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여친 린팁이가

처음으로 한국의 제대로된(?) 갈비를 먹는 영상이야.


서울을 여행할 때 나는 여친을 데리고 명륜진사갈비를 꼭 가고 싶었는데

숙소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결국 못 데리고 가는가 싶었어.


근데, 운 좋게도 한국여행 마지막날

인천공항 옆에 있는 운서역으로 숙소를 옮기다가

무심코 맛집을 검색해보니 명륜진사갈비가

 똭!하고 뜨는거 아니겠음?!


어차피 체크인까지 1~2시간 남아서

짐만 맡기고 바로 명륜진사갈비로 향했더랬지!


내가 왜 이렇게 명륜진사갈비에 환장하냐고?

솔직히 광고 받은 것도 아니고

먹으면 눈알 뒤집어지면서 눈물 흘리면서 먹는 정도의 맛도 아니야.

그냥 내가 갔던 갈비집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어!


아마 이 글을 보는 브루주아 배때지 기름칠한적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아마 명륜진사갈비 따위가

최고의 갈비집이라고 하는 나를 보고 뭐라 할 수도 있는데

돈 없던 찌바리가 어디 좋은 곳을 가봤어야 갈비맛을 알지.


죄다 9,900원짜리 부위도 알 수 없는 고기를 양념에 절여놓은

무한리필 갈비집만 가다가

최소 30%의 갈비살과 70%의 목살을 쓴다고

솔직하게 말한 명륜진사갈비에 가서 먹으니까

또 그런 신세계가 없는거야!


그래서 린팁이를 이 곳에 꼭 데려갔을 때

처음으로 갈비를 먹어본다는 그녀보다

6개월 만에 이걸 다시 먹는다는 나의 설렘이 더 컸어!

일단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2r81B5m1FxI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태국여친 사린팁과 함께

한국에 갔던 첫 번째 영상이야!


우리는 밤 늦게 비행기를 타고

아침 일찍 한국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피로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어.


린팁이의 경우는 전 날 일까지 하고 퇴근 후 바로 간거라

더 피곤하다고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한국에 도착해서

웃는 얼굴로 같이 촬영을 해주더라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린팁이에게 한국의

가을 기온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어서

공항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는데

막상 밖으로 나가니까

이게 방콕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더운 날씨였어...


나 같은 경우도 한국에 6개월만에 오는 거라

한국에 도착해서 첫 느낌과 냄새를 맡고 싶었는데

굉장히 실망스러웠달까?


그런 실망감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한식을 먹으면

그나마 한국에 온 기분이 나겠지 싶어서 바로 서울역으로 이동했어.


한국에 오기 전부터 태국에서 수도없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적당히 유명하고 적당히 맛도 있다는

서울역에서 남산 가는 방향에 위치한 '소애담'이라는 레스토랑을 가기로 했지.


역시 가격은 미리 찾아보고 온 것처럼 창렬했어.

간장게장 한정식 1인분 38,000원

양념갈비 한정식 1인분 25,000원

하지만, 한국에 처음 온 린팁이를 위해서

첫 끼만큼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한식을 먹이고 싶었어.


근데 그 생각도 잠시...

안으로 들어가니까 2층에서 공사를 하고 있더라고?

순간 나갈까 싶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내가 카메라 들고 있는거 보더니

소음 들어가지말라고 센스있게 잠깐 공사 멈추더라고!

그래서 중반부까지는 소음없이 편안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더랬지!


하지만, 한 편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던게

내가 촬영하는 모습을 옆에서 자꾸 매의 눈으로 지켜보니까

맛 없는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이런 부분은 창렬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마다

그 말을 할 수 없었다는게 굉장히 짱났어...


아 쓰바... 난 하고싶은 말 못하면 죽는데...

그래서 창렬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자막으로 대체했더랬지!


어쨌든, 그렇게 한식스러운 한식(?)을 먹고

내가 예약한 숙소로 체크인하러 갔더랬지.


이것도 엄청난 고민을 했었어.

숙소를 강남 쪽으로 잡을 것이냐

명동 쪽으로 잡을 것이냐

아니면, 외곽지역으로 잡을 것이냐


결국 선택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인

동대문 근처로 결정했더랬지.


그 곳은 요즘 힙한 구제갬성으로 유명한

동묘앞이야!

정확하게는 창신동!


나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반지하 숙소를 예약했는데

반지하 주제에 인기도 많고 가격도 비싸더라고?

알고보니 반지하지만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통해

좋은 후기를 얻고 있는 곳이어서

린팁이에게 보여주니 바로 여기로 예약하자고 하더라고!


근데 린팁이와 직접가서 보니...

같이 봤던 한국영화 '기생충'에 나올 듯한 비주얼의 건물이었어.

린팁이는 충격 먹은 듯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었더랬지!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그 곳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았어!

그건 말로 표현하기 힘드니 영상으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RdIclKM7eds


오랜 만에 근황토크 하는 것 같네?!

나는 여전히 잘 살아있어.

아니, 잘 버텨내고 있징!


파주 이 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슬슬 더워지고 있어.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 탈 때면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 옷을 입고 타야만 해.


그래도 씽씽이(오토바이)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늦게 끝나는 밤에도

제일 먼저 들어와 샤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하지만, 내 씽씽이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안 그래도 파주의 도로 상태는 지랄맞은데

달리던 도중 푹 꺼진 아스팔트를 지나치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후라가 덜컥 내려앉았어.


