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

게이클럽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미모의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랑싯 로컬 클럽에 가서 놀았던 이야기야.


그녀가 오라고 하자마자

나는 거기로 바로 달려갔지.

후웨이쾅 위 쪽 지역인

랏프라오 쪽에 살던데

택시비 200바트 정도 나올 정도로

꽤 먼 거리였어...


도착하자 그녀는 배시시하게

나를 맞아주었지.

오랜 만에 느껴보는 뜨거운 설렘이었어.

"뭐 먹고 싶어요 카?"

"아무거나 좋다 캅!"


"그게 뭐에요!!"

"너가 내 눈 앞에 있는데

음식이 넘어가겠니 캅?"

우리는 하하호호 웃으며 그녀의 집 앞에 있는

샤부샤부 집으로 향했어.

그녀는 무척 이뻤어.

새해연휴를 맞아 다음 날

고향인 이싼으로 넘어간다고 하던데

오늘 보면 몇 일 못 보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처음엔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천사처럼 보이던 그녀의 얼굴이

시간이 지나자 점점

익숙해지면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어.

먹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녀 역시 사람이었구나.

잘 먹는군.

두 가지 소스의 샤부샤부를 시켰는데

600바트 정도 나왔어.

평상시처럼 쉐어 하자고 말 하고 싶었는데

멋져보이고 싶은 가오가 넘쳐났기 때문에

쿨하게 계산해버렸어.


맘에 안 드는 여자한테는 돈귀신이라고 하면서

왜 이쁜 여자한테는 돈 쓰냐고?


사실 내가 계산했던 이유는 

멋져보이고 싶었다라는 이유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그녀와 정말 잘되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 씀씀이를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내가 무언가를 대접했을 때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방콕 여자들이 너무 많았어.

그런 경우 나를 그냥 돈 잘 쓰는 외국인으로 생각을 하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일단 내가 계산하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느냐 감사하게 받아들이느냐로

만남을 이어가.

그녀는 정말로 이뻤지만

내가 계산 후 그녀의 행동은

아쉽게도 너의 계산은 당연하다였어.

마치 '너 말고도 밥 사주는 사람은 많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지.


이쁜 사람은 좋지만, 

자기가 이쁜걸 너무 잘 아는 사람은 싫어.

그 이후로 그녀는 고향인 이싼에 내려갔고

아쉬울 것 없는 그녀는 연락도 먼저 하지않았지.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각자의 길을 걷게되었어.

남은 거라곤 상처 뿐인 600바트...

찌밤.


어쨌거나, 그녀와 밥을 먹고 돌아와

보컬 형과 랑싯으로 가기위해

승전기념탑으로 향했어.

이 날 랑싯을 가려던 이유는

저번 여행에서 재밌게 놀았던 단톡방 방장형이

도착한다고 해서 환영인사 겸 

랑싯 클럽에서 재밌게 놀기위함이었지.

랑싯 가는 롯뚜(미니밴)

가격이 올라서 이젠 35바트야.

태국 물가도 슬슬 오르는 건가? ㅠ

랑싯 퓨쳐파크에 도착한 우리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랑싯 시장골목으로 이동!

삼치기는 이제 너무 당연하게 되버렸으!!

랑싯 야시장에 도착하니까

배가 슬슬 고프더라고?

그래서 음식탐방에 나섰어!

더우니까 일단 시원한 음료 한 잔!

놈옌을 주문했는데 놈옌은

차가운 우유야. 

거기에 딸기 시럽 섞으면

200% 딸기우유맛임!

물가는 방콕보다 20% 저렴해!

야시장을 돌며 카나 무 껍껍이라는 음식을

먹고 몇 가지 주전부리를 더 사서

만남의 장소인 OK bar 이동했어!

여기가 랑싯 사람들의 1차 장소인

OK bar야.

로컬음악과 맥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여름밤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지!

우리가 자리에 앉자 우리를 쳐다보는

수 십명의 눈빛이 아주 부담스러웠어.

지금 랑싯은 외국인의 출입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사람을 보면 신기해하긴 해.

우리가 시킨 건

달달하고 저렴한 과일소주 같은 칵테일이야!

이거 굉장히 맛있는데 먹다보면

취해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임.

드디어 도착한 방장형!

우리는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그간 근황토크를 나눴더랬지.

간단히 술을 한 잔하고

우리가 항상 가던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어.

컨팽능이라고 하는

랑싯에 있는 따완댕이야.

여기도 해피뉴이어라고 엄청 꾸며놨어!

안에 들어가면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과

밴드를 볼 수 있어.

음악은 주로 태국 뽕짝인데

이것도 듣다보면 굉장히 흥겨워.

EDM전사들은 가면 이게 뭐냐며

실망이 크겠지만 이게 태국 로컬사람들의

문화인걸 어떡함.


오랜 만에 만난 랑싯 대형님.

자리가 없어서 이 형님 테이블에서 술 먹었는데

나중에 돈 주려고 하니까

내 동생들 사주고 싶다고 절대 안받더라.

이 태국형님이랑은 아직도 간간히 라인메시지하곤 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방장 형은 스테위지 위에 올라가

노래 한 곡 해도 되냐고 하며

무대 위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태국 노래를 부르자

그 안에 있던 모든 태국 여자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왔어...

노래가 끝나고 많은 여자분들이

이 형과 인사하고 싶어서 우리 테이블로

술 잔을 들고 왔더랬지.

타고난 노래실력과 태국노래 연습의 결과물은

이렇게 성대하구나...

나는 우리 보컬 형과

랑싯 큰형님과 그냥 술만 축냄.

어차피 여기서도 게이 이미지니까 ㅠ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놀다가

건너편에 가라오케로 이동했어.

더 놀고 싶어 아쉬운 사람들은

전부 다 그리로 가거든.

노래방 기계가 있어 누구든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있어.

보컬 형도 올라가서 한 곡 뽑음.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라는 노래였는데

정말 낯이 뜨거울 정도로 못 불러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어.

이 형은 항상 30분이 지나야 목이 풀리면서

시원한 고음을 내뿜는데 그 전까지는 정말 개똥망이거든.

그 똥망 보이스로 노래 부르니까 진짜 못들어주겠더라고.

그래서 노래 끝나자마자 내려올 때 한 마디했지.

"형... 이 명곡을 도대체 어디까지 망쳐놓을 거야..."

팩트 폭격함.


이후로 방장 형이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어. 비틀즈의 렛잇비.

역시나 정말 잘한다.

노래 부르고 있는 와중에

달려든 극성팬.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와락 안기는데

나는 그저 사진만 찍을 뿐...

그렇게 랑싯에서 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지.

쓸쓸하게...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해장라면!

10바트 짜리 라면에 계란 동동 띄어먹으면

해장으로 그만임!

그 후 우리는 벌거벗은 채

서로를 껴앉고 흐느끼며 잠이 들었어.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담 편에서 보자!!


이번에 쓸 이야기는

태국에서 오토바이나 차 운전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태국 운전 면허증을 따러

한국 대사관에 갔던 이야기야.


오랜 동안의 휴가를 끝내고

드디어 다시 방콕으로 왔어!

라오스 다녀와서 태국 비자도 새로 갱신받고

우돈타니에서 몇 일 잘 놀다가 왔어!!

기분은 완전 fresh한데

돈은 완전 no money해.

진심 방콕서 숨만 쉬다 가야할 듯...ㅠ

어쨌거나, 이 날의 이야기를 시작해봄!


태국 방콕에서 스쿠터를 끌고 싶었던 나는

꼭 면허가 필요했어!

왜냐하면, 치앙마이나 파타야 같은

도시와는 달리 방콕에서는 

태국면허나 국제면허가 없으면

스쿠터를 빌려주지 않거든...

한국에서도 국제면허 발급신청을 안해서

방법이 없나 싶었는데, 한국 대사관에 가서

한국 면허증 보여주고 재외국민 신청하면

태국 면허시험장가서 발급 받을 수 있다 하더라고?

그래서 바로 갔지!

한국 대사관은 타이랜드 컬쳐 센터 mrt역에서

옆으로 쭉 가야 나오는데 난 그랩바이크를 이용했지!

앞으로 면허 발급받으면 이거 탈 일 없으니까

이번만 참자...ㅠ

드디어 도착한 한국 대사관!

푸른색의 청기와가 청와대를 연상케했어.

일단 안으로 들어가봤지!

안에는 이렇게 생겼어.

면허 발급 뿐 만 아니라

혼인신고를 하러 온 한태 커플도 꽤 많더라고?

드디어 다가온 내 차례!

면허 따기위해 재외국민 신청하러왔다고 하니

등록하는데만 반나절 걸리니까

1시 반 이후에나 다시 오라데? ㅠ

오늘 안에 면허 발급까지 받는 건 꽤나 빡세겠군...


참고로 전 날 인터넷으로 재외국민 신청하고

아침에 가자마자 서류 받은 후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증 받은 후

교통국가면 하루 만에 태국면허증을 

발급 받는게 가능한데

굉장히 정신없으니까 

느긋하게 면허 따고 싶은 사람들은

이틀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해!


