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고품격 방콕 한 끼의

두 번째 영상으로

생선, 찜, 5천원 이하가

걸린 날이었어.


이 날은 빡세게 운동을 하고 온 날이라

독기가 올라서

비싼 게 걸리면 많이 먹기보단

진짜 제대로 된 음식 먹고싶은 마음이 커서

떨리는 마음으로 룰렛을 돌렸더랬지!


하지만!


결과는 생선...

한 번쯤은 걸리겠지 싶었는데

이 날 걸릴 줄이야...


게다가 더 최악인 건

생선 잡내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비린내 폭발한다는 찜이 걸려버렸어...


그래도 몇몇 태국 생선 찜은

비싼 고품격 요리가 있으니까

가격도 뽑아봤는데

5천원 이하가 걸리더라고...?


혹시나 싶어서

급하게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역시 없어...

경비원에게도 물어보니까

"어디 150바트로 생선 찜 요리를 먹냐"고

핀잔을 들었더랬지!


그래서 이 날은 직접 마트에 가서

생선을 요리 먹어야만 했어!

뭐, 한 번쯤은 내 손으로

직접 민물고기를 조리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계산 밖의 실수가 터져버렸어.


조리기구가 집에 없는거임!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제일 큰 그릇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려버렸어!


이게 될까 싶었는데

손 데일 정도로 스팀이 빡세게 들어가더라구?!


일단 모양새는 그럴싸 했는데

전자렌지 생선 찜을 도저히 못 믿겠어서

최고의 향신료를 준비했지!


바로 태국 술이야!


뭘, 마셔야 될까 겁나 고민했는데

일단 첫 술이니 만큼

사람들도 많이 아는 가벼운 위스키인

쌩쏨으로 질렀더랬지!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고품격인듯 고품격 아닌 태국생선을 사기위한 여정과

맛 표현을 담아봤으니

같이 보러가자구!


https://youtu.be/71LccNxig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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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유튜브 2주년을

자축하며 만든 영상이야!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임용고시에서 떨어지고 태국에 갔다가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보자고 시작했던 블로그부터

할까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었던 유튜브까지...


나는 사실, 나라는 녀석이 살아가는 모습을

글과 영상으로 일기처럼 써내려가자 생각하며 시작한 거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고 응원해줘서

무척이나 영광스럽다라고 언제나 생각을 하곤 해.


그 와중에는 내 글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있고

노가다 모습을 보며 찾아온 사람도 있고

여러 나라를 다니는 내 모습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있을거야.


근데 공통된 한 가지는 돈이 없어서

아끼는 모습만 있었다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몇몇 짭냉이들은

돈 없어서 찔찔거리고 라면 먹는게 내 초심이라고

커다란 착각을 하곤 하는데


내 초심은 언제나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거야.

그래서 유튜브 2주년이 된 지금

그 초심을 확실히 보여주고 되새길 겸

언제나 하고 싶었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의 음악작업을 하러 떠났더랬지!


그리고 가는 여정에 아속킹이 와서

축하해줬는데 또 이런 친구가 어딨음?!

게다가 생일도 기억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진짜 먹어보고 싶었던 위스키인 잭다니엘을 선물하기까지!


처음에 노가다를 같이 다니며

"너는 내가 제일 극혐하는 BJ충이지!"라고

말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날 응원해주는 녀석이야!


이번 영상에서는 아속킹과 함께 2주년을 기념하며

사치했던 모습을 담아보며

그 녀석과의 음악도 담아봤으니 어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JAm51NKfH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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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아속킹 녀석과 함께

서울에 있는 호텔 방에서

우아하게 위스키를 먹고자 했던 날의 영상이야!


저번 편 수유 감자탕 무한리필 촬영을

같이 해준 아속킹에게 감사하기 위해

오랜 만에 비싼 위스키를 대접하고자 했어!


그건 바로 조니워커 블랙라벨!

서울에 머무는 김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남대문 주류시장에 가서

살 계획이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 닫았더라?

님들도 일요일날 남대문 가는 불상사는 안 생기길 바라!


하는 수 없이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

그에 상응하는 고급 음식을 사주기로 했지!


그건 바로 모듬 회!

4만원 가까이 되는 세트였는데

여러 종류의 생선회와 산낙지가 들어있더라!


그렇게 회와 소주를 마시는 겸

언제나처럼 우리가 하는 대화에 카메라만 켜봤어!


그리고 영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아속킹 녀석이 유튜브를 할까에 대한 답변도 넣어봤으니

다 같이 보러가자구!

https://youtu.be/N3z6hXVi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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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전 편에 이어 태국여친 사린팁을

낯선 도시 춤폰에서 만났던 영상이야!


이 틀간 춤폰에서 머무르면서 뭐 이렇다 할 추가 촬영없이

밤낮으로 호텔 안에서 베트남 영상 편집만 해댔어.

첫 번째 이유는 베트남 영상이 거의 1달치가 밀려있었고

두 번째 이유는 이 틀내내 쉬지않고 춤폰지역에 계속 비가왔기 때문이야.


그렇게 꿉꿉한 호텔 방에서만 편집을 하다가

마침내 약속의 만남의 날이 다가와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카메라를 켰더랬지.

그리고 인트로 영상을 찍고 공항으로 향했어!


참고로 춤폰시내에서 춤폰 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기차역에서 버스나 미니밴을 타야하는데

하루에 3대 중에 2대가 이른 아침 시간이라

전 날 직접가서 무조건 예약을 해야만 해!


어쨌건, 공항으로 이동하고 조금 기다리니

린팁이가 탄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유명 연예인들이 공항에서 나올 때 카메라 들이대는 것처럼

기자모드로 카메라를 준비했더랬지!


그리고 저 멀리서 린팁이가 보여서 무슨 드립을 칠까 하던 중에

린팁이보다 먼저 나온 녀석이 있었어!

바로 그녀의 직장상사 잭!