그 이후로는 마후라가 덜렁덜렁 거렸고

엔진에서 터져나오는 배기음을

걷잡을 수가 없더라.

소리는 너무 커서 내가 한 번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천지가 개벽하듯이

우르릉 쾅쾅 소리가 났고

주변 사람들은 귀를 틀어막고

다 나를 쳐다봤지.


마후라 떨어지기 전에도

소리가 큰 편이어서 사람들이

엔진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 같다고 했는데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머플러가 떨어지니

정말 노답이었어...


상태를 살펴보니 안에서 머플러를

고정시켜주는 볼트 두 개가 

안에서 부러져버렸더라고?

가까운 오토바이 샵에 가니까

대공사가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거라고 했어.


이제는 이 녀석을 보내줘야만 하는 걸까?

2년 동안 씽씽이와 함께 어디든 갔는데...

그러고보니 그 동안 이 녀석 참 많이 아팠었지...

'제발 죽여줘'라는 그 녀석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더 달릴 수 있다며 꾸역꾸역 고치고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갔었는데 말야...

가평, 춘천, 이천, 파주까지...


그래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너 덕분에 즐거웠다!

이제 아픈 씽씽이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다음에 의정부 갈 때

꼭 팔자고 마음을 먹고 노역하는 동안에는

숙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한 동안은 탔어.


그러던 동시에 2달 정도

들쑥날쑥한 야간 작업과

지하의 안 좋은 공기로 인해

내 몸 컨디션은 아작이 나있었고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도가 부었어.


몸이 심각하게 아팠기 때문에

조퇴도 하고 출근도 안하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이번 달 완전 빵구났어. ㅠㅠ

태국가기 전 목표금액과는 한 참 멀어졌다능...

그래도 몸이 먼저 아니겠어?

태국가서 조금 덜 써야겠다 ㅎ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맘씨들이 다들 좋아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하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서럽다ㅎㅎ


혼자 자취했을 때는

그냥 혼자서 꾹 참았어야 했는데

숙식 노가다 하다 보니까

아프면 서로서로 챙겨준다는 장점도 있넹?

개2득!


하루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노역을 했더랬지.

사진 보면 굉장히 초췌하징?

몸이 아작나도 일을 해야만 했어.


왜냐하면 공정 테스트 들어간다고

근로자의 날까지 3일 쉬게 해준다고 했기 때문이지.

그 말인 즉슨!

안 그래도 빵구난 월급 더 빵구난다는 것이야 ㅠ

그래서 아파도 무리하며 3일 연휴를 

가지기 전까지 일을 했어.

그리고 정말 죽겠다 싶을 때쯤

달콤한 3일 간의 연휴가 찾아왔지!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장난 씽씽이를 타고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이거야!




3년 넘게 쓴 갤럭시s5를

새로운 핑크핑크 갤럭시 s7엣지로 바꿨지!

하도 오래 써서 기본적인 전화까지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중고로 23만원에

새 폰을 사들였지!


s5쓰다가 s7엣지 쓰니까

완전 신세계당!!

헤헤

이번에 태국 갈 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낭!


그리고는 부모님과 식사하기!

아픈 내 모습을 보자 어머니는

내가 안쓰러운지 무한리필 갈비집에

데려가셨어.

지금 용돈도 못 드리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당!

환갑 때 태국 한 번 모실게용!

덕분에 오랜 만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외식을 했더랬지.


아! 아픈 건 아픈 거지만

노가다 다시 시작하니까 몸매가 점점

노가다인 몸매로 되가는 거야...

배만 심각하게 앞으로 나오는...

나 술도 많이 안 먹는데 뭐지?

아무래도 원인은 함바식당인 것 같아.


함바식당은 쉽게 말해서

노가다인들을 위한 무제한 한식뷔페라 할 수 있어.

반찬도 자극적이라 엄청 맛있고

원하는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매 끼를 뷔페식으로 먹으니까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거겠지...ㅠ


그래서 이 연휴 동안

운동을 좀 하러 갔어.

그 곳은 오랜 기간 내가 몸 담았던 곳!




바로 나의 모교 체육관이야!

나의 은사님은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사회인 농구 동호회를 운영하시는데

나도 졸업하자마자 여기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더랬지.


지금은 태국을 놀러다니며

프리랜서 노가다맨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운동을 하고 싶었어.


믿기진 않겠지만

이런 몸으로 농구 한다구?!

키가 작아서 서럽긴 하지만

무게로 밀어버리면 돼!


요롬코롬 3시간 동안

오랜 만에 농구도 했어.

하고나니 온 몸에 알이 배김...

노역 할 때 지장 있으면 안돼는데...ㅠ

이젠 무슨 일을 하던 몸이 우선임.

몸 아프면 돈을 못 범.


그리고 씽씽이를 팔기 위해서

자동차 등록사업소까지 갔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번호판을 떼고 제출하는 순간

힝...

우리의 추억이 생각나더라.

카울은 다 깨지고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오지만

우린 어디든 함께 했잖아...

이젠 잘가렴...ㅠ


근데, 문제는 아무도 안 사려고 한다는 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센터로 갔지.

처음 간 센터에서는 말도 안 돼는 가격인

8만원을 불렀어.

내가 이걸 70만원에 샀는데 8만원?