어차피 남는 시간동안 할 게 없으므로

미리 병원가서 건강검진이나 

받고 해야겠다 생각해서

후웨이쾅 번화가로 나왔지!


걷던 도중 UOB가 있어서 함 들어가봤어.

예전 놓쳤던 이상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역시나 없더군...ㅠ


"무슨 일로 오셨나요 카"

"아... 저기... 

통장이나 하나 만들어주쇼!"

"워크퍼밋 있으셈 카?"

"ㄴㄴ 없다 캅."


"ㅈㅅㅈㅅ 박지성

못 만들어준다 카"

"캅캅..."


가끔가다 워크퍼밋없이

통장 뚫어주는 곳이 있다하지만

없어도 그만인데 뭣하러 만듬.

그냥 물어나봤음.

병원 가는 쪽에 걷다보니

사원 같은 것이 보이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마다 들러서

합장하고 감.

유명한 곳인가? 

아니면 무슨 사연이 있는 곳인가?

드디어 도착한 태국 클리닉!

들어가서 면허증용 건강검진 

받을 수 있냐했더니 된데!

검사의 종류는

몸무게, 심장검사, 그리고

대화를 통해 정상인인지 아닌지 판단!

그리고 마지막으로 혈압을 쟀어.

근데, 혈압 잴 때마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160이 나와버렸어...

그래서 능청스럽게 대처했지.


"저기... 간호사 누나..."

"ㅇㅇ?"

"너무 이뻐서 심장이 막 뛰네요...

원래 혈압이 이렇게 높지 않는데...

진정해 가슴아..."

"꺄르륵 꺄르륵"


"이거 운전 가능한 수치임요?"

"이미 140으로 적어줬다.

저기 가서 받아가라"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고 그랬어!

통과 못하는 줄 알고 식겁했네!

건강검진 비용은 180바트!

클리닉을 나왔는데 시간이 붕 떠서

뭘 할까 하다가 근처 사는 태국친구가 있어서

전화해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어!

가는 길에 보이는 검은 고양이 녀석.

햇살이 강렬하면 다른 고양이보다

이 녀석이 더 더울까?

매우 궁금하군...

어쨌거나, 친구를 만나 밥을 먹으러 갔지.

닭요리 전문점!

가격이 참 착하다!

나는 카우만 까이라는

닭 백숙 덮밥을 먹었어.

굉장히 밍밍해보이는데

굉장히 담백하고 맛있어!

밥이 코코넛 물로 만든건가봐! 상당히 맛있어!

그리고 닭튀김도 같이 시켰지!

덮밥 하나만 먹고는 배가 안차니까!

이렇게 밥을 먹고

친구는 자기도 곧 나가야된다면서

대사관까지 태워주겠다고 해서 완전 땡큐였지!

그 친구가 씻고 준비할 동안 나는 카페에 갔어.

로컬 노상 카페!

나름 음악도 팝음악이라

은근 분위기 있더라구!

아메리카노! 그리고

멘솔 구름과자!

이거 두 개면 극강조합!

멍하니 있어도 행복해!

셀카도 찍으면서

혼자 찰지게 놈.

이윽고 그 친구가 나왔고

그 친구의 차를 타고 대사관까지 갔어!

드디어 재외국민 서류랑

한국 면허증 서류 Get!!

오늘은 땡 볕에서 꽤 있었으니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가자!

가는 길도 역시 랍짱!

이제 면허만 따면 나도 셀프랍짱이당!!!

집에 돌아가자 보컬형이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사놓고

기다리고 있었어!

개꿀맛따리!!

"J! 오늘은 어디갈거야?"

"음 오늘은 랑싯가자!

작년에 같이 놀던 형이 오기로 했거든!"


"ㅇㅋ 개굿굿따리!"

"근데, 그 전에 나 블로그 좀 쓰러갈게!

이따 밤에 만나자!"

그래서 아리에 자주가는 카페에 갔어!

그리고는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하던 도중

드디어 연락이 왔어!

그녀에게서!!

게이클럽에서 봤던 이민정 닮았다던

그녀말이야!!!

블로그 일 따위는 잠시 미뤄두고!!

그녀와 메세지를 주고 받았지!

그리고 승부수를 띄었어!


"나... 아직 저녁 안 먹었다."

"그럼 빨리 먹어요 카"


"아니,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요. 그럼 와요 카"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친한 중국 친구이자

보컬 형의 여자친구인 티나따거가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중국으로 돌아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운동을 하러 갔지!

근데, 물이 없어...

편의점으로 사러가긴 귀찮고...

그래서 이용해봤지! 현지 사람들이 애용하는

태국 정수기!

아마 님들도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이런 기계 많이 봤을 거야!

석회 성분의 태국 물을 정수해서

먹을 수 있게끔 했다던데

그 동안 미심쩍어서 그냥 지나칠 뿐

먹어보진 않았어!

근데, 돈도 아낄 겸 도전해보고 싶어서

한 번 시도 해봤지.


이 걸 먹게 되는 순간

나는 진짜 태국 현지인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돈 없으면 먹어야지 뭐.

1바트 짜리 동전을 넣었는데

저 페트병의 75%가 가득 차더라고?

효율성 갑이다...

그렇다면 물 맛은?


편의점에서 사먹는 물이랑 똑같았음.

하지만, 길거리에 있는 정수기는

세균이 가득해보이니까 안 먹을래...

필터도 교체 안 하는 느낌이야...

어쨌거나 물을 한 통 받고

운동 시작!

감기기운 때문에 쌀쌀해서

바람막이 입고 운동하니까

또 금방 땀이 차네...ㅠ

운동을 마치고 잠깐 쉬고 있는데

익숙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어!

경산에서 노가다 할 때

내가 하루에 몇 시간씩 이용하던

스피드 커터!!

주로 쇠 자를 때 쓰는데 불똥 겁나튐.

가끔씩 쇳가루 불똥이 신발 안에 들어가는데

피부에 박히는 건 일상다반사지!

어쨌거나, 추억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나오니까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엉...

아따메 비 한 번 시원하게 오는 구만.

빨래를 널어놨지만 에어컨 실외기 옆에

뜨거운 바람이 있으므로 덜 마를 걱정은 없다!!

요롬코롬 비가 그칠 때까지

방 안에서 뽀송뽀송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쉬다가

보컬 형과 티나를 만나기위해

센탄 라마9으로 이동했어!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보컬 형이 티나도 잘 챙겨주고

몇 일 간 내 집에서 잘 잤다고

무료 뷔페 이용권 2회를 주었기 때문에

값 비싼 오이시 이터리움을 공짜로 얻어먹기위해 왔어!

헤헤 센탄 팔람까오 도착!

안에는 습하지 않고 굉장히 쾌적해!

부자들의 쇼핑몰이라 그런가?

길을 걷고 있는데

파운데이션을 뿜뿜한 태국 게이친구가

태국말로 뭐라하면서 무슨 팜플릿을 준다...

그리고 대놓고 피부 클리닉와서

피부관리 받으라고 함.

"지금 프로모션 중이에요!

보톡스랑 피부 케어가 저렴한 가격!"

"아... 저 태국인 아니에요 캅."


"헤에?! 한국인?! 태국인 인 줄!

어쨌거나 와요! 우리 오빠 피부 좀 봐!

케어 좀 받아야겠네!"

"응? 제 피부가 너 보다 좋은 것 같은데요...캅?"


"Aㅏ...

아니아니! 피부 말고 여기 보톡스 받아야겠네!!

이거이거 각진 것 좀 봐!! 받아야돼 받아야돼!"

"(빠직...)한국 사람이 태국에서 피부케어를??

일부로 태국 사람들이 한국와서 성형하는데 굳이...?

피부 공화국 한국이 더 퀄리티 좋고 싼데

뭐하러 여기서 받음요!"


"그래. 너한텐 영업 안할게...

가라 캅."

"ㅇㅋ 캅"


자기 피부가 나보다 좋으면 설득력이라도 있지...

파운데이션 안 쪽으로 모공 넓은 게 다 보이던데...

다시는 체대생 시절부터 선크림으로 

가꿔온 피부를 무시하지마라!!

어쨌거나, 팜플릿 딸랑딸랑 들고

티나와 보컬 형 만나러 갔어!

그들은 트루무브 안 쪽에 있었는데

티나의 아이폰이 유심이 안 먹는다고 해서

잠시 해결하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지.

우리가 발 길을 향한 곳은

너무나도 유명한 오이시 이터리움!

가격은 한국 돈으로 20,000원 대이지만

퀄리티는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이 만원의 퀄리티가 아니야!

하나하나의 사이드 메뉴가

일식 레스토랑에서 먹는 듯한 풍미가 있었어!

그리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고!

이건 즉석 스테이크나 스키야키를 주문 할 수 있는

신기방기한 바코드 시스템이야.

요거 찍고 화면에서 원하는 것 눌러서 주문하면

우리 테이블로 알아서 갖다 줘!

