하는 듯...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5F53A5B4488D30B)
티나따거와 보컬 형
그리고 나까지 세 명은
카오산에 도착해서 정처없이 걸으며
어디를 가야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F553A5B4488D508)
라코 바가 보여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라코 바가 더 이상
락 음악을 연주하는 펍이 아니고
디제잉을 하는 펍이라 패스하기로 했어!
일단, 티나 따거랑 보컬 형이
분위기 좋은 곳에 가고 싶었거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0B63A5B4488D727)
그래서 맥도날드 2층에 있는 물리건 바로 갔지!
난 물리건 바가 브릭 바인 줄 알고
그 동안의 포스팅을 브릭바 브릭바 거렸는데
여기는 물리건 아이리쉬 바니까 참고들 하셈.
현지인이 자주 찾는 브릭바는 2층이 아닌 1층에 있어!
반성의 의미로 요즘 브릭바 자주 감.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0B93A5B4488D917)
일찍 갔기 때문에 빈 자리가 많아보였는데
다 예약석이야...
여기도 현지인들이 엄청 오는 분위기 좋은 펍이라
주말에는 항상 입장료 받고 만석이야.
우리는 다행히 구석진 테이블이라도 앉을 수 있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D033A5B4488DB1A)
아속킹인 곤이와 여기와서
모히또 많이 먹었었는데...
그 녀석이 그리워져서
모히또 시킴.
보컬 형과 나는 밴드를 같이 하기때문에
어떤 노래가 나와도 호응을 엄청 해주니까
보컬이 우리를 가르키더니
"korean?" 묻더라고
그래서 두 명 코리안이고 한 명은 중국인이라고 하니까
한국 노래랑 중국노래 하나씩 해주겠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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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래는 다름 아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어...
듣는 사람들 중 불교신자가 절반이 넘는데
가사 중에 하나님이 있넹?!
에라 모르겠당.
불교믿는 사람들이 타 종교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엄청 좋아하는데 상관없지 뭐.
개방개방의 시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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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서 같이 한 컷!
시간도 적당히 차올랐으니
어디 한 번 즐기러 가볼까?
우리는 자리를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
약속의 장소인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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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그 곳!
럭키비어야!
하지만, 나는 럭키비어 건너 편 펍으로 가지.
일단, 럭키비어는 갈 때마다
자리도 없을 뿐더러 굉장히 좁아!
그리고 내 지갑 안에 돈 뽀려간
웨이터 놈 이후로 안 가고 있어.
그래서 이 날도 우리는 럭키비어
건너편 펍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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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커플인데, 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구나...ㅠ
그 때 내 핸드폰이 띠링 하고 울렸어!
라인 메세지였어!
"오빠 뭐해?"
그녀의 정체는...?!
바로 아속킹 곤이네 집에서
같이 홈파티하면서 놀았던
태국친구 M이였어!
궁금하다면 전 편에 썼던 글 링크 걸어놓을테니까 보셈들!
태국친구 M 이야기
"나? 나 카오산이야."
"진짜? 나도 혼자 할 거 없는데
가도 돼?"
"웅 그래, 상관없지만 여기에 친한 형이랑
그 여자친구 있는데 안 불편하면 오셈"
"갈게!!"
그러자 그 태국친구는
30분 여만에 슝하고 날라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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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구세주 같았어!
나도 크리스마스에 여자랑 같이 있다으아!!!
고.. 고맙다.
오늘 술은 내가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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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티나와 보컬 형한테
내 친구 M을 소개시켜줬고
티나와 보컬 형은 속닥거리며
내게 말했어.
"쟤 이쁜데?! 무슨 사이야!"
"친구 사이입니다..."
"똑바로 말 안해?!"
"진짜 친구라니까!"
뭐 믿거나 말거나, 이 날 하루 옆에 있어주면
나야 정말 감사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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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보니 슬슬 나가서 놀 시간이 됐군.
나는 생솜버킷에 4개의 빨대를 꽂아
모두다가 단숨에 취할 수 있도록
원샷을 제안했지!
중간에 멈춘 사람은 나머지 다 먹기!!
그래서 다들 눈에 핏대를 세우며
먹는 줄 알았더니 양이 안 줄어!!