심지어 이 곳에서 정비까지 받았는데?

타이어는 2주 전에 갈았는데?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니까

거기는 이거 도저히 못 사겠데...

그냥 폐차하래서 처음 간 곳으로 가서

8만원에 넘겨버렸어...

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의 추억은 8만원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보내줄게.

더 이상 너의 천둥 우뢰매 같은 소리는 

감당하기 힘들당...

 분해돼고 재조립되어서

꼭 좋은 주인한테 가서 

다시 한 번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는

오토바이 없이 파주에 갈 준비를 했지.

이 녀석이 없는 나는 그냥 뚜벅이 일 뿐.

버스를 타고 파주를 가야만 하지.


그래도 가기 전에 항상 내가 돈 없을 때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한

우리 형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도

자꾸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며

기어코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냉면 집으로 갔지.


그래도 넉넉하게 시키긴 함.

다음에 밥 사줄 땐

더 비싼 거 사줄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말하도록!

밥을 먹으면서 형과 나는

오랜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지.

이 전까지만 해도 종종 같이 밥을 먹곤했는데

불여시 같은 여친이 생긴 이 후로

나는 형을 뺏겨버렸어.


물론, 나도 여친이 더 좋음.

형제보단 여자지.

그래도 동생이 오토바이 없이

짐을 들고 버스타는게 신경 쓰였던지

끝끝내 파주까지 태워준다고 하더라.

형 짱짱맨.

쉬는 날 왕복 두 시간의 거리를

불평없이 데려다준 형에게 감사감사.

어렸을 때는 겁나 싸웠는데

지금은 이런 형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함.


그리고 무사히 파주 노동 하우스에 도착!

한국살 쓰고 싶기도 했고

한국살 보고싶다는 팬의 요청에 따라

도착하자마자 지금 글 쓰고 있는 거얌.

하... 내일 또 노역하러 가야함.

하지만, 가야지. 태국에서 또 놀다오려면 ㅠㅠ

노역하다가 또 생존보고 할겡!



안녕!!

오랜 만에 의정부 음식점

포스팅 하는 것 같네!


파주에서 일하다가

토요일인 어제 후다닥 의정부로

스쿠터 타고 달려왔어.


그리고 어머니와 오랜 만에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지.

어머니는 오며가며 새로 생긴 갈비집을

보았는데, 거길 가자고 하더라고?


용현동에 가성비 쩌는 공룡고기가

망하고 그 자리에 들어온 그 고깃집

'서서갈비'라는 레스토랑이야!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

공룡고기에서 간판만 바뀐

느낌이야.

그래도 기대를 하고 들어갔지.

왜냐하면 제일 싼 수제 돼지갈비가

1인분 6,900원이었거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요렇게 큰 메뉴판이 적혀있었어!

소갈비도 있었지만

가성비 있는 돼지고기를 선택!


주문을 했는데

주문 시부터 조금 마음이 

언짢아지는 부분이 하나 있었어.

그건 '상차림 비용'이야.

1인당 천원 받더라고.


물론, 얼마 안하는 거지만...

소래포구나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정부 용현동에서 상차림 비용이라니...

게다가 6,900원짜리 1인분 갈비를 시켜도

상차림 비용 때문에 

한 번은 7900원이 되는 거잖아...ㅠ


일단은 갈비를 시켜서 불 판에 올렸어!

여기서 두 번째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불판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움직인다는 점이야.

고기를 뒤집을 때마다 불판이

움직여서 음식을 흘러내렸어.


하지만, 이 두 가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고기의 맛과 반찬의 질은 상당히 괜찮았어.

고기의 육즙과 소스는 달달했고

고기는 참 부드러웠어.

그래서 소주와 맥주를 하나씩 시켜서

어머니와 같이 먹었지!


오랜 만에 어머니와 대화를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

파주에서의 일 얘기부터와

부모님의 몇 년 뒤 환갑여행 얘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지!

어머니와 종종 데이트 해야겠당!


하지만, 나올 때 보니까, 

만 원짜리 무한리필보다 가격이 더 나와서

마음이 아팠던 건 함정...ㅠ


무튼, 내 개인적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이야!


이번 편은 대구여행의 마무리와

나의 보금자리인 

의정부로 돌아간 이야기야.



전 날 늦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주동안 참 노가다맨이 되었기 때문에

아침이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

내가 일어난지 10분여만에 내 친구도 금방 일어나더라.


"곤아, 오늘 가기 전에 맛있는 거 먹자.

내가 사줄게"


"구라치지마라!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무슨 밥을 사!"


"야! 속고만 살았냐?

그 동안은 내가 사줄 여력이 없어서

못 사준거지!

내가 비록 짠돌이 스쿠루지 태국거지지만

돈을 써야 할 때는 쓴다고!!"


"닥쳐라! 안 믿어.

자낳괴.

김밥천국 데려갈라고?"


"아놔... 애슐리W 데려갈라고 했는데

꺼지셈."


"죄송합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


"마! 구름과자 함 가온나봐라"


이 친구에게 언젠가 한 번은 

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노가다 일 소개부터 같이 해주는 것까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태국에 있었을 때

내 고등학교 후배가 나를 보러 왔었거든.

그 때 나는 후배를 잘 못 챙겨줬는데

정작 내 친구가 자기 동생마냥

 후배를 더 챙겨줘서 항상 고마웠어.


