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계속할지 말지 고민했던

속마음 극장 편이야.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속마음 극장 형식의 나레이션을 좋아하더라구?

그래서 그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올리기는 개뿔

사실 미리 찍어놨다가 호응 좋으면 써야지 했던거임!


어쨌거나, 이 힘든 나레이션 편집을

또 하게 될 줄 몰랐어...

더구나 이번 편은 나레이션만 95%이상이라

편집까지 하는데 3일 정도가 걸린 것 같아...


진짜 이번 영상은 미친듯이 영혼을 갈아

 더빙 싱크와 음악 싱크 뿐 만 아니라

각 요소의 사운드 밸런스까지 완벽하게 마쳤으니까

이어폰으로 보던 그냥 보던 사운드 괜찮을 거임!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적으로

방콕에 여행갈 사람들을 위해서

가이드 아닌 가이드!

실제적인 꿀팁을 많이 넣어놨으니

영상 보고 참고해서 꼭 재밌게 즐기길 바라!

https://youtu.be/jVxB5C982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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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76일째의 금연일기 영상이야!


밴드멤버들이 태국으로 다녀왔을 때 조차도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았어.

항상 그들 앞에서는 담배를 태웠었는데

같이 술을 마셨을 때조차 눈을 부릅 뜨고

담배를 의지로 참는 모습을 보더니

굉장히 놀라워하더라.


어쨌건, 그들을 위해 가이드를 해주면서

촬영도 하고 편집도 하다보니

결국 몸이 축나버렸어.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5일 동안은 편도염으로 더 고생을 했더랬지.

그 때 문득 드는 생각은

담배 폈을 때는 담배 때문에 편도에 염증이 생겼다 치더라도

지금은 담배도 안 피고 가래도 사라졌는데 도대체 왜 편도염이 생긴거지?

라는 거였어.


사실 담배를 끊었다고 건강해진 게 아니라

몸에 해로운 담배를 끊음으로써 이제야 비로소

내 보통의 몸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래서 애초에 편도가 약한 사람은 담배를 끊었어도

편도염이 걸리는 거고

담배를 피운 적 없다하더라도 그냥 걸리는 거여!


마치 중학생 때 키 클 놈들은

술 먹건 담배 피건 잠 안 자건

다 큰 거랑 비슷하게 말야!


여튼, 이런 세세한 내 말들을

영상 속에 담아봤으니

금연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

https://youtu.be/VQAPBTSWm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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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여자친구 사린팁과

태국 남부 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꼬따오에 입성한 영상이야!

 

식사를 마치고 바로 호텔로 가는 줄 알았는데

중간에 대리석 사원에 들리더라구?!

가이드가 따로 있던 것도 아닌데

굳이 사원을 가서 기도를 드리는 거 보면

태국인의 불교 마인드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인 것 같아.

 

그 이후에는 드디어 춤폰 선착장에 가게 되었는데

춤폰 시내에서 미리 사왔던 물과 술을

직접 들고 배를 타러 갔더랬지.

 

태국의 섬에 있는 편의점의 가격은 육지보다 훨씬 비싸서

인원이 많을 때는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미리 사서 가는 게

비용도 절감하고 좋으니 참고!

 

춤폰 선착장에서 꼬따오의 왕복 배편은 1인당 1200바트

한국돈 48,000원이랄까?!

겁나 비싸...

그렇기 때문에 꼬따오 갈 생각이 있는 사람은

한 번 섬에 들어가서 야무지게 놀고오길 추천함.

 

어쨌거나, 배를 타고 가는 내내 태풍 같은 바람이 불어서

배가 미친듯이 흔들렸는데

초호화 호텔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옥의 1시간 반을 버텼던 것 같아

 

그리고 이윽고 도착한 호텔!

Dusit buncha resort

1박당 13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린팁이 회사 경비 + 추가비용으로 했기 때문에

사실상 저렴하게 투숙할 수 있었지!

 

숙소의 문을 열자 방은 기대이상으로 좋았고

무엇보다 발코니로 나갔을 때 보이는 해변 뷰!

진짜 13만원이라 할 만 하더라!

정확한 뷰는 영상에서 확인하자고!

https://youtu.be/wYDM6N2Sn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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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사기를 당했던 영상이야!


어떤 사기피해냐구?!

바로 여행상품 사기라고 할 수 있지.

전 날 나는 투어마감이 저녁 6시에 일어난다는 점을 통해

저렴하게 하롱베이 투어를 예약하고자 저녁 5시 반쯤부터 여행사를 돌아다녔어.


물론 처음에는 80불 부르던게

마감시간이 다가오니까 점점 70불 60불 내려가더니

최종적으로는 50불 까지 깎을 수 있게되었지!

50불에 vip 와이파이 버스 타고

편안하게 고속도로 왕복 두 번이라고 해서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을 하며 자축했었어!


그리고 다음 날 하롱베이 투어를 가기위해

아침 7시에 여행사 앞으로 기다리며

픽업차량을 기다렸는데 미니밴과 미니버스의 중간쯤 되는 차가 오는 거야...

설마 이거겠냐 싶어서 인트로 영상 찍으면서

이거 타고 중간에서 갈아탈 것 같아요? 라고 말하려는 순간에

운전기사가 빵빵거리며 빨리 타라고 재촉하더라?

그래서 정확한 정보는 얻지 못한 채 일단 황급히 타게되었지.


그 버스 안에는 프로레슬러 급의 서양 녀석들이

좌석 가득 타고있었는데 사람이 많다 보니까

숨만 쉬어도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좌석은 굉장히 딱딱하고 간격도 좁고...

그야말로 지옥버스!

그래도 중간에 갈아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가이드가 이름 소개를 하며 멘트를 치는 걸 듣고있으니

도저히 버스를 중간에서 갈아탈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어.

그래서 물어봤지.

"이 버스 중간에 내려서 갈아타는거 맞죠?"

"?? 뭔 개소리임?"


아차싶더라...

어제 우리가 계약할 때 보여준 팜플렛 속의

VIP버스는 구라였어.

일단 이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까지 가는 머나먼 거리를

참고 가고싶지도 않았고 사기를 먹었다는 생각에

차 세우라고 말하니까 가이드는 당황해서

회사에 전화해보겠다고 하더라구?


이윽고, 계약할 때 있었던 아줌마와 통화를 하게되었는데

어제 안 했던 없는 얘기를 자꾸 지어내는거야.

그래서 개쌉소리하지말고 내릴 테니까 돈 환불하라고 하니

지 맘대로 끊어버리데?


거기서 앵간히 빡이 많이 침.

바로 차 세우라고해서 내림.

한국사람을 얼마나 호구로 보면 참고 그냥 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바로 그 희대의 샵년 이빨깨러 갔어.

나머지는 영상으로 보자


아 참고로

이 영상 보고 저 업체가서 한국 분들이 피해 안 보길 바라며

위치 공유할게. 문제는 구글지도로는 상호명이 없어.

간판없이 운영하는 여행사인 듯 싶어 더 의심이 가는 곳이야

하노이 성 요셉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Vietnam Travel Booking Office

라는 곳이니 똥 밟지 말고 피해가길 바란다!

https://youtu.be/8fpZgTd1k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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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후에에 대한 영상이야!


