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렇다 할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니야.

그냥 누구나 한번 쯤 꿈꾸는

'만약 내가 태국에 한 달 정도

백수처럼 산다면?'

이라는 생각의 실천이랄까?


역설적이게도 나는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샀어.ㅠ

그래서 조금 쓸쓸하고 우울한 마음이야.

다시 돌아가서 노동자로 일해야지...ㅠ

어쨌거나 글 스타트!!


전 날 랑싯에서 방장 형이랑

다른 형들과 오늘은 운동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같이 보내자고 약속해서

한 번 더 랑싯을 가게됐어.

승전기념탑에 미니밴 타러 가기위해

택시 탔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은 건지

한국 손님들이 자주 탔서 그런 건지

기본적인 한국어를 알려달라고 하더라.

사랑해요, 고마워요, 가다, 걷다 등등...

근데, 배구는 왜 물어본거지?

태국이 배구가 유명한가?

어쨌거나, 승전기념탑 도착!

여기서 어제 뵌 형님이랑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어.

아버지 뻘 되시는 나이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면 그냥 형이야.

아저씨나 삼촌이라고 할 순 없잖아...ㅠ

아, 참고로 노가다 일 할 때도

아버지 뻘 사람한테도 그냥 형이라 불러.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에선 간에 다 형이넹.

드디어 도착한 랑싯 퓨쳐파크!

여기서 내려서 랑싯 방장 형이랑

만나서 공 사기로 했어!

무슨 공?!

농구공!!

방장 형을 비롯해서 나중에 합류한 다른 형도

그리고 나도 모두 농구를 좋아해서

원래는 랑싯 대학교 도장깨기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려서 간단하게

랑싯 동네에서 하기로 했어.

방장 형은 농구공을 샀는데

요즘 유행하는 노란 줄 들어간 걸로 샀어.

가격은 500바트

한국 돈 18,000원 정도 하는 걸로 보아

한국이랑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ㅠ

방장 형 차를 타고 일단은

밥 먹으러 룸피니 빌리지로 이동했어.

방장 형은 내가 저번에

보컬 형이랑 알아봐준 랑싯 룸피니에

머물기로 해서 내 밥 값을 내주기로 했지. 헤헤

드디어 도착한 룸피니 빌리지.

이 근처 내에서 가장 좋은 콘도지!

(사실 근처에 콘도가 여기 밖에 없음.

나머지는 다 아파트멘트...)

룸피니 빌리지는 한국의 아파트 단지처럼

엄청 크게 조성되어있고 

단지 내에는 편의점과 운동시설이 구비되어있어.

우린 빌리지 초입부에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들어갔지.

외관이 깔끔해서 비쌀 거 같지만

전혀 아니야.

가격 실화냐.

오졌따리...

T본 스테이크가 269바트

한국 돈으로 9천원?!

근데, 아웃백 티본 스테이크 

이런 거 생각하면 안돼.

그냥 얇은 소고기 스테이크야...

질긴 거 보니까 태국 소인거 같긴 해.

그래도 냄새 안나게 잘 한 편임.

요렇게 냠냠 스테이크를 먹고

우리는 단지 내에 있는 농구장으로 향했어.

우레탄 코트!!

사용료가 있긴 하지만 10바트였나?

한국돈 330원에 저녁이 되면 조명까지 켜준다구!

어쨌거나 준비운동을 마치고

옆에서 혼자 농구연습을 하고 있는

태국친구가 보이길래 같이하자고해서

2:2 게임을 시작했지!!

우왁부왁하며 게임을 뛰는데

5분만 뛰어도 숨이 턱하고 막히더라...

숨이 잘 안 쉬어져!!

동남아에서 운동하면 

마치 사우나에서 운동하는 기분이랄까?

땀도 엄청 나고!

하지만, 기분은 최고지!!

이 때는 건기여서 땀도 금방 마르고

금방 쾌적해졌어!


그래도 시원하게 땀을 쫙 뺐으니

샤워는 해야겠지?

랑싯 방장 형네서

3명이 돌아가며 샤워를 한 후

쉴 틈도 없이 또 먹으러 갔어!

또 다시 스테이크!

여긴 철판 스테이크 집이야!

가격은 돼지스테이크가 80바트!

2600원 수준!

오졌따리!!

한국에서 2600원이면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에 음료수 하나인데

돌아갈 생각하니까 오금이 저린다...

한국에서 돈 어떻게 쓰지...ㅠ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운동 후에 밥 먹고

그 후엔 뭐겠음!!

