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다이어트 중에

노란딱지를 받아서 생긴 해프닝이야.


이 날은 아침부터 체중을 재려는데

몸이 한 결 가벼워서 떨리는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라섰더니?!


99kg가 나왔어!

드디어 세 자리 수에서 두 자리 수로 가게 된거지!

1키로 차이지만 어쩐지 몸이 가볍더라!


그래서 이 날은 살 빼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더 되서

오랜 만에 카페인 알약 먹고 버닝하기로 했지!

바로 크로스핏이란 운동을 통해 말이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정식 크로스핏은 토할 정도로 힘들어서

지금 체력수준에서 한다면 숨질 수도 있으므로

변형된 크로스핏으로 진행했는데

문득, 예전 학교에서 일할 때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간만에 썰 좀 풀어봤어!

어쨌든, 크로스핏을 마치고

자전거에 앉아서 유튜브 댓글을 확인하던 중에

또 빡치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지!


몇 시간 전에 올렸던 영상이 또 노딱을 먹은거야...

노딱이 뭐냐면 광고주 친화적 정책으로

위험한 영상이나 안 좋은 영상에 광고수익이 안 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이게 유튜브 봇이 대충 판별하다 보니까

진짜 별 상관없는 영상에도 노란딱지가 붙기도 해.


그리고 붙은 동안에는 광고노출도 없을 뿐더러

내가 몇 일동안 만든 영상이 허투루 되는 거야.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내가 아무리 불평불만 말해봤자 구글은 나한테 일해달란 적이 없었으니

또 속으로 삭힐 수 밖에!


담배를 폈을 땐 피면서 마음이라도 달랬는데

지금은 금연 중에다가 다이어트까지 하니까

미칠 것 같아.


그래서 이 날은 내 식욕을 대폭발 시키기로 했지!

바로 헬스장 바로 옆에 있는 뷔페에서 말야!

그 이 후에 내 몸무게의 변화도 같이 영상에 담아봤으니

음식에 화풀이 하는 영상 보러가자구!

https://youtu.be/Ma4Caa2WD-g

구독은 센스!!


이 날은 다이어트 각오를

다지기 위해 남자의 상징인

머리빨을 포기하며

오직 운동만 하겠다고 머리를 깍았지.


일단, 일어나서 공복운동 했지.

이 날의 루틴은 서킷 트레이닝을

라운드제 크로스핏에 접목시켜서

3라운드 쉬는 시간 없이 끝내는 운동을 했어.

하는 내내 지옥이지만 3라운드를 마칠 때의

희열은 무척 큼.

일단, 워밍 업하려고 러닝머신이랑

자전거 타기 20분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지.

그리고 우리의 운동 플레이스인

주차장 옆 공터로 이동했어!


그리고 큰 사각형의 형태로 운동을 진행했는데

각 모서리마다 지정된 운동을 해야하고

이동하는 구간은 숏피치 전력질주로 이동 했지.


1섹션 : 푸쉬업 20개 -> 숏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2섹션 : 스쿼트 30개 -> 롱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3섹션 : 암워킹 10개 -> 숏피치

-> 제자리 서전트 10개

4섹션 : 다이나믹 크런치 10개

-> 숏피치 -> 서전트


운동 구성에 대해 말하자면

주동근이 상체 대흉근인 푸쉬업과 유산소

하체 대퇴근인 스쿼트와 유산소

어깨 삼각근과 유산소

복근과 유산소로 이루어져있는데

무산소와 유산소가 적절하게

배치되게 플랜을 짰어.

스쿼트하며 괴로워 하는 아속킹

스쿼트 자세가 안 잡혀서

다칠까봐 자세 나올 때까지 계속

추가시켜서 했어.


스쿼트 할 때 무릎 부상 안 입으려면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서 하셈.

애플힙을 얻게 되는 건 덤임.

숏피치로 15m를 달려가는 아속킹.

거대하고 뚱뚱한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좀 부실한 편임.

다이나믹 크런치 후 괴로워하는 아속킹.

뱃살 때문에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접어야 하는데

잘 접히지가 않는다.


쉬는 시간 없이 3라운드를 끝내고 나니

이 날 역시 아속킹은 헛구역질 함.

아직까지 헛구역질만 하는 걸로 보아

운동강도를 조금 더 높혀서

토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공복운동을 끝낸 후

먹는 식사는 고구마 2개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무지방 우유.

근데, 태국어로 써있어서 무지방인지

저지방인지 모르겠다.

살 때도 옆에 사람한테 무작정

"뚱땡이 되고 싶지 않은데 무슨 우유 먹어야 돼요 캅?"