그래서 그 녀석에게 참신한 역지사지 드립을 바로 후려버렸어!

항상 한국인이 태국 올 때마다 공항에서 태국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사실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야!

그래서 이번엔 내가 그 녀석을 대상으로

태국 택시기사가 흉내를 내며 드립을 쳤더랬지.


어쨌건, 그렇게 린팁이와 동료들을 만나고

본격적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어.

제일 먼저 간 곳은 술 전문점.

꼬따오는 섬이라 물가가 비싸서

들어가기 전에 많은 것들을 미리 사서 가는게 더 이득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두 번째는 마씨 마운틴이라고 하는

춤폰의 뷰포인트!

개인적으로 이뻤는데 태국친구들은 별로라고 하더라고?

혹시 갈 사람 있을지도 모르니까 링크 걸어둘게!

https://goo.gl/maps/V4VVCuNWeDiPWyAZA


세 번째로 간 곳은 남부음식 전문점이야.

그 곳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먹었는데

글로 쓰는 것 보다는 영상으로 보는 게 좋겠다!

영상 보러 가자!!

https://youtu.be/QnrQhIwn8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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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여자친구의 친구들과

식사를 마치고 다 같이 카오산에 갔던 날이야!


오랜 만에 쿵쾅거리는 음악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어디로 가도 상관이 없었어!

매 번 카오산을 놀러갔던 나였지만,

이 날 만큼은 현지인들이 가는 곳에 가서

현지인들 식으로 놀고 싶었기도 했구!


그래서 어딜 갈까 하다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몰리바야!

브릭바 다음으로 현지인들한테 인기가 있는 곳이라

항상 주말 때 일찍 안 가면 테이블 못 잡아!


우린 늦게 도착했지만

희망을 품고 들어가보기로 했어!

하지만, 역시나처럼 사람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있었고

테이블은 커녕 움직일 수 조차 없었어!

그래서 일단 후퇴!

그리고 친구들을 따라 쫄랑쫄랑 가다보니

어? 내가 아는 곳이 나오는 거야!


내 블로그에서도 엄청 설명하고

저번 카오산 동영상에서도 설명한 그 곳!

물리건 바야!

위치는 럭키비어 반대편 맥도날드 2층에 있어!


이 곳은 나와 같이 태국을 여행하던

아속킹 곤이가 그토록 좋아하던 곳이라

잠깐 그 노동자녀석이 생각이 나버렸지만

이윽고 머릿 속에서 지워버렸어.

놀러왔는데 부정 탄다 부정 타!


안으로 들어갔더니 다행스럽게도 한 테이블이 비어서

그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지.

술이 나오기도 전에 오랜 만에 듣는

밴드음악 사운드는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고

취하기도 전 내 몸은 반응하고 있었지!


우리는 5명이서 레드라벨을 시켰어!

와... 얼마만에 먹는 조니워커냐...

비싼 술 ㅠ ㅠ

사실 조니워커 시리즈에서는 레드라벨이 가장 싼 급이라

메이저 클럽에서는 다들 쳐주지도 않지만

그래도 대게 펍에서는 최소 1200바트

클럽에서는 1700바트까지 줘야하는 고급 술이야!

그래서 신나게 들이재꼈지!


그리고 오랜 만에 봉인을 풀고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그 춤은 클럽에서 내가 미칠 듯 놀 때나 추던 춤이야!

그 춤은 영상에서 보자구!

https://youtu.be/KEAot-AS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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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쓸 내용은 

방콕 RCA거리에 있는 

유명 메이저 클럽인

오닉스라는 1부클럽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해.


저번 편에서와 같이 생각보다 

늦게 받을 줄 알았던 월급이 들어와

사치 한 번 부려보기로 했지.


아, 사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100% 사치는 아닌 게

단톡방에서 만났던 형이 자기 쓸 일 없다고

오닉스나 한 번 가보라고 준 킵카드로

가는 거여서 믹서비용 빼고는 큰 돈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 믹서비용마저 나한텐 후덜덜함...ㅠ


솔직히 한국에서 혼자라도

클럽 가는 편인데

양주를 혼자 잡아본 적은 없어...

그래서 인생에 한 번 쯤은

혼자 클럽가서 양주 테이블 잡고

있는 사람인 척 놀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엄청 컸어!

위대한 개츠비처럼 말야!


안 그래도 저번 여행에서

루트66 갔을 때 태국 남자 놈 혼자서

양주 시켜서 핸드폰 게임하고 있던 게

병 맛이지만 멋있어보였거든.

그래서 혼자 클럽가서 양주먹는 거에 대한

환상이 가득가득했지!

일단 기대를 가득 품고 출발!

드디어 도착한 RCA입구!

입구에서부터 이쁘게 치장한 여자들과

멋있게 차려입고 온 남자들을 보니까 

클럽에 온 게 실감이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헤헤 하지만, 난 혼자지!

혼자서 양주 깔꺼지!!

오닉스 위엄보소.

저 찬란한 자태의 금 빛 클럽.

드디어 내가 저길 간단 말인가!!

나 이제 들어간다?

정말 들어간다?!

혼자인데 들어간다!!!


맨날 루트가는 길에 눈 앞에서만 지나치고

'저긴 부자만 가는 곳이야.

쳐다보지 말자'라고 생각한 그 곳을 

내 두 발로 성큼성큼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몇 번 와본 적 있는 것 마냥

거만하게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서

킵카드를 보여줬지.


"몇 명이냐 캅?"

"혼자왔다 캅."


당당하게 혼자왔음을 알리고

절대 기 죽지 않았어.

기 죽으면 한 번도 안 와본거 뽀록 나거든.

혼자서 많이 와 본 아우라를 풍기며 입장했지.

누가 뭐래도 이 날의 나는 

'위대한 개츠비'였으니까 말야.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

한국 사람들 엄청 많고!

돈 많아보이는 중국 사람도 엄청 많고!