당연히 술이지!

그것도 음악이 있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술은 대용량 딸기 칵테일!!

150바트 정도 한 것 같아.

한국 돈 5000원!

지렸따리!

이 걸로 4명이서 30분동안 맛나게 먹음!

술 먹는데 또 필요한게 뭐겠음!

안주 아니겠음?!!!

소세지며 감자튀김이며 시켰지!

한국에서 이렇게 시킨다면

17,000원 받을거야 아마...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요롬코롬 현지인들만 있는 곳에서

음악과 술을 즐기며 분위기를 즐겼더랬지!

주변에 사람들의 

'와... 한국인이다! 피부하얘!'

시선은 보너스임.

뭔가 인기쟁이 된 듯한 느낌이라

이런 인기가 없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하니까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이렇게 술과 음악과 분위기를 즐긴 다음엔

어딜 가야하겠음?

신나게 춤추러 가는 거지!!

여기서 술은 리젠시!!

큰게 600바트 밖에 안해!

한국 돈 20000원!!!

여기서 남자 4명이서 그거 소다랑 얼음 타서

끝날 때까지 먹는 거야!!


태국에서는 낮엔 여가 및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와 술 그리고 마지막 클럽댄스까지!

완벽하게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는

나만의 태국 일상이라고 생각해.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다음 편에서-

오늘은 몇 일 전에

노가다 브로와 같이 갔던

외국인 파티에 대해서 

쓰려고 해!



그 형은 중간에 합류한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숙소에 들어올 때부터 포스가 장난아니었어.

키는 185에 옥션팬티모델 뺨 후려치는 몸매.

잘생긴 얼굴!

보자마자 절로 "와우. 형 엄청 잘생기셨네요!"

라고 할 정도 였어.


친해진 계기는

나는 밤마다 영어로 통화를 하는데

이 형이 듣더니 영어 잘 한다고 하면서

다가오더라!


알고보니 이 형도

호주에서 2년 외국인 노동자로

바나나 따고 필리핀 어학연수 갔던

고학력자더라고!

게다가 일본여자친구도 있고!


우리는 그걸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지.

이제부터 이 형을 루니 형이라고 할게.

루니 형과 나는 종종 외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그러다가 루니 형은

서울에서 열리는 외국인 파티가 있다고

영어 혀가 굳기 전에

언제 한 번 같이 참여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흔쾌히 콜했지!

파티는 언제나 환영!

게다가 내 팬이라면 알겠지만

발정난 개처럼 난 사람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거든!

오직, 두 시간 후면 체력이 방전되지만...ㅠ


그래서 루니 형과 놀러간다는 기대감에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의

힘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어!

중간중간 숙소에서의 노동자 파티도

힘겨움 삶을 버텨내는데 한 몫했지!


숙노(숙식 노가다)의 참 매력인

배달음식 및 소주 한 잔 하기!

63년생이신 큰 형님부터 93년생인 막내까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돈을 내고

음식을 시켜먹었지!


그러던 도중에 63년생이신

큰 형님이 닭다리를 들었어.

'뭐 아버지뻘 형님이니까, 닭다리 정도는

양보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어르신이 닭다리를 한 개 먹고

그 다음 조각으로 닭다리를 또 드는 거여!


"형님, 지금 뭐하십니까?"


"잉? 왜?"


"왜 닭다리 두 개 먹어요!"


"아잉... 두 개 먹으면 어떠냐...

먼저 먹으면 되는 것이지..."


"그건 아니죠. -_-

남들도 다리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괜찮다 괜찮다 그래서

그 이상 말은 안했지만

같은 돈 내고 먹는데

연세 많다는 이유로 두 개는 좀 아니지.


누가보면 아버지뻘 드시는데

먹는 걸로 뭐라하는거라 생각 할 수 있는데

해야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음슴.

하고싶은 말 안하고 참고 그러면 내가 죽음.

게다가 이 형님 기술자이면서 

돈도 많이 버시는구만 -_-

서러우면 사드시겠지.


게다가 그 전부터 이 형님은

자꾸 숙소에서 뭔가 시키려고 하는데

일 끝나면 조공 아니니까 시키지 말라 함.


어쨌거나, 나도 짱나서 후다닥 

다른 치킨의 닭다리

하나 집어들면서 화를 참음.

숙노하면 이런 저런 일이 참 많음.

이런 평범한 나날을 보내며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지!