다낭에서 모든 일정을 끝내고

조금 쉬다가 하노이로 올라갈까 하던 차에

어차피 쉬면 뭐하겠냐는 생각으로 아침 6시에 문득 짐을 챙겨

다낭 근교에 있는 후에라는 곳에 가기로 결정해버렸지!


후에는 한국으로 따지면 역사가 철철 넘쳐흐르는

경주 같은 곳인데

베트남 마지막 왕조가 있던 곳이야.

한국으로 따지면 대한제국의 마지막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후에는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라고 할 정도로

좀 애매하게들 말하던데

아무래도 역사도시인 만큼 배경지식을 잘 알고 가거나

역사에 흥미가 있다거나

아니면 이빨 잘 터는 가이드랑 같이 간다면 재미있겠지?


일단, 나는 후에까지 한 번도 안 타본 베트남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어.

다낭에서 후에까지 소요시간은 3시간

가격은 4500원 정도!


근데 베트남의 기차연착은 악명대로 정말 장난아니더라...

6시 30분에 타야되는 기차가 10시에 도착한다던데

그거 타라고 하더만...


뭐 어쨌거나, 난 오래 안 기다렸으니 장땡이지 뭐.

님들도 기차 타고 싶으면 미리 예약하지말고

짐 들고 설렁설렁가서 현장예매하셈!


베트남 기차 안은 생각보다 좋았어!

푹신한 좌석을 골라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쿠션감도 꽤 좋았고!


중간에 잠깐 기차가 덜컹 거리면서

멈춘 건 안 비밀이지만...

우열곡절 끝에 후에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내리자마자 또 호객행위 장난 아니야...


후에 주요 포인트 다 돌아주고 다시 기차역 데려다주는 가격을

15달러 부르던데

음... 한 포인트 이동할 때마다 그랩바이크 타면

1500원도 안 나오는 걸...?


뭐, 이런 것은 개인의 선택이니 알아서들 하셈!

어쨌거나, 이번 영상에서는 후에의 유명한 음식인 분보후에의 맛과

후에왕성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아봤으니 영상으로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XI6o8xXu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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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베트남 하노이에 다녀왔던

태국 여자친구가 고맙게도 내 선물이랍시고

팬티를 사왔던 에피소드야!


항상 냄새가 나서 빨 때마다 힘들었던 건진 몰라도

여자친구는 베트남 가이드를 따라 한 상점에 갔대~

그리고는 상점직원이 하는 말을 듣고

바로 팬티를 사왔다는데

그 말인 즉슨, 몇 일 간 입어도

팬티에서 냄새가 안 난다는 팬티라는 거야.


뭔 말도 안되는 헛소리임?!

여자친구한테 그거 100% 허위광고다! 훼이크다! 말을 했지만

여자친구는 도무지 믿질 않았어.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그래서 결단을 내려야만 했지.


아직 세상물정 잘 모르는 여자친구를 가르치기 위해

내 똥땀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내기했어.

내가 하루 동안 입고 생활 한 팬티를

저녁에 와서 맡았을 때 냄새가 안 난다면

내가 인정하고 사죄하겠노라고!

하지만 내가 이기기 위해서 더러운 수작은 부리지 않고

정당하게 입고만 다니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지옥의 배틀은 시작되었지!

똥땀내 VS 베트남산 대나무 숯 팬티

과연 그 결과는?!

https://youtu.be/AByMzFZyg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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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콕 클럽

루트66에 클럽 조각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동행한 이야기야.


전 날 오닉스 클럽에 가서

솔플하고 치킨 먹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공복 운동은 거르지 않았지.

한 번 안 하는 순간

살은 급습한다 ㅠㅠ


저 물고기 뼈다구 티셔츠는

짜뚜짝 시장에서 땀 뻘뻘 흘리느라

급하게 하나 산 옷인데

아동틱하면서 살짝쿵 기능성이 들어가있어서

운동 할 때 좋아.

운동 끝나고 세븐 일레븐 편의점가면서

보였던 도마뱀.

태국가면 흔히들 많이 볼텐데

찡 쪽이라고 불러.


집에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는데

엄청 빨라서 잡기 힘들었어.

이 녀석도 나름 도마뱀이라

위험을 느끼면 꼬리 자르고 도망가는데

꼬리를 자른 순간 깜짝 놀랐던게

산낙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거랑 똑같이

잘린 꼬리도 그렇게 움직여.

개극혐. 게다가 지가 스스로 짤랐는데

피도 묻어있음.


근데, 아파서 그런건지 

균형이 안 잡혀서 그런 건진 몰라도

꼬리 짜르면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잡기 꽤 수월함.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 2개랑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 큰 거 사니까

115바트 나오더라.(3,500원)

'오늘도 세븐일레븐 음식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구나'

서글프게 눈물지으며 음식을 먹는데

딸랑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계좌에 돈 들어온 소리가 들렸어.


알고 보니 평택 고덕에서

노가다했던 월급이 어제에 이어

2차로 들어온 것이야!

그 말인 즉슨?!

오늘도 클럽간다 이거지!

서글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클럽을 간다는 기대로 바뀌니까

후다닥 할 일을 끝마치고 싶어서

블로그 후딱후딱 후려갈겨씀.


그리고 클럽 조각 하는 사람이 없나

오픈톡방을 기웃거리다가 

저번에 스크래치 독 같이 갔던

40대 형님이 자기 아는 사람이랑 부를 테니

같이 가자고 함.

어예 4명이서 가면 돈이 좀 싸지겠지?

클럽 갈 생각에 음악도

후루룩 후루룩 만들어버렸어.

신난다 신나!

아, 참고로 장르는 락/메탈이얌.

음악활동이 끝난 후

잠을 잠시 자다가

저녁은 이렇게 먹었어.

닭다리 두 개 30바트

넓적다리 1개 25바트

고추장 소스 10바트

라이스 버거 27바트


헤헤 100바트 안 넘게

잘 먹었당.

맨날 이런 세븐 일레븐 음식만 먹어서

영양소가 충분하냐고?

물론, 아니지!

태국에는 이런 길거리에 

과일과게 마차가

언제나 있어서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 할 수 있는걸?

파인애플이랑 수박이랑

20바트씩 사서 먹었는데

달다달아!!

더 달게 먹으려면 소금설탕 같이 찍어먹으면 돼!


과일까지 먹고 난 후

꽃단장을 하고 약속의 RCA거리로 향했지!


형님과 일행 두 명은 먼저 와있더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입장을 했어.

한 사람은 거주한다던 사람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했대. 태국 초고수인가?


4명이라 돈 조금만 걷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기록은 안되어있지만

꽤 많이 걷었던 걸로 기억해.


알고보니, 조니워커 골드라벨!!

테이블도 미리 소파 같은 곳으로

예매해놨는데 뭔가 혼선이 일어나서

소파는 못 앉는다고 하더라.

그럼 괜히 골드 시키는 거 아님?!

솔직한 마음으로 빠꾸했으면 좋겠지만서도

언제 또 골드라벨 먹어보겠냐 싶기도 했어!

오늘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답 없는 룩.