형님캅들도 엄청 많고!

이쁜 여자도 꽤 많고!


하지만, 오늘의 나는 여자에 연연하지 않고

도도하게 춤만 추고 가리.

다짐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옆에 테이블을 잡았어.

그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꼭 나를 보고 지나가야하는 통로구간이었어.

왜냐하면, 나는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거든.


'혼자 클럽와서 양주먹는 

도도한 콘까올리가 여기 있다아아!!!

모두 나를 봐주고 부러워해라!!!'

드디어 나온 양주!

어? 라벨이 아니네?!

처음 보는 건데? 불도 들어온다! 이쁘다!!

게다가 거의 새거네?!


단톡방 사람들한테 이게 뭔지 몰라서

슬며시 사진 투척하니까

강남에서 바 운영했다던 한 여자 여행자가

"오? 돈 많으시네요?

맨날 현지인처럼 사신다더니

그레이구스를 드시네...?"

라고 말해줘서 

이게 그레이구스라는 비싼 술임을 알게되었지.

단톡방 형님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술 잘 먹었어요!


나의 본격적인 클럽은 시작되었고

'와 쟤 뭔데, 혼자와서 테이블잡고

미친놈마냥 춤추지?'라는

많은 테이블의 여자들 시선이 느껴졌어.


하지만, 그 시선들을 쿨하게 넘기고

나는 쿨하고 도도함을 유지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

웨이터가 케어해준답시고 자꾸 와서

술을 콸콸 부어주는데 완전 짜증났어.


'아나! 오늘 쫌만 먹고 다음에

또 올건데 왜 자꾸 콸콸 붓는 거여?!'

생각이 가득가득한데 이 속도대로라면

분명 오늘 내가 이거 다 먹는 건 불 보듯 뻔했어.

"나 술 따라줄 필요 없다 캅^^"

"아니다 캅! 너 혼자 왔으니

내가 테이크 캐어 해주겠다 캅!"


"아니 괜찮다 캅!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캅!"

"노노! 아이 때잌 캐러 유!"


"아 쫌 가라고!

팁 줄게. 저리가!

여기 두 번 다신 오지말고!

저기 저 여자애들 보이지!

이거 줄테니까 나 대신 쟤네나 잘 캐어해!

여기 오지마!"

"헤헤. 알겠다 캅"


이런 팁 귀신 놈...

처음부터 팁을 원한 거였구나.

들어갈 때 준 놈은 어디가고 이 녀석이 붙은 거야?!

근데, 그 녀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

팁 줬더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여자 테이블 여자와 인사하라고 데려온거야.


'아나... 가지가지 하는 녀석이네.'

여자는 밝게 인사하며 내게 왔지만

나는 그닥 반갑지 않았어.

대충 눈치 보아하니 얘네는 술 거의 다 먹어가는데...

얘네랑 인사하고 친해져서

술 같이 먹는다면 내 술 다 뺏길 거

불 보듯 뻔하니까!

ㄴㄴ 호구 잡힐 순 없지!


그래서 최대한 예의있고 있어보이는

사람처럼 말을 했지.

"오늘 기분이 좋아 혼자서 

클럽 즐기려고 온 거에요 캅^^

재밌게 노세용! 캅!"


혼자 클럽와서 술 지키기 참 힘드네...

드디어 웨이터 녀석도 더 이상 오지않고

쾌적하게 혼자 춤을 도도하게 출 수 있었어.

근데, 1시가 넘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점점 내 영역을 뺏겨가는 거야...


특히, 우리마을 빈민촌에 사는 것 같이 보이는

태국 남자놈들이 떼거지로 병맥주를 들고와서

내 테이블 위에 술병을 올리는 행위를...

단호하게 철벽쳤지만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버렸어...

피폐하다 피폐해...

춤 출 공간은 없고...

옆에서는 이 녀석들이 날 밀치며 놀고 있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혼자와서

술 도둑맞을까봐 가지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어.


그렇게 10분 정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등하다가

클럽 밖을 뛰쳐나가며

내 부자체험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지.


혼자 클럽 테이블 솔플은 보이는 것 만큼

멋있는게 아니었구나...

화장실 너무 가고 싶더라.

솔플은 병맥주가 낫다는 교훈을 얻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요.


-다음 편에서-



글 쓰는게 좀 늦었당.

지금은 방콕인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위 쪽 지방인 논타부리 지역이야.

인터넷이 아직 안돼서 핫스팟 켜고

늦게라도 쓴당.


여기 와있는 동안 한국살은

잠시 못 쓸 것 같아서 돌아가기 전까지는

휴업해야한다는 글과

방콕 태국 가기 전까지의 일상을 올리려 함.


가기 전에 가족들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쿠우쿠우 갔지.

요근래 술도 많이 먹고, 먹을 것도 많이 먹어서

다시 살이 토실토실하게 올랐졍.

태국도 하도 많이 가니까

가족들도 이젠 그려러니 하넹.

그냥 가볍게 잘 가따오라고 함.

그리고 그냥 갈 수 없으니까

머리라도 깍으러 갔엉.

6000원짜리 미용실인데

싸서 자주 가는 편이야.

근데, 내가 혼자 깍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일단 한 번은 정리해야 됐으니까 갔엉.

가기 전에 운전 연습도 한 번 했엉.

가서 운전 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르니까

악셀이랑 브레이크는 어디 있는지 

알아놔야 할 것 같아서...ㅠ

면허도 작년에 따고 실제로 운전 4번 밖에 안해봐서

아직 겁났는데, 다행히 사고 없이 돌아왔어.

가기 전에 친구녀석들과

술 한 잔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잭다니엘 몰래 가져왔어.

형이 여행가따와서 사둔 것 같은데

잘 마실겡!!


잭다니엘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건 honey라고 써있어서 달아!

맛있더라!!

가격은 잘 모르고 마심.

그리고 태국가기 전에 짐을 쌌지!