토요일 일이 끝난 후

루니 형과 이쁘게 꾸미고

제일 먼저 간 곳은?





금촌역이야. -_-;;

라면 끓이기 전에 냄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홍대가려면 지하철 타야지.


어쨌거나, 두근두근한 남정네 

둘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

노동으로 인해 육체는 많이 피곤하지만

기대되는 마음과 루니형이 제공해준

핫식스로 후끈 달아올라버렸어! >_<


지하철 기다리며

난 오늘만큼은 외국인이다

다짐했지!


40분의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곳!

홍대입구!

젊은이들과 예술인들이 

넘쳐나는 그 곳이지!


언제나 핫해!

벌써부터 수많은 외국인들이 보였고

우리의 기대는 최고조가 되었지!


우리는 서울 펍 크롤이라는

외국인 파티를 참여하기로 했어!


2만원이라는 참가비로

3가지의 펍에서 샷 1잔씩과

클럽 무료입장 및 샷 한 잔!

총 네 잔의 샷이 제공되는 가성비 쩌는

파티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2차 장소부터 참여하기로 했지!


가는 길에 보이는 코쿤!

태국 사람들이들이 한국 홍대하면

여기가 짱이라고 생각하더라.

거기도 유명 블로거들이 코쿤만 가보고

코쿤 좋아요 라고 했기 때문인 것 같아.

나중에 태국말 쓰고 싶을 때 가봐야겠어!

드디어 도착한 2차 장소

준스 바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장을 했더랬지!

입장을 하니 국적과 이름을 쓰고

참가비를 냈더니

요런 띠를 줌.

각 펍에서 샷 한 잔씩 

제공하는 프리티켓이었어!


수 많은 외국인이 있었고

영어가 들리는 순간

와우! 나도 외국인의 빙의가 되었지!


드디어 나온 샷 한 잔!

엄청 쪼매나서

루니 형과 한 잔씩 더 시키고

맥주도 한 잔 더 먹었어!


수 많은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진 않았어.

그래도 상관없지!

난 혼자서 잘 노니까!


혼자 춤추다가

눈 마주치면 일단 갖다박고 

영어로 대화하는 거여!


이 장소에서는 몇 몇만이 리듬을 탈 뿐

춤은 추지 않더라.

그래서 흥나게 빠운스 좀 타줬지!

그 때 눈 마주친 인물이 있어서

바로 발정난 개마냥 달려가서

꼬리를 흔들어 댔지!

그 사람은?!





50cent 스웩 박살나는

미쿡인 형이야.

금목걸이랑 손가락부터

스웩이 느껴지는 군.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니까

깝쳐도 때리진 않겠지?!

이 형은 좀 과묵한 스타일이어서

그다지 말을 많이 섞진 않았어.


그리고 세 번째 장소로 이동했지!

뱀파이어라는 바야!

여기는 살사바인가봐!

살사노래가 나오고

남자 여자 붙잡고 살사댄스 추더라.


힝... 파트너 없는 나는

그냥 옆에 쭈그려서 혼자 소외감 댄스 춤...


그러다가 음악이 데스파시토로 바뀌자

우왁! 하면서 무대로 나가서 외쿡친구들이랑

흥겨운 댄스를 펼쳤지!

그렇게 20분간 즐기니까

체력이 다 방전되더라...


그렇게 춤추고 옆에 있던

노르웨이 청년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이쁜 사람 지나가길래

사진 같이 찍고싶어서

여쭤봤지!


"헬로우 캅! 픽처 투게다 오케이 캅?!"

"Ah? why u wanna pic with me?!"


"프리티 캅!"

"oh thank u^^ Where u from?"


"음... 따이랜드 캅!"

"Wow, you looks like korean!"


"예...  한국인입니다.

근데, 오늘만은 태국인이에요 캅!"


그녀는 으악 소리를 내며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이내 웃으며

사진을 같이 찍어줬더랬지.

감사합니다.

외국인 인 척 짱짱맨!


어쨌거나,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클럽식의 바였어.


여기인데, 상호가 잘 기억이 안난당...

바 젠이라고 써있는거 맞지?


입장대기 하면서 루니 형과 한 컷!

기대처럼 여기 들어가니까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수 많은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좁디좁은 클럽에 뒤엉켜

춤을 추고 있더군!

아... 좁은 거 싫은데...

그래도 일단 놀아보자!

얼쑤!

덩 기덕 쿵더러러

쿵 기덕 쿵더러러

장단에 맞춰 외국인들과

부왁하며 춤을 추었어.


