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언제나 궁금했었던

태국 노가다 임금에 대한 영상이야!

 

한국에서 노가다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게 된 나는

태국에서는 노가다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더랬지!

그래서 전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말도 안되는 월급을 말하는거야

 

타인의 입에서 나온 소리기 때문에

난 신뢰할 수 없었어!

 

그래서 직접 새벽에 일어나 공사현장으로 찾아가봤지!

 

현장에 도착해서 옛 추억에 젖어

한국에서의 노가다 썰도 풀어보고

태국 노가다 현장 앞에 있는

길거리 식당 아줌마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거든?

 

그러면서 정보를 모아봤는데

충격적이게도 태국 노가다 일당이

하루에 200~300바트라는거야

그러면 한국돈으로 8천원~12,000원이라는건데

내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가격과

다를 바가 없었어.

 

주5일제로 한 달 일하면

20만원 버는거여...

 

태국이 한국인한테나 싸지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한테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니거든...

게다가 한국에서 노가다 했을 땐

300미만으로 벌면 노가다 안한다고 할 정도인데

여기는 한달 월급이 20만원이라니...

 

그래서 아줌마들에게 더 물어봤어

태국인 뿐 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냐고

 

아줌마들이 말하길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일하고 있다나봐

 

그래서 이렇게 임금을 싸게 후려칠 수 있는 거였구나...

근데 그만큼 일 진행도 느리고

퀄리티도 떨어진다고 하더라.

일단 자세한게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0lhRviYY8NU

 

이번 영상은

평택 고덕 숙식 노가다 하우스에 직접 찾아가

현재 노가다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월급과 생활등을 물어봤던 날의 영상이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내게 묻곤 해.

고덕 노가다하면 얼마 버는가

일은 많이 힘든가

어디서 자는가

등등에 대한 것들을 말야.


그래서 이번에 노가다 브로 아속킹에게

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겸

그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오랜 만에 평택 숙식 노가다 하우스에 찾아갔지!


아마, 노가다 초보자 분들이

고덕 현장으로 가게 될 때

60% 이상의 확률로 동삭동 원룸촌 숙소를 가게 될 건데

친구 아속킹이 묵는 곳도 바로 거기고


내가 첫 노가다를 시작했을 때

숙식하던 곳도 동삭동이야!


그래서 영상 안에 숙소의 모습도 담아봤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월급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일단 노가다는 단가라고 하는 하루 일당이란 개념이 있는데

지금은 12만원~13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더라.


게다가 이것만 받고는 이 일의 메리트가 없어서

잔업이란 것을 하는데

연장 작업을 하면 1.5배를 받고

야간 연장작업까지 하게 되면 2배를 받게 되는거지!


근데 요즘 물어보니까 연장작업 많이 하는 곳이 없다나?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정도 연장작업을 했을 때

초보자가 1달 후 받는 월금은 무려 300만원이야!


물론, 노가다하는 브로들은 300벌꺼면

노가다 때려친다고들 하는데

사실 나는 노가다의 세계를 몰랐을 때

하루 5시간만 자며 투잡을 뛰었어도 200만원을 못 넘겼거든.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쪽 건설노동직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하는 바야.


그리고 년으로 따졌을 때는

연봉 4천!!


근데 문제는 하루도 쉬면 안된다는 거지...


일단, 자세한 정보는 영상 속에서 보자!

https://youtu.be/YyaAAG4VW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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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우크라이나 현지 시장을 가봤던 날의 영상이야!


이 날도 날씨가 꿀렁꿀렁 하기에

나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퍽치기 당해도 좋다 라는 마음을 먹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


내가 가려던 시장은 할리트 스카이 마켓이라는

리비우 시내에 있는 시장인데

솔직히 현지인들이 많이 갈 것 같아서

물가와 분위기를 보러 간 거였어.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시장의 입구는

굉장히 작은 시장이라고 하기엔

많이 민망한 모습이었어.


그래도 그런 곳이 진짜 알짜배기니

괜찮은 상품이 있다면 살 생각으로 들어갔더랬지.


눈에 가자마자 딸기가 보이더라구?

근데 줏만큼 들어간게 100흐리브냐

한국돈 5천원...

개창렬하다...


바로 눈 길을 돌려서 남성팬티를 팔고 있는 곳에 갔더니

비싸기로 유명한 브랜드 짝퉁 팬티가 있더라?

안 그래도 옥션에서 2천원 주고 산 팬티가

헤질 때로 헤져서 하나 사려던 차에 잘 됐지!

가격부터 물어봤는데 내 귀를 의심하게 되었어!


한 장에 4천원...

딱 봐도 나는 짝퉁입니다 말할 것 같은 퀄리티가

주제를 모르고 4천원...


하...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

털 옷 파는 가게에서는 스타일 구린게

2만원!


신발 파는 곳에서는

고덕 공짜 안전화보다 못 생긴 신발이

2만 5천원...


