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서 연인들을 위한 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딱깔이로 보냈던 이야기야.
본격적으로 글 쓰기 전에
신기한 일 있어서 적어봄.
보컬 형이랑 클럽데모 가고 싶어했던 찰나에
데모 킵카드를 판다는 오픈톡방 글이 있어서
냉큼 전 날 갔던 루트 조각모임에서
판매자랑 만났던 일이 있었어!
근데, 신기하게도 내 얼굴을
여기 블로그에서 알아보시넹
기억력 갑이심.
요거 800바트에 사서
가성비 있게 잘 먹었습니당!
담에 또 파셈요!
물론, 저렴하게요.
어쨌거나,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는데
할 게 없었으므로 방콕에 왔다는
티나따거와 보컬 형을 보기로 했었지.
우리는 중간지인 승전 기념탑에서 만나기로 했어!
나 먼저 승전기념탑 도착!
더워죽겠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따거! 왜 이렇게 안 오냐 쉬먀!"
"좀 그럴 일이 있었다 쉬먀!"
"아침부터 보컬 형과
서로의 육체미를 겨룬 건가 쉬먀?"
"닥쳐라 쉬먀,가는 중이다 쉬먀"
이윽고, 보컬 형과 티나가 도착했고
우리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어.
언제나처럼 걸쭉한 목소리로
"Hey! J"라며
길거리에 사람이 많던 적건 사자후로
내 이름을 부르는 티나따거.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이젠 나도 그냥 중국인 인 척 함.
"따거!! 오랜 만이다 쉬먀!"
나는 무협영화에 한 장면처럼
주먹을 손으로 포개어 인사했지.
"J 근데, 너 머리가 왜 그러냐 쉬먀?"
"웨이셤머! 내 머리가 뭐! 셤머?"
"손오공 같다쉬먀. 제천대성"
"그럼 따거는 저팔계인가 쉬먀"
"니 시퐐로우마"
"한국어 잘해, 아주 칭찬해!"
"가자, 쫄따구. 나 수영복 사야하는데
수영복 파는 곳으로 안내해라 쉬먀."
"공짜로 쉬먀?"
티나따거 가이드 해주기 전에
아이스크림 받아먹음. 어예
갸꿀따리 오졌따리 쉬먀따리!
하지만, 한 참을 찾아헤매도
수영복 파는 곳이 없었어.
그래서 물어물어 옆에 쇼핑몰인
센츄리 몰로 이동!
크리스마스에 수영복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저... 저기... 따거,
설마 비키니 입는 거냐 쉬먀?"
"아니, 그런 거 안 입는다 쉬먀.
오직 100% 기능성 수영복만 입는다 쉬먀!"
"캬! 역시 대륙의 기상!
그러치! 호텔 수영장에서 비키니 입어버리면
대륙의 따거가 아니지!
이게 진짜 순도100% 대륙의 기상이지!"
"암! 그러치! 중국이 짱이야 쉬먀!"
(하... 이 놈의 중화사상...)
"이거나 받아라 쉬먀.
선물이다 쉬먀!"
"오? 진짜?! 고맙다 쉬먀!
이게 뭐..야? 콘돔이냐...?"
"크리스마스 이브잖어^^
한국 건 무척 질겨서 안전해!
이쁜 사랑하도록!"
어쨌거나, 수영복을 사고
배가 고파서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태국음식이 먹고 싶다는 거야.
그리고 생선도...
그래서 승전기념탑 근처에 외국인에게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으로 이동!
솜땀과 까이양(닭 구이), 커무양(돼지구이)를
시키고, 메인메뉴인 생선탕수까지 시켰어.
이거 개맛 존맛
비싸기도 비싼데 정말 맛있는 녀석이야.
물론, 이 녀석도 짜오프라야 똥물에서 뛰놀던
민물고기지만, 이 곳이 요리 잘하는 곳이어서
민물냄새 하나도 안 나고,
이연복 쉐프급 요리라 생각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어!
세 명이서 이렇게 시켜서
다 처묵처묵함!
계산은 내가 함.
티나가 산다고 했지만
내 구름과자도 1보루 사와줬으니
쿨하게 계산 완료!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서로의 숙소로 이동했지.