라이언 인형은 뭐냐고?!

흠흠. 줄 사람이 있긴 해서 말야.

일단 챙겨감!

드디어 방콕 가는 날!

내 잘 생긴 기타는 여전하구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음악이나 만들어야징!

재밌는 음악 만들고 싶당.

드디어 인천공항 도착!!

이 순간이 항상 제일 설레는 순간이야!

이번 여행도 재밌을까 모르겠지만

재미없으면 바로 다른 데 가거나

귀국해야징!

간다?!

한국살은 조금 나중에 쓰도록 할겡!

방콕에서 태거지 여행기나 쓸테니까

거기서 보장!! ㅃㅃ


이번에는 2017년 12월에 갔던

태국 방콕 여정에 대한

에피소드의 시작이야!


이 전과는 달리

무직으로 갔던 태국여행과는 다르게

3개월 간의 노동을 마친 나는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있었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윈 없이

돈 다 쓰고 한국오면 

'노가다 다시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20% 편안함 마음으로 

태국에 갔다고 할 수 있지!


일 하는 동안 눈물겹게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태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공항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술을 한 잔 들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는 나를 상상하며

고통을 참고 또 참았더랬지!


힘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방콕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죽겠다 싶을 때 쯤

태국가는 날이 다가왔지!


집으로 돌아온 나는

태국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했더랬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와도 말이야.

너 이샛기... 형 오랜 여정을 떠나는데 말야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말야...


숙식노가다 하며 몇 개월씩 

들어갔다 나갔다하니까

이젠 개마저 그러려니 하나봄.

간다 샛기야.


기타 케이스 이쁘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태국에 

내 기타 들고 간다고

사치 한 번 했지!


옥션에서 3만원인데 이거 사는데도

왜케 손이 후덜덜 거리는 거지?


노가다 파트너이자 아속킹인 곤이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해.

"돈을 벌면 제발 좀 써라!

짜다 짜!

이제 벌만치 버는 놈이...

한국 사람이 다 너 같으면 한국 망한다 쫌!"


돈도 써본 사람이 써보는 거라...

나는 아직도 나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가봐...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는 저 기타임.

내 비행기가 에어 아시아이기 때문에

기타를 기내반입 거부한다면

나는 추가요금을 내고 

위탁수화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지.


일단 나의 고장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탑승!

군인일 때 우리 부대가 영종도에 있어서

이거 엄청 많이 탔는데

개 비쌈!!


한 번 탈 때 15,000원 정도 하는데

난 병장월급이 11만원이었어. 

생필품사고 구름과자 사고,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하고, 싸지방가고, 

냉동 가끔 한 번 먹으면

이거 타고 집에 오기는 커녕 마이너스임...

 솔직히 군인들 교통비를 지급해주거나

월급은 더 올려줬음 좋겠엉.


어쨌거나, 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에 도착했징!

캬. 항상 보는 게이트지만

이 게이트 보는 맛에 공항온다!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는 거여!


그리고 나는 탑승 수속을 밟기위해

위탁수화물의 무게체크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러 갔지.


'어떻게 하면 이 기타를 

문제없이 반입 할 수 있을까...'


내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어.

역시나처럼 항공사 직원은

기타를 반입 할 거냐고 물어봤어.

그리고는 사이즈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워 보일라고

내 삼각근 풀파워를 가동해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좌우로 흔들었지.


어렸을 때 펜을 빨리 잡았다놨다하면

펜이 짧아지는 효과처럼

기타를 좌우로 흔들어댄다면 

작아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말야.


이런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직원은 방긋 웃으며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이 순간 너무 행복했징!

그 이후의 탑승수속은 일사천리로 해결됐고

드디어 나는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갈 수 있었어.



바로 항공 라운지야!

언제나 노가다하며 힘든 시간을

이 장면을 생각하며 버텼었지!

여기는 대한항공 라운지임.

모던 스타일이라 화이트 화이트함.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스키를 마셨지!

그리고 노트북을 키고 여기서

한국살 임시휴업 글을 올렸더랬징.

갸꿀맛.

그토록 갈망하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노가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어.

이 순간을 만끽하며 비행기로 이동했지.


비행기 안은 자리가 텅텅비어서

비행기가 이륙 후

눈치 빠르게 비어있는 자리가서

자리 세 칸을 내가 차지해버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더라.


모두가 1인 세 자리를 쓰며

누워있는 모습이 노가다맨을 연상케 했어.


비행기 안에선 할 게 없으므로

반짝 태국어 공부!

그 동안 태국어를 안 썼으므로

까먹었던 걸 되살리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잠을 자기위한 몸부림이었지.

라운지에서 밥 먹기 전에 사촌동생이 줬던

의사처방의 다이어트약을 한 번 먹어봤는데

카페인이 엄청세서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고통의 5시간 비행을 마치고

나는 목적지인 돈므앙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지.

도착해서 인터넷 안돼니까

엄청 답답했는데 저번 여행에서 산 심카드가

여권 구석탱이에 끼워져있었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껴봤는데

아직 사용 할 수 있더라고?!

갸꿀따리 오졌따리!

그래서 트루무브 심카드 파는 데서

이거 충전만 해달라고 하니까

여행자 심카드 하나 사래서


"갸소리 ㄴㄴ함. 

아는 사람이 누가 여행자 심카드 삼.

이거 완전 비싸고 비효율 끝판왕인데."

한 번 팩트폭격해줌.


그 녀석은 내가 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놀라며

 충전을 마친 심카드를 나에게 건네주며

내 손을 꼬옥 잡았지.

'하... 여행의 시작은 역시 게이인가?'


게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나는 공항에서 개통된 심카드를 조작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 대기했지.



저번 편에서 화장하며 같이 놀았던

그 여자애가 공항 픽업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별 기대 안했음.

몇 시에 오는 지 조차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항픽업을 옴.