여기 우크라이나 1달 평균 월급이 40만원이라는데

이 사람들은 이 시장 물가를 어떻게 버텨내는 거야?

아무리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해도

답이 안 나오더라구?!


일단 정확한건 영상을 통해 보도록하자!

https://youtu.be/H01a-U7r0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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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상은 뭔가 TV는 사랑을 싣고의 느낌의 영상이야!


바로 내가 태국 거지 여행기를 한참 쓸 때

하노이에서 만났던 호텔 직원녀석을

다시 만나러 간 영상이지!


일단, 예전에 그 녀석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가봤어.

설마 했는데 역시나 그 곳에는 없더군.

예전 기억으로는 그 녀석이 여기 월급이 너무 짜다고

하루 16시간 일하는데 한달에 20만원 조금 넘는다고

투덜거린 기억이 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거라 짐작은 했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끝이 좋게 마무리되었나봐?

사진을 보여주니까 이 녀석이 지금 어디서 일하는 지

아는 직원이 있더라고?


그러면서 살짝 나를 경계하며

무슨 이유로 이 녀석을 찾는건지 물어봤어.

모습만 봐서는 떼인 돈 받으러 추노하는 것 같이 보이나?


그래서 이 녀석이랑 친한 사이고

다시 만나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카메라를 보고 이내 수긍하며 알려주더라구?!

다행스럽게도 그 녀석이 일하고 있는 호텔은

그렇게 멀지 않은 10분거리에 있는 호텔이었어.


사실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게

2년 전 호텔 체크아웃을 할 때 이 녀석이

자꾸 내 가방을 탐내면서 선물로 주면 안되겠냐 라는 말을 할 때

똥 싸는 소리 하지말라고 하며

다음에 올 때 마주친다면 가방 선물해줄게 라는

빈 말을 했었어.

이 녀석이 기억하려나?!


하노이 온다면 이 녀석 꼭 보러가야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근처 성요셉 성당 온 김에 영상 각이나 뽑아볼까?

생각하며 찾으러 간 거여서 딱히 뭘 준비하진 않았어.


그리고 사실 이 때 돈도 많이 없었고

이 근처에서 내 가방과 비슷한 가방을 구하러 가기는 무리가 있었거든.

더운데도 가방 사다가 바칠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냐.


뭐, 어쨌거나 드디어 그 녀석이 있는 호텔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녀석 사진을 보여주며 이 녀석 있나요? 물어보는데

여직원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있다고 하며

그 친구 이름을 부르더라?!


그 때 토굴같은 방에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온 그 녀석!

2년 만의 재회하게 된 그 모습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자!

https://youtu.be/KVgylTWi__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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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노가다 쉬는 날이라

보컬 형네서 쉬다가

비가와서 공짜밥도 못먹으러 가고...

마트에 라면이나 사러 가봤어...


근데, 문제는 통장에 라면을 살 돈이

없을 것 같다는 거야...

그래서 통장잔고를 확인해보니

아니, 이게 웬 걸?!

십만원 조금 넘는 돈이 들어있는 거야!


들뜬 맘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보니 전에 화성에서 일하던 업체에서

전 달 식비를 먼저 넣어준 거였어.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나도 이제 돈 생겼다!!

사치 할 수 있다!!

그래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지.


내가 산 건 바로!!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야!

돈도 써본 놈이 써본다고

고작 5,500원짜리 골라놓고 호들갑이겠지만은

한 끼에 5,500원이면 나한텐 무척 비싼거라구?!


그래서 신난 마음으로 보컬 형네 돌아왔지

그리고 냉장고를 뒤지는 순간

봐선 안 될 것을 봐버리고 말았어.

그 형네 냉장고에는 치즈가 있었던 거야!!

그래서 미안하지만 과감하게

두 장을 써버렸지!


불닭볶음면 핑크버전과

고액의 치즈 두 장의 콜라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영상 보러 가도록!!

https://youtu.be/LU4MRXROP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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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태국에서 

흔한 일상이랄까?

그냥 흔히 말하면 장보는 이야기야!


이 날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이유없이 죽을 것만 같은 몸뚱아리를

겨우 일으켜 잠에서 깨워났지.


이 날은 도저히 공복의 운동

못하겠는 거야.

내가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건지

즐기러 온 건지 회의감이 들어서

이 날은 일단 아무생각없이 밖으로 나갔지.


'흠. 의외로 선선하군.

나온 김에 밥도 좀 먹고

방에 필요한 쓰레기통 좀 사보러

시장을 가볼까나?'


일단, 우리 굴다리 밑 빈민촌 시장으로

슬슬 걸어가봤지.

시작부터 윗 통을 벗은 상태로

섹시하게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가

고기를 썰고 있는 게 보였어.

등 짝에 촵 한 번 때리고 싶다.


사실 길가에 있는 저런 고기들이

더러워보여도 일반 식당에서 

너님들이 먹는 고기는

다 저거야.