썸씽 있었냐고?

여기저기서 누나들의 엉덩이가

불쑥불쑥 들어오는데

쳐다보면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음.


요크셔테리어가 쉐퍼트 보는 느낌임...

다음 번에는 9cm 통굽 신발 신고 오는 걸로!

그렇게 내 체력의 한계치인

두 시간을 불태우고 밖으로 나와서

언제나 처럼 마무으리!!


클럽 후 마무리는

 역시 라면이지!

한국 라면이 짱이야!


또 생존 보고 할겡!


이번에 소개 할 한국 맛집은

내가 일하는 파주에 있는

한 무한리필 레스토랑이야.


이름은 부담없소!

이름처럼 가격도 정말 부담없어.

가격은 18,900원!

호주산 소고기라구!


위치는 파주 금릉역에서 가까워.

외관은 삐까번쩍하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면 나쁘지 않은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듯 함.


들어가자마자 이걸 볼 수 있었어.

습식 숙성이라고 써진 냉장고

안에 있는 먹음직스러운 고기들!

어서 빨리 맛보고 싶었어!


이 날은 파주 LG디스플레이

노동현장에 잔업이 없는 날이어서

나와 같은 노동자를 많이 볼 수 있었어.

다들 여기 많이 와서 먹더라고.


노동자들에겐 고기!

고기에겐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나는 여기에 한 살 어린

기술자 동생과 같이 갔더랬지.


고기 빛깔 좀 봐...

꽃등심, 채 끝살, 갈비살, 흑돼지등이

무한리필이야.

무한리필임에도 불구하고

각 고기들의 마블링은 살아있었어.


드디어 숯 불에 구워서 

꽃등심을 입에 넣는 순간

고기가 녹아 사라져버렸어...

아... 이런 게 꽃등심이구나...


고기자체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숯 불의 향도 아주 향긋했어.

무엇보다 18,900원이라는 가격에

이런 퀄리티 높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나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

진짜 상호 명 그대로 부담없소!!


잔없없는 날 다시 갈 의향 90%!

내 개인적 평점은 4.7점이야!

다들 노동 후 고기 한 사바리 하자규!!


안녕, 오랜 만에 근황 보고함.
나는 최근에 노가다 현장으로
이천 하이닉스를 들어갔어.

근무환경은 어떻냐고?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핵꿀이야.
맨 처음 혈압 걸리는 사람 거르는 거 보고
엄청 빡센 곳이다 생각했는데.

정작 공정 안으로 들어가니까
감시하는 사람들도 없고 쉬는 시간도
잘 지키는 편이라 아주 맘에 든다고
할 수 있지.
그래도 힘들지 않은건 아니야.

그냥 하루하루 방콕가서 놀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는거지.
카운트 다운을 해보니까 49일 남았더라.
하루하루를 오늘은 숙소값 번다,
내일은 술 값 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

내가 생활하는 곳은 모텔인데
생각이외로 좋더라고?
빨래를 할 수 없다는 단 점이 있는데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

TV는 크고 드라마랑
영화도 골라 볼 수 있어.
그리고 방청소도 매일해주고
물이랑 음료수도 매일 채워준다?
제일 좋은 건 우리 둘이서만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요즘들어 마음에 드는 건
바로 욕조야!

매일마다 지친 심신을 반신욕으로
달래고 있어.
내가 하기 시작하니까 친구녀석도
따라시작했어.

지금은 격일로 하고 있어.ㅠ
친구 놈이랑 서로의 소중이를 맞대고
같이 들어갈 순 없잖아?

나는 괜찮은데,
친구 놈은 경악하더라고...
내가 더 고귀하게 자랐는데-_-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서
대충 눈꼽 떼고 5시 반에
나이 많은 삼촌 아저씨의 차를 타고
현장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곳에 내려.
왜냐하면 현장 근처에는
차를 댈 곳이 없거든...

오르막 길을 걸어올라가면
이윽고 현장이 보이지.

수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지만
평택 삼성보다는 노동자 수가 적어서
일하기엔 더 쾌적해!
우리는 현장 근처에 있는
흔히 말하는 함바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

보기엔 정말 맛있어 보일거야.
게다가 뷔페식인데, 정말 맛이 없어.
어떻게 이 좋은 재료로
이런 음식을 만들 수 있나 싶어.
강제로 다이어트 시켜주는
고마운 식당이야!


