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가 돌아간 후로,

나는 내 생활로 빠르게 돌아가야했어.




학교 일과 임용 공부...


는 대충 하고,

내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스쿠터를 질렀어.



중고로 65만원에 파는 걸

보자마자 연락해서

판매자를 만났지.




외관은 괜찮아 보였는데,

군데군데 깨져있더라고.

그래서 몇 만원 더 깍아서 바로 사버렸지.


이 때부터 여기저기 빨빨거리면서

재밌게 잘 돌아다닌 것 같아.



학교 출퇴근도 스쿠터 타고 했고.

물론, 최대한 애들 눈에는 안띄게

들어왔지.



결국 나중에 애들도

내가 오토바이 타고 등교한다는 걸 알았지만

학교 선생님들도 스쿠터 타고 오는 걸로 

뭐라하진 못하지.



뭐라한다면, 아마 

"그럼 차를 사주시던가요"

한 마디 했을 거야.



이 당시 나는 삼고초려 끝에 

계약했던 터라

무서운게 없었음.



학교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

귀찮았던 연수도 들으러 갔었고




애들 운동회 관리도 했었어.

이렇게 정신없게 행사들이 겹치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갔던 것 같아.



5월의 황금연휴를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T가 오는 약속날짜가 다가왔더라고.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해'

시간이 녹잖아?!



나는 T를 다시 만난다는

기대감에 하루하루를

카운트하며 지냈었어.



비록 T는 4박 5일의 여정으로 짧게

날 보러 오지만



언제나 같던 일상이

달라지는 순간이니까

그 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했어.




"J, 나 도착했어"



"빨리 도착했네?!"



"응, 역시 이번에도 공항픽업은 없구나?"



"당연히 없지. 

나 돈 벌어야 너 갈비 사주지.

이번에는 입국심사에서 안 막혔어?"



"이번에는

 아예 국제출입국증 보여주면서

출장왔다고 했어"



"그거 직권남용 아니냐?! -_-;;"



"아 몰라, 그러면 한번에 보내주던지.

일단 우리 어디서 만나?"



"알잖아, 우리의 마음의 고향,

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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