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 호텔에서

자가격리하면서 만난 호주친구놈에게

태국어를 가르쳐줬던 날의 영상이야!

 

이 녀석에게 태국어를 알려주면서

겸사겸사 내가 한 공부 방법을 소개하면

좋겠다 싶어서 영상을 찍게 되었지!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태국말 어떻게 하냐고

자주 묻곤 해!

근데 그냥 독학이야...

 

길거리 투스 시절 낮에는 마사지 받고

태국단어 외우면서

밤에는 카오산에서 놀며 외운 단어들을 써먹으면서

그렇게 배웠달까?

 

근데, 이것도 다 순서가 있고 방법이 있어!

난 처음에 막막해보이는 태국말을 공부하기 전에

순서를 미리 정했어!

 

내가 전공했던 교육학에 따르면

브루너라는 녀석이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지식의 구조'를 배우고 나면

그 다음 부터는 개꿀이라고 설명을 했더랬지!

 

그래서 나도 나만의 공부법을 토대로

태국어를 공부했더니 개꿀 아니겠음?

나만 그런가 싶어서

예전에 후배가 태국에 와서 태국말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해서

이것만 1시간 가르치고 하루동안 달달 외우라고 했더니

이 샛기도 말 트였어!

 

근데 약 파는 거 아니냐고?

ㄴㄴ

진짜임!

 

그럼 대체 그 공부법이 뭐냐고?

아! 여기서 다 알려주면

영상 보러 안 갈거잖슴!

 

그치만, 난 줏나 조회수 욕심 줏도 없으니 걍 알려드림!

젤 위에 있는 거부터 줏나 중요한 순서로

적어놓은거니 꼭 외우셈!

안 외어지면 거울보고 마빡 때리고!

 

야매 태국어

 

1.육하원칙

언제 : 므어라이

어디서 : 티나이

무엇을 : 아라이

어떻게 : 양라이

누구와 : 크라이

왜 : 탐마이

 

 

2.주어

나 : 폼

너 : 쿤

우리 : 라오

그 : 카오

그녀 : 트ㅓ

 

3.필수동사

가다 : 빠이

원하다 : 아오

먹다 : 낀

마시다 : 듬

가지다 : 미

하다 : 탐

알다 : 루짝

배고프다 : 히우

말하다 : 풋

걷다 : 드ㅓㄴ 

사다 : 쓰으

팔다 : 카이

바꾸다 : 쁠리안

 

4.명사(많이 알 수록 좋음)

이것 : 니

저것 : 난

그것 : 논

음식 : 아한

물 : 남

여친 : Fan

 

 

5.기타등등

질문형 : 뒤에 마이가 붙음

부정사 : 앞에 마이가 붙음

 

일단, 이 정도만 완벽하게 외워도

스스로가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대견한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못 믿겠다고?

호주노예놈에게 가르친 영상 보셈!

그 녀석도 불신의 눈으로 날 봤다가

이젠 존경의 눈빛으로 보니까!

 

더 자세한 설명도 영상에 있으니까 보러가자!

https://youtu.be/qTt_obJD_JA

 

 

 

 

이번 영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콕의 초가성비 맛집

이트엠아에 대한 영상이야!


사실 1년 전에도 이트엠아에 대한 영상을 올렸었는데

요근래 엄청난 메뉴를 발견해서

바로 영상에 담아봤어!


그건 바로 독일식 족발 튀김!

태국어로는 카무 요르만이라고 하는데

한국인에겐 낯설은 메뉴지만 태국인들은 이걸 곧잘 먹곤 해.


주로, 밥과 술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로컬 클럽에서 이걸 많이 시켜먹더라.


나 같은 경우는 이걸 먹기 위해

로컬 클럽을 갈 수 없으니 어디서 먹어야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트엠아에서 280바트에 팔고 있더라고?!

한국돈 11,000원 정도에!


물론, 맛은 최고야!

한 입 베어물면 동맥경화로 요단강 건널 듯한 그 맛!

하... 이걸 글로 설명하는게 너무 억울하다

마음 같아서는 포크로 찍어서 이 글 보는 여러분들 입 속에

한 가득 쑤셔넣고 싶은데!!


돼지 지방 육즙의 최대 황홀경!

바로 영상으로 만나러 가자구!

https://youtu.be/kE9_BQ69X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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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새로운 음향장비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산 겸

여러분들께 내가 작곡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영상으로 찍어봤더랬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bgm은 거의 내가 만들고 있어.

뭘로 만드냐고?

삼성 갤럭시s5라는 구시대적 유물로 만들어...


지금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가 나왔는데

왜 버튼도 잘 안 눌리는 탑골폰으로 음악을 만드냐고?


그건 바로 삼성 때문이야...

삼성에서는 몇 년 전 아이폰의 개러지 밴드라는

슈퍼 짱짱 작곡 어플을 겨냥해서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을 만들었는데

이게 꽤 퀄리트도 좋고 샘플도 많아서

굉장히 잘 쓰고 있었거든.


그래서 이걸 더 전문적으로 쓰고자

핸드폰이랑 기타를 연결할 수 있는 16만원짜리 장비도

샀는데 어느 순간 서비스를 종료한다더라?


새로운 폰으로는 장비가 연결도 안되고

이젠 다운도 받을 수도 없어...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쓰다가

맥북을 산 이 시점에

음악은 애플이다를 외치며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샀더랬지1


어쨌건, 이번 영상에서는 여러분들께

내 기타 실력도 보여줄 겸

3개국어로 음악 만드는 과정도 넣어봤으니

한 번씩 보러가자구!

https://youtu.be/XALpFpCSf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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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저번 편에서

게이친구들과 연어를 먹고 나와서

카페에 가서 쉴 겸

여자친구와 각자의 언어에 대해 공부했던 영상이야


여자친구는 태국어를! 나는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했는데

각자의 언어에서는 할 수 없는 발음들이 있었어.