싱싱한 초밥과 연어회!

연어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와서

연어만 먹어도 본전 뽑을 듯 해!

보컬 형은 먹기 시작한지 30분만에

포기선언을 했고

나와 티나 따거만이 2시간을 꽉꽉 채워 먹었지.

보컬 형은 나와 대등하게 먹는 티나를 보며

이렇게 많이 먹는 모습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많은 여자들이 남자 먹는 만큼 먹어요...

살 찌는 거 관리하려고 안 먹는 거지...

요롬코롬 3명이서 먹고

2,115바트가 나왔어!

1인당 700바트!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23,000원 정도 되려나?

비싼 가격이지만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나름 수긍 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먹고 있는데

예전에 언어교환하려고 한 번 만났었던 그 누나!

혈액형 별로 인간 성격 분류해서 나한테

극딜당했던 은행누나!

다들 그 누나 기억해?


그 사람이 어디냐고 묻길래

센탄9 오이시라고 했더니

갑자기 대뜸 찾아와서 먹고있는데

유리벽 두들김...

먹다 체할 뻔.

"J. 전에 내가 너무 내 생각만 강요하고

너 무시하는 발언해서 미안하기도 했고

일 때문에 여기 온 겸 잠깐 들렀어! 

그리고 이거 받아줘! >_<"

그리고 그녀는 홀연히 사라졌지.

이거 뭐야...

사제폭탄일까 두려웠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지.

조그마한 강아지 인형과 손편지가 있더라.

무척 고마웠지만 한국에서 

따로 이쁘게 보관하진 않아서

지금은 우리집 강아지 초야의

붕가붕가용 인형이 되어버렸지...

고맙고 미안하다...

어쨌거나, 선물을 챙기고 우리는 밖으로 나갔지.

라마9 옆 공사 중인 건물.

인부들이 굉장히 바삐 움직임.

뭐, 나도 한국가면 저들 중 하나겠지만

임금차이가 많이 나니 한국에서 노가다 뛰고

태국에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더랬지!

밑으로 내려가서 티나 배웅!

bye bye 티나!

다음에 또 재밌게 놀자!

보컬 형은 티나를 공항에 데려다주고

우리 집에 다시 복귀하기로!

어쨌거나, 나는 랍짱 타고

집으로 이동!

그리고 배불러서 숨을 몰아쉬다가

이내 잠이 들고 일어나서 블로그일 시작!

배불러서 하기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썼다고!


아! 님들 공지 아닌 공지를 올리자면

나는 내일부터 라오스 여행을 잠깐 다녀오려 해.

태국 내에서의 비자 문제도 있고

다른 나라 관광도 할 겸 말이야!

노트북은 고장 날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져갈까 말까 아직 고민 중이지만

왠만하면 가져가서 쓰도록 노력해볼게!


지금 태국에서의 상황보고를 하자면

태국에서 진상부렸던 후배 놈도 와있고

내 노가다 브라더인 아속킹 놈도 와있어서

3총사가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여튼, 노트북 없이 잠깐의 휴가기간을 

가질 지 말 지 아직 모르니까

글 올라오면 노트북 가져간걸로 생각들 하셈!

담 편에서 보자!

이번 이야기는 저번 편에서

마무리 한 것처럼 통로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해.


나는 따거와 보컬 형과 헤어지고 난 후

부자들의 동네라고 소문이 정평난

통로에 가서 오랜 만에 우아한 척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블로그 일을 하고 싶었지.


그래서 일단 내렸는데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무작정 걸었어!

지나가다보니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한식당인 고시레가 보였어.

전 여친 T랑 여기가서 소주 한 병시켜서

레드불이랑 사이다 말아먹었던 추억이 있던 곳이지.

그 이후로 다시 가보지는 않았는데

단순히 우리동네에서 멀어서 안 감.

사스가 통로. 슈퍼카 한 대 쯤은

보여줘야지!

저 차 주인은 분명 잘생기고 멋진 

젊은 사람이 아니라

늙고 힘없는 대머리 아저씨일 거야...


그렇게라도 위안해야 마음이 편함.ㅠㅠ

나도 대머리가 되었을 때 저런 차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주변을 걷다보니 카페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지.

댓위치라고 하는

서양음식 집인데 자그맣고

노란 조명 불 빛이 비오는 날과 어울려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봤어.

안에는 요롬코롬 알 찬 구성인데

카페와 브런치 식당의 중간 쯤의 느낌이랄까?

그치만, 이도저도 아닌 느낌.

어차피 또 올 일 없으므로

95바트라는 창렬한 아메리카노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았어.

비오는 날에 조명이 이쁜 카페에

앉아서 블로그 일 하니까

이것 또한 행복하다!

방콕와서 할 일이 생기니까

혼자여도 예전처럼 심심하지 않고

즐겁고 바쁜 나날이라 생각을 했었지!


한 참을 블로그 하다가

저번에 보컬 형이랑 밤새서 술먹고 놀았던 애가

연락와서 어디냐고 묻길래

통로라고 했더니

자기도 통로 근처에서 일한다고

기다리라는 거야.

밥이나 같이 먹자고.

뭐,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오케이 했지.


1시간 쯤 후에야 그 여자애가 도착했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나섰지.

"뭐 먹을까?"

"나 일식먹고 싶어^^!"

"어어... 그래..."

그래서 걷다가 보이는 일식집

멘야코지 라멘집을 갔지.

내부는 상당히 일본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

전 세계 각지에 멘야코지 그룹이

있다는 지도 판이 보이더라.

맛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고

나는 스페셜 라면과 교자를 같이 시켰지.

스페셜 라면?!

이거 엄청 꾸덕꾸덕한게

내가 겁나 좋아하는 맛일 것 같은데?

한 입 먹어볼까?

맛은 상당히 강렬했어.

돼지기름국...! 

하지만,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그 맛!

그래... 이 맛이다!

이 맛을 위해서라면 내일 살쪄도 좋아.


어쨌든 요롬코롬 먹고

가격은 서비스 택스까지 합쳐서

600바트 조금 넘게 나온 것 같아.

"계산하자!"

"아... 나 돈이 하나도 없는데..."


"읭? 그럼 밥 먹으러 왜 오자고 한 거임??"

"헤헷 ^오^"


웃기는 애네...

나 만나러 온다면서 돈 한 푼 없이 온다고?

그리고 나랑 뭔 관계도 아닌데 

왜 당연하다는 듯이

지가 먹고 싶다는 밥을 내가 사줘야 하는 거지?

내가 만나달라고 놀아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저번에 보컬 형이랑 놀았을 때도

돈 한 푼 안 내려고 버팅기더니...

이번에도 그런 건가?


"그래... 그럼 내가 밥 살테니까

너가 커피 사."

"우웅. 아랐쏭..."

하... 얘 얼굴 나온 걸로 올리면

글 쓰다가 모니터 부술 수도 있으므로

고개 숙인 사진으로 올림.


어쨌거나, 나는 이 친구와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는 이 여자 애는 ATM으로 갔어.

그러더니...

"어? 내 atm카드가 어디있지?

이상하네...? 어디에 있는 걸까?"라며

결국엔 돈 안 뽑음...

그리고는 자기 카드 있으니까

긁으면 된다고 일단 아무 카페나 감.


내가 130바트 짜리 그린티 라떼를

고르자 그 여자애는 표정이 굳으며

"아! 여기 별로 맛이 없어!"라며

나를 끌고 나와 다른 카페를 찾아헤맸지.


찾다가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결국 스타벅스가서 눈치껏 제일 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뜨거운 아메리카노

두 개를 시켰지...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카드로 할게요."


"잔액 부족이네요..."

"아! 이 카드로 할게요!"


"이 것도 잔액부족인데요...?"

"(배시시하게 나를 쳐다보며) 헤헤... 돈 좀 줘봐"


내 손이 내 지갑으로 향하고 있던 찰나

나는 정신이 들었지.

'아니 슈밤. 내가 왜 내 지갑에서 

내 돈을 꺼내고 있지?

갑자기 빡치네?'


"야. 나와!"

"응? 안 먹어?"


"됐으니까 돈 없으면 나와. 안 먹어."

"(사람들이 쳐다보는 상황에 안절부절)아... 왜 그래"


"안 나와? 그럼 나 간다. 안녕!"


스타벅스를 나오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고

나는 내리는 비 보다도 더 빠르게

전력질주를 하며 그 돈귀신으로부터 도망쳤어.

그리고 마지막 나오는 순간 점원이

한심하다는 듯 여자를 쳐다봤는데

쪽팔림은 너의 몫이다.


그렇게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서 사진 한 장이 와있었어.

그건 커피 두 잔의 사진이었어.

"커피 사놨어. 돌아와..."

"싫은데에에에? 눼가 웨에에에?

쪽팔려서 없던 돈이 갑자기 생겼나 보눼에에에?

너나 혼자 많이 처머겅. 두 번 처머겅"


그렇게 돈귀신요괴를 차단하고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

홈 스윗 홈.