물어봐서 고른거라 확실치 않음.

200ml 한 컵에 70칼로리라고 써있긴 한데...

근데, 왜 한국에서 먹는 우유보다 맛있을까?

먹는 내내 맛있어서

칼로리 속인 거 아니냐고 열띤 토론을 벌였음.


여튼, 밥을 먹고 아속킹과 

머리를 깍자는 얘기가 나왔어.

운동 할 때 덥수룩하니까 굉장히 짜증나기도 하고

머리 짧게하면 딱 보기에도 못 생겨보이니까

뻘짓 안하고 운동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20대 초반에 했던

1자 머리를 더 늙기 전에

한번 더 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집 앞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사가 게이였어...

머리를 깍는 동안 그 게이미용사의

행동은...


하... 이건 본편에서 언급하자.

너무 수치스럽다.

어쨌거나, 머리도 내가 기대한 머리가 아니었어.

짜르고 나니 나 공군에서 군생활 할 때보다

더 짧은 머리더라...

짱구 한 명이 거울 앞에 서있던데?
근데 적응 되니까 보면 볼 수록 또 괜찮아 보이더라...

혼자만의 자신감이겠지?


어쨌건, 머리깍고 들어와서

좀 쉬다가 다음 끼니를 먹어야 했어.

그래서 두 번째 식사는 닭다리살 백숙!

닭찌찌살 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단백질 함량은 닭찌찌가 최고지만

큰 차이도 없고 태국에선 가격도 싸며

맛도 더 있으니까 닭다리살 도전!

1시간 정도 후추만 뿌려서 푹 삶았지!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와... 한국 삼계탕 안 부럽다...

정말 야들야들하니 맛있다.

넓적다리 살을 한 입 베어물었을 때의

그 쾌감이란...


태국은 살 찌기도 쉬운 나라지만

다이어트 하기에도 좋은 나라라는 걸 느꼈지...

한국에선 비싼 닭다리살을 싸게 태국에서 먹으니까

행복하게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아보카도 1개!

한국에서도 비싼데,

여기서도 비싼 편이야.

4개에 20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아.

그 가격이면 닭다리가 몇 개여.

맛은 있지만, 두 번 다시 안 사는 걸로!!


이렇게 두 번째 끼니까지 먹고

심심해서 짜오프라야 강에 놀러가자고 했지.

강 쪽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이상한데로 빠지기 전에 후다닥 내려서

1키로 정도 걸어갔어!


걷는 내내 땀이 흘렀지만

냄새나도 상관 없어.

우린 다이어터거든.


리버사이드 뷰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렴한 블루베리 소다를 하나 시키면서

시간 좀 때우다가

밥 시간이 되어서 칼로리 낮고 영양만점인

오징어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지.

이 날의 마지막 끼니는 이거였어.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밥 비벼먹고 싶었는데

오징어만 건저먹음...


어쨌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다시 운동하려는데

아속킹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더라...

"J... 나 진심 죽을 것 같다..."

"안 죽어. 운동하러 가자."


"지금 무릎 도가니가 너덜너덜해...(눈물 찔끔)"

"오늘 오전 운동이 나도 좀 빡셌는데...

제낄까? 그 대신 약속하나 하셈."


"오!!! 뭔데!!"

"오늘 클럽가서 등짝 다 젖을 때까지 춤추기."


"콜!!"


그렇게 우린 클럽을 가게 되었지.

예상대로 군인머리인 채로

클럽에 가니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1도 없음.

심지어 대부분이 우리 중국인인 줄 암.

그래서 따거따거 외쳐대며 바운스 하며

3차 운동 끝!


-다음 편에서-


Yo. 이번에 새로 열게 된

운동일지 카테고리야.


다름이 아니라 방콕에서 있는 동안

먹고 싶은 거 꿀꿀거리면서

먹어버리니까 살이 걷잡을 수 없게 찌더라.

그래서 운동일기 겸 각오를 다지려고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있지만

실시간으로 다이어트 현황보고 겸

내가 주로 사용하는 운동방법도 공유하려고.

뚱뚱한 돼지캅들도 살 빼고 싶다면

이 참에 같이 빼자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예전에 퍼스널 트레이너 생활도

몇 년 했었어.

나름 전문적으로 공부도 많이 했었어.

지금은 많이 까먹었지만...

근데, 지금 왜 몸이 이렇냐고?

그런건 묻지말아주셈.

과거의 영광일 뿐...


그래도 최소한 사람 몸에 대한 이해와

살 빼는 방법은 아니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른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따라하셈.

