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가다를 도전해보려는

초보 노가다인들을 위한 꿀팁 글이야.


이 날은 아침부터 비가 주륵주륵 내려서

일 나가기 겁나 싫었지만

모닝 커피 품격있게 마시며

하이바를 쓰고 이내 일터로 향했지.


이 날 했던 작업은 3m 높이의 천장에 있는

전등의 전선을 교체하는 일이었는데

나는 일 해본 기량자로 갔던 터라

계속해서 사다리를 탔어야 했어.


허리가 엄청 아파왔지만 그래도

시간은 빨리 갔어!

하지만, 초보 노가다인들이 일을 들어가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사다리 잡고 있기와

신호수 및 유도원 역할 하기야.

쉽게 말해서 그냥 하는 쳐다보는 일임.

그러고 하루 일당 받는데

말로는 굉장히 쉬워보여도 이게 더 짜증나고 힘든 일이야.


나도 처음 일 들어갔을 때 1개월 동안 이것만 시켜서

처음엔 좋았지만 나중엔 팀장에게 화내고

이럴 거면 팀 나간다고 윽박 지른 적도 있었어.

다리와 허리가 아픈 것은 기본이거니와

시간이 엄청 안 가거든.


차라리 위에서 작업하는 게 더 재밌고

시간이 빨리가.

하지만, 이 아이템이 있다면 가만히 서있는 게 더 꿀이지!

바로 블루투스 이어폰이야!

이걸 귀에 꼽은 채 워머를 쓰게 되면

이어폰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어

음악을 쿵짝거리며 들을 수 있어!


하지만 단점이 기술자가 필요한 게 있어

날 부르는 데 못 알아들으면 겁나 깨지니까

한 쪽은 꼽꼬 한 쪽은 귀 열어놓으셈.

그리고 위험한 작업 할 때는 끼지말고!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유튜브 영상으로!

https://youtu.be/XiNsvDs231Y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최악의 노가다 추노 이야기야.

너무너무 빡쳐서 헬멧까지 집어던져버렸지!


이유는 굉장히 복합적이야!

안 그래도 쉬운 전기라고 해서 왔는데

발판도 없이 철골 밟으면서 걸어야하고

위험하게 아래로 기어들어가야하는

더럽고 힘든 작업이었어.

이걸 누가 11만원 받고 일해.


같이 숙소 쓰는 사람들도 이건 말도 안된다고

다들 추노한다고 그렇게 말을 했더랬지.


이런 위험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현장소장 놈은 비가와서 일을 할 수 없음에도

나가서 일 하라고 하며 다치지 말라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했지.


결정적으로 하이바를 던지고

추노했던 계기는 관리자가 아침조회 빼고

혈압을 재러가라고 해서 갔다오는데

팀장한테 전화와서 나한테 개쌍욕을 하는 거야.


"이 샛꺄 @$#^%@%# 어디야?!

정신 나갔어?! #@$^#

아침에 조회 안 나오는 정신나간 !#$^!"


"?? 예?

관리자가 가라고 했는데요...?"


"#$^!$% 빨리 와!"


그래서 갔는데 씩씩거리면서

또 쌍욕을 날리더라고

그래서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여전히 싸가지 없게 말해서 그 다음부터는

나도 똑같이 싸가지 없게 말했지.


그러니까 혼자 빡쳐하더라고?

"너 일 그만두고 싶어? 그만해라 걍~"

그래서 씨익 웃으면서 방탄헬멧을 바닥으로

쾅! 던졌지.

그러니까 벙 찐 팀장 놈. 간이 콩알만하네

"!#$^%#@!! 안 해 안 해~"

라고 말하며 어제 일한 거랑 오늘 아침 출근한 거까지 쳐서

계좌로 보내라고 하고 사무실 가서 큰 소리로 외쳤지!


"저 퇴사할게요!!!"


사무실에선 난리가 났고 팀장 놈은

현장소장한테 불려가서 개 털리게 되었지.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 영상으로!

https://youtu.be/BphtTffL078

구독은 센스!!


내 친구와 같이 간 파주 노가다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휴일을 맞게 되었지.