나는 수 많은 그 여자의 남자 중 

하나일 뿐일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고

 나 역시 그 여자애한테 뭘 바라진 않았으니

그렇게 화가 날 건 없었징.

그래서 쿨하게 바로 택시타러 이동 고고싱!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방콕 특유의 향과 더운 공기가 훅 들어왔어.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의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금방 적응해버렸어.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들어온 느낌?

굉장히 좋더라! 

근데, 한국에서의 감기는 그대로 달고와서

기침은 계속 났음.

택시 줄 서는 것도 싫고

공항 택시 이용료 내기도 싫어서

그냥 편하게 그랩카 부름.

근데, 그랩택시도 공항에서 부르면

공항비 추가되는거 같더라.

돈므앙에서 라마9가는데 380바트 나옴...

왜케 비싸지? 개창렬하네?!


일단 태국오기 전에

어디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위치가 좋은 한 호텔과 전에 내가 살던

빈민촌 KJS 맨션 중에 

장기투숙을 계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그 호텔방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첫 날은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방 상태도 확인 할 겸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지.


방은 요래.

위치는 라마9 테스코 뒤 쪽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

근데, 호텔 직원이랑 얘기해보니까

3개월 같은 단기는 

보증금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이 심하게 비싸서

돌아갈 때 난감할 것 같아서 포기.

그리고 솔직히 방 컨디션도 그저그럼.

다음날 내가 살았던 굴다리 밑 

빈민촌 맨션에 가서

남는 방이 있나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지.

대체 수건으로 하트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내 오른 손을 위한 건가?

그렇다면 잘 유린해주도록 하지.


좀 쉬다보니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져서 밖으로 나갔음.

익숙한 광경인 스트리트 꼬치구이

즐비해있더라.


"꼬치구이 4개 얼마임요 캅?"

"40밧이다 카.

근데 너 태국말 했으니까

한 개 더 서비스로 줄게 카"

"ㄳㄳ 캅캅"


태국에서 태국말 하면

없던 떡도 떨어지는 건가?

갸이득!


세븐 일레븐에 들려

내가 가장좋아하는 25바트짜리 

구워주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블랙페퍼 햄버거를 사와서

야밤에 우걱우걱하며 촵촵하며 먹었쪄.


이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쓸겡!

곧 예비군 훈련가야댕.

찌밤... 비오는데 야간산행이라니

어쨌든, 담 편에서 보장!


오늘 이야기는

RCA 거리에 있는 방콕의 유명한 클럽 

루트66을 다시 찾아갔던 이야기야.


다들 전 편을 봤다면 알겠지만, 

내가 루트66에서 잃어버린 위스키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한 번 더 루트66을 가야만 했어.

그게 웨이터 녀석의 조건이었거든.


그래서 연속 2일로 

루트66을 가야만 했었지.

이 때 내 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냥 빨리 가서 남은 술만 다 먹어버리고

다시는 루트를 가지말자고 다짐했어.


그렇기 때문에 일말의 썸은 

기대하지 않은 채

비비크림은 커녕 세수도 제대로 하지 않았지.


하... 거울을 보니까 왜 삼촌이 서있냐...

후줄근한 셔츠와 플테안경...

완전 아저씨 같네.

거울을 볼 때마다 몰려오는 자괴감에

몸부림 쳤지만 이 내 모든 걸 포기하고

술만 먹으러 루트로 향했어.


나는 약속한 대로

루트 정문에서 곤이녀석을

기다리고 있었지.


녀석은 일본 학원 폭력물에 나오는 듯한

휘황찬란한 야구잠바를 입고 왔지.

대체 용은 왜 있는 거여?

곤이 얼굴에 그 잠바 입으니까

양아치가 아니라 레알 조폭 두목 같다...

한마 바키라는 만화에 나오는

손으로 책이든 철근이든 찢어버리는

하나야마 같음.


어쨌거나, 우리의 우울한 클러빙은

시작되었어.

나는 춤도 거진 추지 않고

그냥 리듬을 타며 

술만 빠르게 축내고 있었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술만 먹다보니까 다리에 피가 쏠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의자가 너무 절실하게 앉고 싶어서

웨이터 녀석한테 의자 좀 달라고 하니

남는 의자가 없단다.

의자가 없다면서 왜 새로오는

여자애들 테이블에는

의자 주는 거야? -_-


남자는 안 주는갑다 싶어서

바로 옆에 있는 여자 테이블을 보니

앉지도 않는 의자가 떡하니 있는 거여?!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비굴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봤어.


"뭐...뭐냐 카?"


"저기... 미안한데,

의자 안 쓰면 내가 좀 앉아도 될까요 캅?

다리가 쓸데없이 무거워서

너무 힘들어요 캅"


"음... 진짜 무거워 보이긴 하네 카.

의자 가져가라 카"


"ㄳㄳ

고맙슴당 캅!"


그리고 의자에 한 참동안

앉아서 술을 먹으면서

리듬을 타는데 의자를 빌려준

친구가 먼저 건배를 제의하며

내게 다가왔어!


'응? 나 오늘 폐인인데?

뭐지?'


안 꾸민 꾸질꾸질한 얼굴이

게이처럼 안 보여서 먹히는 건가?!

여자는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어.


"너 뭔데 태국말하냐?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태국에서 일하냐?"


"아뇨. 저 태국인데요?"


"뻥치지 마라!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니하오마?"


"안녕하세요"


"헐 555555

ㅋㅋㅋㅋㅋㅋㅋ

kkkkkkkkkk

Lol

너 한국인이야?!"


"태국인데요?"


"안 믿어! 와 너가 한국인이었구나.

우리끼리 어느 나라 사람인지

내기했거든!

너 이름이 뭐야?"


"찟따펀이요 -_-"


"찟따펀?!

너 남자 아니야? 

왜 여자 이름이야?"


"이거 여자이름이에여?

태국어 교재에 나와서

오늘부터 찟따펀 하려고 했는뎅..."