그래서 첫 월급이 들어오면

맛있는 밥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우리는 맛있는 점심을 먹기위해

호스텔의 조식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만 했어.


달랑 계란 프라이 3개!

보통 사람이라면

'뭐여, 먹을만큼 먹는구만?'

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태국에서 팟 끄랏빠오 무(매운 돼지고기 덮밥)를

먹을 때 곱빼기에다가 계란을 5개씩 얹어먹는 우리가

달랑 계란 3개만 먹는다는건 굶어죽는걸 의미해.


아쉬운 아침을 먹고 우리는 대구 명소 중의 하나인

김광석 거리를 가기로 했어.

왜냐면 내가 김광석을 좋아하거든.

친구한테 선택권 따위는 없었어.

밥 사주는데 무조건 따라와야지!


다른 곳도 가보고 싶긴 했는데

유명한 명소는 멀기도하고 

친구도 피곤해해서

여기만 가기로 했어.


우리는 세수따윈 하지않고

그대로 나와 김광석거리를 향해 걸어갔지.

돈이 없어서 걸어간게 아니야...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가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고 해서 걸었는데

발바닥에 불 나는 줄...


뉴요커처럼 카페에서 싸구려커피를

한 잔 사서 걸어다녔어.

선글라스 끼니까 안 씻은게 

티가 안나서 좋구만?!


그렇게 한 참을 걷고 또 걷고 걸어갔어.

대구의 햇 빛은 미친듯이 뜨거웠어.

9월 말의 가을이란게 안 믿겨질정도로...

나는 고작 가을의 대구 햇 빛도 뜨거워서

땀 질질 흘리는데 대구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버틸 수 있는거지?

존경스러움...



한 참을 걷다보니 김광석 거리 가는 도중에

아날로그틱한 90년대 감성이 있는 

골목길이 있어서 찍어봤어.

어렸을 때는 이런 골목골목에서 

뛰어논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것 같아.

이 골목을 빠져나오니 마법처럼 김광석 거리가 나왔어!


겁나 좋군!

여긴 커플들의 사랑의 글로

가득찬 곳이야.

나와는 관계없는 곳.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나도 사랑이란 걸 해봤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끝은 언제나 힘들었지.

여기 글 적은 사람들은 좋은 결말을 맺길 바람.

힘내셈들!!


김광석 거리에 들어서자 

벽화부터 김광석 사진이 있고

김광석의 상징인 기타 모양의 

벤치가 있었어.


곳곳마다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왔어.

아무것도 안하고 여기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더라.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들려오니까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엉.


단체로 구경온 꼬맹이들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어봤어.

꼬맹이들이 김광석을 알기보단

박물관에 온 느낌이겠지?


물론, 나도 김광석 세대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일렉트릭음악과 신디사이저의 음악에 지칠 때

우연한 계기로 김광석 노래를 듣게 되었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진정성 있는 가사가

내게 참신하게 다가온 이후로 

김광석을 좋아하게 됬어. 

이 꼬맹이 녀석들 중

몇 몇도 나중에 팬이 되는 녀석이 있겠지?



여기는 김광석 거리에 있는 무대같은데

평일 낮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이런 곳에서도 야외공연 하고 싶으당...

물론, 장르가 많이 안 맞지만...

여기서 락/메탈하면 어르신들께 술병 맞을 거 같음.


김광석 동상과 한 컷 찍음.

존경심이 가득가득한데

왜 떼인 돈 받으려는 사람처럼 나왔지?


벤치위에 기타 조형도 있어서

한 컷 찍어봄.

통기타라 느낌이 안 산다.

난 역시 일렉기타인 걸로~


요롬코롬 김광석 거리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아사직전이라

식사를 하러 가야만 했어.


애슐리를 검색해서 알아보니

9월 메인메뉴는 새우였어.

등갈비를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 새우보단 고기가 좋아서

같은 이랜드 계열사인 자연별곡을 검색해보니

9월의 메인메뉴로 갈비축제를 한다고 해서

자연별곡으로 가기로 결정!


대구 시내 동성로에 

애슐리W와 자연별곡이 함께 있었어.

태국거지에게 평일런치가격도 후덜덜했지만

그래도 사주면서도 욕 먹으면 안돼니

쿨하게 지른다!!


자연별곡 입구!

개인적으로 애슐리만큼이나 자연별곡을 좋아하는데

음식들이 죄다 정통한식에다가

담백하고 맛있어서 한 번 가본이후로

계속 찾게 되더라고.


언제나 갈 때마다 실망하지 않고 

만족하며 왔는데

이 때 처음 실망함.


갈비축제는 개뿔이...

평일런치는 갈비찜이 없어.

그래, 뭐 갈비찜은 평일런치가격으로

남는게 없어서 못 준다쳐도

갈비만두 정도는 있어야하는거 아니냐... ㅠ

말만 붙이면 다 갈비축제임?


갈비에 관련된 것은 유일하게 떡갈비 하나.

그래도 떡갈비 맛은 상당히 괜찮아서

저것만 30개 정도 먹었어.

자연별곡 갈비우롱에 대한

나의 소심한 복수임.

 

이거는 고구마 무스 빵인데,

조리퐁 미숫가루랑 요거트로 플레이팅 해봤어.