그리고 일을 하러 들어가는데
삼성같은 경우는 어플을 깔아서
입구에서 핸드폰의 사진과 usb기능이 정지되는 최첨단이지만,

하이닉스의 경우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만 붙히고
그것만 확인해.

나같은 경우 사진 찍는게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인데
퇴근 후 스티커를 뗀다면 다음 날
또 다시 보안 스티커 받아야 해.
그래서 그냥 안 떼고 그냥 다녔어.


요즘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면
자동차를 태워주는 큰 삼촌이
3만원씩 걷자고 하는 거야.
차 기름 값과
유료주차장 명목으로 말이야.
5만원씩 하려다가 3만원으로 해주는 거라고 인심쓰듯 말하더라.

나머지 멤버들은
어이가 없었어.
원래 기름값, 세차비, 주차장비는
다 팀장이 내는거거든.

게다가 돈 내고 타는 거면
멤버들이랑 가는 시간 조절해서
가는게 맞는 거 아님?
새벽5시반에 출발은 너무 일러.
밥 다 먹고 나면 1시간이 붕 뜨거든.
그 시간 동안 그냥 밖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려야해.

그래서 여러 정황상 집에서
스쿠터를 가져오기로 했어.
의정부에서 이천까지...
그래서 토요일인 지금 의정부로
가는 버스 안이야.

의정부 도착하자마자
오늘 밤에 출발 할 수도 있어서
지금 버스 안에서 블로그 쓰는 중...


하... 집에 가면 8시인데...
10시에 출발하면 새벽1시에는
도착하겠지?
76km를 다 죽어가는 스쿠터로
야밤에 잘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지금 계속 고민중...
일찍 자고 새벽5시 정도에
출발할까 말이야.
방콕 가기위해 일하는 건데
뒤지면 안 돼지.

일단 빌어먹을 보안 스티커나
떼어야겠다.
3일 이내에 블로그 글 안 올라오면
요단강 건넌거니
다음 속 편 기대하지 말고.

잘 살아나길 바라주셈.
뿅!

이번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서 4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에피소드야.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 이상 태국에 대해서 할 얘기가 음슴으로

노가다 일이 이 에피소드보다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임.



작년 내내 나는 계속 생각했어.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태국에서 몇 개월간 장기거주 할 거라고.

몇 번 여행가봐서 대충 물가는 아니까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로만 밥을 해결하면

몇 개월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여행 막판에 나는 진심으로 태국거지가 되었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태국에서는 많은 돈을

하루아침에 다 쓸 수도 있고,

적은 돈으로 길게 체류 할 수가 있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를

쉽게 내 경우에만 국한해서

단정지어 말해준다면 당신들의 여행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단걸 알려주고 싶어.



어쨌거나, 내가 태국에 4개월 살았다고 하니까

임용고시 결과는?

뻔하지 뭐.



3점 차이로 떨어졌어.

서술형 한 문제에 4점이라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거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고 봐야지.

나와 내 친구들은

동네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한 1월 13일에

나의 합격결과를 다같이 클릭했지.



막상 놀리기로 한 친구녀석들도

'합격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

얼굴이 굳더니

'이거 놀려도 돼나?'라며

자기들이 심각한 얼굴을 지었었어.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애초부터 일하면서 할 수 있을만큼 공부도 했고

떨어진다해도 태국 4개월 여행이 무척 기대됬거든.


친구들은 내 상태를 보고 안심했는지

그 때부터 놀리더라고.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


그게 내 수식어가 되었지.

그 이후로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9월에 팬션가서 개에서 물렸던 사건이

1월이 되어서야 형사조정회부 통보가 왔더라고.



내 시험에 떨어진 모든 분노는 거기에 집중되었지.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 아저씨에게 인실줏을 실현하며

돈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돈으로 기분전환도 할 겸

태국가기 전에 머리도 할 겸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핀 스왈로펌'을 했지.



물론, 의정부 시내에서 가장 싼

파마샵에서 말이야.

기본펌은 2만원인데

스왈로펌은 3만원 받더라.

그래도 예전에 7만원 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쿨하게 3만원 얼른 줘버렸어.



학교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교육자가 모범이 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임.

꾸미고 싶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랑

교육만 잘 하면 됐지.



애들 앞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이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일하던 학교에는 여교사가 

이 머리 한 사람도 있었어.


개인적 가치관으로 성범죄를 제외하고

학부모나 타인들이 학교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할 순 없다고 생각해.


뭐, 난 이제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라

노동자지만...



초등학생들 순수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해.