티나는 수영복 챙겨서 오라고 하던데
겁나 피곤했으므로 일단 좀 낮잠잤어!
그리고 일어나니까 티나와 보컬 형도
그제서야 일어나서 수영장 간다는 거야.
뭐, 잤는지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우리 아파트의 어항크기의 수영장에 질렸으므로
어디 한 번 도둑 수영해보러 가볼까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했지.
그리고 마치 내가 투숙객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벨보이한테
유키스 간지 손짓인사를 해주고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갔어.
호텔 수영장은 요롬코롬 생겼어.
우리 아파트 어항 사이즈에 수영장에 비하면
여긴 운동장이지!
물도 깔끔하고 벤치에 새똥도 많이 없어서
관리 잘 되어있구나 생각이 들었지.
미리 세 명짜리 벤치를 세팅해놨더라고
갸꿀따리!!
본격적으로 수영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
보컬 형이랑 푸쉬 업 좀 하고
물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어!
티나는 내 수영안경을 뺏어버렸어.
자기 수영 한다고...
임용 실기 준비 할 때 애지중지하면서
쓴 내 고급 물안경인데 ㅠ
하지만, 티나는 물안경을 쓰자 본격
전투수영을 시작했지.
누가보면 여기 스포츠 센터인 줄...
수영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둘의 모습이 너무 이쁜 거야.
그래서 딱깔이답게 잠깐만
계셔보라고 하고 바로 사진을 찍어드렸지.
둘의 인생사진 찍어버렸어!!
"너 날 사랑하니 쉬먀?"
"말하기 부끄러운데..."
"아오, 이 귀여운 놈!
콱! 앙하고 잡아먹어야지!!"
"아! 쫌! 나도 남자야!
일로 와바!"
하... 진짜 못 봐주겠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년놈들 안고 꽁냥꽁냥거리는거
사진 찍으면서 뒤치닥 거리나 하다니...
씁쓸하다...
졸라 메리크리스마스임. 찌밤
"형. 나 이제 집에 간다잉.
외로워서 놀러가야겠어..."
"야! 같이 놀자! 껴줘!"
"둘이 이제 막 바쁠 타임 아니야?"
"아냐... J야... 충분해...
제발 같이 놀자... 살려줘"
그래서 일단 씻고 밥 같이 먹고
카오산으로 넘어가기로 했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글을 빨리 쓰려는데 마우스가 안 먹어서
밑에 세븐일레븐에서 마우스 하나 삼!
게이밍 마우스가 200바트밖에 안하냐...
게다가 이런 걸 편의점에서 판다고?
대박사건이네...
어쨌거나, 글 빠르게 쓰고
코코워크에서 밥을 먹기로 했지!
코코워크에서 핫하다고 소문난
칠링 하우스!
여기 분위기도 괜찮고, 맛도 괜찮아!
그리고 밴드들의 실력도 좋은 편이라
이 곳으로 왔지!
안에는 시원한 에어컨과 음악이 잘 들리지만
늦게가서 자리가 없었으므로
야외테이블로 가야만했어 ㅠ
요롬코롬 음식을 여러 개 시키고
냠냠쩝쩝.
먹던 도중 따거가 타이티 먹고 싶다고해서
먹다말고 타이티 찾으러 갔는데
문 연 곳이 없어서 할 수 없이
200미터 거리에 있는 세븐일레븐가서
타이티 사서 대령함...
이 정도면 그레이트 딱깔이 아님?
이런 게 딱깔이 했던 이유가
티나가 이번에 콘도 계약을 하러 온 거라
그거 배우고 싶어서 따라다니면서
보스로 모신다고 했거든!
그래서 사서 고생함.
먹던 도중 익숙한데 제목을 모르는
좋은 노래가 흘러와서 점원한데 물어봤어.
"이거 노래 제목 뭐에요 캅?"
"음... 모르겠어요 카...
잠깐만요!"
그리고서는 한 장의 쪽지를 가져왔더랬지.
그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옐로우라는
엄청 유명한 곡이었어!
우울한 것 같기도 하면서 신나는 분위기라
노래 잘 만들었다 싶었는데 유명한 콜드플레이였구만?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즐거움과 흥이 약속 된 장소인 그 곳으로 갔지.
카오산 말야!!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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