처음엔 파리가 엄청 붙어있어서

더럽고 맛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얼마 전에 직접 사다가 해먹어본 결과

엄청 맛있었어.

한국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냉장고기라 육질이 달라! 

시체 썩는 냄새는 조금 나긴 하는데,

충분히 후추랑 마늘가루로 커버 가능하더라!


친구 아속킹에 말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인지 적외선인지 때문에

의외로 잘 안 상하고, 소독이 된다고 하는데

카더라니까 너무 믿진 마셈들.

일단 이 곳 시장에 왔으면

뉴요커처럼 매력을 뿜뿜해야하므로

30바트짜리 타이커피를 한 잔!

달다 달아!

빈 속에 달디 단 커피를 마시니까

속이 뒤틀림과 동시에 심장이 두근거려

이내 쓰레기통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근데,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쓰레기통 파는 곳이 안 보이더라...

20분 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니까

커피 각성효과도 풀려버렸어.

하지만,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빅토리 몰까지

걷기로 했어.


가는 길에 사람들 출근길 한 컷 찍음.

겁나 멀다 찌밤...

오도바이타면 5분인데...

걸어갈라니까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

가는 길에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으로

HP 다시 충전함.

드디어 도착한 빅토리몰!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을 안 열었어...


아니, 이른 시간도 아닌데?

아침 10시라고!!

아침 10시면 태국 사람들한테는

이른 시간이었구나...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자.

쭉 앞으로 가보니까

푸드코트가 있더라.

이용 시스템은 현금을 카드에 충전해서

이용해야하는 시스템이야.

망설일 것 없이 팟 끄랏빠오 무 쌉!

다진고기 바질 볶음밥인데

계란 반숙에 터트려서 먹으면 개 맛임.

참고로 계란 반숙은 카이다우 마이쑥이니까

반숙 시킬 때 참고들 하셈.

가격은 65바트 나왔어.(2000원)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쓰레기통을 찾아 헤맸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지하상가나 구경하고 가자'

라고 생각했을 때 쯤 발견했어!

오오. 다이소 같은 느낌 충만!

여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어.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국 '효자손'

바다건너 여기까지 왔구나.

은근히 한국 수출품이 꽤 있더라고?

수저세트나 손톱깍이 등등.


드디어 발견한 쓰레기통!!

엄청 반가웠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땀 질질흘려가며

이것만 찾아헤맸는데

막상 발견하니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풀려 급똥이 마려웠어.


화장실 우다다다 달려가서

빤스를 내릴려는 순간

휴지가 없음을 깨달았지.

다시 괄약근 봉인하고

10바트 짜리 휴지 뽑아서

아슬아슬하게 변기에 안착!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던

축복받은 태국 남자들은 할리 데이비슨

뺨치는 내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지.

10바트 짜리 휴지

고작 이거 준다.

응가 닦는 걸로 이렇게 야박해도 돼냐?

찌밤, 똥 닦을 때도 묻은 응가량 계산해서

닦아야하네. 서럽다 서러워...

이 설움을 변기물과 함께 흘려내리고

다시 쇼핑 타임!

220바트 짜리 검정 셔츠와 욕실깔판!

큰 비치 타올 2개와 쓰레기통까지!

총 500바트 나왔어(16,500원)

막상 검정 셔츠는 너무 커서

한 번도 못 입고 그냥 버림...

사치 지렸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오토바이 택시 이용할려고 납짱한테

우리 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40바트 부르는 거야.

아니, 뻔히 30바트인거 아는데?


"에이! 지난 번에도 여기서 30바트에 탔고

집에서 여기 올 때도 30바트였다 캅!

30바트에 해줘라 캅!"

"ㄴㄴ. 그건 다른 납짱이고

난 안된다 캅! 40바트!"


속으로 고민했어.

40바트에 편안함을 살 것이냐

40바트를 아껴 뭐라도 할 것이냐...

좋아 결정했어!


"안 탄다 캅!

니 앞길을 축복한다 캅!"

그래서 다시 뚜벅뚜벅 걸어옴.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 빛은 강렬해도

뻔히 보이는 10밧 바가지를 두 눈 뜨고

못 베이겠어서 튼튼한 내 두 다리를 이용함.


지나갈 때 보이는 싼티팝 공원.

공원이 꽤 큰데, 정작 농구장은 없음.

그냥 저녁에 사람들 조깅하거나

에어로빅하는 정도의 장소랄까?


집에 오니까 땀 범벅이 되어서

나름 흐뭇했어.

살이 좀 빠졌을 라나?

거울을 잡고 포즈 한 번 취해봄.

개뿔.

뚱땡이 하나가 떡하니 있네.

지금은 살 더 쪄서 저 사진보고도

'와 그래도 근육있는 돼지네'라며

위안하고 있는 중이야.


씻고 상쾌하게 샤워하고 나와서

이 날은 곡 작업을 했더랬지!

있어보일라고 세팅 좀 했지!

곡 작업은 어떻게 하냐고?