아늑하다.

집을 나가기 전에 침대보 갈아달라고

요청해놓으니까 깨끗한 새 걸로 갈아놨네.

방문 열자마자 행복해짐!

그리고 마무리는 돈귀신퇴치 송으로

마무리 하며 행복하게 잠이 들었지.


뭐, 얼마 안하는 돈에 각박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더치페이가 당연한 나라에서 

나랑 무슨 썸 이상의 관계가 있는 여자도 아닌

만나달라고 했던 적도 없는

여자를 내가 사줄 의무는 없으셈.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까

님들한테도 이렇게 하라곤 말 못함.

님들만의 철학을 지키셈들!

담 편에서 보자!



이번 얘기는 방콕 콘도 계약의

두 번째 이야기야.

이 날은 따거의 입금을 위해

다시 한 번 콘도 에이전시를 찾아갔어!


일단 개운하게 공복 운동!

살찌면 안돼니까 말야!

하지만, 지금은 94Kg.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

무릎이랑 허리도 아파서 운동 안 함!

아니, 못 함!

그리고 깔금하게 옷을 입고

약속장소인 BTS살라댕 역으로 갔어!

갈 때는 뭐다?

역시나 오토바이가 짱짱 맨이지!

저번처럼 늦으면 안되니까 말야.

방콕의 오토바이 폭주족들.

이 때는 면허가 없어서

오토바이를 못 탔는데

지금은 방콕에서 나도 폭주족의 일원으로

오토바이 대열에 합류해서 스쿠터 타고 다니고 있어.

드디어 도착한

비티에스 살라댕 역!

한국의 여의도 쯤 되는 곳이라

직장인들이 굉장히 많아!

금융권이랑 일반 회사가 많아서

한국의 여의도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던데?

살라댕역 앞에 있는 실롬 컴플렉스

쇼핑몰인 듯.

이런 데서 옷 절대 안 삼.

돈 많아도 안 살 것 같아.

한국보다 비싸거든.

짜뚜짝에서 100바트 짜리 옷이면

나한테 충분해!

따거랑 보컬 형 기다리면서

뭘 할까하다가 배가 고파서

주변 음식점에서 뭘 좀 먹고싶었어.

길가다 유독 사람이 붐비는

국수집이 보여서

들어가봤어.

이름은 머미무꺼라는데?

근데, 태국어로 왜 이렇게 길게 쓰여있지?

일단 들어가보장.

메뉴판에 추천 메뉴가 있는데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그냥 제일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거 곱배기로 달라고 했어.

손님이랑 종업원이 가득가득해!

뭔진 몰라도 맛집임에 틀림이 없어보였어!

그리고 유명인사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액자도 많이 걸려있었어.

그래서 더욱 더 맛집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지!

과연 이 곳은 얼마나 맛있을까 무척 궁금했어.

그리고 이윽고 음식이 나왔지.

튀긴 치킨 국수 곱배기!

76바트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야.

근데, 따로 양념이 없네?

뭐 간이 되어있겠지!

한 입 먹어보자!

퉯!!!

뭐여 이거.

겁나 싱거워...


하는 수 없이 간장에 고춧가루

그리고 설탕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비벼 먹었어.


가난한 대학생 시절

돈 없어서 라면사리를 사다가

해먹은 간장 설탕 볶음면의 맛이

이 유명한 맛집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었어.

근데, 76바트라고?

창렬창렬 개창렬하다.

억지로 국수를 먹고 세븐 일레븐에서

음료수 한 잔으로 입가심 해버림.

돈만 버렸네... 젠장.

이윽고 따거와 보컬 형을 만났는데

둘은 아침을 안 먹고왔대서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내가 갔던 레스토랑에 사람 많은 거 보고

들어가려고 하길래 극구말림.

저기는 아니야...

그래서 닭 덮밥 집에와서

덮밥 먹음.

나름 맛있게 잘 먹더랑.

식사 후 우리는 매니저를 만나러 갔어.

저번에 만났던 그 녀석.

태국에서 일한다는 녀석인데

태국어 잘 못함.

누군가 나에게 태국에서 일하라고 일거리 주면

태국말 현지인처럼 할 자신 있는데

복에 겨운 놈일세...

어쨌거나, 택시타고 페가쎔 역으로 이동!

다시 한 번 콘도를 보고 에이전시로 이동하기로 했지.

이건 이미 완공되서 분양가지 완료된

같은 콘도!

초록초록해.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는 아직도

공사 시작도 안했어.

뭐 2년 후에나 완공된다고 하니까

여유있게 공사시작하려나?

콘도를 보고 가는 도중

비가 내려서 급하게 에이전시로 이동!

매니저 색히.

영업의 기본이 안되어있다.

자기 커스터머 비 맞는데 

자기만 혼자 우산쓰고 간다.

보컬 형이랑 나랑 저 매니저색히

뒤에서 겁나 욕했어.

우리야 괜찮지만 티나 옷 다 젖음.

근데, 쿨하게 괜찮다고 함.

역시 대륙녀인가...

에이전시에 들어온

보컬-티나 커플.

굳이 돈 내러 저 코끼리 바지를 입고오고 싶어해서

커플로 저 바지 입고 옴.

덕분에 혼자 셔츠입은 나만 바보됌.

완공 시 콘도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귀엽게 해놓았어.

그리고 방도 미니미니하게

전시해놨더라.

그리고 옆으로 이동하니까

실제 사이즈의 모델 하우스가 있었어.

티나와 보컬 형은

둘의 미래를 이 곳에서 그리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모습으로

이 곳을 구경하곤 했지.

침대에 누워서

자기야 자기야 하던데

그냥 불 꺼줄테니까 

여기서 한 판 하던가.

아, 물론 레스링 말이야.

둘은 함께 콘도 계약서를 확인하며

마지막 예약금을 냈더랬지.

둘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였어.

행복해라. 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티에스에서 한 컷 같이 찍었지.

둘은 숙소로 들어가서

행복한 행위를 할 건데

나는 무얼해야하나?


그래...! 셔츠도 입은 겸

부자동네 통로에 가서 

블로그랑 태국어 공부나 하자!

그래서 통로로 이동했지!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 어둠도 있는 법!

부자동네에서 희대의 돈귀신을 

만나게 되었지...

그 돈귀신은 바로...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제목 그대로

게이들의 성지인 방콕 넘버원

게이클럽인 DJ Station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 해.


크리스마스에 게이클럽이라니...

본의 아니게 간 거지만

그래도 태국관련 블로그 중에서

나름 유니크한 블로그가 아닐까싶어...


티나따거는 어느 여자나 가지고 있는

남자끼리의 성적 판타지를

보컬 형과 내가 게이클럽에 있게 함으로써

실현 시키려는 것 같았어.


크리스마스에 클럽을 가서

신나게 놀아도 부족할 판인데

게이클럽이라 조금 짜증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내가 게이들한테

얼마 만큼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기도 해서

한 번 가봤어.


약속시간에 맞춰 나는

살라댕 앞에 DJ 스테이션으로 갔지.

따거와 보컬 형을 기다리면서

잠깐 내부를 봤는데

일단 뭐 별다를 건 없음.

그냥 클럽 입구처럼 생김!

보컬 형과 따거과 도착했고

우리는 드디어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

물론, 돈은 티나 따거가 냄.

나도 이 날 만큼은

떳떳하게 파운데이션을 바를 수 있었어.

대부분의 게이들이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때문에 태국에선 사용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이 날은 파운데이션에 

하이라이트, 쉐딩까지 조져버렸으!


아 그리고, 클럽 안을 찍더라도

몇 몇의 게이친구들은 

조금 조심스러워 하더라.

태국 내에서는 사진찍기 좋아하는 

당당한 게이들도 있지만

게이 인 사실을 숨기고 몰래몰래 

게이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대놓고 사람찍는 행위는 왠만하면 자제하길!

클럽 안으로 이동하니

화려한 내부가 보였어.

음악도 RCA못지 않게 신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게이친구들이

놀 때는 정말 화끈하게 논다는 것!


메이져 클럽의 경우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격하게 춤을 추지 않고

살랑살랑 추곤 해.

근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음.

일단 오늘 조지고 본다!

이런 마인드라 나 같은 리듬파괴머신 고릴라에게

이 곳은 너무나 춤추기 좋은 곳이었지.

들어오자마자, 게이친구들의 뜨거운 눈빛이 느껴졌어.

사실 게이친구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올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했는데

그건 오해였지.

많은 게이친구들은 정말 젠틀하고

매너있게 다가오는데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잘 알아듣고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아.

뭐, 사람마다 다른 거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고!


그리고, 꽤나 많은 외국인과 여성들도

여기에 놀러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태국 내에서 잘 생긴 남자들, 아니

게이들은 다 여기 모여있어.

진짜 남자인 내가 보는데도 

정말 조각미남 같이 생긴 사람을 보고 심쿵해버렸어.

아, 그렇다고 항문은 주지 않을 거임.