기왕이면 부페에 가도 품격있게 먹는 것이

나의 음식철학이라 가끔 이렇게 이쁘게 해서 먹어.

이쁘게 먹으면 더 좋잖아.


그리고 나는 절대 한 그릇에 음식을

세 가지 이상 담지않아.

맛이 섞여버리거든.

물론, 먹는 사람 맘이지만 

개인적인 음식철학으로

요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함.

냠냠


나와 내 친구는 한계까지 먹고

숨을 몰아쉬며 밖으로 나왔지.


"J, 어쩔래?

지금 못 움직이겠는데 하루 더 자고 갈까?"


"음... 상관없지만서도

여기 하루 더 묵으면 최소 만 오천원은 더 쓰니까

역시 그냥 체크아웃하고 가자!"


"이 녀석 또 다시 자낳괴로 돌아왔네.

돈도 버는데 15,000원이 뭐가 아쉬워서!"


"임마, 그런 돈 모으고 모아서

니 밥 사줄 수 있는거여!

알도 못하면서!"


"태국거지의 말에

동화되어버린다...

그래서 내가 너랑 같이 다니는 거라!

바퀴벌레같은 생활력!"


"그래도 돈을 언제, 어떻게 

써야하는 지는 잘 알고있지!

가자! 기념품 사러!"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는데 

가족들 기념품은 사야하지 않겠어?

호스텔 앞에 단팥빵 전문집이 있어서

다양한 단팥빵을 골고루 사서 있어보이게 포장했지.


선물을 사고 호스텔에 들어가서

체크아웃 몇 시까지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때나 하라고 한다.

뭐지... 여긴?

돈 보고 장사하는게 아닌가?

일단 평점은 만점드림

감동받음.


호스텔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더 취한 후

짐을 싸서 각자의 터미널로 떠났어.

나는 동대구 터미널로

친구녀석은 북부 터미널로.

우리는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서로의 고향으로 돌아섰지.


밤 늦게서야 나는 의정부에 도착 할 수 있었고

내가 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날 쳐다봤어.


'아! 맞다. 나 온다고 얘기 안했었구나'


가족들은 내가 올 지 몰랐었기 때문에

엄청 놀랐고, 내가 키우는 강아지마저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있었음.

원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는지라

연락을 잘 안드리는 불효자식임. ㅠ


상황파악이 되서야 부모님은

수고했다며 일은 어땠냐며 여러가지를 물어보셨고

나는 가족들과 가볍게 술 한잔하며

하루를 보냈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여지없이 8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강아지 녀석이랑 산책이나 나가서

노가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만끽했지.

피부병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바닥까지 끌리던 털을 다 밀어서 

엄청 못생겨진 우리집 강아지.


정말 미안하지만, 

너 데리고 산책 나갈 때

조금 부끄러웠어.

너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판단한 못난 형을 용서해라...

그래도 정말 못생긴건 사실이야.


산책 후 나는 노가다 숙식멤버였던

딸 아빠 형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선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태국에서 사온 '그것'을 찾아헤맸지.


비록 사왔지만, 쓸 곳이 없었던

'그 것!'


태국판 비아그라인 '씨데그라'야.

이것만큼 가정 내 화목함과 

단란함을 지킬 수 있는

선물이 있을까?

데헷 >_<


형님은 아내 분에게 들키지 않게

포장 부탁한다고 해서 일부로 큰 박스에

김치라고 써두고 보냄.


만약, 형이 아닌 아내 분이 이 택배를 받는다면


"뭐야? 김치 시켰어?!

호호, 뭐 이런걸 다 시켰어! 

내가 만들면 되는데!"


하며 열어봤을 때 

적잖은 당혹감에 등짝을 맞을지

원인 모를 감동에 고깃국을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힘내쇼! 브라더!!



(씨데그라는 태국거지 여행기 번외편에서

내일 자세히 소개하도록 함!)



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한국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야.




우린 제주도에서 돌아오고

다시 수유로 이동했어.



같이 하루를 보내고

나는 의정부로 출근하러 갔어.



T가 그렇게 벚 꽃을 보고싶어했는데,

출근 도중 보니까

이미 피고있는 중이어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여기는 수유를 지나는 중랑천!

산책로 주변으로 벚 꽃이 만개해있었어.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비몽사몽 간에

한 컷 찍었어.



4시 반 칼퇴근을 하고

나는 곧장 다시 수유로 향했지.

T랑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하루였기 때문에

아쉬움에 서둘렀어.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수유역 근처로 나오라고 했고

우리는 T의 베스트 맛집인 유리갈비로

다시 향했지.




이 때 갈비를 하도많이 먹어서

지금은 갈비 굽는 데에는 도사가 됬어.


화력 조절하기 힘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겉에는 타고,

안 쪽은 익지 않기 마련인데



지금은 스킬이 생겨서

친구들 사이에서 갈비 전문인으로 통하고 있지.



얼마 전에는 내 삔뚜를 상하게 한 친구에게

너랑은 갈비집 같이 안간다고 으름장 놓았는데,

그 친구가 갈비먹고 싶다고

나한테 석고대죄한 적 있어서 나름 뿌듯함.



우리는 갈비를 먹고,

숙소에 잠깐 들렸다가 바로

명동과 남산 쪽으로 향했어.



지하철 안에서 한 컷 찍었어.

T랑 같이 다닐 때,

사람들이 가끔 T에게 물어봤어



중국사람이냐고.