생각만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

물론, 피시방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안부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태국에 갈 것을 생각해서 예산을 짜거나

태국어를 공부했어.



나는 주로 방콕의 아파트먼트를

찾아봤는데 싼 가격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어서 찾는데 조금 힘들었어.

나는 주로 여기를 이용했지.

www.renthub.in.th/


나는 여러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후기를 읽어봤어. 그리고 태국에 갔을 때 직접

가보고 계약했지.

1달이상 거주 할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함.



예산이라면

비행기 값 제외하고 600만원+@로 4개월을 살았어.

클럽이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값 포함하고 600만원이면

충분히 4개월을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클럽을 아주 좋아했어서

돈이 더 들었지.

클럽갔을 때마다 1000~1500바트(33000원~52000원)

사이를 썼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만약? 여기서? 워킹걸을 만난다면?

상상이상으로 돈이 깨지니까 그런건 알아서

계산하셈요.

나처럼 장기투숙하는 태국거지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나는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다녔어.



첫 째로 내 친 형.

내 형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서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지.


형 친구 중에 태국 가이드로 일했던 사람이 있는데

월급날 태국강도를 만나서

돈 안주고 없다고 버티다가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태국에 갈 때마다 걱정하지.


태국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으슥한 길로 가지말 것을 추천해.

시비도 붙지말고!

시비가 붙는다면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


쌈닭인 나도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이니까.

루트66 클럽에서 우리 술 누가 훔쳐갔을 때만

유일하게 화내고 뒤집어엎었어.



님들은 나보다 돈이 많으니

그런 2000바트짜리 양주 잃어버린다 한 들

화내지 말고 그냥 쿨하게 넘기셈.



다시 친 형 얘기로 넘어가서

가족단위로 쓸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내 이름으로 만들어줘서

공항 vip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어.

연회비가 적은데, 가족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니까

님들도 사용해보셈.


라운지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밴드멤버들도 만났어.

보컬 형은 나의 태국 원년멤버로써

내가 태국에 장기로 가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어.

보컬 형은 내가 태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티나와 함께 놀러올 것을 약속했지.



그리고 카오산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하자고 다짐했어.


나 없는 동안은 밴드 진행이 모두 스탑되지만,

자작곡 10개를 만들어온다는 약속 하에 갔지.

실제로 10곡을 모두 만들어왔는데

첫 달부터 할게 없어서 기타만 치면서

10개의 곡 작업을 다 해버렸어.


그 이후로 기타 꼴도 보기 싫어서

나머지 3달동안 다시는 치지 않았지.


이 분은 나의 어머니.

덕분에 잠시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냈습니당.

지금은 경제사정이 무너져버렸지만,

학창시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

어디가서 돈 없으면 기 죽는다고

꼭 돈 챙겨주셨었는데

이젠 물려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네.



유산 그런거 필요없으니

부모님 노후만 알아서 잘 하셨음 좋겠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서 ㅜㅜ


어머니는 내가 잘 지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 가끔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실제론 거의 연락안함.

죄송요... ㅜ



여긴 내 친구들 O와 B.

태국 가기 전 한 참을 못 본다며

가기 전까지 같이 있어줬어.


나는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이 오기만을 바랬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못 왔어.

그게 제일 아쉽더라.


언젠가는 꼭 같이가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얘는 내 애마 프리윙.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프지말고 잘 버티고 있으셈!


둘 째 이모네 아파트가

따듯한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커버 씌우고 짱 박아놨어.

돌아왔을 땐 시동이 잘 안걸렸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 녀석.


친구들 말에 따르면

엔진소리가

'이제 날 죽여줘'하는 것 같다지만

그리 쉽게 보내줄 수 없다.

조금 더 혹사당해야 해.



이 녀석은 내 동생 홍초.

한국에 있었던 5년 만난 전 여자친구 분이

분양 받아주신 놈으로

개를 싫어하던 내가 이 녀석으로

우울함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부모님 둘 다 개를 안 좋아하시는데

자취방에서만 나와 살던 홍초를

집에 데리고오니

오자마자 부모님에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주인 닮는다고 똥연기 무진장 잘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아버지는 홍초를 매일 안고다녀.



이 녀석은 태사랑에서 만난

동행하기로 한 부산 동생이야.

이 녀석이 서울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동서울 포차에서 만나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면서

태국에서 놀 계획을 짰지.


물론, 이 녀석은 단기 여행자였지만

나도 단기 여행자의 마음을 느끼며

같이 놀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아쉬워하며 갈 때

나는 남아있잖아!