야리야리하게 생긴 보컬 형은 역시 이곳에서도

인기폭발! 수 많은 게이친구들이 보컬 형을 뜨겁게 쳐다봤고

심지어 화장실가서 쉬야하는데도 지긋이 바라보더래.

이 형은 태국에서 사업하면 굶어죽진 않을 듯.

그리고, 보컬 형에게 다가온 한 명의 남자!


그 분은 한국분이었어!

보컬 형과 내가 붙어다녔기 때문에

우리 둘이 게이인 줄 아셨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 분이 게이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게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상당히 뻘쭘한 상황이 연출되므로

그냥 반갑다고 악수를 나눴지.

성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태국에서

재밌게 놀다가시길!


이 곳의 성비는 게이70%

형님캅 20%, 여자5%

정체불명? 5%

여기도 루트와 마찬가지로

3가지의 방이 있었는데

가장 핫한 방(아마 힙합 존일 거야.)

그 옆에 있는 밴드방!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일렉 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힙합 방을 나와서 옆에 있는 밴드 방으로 가보았지!

사회자 게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엉.

노래를 참 잘해서 여기서 음악 좀 듣고

힙합 방 2층으로 올라가봤어!

여기 시설 참 좋아!

레이저도 막 쏘고!

시원하고! 넓고!

진짜 춤추러 가기에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옥 쇠창살도 있어!

몇 몇의 관심받고 싶은 게이친구들은

가끔 들어가서 춤추긴 해.

나도 관심충 중에 하나라 정말 들어가서

섹시댄스 춰보고 싶은데 

뒷감당 하기 힘들 것 같아서 참았어!

2층에 올라가자 위대한 갯츠비 같은

부자흉내를 연출할 수 난간이 있었어!

터지는 미러볼과 음악!

그리고 게이친구들의 미친 듯한 열정!

옆에를 보니 여자끼리 온 사람들도 있더라고?

게이클럽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놀 수 있어서 온 걸까?

그녀들은 자기 근처에 있는 게이들에게 엉덩이를

갖다대며 게이들의 소중이 부근에 부벼대곤 했어.

게이들은 심하게 질색하고 도망치듯 떠나는데

그거를 보고 웃으며 즐기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갔지.

여기 건전한 게이를 도망치게 만든 그녀!

이쁜데, 게이들을 얼굴 찌푸리게 만든 그녀!

이 녀석이 도망가고 빈 자리에 내가 갔지!

역시나 그녀는 엉덩이 백스텝으로 다가오더라고.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는다.


레알 남자니까!

마치 제주도의 돌 하루방처럼 단단히 박혀

뒷걸음질 치는 일 따위는 없이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있었지.


"뭐야? 너 게이맞아?"

"ㅇㅇ? 보면 모르냐 캅?!"


"야! 뭐야! 너 게이 아니지!"

"지금 이 순간은 게이다 캅!

하던 거 계속 해라 캅!"


"야! 안 해! 너 게이 아니네!!"

"들...켰네? 사진이나 같이 찍자!"

게이 친구들의 기피대상 1호와

함께 사진 찍음.

게이친구들 반응이 재밌어서

한 거라고 한다. 이쁘지만 나쁜 기지배.

내가 있는 한 게이클럽은 안전하지 않으니

엉덩이 함부로 들이대지 마라!

그리고 신나는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춤을 즐기러 갔지!

눈 앞에 보이는 윗통 벗은 게이들!

오늘의 내 무대는 저 곳이구나!

나도 저 무대 위에 올라가

자리 한 켠을 차지해 그들의 일부가 되었지!

게이친구들 정말 재밌고 화끈하게 놀아!

갸꿀잼!

여기도 마찬가지로 2시가 되니까

클럽 안이 환해지면서 종료가 되었어.

티나와 보컬 형을 찾아서 입구 밖으로

나가고 있던 그 순간!


이민정을 닮은 엄청 이쁜 여자가

내 눈에 들어왔어.

'천사인가?

뭐 저리 이쁘냐...

근데, 그녀가 왜 게이클럽에 있는 거지?'


정말 3초간 멍하니 그 여자만

쳐다보니까 그 여자가 알아챘는지

날 보고 빙그레 웃어주며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다시 문워크로 그 여자애에게 인사하러

백스텝 밟았어.


"와... 진심 너무 이쁘시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쁘신 분이 왜 게이클럽에...?"

"아, 친구랑 같이 왔어요!

얘에요!"


옆에 그 친구 녀석을 보는 순간

모델 보는 줄. 

키 185정도의 호리호리한 몸에

날카로운 턱선과 하얀 피부.

그리고 쌍꺼플 짙은 눈.


"저 친구 게이에요?"

"네 게이에요!"


저 친구 게이 아니였으면 선남선녀 커플인 줄...

"아! 저는 사실 게이가 아니라

친구들끼리 온 거라!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라인 아이디 좀

물어봐도 될까요? 

너무 이뻐서 친구하고 싶은뎅..."

"그럼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게이클럽 블루오션이구나.

정말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 만나서

심장이 쿵쾅쿵쾅!

실제로는 더 이쁜데 사진에 담을 수가 없구만...

아쉽다.


어쨌거나, 티나와 보컬 형과

마무리는 쌀국수의 한 종류인

렉싸이 무랑 옌타풔 시켜먹었어.


쌀국수가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이쁜 사람 봤는데 라인 메세지 하느라 바빴지.

한 번은 더 보고 싶었어.

게이들 사이에 있어서 내 눈이

잠깐 심하게 이상해져서

평범한 그녀를 환상적으로 생각한 건지

실제로 이쁜 건지.


쌀국수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었던 그 때 갑자기!

쌀국수를 만들고 계시던 아저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방긋 웃었지.

크리스마스인 이 날이

그 아저씨 생일이었던지라

친구분들과 아내가 생일케익을 준비한거야.

우리도 같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드리며

이 날을 마무리했지.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지금 비 그쳐서 나가봐야하거든!

담 편에서 보자 빠빠!


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일화를

적어보려해!


한국과는 다르게 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국경일이 아니라

모든 회사원들이 정상 출근을 하지.

하지만, 한국 이상으로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해.


어쨌거나,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별 다르게 할 것도 없었고

티나의 콘도 계약 날이

 이 날에 잡혔기 때문에

내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없이 

일로 시작되었지.

콘도계약의 현장에 가는 거였기 때문에

이 날은 깔끔하게 오피스 모나미룩을 입었더랬지.

뭔가 스마트한 딱깔이처럼 보이고 싶어서

렌즈 안 끼고 안경 씀!

헤헤. 오랜 만에 흰 셔츠에 안경쓰니까

뭔가 보통의 회사원 같당.

백수인 나는 회사원에 대한 로망이 가득!!


어쨌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준비해서 티나따거보스와

그녀의 기둥서방인 보컬 형을 깨우러 갔어야 했지.

게다가 일 배우는 입장이라

따거 보스님 시장하실까바

죽이랑 음식 이거저거 사서 대령함.

보컬 형은 굉장히 흡족해 함.

형 먹으라 산 거 아닌데...

따거보스 앞에서 형 구박하면

일 못 배우니까 게걸스럽게

우리 보스 음식 먹어치워도

이해해드림...

그렇게 우리는 계약을 도와줄

중국 매니저를 만나러

약속장소인 아속으로 이동했지.

모든 길은 내가 앞장서서

길을 만든다!

티나따거는 비티에스 타자고 했지만

지금 시간에 길 안막힌다고

택시가 훨씬 싸다고 자신만만하게

나는 티나따거에게 택시 타는 걸 추천했고

우리는 택시를 타게되었지.


아니 이게 웬 걸...

엄청 심한 트래픽 잼 때문에

차는 앞으로 못 나가고...

약속시간에 한 참 늦어버린 거야...

티나따거는 뒤에서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었어.

"따거! 정말 미안하다 쉬먀!"

"비티에스 타자고 했잖냐!! 

늦었다 쉬먀!!"


"따거! 나를 믿어라 쉬먀!

좋은 방법이 있다! 내려라 쉬먀!"

오토바이 3치기!

그래도 티나따거 이게 뭐냐고

함박웃음을 지어줘서

다행히 마음의 부담은 덜었어.

달린다 쉬먀!

차 막힐 땐 오토바이가 짱이다 쉬먀!

오토바이는 차들을 속속 피해 쌩쌩 달렸고

이윽고 우리는 매니저와 접선 할 수 있었지!


우리는 매니저를 만나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새로운 bts역인

페가쎔 역으로 이동했어.

그 쪽에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가 있었기 때문이지.

가는 내내 나는 신축하는 콘도에 대한

정보가 담긴 팜플렛을 볼 수 있었어.

생수회사로 유명한 네슬레가 투자하는 콘도라나?

큰 회사인 만큼 먹튀 걱정은 없겠다.

우리는 페가쎔 역에 도착했고

이미 완공된 같은 이름의 다른 동 콘도를 둘러봤고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의 공사현장을 가보았지.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는

bts페가쎔 역에서 도보 3분!