노트북을 이용할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무관함.

내가 친 대로 기록하는 악보 프로그램만 쓰고

남들 다 쓰는 작곡 프로그램인

큐베이스는 정작 안 씀.

아니, 못 씀... 컴터가 너무 후달려.


그래서 나는 삼성 갤럭시5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곡을 만드는데,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이

기타와 연동이 되더라고!

물론, 중간 변환장치인 Irig Hd-A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기타소리를 인식할 수 있어!

예전에 올렸던 Asok King이라는 음악도

저걸로 만든 거니까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저걸로 띵까띵까 놀아보셈.


음악작업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배가 고파져서 다시 시장으로 나가보니까

아침에는 없던 노점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

이거 개 맛임!

새우 튀김인데 한 뭉치에

20바트(660원)밖에 안 해!

한국에서 새우 사서 튀겨먹을라면

기본 만원 돈인데!

맛도 집에서 튀겨먹는 것보다 맛있어!

새우도 적당히 크고!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갈비 맛이 나!

오히려, 한국 갈비집가서 연기마시며

태우며 구워먹는 것보다

이게 훨씬 간편하고 맛있는 것 같아!

굽네치킨 같은 구운 닭다리까지 삼!

이렇게 총 샀더니 얼마 나온 줄 아셈?!

딱 100바트 나옴! 한국 돈 3,300원!

이런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때문에

내가 태국을 못 끊는 건가 싶기도 해.


먹는 도중 친구O녀석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걸어 실시간 1:1 먹방을 진행했지.


친구O녀석은 군침을 흘리면서

감탄을 자아냈고

먹을 수 없는 그 녀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게 나름 재밌었어.


그 때 친구O녀석이 "우와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거야!


"뭐여! 뭔 일이여?!"

"야... 입금됐다...

입금됐어!!!!"


"뭐가 입금돼?"

"기억 안나냐! 우리 시베리아 벌판같이

추운 파주에서 지옥의 통돌이 노가다 했던 거!!"


"으헝헝, 그걸 내가 어떻게 잊어. 이 바보야!"

"J야. 수고했다. 엉엉엉"


사실, 하이바 집어던지고 안 좋게 나온 거라

우린 팀장 놈이 제 때 입금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딱 들어오기로 한 날에 쿨하게

입금된 걸 보고 놀라면서도

지난 날의 고통스러웠던 파주에서 노가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힘든 와중에 서로 감정 상할까봐 

각자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끙끙 앓았던 지난 날...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영상통화로 서로를 자축했지.

그리고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말했어.


"친구야, 수고했다.

그리고 빌린 돈 갚아 이 샛기야."

"감동 없는 새끼..."


월급도 받았고 떼인 돈도

받았으니 클럽 한 번 조져볼까?

-다음 편에서-

오랜 만에 근황토크 하는 것 같네?!

나는 여전히 잘 살아있어.

아니, 잘 버텨내고 있징!


파주 이 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슬슬 더워지고 있어.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 탈 때면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 옷을 입고 타야만 해.


그래도 씽씽이(오토바이)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늦게 끝나는 밤에도

제일 먼저 들어와 샤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하지만, 내 씽씽이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안 그래도 파주의 도로 상태는 지랄맞은데

달리던 도중 푹 꺼진 아스팔트를 지나치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후라가 덜컥 내려앉았어.


그 이후로는 마후라가 덜렁덜렁 거렸고

엔진에서 터져나오는 배기음을

걷잡을 수가 없더라.

소리는 너무 커서 내가 한 번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천지가 개벽하듯이

우르릉 쾅쾅 소리가 났고

주변 사람들은 귀를 틀어막고

다 나를 쳐다봤지.


마후라 떨어지기 전에도

소리가 큰 편이어서 사람들이

엔진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 같다고 했는데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머플러가 떨어지니

정말 노답이었어...


상태를 살펴보니 안에서 머플러를

고정시켜주는 볼트 두 개가 

안에서 부러져버렸더라고?

가까운 오토바이 샵에 가니까

대공사가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거라고 했어.


이제는 이 녀석을 보내줘야만 하는 걸까?

2년 동안 씽씽이와 함께 어디든 갔는데...

그러고보니 그 동안 이 녀석 참 많이 아팠었지...

'제발 죽여줘'라는 그 녀석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더 달릴 수 있다며 꾸역꾸역 고치고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갔었는데 말야...

가평, 춘천, 이천, 파주까지...


그래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너 덕분에 즐거웠다!

이제 아픈 씽씽이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다음에 의정부 갈 때

꼭 팔자고 마음을 먹고 노역하는 동안에는

숙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한 동안은 탔어.


그러던 동시에 2달 정도

들쑥날쑥한 야간 작업과

지하의 안 좋은 공기로 인해

내 몸 컨디션은 아작이 나있었고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도가 부었어.


몸이 심각하게 아팠기 때문에

조퇴도 하고 출근도 안하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이번 달 완전 빵구났어. ㅠㅠ

태국가기 전 목표금액과는 한 참 멀어졌다능...