"와... 너 대박!

너처럼 태국말 잘하는 한국인

처음 봐!"


그렇게 입담의 물꼬를 튼 나는

급속도로 그녀들과 친해졌지.

그녀들은 3명이서 왔는데

태국의 용산이라는 포츈타워에서

핸드폰 수리 및 판매점 사장과 

a/s 기술자더라고.


나와 얘기를 한 그녀는 a/s기술자이고

곤이와 친하게 말했던 여자B는 사장이었어.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A의 동생이었어.

그녀만 혼자 짝을 찾지 못해

혼자 걷돌면서 다른 테이블의 남자들을

쳐다볼 뿐이었지.


그러다가 우리 맞은 편에

혼자 온 태국 남자가 보였는데

거기에 추파를 그렇게 날리더라고.


근데, 그 태국 놈은

혼자 테이블을 잡고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여자가 오든말든 신경 안 쓰는

레알 쿨남이었어.


오로지 음악을 들으며 술과 함께

핸드폰 게임만 할 뿐.

A의 동생은 그 남자한테 꽃혔는지

앞에서 그렇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딱봐도 잘 사는 친구라고 느꼈던게

손에는 금반지가 몇 개 있었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고 있더라.


처음엔 A의 동생 뿐 만 아니라

다른 여자한테도 관심이 없어보여서

게이였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고!

우리 테이블과 건배를 몇 번하고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여자 엄청 좋아한데.


그래서 A의동생이 너 좋아한다고 

엄청 밀어줬는데

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번 거절하더니

결국엔 A의 동생과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고.

간사한 새끼...


어쨌거나, 예상 밖으로 클럽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

꽁치라면을 먹으려 가려 하는데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고!


게걸스럽게 촵촵거리며 먹는 모습

썸녀에게 보여주기 싫지만

그래도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

같이 갔지!


그녀는 대담했어.

테이블에 앉자마자 내 허리를 휘감기도 하고

볼에 뽀뽀하기도 하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인가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았을걸?


원래 성격이 저런 건가 아니면

능력이 있어서 아쉬울게 없어서

그런 건가 궁금했어.


물어보니 사장과 기술자인 그녀는

월급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벌더라고.

태국에서 그 정도면 엄청 잘 버는 거지!


그다지 많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뽀뽀해주셔서 나도 마음이 확 끌리더라.

누구나 다 인정하잖아!

자기 좋아해주는 평균 이상의 외모의 이성에게는

누구나 혹 한다는 점을...


맞지? 

아님 말고!


여튼, 라면을 먹고

다음 날 술 한 잔 더 먹자는 약속을 하고

우리는 깔끔하게 각자의 집으로 갔지.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

후웨이쾅에서 술 먹자는 연락이 왔어.

그래서 전 날과는 다르게

렌즈도 끼고 비비크림도 쳐발쳐발하고

나갔는데 안경 쓴 얼굴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이 친구는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 쪽에 

취향이 있는 것 같다...


곤이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젯 밤 그 부자쿨남과 A의 동생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어.


특히, A의 동생은 잘떡처럼

그 남자에게 척 앵겨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어.


아무래도 어젯 밤 뭔가

거사가 있었나보다 -_-;


나는 남자 애가 뭐하는 애길래

저리 왠만한 한국인 조차도 가지지 못한

쿨한 여유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어.


알고보니, 남자 애는 부자가 맞았어.

차가 벤츠인 건 기본에다가

직업은 SCB은행 본사직원이었어.

그리고 아버지 사진을 보여주던데

아버지는 경찰 총장급 직위를 가지고 있더라.


근데, 잘 사는 것들은 

꼭 재수없는 걸 동반해야 하는 걸까?

지 자랑 엄청 하더라-_-

이번에 일본에 갔는데 어땠다더니

저번에는 대만가서 어디서 뭘했냐느니

이건 18만원짜리 컵이라더니


-_- 부모 잘 만나는 게 최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꿀리지 않는 점은!!!



나는 너네가 그렇게 갈망하는

흰 피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너의 부모님 재산이 많아도

니 월급은 내 월급보단 낮단다!

뭐, 보너스에 성과금 포함하면

그런거 없는 나는 그냥 지겠지만 ㅠ


그리고 나중엔 듣다가 지쳐서

여자A랑 술 겁나 먹었던게 기억남!

2시간 쯤 흘렀을까?

우리의 이성은 마비되고

여자A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졌어.


뽀뽀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거여!

남의 눈치 많이 보기로 유명한 태국에서!!

뭐, 나야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았지!


그리고 술이 적잖이 취했을 때쯤

나는 큰 실수를 저질러버리고야 말았어.

화장실을 가기위해 일어났을 때

테이블에 있는 그녀의 최신 아이폰을

툭 치고 말았고 아이폰은 바닥으로 떨어졌어.


알다시피, 아이폰 유저라면 떨어트렸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걱정은

액정의 손상유무야!


언제나 그렇듯, 불안한 예감은

왜 항상 맞는 건지...

그녀의 액정은 파손되고 말았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어.


그녀는 놀랐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괜찮다고 말했어.

나는 나 때문에 깨졌으니

보상 해주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끝끝내 거절했지.


"J, 괜찮아!

너도 알다시피 내 일이 이런 거

고치는 일인데 뭐!

얼마 안하니까 신경쓰지마!

정말 신경쓰고 싶으면

뽀뽀로 갚아!"


말하는 것도 이뻤어.

이런 여자를 위해서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수 있지 암!


우리는 술을 더 먹었고,

그녀와 나는 분위기를 타서

서로의 촉수를 교환했지!

우리의 입 속에서는

에어리언과 프레데터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어.


그녀가 외모 뿐 만 아니라

행동이 너무 이뻐서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고

그녀도 팔을 휘감아 내 몸을 감쌌지.


그녀의 팔은 점점 은밀한 곳으로 올라가

가서는 안되는 성역으로 가고야 말았어.