예를 들면 한국에는 없는 R발음이 극대화 된 태국어라던지

애기 똥 싸는 그런 소리로 발음을 해야되는 태국어가 있었어.


마찬가지로 여자친구에게는 태국에 없는 발음을 알려줬는데

주로 ㄱ,ㅅ,ㅈ과 같은 평음발음을 여자친구가 하기 힘들어하더라구!

왜냐하면 태국어에는 이 발음이 없거든.

주로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많이 있어서

ㄱ의 발음을 할 때도 ㅋ이나 ㄲ의 발음이 나!

그래서 집중적으로 서로의 부족한 발음을 교정해주고 했는데

왜 그녀에 입에서는 비둘기 소리가 나는 걸까...


다들 어릴 때 학교가면 한 반에 한 명씩은

우르르르르하면서 비둘기 소리 내던 녀석들 있잖아.

딱 그거야...

하지만 어렸을 적 나는 그걸 하는 친구들을 보며

'하... 한심하다 보는 내가 다 민망하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 어렸을 때 나도 그들과 어울려 비둘기 소리를 냈었어야만 했어...

태국어 발음에는 그 소리가 있거든...


모든 게 때가 있다고 하듯이

뒤늦게 비둘기 소리를 내려고 하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혀가 이미 굳어버려 안 되더라...

일단 그 모습을 영상 속에 담아봤는데 다 같이 보러가자구!

https://youtu.be/CiB2RW7yd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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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내 태국여자친구가

기특하게도 먼저 아이템을 제안했지!


그건 바로 외국인 이성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영상을 찍자는 거였어.

주제는 영어를 쓰지않고 각자나라의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기였는데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 후로 선뜻 자기가 나서서

아이디어를 줬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좋았달까?

바로 한 번 촬영을 해봤지!


여자친구는 오직 태국말만!

나는 오직 한국말만!

자국의 언어를 쓰면서 의사소통을 했는데

평상시 영어와 태국어를 섞어쓰던 나에게

너무 힘든 미션이었어.


그래도 바디랭귀지하니까 어떻게어떻게 표현은 되는데

추상적인 개념의 표현도 어렵고

명사의 표현도 어려워서

매 번 설명할 때마다 스피드퀴즈하는 그런 기분이랄까?


태국어 조금 공부한 내가 이 정도로 애 먹는데

만약 한국 사람들이 영어 못하는 태국사람이나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면 정말 곤란할 것 같다는 것을 느꼈지!


영상 안에는 서로 어버버하면서

진땀흘리는 모습과 내게 욕을 한 것 같은

여자친구의 모습도 담아봤으니 다 같이 영상 보자구!

https://youtu.be/6I-T8hJ50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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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12월 31일이었고

태국의 최대 이벤트인

카운트 다운이 있는 날이었어!


어딜가서 새해를 맞이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을 했었어.

그러던 와중에 저번에 클럽에서 같이 놀던

R형님이 자기 태국어 선생의 홈파티에

같이 가서 카운트다운하자고 하셔서

괜찮겠다 싶어서 바로 참여했지!

보컬 형 알아서 잘 가라고 하고

나는 R형이 살고 있는 

람캄팽으로 택시 타고 이동했더랬지!

이윽고 도착해서 그 형님과 인사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깔끔한 원 베드룸에 주방까지 따로 있더라.


가격이 궁금해서 얼마인지 물어봤어.

근데, 내가 사는 빈민촌 가격이랑

많이 차이가 안 나...

만바트 조금 넘었던 것 같아.

근데, 이런 깔끔한 콘도에 머물 수 있다고?

내가 완전 놀라하니까 

방콕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가격이 싸진다고

근처 집값 보여주겠다고 해서 따라 나왔지!

람캄팽 인근 호텔이나 

아파트먼트 가격을 보러다니기 위해

R형님의 차를 타고 이동 중!

한 맨션의 가격은 3000바트...

이거 실화냐?

아 물론, 1년 계약시 3000바트겠지.

그래도 어마어마 하게 싸다...

방 컨디션도 그리 나쁘진 않음.

한국인처럼 안 살고

태국인처럼 살아보겠다 하면

이것도 컨디션 짱짱맨이지.

여기 말고 몇 군데를 더 돌아다녀봤는데

역시 방콕 도심보다 많이 싸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R형의 말에 따르면

여기서 아속까지 안 막히면 15분 거리라고 하니

로컬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람캄팽도 나쁘지 않은 듯 싶어!


요롬코롬 주변을 돌아다니며

저녁이 되길 기다렸지.

이윽고 저녁이 되자, 

저번에 클럽 멤버 중 한 명인 개리 닮은 형님이

태국 여자친구를 데리고 R형님의 집에 도착했어.

이 형님 역시 카운트다운 파티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

R형님의 집에서 솜사탕 먹으며

갈 준비하는데, R형님이 파티답게

드레스코드 갖춰야 한다면서

옷 한 벌씩 입으라고 주심.

나는 골든 스테이트의 커리 농구복!

개리형과 여친분은 축구 유니폼.

R형은 슈퍼마리오!

이렇게 드레스 코드를 갖춰입고

태국어 선생님이 있다던

카오산 부근으로 이동!

이동하던 도중

R형님은 근처 쇼핑몰에 들러서

신년파티 케잌을 샀더랬지.

하지만, 태국 사람들은 생일 빼고는 케잌 잘 안 먹는데.

우리야 기념일이나 신년에도 케잌 자주 먹지만...

어쨌거나, 한국사람 있으니까 케잌 ㄱㄱ

어쨌거나 도착!

대문이 있는 가정집으로

들어가니 태국어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보였어.

게이라는데 성격이 무척 활발하당.

노홍철 같아!!

여기서 키우는 야옹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안된다옹.

이냥저냥 수다떨며

다른 파티원들이 오길 기다림!

R형님이 한국음식 해준다고

사온 것들.

부대찌게 재료들인데

맛있겠당.

드디어 파티원들이 다 모였고

요리하러 밖으로 고고.