그래도 몸이 먼저 아니겠어?

태국가서 조금 덜 써야겠다 ㅎ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맘씨들이 다들 좋아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하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서럽다ㅎㅎ


혼자 자취했을 때는

그냥 혼자서 꾹 참았어야 했는데

숙식 노가다 하다 보니까

아프면 서로서로 챙겨준다는 장점도 있넹?

개2득!


하루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노역을 했더랬지.

사진 보면 굉장히 초췌하징?

몸이 아작나도 일을 해야만 했어.


왜냐하면 공정 테스트 들어간다고

근로자의 날까지 3일 쉬게 해준다고 했기 때문이지.

그 말인 즉슨!

안 그래도 빵구난 월급 더 빵구난다는 것이야 ㅠ

그래서 아파도 무리하며 3일 연휴를 

가지기 전까지 일을 했어.

그리고 정말 죽겠다 싶을 때쯤

달콤한 3일 간의 연휴가 찾아왔지!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장난 씽씽이를 타고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이거야!




3년 넘게 쓴 갤럭시s5를

새로운 핑크핑크 갤럭시 s7엣지로 바꿨지!

하도 오래 써서 기본적인 전화까지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중고로 23만원에

새 폰을 사들였지!


s5쓰다가 s7엣지 쓰니까

완전 신세계당!!

헤헤

이번에 태국 갈 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낭!


그리고는 부모님과 식사하기!

아픈 내 모습을 보자 어머니는

내가 안쓰러운지 무한리필 갈비집에

데려가셨어.

지금 용돈도 못 드리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당!

환갑 때 태국 한 번 모실게용!

덕분에 오랜 만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외식을 했더랬지.


아! 아픈 건 아픈 거지만

노가다 다시 시작하니까 몸매가 점점

노가다인 몸매로 되가는 거야...

배만 심각하게 앞으로 나오는...

나 술도 많이 안 먹는데 뭐지?

아무래도 원인은 함바식당인 것 같아.


함바식당은 쉽게 말해서

노가다인들을 위한 무제한 한식뷔페라 할 수 있어.

반찬도 자극적이라 엄청 맛있고

원하는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매 끼를 뷔페식으로 먹으니까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거겠지...ㅠ


그래서 이 연휴 동안

운동을 좀 하러 갔어.

그 곳은 오랜 기간 내가 몸 담았던 곳!




바로 나의 모교 체육관이야!

나의 은사님은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사회인 농구 동호회를 운영하시는데

나도 졸업하자마자 여기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더랬지.


지금은 태국을 놀러다니며

프리랜서 노가다맨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운동을 하고 싶었어.


믿기진 않겠지만

이런 몸으로 농구 한다구?!

키가 작아서 서럽긴 하지만

무게로 밀어버리면 돼!


요롬코롬 3시간 동안

오랜 만에 농구도 했어.

하고나니 온 몸에 알이 배김...

노역 할 때 지장 있으면 안돼는데...ㅠ

이젠 무슨 일을 하던 몸이 우선임.

몸 아프면 돈을 못 범.


그리고 씽씽이를 팔기 위해서

자동차 등록사업소까지 갔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번호판을 떼고 제출하는 순간

힝...

우리의 추억이 생각나더라.

카울은 다 깨지고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오지만

우린 어디든 함께 했잖아...

이젠 잘가렴...ㅠ


근데, 문제는 아무도 안 사려고 한다는 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센터로 갔지.

처음 간 센터에서는 말도 안 돼는 가격인

8만원을 불렀어.

내가 이걸 70만원에 샀는데 8만원?

심지어 이 곳에서 정비까지 받았는데?

타이어는 2주 전에 갈았는데?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니까

거기는 이거 도저히 못 사겠데...

그냥 폐차하래서 처음 간 곳으로 가서

8만원에 넘겨버렸어...

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의 추억은 8만원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보내줄게.

더 이상 너의 천둥 우뢰매 같은 소리는 

감당하기 힘들당...

 분해돼고 재조립되어서

꼭 좋은 주인한테 가서 

다시 한 번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는

오토바이 없이 파주에 갈 준비를 했지.

이 녀석이 없는 나는 그냥 뚜벅이 일 뿐.

버스를 타고 파주를 가야만 하지.


그래도 가기 전에 항상 내가 돈 없을 때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한

우리 형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도

자꾸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며

기어코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냉면 집으로 갔지.


그래도 넉넉하게 시키긴 함.

다음에 밥 사줄 땐

더 비싼 거 사줄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말하도록!

밥을 먹으면서 형과 나는

오랜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지.

이 전까지만 해도 종종 같이 밥을 먹곤했는데

불여시 같은 여친이 생긴 이 후로

나는 형을 뺏겨버렸어.


물론, 나도 여친이 더 좋음.

형제보단 여자지.