"윽!"


그녀는 흥분한 나머지

내 머리채를 잡았고

더욱 더 내 머리를 세게 휘어잡았지.


독자들은 알 거야.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즐기는지...

난 앞으로 5년 뒤면 대머리가 될 예정이라

머리털 있을 때 후회없이 즐기자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내 대머리 인생을

더욱 더 앞당기고 있었어.

내 생명의 원천과도 같은

머리털을...


고작 하룻밤 만난 이 여자에게

용납 할 수 없었어.

머릿털을 잡은 이 후로

취해있던 내 정신은 말똥해졌고

그 이 후로 더 이상의 썸은 없었어.


그녀를 계속 만난다면

더욱 더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텐데

그녀의 흥분도와 비례해

내 머리털은 남아나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지.


물론, 재밌게 쓰고자 이렇게 표현했지만

더 만나지 않았던 다른 이유로는

손 버릇이 안 좋다는 점이야.

태국 여자를 잠깐이라도 만났던 남자라면

이건 조금 공감할껄?


태국 사회는 모계사회라 그럴 수도 있지만

만났던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를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어.


머리나 퍽 때린다거나 

얼굴 앞 면을 툭툭 친다거나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행동들 말이야.

태국에서 머리 치는 거 예의 아니라면서!

왜 항상 남자들 얼굴은 쉽게 툭툭 치는 거야?!


이미 몇 번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술 먹은 이 후로 이 행동이 더 과격해져서

그 이후로 더러워서 안 만났어!

내가 못났어도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인데!

머리는 툭툭 치는 거 아니야!


설마 아이폰 깨져버린 것 때문에 그런건가?

쿨하지 못한 년...


-다음 편에서-


오늘은 아속킹의 거대한 집을 빌려

태국여자들을 초대해서 

술 한 잔 먹은 이야기를 할 거임.


나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평소에 핫하다는 로컬클럽인

컨테이너 타완나라는 곳을 가고 싶었어.


컨테이너 타완나는

구글지도에 container tawanna

라고 치면 나오는데

방카피라는 지역에 있어.

이번에 태국에 갔을 때는 다시 가고 싶었지만

잠시 휴업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보질 못했어 ㅠ


경찰한테 돈을 안줬거나

뭔가 사건 터졌나보지...

태국에서는 뭐 사건만 터졌다하면

휴업하는건 비일비재하니까.


어쨌거나 택시를 타고 곤이와 함께 

방카피에 있는 그 곳으로 향했지.


이 곳이 컨테이너 타완나야.

태국에 타 발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완나라고 발음하던데?

정사각형으로 수 많은 맥주집과 테이블이 있고

각각의 맥주 집들은 호객행위를

해서 손님들을 끌어모으곤 해.


중앙에는 메인 무대가 있는데

태국 신나는 밴드음악과

밴드가 끝난 후 DJ가 무대에 올라서

태국 리믹스 뽕짝 EDM을 틀어!


어느 로컬을 가나 12시 전 후로

사람들의 드렁큰 파워가 분명하게 나뉘어.

12시 전에는 다들 얌전하게

태국음악 들으면서 앉아서 술만 먹는데

12시 지나는 순간부터 밴드음악이건 EDM이건

자리를 박차 일어서 

태국 특유의 목 까닥 춤을 추지.


기타리스트 입장에서 보면

태국 친구들 기타 엄청나게 잘 친다.

속주는 기본이고 리듬감도 쩔어서

박자를 엄청 쪼개버려.


보통 한국 사람들이 태국 밴드음악 들을 때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이유가

너무 말랑말랑한 음악만 한다는 것과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라는 점을 들 수 있는데

나 처럼 음악을 베이스 드럼 기타 파트를

부분부분 쪼개서 듣는다면 

한 결 듣는데 재미있을 거야.


꾸미기 귀찮아서 머리도 안 하고 걍 옴.

한국에서 이렇게 간다면 

"어우 쟤~ 뭐야~ 여기 물관리 안하나?"

라는 눈 총을 받았겠지만

이 곳은 태국!

들어가자마자 외국인이 없어서

수 많은 시선이 쏟아졌어.


친구 곤이와 한 컷!

우리는 제일 싼 메뉴인

홍통을 시켰지.

홍통, 100 pipes 같은 저렴저렴

위스키 먹으면 눈 먼다고 하는데...

일단은 싸니까 시키자.





11시 쯤 들어갔는데

다들 맥주만 먹는 분위기고

밴드 음악만 듣는 분위기라

곤이 녀석은 깊은 한 숨을 쉬었지.


"아놔... 이게 로컬이구나.

좀 빡세다!"


"야! 걍 즐겨!

여자가 뭔 소용임.

지금 당장 즐거우면 됐지!"


"ㅇㅇ 나도 같은 마인드임.

나도 술이나 줏나 먹고

춤이나 신나게 추다 갈란다!"


그 이후부터 우리는 일말의 기대도 없이

위스키를 부어라 마셔라 먹어댔고

감자튀김만 3번 시켜서 우걱우걱 먹어댔어!


어느 정도 술 기운이 올라왔을 때

밴드음악이 끝나고 음악이 태국 EDM으로 바뀌자

우리의 텐션도 올라왔지.


"곤이, 준비됐나?"

"오브 콜스! 가자!"


우리는 적진을 파헤치는 

두 마리의 람보처럼

메인 무대로 뛰쳐나갔지.


"으랏샤!! 덩기덕 쿵더러러러"


"뿜뿜, 뿌르르르뿜뿜

내 매력을 뿜뿌르르르뿜뿜"


우리는 미친 놈처럼

골반과 어깨를 흔들어댔어.


"보고있나, 태국친구들!

이게 바로 흥의 민족, 한국인이다!"


"그렇다! 다시는 한국인에 대한

드라마적 환상을 갖지 말도록!"