스팸부터 잘게 썰고

찌게에 넣을 준비!

이건 R형님의 여친 분이 해주심.

다들 분주하다.

근데, 난 뭐해야 하지...?

그냥 사진찍기!

이윽고 요리가 완성되고

다들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었더랬지.

위스키도 먹고 맥주도 먹고

술이 점점 취한다!!!

그래도 10시에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하는 것은 잊지않았어!

시차가 두 시간이니까 10시에 전화해서

한국 카운트 다운 한 번!

2시간 후에 태국 카운트 다운 한 번!

완전 이득임.


태국 게이 선생님은

내가 생각보다 태국어를 잘해서 놀랐다고

칭찬해주더라.

어디서 배웠냐고 하길래

그냥 책보고 혼자 했다고 하니까

숫엿을 외치며 최고라고 해줘서 뿌듯해졌엉.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

술을 먹는데 태국 게이 선생님이

손으로 얼음을 집어 내 컵에 넣어주더라.

이런게 태국의 정인가 싶었는데

문뜩 태국 게이 선생님이 코딱지 파던게

생각났어... 뭐, 괜찮겠지...

나도 내 코딱지 안 먹어봤는데...ㅠ


요롬코롬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카운트 다운 시간이 다가와서

안으로 이동!

카운트 다운 할 준비를 하며

케잌을 꺼내놓고 하하호호

재밌게 술을 먹었더랬지.

이 사람들 중 게이 선생님의 지인 중

떡대가 나보다 큰 레이디보이 동생도 있었는데

게임에서 져서 뽀뽀해줬던 기억도 나는구만.

게이 선생님 코딱지 얼음 물 먹은 이 후로

내 입술은 더 이상 청결하지 않으므로

그냥 하는 거지 뭐.

뽀뽀 해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그런 하하호호 분위기 속에서

카운트다운이 10초 안으로 다가왔고

케잌에 불을 붙혀 다같이 외쳤지!

5! 4! 3! 2! 1!

으갹갹갸!!

그 이후로 엄청 취해버렸으...

그렇게 만취 상태로 놀고 있는데

개리 닮은 형님이 클럽 루트66으로

먼저 넘어간다고 해서 좀 놀고 합류하기로 했어!

상황이 정리 되었을 때

R형님과 나는 루트로 넘어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다 쇼부택시야...

신년이라 쇼부아니면 다 안간대서

400에 루트로 쇼부치고 rca로 달렸었지.

rca에 도착하자 R형님은

피곤하다고 먼저 들어가겠다고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루트로 이동!

새해는 새해인가 보다...

술 먹고 떡 된 사람들이...

엄청 많네.

나도 곧 저리 될 것 같지만...

드디어 입성한 루트66

사람 엄청 많네...

개리 닮은 형님은 안 쪽에 있다고 하니깐

사람들 틈을 부비며 안으로 이동했어!

여기서 또 한 바탕 놀며

형님 술을 축내드렸어.

안 그래도 취했는데 점점 취기가

더더욱 오른다...

개리 닮은 형님 여친의 머리띠를 뺏자...

오늘은 내가 관심충이다!

핑크핑크 머리띠를 장착하고

밖에 나가서 게이고 여자고 흔들어 댐.

머리를 흔들때마다 핑크 털이 날려서

다른 녀석들 술 잔 속으로 들어갔지만 개의치 않았지.

그냥 새해 축복 핑크털이라고 생각하셈들.


이렇게 완전 만취할 때까지 놀다가

지쳐서 집으로 복귀하려 택시를 잡았는데

죄다 쇼부택시...400바트

그랩어플도 소용없어서 옆에 있는

귀욤귀욤한 여자 랍짱한테 

우리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200달래...

하는 수 없이 200에 귀욤한 여자랍짱 뒤에

포옥 매달려서 집까지 갔엉.

맨날 냄새나는 랍짱 아저씨들 뒤에 타다가

귀욤 여자 랍짱 뒤에 타니까

200바트가 덜 아깝더라.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 감.

근데, 편의점 알바생들도 신년이라고

흥겹게 노래틀고 춤추며 일하더라.

적은 돈이지만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기특해보여서 신년맞이로

레드불 하나씩 돌렸어!

나와 친한 매니저 누나와

그 밑에 알바생들!

다 같이 해피 뉴이어!!

집 앞을 지키는 세이프 가드 아저씨도

음료수 하나 사다드리며 해피 뉴이어!!


이렇게 행복하게 해피 뉴이어를 외쳤던 내가...

새해 첫날을 꼼짝 없이

누워만 있게 될 줄 몰랐지...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국인에게 유명한 2부클럽인

스크래치 독을 또!!!

다시 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뭐 다르지 않게

공복에 운동부터 시작하고

밥부터 먹었지.

근데, 이 날 따라 아침에 고기가 급 땡겨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eat am are를 가고자 했어.

단톡방 여행자 중 2명이 같이먹자고해서

시간에 맞춰

스테이크 하우스를 후다닥 달려갔어!

이 날은 여럿이 여길 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샐러드를 시켜봄.

양이 꽤 돼잖아?

드레싱 종류도 6가지 정도 있어서

맘에 드는 걸로 선택 할 수 있어!!

나는 매운 치킨스테이크와

데리야끼 돼지스테이크가 들어가있는

160바트짜리를 시켰어!

감자튀김 대신에 매쉬 포테이토로 바꿔봄.

매쉬 포테이토 짱짱 맛있음.

식사를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Were bean coffee를 갔어.

이 골목 자체이름이

쏘이 랑남인데, 중국인이 특히 많아.

주변에 호스텔이 많기 때문이려나?

안 쪽에 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먹으면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했지.

커피 가격은 샷 하나 더 추가해서

80바트 나왔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지?!


한 5분 쯤 앉아있는데

한 게이직원이 찡긋 웃어주며

달려와서 안 쪽에 자리 났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더라.

고마운 녀석.