일주일 중 6일을 일하고 맞는

금쪽같은 일요일은 어떻게 보냈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복에 헬스 조졌지!

오랜 만에 맛보는 휴일에 왠 운동이냐고

그럴 시간 있으면 잠이나 더 자라고

많은 노가다인들이 뭐라하지만

이게 내 행복 중 하나인걸...


내 철칙 중 하나가

'노가다 업무 외 시간에는

품격을 지키자'거든.


나 스스로 관리를 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아무 생각없이 그 날 번 돈 그 날 술 마시면서

다 써버리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거든.



아파트 헬스장이지만 있을 건 다 있어!

조그만한 GX룸도 있어서

거기서 혼자 매트랑 덤벨 깔고

크로스핏 해주면 잠시나마 이 곳에서 사는

자기관리 잘 하는 부자가 된 것처럼 느껴져.

돈 벌어서 나중에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운동을 마친 후 나는 자고있는

친구O녀석을 깨워서 

식사를 하러 가야만 했어.


일을 하지 않는 휴일에는 

식당에 갈 일이 없고

거리도 상당히 멀어서

 꽁짜 밥을 먹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우리는 나가서 사먹어야만 했고

온 김에 맛난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


오랜 만에 수염도 깎고

왁스도 바르고 사람답게 꾸며봤어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거든.

거기에서까지 노가다 포스를 풍기긴 싫엉.


우리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는데

40분 정도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어...

도시는 완전 신도시인데

배차간격은 거의 시골급이야...

심지어 택시조차 없고, 그나마 몇 대 보이는 택시도

거의 서질 않았어.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파주 문산읍은 콜택시를 부르면 

콜비용으로 천 원이 더 붙기 때문에

카카오택시나 길거리 택시를 잡기 힘들데.


하는 수 없이 친구와 나는

뚜벅뚜벅 1.8Km를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가야만 했어.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우리가 도착한 곳은?!


파주 문산 홈플러스 2층에 있는 애슐리야!

애슐리W도 아니고 퀸즈도 아닌

그냥 애슐리 클래식이지만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어!


갈릭갈릭 페스티발이라고 해서

어떨까 미리 검색해보고 갔는데

후기들이... 똥망이었어.

하지만, 맨날 함바식당에서 

똑같은 로테이션 메뉴만 먹다가

서양 음식을 먹으니까 엄청 맛있게 느껴졌엉!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었어.

애슐리 시스템이 바뀌어서

피자 같은 거 주문 할 때

번호표를 통 안에 넣으면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데

정말 핵똥맛이었어.


이거 먹고 일 끝날 때 피자헛 무한리필

무조건 다시가자고 친구와 다짐했지.

이렇게 먹고 들어와서 쉬며 우리의

일요일은 빠르게 지나갔어.


그리고 월요일인 오늘!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8의 새벽추위에

벌벌 떨며 출근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팀장이 자꾸 뭔가 갈구려고 하는 거야.


일 빡시게 잘하는데 자꾸 보채질 않나,

옷 따듯하게 입은 거 가지고

그래가지고 움직일 수 있겠냐등등 

자꾸 뭐라하는 둥...

점점 날 짜증나게 만드는거야.


그래서 나도 열받아서

내가 '요것도 해요?'를 '요것도?' 줄여서 말했더니

기분 나쁘게 머리 툭 치면서

나이 운운하며 어른한테 

반말하냐고 개소리하는 거야.

나이 6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왠 꼰대질이지?


다른 공정가면 40~50아저씨들한테도

형이라 부르면서 일 못하면 나도 뭐라하는데

6살 더 먹었다고 어른 소리 받을라고 하네.

내가 여기 일하러 왔지, 

어른 대접해주려고 왔나 생각이 들더라.


정말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처음 일하러 온 친구 생각하며 일단은 참았어.

그 이후에 다 닳은 목장갑으로

작업하다가 미끄러져서 잘 안됬었는데

팀장놈은 보다가 또 뭐라고 하면서

미끄러지지 않는 비싼 장갑을 끼고 자기가 하더니

또 일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거야.


"그거 비싼 장갑이잖아요.

안 미끄러지는 장갑인데요?"