그래도 동생이 오토바이 없이

짐을 들고 버스타는게 신경 쓰였던지

끝끝내 파주까지 태워준다고 하더라.

형 짱짱맨.

쉬는 날 왕복 두 시간의 거리를

불평없이 데려다준 형에게 감사감사.

어렸을 때는 겁나 싸웠는데

지금은 이런 형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함.


그리고 무사히 파주 노동 하우스에 도착!

한국살 쓰고 싶기도 했고

한국살 보고싶다는 팬의 요청에 따라

도착하자마자 지금 글 쓰고 있는 거얌.

하... 내일 또 노역하러 가야함.

하지만, 가야지. 태국에서 또 놀다오려면 ㅠㅠ

노역하다가 또 생존보고 할겡!



내 친구와 같이 간 파주 노가다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휴일을 맞게 되었지.



일주일 중 6일을 일하고 맞는

금쪽같은 일요일은 어떻게 보냈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복에 헬스 조졌지!

오랜 만에 맛보는 휴일에 왠 운동이냐고

그럴 시간 있으면 잠이나 더 자라고

많은 노가다인들이 뭐라하지만

이게 내 행복 중 하나인걸...


내 철칙 중 하나가

'노가다 업무 외 시간에는

품격을 지키자'거든.


나 스스로 관리를 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아무 생각없이 그 날 번 돈 그 날 술 마시면서

다 써버리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거든.



아파트 헬스장이지만 있을 건 다 있어!

조그만한 GX룸도 있어서

거기서 혼자 매트랑 덤벨 깔고

크로스핏 해주면 잠시나마 이 곳에서 사는

자기관리 잘 하는 부자가 된 것처럼 느껴져.

돈 벌어서 나중에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운동을 마친 후 나는 자고있는

친구O녀석을 깨워서 

식사를 하러 가야만 했어.


일을 하지 않는 휴일에는 

식당에 갈 일이 없고

거리도 상당히 멀어서

 꽁짜 밥을 먹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우리는 나가서 사먹어야만 했고

온 김에 맛난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


오랜 만에 수염도 깎고

왁스도 바르고 사람답게 꾸며봤어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거든.

거기에서까지 노가다 포스를 풍기긴 싫엉.


우리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는데

40분 정도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어...

도시는 완전 신도시인데

배차간격은 거의 시골급이야...

심지어 택시조차 없고, 그나마 몇 대 보이는 택시도

거의 서질 않았어.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파주 문산읍은 콜택시를 부르면 

콜비용으로 천 원이 더 붙기 때문에

카카오택시나 길거리 택시를 잡기 힘들데.


하는 수 없이 친구와 나는

뚜벅뚜벅 1.8Km를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가야만 했어.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우리가 도착한 곳은?!


파주 문산 홈플러스 2층에 있는 애슐리야!

애슐리W도 아니고 퀸즈도 아닌

그냥 애슐리 클래식이지만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어!


갈릭갈릭 페스티발이라고 해서

어떨까 미리 검색해보고 갔는데

후기들이... 똥망이었어.

하지만, 맨날 함바식당에서 

똑같은 로테이션 메뉴만 먹다가

서양 음식을 먹으니까 엄청 맛있게 느껴졌엉!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었어.

애슐리 시스템이 바뀌어서

피자 같은 거 주문 할 때

번호표를 통 안에 넣으면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데

정말 핵똥맛이었어.


이거 먹고 일 끝날 때 피자헛 무한리필

무조건 다시가자고 친구와 다짐했지.

이렇게 먹고 들어와서 쉬며 우리의

일요일은 빠르게 지나갔어.


그리고 월요일인 오늘!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8의 새벽추위에

벌벌 떨며 출근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팀장이 자꾸 뭔가 갈구려고 하는 거야.


일 빡시게 잘하는데 자꾸 보채질 않나,

옷 따듯하게 입은 거 가지고

그래가지고 움직일 수 있겠냐등등 

자꾸 뭐라하는 둥...

점점 날 짜증나게 만드는거야.


그래서 나도 열받아서

내가 '요것도 해요?'를 '요것도?' 줄여서 말했더니

기분 나쁘게 머리 툭 치면서

나이 운운하며 어른한테 

반말하냐고 개소리하는 거야.

나이 6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왠 꼰대질이지?


다른 공정가면 40~50아저씨들한테도

형이라 부르면서 일 못하면 나도 뭐라하는데

6살 더 먹었다고 어른 소리 받을라고 하네.

내가 여기 일하러 왔지, 

어른 대접해주려고 왔나 생각이 들더라.


정말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처음 일하러 온 친구 생각하며 일단은 참았어.

그 이후에 다 닳은 목장갑으로

작업하다가 미끄러져서 잘 안됬었는데

팀장놈은 보다가 또 뭐라고 하면서

미끄러지지 않는 비싼 장갑을 끼고 자기가 하더니

또 일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거야.


"그거 비싼 장갑이잖아요.

안 미끄러지는 장갑인데요?"


