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길거리에 있는
로컬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깍은 이야기야.
한 두 편 쓰다보니까 벌써 150편까지
태국거지 여행기를 쓰게 되었구만?!
블로그 시작 한 지는
만 1년이 되었어.
글 갯수는 200개 정도?
근데, 타 블로그 대비 양도 많고
질도 좋은 편이니까 1년 된 거
다들 축하 좀 해주셈.
맘 같아선 주소 적고 선물 보내라 하고 싶은데
블로거지는 아니니까
다들 댓글 하나 씩만 남겨주면 ok 캅!
전 편에서 술로 밤을 새고 보컬 형과 돌아와서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해야했지.
그래서 자기 전에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용
음식을 사서 해장 먼저 했어!
편의점 완톤인데,
이거 국물 짱짱맨 캅!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대부분 35-50바트 하는 정도야!
여기에 파란색 반숙 하나 똑 깨서 호로록
마시면 완전 짱짱 속 풀려!
이거 먹고 에어컨 틀고 수면!
그리고 일어나니까 보컬 형은 여전히 딥슬립...
심심해서 어플로 태국친구들과 얘기 좀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지!
그 때 연예인을 지망하는 한 엑스트라 태국여동생이
전화를 걸더라!
"J! 나 지금 에이전시 왔는데
누구 본 지 알아?!"
"뭐야. 왠 호들갑."
"내 남편 봤어!
닉 크룬!!"
"닉 크룬?! 그게 누구임?"
"2pm 몰라? 닉쿤!"
"헤에? 닉쿤 태국에 있었구나.
거기 소속사임? 너 잘나간다?"
"난 그냥 일감 받으러 여기 온건데
마주쳤어! 대박 대박 >_<!"
"어... 랏다랏다 아랐다 캅...
좋겠네 캅"
"오메... 여기로 온다 어떻게!
잠깐 기다려봐!
영상통화로 전환해서 보여줄게!"
"에?"
그러더니 내 폰 화면 속에
익숙한 얼굴이 쓰윽 나타남.
심장 멈출 뻔함... TV에서 보던 그 닉쿤!!
어떨결에 합장을 하니까 닉쿤도 합장해줌!!
그리고서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 여동생과 닉쿤의 말이 오가더니
갑자기 닉쿤이 손 흔들면서
"안녕하세요^^"
"아...! 반가워요! 팬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니까
술이고 잠이고 다 깸...
그리고 그 태국동생이 엘리베이터 탔을 때
너 덕분에 닉쿤 봤다고 고맙다고 인사하니까
간 줄 알았던 닉쿤이 옆에서
"컵쿤 막막"
오메... 안 가고 같이 엘리베이터 탔구나...
여튼, 닉쿤 호감도 급 상승.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사건이었어.
한낮 태국거지 여행자가 어떻게
하늘 같으신 연예인 닉쿤님과
통화를 다 해보겠음?
여튼, 통화하면서 소란피우니까
보컬 형도 일어남.
그리고 나갈 채비를 했지.
보컬 형이 예약해둔 호텔 체크인을
해야했기 때문이야.
이 날 새벽 비행기로 티나가 오거든...
이제 그의 좋은 시절은 끝난 것인가...?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사남 빠오역에 있는
A bloom bangkok 이라는 호텔에 도착했어.
취업 겸 티나와 함께 좋은 숙소에서
지내고 싶다고 꽤 비싼 호텔을 예약했다더라.
우리 집 빈민촌에서 머무르다가
이런 고급호텔에 머무른다면
몇 배로 더 좋게 느껴지겠지? ㅎㅎ
개부럽당...
안에는 이렇게 생겼어.
내부는 상당히 넓었고 욕실도 짱짱 좋음.
무엇보다 여기 호텔 수영장 짱짱 넓어서
티나 왔을 때 수영복 챙겨서
몰래 도둑 수영했었어!
보컬 형 짐 정리를 좀 도와주다가
이 날 뭘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거울을 보니 머리가 덥수룩하게 긴 거야...
그래서 머리를 자르러 가자고 말했지!
호텔 옆 사남 빠오 역을 지나서
그 안 쪽에 있는 조그마한 시장으로 이동했어.
"형. 형도 머리 깍을래?"
"음... 땡기긴 하는데
일단 너 자르는 거 보고 결정할랭..."
"개야비하네. 겁쟁이"
"지성지성 박지성"
여긴 사남빠오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시장골목!
보컬 형이나 나나 처음에 같이 태국와서
이런 시장을 많이 가서인지는 몰라도
대형 쇼핑몰보단 사람냄새나고 더러운 냄새도 나는
이런 곳이 훨씬 좋아.
생선 비린내 쩐다...
18세기의 유럽이 이런 악취가 풍겼다고 하는데
잠시나마 과거 유럽이라고 생각하니까
코가 좀 편안해졌어.
시장을 돌다가 보이는 미용실!
아니, 이발소라고 해야하나?
조금 겁났지만... 아속이나 통로에 있는
고급 미용실은 비싸므로 갈 능력이 안돼.
근데, 머리는 잘라야하므로 일단 안으로 들어가봤지.
안에 들어가자 수 많은
헤어스타일의 사진이 붙어있었어.
"저... 저기요...
머리 깍는데 얼마에요 캅?"
"머리 감을 거냐 캅?"
"아뇨... 깍기만 할 거에요."
"90밧"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지.
"어떻게 깍아줘?"
"태국 잘생긴 톰보이 스타일로 해주세요!
무슨 느낌인지 알죠?"
"..."
아저씨는 굉장히 무뚝뚝했어.
진짜 뭔 말만 하면 때려죽일 것 같은
매의 눈빛으로 말도 없이 쳐다봐서
감히 말을 걸 수 없었어.
하지만, 그의 손기술은 현란했지.
말 보다 기술로 보여준다 이건가?
보이지 않는 손놀림으로 내 머리를 유린한 후
그는 나지막하게 한 마디 했어.
"끝"
이게 머리 깍은 후야.
손과 가위는 바삐 움직였지만
뭐 많이 달라지진 않았음.
그래도 덥수룩하던건 없어졌으니
나름 90바트라는 가격에 만족만족!
그리고 보컬 형과 근처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뭘 먹었어.
꿰이 띠여우 무뚠이라고 하더라.
40바트!
무는 돼지인데, 뚠이 뭔지 모르겠어.
근데, 나름 먹을 만 함.
이건 연어 볶음밥 곱빼기
90바트 줬어.
연어도 구으니까 맛있네?
나름 기름기도 있고 많이 뻑뻑하지도 않았어.
그리고 나서 보컬 형과
사남빠오 역 근처를 걷다가
우리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그 곳을 발견했어!
그 곳은 바로...!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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