말하니까 아니라고 하면서 또 어른한테 

말대꾸 하지말라고 뭐라고 하더라.

나도 그 장갑으로 작업해봐서

안 미끄러지는거 알아요...


이 때 또 한 번 성격 터질 뻔 했지만

딱 세 번까지만 참기로 했어.

친구한테는 오늘 안에 성격 터져서 

하이바 집어던지고 때려칠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알아두라고 전달해놓았어.


안 그래도 팀장새끼가 오기 전에 잔업 많고, 

공정 안에서 작업 한다고 속인 것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 받고 있었지.

헬스 할 수 있다는 하나로 모든 걸 다 참고 하려는데

긁어대니까 몇 배로 폭발할 것 같았어.


아, 참고로 말하자면

팀장이 그렇게 안 속였다면 10만 5천원이라는

적은 단가에 밖에서 벌벌 떨면서 

강도 높은 이 일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라를 친 거겠지.

다른 동생들도 속아서 왔다더라.


엎드려 절하면서 일해달라고 해도 모자를 지경인데

뭐가 잘났다고 이런 식으로 대우하지?

그러다가 드디어 사건이 터졌어.

같이 일하는 25살 동생의 실수로

5톤짜리 물건을 잘못된 위치에 놓아서

바닥이 꺼진거야.


곧 안전관리자들과 소장급 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팀장은 허둥대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우리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어.


"너네 때문에 대형사고 일어난 거 아니야?!

그러면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할 것 아니야!

J, 너 그 패딩 아직도 입고 있냐?!

그거 입고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겠어? 엉?"


"그 사고 칠 때 저 없었는데요...?"


"그건 아는데! 그래도 빨리빨리하는 모습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

패딩 좀 벗고!"


하... 얘는 무슨 패딩귀신이 달렸나...

뭐 내 패딩만 보면 뭐라그래.

그래도 절대 안 벗었지.

창문도 없는데 외부 작업장에서 그 패딩 벗으면

바로 감기걸리는데 미쳤냐...


팀장이 하도 뭐라해서 다른 팀원들까지

정신적으로 멘붕이 온 상태여서 

오히려 수습되기 보단

팀장만 혼자 소리 꽥꽥 돼고 있는 꼴이였어.


팀장은 그것이 더욱 빡쳤는데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어헤치더니 

한 대 때릴 것 같이 행동을 더 크게 취했어.

그리고 우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했어.


하...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였어.

왜 내가 아오지탄광같은 이 곳에 속아들어와서

말도 안되는 노동을 싼 값에 하면서

이런 쌍욕을 들어야 하는가...


그렇게 하이바를 집어던지려고

손을 드는 순간

어디선가 쾅! 하면서 하이바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어.


사건의 장본인인 25살 짜리 막내동생이

발씨! 소리를 내며 나보다 빠르게 집어던진 거였어.

덕분에 나는 하이바를 던질 타이밍을 뺏겨버렸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거라곤

그 동생이 나가기 전에 내가 먼저

소리치며 나가는 거였어.


"줫 같아서 못해먹겠네!"


그러자 팀장은 동시에 두 명의 팀원이

나가는 걸 보며 황급히 달려왔고

나머지 높은 사람들은 일제히 구경왔어.

막내동생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팀장이 서라고 말해도 무시하고 나갔어.

팀장은 나에게 잠깐 서보라고 했어.


"니네 왜그러는데?"


"소리만 지르고 욕한다고 됩니까?"


"내는 얼마나 답답하겠나.

이 정도로 했으면 쫌 따라줘야 하는 거 아이가"


"저희가 일 안했나요?

우리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안 그래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소리만 지르시고 그러니까 더 멘붕되고

일 못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여기 단가 10.5에 잔업 하나 없는 곳에서

이런 빡센 일 하러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팀장님이 그러시면 안돼죠~

하물며, 3개월 동안 힘들어도 묵묵하게 했던

저 친구한테는 최소한 그렇게 하시면 안됐어요.


저는 최소한의 매너라도 차리고 싶어서

말없이 도망가지 않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랑 제 친구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리고 친구와 같이 구름과자를 먹고 있는

막내에게 다가가서 잘 소리쳤다고

보듬어주고 있는데

팀장이 막내에게 얘기 좀 하자고 데리고가더라.

