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슬프게도

플라스틱 냄새가 나는

오뚜기 밥을 눈물을 삼키며 먹었지...


수요일 저녁 퇴근 후

고된 하루를 달래기 위해

오랜 만에 단백질과 지방이 적절히 섞인

런천미트를 1750원 주고 샀어!


런천미트를 먹기 전 편집작업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켰는데 하...

또 켜지지 않는 거야...


그래서 잠시 이성을 잃고 눈 앞에 있는

런천미트로 겁나 때렸어.

근데 왠 일?!

노트북이 런천미트한테 겁나 쳐맞더니

갑자기 켜지는 거여!

너도 런천미트가 먹고 싶었구나...

어쨌거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밥 먹을 준비를 했지.


노가다 하우스에는 전자렌지가 없어서

냄비에 오뚜기 밥을 끓여야만 했어.

그래서 쓰여있는 대로

15분 알람 맞춰놓고 편집작업을 계속 했는데

다른 노가다 반장님이 가스불 꺼졌고

타는 냄새난다고 말해줘서 가봤더니...

물이 증발해서 냄비에 눌러붙은 거야...

이런 젠장...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이게 내게 남은 마지막 오뚜기 밥인걸...


냄비를 박박 닦아도 눌러붙은 비닐은 잘 떨어지지 않았어.

그래도 최선을 다해 비닐을 제거하고

런천미트를 라면에 넣어 요리를 시작했지!

그리고 플라스틱 탄 냄새가 진동하는

오뚜기밥과 라면을 먹어봤어!

https://youtu.be/rvgZ_6H4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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