안경쓰면 조금 덜 사나워보이긴 하는데

헤드뱅잉 할 때 안경이 종종 날라가서

좀 짜증나긴 함.


오늘도 열광의 도가니!

루트66!!

이해는 안 되지만 태국여성분들

모자룩을 좋아하는 느낌이야.


개인적으로

꽤 많은 태국여자들이

모자 앞으로 푹 눌러쓰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걸

볼 수 있었어.

술 먹기 시작!

같이 온 일행 두 명은 나보다 형이고

같이 찍은 이 사람은 나보다 동생.

골드라벨을 시킨 동행자 형이

샷으로 계속 원샷하자고 제안해서

모두들 헤롱헤롱.

술 없어지는 속도도 엄청 빠름...

시작한지 30분만에 샷으로만 반 병 먹은 듯...

아까운 골드라벨 힝...ㅠ


취하면 안 되니까 취할 때 쯤 되어서

눈 마주친 다른 테이블가서 짠 하면서

우왁부왁하면서 같이 춤추고 놀았어.


같이 온 동생녀석은 

굉장히 태국형 미남 얼굴인데

다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도

부끄러운지 가만히 있는 것 같아서

태국에서 인기 많을 얼굴이라 했더니

안 믿어서 눈에 보이는 

태국여자한테 가서 물어봤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대뜸 미안하지만, 이 남자 

잘 생기지 않았음요 캅?"

"응! 잘생겼다 캅!"


그리고 이 후로 그 동생과 말을 했지.

"맞잖아요! 태국형 미남!

저는 태국 게이상인데 부럽네요."

그 동생녀석 자신감 심어줄라고 한 건데

너무 과했나 생각도 듬.

정작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더라고.

괜한 뻘 짓 한 건가?


어쨌거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 몇 명의 태국게이가

날 보고 있음을 직감했지.

우리 테이블 주위로도 몇 명의

게이가 있어서 눈 마주칠 때마다

짠하고 우왁부왁하고 놀았어!

뭐, 여기 문화라 그냥 인정하는 순간

굉장히 놀기 편해짐!

클럽의 분위기는 갈 수록 핫해졌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


그러던 중, 한 게이녀석이

내게 수줍게 다가와 용기를 내더라고.

"뽀... 뽀뽀해도 돼?"

"앙?! 당연히 대지!

근데, 입술은 안돼 안돼!"


어차피 땀 질질 흘려서 화장도

다 흘러 내렸는데

볼에 뽀뽀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귀여워서 내 볼 내준다. 해라 캅!


그 이후로 클럽의 불이 켜지자

그 게이녀석은 한국인과 뽀뽀한게

자랑스럽던지 자기 테이블 친구들과

나를 가리키며 자랑하고 있었어.


아? 순식간에 나 저 녀석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린 거야?

이러면 안 돼지!!


"으핫핫!! 너네 다 게이냐?

너도 게이? 얘도 게이? 쟤도 게이?

다 일로 오셈! 뽀뽀 한 번씩 해줄게 캅!"


그러자 자기한테만 해주는 건 줄 알았던

그 녀석의 표정은 시무룩해졌고

그 게이 테이블은 환호를 내질렀지.


3번의 뽀뽀... 얘들아...

클럽오기 전에 면도는 하고 오자.

형이 많이 따가웠어...


어쨌거나, 불 켜진 클럽에서의

우왁부왁 게이 뽀뽀를 보고 있던

수 많은 레이디 보이 형들과 태국여자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보내주던데?

응? 동물의 왕국 된 것 같다...


근데, 더 짜증나는건

우릴 보며 웃고 축하해주던 한 태국여성에게

다가가 작업을 걸던 한국 사람이 보였어.

하... 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축하받는 것도 괴로운데 

이 사람은 그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형제들이여. 미안하지만

나 저 콘까올리가 마음에 들어♥"

라며 태국인 인 척 다가가서

그 남자한테 뽀뽀해버림.

아마 내가 한국인인거 알았다면

죽빵 맞았겠지.


어쨌거나, 클럽 밖에서 나와 내 일행은

클럽 밖에서 만났고

나는 간단하게 뭐나 먹고 헤어지자고 제안했지.

그 때, 골드라벨 예약을 했던 동행자가

클럽에서 한국 사람 만나서 친해졌다고

같이 가도 되겠냐고 제안해서 

두 명의 한국여성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어.


나는 RCA 입구 쪽에

꽁치라면이나 가볍게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자꾸만 아속 가서 한식 먹으러 가자던

골드라벨 예약한 동행자...

일단, 공금도 아직 남은 것 같아서

택시타고 이동했지.


아속 한인타운에 도착해서

술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띵동 울리는 문자받고 

한인타운을 제안했던 그 사람은 

1시간 후 미안하다며 못 갈 것 같다며

돌아오지 않았어...


여봐요... 음식도 님이 쿨하게 

다 주문했으면서...

갈 땐 가더라도 남은 공금은 주고 가야지...


클럽에서도 좀 얹짢았던게

처음 돈 걷었을 때 총 얼마를 걷었고

믹서 값과 추가 믹서 값이 얼마나 나왔고

부족하면 부족하다, 남았다면 얼마가 남았다

결과를 말해줘야 되는 건 기본 아님?

걷은 돈이 있어서 그 사람 개인 돈으로 

술 값을 더 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않지만

그리 한 경우라도 그것도 맘에 안듬.

그냥 편하게 칼 같이 더치하자! 쫌!

모르는 사이끼린!


다음부터 한국사람과 클럽가거나 놀러갈 때는

무조건 돈은 내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쨌거나, 동생 동행자와 

처음 보는 한국여성 2명...

그렇게 4명은 벙찌게 되었지.

이 상황도 짜증났지만

쿨하게 사진 한 방 찍음.

이 때 그 사람 같이 씹어댈 때는

그렇게 으쌰으쌰했지만 

이 여자사람들도

이 날 이후로 연락 한 번 없다가

파타야 호텔에 뭐 두고왔다고 도와달라고 함.


태국어랑 영어 써가며

호텔 측에 전화하고 

영문 이메일까지 써서 도와줬는데

땡큐 한 마디하고 끝?!


내 소중한 세 시간 투자해서

도와줬건만 땡큐 한 마디 들으니까

보람감 1도 없음.


뭐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곤경에 처한 사람 도울라고 한 건데

정성 어린 감사의 말 한 마디가 그리 힘든가?


그래서 이 후로는 외국에서 

한국사람 만나는 게

항상 기분 좋지만은 않아.


게다가 태국어 쓰면, 쓸 줄 안다고

'니가 다 알아서 안 하냐' 이런 눈치기도 하고

나 가이드 아님!!

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것저것 해달라는지 모르겠음.

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걸

모든 다해주는 가이드놈 마냥 생각하는 듯.

게다가 해줘도 매너도 없이 걍 사라짐.


어쨌거나, 잘해야 본 전, 못하면 개새끼니까

처음부터 차라리 맘 편한

개새끼가 되고자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음.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제목에서와 같이

뭔가 썸씽이 일어난 날이였어.


저번 편에서와 같이 땀꼭투어를 마치고

미니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오게 되었지.

귀요미 가이드는 축 처진 대파처럼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고

운전기사가 일어나라고 말해서야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지.