다음에 클럽에서 만난다면 

뺨에 뽀뽀 한 번 해줄게.

피곤해서 입 옆에 여드름도 남.

자꾸 만지다 보니 엄청 커짐.

군대 이 후로 피부가 안 좋아졌는데

노가다 일까지 시작하니까

피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어 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직원들도 산타모자를 쓰고있고

트리도 있네?

근데, 에어컨은 왜 이리 빵빵하게 튼 거야...

춥다 추워...

2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흡연충인 나는 2층자리를 선호하지 않아.

밖에 나가기 힘들어!


어쨌거나, 게이스러운 외모 덕분에

1층에 자리도 잡았으니 잘 됐지.

감사해야 하나?

어쨌거나, 이 날은 블로그 일이 끝난 후

태국어 공부를 좀 하고 싶었어!

블로그 일을 부랴부랴 끝내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근데, 머릿 속으로만 외우려니까

정말 안 외워진다...

실제로 말을 쓰면서 표현하면 

더 잘 외워질 것 같은데...


그래서 스카우트 어플을 켰어!

몇 일 전부터 한국어-태국어 언어교환

하던 누나가 있는데

나 공부 잘 안된다고 하니까

일 끝나고 들리겠다는 거야.

외운 것 써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지!


그래서 그 누나가 일 끝나서 도착할 때까지

태국어 폭풍 공부!!!

이윽고, 그 누나는 카페에 도착했어.

당연한 거지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결제함.

이토록 당연한 거를

혹여나 나한테 커피사달라고 할까봐

왜 마음을 졸여야 하는 지 모르겠다...ㅠ


이 누나랑 30분은 태국어 공부하고

30분은 한국어 공부했어.

나는 내가 외웠던 단어들의 성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봤어.


물론, 책에는 성조 표기가 되어있지만

머릿 속으로만 되뇌인다고 

정확하게 표현되진 않거든.

그래서 현지 사람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몇 번 따라해봐야 그제서야 표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 누나한테 

한국어의 기초를 가르쳐줬어.

자음과 모음 시스템!

한글은 자음 모음만 싹 다 외우면

읽기와 쓰기는 아주 쉽다고!

문법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리고, 육하원칙부터 외우게 했어.

육하원칙을 먼저 외우고 나, 너, 우리를 외우고

필수 동사 몇 개 외우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해지니까!


1시간 가량의 스터디가 끝나고

빙수 먹으러 갔어.

커피를 자기 돈으로 산 게 기특하게 느껴져서

빙수는 내가 살 테니 다음에 공부 할 때

커피나 사라고 했어.


빙수 먹으면서 딱히 할 말도 없어서

간단한 호구조사부터 시작했지.


"누나는 무슨 일 하는 거야?"

"옷 보면 모르니 -_-

SCB은행 다닌다!"


"그건 아는데, 저번에

인터넷 쇼핑몰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건 부업."


"은행 다니면서 동시에 가능해?"

"응 가능해!

텔러가 아니어서

은행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게 아니거든."


"아니, 돈을 얼마나 긁어모으려고-_-"

"많이 벌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지.

땅도 좀 더 사고!"


"지금도 땅 있어?"

"콘도 두 개 있어.

한 개는 세 내주고, 한 개는 얼마 전에 사서

가구 들여놓을라고!"


"어?! 그러면 나 콘도사업에 관심있는데

가구 살 때 따라가서 가격 좀 봐도 돼?"

"당연하지!"

처음 보는 거 기념으로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한 방 같이 찍음.

나중에 이케아 같은 데 따라가게되면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겠다.


이 누나와 요롬코롬 시간을 보내고

할 일 없어서 태국 단톡방이나

주섬주섬 보고 있는데

단톡방 방장m 형이 할 거 없으면

온눗으로 넘어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그래서 넘어감.


아침에 나온 이 후로 씻지도 않고

땀범벅인데 집 들렸다가기 

귀찮았으므로 첫 만남이지만 그냥 고고.

약속의 장소인 디스트릭트W!

통로 근처라 뭔가 잘 사는 사람들의 

스멜이 느껴졌어.

나는 후줄근한 박스티에 쪼리 신고 있는데

깔끔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기가 죽네...

디스트릭트W의 진입 풍경!

가진 자들의 상징인 탐앤탐스 커피가 보였어.

한국에서는 5천원 돈 하는데

여기서는 얼마하려나?


진입을 해서 전화를 하자

키 크고 훈훈한 방장m 형이

씨익 웃으며 왔어.

"너가 J구나! 반갑다!"

"반가워요!"


"첫 만남이 뭐 이래!!

백팩에다가 박스티에다가 쪼리에다가!!!

너무한 거 아니야? ㅋㅋㅋ"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바로 온 거라

어쩔 수 없음요! 창피해도 참으셈!

다음 번엔 셔츠입고 나와드림!"

어쨌거나, 안 쪽으로 이동!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행색이 깔끔하더라.

돈 많아보이는 태국인과

태국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즐비했어.


우리는 하나의 테이블을 잡고

각자 먹고 싶은 안주를 사러 돌아다녔지.

수 많은 노점이 즐비해있어서

그냥 먹고싶은거 주문하고 테이블로 오면

알아서 배달해줌.

돈은 그 때 주면 되니까 미리 내지 말구!!

때문에 '돈 내고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할 필요 없음요!

나 못 찾으면 지네가 돈 못 버는 거임!

방장 형과 톡방에 있는 형과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지!

그러다가 방콕에서 대학 다닌다는

톡방 동생도 부르고!

방장 m형 여친도 부르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대화는 깊어져만 가고!

그렇게 대화하다가 옆에 있던 톡방 형이

한 마디 했어!


"나 스크래치 독 킵카드 있는데 갈래?

믹서만 각출해서 내!"

"오오? +_+

그러면 가야죠!"


방장m 형도 옆에 여친한테

물어보고 합류 할 수 있으면 

합류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저 집에 좀 갔다가 가면 안돼요?