이 안에 누군가 스파이가 있었어.
나는 마시는데 누군가는 빨대만 물고...
어쨌거나 다들 텐션 올려서 길거리로 나갔지.
그리고는 우왁부왁하며 놀았어.
좌우앞뒤 가릴 것 없이 눈만 마주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괴성을 지르며
쿵쾅쿵쾅 다가가서 춤을 쳐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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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친한 사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사람들 누군지 모르는 건 함정.
그냥 사진 찍는데 껴들어서 같이
포즈 취함!
그리고 나서는 신난 흥을 멈출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전갈을 팔며 두꺼비 긁는 아줌마한테 말했지.
"거 전갈 얼마요?!"
"120밧 드르륵 드르륵"
"뭐요? 120밧?
안 사요! 너무 비싸!"
아무리 흥이 올랐어도
불합리적인 가격이 나오니까 제정신 나오더라.
자본주의가 낳은 태국거지...
"기... 기다려라! 100바트! 드르륵 드르륵"
"아니, 아줌마,
이거 전갈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이거 60바트면 살게요!"
"ㅇㅋ 옜다!
두꺼비는 안 필요하냐? 드르륵 드르륵!"
"ㅈㅅㅈㅅ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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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갈먹기배
가위바위보를 진행했지!
그 때 들리는 지나가던 행인의 소리...
"아... 저게 뭐야. 저걸 어떻게 먹어."
이 소리는 분명 먹지도 않는 전갈을
자기가 대신 먹는 듯 감정이입을 한
한국인 여자의 목소리?!!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어.
그리고 무례하지만,
팔목잡고 당장 같이하자고
우리 센터 중앙으로 모셔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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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중한 경험을 우리만 할 수 있나?!
같은 한국인끼리 나눠야 더 재밌지.
이 분에게 나는 1대1 배틀을 신청했고
진 사람이 전갈을 먹는 거였어.
가위 바위 보!
승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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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셈 드셈! 빨리 드셈!!"
"어우 진짜 못 먹겠어요!"
"그런게 어딨음! 그럼 이기시던가!
드셈드셈 빨리 드셈!"
"진심 진짜 못 먹어요ㅠ"
"그러면 제가 나머지 전갈 먹을테니까
전갈 집게부분만 드세요."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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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약속을 지켰고
나 또한 약속을 지켜야만 했지...ㅠ
이 여성 분에게 전갈을 먹이기 위해
마치 철권게임에 나오는
요시미츠의 할복기술과도 같이
나 또한 상처를 받았지...
나는 집게 발이 없는 전갈을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넣는 순간!
통통한 안의 모습과는 달리
텅 빈 속내가 느껴졌어.
그리고 이내 쓴 맛이 느껴졌지...
써도 너무 썼어...
그렇게 억지로 전갈을 삼키고나니
태국친구M이 날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더군.
그래서 입바람 얼굴에 불어줌.
싸대기 맞을 뻔...
요롬코롬 놀고 있는데
누가 우리의 팔목을 잡으며
소리치는 거야!
알고보니 아까 물리건 바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불러주던 누나였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DE4345B4488FC32)
우리가 호응 엄청 해줘서 공연 재밌게 잘했다고
고맙다고 맥주 한 병씩 사주심!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노래 듣고 좋은 분위기
즐기다 갔습니당!
2시가 되자 슬슬 파하는 분위기가 시작되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지.
"이제 슬슬 가자!"
"그래! 나는 티나랑 숙소로 돌아갈건데
너는...? 으흐흣?!"
"-_- 뭐야 그건! 제발 좀 몰아가지 좀 마!"
"알았어 알았어!! ㅋ.ㅋ"
그리고 나는 M한테 물어봤어.
"M! 너 여기서 더 놀거야?
아니면 집에 가는 거야?"
"나 후웨이쾅에 친구들이랑
술 더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같이 가자!"
"아니..."
"넌 진짜 노잼노잼 쌍노잼이다...
사진이나 한 장 찍자."
사진을 찍으려 내게 어깨동무를 하던
그녀의 향기와 체취 때문에
순간 아찔해졌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는데
이건 크리스마스가 만든 환상인걸까
내 코가 그녀의 겨드랑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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