그리고 이내 상황파악을 했어.

차 안에 있는 투어리스트들은

모두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귀요미 가이드 팁 많이 받겠다 싶었는데

서양그지들 전혀 그런거 없더라.


흐뭇하게 본 거는 본 거고

지네 돈은 그냥 지네꺼야.

내릴 때 프랑스노부부, 미쿡인, 유럽인

할 것 없이 "땡큐"

한 마디하고 내려서 사라지더라고.


나는 한국그지지만 써야 할 때는 알아!

축 처진 가이드의 어깨를 보며

그래도 최소한의 감사를 표하자고 생각했어.


그래서 200,000동을 주었어.

한국 돈으로 만원이야.

한국사람에게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귀요미 가이드는 뛸 듯이 기뻐했어.


그런 모습을 보니까

나도 좋더라.

친구녀석이 말 한 얘기 중에

받을 때의 기쁨보다

줄 때의 기쁨이 더 크다고 하는데

내가 물질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점점 그렇게 변해가길 소망하고 있어.


길거리에 내려서 배가 너무 고파서

그 동안 엄청 먹어보고 싶었던

'분짜'라는 음식을 먹어보러 갔어.


분짜라는 음식은 베트남식 

냉면같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면과 숯불고기를 국물에 적셔서 

차게 먹는 음식임.


국물은 냉면육수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더 맛있겠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라던데?

분짜로 유명한 맛집을 안 가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랬음.

가격은 기억안나지만 싸.


분짜를 먹고 호텔에 왔는데

방장 형은 데이트 나갔는지 보이지 않더라.

그렇게 한 시간 쯤 퍼질러져 있을 때

방장 형한테 연락이 왔어.


하노이 여자인 X가 

나를 만나고 싶어하냐고 하는데

만날거냐고.

이게 무슨 사랑의 큐피드도 아니고...

유심하나 잘못샀다고 직접 연락도 못하는 상황이냐...


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어.

시간과 장소를 통보 받은 후

나는 하노이의 밤거리로 나갔지.


약속장소는 역시나 호안끼엠 호수.

여기를 기준으로 분수도 올라오고

푸드트럭도 많고, 버스킹도 가끔 있어.


호엔끼엠 호수 앞의 광장은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꼭 한 번씩 가보셈.

하지만, 이 주변 물가가 그리 싸지는 않음.

싼 곳을 원한다면 여기만 벗어나면 됨.


밤에 보는 여기 호수는 너무 이뻐.

특히나, 빨간 조명이 들어온 다리는

없던 사랑도 있게 만들어주는 

묘한 분위기의 다리니까

썸녀랑 꼭 같이가길 바라.


아, 썸녀랑 베트남 여행 갈 정도면

볼 장 다 볼 사인가?



참 짜리몽땅하다...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좀 슬픈데

선천적으로 작으면 후천적으로 노력이라도 해야지.

12cm 통굽워커 신으면 비율 짱 좋아보이는데

동남아권에서는 신을 일이 없음.



X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카페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어.

낮에 땀꼭 갔을 때는 해가 쨍쨍했지만

밤이 되니까 또 싸늘하더라고.


조명 덕인지 얼굴이 하얗게 잘 나온다.

베트남 밤거리의 전체적인 느낌은

노란 조명이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거랄까?


10분 정도 기다렸을 때

하노이 여자인 X가 도착했어.


"안녕? 왜 이렇게 늦냐.

1시간 기다렸는데!"


"!#$#$@#$#!"


"어? 뭐라고?"


"!%$^#$@#$"


"알겠어. 니 맘 다 알아.

쉿!"


역시나 영어가 통하지 않고,

X는 베트남어로 말하길래

나도 이 후부터는 포기하고

한국말로 말했어.


차라리 이게 더 말이 잘 통하는 듯.

한국말로 하면 뉘앙스라던가 

표정이 더 살아있나?


이윽고, X는 핸드폰을 꺼내

구글번역기를 두들기기 시작했어.

'아... 또 감성돋는 번역기인가'


나는 그녀가 번역기를 칠 때마다

조용히 그녀의 핸드폰 

전원버튼을 눌렀지.


열심히 치다가 꺼지고 날 힐끔보고

다시 치다가 꺼지고 날 힐끔보더니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말을 못하는

영혼까지 털린 얼굴이었어.


참 착하다.


그렇게 5분 정도 걸려서 타자를 치고

번역한 글을 나에게 보여줬어.

번역기에는 이렇게 써있었어.


'당신을 매우 보고싶었습니다'


이 글을 보자마자 나는 깜짝 놀랐어.

나 얘 유혹한 적도 없고

오히려 눈 알 뒤집고 

침 질질흘린 모습만 보였는데?


그래서 나는 물었어.

왜 나를 보고 싶었는지.


'당신을 날 웃게 만드니까요'


눈알 뒤집어까는 

일차원적인 개그 좋아하는거면

개그콘서트를 가지...


그리고나서 X는 한 가지 문장을 더 보여줬어.

'내 생각에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난 당황스러웠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난감했기 때문에...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누군가가 날 좋아해준다는건 

언제나 대단한 영광이니까.


하지만, 난 확실히 해야만 했어.

얘한테 별 관심이 없었거든.

결코 태국에 있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게 아니라.


1화부터 봐온 독자들은 알거라고 생각해.

내 철학이나 연애관 같은 부분을 말이야.


결혼하기 전까지

어중간한 정으로 

연애를 이어나가지 않으며

인생의 여자다 싶으면 바로 사로잡는다.


하지만, X는 전~~~혀 아니었어.

그래서 아닌 부분은 말해야만 했지.


"너 임뫄, 오빠 좋은 사람 아니야~ 어?

그리고, 그렇게 쉽게 금방 사랑에 빠지믄 안돼.

그라믄 안돼~!"


"#$^#$^ ??"


"나 여행자, 너 현지인.

이러면 이거 안 돼요.

우리 그냥 프랜드 오케이?"


"!#$@$%!!!!"


허허... 말이 안 통하네.

하는 수 없이 달력을 보여줬다.


"나 이 날 가요"


'(번역기) 언제 하노이 다시?'


"몰라, 돈 없어.

한국가서 일해야 해."


'(번역기) 슬프다'


"우리 그냥 친구, 오케이?"


'(번역기) 알겠습니다, 근데 잠깐만'


그녀는 찰나의 순간 내 볼에 뽀뽀했어.

그녀는 수줍은 얼굴로 번역기를 들이밀었지.

'선물'

그 때 깨달았어.

세상에는 받기 싫은 선물도 있다는 것을.


너는 못나지 않았다.

그냥 내 타입이 아니라서 그래.

넌 꼭 좋은 남자 만날거야.

힘내렴.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

시무룩해 하지말게, 친구.


-다음 편에서-


오늘은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땀꼭이라는 지역을 여행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함.



아침에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어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빈 속에 구름과자와 연유없는 커피로

텐션을 올렸지.


그리고 호텔식당으로 가서

언제나 먹던 것을 주문했어.

언제나 먹던 게 뭐냐고?

메뉴에 있는 모든 메뉴지 뭐.

아침부터 줏나 먹어댐.



