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내가 다른 나라를 가게 된
결정적 날이었어.
시작은 다르지 않았지...
밖에 나가서 밥 사먹고
한인 형님이 운영하는 카페가서
공부하고 음악하고 시간 때우고.
그러다가 람캄행에 거주하는
다른 한인 형님인 R형이 떡볶이에 술 먹자고
전화가 와서 그리로 이동했어.
맛있게 소주와 떡볶이를 먹다가
갑자기 R형이 할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계속 거절했어.
도무지 믿기지 않는 호의였지만
나한테는 그게 빚이었거든.
다들 알잖아.
나는 뭐 받으면 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
능력이 안돼서 애초에 안 받아버리는 거...
그래도 R형은 끝끝내 계속 권하더라.
나도 싫지만은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마지막
그 제안을 수락해버리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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