아직 운행은 안하지만 곧 개통한다고하니

역세권 콘도를 잘 얻었다고 할 수 있겠지.

아마 완공은 2년 후나 될 거라는데?

이렇게 매니저와 한 바퀴 이 곳을 둘러본 후

우리는 콘도 계약하러

온눗에 있는 에이젼시로 이동!

상당히 깔끔하다.

콘도 분양을 할 때는 이렇게 에이젼시가 있어서

모델 하우스처럼 직접 방 안을 볼 수도 있고

계약을 할 수도 있어!

근데, 완공 후 분양 후에는 에이젼시는 없고

사설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서 거래하는 듯 해.

여기 온 기념으로 한 컷.

이 곳에는 수 많은 중국사람들이 계약을 하기위해

이 곳에 와 있었어.

몇 몇이 중국어로 나한테 물어보던데...

나 중국사람 아님요...


여튼, 중국인들이 돈냄새 하나는

기깔나게 맡으니까 

나도 돈만 있다면 지르고 싶어지더라.

이건 온눗에 있다던 다른 콘도의

완공 되었을 때의 모습!

여기는 더 비싼데 반해 역세권과는 거리가 멀어.

그리고 그 주위에 충분히 좋은 콘도가 중고가로

싸게 나오고 있는데 내 생각엔 큰 돈줘서 

새 거 살 필요는 없는 듯 싶었어.

모델 하우스를 둘러보는 따거.

따거의 품격에 맞게 호피무늬

치타 옷 입으심.

나도 뭔가 중국 부호 느낌

내보고 싶었음.

돈 많은 척 이것저것 물어봄. 헤헤

콘도의 상권 그리고 비전

가격에 대해 설명 받는 중.

그리고 티나의 1차 계약이 진행되었지.

나도 이 때 옆에서 앉아서 계약하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는데

중국말이라 이해를 못했어.

근데, 티나가 중간중간 멈춰서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주더라.

따거 밑에서 일 할 맛 나네!!


1차로 계약금 걸고

기한 내에 2차 계약금 내야 해.

계약금이 전체 금액의 30%정도 돼고

이 이후부터는 확정이야.

그리고 공사 완료돼었을 때 70%의

잔금을 내면 콘도 구입 끝!


"J! 너도 하나 사!"

"나도 여기 있다보니까 정말 사고 싶다..."


"계약금 30%만 내고 2년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 내면 너도 살 수 있잖아!"

"계약금이 없어..."


30%의 계약금조차 없다고 하니까

진짜 거지보듯 보며 무시와 괄시 당함...

어쨌건 간에, 계약이 성사되었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돌아다니다보니

다들 힘들고 지쳐서 숙소로 복귀!

당 떨어져서 편의점에서 

케익 사서 먹었는데

갸 꿀맛!

온 몸으로 당을 빨아들이며

쾌락을 느끼고 있을 때 폰을 울리는 알람소리!


"J! 아직 너 내 딱깔이 끝난 거 아니다 쉬먀!

오늘 하루 안 끝났다 쉬먀!"

"아?! 따거! 너무한거 아니냐 쉬먀!

좀 쉬자 쉬먀!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쉬먀!"


"흐흐흐. 너를 데리고 갈 곳이 있어.

물론,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야.

물론, 넌 몸만 오면 돼!"


그 때는 알지 못했지.

크리스마스와는 상반된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일 거라는 것을...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저번 편에 이어서

방콕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던 이야기를 하려 해!


나는 보컬 형과 티나따거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오산으로 이동했지!

크리스마스이던 아니던

방콕의 카오산은 언제나 핫해!

수 십 번을 들락날락 했던

카오산 도입부!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카오산을 갔었는데 카오산 진입로의

택시삐끼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NPC마냥

"헤이 브로! 왜얼 유 고! 뚝뚝 택시 고?"

그냥 얼굴을 보고 말한다기보다는

그냥 사람들 지나갈 때마다

기계처럼 하는 듯...

티나따거와 보컬 형

그리고 나까지 세 명은

카오산에 도착해서 정처없이 걸으며

어디를 가야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지!

라코 바가 보여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라코 바가 더 이상

락 음악을 연주하는 펍이 아니고

디제잉을 하는 펍이라 패스하기로 했어!

일단, 티나 따거랑 보컬 형이

분위기 좋은 곳에 가고 싶었거든.

그래서 맥도날드 2층에 있는 물리건 바로 갔지!

난 물리건 바가 브릭 바인 줄 알고

그 동안의 포스팅을 브릭바 브릭바 거렸는데

여기는 물리건 아이리쉬 바니까 참고들 하셈.

현지인이 자주 찾는 브릭바는 2층이 아닌 1층에 있어!

반성의 의미로 요즘 브릭바 자주 감.

일찍 갔기 때문에 빈 자리가 많아보였는데

다 예약석이야...

여기도 현지인들이 엄청 오는 분위기 좋은 펍이라

주말에는 항상 입장료 받고 만석이야.

우리는 다행히 구석진 테이블이라도 앉을 수 있었어.

아속킹인 곤이와 여기와서

모히또 많이 먹었었는데...

그 녀석이 그리워져서

모히또 시킴.


보컬 형과 나는 밴드를 같이 하기때문에

어떤 노래가 나와도 호응을 엄청 해주니까

보컬이 우리를 가르키더니

"korean?" 묻더라고

그래서 두 명 코리안이고 한 명은 중국인이라고 하니까

한국 노래랑 중국노래 하나씩 해주겠다고 했어!

한국노래는 다름 아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어...

듣는 사람들 중 불교신자가 절반이 넘는데

가사 중에 하나님이 있넹?!

에라 모르겠당.

불교믿는 사람들이 타 종교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엄청 좋아하는데 상관없지 뭐.

개방개방의 시대니까!

세 명이서 같이 한 컷!

시간도 적당히 차올랐으니

어디 한 번 즐기러 가볼까?

우리는 자리를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

약속의 장소인 그 곳으로!

카오산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그 곳!

럭키비어야!

하지만, 나는 럭키비어 건너 편 펍으로 가지.

일단, 럭키비어는 갈 때마다 

자리도 없을 뿐더러 굉장히 좁아!

그리고 내 지갑 안에 돈 뽀려간

웨이터 놈 이후로 안 가고 있어.

그래서 이 날도 우리는 럭키비어 

건너편 펍으로 갔어!

둘은 커플인데, 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구나...ㅠ

그 때 내 핸드폰이 띠링 하고 울렸어!

라인 메세지였어!

"오빠 뭐해?"

그녀의 정체는...?!



바로 아속킹 곤이네 집에서

같이 홈파티하면서 놀았던

태국친구 M이였어!

궁금하다면 전 편에 썼던 글 링크 걸어놓을테니까 보셈들!

태국친구 M 이야기



"나? 나 카오산이야."

"진짜? 나도 혼자 할 거 없는데

가도 돼?"

"웅 그래, 상관없지만 여기에 친한 형이랑

그 여자친구 있는데 안 불편하면 오셈"

"갈게!!"


그러자 그 태국친구는 

30분 여만에 슝하고 날라와버렸어.

뭔가 구세주 같았어!

나도 크리스마스에 여자랑 같이 있다으아!!!

고.. 고맙다.

오늘 술은 내가 살게...

나는 티나와 보컬 형한테

내 친구 M을 소개시켜줬고

티나와 보컬 형은 속닥거리며

내게 말했어.

"쟤 이쁜데?! 무슨 사이야!"

"친구 사이입니다..."


"똑바로 말 안해?!"

"진짜 친구라니까!"


뭐 믿거나 말거나, 이 날 하루 옆에 있어주면

나야 정말 감사한거지.

시간을 보니 슬슬 나가서 놀 시간이 됐군.

나는 생솜버킷에 4개의 빨대를 꽂아

모두다가 단숨에 취할 수 있도록

원샷을 제안했지!

중간에 멈춘 사람은 나머지 다 먹기!!


그래서 다들 눈에 핏대를 세우며

먹는 줄 알았더니 양이 안 줄어!!

이 안에 누군가 스파이가 있었어.

나는 마시는데 누군가는 빨대만 물고...

어쨌거나 다들 텐션 올려서 길거리로 나갔지.


그리고는 우왁부왁하며 놀았어.

좌우앞뒤 가릴 것 없이 눈만 마주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괴성을 지르며

쿵쾅쿵쾅 다가가서 춤을 쳐댔지.

굉장히 친한 사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사람들 누군지 모르는 건 함정.

그냥 사진 찍는데 껴들어서 같이

포즈 취함!


그리고 나서는 신난 흥을 멈출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전갈을 팔며 두꺼비 긁는 아줌마한테 말했지.

"거 전갈 얼마요?!"

"120밧 드르륵 드르륵"


"뭐요? 120밧?

안 사요! 너무 비싸!"

아무리 흥이 올랐어도

불합리적인 가격이 나오니까 제정신 나오더라.

자본주의가 낳은 태국거지...


