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동안 글을 못 썼더니
글 쓰기 귀찮아져서 이제야 올림.
방콕에서 거주 문제로 좀 바빴거든.
이번에 쓸 이야기는
그냥 뭐 별거 없이
방콕에서의 일상이랄까?
전에 가봤던 치과를 다시 갔던 이야기야.
아침에 다 죽어가는 몸뚱아리를 일으켜
겨우겨우 일어났더랬지.
방콕에만 오면 몸이 뭔가 아작이 나면서
아침에 못 일어나겠더라.
가뿐하게 공복운동을 했는데
가면 갈 수록 하기 싫어져서
운동강도와 횟수가 점점 적어진다는...
갈 수록 간사해지는 건가?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랑 교자
그리고 빵이랑 음료사서
78바트(2400원)정도 나왔어.
편의점음식이 싸고 짱짱 맛있음.
근데 이 것도 점점 한계가 다가온다.
편의점에 있는 왠만한 음식들을
다 먹어보니까 점점 물리기 시작하네...
식사를 하고 그랩바이크를 타고
아리지역으로 넘어갔지.
예전에 갔던 치과에 다시 들르기 위해서!!
왜냐하면, 저번에 레진 씌었던 게
수평이 잘 안 맞아서 입을 앙다물면
반대쪽 어금니가 맞닿질 않아...
그래서 레진을 좀 더 깎아달라고 할 겸
충치검사를 해서 태국에 온 김에
싹 이빨 갈고 갈라고 했지.
도착한 치과!
여기 카운터 누나들은 영어를 못 해.
그래서 더듬더듬 태국말로 접수 했더랬징.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치과는 치과인지라 후달림.
얼굴이 상당히 경직되어있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저번에 봤던 미모의 여의사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누워보라고 했어.
"뭣 때문에 다시 온 거죠 카?"
"저번에 레진 씌운거 수평이 잘 안맞아서요 캅"
"아하 ㅇㅋ"
"아아! 그리고 내친 김에
충치검사도 좀 해주세요 있나 없나..."
"랐다랐다 아랐다 카"
레진을 깎고 요리조리
내 입 안을 탐색하던 여의사는
충치는 따로 없고 뭐 당장 할 거 없으니
가도 좋다고 했어.
이쁘셔서 또 오고 싶지만
자꾸오면 내 돈이 사라지니
우린 여기서 안녕...
이제 여기 치과는 더 이상
올 일이 없으므로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카페 젤렉션에 가기로 했어.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키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받아서
블로그 할 준비!
자연스럽게 노트북 배터리를 충전하려고
선을 꼽는 순간 웨이터는
번개같은 속도로 내게 달려왔어.
"아아아아!!! 기다려라 캅!"
"왜요 캅!"
"이거 충전 무료 아니다 캅
돈 내야 한다 캅"
"뭐요? 공짜 아니에요?
시간당 얼마요?"
"시간당 50바트다 캅"
와... 우라질 무슨 시간당 50바트?
피시방도 시간당 15바트인데?
이런 극악무도한 색히들.
얼마 전에 가서 시간당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가격이 또 달라짐.
이번에는 시간당 30바트래...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전기충전 공짜라고 들었는데
정말 사실이었군...
태국에서도 안 되는 거였구나...
하지만, 이것도 케바케라는 걸 알게 되었지.
오히려 조그마한 개인 카페에서는
해도 되는 경우도 있었고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이
큰 대형 프렌차이즈는 다 충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노트북이
완충되어있어서
2시간 반은 쓸 수 있으니까
빨리 후다닥 쓴다면 한 편을 쓸 수 있었어.
이렇게 앉아서 커피마시면서
구름과자도 먹으며 블로그 일 하니까
행복하군.
돈만 된다면 더 행복하겠지?
계륵 같은 블로그 짓이지만
그만 둘 수가 없군.
열심히 블로그 질을 하다보니까
어느덧 카페 젤렉션에도 밤이 찾아왔어.
밤에 보니까 조금 더 이쁘네.
배도 출출하기도 하고 커피 한 잔으로
3시간 정도 있었으니까 뭐 하나 시켜볼까?
그래서 까르보나라 시켰지!
120바트 정도 한 것 같아.
한국돈 4000원?
흠... 한국에서 4천원에 까르보나라라고 하면
싸지만 여기에 있는 이상
전혀 싼 가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클럽가서 웨이터들 100바트씩
줬던 팁은 아깝지 않게 느껴졌는데...
이건 왜 아까운거지?
아프리카 bj들한테 별풍쏘는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군.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리역 쪽으러 걷는 도중
화려한 네온사인을 보고 잠깐 멈춰섰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빌라마켓 앞에서
무대설치하고 테이블 설치해서
사람들이 술 먹고 있더라고?
근데, 거기 DJ이가 이뻐서 잠깐 머물다 감.
그녀는 이뻤지.
내가 사진찍으려고 하니까
씨익 웃으며 쳐다봐주며
포즈를 취해주시더라.
저 분도 아마 다른 클럽가서 디
제이 하는 사람일거야.
잠시 돈 벌러 아리에 길거리 DJ 왔겠지?
이쁘긴 이쁘다.
하지만, 내 꺼 아니니까
팁 박스는 채워주지 않겠어.
그냥 가던 길 갈게! 수고해라!!
어쨌거나 집에 들어와서 쉬는데
어제 본 은행 겸 쇼핑몰 태국누나가
자꾸 라인 메세지를 보내서 대화를 했는데
날 빡치게 만들었더랬지.
갑자기 뜬금없이 내 혈액형은 묻더니
혈액형에 대해서 얘기가 시작되더라고.
처음에는 사람들 혈액형별 성격
재미로 보니까 그려러니 하고
"아 니 말이 맞는 거 같네^^
아이고 재밌다."
라고 해줬는데 갈수록 정도가 좀 심한거야.
이 누나는 아예 혈액형으로
인간을 분류해서
'너 샛기는 혈액형이 이거니까
틀림없이 빼박 이런 샛기임!'라고
확정을 짓더라고.
듣다가 좀 빡쳐서 똥멍청 무근본 논리를
팩트로 개박살내니까 부들부들 떨면서
막 스트레스 받아서 운다고 하더라고.
지 딴에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처참하게 부숴버리니 인정하기 싫었던 거겠지.
그래서 마지막으로 확인 사살함.
4가지 유형밖에 없는 혈액형 믿을 바에는
수 천년에 역사에 걸쳐 업데이트 된 통계적 자료인
사주나 관상이나 보는 게 더 확률적으로 맞겠다라고.
어디 말빨로 한국인을 이길라고 해.
어쨌거나, 그 누나와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서
문자가 와도 씹고 그랬는데
병적으로 전화 오더라.
한 두 번 받았는데 또 그 얘기해서 팩트로 조짐.
분노로 인해 나중엔 영어도
어버버거리면서 말 못하더라.
말싸움 진 게 그렇게 분했나?
밥을 사준다면 만나서 다시 한 번 참교육
해 줄 자신은 있음.
여튼,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담 편에서 보장!
'태국 거지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3편, 낯선 태국여자의 집에서 잠을 자다?! (8) | 2018.06.20 |
---|---|
142편, 노트북 고장! 방콕의 용산 포츈타워 가다! (2) | 2018.06.19 |
140편, 거지 부랑자의 스크래치 독 여정 (8) | 2018.06.13 |
139편, 태국 화류계 여자들의 꿈?! (2) | 2018.06.11 |
138편, 방콕 거주 한인과 밥도 먹고 으이? 사우나도 하고 으이?! (6) | 2018.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