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에 이은 이번 이야기는
태국에 밴드 연습실을 가고
클럽 멤버 조각을 통해 루트66이라는
방콕의 메이저 클럽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 보컬 형과
길거리에서 마주친 곳은
다름 아닌 밴드 연습실!
태국에는 수 많은 실력파
밴드들이 있다고 몇 차례 말했던 적 있는데
음악의 경우 한국과 달리
밴드를 주축으로 한 음악이 성행하고 있어서
태국 내 밴드의 수는 엄청 많을 뿐더러
실력 또한 굉장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아, 참고로 나는 밴드 생활을
거진 10년 가까이 한 음악가이기도 해.
지금은 취미로 혼자 음악을 만들며
기타를 팅기곤 하지.
사남빠오역에서 빅토리 모뉴멘트역으로
걷다가 발견한 화이트 합주실!
보컬 형과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윽고 들어가게 되었어.
제일 좋은 방의 가격은 250바트였던 것 같아.
한국에서는 최소 12,000원 줬어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제일 좋은 방이 만원 돈도 안해!
심지어 장비도 좋아!
음악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기타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팬더 메이커의 기타가 놓여져있고
비싼 메이커의 이펙터도
종류 별로 나열되어있어서 무료로 사용 가능해!
심지어 앰프는 오렌지 앰프!
가격도 비싼 앰프고 좋기로 소문난 앰프야.
이 앰프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겁도없이
인천국제 악기 전시회 대회신청을 해서
생에 첫 공연이자 대회를 나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기타 케이블을 꼽다가
이 오렌지 앰프가 무대 뒤로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했어.
심지어 그 앰프는 심사위원들의 개인 장비였었고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밴드는 공연을 망치고
꼴찌를 했더랬지.
그 날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아파트 복도에
토해놔서 부모님한테 걸린 기억이 나는군.
어쨌건, 이 날은 내 기타를 가져오지 않았으므로
연습실만 구경하고 보컬 형은 호텔로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어.
집에 들어가서 티나가 태국오는 기념으로
뭐 줄꺼 없을까 하다가
적당한 선물을 찾아냈어!
콘돔, 미스트, 마스크 팩이야.
그리고 정성어린 손편지까지!
내용은 아래와 같아.
"티나 따거!
이건 널 위한 선물이야.
(콘돔 줄 테니까)보컬 형과 좋은 시간 보내고
(너 늙었으니까) 마스크 팩으로 피부 관리 하렴.
내 중국 보스 티나에게"
참고로 콘돔은 옥션에서 저렴하게 파는 국내산이야.
국산써서 애국해야지.
하지만, 나는 쓸쓸하게 밤을 보내야했으므로
단톡방에 클럽 갈 사람들을 모아봤지.
'루트66가서 저렴하게 레드라벨 먹을 인원 구함!'
블랙라벨은 비싸서 못 먹어.
4명 모아서 레드라벨시켜서 테이블 잡으면
값 싸고 재밌게 놀 수 있잖슴.
있어보이는 건 블랙라벨이지만
나만 재밌으면 되니까, 없는 와중에 무리 못함.
다행히 5명의 멤버가 갖춰졌고
우리는 RCA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꽃단장 준비완료!
깍은 머리가 좀 이질적이긴 하지만
언제는 뭐 잘 생겼었나.
그냥 간다.
이윽고, RCA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다들 잘생기고 태국 고수분들...
람캄팽에 거주하고 계시는 형님도 있었고
태국 여자친구를 만나던 형님도 있었고
말레이시아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던 형도 있었고
하지만, 모두 동등하게 700바트씩 걷었어.
돈 관리는 내가 했는데,
나중에 욕 먹기 싫으므로
돈 관리는 확실하게 했더랬지.
공금 3500바트로 클럽 입장해서 쿠폰 받고
레드라벨 시키니까 1370바트 남았어.
이 돈으로 5명이서 클럽에서 술 다 먹을 때까지
믹서하니까 돈 딱 되던데?
물론, 믹서 추가 할 때마다 사람들 보여드림.
팁은 개인 돈으로 주고.
조금 이르게 입장해서인지
좀 휑하기도 했어.
하지만, 슬슬 피크시간이 가까워 오니까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이내 붐비더라.
루트66 다섯 명 레드라벨
가성비 최고임.
다른 사람들 신경만 안 쓴다면!
그리고 솔직히 어두워서
레드라벨인지 블랙라벨인지
주의깊게 안 보면 몰라!
한 두 잔 술이 들어가고
취기와 함께 텐션은 점점 올랐어.
좌우앞뒤 남자건 여자건
눈 마주칠 때마다 우왁부왁 소리지르며
같이 춤추고 건배를 했더랬지.
이 사람과도 사진 찍고
저 사람과도 찍고
조명이 터질 때 아니면
사진 찍어도 잘 안보임.
이건 바로 옆 혼성 태국 친구들과
함께 춤추다가 사진 같이 찍음.
지금 합장하는 저 놈도 게이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추파를 던지며 게이냐고 묻더군.
내가 게이 블랙홀도 아니고 무슨...
같이 갔던 형 중 한 명은
키도 크고 잘 생겨서 아무것도 안해도
여자가 먼저 오더만...
세상 불공평함.
그래도 태국어라도 배웠으니까 다행임.
나처럼 뭐 없으면 지금 당장 태국어 공부하도록!
이렇게 재미지게 놀고 단 돈 딱 10바트 남았어!
5명이서 레드라벨 시키니까
루트66이 인당700바트로 되는 구나...
미쳤따리!
요렇게 재미지게 놀고 언제나처럼
꽁치라면 먹고 싶어서
형들이랑 글로 감.
요렇게 생긴 푸드트럭이야!
뭐가 맛있냐고 하길래 바로 꽁치라면 추천함!
다들 비주얼을 보고 '아... 비주얼 극혐'
이라는 눈 빛이었는데 먹어보더니!
오?! 생각보다 괜찮네?! 맛있네!
라고 해서 다행다행.
단, 개인에 따른 호블호는 갈릴 수 있음.
이렇게 꽁치라면을 먹고,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는데
람캄팽에 거주하시는 형님은
진짜 현지인 수준으로
태국말을 잘 하시더라!
갑자기 눈 몇 번 마주친 여자에게 가서 태국말 하더니
여자들 꺄르륵꺄르륵
저 정도까지 되려면 얼마나
태국어를 공부해야하는 거여...
여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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