"기... 기다려라! 100바트! 드르륵 드르륵"

"아니, 아줌마, 

이거 전갈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이거 60바트면 살게요!"


"ㅇㅋ 옜다!

두꺼비는 안 필요하냐? 드르륵 드르륵!"

"ㅈㅅㅈㅅ 박지성"


우리는 전갈먹기배

가위바위보를 진행했지!

그 때 들리는 지나가던 행인의 소리...

"아... 저게 뭐야. 저걸 어떻게 먹어."

이 소리는 분명 먹지도 않는 전갈을

자기가 대신 먹는 듯 감정이입을 한 

한국인 여자의 목소리?!!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어.

그리고 무례하지만, 

팔목잡고 당장 같이하자고

우리 센터 중앙으로 모셔왔지!

이런 소중한 경험을 우리만 할 수 있나?!

같은 한국인끼리 나눠야 더 재밌지.

이 분에게 나는 1대1 배틀을 신청했고

진 사람이 전갈을 먹는 거였어.

가위 바위 보!

승패는?

"드셈 드셈! 빨리 드셈!!"

"어우 진짜 못 먹겠어요!"


"그런게 어딨음! 그럼 이기시던가!

드셈드셈 빨리 드셈!"

"진심 진짜 못 먹어요ㅠ"


"그러면 제가 나머지 전갈 먹을테니까

전갈 집게부분만 드세요."

"콜"

이 분은 약속을 지켰고

나 또한 약속을 지켜야만 했지...ㅠ

이 여성 분에게 전갈을 먹이기 위해

마치 철권게임에 나오는 

요시미츠의 할복기술과도 같이

나 또한 상처를 받았지...


나는 집게 발이 없는 전갈을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넣는 순간!

통통한 안의 모습과는 달리 

텅 빈 속내가 느껴졌어.

그리고 이내 쓴 맛이 느껴졌지...

써도 너무 썼어...


그렇게 억지로 전갈을 삼키고나니

태국친구M이 날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더군.

그래서 입바람 얼굴에 불어줌.

싸대기 맞을 뻔...


요롬코롬 놀고 있는데 

누가 우리의 팔목을 잡으며

소리치는 거야!

알고보니 아까 물리건 바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불러주던 누나였어!

우리가 호응 엄청 해줘서 공연 재밌게 잘했다고

고맙다고 맥주 한 병씩 사주심!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노래 듣고 좋은 분위기

즐기다 갔습니당!


2시가 되자 슬슬 파하는 분위기가 시작되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지.

"이제 슬슬 가자!"

"그래! 나는 티나랑 숙소로 돌아갈건데

너는...? 으흐흣?!"


"-_- 뭐야 그건! 제발 좀 몰아가지 좀 마!"

"알았어 알았어!! ㅋ.ㅋ"


그리고 나는 M한테 물어봤어.

"M! 너 여기서 더 놀거야?

아니면 집에 가는 거야?"

"나 후웨이쾅에 친구들이랑 

술 더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같이 가자!"


"아니..."

"넌 진짜 노잼노잼 쌍노잼이다...

사진이나 한 장 찍자."


사진을 찍으려 내게 어깨동무를 하던 

그녀의 향기와 체취 때문에

순간 아찔해졌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는데

이건 크리스마스가 만든 환상인걸까

내 코가 그녀의 겨드랑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인걸까?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서 연인들을 위한 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딱깔이로 보냈던 이야기야.


본격적으로 글 쓰기 전에

신기한 일 있어서 적어봄.

보컬 형이랑 클럽데모 가고 싶어했던 찰나에

데모 킵카드를 판다는 오픈톡방 글이 있어서

냉큼 전 날 갔던 루트 조각모임에서

판매자랑 만났던 일이 있었어!


근데, 신기하게도 내 얼굴을

여기 블로그에서 알아보시넹

기억력 갑이심.

요거 800바트에 사서

가성비 있게 잘 먹었습니당!

담에 또 파셈요!

물론, 저렴하게요.


어쨌거나,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는데

할 게 없었으므로 방콕에 왔다는

티나따거와 보컬 형을 보기로 했었지.

우리는 중간지인 승전 기념탑에서 만나기로 했어!

나 먼저 승전기념탑 도착!

더워죽겠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따거! 왜 이렇게 안 오냐 쉬먀!"

"좀 그럴 일이 있었다 쉬먀!"


"아침부터 보컬 형과 

서로의 육체미를 겨룬 건가 쉬먀?"

"닥쳐라 쉬먀,가는 중이다 쉬먀"


이윽고, 보컬 형과 티나가 도착했고

우리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어.

언제나처럼 걸쭉한 목소리로

"Hey! J"라며

길거리에 사람이 많던 적건 사자후로

내 이름을 부르는 티나따거.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이젠 나도 그냥 중국인 인 척 함.

"따거!! 오랜 만이다 쉬먀!"


나는 무협영화에 한 장면처럼

주먹을 손으로 포개어 인사했지.

"J 근데, 너 머리가 왜 그러냐 쉬먀?"

"웨이셤머! 내 머리가 뭐! 셤머?"


"손오공 같다쉬먀. 제천대성"

"그럼 따거는 저팔계인가 쉬먀"

"니 시퐐로우마"

"한국어 잘해, 아주 칭찬해!"


"가자, 쫄따구. 나 수영복 사야하는데

수영복 파는 곳으로 안내해라 쉬먀."

"공짜로 쉬먀?"

티나따거 가이드 해주기 전에

아이스크림 받아먹음. 어예

갸꿀따리 오졌따리 쉬먀따리!


하지만, 한 참을 찾아헤매도 

수영복 파는 곳이 없었어.

그래서 물어물어 옆에 쇼핑몰인 

센츄리 몰로 이동!

크리스마스에 수영복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저... 저기... 따거,

설마 비키니 입는 거냐 쉬먀?"

"아니, 그런 거 안 입는다 쉬먀.

오직 100% 기능성 수영복만 입는다 쉬먀!"


"캬! 역시 대륙의 기상!

그러치! 호텔 수영장에서 비키니 입어버리면

대륙의 따거가 아니지!

이게 진짜 순도100% 대륙의 기상이지!"


"암! 그러치! 중국이 짱이야 쉬먀!"

(하... 이 놈의 중화사상...)


"이거나 받아라 쉬먀.

선물이다 쉬먀!"

"오? 진짜?! 고맙다 쉬먀!

이게 뭐..야? 콘돔이냐...?"


"크리스마스 이브잖어^^

한국 건 무척 질겨서 안전해!

이쁜 사랑하도록!"


어쨌거나, 수영복을 사고

배가 고파서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태국음식이 먹고 싶다는 거야.

그리고 생선도...

그래서 승전기념탑 근처에 외국인에게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으로 이동!

솜땀과 까이양(닭 구이), 커무양(돼지구이)를

시키고, 메인메뉴인 생선탕수까지 시켰어.

이거 개맛 존맛

비싸기도 비싼데 정말 맛있는 녀석이야.

물론, 이 녀석도 짜오프라야 똥물에서 뛰놀던

민물고기지만, 이 곳이 요리 잘하는 곳이어서

민물냄새 하나도 안 나고, 

이연복 쉐프급 요리라 생각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어!

세 명이서 이렇게 시켜서

다 처묵처묵함!

계산은 내가 함.

티나가 산다고 했지만

내 구름과자도 1보루 사와줬으니

쿨하게 계산 완료!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서로의 숙소로 이동했지.

티나는 수영복 챙겨서 오라고 하던데

겁나 피곤했으므로 일단 좀 낮잠잤어!

그리고 일어나니까 티나와 보컬 형도

그제서야 일어나서 수영장 간다는 거야.

뭐, 잤는지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우리 아파트의 어항크기의 수영장에 질렸으므로

어디 한 번 도둑 수영해보러 가볼까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했지.

그리고 마치 내가 투숙객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벨보이한테 

유키스 간지 손짓인사를 해주고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갔어.


호텔 수영장은 요롬코롬 생겼어.

우리 아파트 어항 사이즈에 수영장에 비하면

여긴 운동장이지!

물도 깔끔하고 벤치에 새똥도 많이 없어서

관리 잘 되어있구나 생각이 들었지.


미리 세 명짜리 벤치를 세팅해놨더라고

갸꿀따리!!

본격적으로 수영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 

보컬 형이랑 푸쉬 업 좀 하고

물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어!


티나는 내 수영안경을 뺏어버렸어.

자기 수영 한다고...

임용 실기 준비 할 때 애지중지하면서

쓴 내 고급 물안경인데 ㅠ

하지만, 티나는 물안경을 쓰자 본격

전투수영을 시작했지.

누가보면 여기 스포츠 센터인 줄...


수영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둘의 모습이 너무 이쁜 거야.

그래서 딱깔이답게 잠깐만

계셔보라고 하고 바로 사진을 찍어드렸지.

둘의 인생사진 찍어버렸어!!

"너 날 사랑하니 쉬먀?"

"말하기 부끄러운데..."

"아오, 이 귀여운 놈!