왜냐하면 가이드 투어가니까 

든든하게 먹어둬야지!

그리고 거기가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쌀 것 같아서 

식비 아끼는 겸 든든하게 먹어가면 좋잖아?


내가 전 날 신청한 땀꼭 가이드 투어에는

점심 뷔페를 신청 할 수 있었는데

선택이 아니라 강요수준이더라고?

몇 달러 더 내서 점심 뷔페로 먹으라고

자꾸 강매하길래 오기 생겨서

그냥 빼달라고 했어.


개샥기들.

어디 한국거지를 속여먹을라고.


아침을 먹은 후 언제나 처럼

기타를 치며 풍류를 즐겼지.


태국에서 작년에 산건데 

아직도 가격표를 안 떼고 있어.

흑인들이 일부로 텍 안 떼는 것 처럼.

지금은 거의 찢어질 듯 말 듯

달랑달랑한 상태야.


나갈 시간이 되어서 약속장소로 나갔어.

5분 정도 기다렸을까?

18~20살 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베트남 소녀가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가이드 투어 

신청했냐고 하더라고?


설마했는데

이 귀여운 꼬맹이가 내 가이드였어.

나는 그 소녀를 따라갔고

미니 버스에 탈 수 있었지.


몇 명의 손님을 더 태우기 위해

여러 호텔을 들렀고 

이윽고, 차 안은 꽉 차게 되었어.

두 명의 동양인 아주머니를 빼고는

전부 서양인이었음.



미니버스에서 한 장 찍어봄.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다들 커플끼리 오거나 

친구랑 같이 왔더라고?


그래서 중2병 빙의해서 창가에 머리를 기대어

조용히 홀로 쓸쓸하게 갔지.

ㅎrㄴr도 외롭ㅈi 않ㄷr



미니버스는 달리고 달리다가

휴게소처럼 보이는 곳에 잠깐 정차했어.

휴게소라기엔 엄청 허름했어.


목이 말라 손이 진열된 콜라로 가는 순간

온 몸의 세포가 이 곳의 가격은 창렬하다고

말해주고 있었어.


더 이상 나는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없었고

빈곤센서가 반응하지 않는 유일한 음료인

생수를 집을 수 밖에 없었지.


물을 들이키고 다시 미니버스에 올라

한 두 시간을 더 달린 것 같아.

마침내 나는 목적지인 

땀콕에 도착 할 수 있었지.


중국 무협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산처럼 생겼어.

짱 신기하더라.


뭔가 얼핏보면 중국같은 느낌이야.

빨간색이 가득가득하고 건물의 구조도

굉장히 중국의 건축양식인 것 같아.


이 곳은 예전 왕조가 있던 터라는데

크긴 엄청나게 크더라고?


남는 건 사진 뿐.

다들 찍어주고 하하호호 즐거운 와중에

나도 꿀리지 않기위해

홀로 마이웨이를 걷는다.



연못도 있었어.

연 꽃이 있는 대부분의 물가는

멀리서 보기엔 좋지만, 가까이서 본다면

냄새나고 더러운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듯이.



나름 강물도 흐름.

귀여운 소녀 가이드는 영어로

이 곳에 대해 설명했는데

정확히는 알아들을 수 없었어.

그 소녀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귀여운 얼굴을 봤거든.


사람들 안 놓칠라고 여기저기 허둥대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초보 가이드임을 숨길 수가 없었지만,

서양 친구들도 하나같이 

그 소녀 가이드를 귀여워해줬어.


중국스럽다라는 느낌을 가진 채로 

건물을 보고있는데

의문점이 하나 생겼어.


'왜 베트남인 이곳에 

중국의 한자가 적혀있는거지?'


가이드한테 물어봤어.

중국이 여기를 침략해서 

중국의 문화가 유입된건지,

아니면 고대 때부터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인건지.


가이드는 영어로 솰라솰라 말해주는데

내 눈을 바라보며 얘기해주는데

너무 귀여워서 쳐다보느라 넋이 나가서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옴.


가뜩이나, 영어듣기를 엄청 못해서

엄청 귀 기울이지 않으면

영어가 한 개도 안 들리는데

소녀 가이드 처다보는데 집중하다보니까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한자가 적혀있는 이유는 

아직도 알 수가 없음.



베트남 고대시절 왕인것 같은데

왕이건 신하건 굉장히 왜소하다.

왕가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대부분 크게 만들지 않나?


이렇게 왕가의 터를 구경하고 나와서

밥을 먹으러 이동했어.

그리고 한 식당에 내려주는데

가이드 투어에서 사전에 말해줬던

뷔페인거야?!


일단은 배고프니까 먹고보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우걱우걱 먹었지.


근데, 나중에 돈 달라고 안하더라고?

순간 느꼈지. 


'아... 에이전시 개샛기들..'


원래부터 이 투어에는 밥 값이 

포함되어 있었던거야.

그리 싸지도 않았거든.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어.

결정적으로 내 이름도 식당 명단에 있었거든.


뭐, 이런 거 삥땅하는 거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비일비재하니까 이해는 함.

다만, 사람을 잘 못 골랐어.


밥을 다 먹고 다음 투어를 가기 전까지 

잠깐 쉬고 있었는데

누가 화를 내며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그래서 구경 갔지.


갔더니 아시아인 4인 가족이 왔는데

가이드한테 소리지르며 따지고 있더라고?


상황을 보아하니

자기 딸이 자전거 투어를 가다가

넘어져서 다쳤으니 배상해달란 개소리였어.

이윽고 많은 사람이 모였어.

그 가이드는 황당한 듯

'이걸 내가 왜 배상해주냐'라고 말을 하던데

그 아시아인 가족은 배째라는 식이었어.

우리의 소녀가이드는 후다닥 달려가서

중재를 하더라고.

알고보니 선배가이드였나봐.


뒤늦게 밥을 먹고온 투어일행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내 옆으로 왔어.

나는 상황설명을 했고, 

그들은 나와같이 싸움구경을 같이했지.

가만히 들어보니 그 아시아인 진상 아저씨의 

영어발음은 한국사람같아서 좀 창피하더라.


그래서 옆에 있던 양 놈들에게 한 마디했지.

"만약 저 진상부리는 아시아인이 

한국사람이면 내가 죽일거야"

제발 한국인이 아니길 소망하며

우리는 중재를 마친 소녀 가이드를 따라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지.



우리는 100m정도 걸어서

자전거 대여소로 갔어.

우리도 투어 중에 하나로 

자전거타기가 있었거든.


가방이 있었기에 바구니가 있는 녀석들 중

제일 괜찮은 녀석을 골랐지!!

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 가냐고?

베트남 보트체험!

내가 이것 때문에 여기 온거야!!


거기다가 베트남 경치를 보면서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


오와 열을 맞춰서 

모두들 페달을 밟기 시작했어.

햇 살은 강렬한 시간, 땀은 점점 흘러내리고

처음에는 이 환상적일 거라는 체험이

나중엔 노동이 되어버리더라.


소녀 가이드도 헥헥되면서 페달을 밟고있었어.

하지만, 어딜가나 스피드광은 존재하는 법.

양 놈 중의 한 놈은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을

억제 할 수 없었던지 페달을 풀파워로 밟아대면서

혼자만의 레이싱을 즐기고 있더라.