운동과 인체대사에 관해 묻는다면 답해줄 수는 있지만

요근래 연구결과도 많이 달라지고 그래서

내가 공부했었던 때의 이론으로밖에 설명 못하니까

참고만 하고 물어뜯진 말고.


한 가지 여담으로 난 트레이너로 일하면서도

헬스라는 운동이 너무 지루해서 

정말 싫어했었어.

그런 내가 나한테 운동 배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가르쳤냐고?

목적에 따라 다르긴 한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서

사람들을 관리했지.


첫 번째는 벌크업.

보통 마른 사람들이 근육으로 마른 몸을

커버하려 할 때 하는 방법이지.

이 때는 고강도 저항운동(아령, 역기들기)과

고단백, 고탄수화물의 식단이 필요해.


두 번째는 지방감소.

이건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일 거야.

배는 점점 나오고 몸은 둔해지고.

이럴 때는 빠르게 체내의 탄수화물을 고갈시켜버리고

본 운동을 진행했는데 본 운동은 절대

고강도로 하면 안돼.

몸 안에 탄수화물 에너지가 없는데

고강도를 조져버린다면 단백질을 에너지로 써서

근손실이 엄청 일어나게 되지.

그래서 중강도의 운동이나

인터벌 트레이닝, 변형 크로스핏으로

지방을 태우는 방법을 택했어.


최대한 쉽게 말한다고 말했는데

이해가 되려나 모르겠음.

오랜 만에 전공분야에 대해서

아는 척 하니까 기분이 매우 좋군.

여튼,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니까

두 번째 방법을 택해야겠지?


이번 다이어트는 특별손님과 함께 하게 되었어.

바로 아속킹! 내 친구 곤이가

살을 빼고자 일을 때려치고

태국으로 날라왔어!

오직 살만 빼기 위해서!

먹을 게 차고 넘치는 태국에서

살을 잘 뺄 수 있을까가 걱정이긴 하지만

그만큼 식재료도 싸니까

한국보단 저렴하게 살을 뺄 수 있을 것도 같아!


어쨌든 7월 23일 이 날은

본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계체량을 했던 날이야.

내가 살던 빈민촌 KJS 계약 끝나기 하루 전이었지.

그리고 다음 날 라오스로 가서 마지막 먹방을 찍기 전

무게를 쟀었어야 했어!

내 몸무게는 97kg...

키는 173.5

그냥 174라고 하자.

엄청 뚱땡이가 되어버렸어.

몸에 근육량이 많다고 해도

97kg는 좀 아닌 것 같다...

뭐 금방 빼겠지.

친구 아속킹은 108kg.

키는 183cm.

얘 처음 태국올 때는 87kg였대.

믿기진 않지만...


어쨌거나, 다음 날 콘도계약도 종료되었고

내 비자문제 때문에 같이 라오스를 갔어.

그 곳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행복했더랬지.

그리고 꿈 같은 시간도 잠깐...

우리는 운동합숙을 하기 위해

1달짜리 방을 빌렸지.

그리고 지옥같은 운동이 시작되었어...


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나는 친구와 파주 LG 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왔어.

그리고 벌써 4일이 지났지...

그 간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을 써보려 해.



친구와 일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엄청 호화스러운 부자 아파트에

입성하게 되었어.

맨날 좁디좁은 원룸과 모텔에서만 지내다가

처음으로 아파트를 숙소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엄청난 평수에 입이 떡 벌어졌지.


생활하는 인원은 8명.

하지만, 마루나 부엌에서 자는 일은 없고

2인 1실이나, 3인 1실로 

방을 쓰도록 해주더라.


그렇게 첫 날, 

우리는 떨리는 마음을 안고

잠이 들었지.

아니, 정확하게는 나만 잠이 들었지.


그레이트 노가다맨인 나의 코골이는

아직 보통 사람인 친구O가 

견디기엔 힘들었다고 해.

너도 곧 익숙해질거란다.


우리는 5시 40분쯤 일어나

세수를 하고 팀장님을 따라

스타렉스 차량에 탔어.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아침을 먹게 될 

함바식당에 도착했지.


멀리서 보이는 밝은 불 빛은 

우리가 일하게 될 

파주LG 디스플레이 공정임이 틀림없었어.


친구는 함바식당이 처음인지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한 눈 빛으로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댔어.

평상시 먹을 게 없어서 라면만 먹던 녀석이거든.



이렇게 아침식사를 하고 

함바식당 버스를 타고

우리는 일터로 이동했지.


어라?

근데, 이상한데서 내리네?

팀장이 씨익 웃으며 말했어.

