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제주도에서 오랜 만에 포식하고자 갔던

무한리필 집에 갔던 날의 영상이야!


친구 아속킹 녀석과 나는 노숙과 투숙을 번갈아가며

이동하는 생활을 했는데

영상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인 것 같아서

이 날 만큼은 제대로 된 흑돼지를 먹여보고자 했어!


그래서 검색해보니 중문 쪽에 무한리필이 있더라고?

흑돼지 천국이라고 하는 곳인데

가격은 1인당 2만원!


돼지 주제에 2만원씩이나 받아처먹어!

맛없으면 줏나 까야지 라는 맘으로

그 가게에 들어가봤어!


일단, 가게 구성은 실내와 실외 테이블이 있는데

분위기가 포장마차 같은 실외를 추천해!


참고로 돼지는 삼겹살인줄 알았는데

리플 달아놓은 사람들 말 보니까

값 싼 전지살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사장의 말에 따르면 연탄 초벌로 한 번 나와서

핏기만 살짝 가시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먹어봤어!


근데, 이게 뭐야...

얼마전 밴드멤버랑 갔던

제주시내 흑돼지 거리에 있던 거보다 더 맛있네?!


거긴 1인분 180g에 18,000원이었는데

여긴 비슷한 돈으로 무한리필?

게다가 더 맛있어?!


한 입 베어물 때 나오는 지방의 육즙이 입 안에서 폭발하는 맛이었어!

이렇게 말하면 뭔가 광고나 홍보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깔 게 없어!


게다가 공기밥을 시킬 필요없이 비빔밥이 샐러드바에 있고

라면 바도 있어서 원하는 거 만들어 먹을 수도 있음!


여튼, 여러분들이 제주도 중문 쪽 간다면 가성비 있게

한 끼 먹으면 괜찮을 듯 해!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LA2jtreNu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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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영상은 태국 여자친구 사린팁과

나의 친형과 함께 을지로의 포장마차에 갔던 이야기야!


항상 린팁이는 텐트 레스토랑에 꼭 가보고 싶어서

노래를 불러댔는데

알고보니까 그게 포장마차였지 뭐야?!


맨날 한국 드라마 볼 때마다

주인공들이 고독하게 술 마시는 그 공간이

뭔가 분위기 있어보였나봐...


그래서 나도 오랫토록 가보지 못했던

포장마차에 가봤는데

극 중 우울한 분위기의 주인공들은 사실 다 부자였어...


안주 하나에 기본 15,000원...

개찌밤.


예전에 말하던 깐소주가 있는 곳 따위의

포장마차가 아니던데?!

그래도 수 많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화려한 밤거리를 술잔으로 부딪히고 있어서

우리고 그 대열에 합류했더랬지!


카메라를 켜놓고 세 명이서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는 시선도 두려울 게 없었어!

술을 마셔서 그런건가?!

뭐 여튼! 술도 한 잔 두 잔 넘어가게 되고

시청자들을 대변해서 나와 가장 가까운 친형이

예민한 질문들을 했더랬지.


왜 좋냐/결혼할거냐 와 같은 뻔한 질문부터

예민한 질문까지 했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여친이 집을 장만했는데 넌 뭘 해갈 거냐는 질문이었어.


솔직히 한국에서라면 보통 남자가 집을 해가고

여자가 혼수를 한다고 하는 상황인데

난 꿀리는 거 없이 당당하게 외쳤지!

"혼수는 내가 한다!"


뭐요! 남자는 혼수하면 안돼?!

서로 사랑하면 능력껏 살면 되는 거지

부모나 다른 사람 눈치보면서

남자는 집마련 여자는 혼수를 무조건적으로 그걸 외쳐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


내 글을 읽고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다 같이 영상 보러 가자구! (찡긋)

https://youtu.be/1qKdIKUFu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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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여자친구와 카페에서

서로의 일을 하다가 지쳐서 얘기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국에 간다면 뭘 할까라는 주제로

대화가 시작되었어!