지금 차림 좀 보셈... 거지 꼴임...

게다가 쪼리..."


"아! 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 충분히 이뻐.

너 가따오면 1시간은 걸리니까 그냥 가!

쪼리는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일단 가!"


그렇게 우리는 스크래치 독으로

출발하게 되었고 입구 앞에서

스독 가드한테 물어봤어.

"님 저 쪼리 신었는데

이거 어떡해야함?'

"100바트 주면 들어갈 수 있다 캅."


스독의 유연한 대처.

아주 훌륭해!!

RCA 같은 경우는 꼬릿꼬릿한 신발

빌려서 신고 가야하는데

사스가 스독...


근데, 왠만하면 스독에 쪼리는 신고가지 마셈들.

스독은 잔도 자주 깨지고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해서

쪼리 신으면 굉장히 위험해.

그래서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조심했더랬지.

드디어 입장한 스크래치 독!

뒤 쪽에 보이는 DJ부스가

핑크핑크하네.


우리는 술을 좀 먹으면서

몸을 예열했어.

둠칫 두둠칫!

알콜은 점점 내 몸에 스며들고

슬슬 심장박동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간다 가즈앗!!

태국 로컬 클럽에서 배운

태국 현지 춤!!!


'헤헤. 다들 나를 바라보겠지?

이 곳에서 열성적으로 태국 춤을 추는 놈은

나밖에 없으니까?!

다들 보아라.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러나 주변 여자들의 시선은 싸늘했어.

'어우... 뭐야. 쟤

왠 부랑자 한 놈이 들어와가지고...

저리가! 영업 방해하지마!'


시무룩...

그랬구나...

다들 영업하러 온 거였구나...

나 같은 부랑자 춤 보고 같이 호응해주면

오늘 돈 못 버는 거였구나...


찌밤!! 다들 이쁜 척 하면서

춤도 안 추고 힝...

외롭다 외로워. 

이런게 군중 속에 고독인가?!


괴로움에 몸 부림 칠 때

내 팔목을 잡는 따듯한 손길!

'필시 이 사람은 부처일거야!!!

아... 아름다우신 형님이...구나...'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구름과자 먹으러 나오니

웨이터 녀석들도 피곤한지

쭈그리고 쉬고있구나.

누군가의 밤은 현란 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지쳐있음을 보며

씁쓸함을 느껴더랬지.

하지만, 팁은 주지 않았어.


부랑자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아...

돌아가자...

나에게 어울리는 곳으로.

부랑자는 이 후 세븐일레븐에서 

라면사서 부랑자답게 걸어가며 

처묵처묵했다고 함.


-다음 편에서-



오늘의 에피소드는

태국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났던 사건이야!

정확히 태국에 도착하고 두 번째 날에

발생한 사건이지.


처음부터 글을 읽었던 독자들은 알다시피

나는 방콕에서 친구도 없이

많은 시간 외로웠기 때문에

태국친구들을 만나러 적지 않은 시간을 

치앙마이에 왔다갔다 했었어.


그래서 이번은 방콕에 태국친구를 

좀 만들고 싶었음.

겸사겸사 언어도 배울 겸!

방법은 누구나 나 알고있는

스카우트(Skout)라는 어플이야.


계집질의 목적이 있었냐고?

물론, 없다고 하면 구라지!


나도 남자고 사람인데

태국어 가르쳐 주는 사람이

기왕이면 여자가 더 낫고

일반인보다 내 이상형에 가까우면

더 좋은 거 아니겠음?


하지만, 고추를 휘두르기 위해서

어플을 사용하는 건 아니야.

감정없이 몸 섞는 거 만큼 

허무한 게 없거든.

정말,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바라지 않으며 어플을 실행했지.


어플을 키자마자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여자에게

쪽지가 날라왔어.

"오퐈오퐈, 스페셜 마싸?"

"오퐈 숏타임 3000 롱타임 5000"


하...

자기소개부터 바꿔야겠다...

'나 태국어 배우고 싶다 캅

태국친구 만나고 싶다 캅

제발 베이비 붐붐마싸 보내지 좀 마라 캅'


이렇게 설정하니까

프리랜서 워킹걸들의 문자는

조금 잦아들더라.

어쨌거나, 몇 명이 태국문화와

태국어에 관심이 있어하는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었지.


각설하고 시간의 흐름상으로 전개한다.

전 날 새벽 2시에 잠이 들었지만

시차적응이 안돼서 

한국 시간 8시, 태국 시간 6시에 눈이 떠졌어.

밖에 나가보니 꽤 쌀쌀하더라...

방콕도 12월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구낭...

눈 뜨니까 멍뭉이랑 호텔 툭툭이가 보였엉.

시선을 돌려보자 태국에 왔다는 게

실감나게 하는 태국택시와

지역신 모시는 탑(?)이 보이넹.

양 팔을 머리 위로 흔들며

"태국이당!!"을 외쳐주며

공복에 운동을 하러 들어갔지.

호텔에 있는 헬스장인데

이미 인도 아저씨가 먼저 와있더라고?

헬스장은 사진으로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쥐똥만하고 기구도

노후화돼서 녹슬고 소리도 심해.


심지어 덤벨 컬을 하는데

덤벨 대가리가 툭하고 떨어짐...-_-;

바닥에 나뒹구는 덤벨 대가리를 보며

여기 계약은 절대 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

빨리 조식먹고 내가 살던

KJS맨션 계약하러 가야지...

그래도 식당은 나름 깔끔하더라?

메뉴도 서양식 태국식으로 구별되어 있어서

간단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란 메뉴를 골랐지.

그리고 전 날 사온 먹다만 햄버거를 데워서 세팅했어.

헤헤. 세상에서 공짜밥이 제일 맛있는 거여.

맛나게 촵촵 먹고 가려는데

식당 아저씨가 붙잡더라.


"야 임마!! 돈 내고 가야지!"

"엥? 뭔 돈이여?