나는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수 많은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도깨비의 공유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더라도

그들을 곧 보내야만 했지.

그게 참 우울하더라.


그래서 첫 달 이후로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 수 없었어.



태국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집에서 아무리 빈둥거려봤자

시간이 잘 안가는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드디어 날이 점차 다가와서 짐을 쌌지!



요거는 필수 아이템인

1달용 렌즈!

산소 투과율이 93%라나?


한 번 개봉되면 한 달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주로 클럽에 갈 때나 많이 썼어.



요거는 콘도 내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편리하게 운동을 듣기위해

장만한 17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이거 참 유용하게 썼어.

그리고 귀에 안 꽃더라도 목에만 걸고 있더라도

뭔가 이뻐.


여자들 딱 붙는 검은색 목걸이 하는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내가 게이 같았겠지만...



친구의 이민용 캐리어를 빌려서

꽉 채웠어.

옷과 화장품.

그리고 T의 부모님에게 줄 선물까지!


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15키로 무게제한이 있어서

걸릴까봐 조금 두려웠어...

하도 많이 넣어서...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출국날!


언제봐도 설레는 인천공항 출국장 가는 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아.

내 비행기는 저녁비행기이므로

무려 4시간이나 일찍가서

한 참을 기다려야했어.



내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서지!



제일 먼저 온 곳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였어.

뷔페식으로 음식이 깔려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커피 그리고 술

모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들어오는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랄까?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쪙!!



여기는 모던 스타일의 대한항공 KAL라운지.

깔끔한 모던 분위기의 라운지라 이쁘다.

무엇보다 비행기를 볼 수 있게

전면유리로 해놓은 점과

개인 흡연실을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좋았어.


여기는 음식보다는 술과 안주가 참 많았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종류별로

다 먹었는데 갑자기 한국을 오래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서

급 슬퍼졌어.

홍초를 분양해준 그 분 말이야.



내가 유일하게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되겠다 하던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 스스로 결혼압박 느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은 연상이었는데

참 똑똑하고 현명했지.


그 쪽에서는 서두를 것 없고 보채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능력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자격지심 느껴져서

만나기 싫었었어. 



무엇보다 혼자서 여친 나이 때문에 

결혼압박 느끼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너무 눈 앞이 깜깜해지고 애정도 식어서

헤어짐을 말했지.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제서야 그 차가 벤츠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그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 어플로 슬픈 곡을 쓰며

 술을 계속 먹었지.



술이 잘 들어가더라.

나 술 완전 약한데

취기가 밀려오기 시작했어.



어라? 갑자기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곧 비행기 출발한다고

어디냐고 찾는 전화였어.

난 항상 비행기 사람 많으니까

보딩타임까지 천천히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나는 전 여친에 대한 슬픈 추억이고 뭐고

술 취한 상태로 냅다 달렸지.

놓치면 주옷 되는거야!!

나는 술 먹어서 씨뻘개진 얼굴로

단숨에 탑승구까지 달려갔어.


나는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내 옷은 땀으로 다 젖었어.

그리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엄청나고...


제 옆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당...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싼 술 먹어보고 싶었어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게되서 기쁜 나머지

취한 얼굴로 사진 찍음. 데헷!

비행기는 곧 출발했고, 

한국은 점점 멀어져갔어.



안녕, 나의 슬픔과 추억들.

잠깐만, 멀리할게.



4개월만 쫌 행복해보자!!

앙?!



다음 편은 내가 썼던 태국에서의 가계부를 통해

대략적인 장기거주 비용을 써보려고 함.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기대는 마셈.





저번에도 친구와 같이 

천안으로 일하러 갔었는데

경험자인 친구에 말에 따라 

우리는 철수 하기로 했었지.




그 동안 친구는 울산에 지원했고,

잔업이 많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일하기만을 기다렸어.



하지만, 업체 측에서 세 번 정도 약속날짜를 미뤘고,

마지막에는 노조파업 때문에

노조파업이 끝나기 전에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래서 친구가 부랴부랴 알아본 곳이 평택이야. 

우리는 이 곳에서 일단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

내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해서

다시 태국으로 갈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미룰 수가 없었어.



그래서 바로 출발했지!



의정부 터미널에서 찍은 출발 전 사진이야.

저번 사진이랑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괜한 기분 탓 일거야.



터미널 가는 길은 부모님이 태워주셨는데,

걱정이 많이 되시던지 연락 꼭 하고

힘들면 바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셨어.