여자친구는 세계 많은 나라를 가봤지만

아직 한국은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내 작은 리스트 중 하나가

여자친구와 같이 한국에 여행으로써 같이 가는 거야!


한국이라 함은 나에게는 국가, 생존터

잠시 도망친 곳, 다시 살아가야 하는 곳 등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한다면 한국을 외국인의 입장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같이 가보고 싶어!


그녀는 얘기가 시작되자마자

포장마차부터 시작해서 롯데월드 등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고 했는데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ㅜ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

한국과 다른 회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눠봤고,

한국과 태국 주변에 있는 국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봤으니 다들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ujwL9S0Pb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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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내 개인적 평점으로

최초로 태국에서 만점을 주고자 한 음식이야.


하... 뭐지 이 느낌?!

이 음식에 대해 너무 포스팅하고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나만 알고 싶기도 하고...

이런 이중적 생각이 들 만큼

정말 격하게 아끼는 나만의 완소 음식이야!


하지만, 이 음식을 200% 더 맛있게 먹으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있어.

클럽에서 이쁜 척, 멋있는 척 안하고

미친듯이 헤드뱅잉하면서

온 몸이 땀으로 흘러 화장이 번질 때까지

춤춰야해!


그래야 몸에서 에너지를 더욱 더 갈망하거든!

그 때서야 이 음식의 진가가 200%

발휘된다고 볼 수 있지.


장소는 RCA 거리 입구야!

수 많은 택시들과 오토바이 기사들이

즐비한 곳에 조그마한 포장마차가 있고

그 앞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어.


굉장히 찾기 쉬움.

혹시 몰라 사진도 같이 첨부함!


요롬코롬 생겼어.

못 찾겠으면 클럽 나와서 주변 사람들한테

이 사진 보여주셈!

바로 어딘지 알걸?!


클럽에서 땀을 시원하게 흘린 후

선선한 방콕의 밤 공기를 맞으며

저기 보이는 간이의자에 앉아

일행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꽁치라면을 먹는다면 

필시 한국으로 귀국해서 가장 생각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해!


메뉴판은 이렇게 생겼어!

근데 다른거 보지말고 그냥 꽁치라면만 보셈!

다른 거는 먹어 본 적도 없고

먹을 생각도 없으셈!


mama's fish soup. 이거야!

제조시간은 1분?!

거의 시키자마자 나와.

아무래도 마마라면의 조리방법이

우리나라 라면과는 조리방법이 달라!


그냥 그릇에 면 넣고 물만 부으면 돼!

한국식 컵라면 처럼!!

그래서 인지 엄청 빠르게 나옴.

주문 후 일행과 대화 하려고 시작하는 순간 

나온다고 보면 돼!


가격은 40바트(1350원) 정도 하는 것 같아.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안 비쌈!


내가 이렇게 침이 마르고 닳토록

눈 흰자를 보이며 극찬하는 

꽁치라면은 어떻게 생겼냐고?!




이렇게 생겼어!

맛은 똠얌의 맛이 엄청 강하지도 않고

생선 비린내가 강하지도 않아!

똠얌의 새콤달콤한 부분이 극대화 되어

한국식 꽁치 김치찌게를 먹는 느낌이랄까?


나는 똠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건 바닥까지 싹삭 긁어먹어!

비린 것을 잘 못먹는 일행도 이거 먹어보더니

하나도 비리지 않다고 하면서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라고!


심지어 태국에서 5년 째 살고있는 형님에게 

이 음식을 소개해드렸었어.

'훗, 줏밥 찌끄레기 여행객 따위가 

태국음식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적당히 맛있는 척 하면서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셨다던데


한 번 맛보고 

"이건 진짜다!"

라고 외치셨지.


그리고 내가 속한 단톡방 사람에게

꽁치라면을 극찬하며 이걸 추천해주니

한 누나는 클럽은 가지 않았지만, 

내 얘기 때문에 일부로 꽁치라면을 먹으러 

RCA로 갔다고 했어.