말하니까 아니라고 하면서 또 어른한테 

말대꾸 하지말라고 뭐라고 하더라.

나도 그 장갑으로 작업해봐서

안 미끄러지는거 알아요...


이 때 또 한 번 성격 터질 뻔 했지만

딱 세 번까지만 참기로 했어.

친구한테는 오늘 안에 성격 터져서 

하이바 집어던지고 때려칠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알아두라고 전달해놓았어.


안 그래도 팀장새끼가 오기 전에 잔업 많고, 

공정 안에서 작업 한다고 속인 것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 받고 있었지.

헬스 할 수 있다는 하나로 모든 걸 다 참고 하려는데

긁어대니까 몇 배로 폭발할 것 같았어.


아, 참고로 말하자면

팀장이 그렇게 안 속였다면 10만 5천원이라는

적은 단가에 밖에서 벌벌 떨면서 

강도 높은 이 일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라를 친 거겠지.

다른 동생들도 속아서 왔다더라.


엎드려 절하면서 일해달라고 해도 모자를 지경인데

뭐가 잘났다고 이런 식으로 대우하지?

그러다가 드디어 사건이 터졌어.

같이 일하는 25살 동생의 실수로

5톤짜리 물건을 잘못된 위치에 놓아서

바닥이 꺼진거야.


곧 안전관리자들과 소장급 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팀장은 허둥대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우리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어.


"너네 때문에 대형사고 일어난 거 아니야?!

그러면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할 것 아니야!

J, 너 그 패딩 아직도 입고 있냐?!

그거 입고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겠어? 엉?"


"그 사고 칠 때 저 없었는데요...?"


"그건 아는데! 그래도 빨리빨리하는 모습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

패딩 좀 벗고!"


하... 얘는 무슨 패딩귀신이 달렸나...

뭐 내 패딩만 보면 뭐라그래.

그래도 절대 안 벗었지.

창문도 없는데 외부 작업장에서 그 패딩 벗으면

바로 감기걸리는데 미쳤냐...


팀장이 하도 뭐라해서 다른 팀원들까지

정신적으로 멘붕이 온 상태여서 

오히려 수습되기 보단

팀장만 혼자 소리 꽥꽥 돼고 있는 꼴이였어.


팀장은 그것이 더욱 빡쳤는데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어헤치더니 

한 대 때릴 것 같이 행동을 더 크게 취했어.

그리고 우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했어.


하...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였어.

왜 내가 아오지탄광같은 이 곳에 속아들어와서

말도 안되는 노동을 싼 값에 하면서

이런 쌍욕을 들어야 하는가...


그렇게 하이바를 집어던지려고

손을 드는 순간

어디선가 쾅! 하면서 하이바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어.


사건의 장본인인 25살 짜리 막내동생이

발씨! 소리를 내며 나보다 빠르게 집어던진 거였어.

덕분에 나는 하이바를 던질 타이밍을 뺏겨버렸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거라곤

그 동생이 나가기 전에 내가 먼저

소리치며 나가는 거였어.


"줫 같아서 못해먹겠네!"


그러자 팀장은 동시에 두 명의 팀원이

나가는 걸 보며 황급히 달려왔고

나머지 높은 사람들은 일제히 구경왔어.

막내동생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팀장이 서라고 말해도 무시하고 나갔어.

팀장은 나에게 잠깐 서보라고 했어.


"니네 왜그러는데?"


"소리만 지르고 욕한다고 됩니까?"


"내는 얼마나 답답하겠나.

이 정도로 했으면 쫌 따라줘야 하는 거 아이가"


"저희가 일 안했나요?

우리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안 그래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소리만 지르시고 그러니까 더 멘붕되고

일 못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여기 단가 10.5에 잔업 하나 없는 곳에서

이런 빡센 일 하러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팀장님이 그러시면 안돼죠~

하물며, 3개월 동안 힘들어도 묵묵하게 했던

저 친구한테는 최소한 그렇게 하시면 안됐어요.


저는 최소한의 매너라도 차리고 싶어서

말없이 도망가지 않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랑 제 친구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리고 친구와 같이 구름과자를 먹고 있는

막내에게 다가가서 잘 소리쳤다고

보듬어주고 있는데

팀장이 막내에게 얘기 좀 하자고 데리고가더라.

그리고 10분 후 나한테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


뭐 뻔하지. 그렇게 하면 안된다부터 시작해서

나 때는 이랬다~ 전형적인 꼰대 설교.

거기에다가 내가 제일 극혐으로 생각하는

돈 보고 그렇게 일 할 생각하면 안된다까지.


개소리 퍼레이드였어.

아니, 현장 2~3일 겪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동하는 거 이 바닥 사람들 다 아는 거고.

그리고 돈 따라 일하지, 가식적인 의리로 일하나?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팀장 개색히야. 

너같으면 돈 안주는데 일하겠냐?

무논리의 멍청한 소리까지 

듣고 있자니 짜증나더라.