그 때마다 소녀 가이드는 

자신의 고객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으로 하나로 속도를 내야만 했어.

갸냘픈 새다리로 페달을 풀로 밟아 

서양남자를 따라잡으려니 얼마나 힘들겟어.

문득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땐

상큼한 미소대신 입가 옆에 거품이 묻어있더라.


허벅지가 아플 때쯤

우리는 중간 포인트에 도착했어.

거대한 절벽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기로 했지.


신기하게 생긴 산 모양과 기암괴석들.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을 보는 느낌이야.


나도 사진을 담고 싶어서

소녀 가이드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섹스어필하는 포즈를 취했지.

찍고나서 확인하니까 신 스틸러가 있더라고?

엉덩이가 안장을 공격하는 건지

안장이 엉덩이를 공격하는 건지

이 사진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것 같아 슬프다.


포토타임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달리고 달려서 보트 타는 곳에 도착했어.

너무 더워서 베트남 모자를 

천 원정도 주고 샀어.


뜨거운 햇 빛 때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질렀지.

모자를 쓰자 모자파는 아주머니가

예쁘다고 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


이 곳이 보트타는 곳이야.

그리고 오른 쪽에 보이는 사람이 소녀 가이드야.

정말 귀여웠는데 얼굴이 나온 사진이 없엉.

이럴 줄 알았으면 같이 찍자고 하는 건데

그 때는 용기가 없었나?


드디어 탑승!

출발하나 했더니

앞에 커플을 위해 다른 배 타줄 수 있냐고 해서

다른 배로 갈아탔어...ㅠ ㅠ

솔로천국 커플지옥!!


그 대신 잘생긴 아저씨의 배를 타게 됬어.

신기하게 노를 손으로 젓는게 아니라

발로 젓드라고.


베트남 사람들은 안마도 그렇고

노 젓는 것도 그렇고 발을 손 처럼 

사용 할 수 있는 민족인가?


발도 생각보다 뽀송뽀송한게

관리를 잘 하셨더라고?

오히려 내 발이 더 더러움.


나와 배를 같이 타게 된 또 다른 사람은

아시아 아주머니였어.

대화를 좀 나눠봤는데 대만 사람이더라.

요즘은 어느 여행지 가던지

대만 사람이 참 많은 듯.


싱가폴에서 일하다가 놀러온거라고 하던데

완전 잘 나가는 아줌마인듯.


이건 배를 타다가 너무 신기한 풍경이 보여서 

찍어봤던 사진이야.

버섯 모양의 나무가 있더라고.

마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나메크 성이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배경에나 나올 법한 것들을

내가 직접 봤다는게 너무 좋았어.


님들도 땀꼭가면 이거 한 번 꼭 보셈.

완전 신기함.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랭. 힘들엉.


담 편에서 보장!





지난 편에서 이어서

오늘은 대구에 가서 외국인 인 척 하면서

노닥거린 이야기야.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니

외국인 몇 명이 앉아있었고

매니저 형님은 반갑게 인사하며

우리를 맞이해줬어.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hello~ we booked this guest house,

can u cherk?"


"아 오케이, 오케이!

왓 츄 유어 네임?"


"창 앤 싱하"


그러자 옆에 있던 한국인 투숙객 아저씨가

한 마디 했어.

"어? 그거 태국 맥주 이름 아니야?

허허 재미있네"


그러자 매니저 형님은

국적이 어디냐고 물어봤어.

괜히 태국이라고 하면

우리가 한국인 인 것이 일찍 뽀록날까봐

타이완이라고 했어.


"오? 타이완?!

여기 대만 분도 계신데?

헤이! 여기도 대만 사람이래요,

대화 좀 나누세요!"


그러자 대만 사람은

"#$!^!@%^#$ 쉬먀?"

말을 걸어왔고

나는 상당히 당황하며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나는 어렸을 적 외국으로 일찍 나가서

중국어 못한다고 적당히 둘러댔지.


매니저 형님은 체크인을 위해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어.


우리는 지난 태국 여행 이후로 

여권을 빼지 않았기에 다행히 여권이 있었어.

매니저 형은 청녹색의 대한민국이 쓰여져 있는 

우리의 여권을 보더니

콧물을 뿜으며 웃음을 터트렸어.


"아니 이게 뭐야! 한국분이시네!!"


"only today, we are foreigner,

because we wanna enjoy korea perfectly as foreigner!

(오늘 만큼은 우리는 외국인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외국인으로써 

한국을 완벽하게 즐기고 싶거든!)


"와... 그래도 대단하네요.

여권까지 준비하시고!

제대로 즐기시네!

그래도 한국말 들으실 수는 있죠?

따라오세요! 안내해드릴게요!"


우리는 각 시설과 주의사항을 안내받으러 갔어.




들어갔을 때의 앉아있는 외국인들!

맨 오른 쪽에 있는 녀석은

러시아 친구인데 대화를 해보니

자기도 태국에서 4개월 살아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어 잘 할 줄 알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거 밖에 못한다.


궁금하기도 하고 더 얘기하고싶었는데

안내받아야 했으므로 얘기는 나중으로 미뤘지.


인테리어는 나무나무여서 너무 좋았어.

나무로 된 인테리어 보면 

마음이 진정된다고나 할까?

하루에 9천원짜리인데 대충 관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너무 좋았어.



침실로 가니 쾌적한 이층침대가 있었고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쓸 수 있는 

개인 락커룸이 있었어.

이불도 빨아놓아서 냄새도 안나고 깔끔하더라.


나는 혼성 8인실 썼는데

침대마다 커튼이 있어서 

서로 옷갈아입는데 불편하진 않을 것 같더라.


방콕에서 봤던 것처럼 남자가 있던말던

신경안쓰고 거리낌없이 옷 갈아입는

서양누나들이 있길 바랬는데

그런 사람 전혀 없음.

아쉽아쉽...


옥상으로 가니까

안마의자와 발 안마기가 있었어.

매니저 형은 저기 누워서 구름과자 하나 먹으면

천국이 보인다고 한번 해보라는 거야.


진짜 그래도 되냐고 재차 물어봤는데

상관없다고 하면서 날 안마의자에 앉혔고

재떨이까지 가져다주셔서 시도해봤어.


와...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구나...

내가 여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일 좋았던 게 바로 이거였어.


안 그래도 노가다 때문에

근육이 다 뭉쳐서 온몸이 아팠는데

이거 받으면서 구름과자 먹으니까

눈물 날 정도로 몸이 시원해지고

기분적으로도 영화에 나오는 끝판 보스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


문득 드는 생각이 여기 9천원으로 장사해서

남는게 있나싶었어.

물어보니까 매니저 형은 직업이 따로 있고

세계여행하고 돌아와서 

취미로 개업했다고 하더라.


관리는 어머니께 맡기고 

자기는 가끔와서 매니저 일만 한데.

아무리 취미여도 그렇지...

게스트들이 쓰는 충전기 전기요금도 안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옥상 위에 태양광이 있어서

전기요금은 문제 될 것 없다고 하더라고.


우리는 매니저 형과 많은 얘기를 했어.