그리고는 일부로 찾아간 만큼 정말 맛있었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나름 뿌듯했어.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즉시

내 블로그를 찾는 1500명의 구독자에게

이런 맛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


언제나 재밌게 봐줘서 당신들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마음 같아서 꽁치라면 한 그릇씩 대접하고 싶지만

그냥 알아서 각자 사드셈.

마음만 받고.


최종적으로 혼자서만 알고 싶을 정도인 맛의

꽁치라면에 대한 내 개인적 평점은

만점인 5점이야!


다들 한 뚝배기 하러 가셈들! 뿅!


이번 이야기는

빠이에서 스쿠터를 빌려

뽈뽈거리면서 투어했던 이야기야.


글 쓰면서도 노잼예상하니까

적당히들 보셈.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빠이에서 스쿠터를 많이 빌려서 타고 다녀.

왜냐하면 대부분의 관광지가 

애매하게 멀거든.

걷기는 불가능하고 택시타자니 

택시는 없을 거야.


차라리 맘 편하게 스쿠터 빌려서

가고 싶은 곳 달리는게 좋다고 생각함.

여긴 운전하는데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은 편이라

빌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


아 물론, 초보자라면 비추해.

많은 서양사람들이 쉽게 스쿠터를 빌려

아무 생각없이 타고 다니는데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이 곳이 고향인 케니라는 

태국친구 말에 따르면

이 곳에서 다치는 여행객들이 

빠이의 병원을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라네.


가는 데 순서없으니까

스쿠터 빌리고 타는 것은 

님들의 선택임.

잠시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죽지 못하고 애매하게 다쳤을 때

반신불수가 되어서 

평생을 후회하게 된다는 단점을

잘 비교하고 판단하기 바라.



스쿠터 빌리는 가격은 무척 싸.

근데, 정확하게는 몰라.

왜냐면, 내 전 노트북이 망가져서

새로 사서 쓰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정보가 날라갔거든.

내 여행경비표까지 말이야.

대충 하루에 200바트(6,6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어쨌거나, 스쿠터를 빌리고

여정을 떠나기 전에

배부터 든든하게 채워야했어.

숙소 근처 포장마차 같은 간이식당에서

뭔가를 팔고 있더라고?


계란 반숙을 넣은 죽이었어.

간이 되어있는 짭짤한 죽으로

아침을 먹으니 전날 밤의 소외감과 숙취도

말끔히 내려가는 것 같았어!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아줌마한테 다 먹고

아로이 막막막막(겁나 맛있어염!) 하니까 

아줌마가 해맑게 웃으며 정말 좋아하더라.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에 대한 예의랄까?

요롬코롬 한 마디하면 음식 만든 사람도

얼마나 기쁘겠어.


근데 기억 상으로 이렇게 아줌마랑

얘기하다가 돈 안내고 간 것 같은데-_-;;

그래서 숙소 들렸다가 다시 그 자리에 가서

"나 돈 냈어요?"

물어보고 안 냈다고 하면 내려고 했는데

아줌마랑 길거리 식당 사라지심...


저 어글리 코리안 아니에요 ㅠㅠ

아마 계산 했을 거야.

그랬어야만 해...


어쨌거나, 스쿠터 타고 관광지로 출발!

제일 첫 번째로 간 곳은?!



빠이에서 유명한 자연온천이야!!

Z형이 여긴 꼭 가보라고 하기도 했고

나도 온천 좋아하는 편이라

오고 싶기도 했어.


하지만, 이 곳의 입장료는 

그리 싸지많은 않았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남요.

궁금하면 네이버 블로그 검색 해보셈들!


그래도 비싼 값어치는 한다잉?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졌어.

'아따메... 무슨 연못이 이래 크다냐?

근데, 왜 잉어가 없지?'


알고보니 연못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가는 노천탕이었어...

뭐, 그럴 수 있지.

일단 조금 더 위로 올라가보자.


개울가가 보이네?

설마 여기가 온천인가?

여기 그냥 들어가면 되는 거야?

한번 물이나 만져볼까?

어익후! 뜨거워!

여기에 그냥 들어가는 거였구나!


