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는
뜬금없이 노트북이 고장나서 고치러 갔던
이야기 겸 포츈타워 탐험 글이야.
이 날도 다름없이 11시 정도에 기상을 해서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안하고 그냥 밥 먹으러 갔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나처럼
세븐 일레븐에 들어갔는데
울컥 화가 치미는 거야.
'이런 찌밤...
태국까지와서 편의점 인생이라니...
더 이상 못 참겠다 개찌밤!!!'
그래서 친한 편의점 누나한테 물어봤지.
"끼에에엑!!!
뉴나! 나 더 이상은
세븐 일레븐 음식 물려서 못 먹겠어!"
"아!!! 샛기. 또 투덜거림 시작됐네!
뭐 먹고 싶은건데?"
"똠얌이랑 세븐일레븐만 빼고 다 괜찮아!!!
여기 빈민촌에 괜찮은 음식점이랑
음식메뉴 좀 알려주라!!"
"그라믄 저 짝으로 가믄 허름한 식당있어.
거기에서 팟씨유 센야이 달라고 그래.
그거 맛있엉."
"ㅇㅋ ㄳㄳ"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이는 거야.
덥기도 하고 목 마르기도 해서
노점 음료수 가게에서 음료부터 한 잔 시켰지!
"오? 콘 까올리?!
잘 생겼다! 리민호! 리민호!"
"헤에? 정말요?"
(한국 남자 보면 일단 이민호부터 찾는 건
네덜란드 사람 보면 튤립부터
말하는 거랑 같은 거 같음)
"어? 태국말 할 줄 아네?
여기 일하러 왔어?"
"아뇨... 놀러왔어요 캅!
아주머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팟씨유 센야이 파는 곳이 어딨음둥 캅?"
"저 짝 보면 허름한 가게 보이지?
저거여! 맛나게 묵으라!"
"캅캅!"
드디어 찾았다!
1평 남짓한 가게라 찾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음료수 집 아줌마가 잘 알려줘서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군.
"아주머니! 팟씨유 센야이 곱빼기로 주세요 캅!
계란후라이 반숙 두 개랑요 캅!!"
팟 씨유 센야이 곱빼기 50바트
계란 후라이 두개 10바트
태국커피 20바트
총 80바트로 세븐 일레븐에서 먹는 것 보다
퀄리티 있고 저렴하게 아침 때운 듯 했어!
후식으로 구름과자를 먹고 싶었는데
수입산 구름과자는 비싸므로
태국 단톡방에서 현지 구름과자 추천을 받았지.
LM이라는 브랜드의 아이스 스톤이
괜찮다고 해서 사봤는데 금연초 맛이야...
카멜이라는 브랜드도 같은 가격이니
그걸 추천한다!
요롬코롬 후식까지 잘 챙겨먹고
태국에서의 본업인 블로그를 쓰기위해
컴퓨터를 켰지!
??
뭥미?? 이거 블루스크린 아님??
어제까지만 해도 잘 돼던 노트북이
하루 아침 갑자기 안되니까
어안이 벙벙했어.
그래서 어플로 알게 된 많은 태국친구들에게
노트북 고장났는데 어디로 가야 고칠 수 있나
물어보니까 전부 다 포츈타워로 가라는 거야!
지도 검색해보니 라마9이네?
가까우니 바로 노트북 싸들고 고고!
오늘도 납짱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오도바이 탄당!!
1인 일 때는 오도바이 짱짱맨.
근데 신호 기다릴 때 햇 빛 겁나 뜨겁당...
드디어 도착한 포츈타워!
센트럴 라마9 건너편에 있어!
노트북 고치는 비용이 겁이 났지만
일단 안 쪽으로 이동해봤어!
3층이 기타매장, 오디오, 폰, 노트북이라서
기타매장도 구경할 겸 바로 고고싱!
3층 입구부터 보이는 중고 노트북 매장!
블로그 글만 쓸 수 있다면
저렴이 아무거나 사는 것도 괜찮겠지?
시작선은 4500바트 부터였어.
15만원 정도?
주위를 둘러보니 기타매장도 있더라!
지체할 거 없이 들어가봤지!
태국은 음악의 나라니깐!!
통기타와 일렉기타가 즐비해있었는데
일렉기타 수입산은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이야.
전혀 싸지 않아... ㅠㅠ
태국 내 뮤지션들은 한 푼 두 푼 모아서
비싼 기타를 겨우겨우 사는 거겠지?
뭐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보다 월급이 적으니까 상대적으로
더 힘들거라 생각됌.
여기서 기타줄 하나만 샀는데
200바트... 6,600원이다...
한국이랑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살짝 더 비싼 듯.
예전에는 한국에서 5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10년 전 이야기니까 지금은 한국이 좀 더 비싸겠넹.
태국에 가끔 즐겨듣는 일본밴드인
One ok rock이 온다는 포스터네.
얘네 일본 내에서 엄청 뜨고 있는 밴드라던데
공연 가보고 싶지만 그 정도로 좋아하진 않음.
차라리 그 시간에
내 음악 만드는게 낫겠음.
드디어 찾은 ACER 노트북 수리점!
공식 수리점이라 가격 후드려 안치고
정직하게 잘 할 거란 기대가 있었지!
하지만 개 뿔.
공식 대리점이 더 한 샛기들이야.
견적 뽑으려 맡기기만 해도 700바트 내야하고
중간에 안한다고 취소한다고 해도 350바트 내야한다.
뭐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수리 받는데 부품이 더 필요하면
가격은 더 추가되겠지?
일단 안에 내용물들이 있으므로
고치는 게 우선이니까 맡겨놨어.
최악의 상황에 그냥 안 찾고 잠수타면 되니까!
힝... 우울한 마음에 마사지로 기분이나 풀려고
포츈타워 지하에 있는 마사지 샵이나 가봤지!
1시간에 180바트! 싸다!
일단 한번 받아봤어!
나쁘지 않더라고?
팁은 얼마 줬냐고? 20바트...
원래 난 팁에 10%만 주지만
18바트 동전으로 딸그락 주면
너무 없어보이잖아...
그래서 기분 좋게 거하게 크게 한 장 줬지!
마사지를 받으면서 어플을 실행시켜
크큭거리며 메세지를 하고 있던 찰나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던 중국계 태국누나가
근처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말을 꺼냈어!
그래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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