이 사람은 전 세계를 거의 돌아다녀봤고

우리는 안 가본 세계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이지.


특히, 내 친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궁금해했어.

김태희가 밭에서 일한다는 그 곳!


매니저 형이 말하길

우크라이나 물가는 말도 안되게 싸고

엄청 예쁜 여자들도 많지만

지역에 따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하더라.


우크라이나도 꼭 가보고 싶은데

괜히 인종차별 받을까봐 걱정돼긴 해....


우리는 매니저형과 긴 여행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내려가서 블로그 글을 썼고

친구는 피곤하다며 낮 잠을 잤지.


공사장에서 노동 할 시간에

블로그 쓰니까 그것마저도 행복하더라. ㅠ


글을 쓰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소고기 냄새가 나서

'파티라도 하는 걸까?' 생각을 하며

냄새를 따라 가보니

옥상에서 매니저 형과 그의 어머니가 

소고기를 구워드시고 계셨어.


나는 괜히 머쓱해져 

일부로 그 쪽은 절대 쳐다보지 않고

옥상 끝자락으로 이동해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핸드폰만 두들겨댔지.


그러자 매니저 형과 어머니는

같이 먹자고 제안해왔어.


"여기와서 좀 드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게 드세요..."


"이거 한우에요! 좀 드시다 가세요!"


"정말 괜찮아요. ㅎㅎ

우리 여행온거니까

친구랑 나가서 더 맛있는 거 먹을려구요!

맛있게 드십쇼!!!"


속으로는 굉장히 먹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사람유형이

음식 먹을 때 꼭 와서 군침 흘리면서 맛있겠다 

하는 사람이야. 


때문에 내가 한우라는 것에 넘어가

그 자리에 껴서 같이 먹는다면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한 입조차 먹을 수 없었어.


진심으로 이 순간만큼은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순간이라 볼 수 있지.

정말 맛있어보였지만

1%도 티를 안냄.


나는 그 냄새를 맡고 내려와서

블로그를 최대한 빨리 마루리하고

친구녀석을 깨워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어.

어디로? 야시장!


태국에서 야시장 참 좋아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야시장을 둘러볼겸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그래서 친구와 급하게 나와

호스텔 근처에 있는 도깨비 야시장으로 걸어갔지!


도깨비 야시장은 

서문시장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정말 배고파서 도저히 거기까지 

갈 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호스텔이랑 3분거리인 

도깨비 야시장을 가기로 결정했어.





도깨비 야시장에 드디어 도착!

시장이라 하기 미안할 정도로 많이 작았지만 

그래도 여러 개의 길거리 음식점들이

이쁘게 나열되어 있었어.


하지만?!

가격이 창렬하다...

우리의 저녁예산은 인당 6천원 씩이었는데

3천원이하의 저렴한 음식은 찾아보긴 힘들었어.


그리고 맛은 있어보였으나

그레이트 노가다맨들의 뱃구레를 채우기엔

양도 턱없이 부족했지...

그래서 포기하고 대구 시내 쪽으로 

이동해보기로 했어.


대구 시내로 진입하기 전에

게임축제같은 거 한다는 표지판이 보여

우리는 축제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지!


하지만, 축제는 이미 끝나있었고

부스는 아무것도 없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즐길게 아무것도 없다. ㅠ


그렇게 친구녀석과 한 참을 시내를 배회했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하지만, 대구시내는 우리의 주머니 사정 따윈 

상관없다는 듯이 너무나 가혹했고

우리는 대구시내에 있는 어떠한 음식점도 갈 수 없었어.

그래서 일단 커피 한 잔으로 공복을 때우려고 했지.


주변에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용 커피집을 찾았고

우리는 영어로 주문했어.


"아이 원트 아메리카노 빅 사이즈"

"미 뚜! 쎔쎔!"


그러자 점원이 우리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한 마디 했어.


"아이스요?"


"예스 예스!

위 워너 아이스요!"


"하아... 절레절레"


친구는 엄청 부끄러워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면 외국인인거다.

무례한 점원녀석.

나중에 니가 내 노가다 보조로 온다면

영어로 일을 시켜줄테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구매했어!

일부로 점원 앞에서

외국인인 척 더 하려고

이 커피가 한국커피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눈 앞에서 인증샷 찍어드림.

이래도 한국인이라고 생각 할 테냐?


우리는 커피를 딸랑딸랑 들고

결국 우리의 마음의 고향인

편의점을 들어갔어.


한 가지 걱정되는게

매니저 형한테는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고

엄포를 해놓고

편의점 음식을 먹는 걸 들킨다면

정말 우리의 자존감이 무척 상한다는 것...

그래서 먹고 가려고 했어.


마치 급식비 없어서 수도가에서 물로 배 채우는

취약계층 학생이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는 것처럼.


하지만,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어.

편의점에서 물건 고르는 와중에

퇴근하는 매니저 형이 편의점에 들어왔어.

하필 왜 항상 우려하는 부분은 현실이 될까...

매니저 형은 우리를 보고 말을 걸었어.


"어? 뭐 맛있는 것 좀 드셨어요?"

"아뇨... 너무 비싸서요. ㅎㅎ;"

"아?! 아... 예..."


오히려 가난뱅이임을 숨기지 않으니

더 이상 무엇을 어디서 먹었냐 등등의

추가질문을 하지않아 

맘이 오히려 편해짐.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

이걸 보니 노가다판의 

식사가 잠시나마 그리워지더라.

맨날 똑같은 거 먹어도 돈은 안 썼는데...


우리가 놀러가서까지 이렇게 불쌍하게

찌질거리며 저녁을 먹은 이유?

밤에 클럽에 가서 입장료를 내기 위해서지!

클럽에 안 갈 거였으면

12,000원 짜리 밥 먹을 수 있었음!!

하지만, 대구에 왔으니 대구의 클럽도 경험해봐야지!


그래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꽃단장했어!

그리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친구녀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야.

"없어! 없어! 없다고!!!"


"뭐가 없는데?"


"내 신발!!

숙소에다가 놓고 왔나봐..."


"헐... 슬리퍼 신고가면 안에 못들어가 인마!"


"어떡하지?"


"야 그래도 우리는 신발이 하나 더 있잖아.

작. 업. 화."


내 친구는 결국 투덜거리며 

작업화를 신고 클럽으로 이동했지.

다행히 작업화가 워커처럼 생겨서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티는 많이 안남.


드디어 숙소를 나와 클럽거리로 이동했어.

가는 내내 인터넷 서칭을 통해서

대구의 클럽을 검색했는데

나이 때가... 20대 초중반이라는 거야...


길거리에는 젊고 멋지고 키도 큰

아이돌 같은 대구동생들이 돌아다니니까

'우리가 거기서 놀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옷 매무새를 다듬으려 거울을 보는 순간

상상속의 내 이미지와는 다른

현실에 살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어.


자괴감이 많이 들어서 급 슬퍼졌는데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노가다 소장님이 서계셨어.

'그렇다. 내 뒤에는 항상 이 녀석이 서있었지.

고맙다, 친구야. 나는 아직 젊구나.'


그렇게 친구로부터 용기를 얻어

우리는 클럽거리로 향했지.

그리고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클럽

AU와 Monkey 클럽에 갔어.