콱! 앙하고 잡아먹어야지!!"

"아! 쫌! 나도 남자야!

일로 와바!"

하... 진짜 못 봐주겠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년놈들 안고 꽁냥꽁냥거리는거

사진 찍으면서 뒤치닥 거리나 하다니...

씁쓸하다...

졸라 메리크리스마스임. 찌밤

"형. 나 이제 집에 간다잉.

외로워서 놀러가야겠어..."

"야! 같이 놀자! 껴줘!"


"둘이 이제 막 바쁠 타임 아니야?"

"아냐... J야... 충분해...

제발 같이 놀자... 살려줘"


그래서 일단 씻고 밥 같이 먹고

카오산으로 넘어가기로 했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글을 빨리 쓰려는데 마우스가 안 먹어서

밑에 세븐일레븐에서 마우스 하나 삼!

게이밍 마우스가 200바트밖에 안하냐...

게다가 이런 걸 편의점에서 판다고?

대박사건이네...

어쨌거나, 글 빠르게 쓰고

코코워크에서 밥을 먹기로 했지!

코코워크에서 핫하다고 소문난

칠링 하우스!

여기 분위기도 괜찮고, 맛도 괜찮아!

그리고 밴드들의 실력도 좋은 편이라

이 곳으로 왔지!

안에는 시원한 에어컨과 음악이 잘 들리지만

늦게가서 자리가 없었으므로

야외테이블로 가야만했어 ㅠ

요롬코롬 음식을 여러 개 시키고

냠냠쩝쩝.

먹던 도중 따거가 타이티 먹고 싶다고해서

먹다말고 타이티 찾으러 갔는데

문 연 곳이 없어서 할 수 없이

200미터 거리에 있는 세븐일레븐가서

타이티 사서 대령함...

이 정도면 그레이트 딱깔이 아님?

이런 게 딱깔이 했던 이유가

티나가 이번에 콘도 계약을 하러 온 거라

그거 배우고 싶어서 따라다니면서

보스로 모신다고 했거든!

그래서 사서 고생함.


먹던 도중 익숙한데 제목을 모르는

좋은 노래가 흘러와서 점원한데 물어봤어.

"이거 노래 제목 뭐에요 캅?"

"음... 모르겠어요 카...

잠깐만요!"


그리고서는 한 장의 쪽지를 가져왔더랬지.

그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옐로우라는

엄청 유명한 곡이었어!

우울한 것 같기도 하면서 신나는 분위기라

노래 잘 만들었다 싶었는데 유명한 콜드플레이였구만?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즐거움과 흥이 약속 된 장소인 그 곳으로 갔지.

카오산 말야!!


-다음 편에서-



저번 편에 이은 이번 이야기는

태국에 밴드 연습실을 가고

클럽 멤버 조각을 통해 루트66이라는

방콕의 메이저 클럽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 보컬 형과

길거리에서 마주친 곳은

다름 아닌 밴드 연습실!


태국에는 수 많은 실력파

밴드들이 있다고 몇 차례 말했던 적 있는데

음악의 경우 한국과 달리

밴드를 주축으로 한 음악이 성행하고 있어서

태국 내 밴드의 수는 엄청 많을 뿐더러

실력 또한 굉장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아, 참고로 나는 밴드 생활을

거진 10년 가까이 한 음악가이기도 해.

지금은 취미로 혼자 음악을 만들며

기타를 팅기곤 하지.

사남빠오역에서 빅토리 모뉴멘트역으로

걷다가 발견한 화이트 합주실!

보컬 형과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윽고 들어가게 되었어.

제일 좋은 방의 가격은 250바트였던 것 같아.

한국에서는 최소 12,000원 줬어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제일 좋은 방이 만원 돈도 안해!

심지어 장비도 좋아!

음악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기타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팬더 메이커의 기타가 놓여져있고

비싼 메이커의 이펙터도 

종류 별로 나열되어있어서 무료로 사용 가능해!


심지어 앰프는 오렌지 앰프!

가격도 비싼 앰프고 좋기로 소문난 앰프야.

이 앰프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겁도없이

인천국제 악기 전시회 대회신청을 해서

생에 첫 공연이자 대회를 나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기타 케이블을 꼽다가

이 오렌지 앰프가 무대 뒤로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했어.

심지어 그 앰프는 심사위원들의 개인 장비였었고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밴드는 공연을 망치고

꼴찌를 했더랬지.

그 날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아파트 복도에

토해놔서 부모님한테 걸린 기억이 나는군.


어쨌건, 이 날은 내 기타를 가져오지 않았으므로

연습실만 구경하고 보컬 형은 호텔로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어.

집에 들어가서 티나가 태국오는 기념으로

뭐 줄꺼 없을까 하다가

적당한 선물을 찾아냈어!

콘돔, 미스트, 마스크 팩이야.

그리고 정성어린 손편지까지!

내용은 아래와 같아.

"티나 따거!

이건 널 위한 선물이야.

(콘돔 줄 테니까)보컬 형과 좋은 시간 보내고

(너 늙었으니까) 마스크 팩으로 피부 관리 하렴.

내 중국 보스 티나에게"


참고로 콘돔은 옥션에서 저렴하게 파는 국내산이야.

국산써서 애국해야지.


하지만, 나는 쓸쓸하게 밤을 보내야했으므로

단톡방에 클럽 갈 사람들을 모아봤지.

'루트66가서 저렴하게 레드라벨 먹을 인원 구함!'

블랙라벨은 비싸서 못 먹어.

4명 모아서 레드라벨시켜서 테이블 잡으면

값 싸고 재밌게 놀 수 있잖슴.

있어보이는 건 블랙라벨이지만

나만 재밌으면 되니까, 없는 와중에 무리 못함.

다행히 5명의 멤버가 갖춰졌고

우리는 RCA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꽃단장 준비완료!

깍은 머리가 좀 이질적이긴 하지만

언제는 뭐 잘 생겼었나.

그냥 간다.


이윽고, RCA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다들 잘생기고 태국 고수분들...

람캄팽에 거주하고 계시는 형님도 있었고

태국 여자친구를 만나던 형님도 있었고

말레이시아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던 형도 있었고

하지만, 모두 동등하게 700바트씩 걷었어.


돈 관리는 내가 했는데,

나중에 욕 먹기 싫으므로

돈 관리는 확실하게 했더랬지.

공금 3500바트로 클럽 입장해서 쿠폰 받고

레드라벨 시키니까 1370바트 남았어.

이 돈으로 5명이서 클럽에서 술 다 먹을 때까지

믹서하니까 돈 딱 되던데?

물론, 믹서 추가 할 때마다 사람들 보여드림.

팁은 개인 돈으로 주고.

조금 이르게 입장해서인지

좀 휑하기도 했어.

하지만, 슬슬 피크시간이 가까워 오니까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이내 붐비더라.

루트66 다섯 명 레드라벨

가성비 최고임.

다른 사람들 신경만 안 쓴다면!

그리고 솔직히 어두워서 

레드라벨인지 블랙라벨인지

주의깊게 안 보면 몰라!

한 두 잔 술이 들어가고

취기와 함께 텐션은 점점 올랐어.


좌우앞뒤 남자건 여자건

눈 마주칠 때마다 우왁부왁 소리지르며

같이 춤추고 건배를 했더랬지.

이 사람과도 사진 찍고

저 사람과도 찍고

조명이 터질 때 아니면

사진 찍어도 잘 안보임.

이건 바로 옆 혼성 태국 친구들과

함께 춤추다가 사진 같이 찍음.

지금 합장하는 저 놈도 게이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추파를 던지며 게이냐고 묻더군.

내가 게이 블랙홀도 아니고 무슨...

같이 갔던 형 중 한 명은

키도 크고 잘 생겨서 아무것도 안해도

여자가 먼저 오더만...

세상 불공평함.

그래도 태국어라도 배웠으니까 다행임.

나처럼 뭐 없으면 지금 당장 태국어 공부하도록!


이렇게 재미지게 놀고 단 돈 딱 10바트 남았어!

5명이서 레드라벨 시키니까

루트66이 인당700바트로 되는 구나...

미쳤따리!

요렇게 재미지게 놀고 언제나처럼 

꽁치라면 먹고 싶어서

형들이랑 글로 감.

요렇게 생긴 푸드트럭이야!

뭐가 맛있냐고 하길래 바로 꽁치라면 추천함!

다들 비주얼을 보고 '아... 비주얼 극혐'

이라는 눈 빛이었는데 먹어보더니!

오?! 생각보다 괜찮네?! 맛있네!

라고 해서 다행다행.

단, 개인에 따른 호블호는 갈릴 수 있음.

이렇게 꽁치라면을 먹고,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는데

람캄팽에 거주하시는 형님은 

진짜 현지인 수준으로

태국말을 잘 하시더라!

갑자기 눈 몇 번 마주친 여자에게 가서 태국말 하더니

여자들 꺄르륵꺄르륵

저 정도까지 되려면 얼마나 

태국어를 공부해야하는 거여...


여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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