조식 공짜 아님?"


"개솔 ㄴㄴ

돈 내라 캅."

그래서 프론트로 가서

아고다에 호텔 조식 무료라고 써있는데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래서 쌩 돈 110바트(3,600원) 토해냄...

퍽킹 아고다.


어쨌거나, 씻고 준비해서

kjs맨션 오피스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그랩바이크를 타고 이동했지.

항상 한국친구들에게 태국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도바이 타고 타닌다고 하면

무슨 패륜국가냐고 안 믿는데

드디어 증거사진 찍음.

한국가면 우리 할머니도 한번 태워야드려야징.



드디어 도착한 익숙한 골목과 건물!

라마9호텔에서 kjs맨션까지 그랩바이크로

단 돈 50바트(1,700원) 나왔어!

여기가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길 알면 여기만큼 접근성 좋은 데가 없음.


오랜 만에 만난 오피스 아줌마.

저번에 나랑 싸우고 그 뒤로 얼굴 봐도

인사 잘 안했는데 그래도 오랜 만에 봤다고

환하게 인사해줘서 맘 풀림.


사실 다시 살게 될 거 생각해서

이 아줌마 선물도 하나 사왔는데

먼저 반겨주니 더 줄 마음이 생겼엉.

마사지 팩 10개짜리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군!

관계회복엔 선물이 짱이지!


그 아줌마는 지금 남아있는 방이 딱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일단 보러 갔어.

저번에는 6층에 살았는데 그 방은 12층이었어.

근데... 수영장이 보이는 뷰가 아니고

고속도로만 보이는 뷰라 영 맘에 안드는 거야...

그래서 잠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근처 다른 맨션으로 한번 가봤어.

가는 길에 보이는 굴다리 밑 시장!

여긴 여전하네!

이 옆으로도 비슷한 아파트멘트가 있어서

가봤더니 거긴 더 비싸고 컨디션이 더 구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KJS맨션으로 갔더니 아줌마가 씨익 웃으면서

방 한 번 더 보고오라는 거야.

근데, 수영장 쪽 비어있는 방을 하나 숨겨놨더라고!

게다가 층수도 더 높은 14층!

이 요망한 아줌마! 바로 계약하자!!


내가 총 머무는 기간은 두 달 반인데

두 달을 계약하면 8500바트라 내 기준에선 비쌌어.

그래서 보름을 손해볼테니

3달 월 7000바트(235,000원)에 

달라고 했더니 오케이!


하지만, 여긴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야.

보증금은 두 달치 방 값인 14000바트

키카드 보증금 200바트

냉장고 없으니까 빌려야지 월 700바트

냉장고 빌린거 보증금 내야지 1000바트

운동해야돼니까 운동비 내야지 월 500바트

두 달 살건데 이불 사기 아까우니까 빌리자 월 500바트


배보다 배꼽이 큰 편이지?

그래도 이 정도면 이득이라 할 수 있지.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깡통방이라

쇼핑을 가야만 했어!

다시 짐을 챙기러 라마9 호텔로 가는 김에

로터스를 들렸지!


오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걸?

반팔에 크리스마스 모자를 입은

점원을 보니 뭔가 애매하긴 했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즐기는 구나!

청소용품이랑 수건, 옷걸이 사는데 1090바트!

이건 뭐... 태국 올 때마다 맨날 사고 버리고 가니까

아까워 죽겠음...


그리고 다시 집에 도착해서

3시간 내내 바닦 쓸고, 닦고

먼지 제거하고 에어컨 필터 닦고

짐 풀어서 정리했어.

마침내 나의 보금자리가 다 정리되었지!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 컬러!!

햇 빛도 잘 들어와!

내 소품들도 정리해서

이쁘게 나열해놨지!

음악생활과 블로그를 위한 노트북과 헤드폰이

있으니까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구만!

청소 끝나니 배고파서 

또 이거 사먹음.

정식 이름은 블랙페퍼 치킨 스테이크버거니까 

님들도 궁금하면

한 번씩 사서 잡솨봐! 

32바트밖에 안 해. 천 원 돈임.


이거 사면서 편의점에서

물, 비누, 세제, 섬유 유연제, 화장지, 

데오드란트, 면도크림 같이 샀는데

480바트 나옴.(16,000원)

이 정도면 한국보다 싼거겠지?


청소를 마치고 잠깐 쉬고 있는데

어플에서 메세지가 왔어.

아까 글 초반에 말한 연락왔던 

사람들 중 한 명인데

태국여자가 아닌 필리핀 여자였어.


현재, 방콕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애들 가르치고 있대.

잠깐이나마 교단에 섰었던 나와

공통점이 있었기에 대화를 재밌게 나눴었지.

그리고, 국제학교에서 일할 정도면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당돌하게 먼저 말을 하더라.

"야 나랑 같이 밥 먹자."

"어? 갑자기 왜?!"


"갑자기는 무슨. 먹으면 안돼?"

"나... 어제 방콕왔어요...

굉장히 갑작스럽군.

하지만, 할 거 없으니까 갈게."


먼저 밥 먹자고 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오랜 만이어서 그런 걸까?

얼떨결에 오케이하고 나와버렸다...

만남의 장소는 랏차테위에 있는

코코워크!


나는 언제나처럼 그랩바이크에 타고

머리를 휘날리며 그 곳에 도착했지.

그리고 도착한 이 곳!

항상 오다가다 여기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직접적으로 오는 건 처음이었어!

5분 쯤 기다리자, 수줍은 듯 머리를 쓸어내리며

오는 조그마한 여자애가 보이더라.



"안녕 캅"

"오? 너 태국말 하네?

나도 할 줄 알아!

나도 학교에서 태국말 가끔 써야 하거든"


"오. 대박인데.

초딩 가르치는 거여?

개빡센데... 할 만함?"


이렇게 우리는 대화의 물꼬를 자연스럽게 텄고

밥을 먹으러 근처 값 싼 스테이크 집으로 갔지.