근데, 이게 웬걸...

두 개의 클럽에 사람이 없다...

일요일 밤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아니잖아.


이게 밤 11시의 대구 시내였어.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가 여자를 꼬시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사람이 이렇게 없으면

태국댄스를 추더라도 너무 민망하잖아.


우리는 급하게 후다닥 나왔어.

그리고 깊은 고뇌에 빠졌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재롱잔치하듯 춤을 추며

나이의 둘레에서 벗어나 위아더 원하며

강강술래하는 거였는데...

그럴려고 저녁도 거지처럼 먹었는데...


우리는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해야만 했어.

나는 클럽비용을 아낀 돈으로

맥주를 사서 올라갔지.



게스트하우스 안에서의 파티는 없었고

사람들은 대화없이 각자 핸드폰만을 보며

자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나 또한, 나대지 않고 맥주를 마시며

블로그 글을 수정하고 있었어.

내 친구는 피곤했는지 오지 않았고...

혼자 무척 심심했다.


그 때 한 한국남자가 오더니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거야.

여행 유투버인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인터뷰 대상은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쁘장한 대만 여자스텝이었어.


그 여자스텝은 부끄러운지 거절했어.

그리고는 다른 대만사람들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어.


그 유투버는 대만남자를 보더니

아!! 안된다고!

저 사람들은 아까 보더니 한국말도 할 줄 알고 

여기 오래 있어서 있는 것 같아서

한국에 대한 신선한 느낌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자스텝은 

여행온 대만 여자는 어떠냐고

제안했어.


그러자 그 유투버는 

그 사람의 얼굴을 쓱 보더니

아! 안된다고!

저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한다고!


그래서 옆에 있던 영어를 잘하는 대만남자가 

영어로 통역해주겠다하니까

아! 안된다고!

그러면 영상 편집이 힘들다고!


나는 옆에서 관심없는 척 듣고있다가

하도 속이보이니까

너무 웃기더라.


걔는 그냥 그 여자스텝이 이뻐서

아예 걔랑 하기로 이미 맘 먹었구만 뭘...

표면적으로는 정식인터뷰다 뭐다 하면서

매너있고 진중한 척하지만

나중에 들어올 때 보니까

인터뷰 끝나고 거의 얼굴을 맞대고 있더만.

고추질인거지 뭐.


님들도 사랑이 움틀거리는

게스트하우스가서 인터뷰하셈.


어쨌든, 나는 그렇게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낮에 태국에서 살았다던 러시아 놈이

들어오는 거야.

그리고는 안 쪽 자리로 앉고 싶은데

비켜줄 수 있냐고 물었어.


"물론이지! 근데 내 무릎 위에 앉아도 괜찮아!"


보통 러시아 사람이었으면 

바로 주먹 날라왔겠지만

이 녀석은 낮에 잠깐 얘기해봤을 때 

착한 녀석인 것 같아서 장난쳐봤는데 

잘 받아주더라.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어.

"너 태국에서 어디서 살았어?"


"난 우돈타니 살았어."


"오 진짜? 나 이싼지역도 여행가봤는데.

나는 방콕에서 살았어.

우리 태국도 추억할 겸 태국어로 대화하자"


"나 태국어 진짜 못해.

사왓디캅 컵쿤 캅 커톳 캅 

이런거 밖에 몰라..."


"태국어 되게 쉬운데?

내가 한 가지 팁을 알려줄게

영어 끝에다가 캅만 붙이면 돼.

Where are u going krab?

이런 식으로!"


"아! 이걸 이제야 알다니!

땡큐 캅!"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영어에다 캅만 붙혀서

태국어를 했더랬지.


그 모습을 보고 주위에 있던 

2명의 대만 남자와

1명의 대만 여자

1명의 한국 여자가

웃으면서 그게 뭐냐고 대화에 참여했어.


그렇게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가 텄어.

그 이후로 우리는 소주를 먹으면서

중국어 타임을 가졌어.


"따거 따거!"


"그게 뭐냐?"


"따거 모름? 빅 브라더!"


"아! 따그ㅓ?!"


"아 발음이 그거임?

따그ㅓ? "


"따거는 남자한테 쓰면되고

나한테는 따찌에 써야해.

여자한테는 따찌에!"


"뭔 소리여, 따거 맞는데.

농담하지 마쇼! 따거!"


그렇게 똥꼬발랄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다가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시간이 늦었으니 옥상가서 떠들라고 해서

 다같이 옥상으로 이동했어.


옥상에 가보니 자는 줄로 알았던 내 친구가

어떤 한 형님과 대화하고 있는거야.

내 친구는 나를 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더라.


"행님, 얘가 그 태국에서 4개월 있었던 녀석입니다"


"아! 반가워요!"


"네 반갑습니다! 

형님도 태국에 갔다오셨나봐요?"


"아 저는 거기서 4년 정도 살았습니다"


그 형님은 태국 여행사 총괄 매니저로 4년 정도 

일하다 온 사람인데

얘기를 나눠보니 더 이상 태국 쪽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더라.


태국에서 살 의향이 있는 나는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질문했어.


"저는 솔직히 태국에서 살 생각이 있고

이번에 가면 직업을 구해볼 요량을 갈 생각입니다.

태국어는 1년 정도 잡고 일하면서 꾸준히한다면

외국계 회사에 취업 할 수 있을까요?"


"아... 좀 힘들겁니다..."


"그러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공장 쪽은요?"


"기술 있어요?"


"없어요..."


"그러면 그것도 힘들겁니다..."


"젊음, 패기로만으로는 역시 안되는 군요...

그렇다면, 가이드 쪽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쪽은 아예 생각도 하지마세요!

제가 여행사 쪽에서 총괄매니저로 일해서

가이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제발 하지마세요."


"넌지시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유를 알고 싶어요."


"항공값이 30만원이라고 쳤을 때,

4박5일 호텔 식사 포함한 가이드 상품이

40만원이라면 남는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손해보는 시스템일 수 밖에 없는데

여행사가 안 망하는 이유?

손익분기 점을 라텍스나 

상품팔이로 채우거든요.


1000만원이 손익분기점이고

가이드 상품이 400만원일 때

600만원어치 물건을 팔아야 본전이라 이거죠.

못채우면?

가이드가 내는 거에요~


10명 가이드로 들어오면 결국엔

1명만 남는데,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

나이가 40~50대에요.

그럼 헬퍼랍시고 수발 다 들어야돼요.

가끔 범죄 경력있는 분도 계시고

일하는 것도 엄청 힘들다고 보시면 돼요.

제발 가지않기를 적극희망합니다."


넌지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현실성 있는 조언을 듣고

합리화를 하던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어.


'태국가서 태국어, 영어 공부하면

어떻게든 길이 뚫리겠지.

한국만 아니면 돼.

잘 될거야.'


라고 생각을 했었어.

사실, 무척 힘들단거 잘 알고 있었는데

이미 겪어보고 했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확실하게 다가오더라.

그동안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부정해왔을지도 몰라.


파티가 끝난 후에도 한 참을

그 형님과 더 얘기하면서

많은 생각이 가진 채로 잠이 들었어.


'난 무엇을 해야할까?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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