우리는 눈알이 뒤집힐 정도로

침을 흘리며 우리만의 댄스에 빠져

무아지경을 헤매고 있을 때

난 건너건너 테이블에 날 보고 있는

한 태국여자와 눈이 마주쳤어...


그 순간, 술이 확 깨면서 민망함이...

원래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여기서 민망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일단 당당하게 모델워킹의 자태로 

그녀에게 다가갔지.


쿵. 쿵. 쿵.

모델워킹은 개뿔...

성난 고릴라처럼 보였나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록

그녀의 표정은 '나? 나한테 오는 거야?'

라는 얼굴과 함께 공포에 질려 새파래졌지.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한 마디했어.


"뭐요! 왜요!"


"잘 생겨서요..."


"ㄴㄴ 구라 즐

니 얼굴은 무서워하는 표정인데요 -_-"


"엄청 재밌게 놀아서 쳐다봤어요!

혹시 게이에요?"


"이젠 놀랍지도 않네...

야! 곤아 잠깐 일로와바!"


곤이는 어리둥절하며 다가왔어.

"누가 공격수고, 누가 수비수 같음요?"


"니가 수비수 같네여..."


"..."


조금 빡쳐서 암내 춤으로 공격했어.

그 이후로 우리는 그 쪽 테이블에 있는 여자들과

같이 온 남자들과 급속도로 친해졌지.

심지어 더 시킨 맥주도 그 놈들이 사주더라.

어예어예. 꽁짜 맥주!

신나서 더 재롱을 피워댔지.


같이 춤을 추며 놀다가

얘기를 나눠보니 여자 3중에 1명만

남자친구가 있다더라.

얘네는 왜 항상 이성끼리 클럽에 오는 거지.

헷갈리게...


나를 쳐다본 그 여자와 함께 사진 한 컷!

편의상 이제부터 M이라고 부를게.

M은 나보다 나이가 두 살 어려.

한 참 어린 줄 알았는데 그 것도 아니더라고!


"나 피차이(오빠), 너 렁싸우(여동생)

오케이?"


"응 오빠~

오빠는 여자친구 있어?"


"아니, 헤어졌는데

이젠 바람둥이 할 거야."


"와... 완전 나쁘다!"


"야! 뭐가 나빠!

최소한 있는데 없다고 속이진 않잖아!

나도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음요.

인생 짧은데 즐기고 살아야지!"


'음... X신 같지만 반박할 수가 없군'


"뭔지 이해는 해!

술이나 더 먹으러 가자!"


"ㄴㄴ 취해서 집 갈거임."


"헐... 뭐야, 같이 술 먹으러 가자!"


"안돼! 취했어! 집에 갈꺼야!"

(사실 처음 보는 여자가 적극적이면

장기 털릴 까봐 두려움이 가득했었음)


"더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면, 내일 곤이네 집에서

파티 할 거야!

내일 와서 놀자!"


"진짜? 콜!"






그리고 나는 집으로 향했지.

아니, 곤이네 궁전과도 같은 집으로 향했지.

이젠 내 집임.

근데, 이 녀석 구박 엄청한다.

"야! 쫌 에어컨 틀지 말라고!!"


"야 에어컨도 못 틀게 하냐?!

더워 디지겠어!"


"미친 놈아! 전기세 100만원 나온다고!!

거실 에어컨은 파티 할 때만 킨다. 알겠나?

더우면 내 방에서 조그마한 에어컨 킬 테니까

거기서 같이 자!"


"찌밤... 그럼 핸드폰 충전은 해도 돼냐?"


"빼애액!! 이 전기도둑놈!

전기세도 안 내는 전기도둑놈 샛기야!!!"


"어후... 징하다 징해!"


그래도 무시하고 핸드폰 충전함!


여튼, 잘 때는 곤이녀석과 함께 

팬티만 입고 같이 잤어.

근데, 이 녀석의 코골이와 몸부림은

상상을 초월했지.

나도 코골이랑 뒤척거림은 안 뒤지는데

얘는 기본 숨쉬기 패시브 스킬부터가 코골이야.

코골아서 쳐다보면 핸드폰하고 있고

코가 어떻게 비정상으로 생겨먹은 건지...


하지만, 문제는 코골이가 아니라

몸부림이였어.

자는 내내 뒤척거리다 등 돌리고 누워서 자고있는 

날 뒤에서 껴안는데 생지옥이었어.


무시하고 잘라는 찰나에  느껴지는 그

그 녀석의 뭉뚝한 히든 몽둥이...

내 엉덩이에 닿는 순간,

그 녀석도 눈 뜨고 나도 눈을 떠서

서로 멍하니 3초간 쳐다봤어.

그리고 서로 발길질을 해댔지.

 

그리고 이윽고, 밤이 다가왔어.

다가온 파티의 시간!

M과 그녀의 친구 N은

어느 덧 도착을 해있었고

나는 내리는 마중을 나갔는데

헛... 파티라고 하니까 진짜 차려입고 왔네...

곤이 집 안 컸으면 상당히 민망할 뻔 했다...


그녀들을 데리고 곤이의 집 문을 여는 순간

그녀들의 눈은 휘둥그레졌지.

엄청 큰 집과 전면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야경

그리고 다리를 꼬고 거만한

부자인 척 앉아있는 곤이.


곤이가 여행트렁크에 가득 채워온

소주 페트병과 태국 레드불, 그리고 사이다를

얼음과 섞어서 부어라 마셔라 먹어댔지.


태국여자 M과 엄청나게 먹어대다가

결국 2시간만에 기절.

중간에 정신이 한 번 나갔었는데

게임에서 져서 곤이랑 뽀뽀 한 번 했던 것 같은 기억이...

파티는 새벽 3시 정도에 끝났고

이 친구들은 술이 부족하다며 택시를 타고

지네끼리 술을 더 먹으러 갔지.


그리고 곤이랑 나는 사이좋게 

헛구역질하며 기절함.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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