그리고 윗통 벗고 바로 입수!

뭔가 한국에 있는 계곡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

근데, 다른 점은 물이 따듯하다는 것!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물이 뜨거워지더라? -_-;



맨 위로 올라가보니

80도... 미쳤따리...

알고보니 위에서 솟아난 

온천수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물 온도가 내려가는 거였어.

곳곳에 온도 푯말이 있더라고?

38도에서 41도 사이가 난 가장 좋더라.


80도 온천수에서는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었어.

여기 들가면 걍 뒤지는 거여.

그냥 눈으로만 보셈들.



여기 온천수에 대한 설명이 있더라.

그냥 그림만 보고 말았어.

뭐 지하에서 온천수 

올라온다는 뻔한 말이겠지.


요롬코롬 아침 일찍부터

나 혼자 전세낸 듯 온천을 즐기고 있는데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서양누나들이 비키니를 입고 오더라고.


선글라스 끼고 오길 정말 잘했다!

살이 익고 익어도 

탕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 >_<

결국 밖에 벤치에서 뻗었지.


요롬코롬 온천을 즐기고

간 곳은?!



빠이에서 유명한

메모리얼 브릿지!

대충 설명 읽어보니까

일본군들이 지나가려고 

만들라고 시켰다는데?


제대로 해석한 건지 모르겠다.

여튼 간에 이 다리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아픔과 겹쳐보이는 이유는 뭘까?



다리는 철골로 되어있지만

아래 바닥은 나무로 되어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굉장히 불안해.

그래도 90Kg인 내가 건너도 안전했으니까

님들은 더 안전할 거임.


요롬코롬 메모리얼 브릿지를 

한 번 쓱 둘러보고

안구에 습기를 제거한 다음

다음 명소로 이동했지.

그 다음 장소는 어디냐고?





빠이캐년이라는 곳이야.

1년 전 그랜드캐년 치앙마이에

죽으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

비슷한 곳 같아서 들러봤어.


가는 길은 굉장히 공포스러워.

어렸을 적 머털도사 만화에

누덕도사가 했던 말 중에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하며

머털이를 절벽 위에서 걷게했는데

그 길이랑 똑같이 생겼어.


아니, 뭐 생각하기 나름이고 뭐고 간에

당장에 뒤질 것 같은데

오금이 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어.



여기가 많은 사람들이 찍는 

절벽 위 사진 포인트야.

갔을 때는 두 명의 젊은 

중국 따거 커플이 있더라고.

부럽다... 무서우면 서로 안으면 되니깐...


절벽 위는 요롬코롬 높아.

솔직히 말하면 그랜드캐년 치앙마이가

훨씬 더 높은데 거기는 아래가 물이어서

그나마 살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는데

여긴 그냥 낭떠러지라 떨어지면 뒤져!!

그래서 더 무서웠어.


중국 커플에게 나 혼자왔는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슬프다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어.


사람이란게 참 간사한게

이 때로부터 1년 전

임용에 떨어지고 죽고 싶었을 때는

다 내려놓고 그냥 뛰어내렸는데

이 때는 조금 살만하다고

이 높이가 무섭더라.


사진은 굉장히 쿨하게 찍었으나

사실 오줌 찌리기 직전이었어...

이 사진 보니까

그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쉬야 마렵다.


다음 편에서 마저 쓸게!

빠이빠이!






드디어 내가 이천 하이닉스에서의 

노가다 일정이 마무리 되었어.


그 간 어떻게 살았는지 상황보고를

시작하도록 함.

일요일에도 일 나오라고 하던데

도저히 때려죽여도 못 할 것 같아서

안 나간다고 했어.


노가다 일로 돈 벌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런 일 원 투데이 할 것도 아니고

일요일까지 일해버리면

그 주의 텐션이 망가져버려.

그래서 일요일은 오랜 만에 서울로 나가서

음악활동을 하기로 했지!


이번 밴드모임에 

보컬 형의 중국여자친구인 

티나도 온다고 그래서 만났을 때 주기로 했던

태국카레를 구하기 위해

숙소 앞 외국인 전용 마트에 들렀어.


