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도 친구와 같이
천안으로 일하러 갔었는데
경험자인 친구에 말에 따라
우리는 철수 하기로 했었지.
그 동안 친구는 울산에 지원했고,
잔업이 많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일하기만을 기다렸어.
하지만, 업체 측에서 세 번 정도 약속날짜를 미뤘고,
마지막에는 노조파업 때문에
노조파업이 끝나기 전에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래서 친구가 부랴부랴 알아본 곳이 평택이야.
우리는 이 곳에서 일단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
내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해서
다시 태국으로 갈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미룰 수가 없었어.
그래서 바로 출발했지!
의정부 터미널에서 찍은 출발 전 사진이야.
저번 사진이랑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괜한 기분 탓 일거야.
터미널 가는 길은 부모님이 태워주셨는데,
걱정이 많이 되시던지 연락 꼭 하고
힘들면 바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셨어.
나는 힘들어도 참아 볼 생각이야.
친구는 일이 많이 힘들면 다른 데 가자고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직접가서 겪어봐야 알겠지?
두 시간 정도를 시외버스를 타고
나는 평택 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어.
내 예상보다 꽤 멀더라고?
수도권이라 1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2시간이 걸릴 줄이야...
친구는 구미에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먼저 도착해 있었어.
오랜 만에 보니 참 반갑더라.
우리는 숙소로 가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무한리필 집으로 향했어.
여기가 터미널에서 평택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인가봐.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더라.
평택 시내의 분위기는 낯익었어.
개발 전 의정부 시내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거든.
학생 때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만 원씩 모아서 시내에서 하루종일 놀곤했었는데,
의정부 시내 개발 후
지금은 의정부에서 전혀 그 기분을 찾을 수 없어.
그런데, 평택 시내에 오니
예전 의정부의 모습이 생각났고
오랜 만에 추억에 잠길 수 있었지.
우리는 평택 시내에 있는
Free Cafe라는 프렌차이즈 무한리필 집으로 갔어.
여러 종류의 고기와 샐러드 바를
9,900원으로 이용 할 수 있다는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왔지.
결과는? 대실패!!
고기 종류도 적을 뿐더러 냄새도 심하게 났어.
그리고 샐러드 바의 음식들은 잘 채워놓지 않는 듯 해.
1시간 동안 빈 상태로 있길래
음식 좀 채워달라고 하니까 소량을 채워주더라.
하지만,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딱 하나!
무한리필 구이집에도 불구하고
혼자오는 손님들을 받는다는 거야.
대부분의 무한리필 구이집은
혼자오는 손님은 적자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여기는 혼식도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계산하고 나갈 때 칭찬해줬더니
지역특성상 혼자오는 손님이
하루에 10명정도 된다고 하더라.
친구녀석도 그러던데, 여기 지역도
울산처럼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노가다 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어.
숙소까지 거리를 보니까
택시비가 4천원정도 밖에 안 나와서
그냥 택시타기로 했어.
캐리어도 두 개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택시타는게 낫기 때문에
돈이 없는 와중에도 울며 아깝지 않게 지불했지.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고,
숙소는 원룸촌 안에 위치해있었어.
하지만, 담당자랑 연락이 되지 않아
숙소 안으로는 들어 갈 수 없었지.
시간도 때울 겸 근처 편의점에 갔어.
커피 한 잔과 모히또 맛 구름과자.
몸에 안 좋은 것은 다 하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 행복하니까 그냥 만족할래.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고기를 먹고 난 후라
언제나처럼 배에 적신호가 왔어.
"야... 나 X 마려운데...어떡하냐?"
"야 쫌 참아라!
넌 어째 맨날 그러냐!"
나는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며 친구 녀석의
핸드폰을 마르고 닳토록 봤지.
이윽고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어.
그리고 숙소 현관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주더라고!
다행히 바지에 실례하기 전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
방은 큰 방과 작은 방으로 구성된 투 룸이었어.
큰 방에는 어떤 아저씨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방으로 들어왔지.
문제는 작은 방에 에어컨이 없다는 거야.
난 집을 나오면 그래도 에어컨 빠방한 곳에서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이 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어.
이 좁디 좁은 방에서 4명이 같이 자라고 하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지도 몰라.
제일 좋은 것은 나와 내 친구만 여기서 자는 거야.
비록 에어컨이 없을 지 언정
편한 사람이랑 같이 자고 싶거든.
우리는 짐을 내려두고
담당자에게 전화했어.
우리는 내일 교육만 받고 실질적인 일은 안한데.
하지만, 반 일 일한 걸로 쳐준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새벽 6시까지 와야한데...
익숙하지는 않지만, 일단 가봐야지.
여기 일당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여기서는 하루 일당을
공수의 개념으로 쳐.
1공수가 1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는 내일 교육만 들어도 반공수인
5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지.
1차 잔업을 했을 시
1.5공수로 쳐줘서 그 날은 15만원을 벌 수 있고,
2차 잔업까지 했을 시
2공수로 쳐줘서 20만원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야.
나는 70공수
즉, 700만원을 목표로 두 달간 일을 해보려 해.
그 정도 돈이면 태국에서
4개월 아끼면서 생활 할 수 있으니까.
물론,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해보겠지만,
일이 빡세다면 그렇게 못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내일 일 갈 준비를 하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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