나는 닭 스테이크 시킴.

걔도 비슷한거 시킴.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갔고

분위기는 훈훈해졌어.


가끔 한국말도 하던데

알고보니, 구남친이 한국사람이더라고.

근데, 한국남친이 바람피는거 

목격하고 헤어져서

아직은 힘들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계산할 타이밍이 왔는데

쭈뼛쭈뼛하길래 맘에 안들지만 내가 계산함.


아무래도 방콕 온지 몇 일 안되서

태국패치가 작동을 안하나보다...ㅠ

그래도 뭐 다음에 커피라도 사겠지라는 생각하며

쿨하게 내고 밖으로 나갔어.


어디 갈 건지 물어봤는데

시암가서 크리스마스 조형물 보러가자고 해서

BTS타러 쫄래쫄래 따라감.

비티에스 타러 가는 길에

한 컷 찍어달라고 해서

한 컷 찍음여.

시암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어.

와... 이게 태국의 크리스마스 기간이구나...

비록 더운 날씨에 반팔입고 있지만

제대로 꾸며놓고 즐기는 걸?

시암 앞 광장은 여러가지 이벤트도

진행되며 복작복작하게 시끄러웠어.

분위기 잡는 거

한 컷 찍어줌.

사람 많은 거 싫어서 금방 가려고 하니까

안에 조금만 둘러보고 가자고 해서

기어코 또 안에 들어갔지.

이런 저런 화장품 샵을 같이 들어갔는데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며

왜 나를 쳐다보는 거지?

기분 탓인가?


불편해서 난 나만의 쇼핑을 하러 갈테니

10분 후에 만나자고 하고 나 혼자 구경하러 다님.

톰포드가 보인당.

곤이녀석 집에서 기생할 때

곤이 향수 뺐어서 마구 뿌리던게 이거였는데

개비싸잖아?!

너가 그렇게 역정을 냈던게 이해가 된다.

미안하다 친구야...ㅠ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다시만나

밖으로 나왔어.

토요일 저녁 시간에 시암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조금 같이 걸었어야 했어.


빨리 집에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걸어가고 있을 때

무언가 내 뺨을 후려갈겼어.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입술이 

페이드 아웃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고?


"-_-? 앙?"

">_<"


"뭐야 이게...

다시 해줘!"


다시 그녀의 얼굴이 다가올 때

언제나처럼 고개를 돌려

입술과 입술이 맞닿게 했지.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그녀의 촉수가 나에게 왔어.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런 적 처음인데?

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의 그...샹내

에라 모르겠다.

많이 피곤했나보지 뭐.


하던 거나 마저 하자.

그리고 머쓱하니까 사진이나 찍었징.

냄새가 조금 걸렸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암. 그럴 수 있지!


이 후로 5분 정도 걸었을 때

그녀는 억 소리를 내더니 잠시 멈추는 거야.

"J... 잠깐 세븐일레븐 좀 가자..."

"뭔데?

똥 마려운 것이여?"


"아니...

그거 있잖아 그거...

블러드..."

"생리?!"


"응..."

"축하해!!!

뿜빠빠빠 뿜빠라빠"


"왜 축하해주는 거야?"

"너가 모르나 본데

한국에선 생리하면 다들 축하해줌."


그렇게 세븐 일레븐을 가서

날개가 달렸지만 날지 못하는 슬픈 녀석을 사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후다닥 갔지.

그녀가 나왔을 때 그녀는

아픈 표정으로 내게 말했어.


"아... 배 아프다..."

"빨리 들어가서 쉬렴."


"근데, 엄마가 친구 데려왔어..."

"그래서? 그게 왜?"


"엄마는 나 친구 있을 때 

내가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나도 불편하고."

"헤에에?

어쨌든, 아프더라도 집에서 아픈게 나!

어여 들어가"


"나 너네 집에서 쉬면 안돼?"

"지성지성, 박지성

안됌요. 나 집 아직 안치워서 

이불도 없고 침대도 없어.

그리고 우리 오늘 처음 봤는데 

집까지 오는 거 오바임."


참고로 말하면

절대 피가 나서 그런 거 아님!

처음 본 여자 집으로 들이기 싫어서 그런 거임!

하지만, 여자애는 초강수를 두었지...


"그러면 내일 나랑 점심먹자."


-다음 편에서-


이번에는 2017년 12월에 갔던

태국 방콕 여정에 대한

에피소드의 시작이야!


이 전과는 달리

무직으로 갔던 태국여행과는 다르게

3개월 간의 노동을 마친 나는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있었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윈 없이

돈 다 쓰고 한국오면 

'노가다 다시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20% 편안함 마음으로 

태국에 갔다고 할 수 있지!


일 하는 동안 눈물겹게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태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공항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술을 한 잔 들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는 나를 상상하며

고통을 참고 또 참았더랬지!


힘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방콕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죽겠다 싶을 때 쯤

태국가는 날이 다가왔지!


집으로 돌아온 나는

태국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했더랬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와도 말이야.

너 이샛기... 형 오랜 여정을 떠나는데 말야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말야...


숙식노가다 하며 몇 개월씩 

들어갔다 나갔다하니까

이젠 개마저 그러려니 하나봄.

간다 샛기야.


기타 케이스 이쁘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태국에 

내 기타 들고 간다고

사치 한 번 했지!


옥션에서 3만원인데 이거 사는데도

왜케 손이 후덜덜 거리는 거지?


노가다 파트너이자 아속킹인 곤이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해.

"돈을 벌면 제발 좀 써라!

짜다 짜!

이제 벌만치 버는 놈이...

한국 사람이 다 너 같으면 한국 망한다 쫌!"


돈도 써본 사람이 써보는 거라...

나는 아직도 나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가봐...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는 저 기타임.

내 비행기가 에어 아시아이기 때문에

기타를 기내반입 거부한다면

나는 추가요금을 내고 

위탁수화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지.


일단 나의 고장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탑승!