나는 힘들어도 참아 볼 생각이야.



친구는 일이 많이 힘들면 다른 데 가자고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직접가서 겪어봐야 알겠지?




두 시간 정도를 시외버스를 타고

나는 평택 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어.

내 예상보다 꽤 멀더라고?

수도권이라 1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2시간이 걸릴 줄이야...



친구는 구미에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먼저 도착해 있었어.

오랜 만에 보니 참 반갑더라.



우리는 숙소로 가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무한리필 집으로 향했어.



여기가 터미널에서 평택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인가봐.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더라.

평택 시내의 분위기는 낯익었어.

개발 전 의정부 시내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거든.




학생 때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만 원씩 모아서 시내에서 하루종일 놀곤했었는데,

의정부 시내 개발 후 

지금은 의정부에서 전혀 그 기분을 찾을 수 없어.



그런데, 평택 시내에 오니 

예전 의정부의 모습이 생각났고

오랜 만에 추억에 잠길 수 있었지.




우리는 평택 시내에 있는

Free Cafe라는 프렌차이즈 무한리필 집으로 갔어.

여러 종류의 고기와 샐러드 바를

9,900원으로 이용 할 수 있다는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왔지.



결과는? 대실패!!

고기 종류도 적을 뿐더러 냄새도 심하게 났어.

그리고 샐러드 바의 음식들은 잘 채워놓지 않는 듯 해.

1시간 동안 빈 상태로 있길래

음식 좀 채워달라고 하니까 소량을 채워주더라.



하지만,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딱 하나!

무한리필 구이집에도 불구하고

혼자오는 손님들을 받는다는 거야.


대부분의 무한리필 구이집은

혼자오는 손님은 적자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여기는 혼식도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계산하고 나갈 때 칭찬해줬더니

지역특성상 혼자오는 손님이 

하루에 10명정도 된다고 하더라.


친구녀석도 그러던데, 여기 지역도

울산처럼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노가다 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어.

숙소까지 거리를 보니까

택시비가 4천원정도 밖에 안 나와서

그냥 택시타기로 했어.

캐리어도 두 개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택시타는게 낫기 때문에

돈이 없는 와중에도 울며 아깝지 않게 지불했지.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고,

숙소는 원룸촌 안에 위치해있었어.

하지만, 담당자랑 연락이 되지 않아

숙소 안으로는 들어 갈 수 없었지.

시간도 때울 겸 근처 편의점에 갔어.



커피 한 잔과 모히또 맛 구름과자.

몸에 안 좋은 것은 다 하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 행복하니까 그냥 만족할래.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고기를 먹고 난 후라

언제나처럼 배에 적신호가 왔어.


"야... 나 X 마려운데...어떡하냐?"


"야 쫌 참아라!

넌 어째 맨날 그러냐!"


나는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며 친구 녀석의

핸드폰을 마르고 닳토록 봤지.


이윽고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어.

그리고 숙소 현관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주더라고!

다행히 바지에 실례하기 전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



방은 큰 방과 작은 방으로 구성된 투 룸이었어.

큰 방에는 어떤 아저씨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방으로 들어왔지.

문제는 작은 방에 에어컨이 없다는 거야.



난 집을 나오면 그래도 에어컨 빠방한 곳에서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이 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어.



이 좁디 좁은 방에서 4명이 같이 자라고 하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지도 몰라.

제일 좋은 것은 나와 내 친구만 여기서 자는 거야.

비록 에어컨이 없을 지 언정

편한 사람이랑 같이 자고 싶거든.




우리는 짐을 내려두고

담당자에게 전화했어.

우리는 내일 교육만 받고 실질적인 일은 안한데.

하지만, 반 일 일한 걸로 쳐준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새벽 6시까지 와야한데...

익숙하지는 않지만, 일단 가봐야지.



여기 일당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여기서는 하루 일당을 

공수의 개념으로 쳐.



1공수가 1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는 내일 교육만 들어도 반공수인 

5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지.



1차 잔업을 했을 시 

1.5공수로 쳐줘서 그 날은 15만원을 벌 수 있고,

2차 잔업까지 했을 시 

2공수로 쳐줘서 20만원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야.




나는 70공수 

즉, 700만원을 목표로 두 달간 일을 해보려 해.

그 정도 돈이면 태국에서 

4개월 아끼면서 생활 할 수 있으니까.



물론,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해보겠지만,

일이 빡세다면 그렇게 못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내일 일 갈 준비를 하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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