그럴 때마다 난 T를 놀렸지.

너 포청천 나오는

판관 닮았다고.



맨날 이마에 달 표시 그리다가

등 짝 맞았었어.



사실 T는 중국계 혼혈이야.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정통 태국 이싼사람이야.



얘네 가족도 다음 태국여행 할 때

만나게 되었고,

심지어 얘네 가족여행까지

끌려갔어-_-;



이 얘기는 또 포스팅함.



우리는 남산의 야경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러갔는데,

버스를 반대로 타버려서

갔을 땐, 이미 해가 져버렸어.



그래도 우열곡절 끝에 도착함!

남산에 가면 자물쇠지!



근데, 남산에서는 

엄청나게 비싸게 팔 것 같아서

일 터 앞에 문방구에서 

3천원주고 싸게 미리 삼.



역시나 가서 자물쇠 가격보니까

8000원~10000원정도 하더라.

창렬창렬해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영어로 씀.

쓸 때 죽는 줄 알았음.

영어로는 작게 못 쓰겠더라고...



남산타워 안에서

야경 보면서

T 얼굴 냄새 맡음.



태국여자의 면상에서

익숙한 갈비냄새가 난다...




마지막으로

한 강이 잘 보이는 곳에서

야경 구경했어.



서울의 야경은 

태국의 야경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더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야경을 보고 우리는

명동으로 이동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 프렌즈를 참 좋아해.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빼고

라인 프렌즈를 다 좋아한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거겠지?



우리나라만 카톡을 쓰고

다른 나라는 라인을 

주로 이용하더라고?



우리는 저기 큰 곰 인형 앞에서 

사진찍기위해

20분을 기다려야했어.

이름은 브라운이래.



그리고는 T는 명동의 로드 화장품 샵에

가서 대량의 화장품을 구입했어.



우리나라에서는 저렴저렴한

브랜드일지 몰라도

태국 내에선 같은 제품이 

엄청나게 가격이 뛰거든.



만약, 태국에 친구가 있다면

갈 때 면세점에서 간단한 화장품 선물 해주셈.

안 친하다면 주지말고~



그 이후로 T는

쥬얼리 샵에 들어갔어.


'이거 사줄거야?'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T



어떤 여자인지 

파악하기 전까지

이런거 함부로 사주지 않음.



(사실 내가 돈 많다면 기냥 사줬지)



다음에 온다면 

사줄겡.



출출해져서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의정부 출신인 내가 사는 고장의 음식을

안 먹여봤다는 생각에 

부대찌게 집으로 갔어.



놀X 부대찌게라는 

프렌차이즈로 갔는데

나는 먹으면서 계속 욕했어.



내가 의정부 출신이라고 

부대찌게에 대한 

이상한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나는 의정부에 초2부터 살았어도

의정부 부대찌게를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먹어볼 정도로

관심이 없었어.



근데 여기는

간이 이상할정도로 맹맹하고,

건더기도 몇 없는게 

가격은 슈퍼울트라 창렬해서

 T도 이게 뭐냐며 황당해했어.




그리고 T는 '모든 부대찌게는 이런 맛이다'

라고 생각했는지

두 번 다시 안 먹겠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내가 끓여서 

제대로 줘야겠음.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냈어.



한국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잠들었지.



다음 날 T의 귀국 비행기가 오후라

점심 때 쯤에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로

잠깐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출근 전에 편지지를 사서

쉬는 시간 틈틈히 편지를 썼어.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학교를 몰래 탈출하였고,

T는 학교 앞으로 도착했어.



T는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더라고.



생각해보니, 관광지만 갔을 뿐이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몰랐겠구나 생각했어.



T와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갔어.



마지막 식사로 맛도 분위기도 괜찮았어.

다만, 학교 수업 종이 다시 치기 전에

후다닥 들어가야한다는 점만 빼고...



아쉬움에 스테이크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어.



식사를 마치고, 

나는 내가 써온 편지를 주었어.

근데, T도 나한테 편지를 써왔더라?

마치 교환하자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너랑 헤어지는게 두 번째라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아니네"


"너가 또 우울할 것 같아서

선물 하나 준비했어."


"진짜? 뭔데?"



"비밀이야, 나 비행기 시간 늦겠다

일단 갈게!"


"야!!! 선물은?!

구라쟁이야!!! 선물 내놔!!!"



"방구나 먹어라!"



T는 버스를 타며 

구린내만 남긴 채

허망하게 떠났어.



'야... 아무리 내가 니 앞에서 뿡뿡대며 

방귀 뀌고 이불 안에

가둬두는 장난한다고 해도

이런 마지막은 좀 아니지 않냐?'



울 것만 같은 감정을

숨기려 한 T의 행동이었다고 해도

니 방구냄새는 너무 지독했어.



그래도 우울한 감정보다는 분노가 낫다

고맙다.





T는 공항에 도착해서

내 편지를 찍은 사진을 보냈고,

나 또한, 쌍욕과 함께

T의 편지를 찍어보냈지.




다음 날,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어.



목소리는 남자였는데

내 이름을 말하며,

잠시만 교문으로 나와달라고

하길래 자연스레 교문을 쳐다봤지.



그 아저씨는 뭔가를 들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꽃 바구니였어.

살면서 꽃 바구니는 처음 받아보네...