그래도 끝까지 품격은 잃지 않고 말하려고 애썼어.

어차피 끝내는 마당에 더 이상 

나쁘게해서 좋은 것도 없어서

만나서 반가웠고, 오가가다 마주치면

또 반갑게 인사하자고. 잘 지내라고.

그래도 매너있게 말했지.


물론, 돈 제때 안줄까봐 그런게 99%임.



친구와 파주 엘지 변전소 일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 남겼어.

이 곳은 아오지 탄광 그 자체였어...

이젠 안녕.


아... 이번 달 못해도 

100만원은 더 벌어야하는데

태국가서 맛있는 거라도 먹는데

이젠 어쩌지?

모르겠다 일단 집에 가장...


그 동안 애쓴 친구와 

다정하게 사진 한 컷.

이제 약속 지키러 가야지!

피자헛♡



어제 나는 형과 의정부 민락2지구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어.


경산에서 일한 월급이 들어왔기 때문에

평소 맛있는 것을 많이 사주는 형에게

밥 한번 사주고 싶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메뉴를 고르라고 했더니

육개장 어떠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100% 육개장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하고 싶었어.

육개장은 개뿔이...

맛은 있지만, 그런 메뉴를 대접하고 싶진 않아!

그리고 나는 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먹기도 싫었어!


그래서 뭘 먹을까 한참을 뺑뺑 돌다가

민락 2지구에 새로 생긴 

후쿠오카 모츠나베가 눈에 띄는거야.!

바로 이동했지.


형은 나베는 국 아니냐고 핀잔을 주길래

건더기가 많고 자글자글한 거니까

국이 아니라고 반박했어.

사실 국 맞음.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어.

일본 식으로 꾸며놨지만,

어딘지 모르게 김밥천국의 느낌이 나긴 했지만,

테이블에 전기스토브도 각각 있어서

차별화가 되긴 했어.


천장도 벚꽃으로 장식해놨어.

이건 굉장히 이뻤는데

개인적으로 전체 천장을 벚꽃으로 수놓았다면

더 이뻤겠다고 생각해.

물론, 돈이 많이 들었겠지?

개인적으로 아쉬웠음.


하지만, 아쉬운건 인테리어가 아니라

따로 있었어.

메뉴를 보았을 때 나베가 

대략 중자가 25,000원 정도 했었던 것 같아.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지만,

구성품이 너무 없어보여서 끝끝내 고민하다가 

결국 나베를 시키지 못했어.


결코 돈이 없어서가 아니야!

월급 들어와서 돈은 있었어!!



그래서 열심히 메뉴판을 뒤져봤는데

스테이키동이 있는 거야?

개인적으로 일본 고베에 갔을 때

엄청난 양의 소고기와 퀄리티에 놀라서

무한 감동을 받았었는데

여기도 있다니?!


친 형도 물론 고베에 가봐서 그 감동을 알아.

가격은 10,000원.

그 때의 감동적인 맛이 확실하다면 

10,000원은 전혀 아깝지 않지!

하지만, 여기는 한국!

형과 나는 스테이키동이 한국패치가 

되있을 것만 같아서 깊은 불안감에 빠졌어.


그래도 새로 오픈한 곳이니까

모 아니면 도겠지.

드디어 음식이 나왔고

결과는?


처참했어...

이게뭐야...

일본에서 먹었던 스테이키동 미니버전인가?

만원인데... 양이 왜이래...?

바로 옆에 만원짜리 무한리필 삼겹살집 있었는데

취소하고 바로 튀어가고 싶었어.


그래도 맛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계란 먼저 톡 터트려서 입에 갖다댔지.

계란이 차가워...?

그래, 그럴 수 있어.


고기를 먹어보자.

?!

굉장히 이질적이다...

모양은 잘 구운 스테이크인데...

바로 구운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지?

구워놓고 보관해서 썬 것 먹는 듯한 느낌?

소스는 달달하니 맛있었어.


하지만, 양이 너무 부족해.

그릇은 저리 큰데!!

고기 양은 단가가 비싸서 그렇다 쳐도

밥이라도 좀 많이 채워주지...

밥이 너무 부족했어...

고기 한 점과 밥 한 숟가락씩 꼬박꼬박 먹었는데

왜 밥이 먼저 없어지는거지?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나온 냉동과일을 먹었어.

용과와 망고, 파인애플이 각 1조각씩 나왔어.

입에 넣고 맛을 보았는데

'퉯!'

너무 얼어있어서 먹기가 힘들었어.

이가 너무 시려웠어.

왠만하면 미리 좀 해동시켜두시지...

개인적으로 치아가 약한 분들은 나베 옆에 두고

녹혔다 먹길 바라.


식사 후에 내가 느낀 이 곳의 총체적인 느낌은

요리점이라기 보다는 패스트푸드같은 느낌이랄까?

내 총 평점은 2.9점이야.


벚 꽃으로 인테리어 한 게

너무 이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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