군인일 때 우리 부대가 영종도에 있어서

이거 엄청 많이 탔는데

개 비쌈!!


한 번 탈 때 15,000원 정도 하는데

난 병장월급이 11만원이었어. 

생필품사고 구름과자 사고,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하고, 싸지방가고, 

냉동 가끔 한 번 먹으면

이거 타고 집에 오기는 커녕 마이너스임...

 솔직히 군인들 교통비를 지급해주거나

월급은 더 올려줬음 좋겠엉.


어쨌거나, 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에 도착했징!

캬. 항상 보는 게이트지만

이 게이트 보는 맛에 공항온다!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는 거여!


그리고 나는 탑승 수속을 밟기위해

위탁수화물의 무게체크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러 갔지.


'어떻게 하면 이 기타를 

문제없이 반입 할 수 있을까...'


내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어.

역시나처럼 항공사 직원은

기타를 반입 할 거냐고 물어봤어.

그리고는 사이즈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워 보일라고

내 삼각근 풀파워를 가동해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좌우로 흔들었지.


어렸을 때 펜을 빨리 잡았다놨다하면

펜이 짧아지는 효과처럼

기타를 좌우로 흔들어댄다면 

작아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말야.


이런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직원은 방긋 웃으며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이 순간 너무 행복했징!

그 이후의 탑승수속은 일사천리로 해결됐고

드디어 나는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갈 수 있었어.



바로 항공 라운지야!

언제나 노가다하며 힘든 시간을

이 장면을 생각하며 버텼었지!

여기는 대한항공 라운지임.

모던 스타일이라 화이트 화이트함.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스키를 마셨지!

그리고 노트북을 키고 여기서

한국살 임시휴업 글을 올렸더랬징.

갸꿀맛.

그토록 갈망하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노가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어.

이 순간을 만끽하며 비행기로 이동했지.


비행기 안은 자리가 텅텅비어서

비행기가 이륙 후

눈치 빠르게 비어있는 자리가서

자리 세 칸을 내가 차지해버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더라.


모두가 1인 세 자리를 쓰며

누워있는 모습이 노가다맨을 연상케 했어.


비행기 안에선 할 게 없으므로

반짝 태국어 공부!

그 동안 태국어를 안 썼으므로

까먹었던 걸 되살리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잠을 자기위한 몸부림이었지.

라운지에서 밥 먹기 전에 사촌동생이 줬던

의사처방의 다이어트약을 한 번 먹어봤는데

카페인이 엄청세서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고통의 5시간 비행을 마치고

나는 목적지인 돈므앙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지.

도착해서 인터넷 안돼니까

엄청 답답했는데 저번 여행에서 산 심카드가

여권 구석탱이에 끼워져있었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껴봤는데

아직 사용 할 수 있더라고?!

갸꿀따리 오졌따리!

그래서 트루무브 심카드 파는 데서

이거 충전만 해달라고 하니까

여행자 심카드 하나 사래서


"갸소리 ㄴㄴ함. 

아는 사람이 누가 여행자 심카드 삼.

이거 완전 비싸고 비효율 끝판왕인데."

한 번 팩트폭격해줌.


그 녀석은 내가 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놀라며

 충전을 마친 심카드를 나에게 건네주며

내 손을 꼬옥 잡았지.

'하... 여행의 시작은 역시 게이인가?'


게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나는 공항에서 개통된 심카드를 조작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 대기했지.



저번 편에서 화장하며 같이 놀았던

그 여자애가 공항 픽업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별 기대 안했음.

몇 시에 오는 지 조차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항픽업을 옴.


나는 수 많은 그 여자의 남자 중 

하나일 뿐일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고

 나 역시 그 여자애한테 뭘 바라진 않았으니

그렇게 화가 날 건 없었징.

그래서 쿨하게 바로 택시타러 이동 고고싱!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방콕 특유의 향과 더운 공기가 훅 들어왔어.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의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금방 적응해버렸어.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들어온 느낌?

굉장히 좋더라! 

근데, 한국에서의 감기는 그대로 달고와서

기침은 계속 났음.

택시 줄 서는 것도 싫고

공항 택시 이용료 내기도 싫어서

그냥 편하게 그랩카 부름.

근데, 그랩택시도 공항에서 부르면

공항비 추가되는거 같더라.

돈므앙에서 라마9가는데 380바트 나옴...

왜케 비싸지? 개창렬하네?!


일단 태국오기 전에

어디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위치가 좋은 한 호텔과 전에 내가 살던

빈민촌 KJS 맨션 중에 

장기투숙을 계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그 호텔방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첫 날은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방 상태도 확인 할 겸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지.


방은 요래.

위치는 라마9 테스코 뒤 쪽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

근데, 호텔 직원이랑 얘기해보니까

3개월 같은 단기는 

보증금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이 심하게 비싸서

돌아갈 때 난감할 것 같아서 포기.

그리고 솔직히 방 컨디션도 그저그럼.

다음날 내가 살았던 굴다리 밑 

빈민촌 맨션에 가서

남는 방이 있나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지.

대체 수건으로 하트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내 오른 손을 위한 건가?

그렇다면 잘 유린해주도록 하지.


좀 쉬다보니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져서 밖으로 나갔음.

익숙한 광경인 스트리트 꼬치구이

즐비해있더라.


"꼬치구이 4개 얼마임요 캅?"

"40밧이다 카.

근데 너 태국말 했으니까

한 개 더 서비스로 줄게 카"

"ㄳㄳ 캅캅"


태국에서 태국말 하면

없던 떡도 떨어지는 건가?

갸이득!


세븐 일레븐에 들려

내가 가장좋아하는 25바트짜리 

구워주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블랙페퍼 햄버거를 사와서

야밤에 우걱우걱하며 촵촵하며 먹었쪄.


이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쓸겡!

곧 예비군 훈련가야댕.

찌밤... 비오는데 야간산행이라니

어쨌든, 담 편에서 보장!


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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