"우리가 일할 곳은 저기가 아니란다.

바로 여기란다"


우리는 불 빛이 환한 공정이 아니라

초라하고 낡아보이는 

건물 앞에서 서 있었어.


그 건물은 공정이 아니라 제2변압소였어.

우리는 전선을 파주 공정까지

 보내는 일을 하는 거였고...


팀장 왈 일부로 말 안했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날 보온도 안돼는 곳에서

벌벌 떨면서 일 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일단은 오전에는 자체교육과 

혈압체크가 있었는데

교육장부터가 너무 추워서 

다들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는 거야.


심지어 가자마자 쟀을 때 120이었던 내 친구는

추운 교육장에서 벌벌 떠니까 160나오더라...


거기있던 신규자들 90%가

고혈압 나와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택시타고

병원에서 소견서 떼옴.

나와 내친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헐레벌떡 이동해서 떼가지고 왔지...


그러면서 10시까지 안오면 

오늘 일 못한다고

엄포하더라.

이기적이고 나쁜 넘들...


10시까지 도착하니 정작 관리인은

바쁘다면서 11시까지 시간 때우라고 하더라.

미친거 아님?

하는 수 없이 친구랑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면서

결국 편의점 의자에 앉았어.

추운데 벌벌 떨면서

계속 기다림.

파주 개춥다...


어쨌거나 시간이 되어서

출입증을 만들고 점심을 먹고 

바로 일에 투입되었어.


팀장이 우리가 땡기는 고압선에 대해서 설명해줬어.

우리의 고압선은 22.9KV의 특고압선이야.

다행히 전기는 흐르지 않아.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엄청나게 무거워!!


5,7톤... 이걸 3명 내지 4명의 인력으로

거대한 통을 돌려...

중요한건 움직이기도 힘든데

한번 통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멈추긴 더 힘들다는 사실이야.


그리고 팔이 터질 것 같이 아파와도

절대 멈출 수가 없어.

내가 멈추면 나머지 사람들이 고통받거든.

이런 책임의식으로 인해

기계처럼 쉬지않고 움직여야만 해...


잠깐의 대기시간에 지쳐서 앉아있는

친구O...

미안하다. 

내가 널 지옥으로 데려왔구나...


삼성이나 이천같이 이 곳은 보안을 따로

강조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었어.

엄청나게 무거워...


무엇보다 짜증나는게 

첫 날부터 미친듯이 힘들게 일했는데

잔업이 없어...

하...

그래서 다음 날을 기대했지.


다음 날 조회시간에

날씨가 추워져서 앞으로 잔업없다고 하더라.

잔업없는 노가다를 왜 함?

친구한테 말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제안했지만

친구는 돈을 벌 것보다 소견서 값이랑 

택시탔던 비용등을 생각하고는

더 한 지출은 피하자고 해서 

이동하자는 제안은 거절했어.


처음인 내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기로 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잔업없고 

일 강도가 빡센 이 곳에서

계속 일을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지.


하지만, 그 스트레스도 잠깐!

여기 고급 아파트에는 헬스장이 있었고

우리는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그래서 헬스장에 한 번 내려가 보았지.

아파트 헬스장 치고는 상당히 깔끔하더라고?

체중계가 있길래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재보는 순간...

여기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어.


살이 하나도 안 빠지고 그대로 인거야...

93.5Kg...

이게 정말인가 싶어서 턱걸이를 해보니

100Kg를 찍었을 때도 10개 정도는 할 수 있었던 내가

5개 조차 하기 힘든 거야...


그래서 그냥 돈 욕심은 버리고

태국가기전에 85Kg까지만 만들자는 생각으로

여기서 하자고 마음 먹었어.

앞으로 태국까지 23일 남았다...

태국가서 태국 애들한테 돼지라고

놀림받기 싫으니까 살 빼서 가야지...



이건 어제 운동사진...

배 줏나 나왔네...

어쩌지 이거?

이 날 빡세게 근력운동하니까 몸에 알 배겨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지만

여기 일 안하고 헬스하러 온거냐 소리듣기 싫어서

아픈 몸 이끌고 꾸역꾸역 일 열심히 함.

밥도 쪼금 먹고 있어.


이건 오늘 저녁 굶고, 크로스 핏하고나서

응가까지 하고 찍은 사진.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배가 조금은 들어가 보인다.


오늘은 친구녀석도 헬스장 데려와서 같이 운동함.

돈은 줏도 안 벌리고 일은 겁나게 힘들지만

헬스장 하나 때문에 한다. ㅅㅂ


다들 굿밤하셈.

또 생존보고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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