태국물품 짱짱 많음.

그 중에서 내가 산 건!


태국카레!!

레드커리랑 그린커리를 샀어.

레드커리는 딱 봐도 줏나 매워보이지?

드셔보셈들, 응꼬 불남.

그린커리는 한국인의 경우 잘 먹는 사람은 잘 먹어.

비주얼이 텔레토비에 나오는 꿀꿀이죽 같지만

그래도 먹을 만 해.


카운터에 있는 아줌마는 외모가 한국 사람같아서

 한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되게 익숙한 억양으로 말하는 거야.

알고봤더니 태국사람이었어.


계산 할 때 태국 사람들에게 태국말로 계산해서

나 역시도 태국말로 계산 해줄 줄 알고

태국어 오랜 만에 쓰는 건가 싶어서

가슴 설렜는데 정작 나한테는 한국말로 해주심.

나도 태국어 쓰고 싶었는데. 힝...


어쨌거나, 커리 두 개를 봉지에 담아

딸랑딸랑 들고 동서울로 향했지.

그리고 약속 시간에 맞춰 밴드를 갔어.


오늘의 연습 장소는 강변역 근처 지하실에

위치한 합주실이야.


겉보기엔 허름에 보여도 들어가니까

나름 깔끔하게 잘 되어있더라고?


악기를 하나 둘 세팅하고

우리만의 자작곡을 치기 시작했지.

우리 앨범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

아니... 공연은 언제 하는 걸까?

다들 취업준비로 바쁘고

일하느라 시간 안 맞고...ㅠㅠ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연습을 마치고 우리는 강변역 포장마차를 가기로 했어.

위치는 테크노 마트 옆에 있는 4번 포차!

태국여행기 초창기에 동생녀석과 

만나서 술 한 잔 했던 그 장소야.

여기 제육볶음이 갈비맛이 나서 참 좋아.

하지만, 다이어트 기간이라 돈만 내고

안주 딱 한 입먹음...



그 대신 술은 엄청 먹었어.

나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반 병이 내 주량인데

이 날은 날도 춥고 마음도 편하니까

술이 잘 들어가더라고?

혼자 한 병 반 먹은 것 같아.


하지만, 앞을 보니 보컬 형은

씁쓸한 표정으로 묵묵히 소주를 삼키고 있더라고?

무슨 일인지 물어봤는데

요즘 취업준비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아까부터 표정이 안 좋았던 이유가

1차 서류합격했던 기업에서 2차에서 떨어졌다는

문자를 받아서 그런거였더라고 하고...


나도 짧게나마 3주 정도 취업준비해봤는데

정말 돌아버릴 뻔 해서

그 마음 잘 알지.

붙었다고 생각한 방콕 아고다에서 최종탈락하고

신라호텔에서 최종탈락하고...


그 때가 내 인생의 암흑기였어.

그래서 보컬 형한테 심심한 위로를 해줬지.


"형, 괜찮아. 형도 이 일 시작하자.

웰컴 투 노가다 월드!!!"


티나도 옆에서 듣다가

한 마디 거들었어.


"그래 해라 쉬먀!

너도 J 하는 거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 쉬먀!"


그러자 보컬 형은 소주를 한 잔 삼키더니

한 마디 했어.


"J야, 그건 진짜 아직 아니야.

내 인생이 나락이다 싶을 때 시작할게."


이 형 전국 5천만 노가다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다니!!

물론, 나 역시 친구따라 이 일을 들어갔을 때

모든 걸 포기한 상태로 

입대한다고 생각하며 들어갔지만...


티나는 12월 중에 방콕에 간다고 하는데

실롬이란 지역에 있는 콘도를 

하나 구매한다고 하더라.

역시 돈은 대륙여자!

콘도사서 뭐 할거냐고 물어보니

콘도사업한다고 하더라.


이렇게 내 경쟁자가 한 명 더 생기는 건가?!

