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일화를

적어보려해!


한국과는 다르게 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국경일이 아니라

모든 회사원들이 정상 출근을 하지.

하지만, 한국 이상으로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해.


어쨌거나,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별 다르게 할 것도 없었고

티나의 콘도 계약 날이

 이 날에 잡혔기 때문에

내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없이 

일로 시작되었지.

콘도계약의 현장에 가는 거였기 때문에

이 날은 깔끔하게 오피스 모나미룩을 입었더랬지.

뭔가 스마트한 딱깔이처럼 보이고 싶어서

렌즈 안 끼고 안경 씀!

헤헤. 오랜 만에 흰 셔츠에 안경쓰니까

뭔가 보통의 회사원 같당.

백수인 나는 회사원에 대한 로망이 가득!!


어쨌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준비해서 티나따거보스와

그녀의 기둥서방인 보컬 형을 깨우러 갔어야 했지.

게다가 일 배우는 입장이라

따거 보스님 시장하실까바

죽이랑 음식 이거저거 사서 대령함.

보컬 형은 굉장히 흡족해 함.

형 먹으라 산 거 아닌데...

따거보스 앞에서 형 구박하면

일 못 배우니까 게걸스럽게

우리 보스 음식 먹어치워도

이해해드림...

그렇게 우리는 계약을 도와줄

중국 매니저를 만나러

약속장소인 아속으로 이동했지.

모든 길은 내가 앞장서서

길을 만든다!

티나따거는 비티에스 타자고 했지만

지금 시간에 길 안막힌다고

택시가 훨씬 싸다고 자신만만하게

나는 티나따거에게 택시 타는 걸 추천했고

우리는 택시를 타게되었지.


아니 이게 웬 걸...

엄청 심한 트래픽 잼 때문에

차는 앞으로 못 나가고...

약속시간에 한 참 늦어버린 거야...

티나따거는 뒤에서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었어.

"따거! 정말 미안하다 쉬먀!"

"비티에스 타자고 했잖냐!! 

늦었다 쉬먀!!"


"따거! 나를 믿어라 쉬먀!

좋은 방법이 있다! 내려라 쉬먀!"

오토바이 3치기!

그래도 티나따거 이게 뭐냐고

함박웃음을 지어줘서

다행히 마음의 부담은 덜었어.

달린다 쉬먀!

차 막힐 땐 오토바이가 짱이다 쉬먀!

오토바이는 차들을 속속 피해 쌩쌩 달렸고

이윽고 우리는 매니저와 접선 할 수 있었지!


우리는 매니저를 만나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새로운 bts역인

페가쎔 역으로 이동했어.

그 쪽에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가 있었기 때문이지.

가는 내내 나는 신축하는 콘도에 대한

정보가 담긴 팜플렛을 볼 수 있었어.

생수회사로 유명한 네슬레가 투자하는 콘도라나?

큰 회사인 만큼 먹튀 걱정은 없겠다.

우리는 페가쎔 역에 도착했고

이미 완공된 같은 이름의 다른 동 콘도를 둘러봤고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의 공사현장을 가보았지.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는

bts페가쎔 역에서 도보 3분!

아직 운행은 안하지만 곧 개통한다고하니

역세권 콘도를 잘 얻었다고 할 수 있겠지.

아마 완공은 2년 후나 될 거라는데?

이렇게 매니저와 한 바퀴 이 곳을 둘러본 후

우리는 콘도 계약하러

온눗에 있는 에이젼시로 이동!

상당히 깔끔하다.

콘도 분양을 할 때는 이렇게 에이젼시가 있어서

모델 하우스처럼 직접 방 안을 볼 수도 있고

계약을 할 수도 있어!

근데, 완공 후 분양 후에는 에이젼시는 없고

사설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서 거래하는 듯 해.

여기 온 기념으로 한 컷.

이 곳에는 수 많은 중국사람들이 계약을 하기위해

이 곳에 와 있었어.

몇 몇이 중국어로 나한테 물어보던데...

나 중국사람 아님요...


여튼, 중국인들이 돈냄새 하나는

기깔나게 맡으니까 

나도 돈만 있다면 지르고 싶어지더라.

이건 온눗에 있다던 다른 콘도의

완공 되었을 때의 모습!

여기는 더 비싼데 반해 역세권과는 거리가 멀어.

그리고 그 주위에 충분히 좋은 콘도가 중고가로

싸게 나오고 있는데 내 생각엔 큰 돈줘서 

새 거 살 필요는 없는 듯 싶었어.

모델 하우스를 둘러보는 따거.

따거의 품격에 맞게 호피무늬

치타 옷 입으심.

나도 뭔가 중국 부호 느낌

내보고 싶었음.

돈 많은 척 이것저것 물어봄. 헤헤

콘도의 상권 그리고 비전

가격에 대해 설명 받는 중.

그리고 티나의 1차 계약이 진행되었지.

나도 이 때 옆에서 앉아서 계약하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는데

중국말이라 이해를 못했어.

근데, 티나가 중간중간 멈춰서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주더라.

따거 밑에서 일 할 맛 나네!!


1차로 계약금 걸고

기한 내에 2차 계약금 내야 해.

계약금이 전체 금액의 30%정도 돼고

이 이후부터는 확정이야.

그리고 공사 완료돼었을 때 70%의

잔금을 내면 콘도 구입 끝!


"J! 너도 하나 사!"

"나도 여기 있다보니까 정말 사고 싶다..."


"계약금 30%만 내고 2년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 내면 너도 살 수 있잖아!"

"계약금이 없어..."


30%의 계약금조차 없다고 하니까

진짜 거지보듯 보며 무시와 괄시 당함...

어쨌건 간에, 계약이 성사되었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돌아다니다보니

다들 힘들고 지쳐서 숙소로 복귀!

당 떨어져서 편의점에서 

케익 사서 먹었는데

갸 꿀맛!

온 몸으로 당을 빨아들이며

쾌락을 느끼고 있을 때 폰을 울리는 알람소리!


"J! 아직 너 내 딱깔이 끝난 거 아니다 쉬먀!

오늘 하루 안 끝났다 쉬먀!"

"아?! 따거! 너무한거 아니냐 쉬먀!

좀 쉬자 쉬먀!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쉬먀!"


"흐흐흐. 너를 데리고 갈 곳이 있어.

물론,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야.

물론, 넌 몸만 오면 돼!"


그 때는 알지 못했지.

크리스마스와는 상반된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일 거라는 것을...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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