내가 꽃 바구니를 들며 돌아오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박수를 쳤고,

나는 어리둥절했어.


 수업을 마치고

나는 서둘러 내 자리로 갔어.

그리고, 꽃 바구니를 살펴보던 중

편지를 발견했어.







'또 만날 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한달 반 뒤에 너보러 또 갈게!'

- T -


친구와 노가다 하러 천안 터미널에서 만났어.

근데 오늘 오라면서 도착해서 전화하니까

관리자가 갑자기 내일오라는 거야.



뭐 이런 경우가...

오라고 해서 왔더니 내일오라는게 어딨냐고

따졌더니

그럼 오늘 하루만 어떻게 지내고

내일 아침 7시까지 오라는 거야.



일단 화도 났지만,

노동자 쪽이 '을'이니까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친구와 밥이나 먹으러 갔어.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한 무한리필 집.



99통삼겹 무한리필 집이야.


평일 점심에 가면, 런치타임에 9,900원에

항정살, 목살, 통삼겹, 갈비, 우삼겹을 먹을 수 있어.

주말이나 평일 디너는 10,900원이야.




시설과 인테리어는 깔끔한 편이야.

무엇보다도 좋은게 화장실 내에 비데가 있어.

나 같이 장이 짧은 사람들은

먹고 바로 가기에 안 아프고 좋지.



이게 기본 구성이야.

저 기름통에 마늘 넣어서 구워먹으면 맛있엉.





우리는 4번 정도 리필했는데,

이 친구녀석도 내가 인정하는 대식가 중에 한 명이야.

아니, 나 이상으로 먹어.



체격은 185cm/100kg

노가다 전문인이라 아직까지 

위가 줄지 않고 많이 먹더라고.



맛 평가를 하자면, 

삼겹살과 목살은 

수입인지 국산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질이 좋았어.


전체적으로

고기 질이 아주 좋아.



무엇보다, 베스트는 갈비였어.

갈비가 양념이 아주 잘 스며들어있고,

얇아서 굽기 아주 좋았어.



근데 갈비는 쥐똥만큼 줘.

더 달라고 하니까

아주 살짝 더 주면서

"이거 남기시면 안돼욧!"

툭 말하면서 주더라.



다 먹을 수 있는데...

왠지모를 섭섭함이 있었어.

최종평점은 (4.0/5)!



다 먹은 후 

우리는 파토낸 채용자를 욕하며

근처 사우나를 찾아야만 했어.



근데,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찜질방 안에서는 마음 놓고 충전도 못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길을 지나가던 골목이 모텔 골목이었어.

그래서 야놀자로 하나하나

싼 가격이 있나 검색해봤어.



2만5천원 정도면 만원하는 찜질방보다

나은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아무리 싸도 3만원은 하더라고...



체념하고 가려는 순간

아까 먹은 고기가 방출 될 것만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고



곧 내 배는 폭풍처럼 요동치기 시작했어.

순간 내 머리는 새하애졌고,

나는 눈에 보이는 허름한 모텔로 뛰어갔지



그리고 눈 흰자를 보임과 동시에

침을 흘리며 외쳤어.


"남자 두 명! 2만 5천원!"


"예? 안돼요.. 못해도 3만원은 받아야 돼요"


"2만 5천!!!!!"


"안돼요, 죄송합니다!"


"2만 5천!!!!

현금!!!!!!"





'뿌닥닥닥...'



Aㅏ....

내 엉덩이는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어.



"급해요 빨리! 키줘요!"



아주머니는 그 소리를 듣더니

다급하게 키를 나에게 건내주었고

나는 돈을 던지듯이 내려놓고

올라오게 되었어.



아주머니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한 건 죄송스럽지만

소중한 모텔 프론트를

 X으로 범벅 하는 것 보단 나으니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천안 인심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모텔이라기보단, 여인숙에 가깝지만

남자 둘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자는데는 충분해.




나의 태국여행 친구이자 

노가다 친구와 함께♡




오늘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삶의 활력 중에 하나인

밴드에 가는 날이야.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죽지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무리 봐도 음악활동 때문인 것 같아.



내가하는 밴드는 4전 쯤에 청주에서 만들어져

1년 안되게 활동하다가

공중분해되었어. 



지금은 쓰던 이름 그대로

팀원들 구해서 다시 활동하고 있지만,

팀명과 음악에 대한 언급은 안할래.

낯 간지러움...




지금은 우리만의 곡도 있고, 공연도 몇 번 했지만,

아직 앨범은 없어.




작년 즈음에 앨범 작업하다가

서로 사는게 바빠서 아직도 앨범 못 낸 상태야.

나중에 멜론이나 지니뮤직에 올라가면

그 때 소개할게

꼭 24시간 풀 재생해주셈.





우울하게 지내다가 밴드간다고 해서 

신나게 똥꼬발랄하게 산뜻하게 가는 중.

비 온다고 해서 기타 안가져왔는데

가져와야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





가던 도중 얼마 지나지않아 

또 비가 와장창 오는 거야.



기타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 200% 함.



이 날씨에 한 손에는 하드케이스(3~4Kg) 들고,

다른 손에는 장우산 들며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갔다면

아마 기타 부셔버렸을 거야.




나는 다른 팀원들보다 먼저 도착했어.

다른 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나는 카페에 가서

블로그 할 생각으로 일찍 왔지.