그렇게 울며 웃으며 소주를 마시고

밖에 나와 걸어보니 역시 취했다....

이 날 내가 특히 기분이 좋았던지

헤어지기 전에 내가 편의점 쏜다고

사고싶은 거 다 사라고 했던 망발이 기억나네...


밴드원들이 다들 착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얼마나 깨졌을지 상상하면

아직도 손발이 떨려옴...


방콕에서 만났던 Z형이 

편의점 찬스 쓰라고 했을 때

4명이 편의점 식료품부터 생필품까지 맘 껏 사서

15만원 가까이 나왔던게 기억이 나네.


앞으로 술 먹으면 조심해야지...

위험위험!


술에 취해 겨우 이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서

비틀거리며 숙소까지 갔어.

그리고 월요일에 아무 탈 없이 일을 마쳤지.


그리고 마지막 날인 화요일!

이 날은 관리자의 짜증이 

극에 달한 날이었어.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사업장에 있는 모든 재료와

공구들을 전부 반출시켜야했는데

근무가 종료되기 전 마지막 두 시간이 남았을 때

관리자는 아오지탄광의 간수처럼

소리를 지르며 발씨발씨를 외쳐대며

서두르라고 했지.


우리는 마치 노예가 된 기분이었고

10명의 노동자 중 7명이 못해먹겠다고 말하며

단체로 도망갔어.

1시간 반만 버티면 6만원이라는 추가노동비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나와 내 친구, 그리고 한 명의 아저씨

달랑 3만 남았고

관리자는 화풀이를 우리 셋에게 하며

더욱 더 빨리 일하라고 채찍질했어.


끝나기 10분 전 쯤에는

관리자의 꼬장이 최고조에 달해서

나도 하마터면 헬멧 집어던지고 갈 뻔 했지만

영혼을 팔아 10분만 견디면

6만원이 추가로 더 들어오기 때문에

연장근무 확인서에 싸인을 하기 전까지는

꾹꾹 참았지.


아무리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나도 10분에 6만원은

포기 못하겠더라.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던 막판 10분은

그래도 끝나게 되었고

나와 내 친구는 이천에서의 마지막 노동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어.


안녕 하이닉스.

언젠가 또 보겠지?

넌 좋은 추억이었어.


하이닉스를 그윽하게 쳐다보고

친구와 나는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갔지.

그 동안 한 끼를 안 먹으면서 모아놨던

식권을 모아모아서 그 식당에서 파는

최고의 값 비싼 메뉴!

오리고기를 먹기로 했지!!!!


가격은 훈제오리 37,000원

오리주물럭 40,000원!

우리는 식권을 15장 냈어.

오리고기의 자태를 보니

그 동안 저녁을 안 먹고 굶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건 그냥 평범한 밥 메뉴로 나온

감자탕! 이것도 퍼와서 먹었지!


식권을 옆 식당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고해서

옆에 위치한 김밥천국에 가서

냉면도 시켜서 옴.

훈제오리와 오리 주물럭은 엄청났어.

이런게 순간순간의 행복 아니겠어?


야무지게 오리기름에 밥까지 볶아먹고서야

우리는 만족 할 수 있었지.


야무지게 다 먹음.

물론, 다른 곳에서 8만원주고

이 정도 오리고기 사먹을거냐고 하면

때려죽여도 안 먹을 거지만

공짜로 먹었으니 나름 만족.


이렇게 이천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서 블로그를 쓰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잠들었어.


그리고 다음 날인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나 큰 배낭가방을 메고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스쿠터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왔지.


가는 길에 찍은 팔당호.

안개가 자욱자욱하다.

중간에 내려서 사진 찍으려고

잠깐 세우려다 황천길 갈 뻔함.


집에 돌아오니 나 없던 동안에

어머니가 생각이상으로 아프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호전되셨다고 하니 다행이다.


욜로를 외치며 나 혼자 잘 사는 인생을 꿈꿨지만

갈 수록 늙어가는 부모님을 

못 본 척 할 수가 없다.

쫌만 쉬고 일 다시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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