우리가 연습하는 장소는 주로 혜화(대학로)역인데

노래방의 개념처럼 합주실을 시간당 빌려쓰고 있어.

오늘은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하기로 함.



성대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내가 자주가는 카페가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수중에 돈 2만원 남은거야...



그래서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맥도날드 카페감!




맥도날드는 프리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쾌적하게 글 쓸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근데 오류뜨더니 안되더라...

그래서 핸드폰 핫스팟으로 썼어ㅠ

하지만,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었어.




내가 태국거지여행기 한 편 쓰는데

평균적으로 3시간 걸리는 것 같아.



사진도 추려야돼고, 사람들 눈도 가려야돼고,.

기억도 끄집어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고



그래도 '오늘은 일찍 글 써서 홀가분하당'

이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에 모터단 듯 매끄럽게 써내려가고 있었지.



90% 정도 썼을 때였을까?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서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데

다녀오니까 인터넷이 끊긴거야!!


'아뿔사... 나 핸드폰 핫스팟으로 글 쓰고 있었지?!

그래도 블로그에 임시저장 버튼이 있었고, 

나는 그거 몇 번이나 눌렀으니까 괜찮을거야.'



하지만 그런거 없다.

임시저장은 개뿔, 하나도 저장 안되있었음.

다 날라가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했어.

티스토리 참 좋은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아.

겁나 좋은 것 같아.




50% 정도 다시 쓰고 있었을 때,

슬슬 밴드 멤버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어.

제일 처음으로 나와 동갑인 베이스 녀석이 왔어.




베이스 녀석은 현재 대학교에서 

이공계열 석사학위 따고 있는

유망한 인재 중 하나야.



자기 말로는 교수의 노예라던데

교수한테 사제폭탄 선물한 제자를 

혁명가라고 칭하더군.



어쨌거나, 이 녀석은 

연구원으로 들어갈 것 같은 짱짱한 녀석임.




두 번째로 드럼녀석이 왔어.

우리 중에 가장 성공한 녀석이지.




GS계열에 정사원으로 들어간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인데

형이라 부르고 있어.

돈 많으면 형이지 뭐.




세 번째로 태국여행기에서 언급한 보컬 형과 티나가 왔어.

둘은 아직도 잘 만나고 있어.

보컬 형은 나보다 2살 많은 형으로 

현재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생이야.



내가 항상 힘들 땐, 

항상 이 형을 보면서 

'내 뒤엔 보컬 형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를 느껴.

위안이 됨. 아주 많이 됨. 헤헷.



티나는 태국여행에서 보컬 형을 알게 된 이후로

보컬 형을 따라 한국에 왔고, 청주에 있는 보컬 형 자취방에서 생활해.

그래도 돈 많은 중국부호 딸인가봐.



티나는 디자인계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지만

매달, 집에서 돈 넉넉하게 보내준다더라.

주로 보컬 형네서 눌러살면서 심심하면 다른 나라 놀러가.

이번엔 여행가기 전에 보물찾기처럼 

보컬 형네 집 곳곳에 돈 숨겨두고 떠났데.



몇일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번엔 중국 찍고 

터키랑 모로코 갔다 왔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다른 나라 구름과자를 선물로 사다줬어.

기근에 허덕대는 나에게 오아시스같은 형수님이랄까?




왼쪽부터 드럼-베이스-티나-보컬형

사진엔 없지만, 또 다른 기타멤버 한 명이 있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지하철 메트로 쪽에서 일해.

현재 밥 먹는 횟수보다 소개팅 하는 횟수가 많아.



다 모였을 때가 6시였는데 다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거야.

고기먹자고 하는데, 합주 시간이 7시인데, 너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고기 먹으러감.




고기는 음식후기에 있는 혜화 통큰갈비로 갔어.

역시 고기 맛은 여전했어..

연습시간 때문에 1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어야 했어.



시간은 촉박한데 너무 안익어.

그래서 고민했지.

설익은 고기를 흡입하는가 VS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가




우리는 차라리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 쪽을 선택했어.

아무리 따져봐도 합주비는 인당 만원이 안나오고

고기 먹는건 인당 만원이었거든.

그래서 느긋하게 짱짱 많이 먹음.



고기 다먹고 연습하러 가는 길에

드럼이 가위바위보 빵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는 거야.



그래서 "나 진심 돈 없어서 못 해..."

울먹거리며 말했더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내가 살게"

말 하는 거야.



내가 기간제 교사로 일 할때, 

이 녀석 취업하기 전 힘들다고 할 때마다

구름과자도 사주고, 밥도 사줬는데...



돈 없으니까 서러웠어.

그래서 못 참고 한 마디 했어.








"나 아이스크림 말고, 500백원 더 비싼 커피로 골라도 돼요? 형님?"


자존심 그런 거 없음.

자존심 버려서 커피로 바꿈. 핵이득.




여기가 우리가 연습하는 합주실이야.

오늘은 조금 더 비싼 룸에서 했어.

확실히 깔끔하더라.




집 올 때 되니까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야.

가는 버스 안에서 블로그 글 써야겠다 싶어서

노트북 잠깐 켰는데, 이번엔 로그인 

안 되어있다고해서 또 싹다 날라감.


분명 로그인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날 머저리로 만들었어...




티스토리 좋아, 참 좋아.




ㄴㅔ2ㅂㅓ blog i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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