그리고 10분 후 나한테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


뭐 뻔하지. 그렇게 하면 안된다부터 시작해서

나 때는 이랬다~ 전형적인 꼰대 설교.

거기에다가 내가 제일 극혐으로 생각하는

돈 보고 그렇게 일 할 생각하면 안된다까지.


개소리 퍼레이드였어.

아니, 현장 2~3일 겪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동하는 거 이 바닥 사람들 다 아는 거고.

그리고 돈 따라 일하지, 가식적인 의리로 일하나?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팀장 개색히야. 

너같으면 돈 안주는데 일하겠냐?

무논리의 멍청한 소리까지 

듣고 있자니 짜증나더라.


그래도 끝까지 품격은 잃지 않고 말하려고 애썼어.

어차피 끝내는 마당에 더 이상 

나쁘게해서 좋은 것도 없어서

만나서 반가웠고, 오가가다 마주치면

또 반갑게 인사하자고. 잘 지내라고.

그래도 매너있게 말했지.


물론, 돈 제때 안줄까봐 그런게 99%임.



친구와 파주 엘지 변전소 일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 남겼어.

이 곳은 아오지 탄광 그 자체였어...

이젠 안녕.


아... 이번 달 못해도 

100만원은 더 벌어야하는데

태국가서 맛있는 거라도 먹는데

이젠 어쩌지?

모르겠다 일단 집에 가장...


그 동안 애쓴 친구와 

다정하게 사진 한 컷.

이제 약속 지키러 가야지!

피자헛♡



이번 이야기는 태국거지 중에서도

상거지라고 소문난 내가

베트남 하노이에 가서

쇼핑했던 이야기야.



이 날도 뭐 별반 다르지 않았어.

다른 점이 있었다면

베트남 일정이 하루 남았다는거?



알다시피 나는 태국에 대한 

염증을 엄청 느껴서 

베트남에 왔었어.


물론, 베트남은 좋은 곳이야.

맛있는 음식, 이쁜 여자들, 멋진 펍, 값 싼 물가...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각박한 한국과 닮아있었어.


무엇보다 줏 같았던 건

매일같이 지겹게 듣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크락션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어.


태국에서는 설령 가짜라 할 지라도

해맑게 웃는 모습이 존재했었고

대부분의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크락션을

여기처럼 많이 울리지 않아.

때문에 베트남에서의 시간이 지날 수록

다시 태국을 그리워하고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


아침에 일어나서 

역시나 호텔 조식!

오른 쪽은 귀요미 호텔 매니져야.

귀엽지만, 구걸구걸열매의 능력자라

내 물건이나 방장 형의 물건을 봤을 때

달라고 자꾸 구걸해.


이 날 따라 유독 이 놈의 구걸거림이 심했어.

아마 다음 날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이 녀석은 한국에서 18,000원에 

산 싸구려 내 가방에 눈 독을 들이는 거야.


"그거 얼마야?"


"이거? 되게 싸.

18,000원이야"


"그게 싸다고?!

너는 한국인이라 그게 싼 거구나...

나 주면 안돼?

너 한국가서 또 살 수 있잖아!"


"개소리하지마 -_-

나도 한국에서 개루저인데

이걸 널 주겠냐.

내가 애들과 학부모에게

정신 털려가면서 벌어서 산 돈인데!


너 호텔 매니저면

그래도 돈 많이 벌 거 아니야!!

영어도 잘하겠다! 일도 잘하겠다!"


"나 한달에 200달러 벌어...

16시간 일하고 하루 쉼"


"200달러?!

잘 버네!!

나랑 비슷하게 버는구만!

꺼져! 구두쇠년아!!"


귀요미 매니져는

'뭐지 이새끼?'라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고

나는 그 때까지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벌 만큼 버는 놈이 더 하네' 라는

표정으로 그 녀석을 보고 있었지.

그러자 방장 형이 옆에서 한 마디 했어.


"임마, 200달러면 20만원이야."


"네?! 20만원?!"


계산을 잘못해서

200달러가 200만원인 줄 알았다...

200달러는 20만원정도야.

집에도 못 가고 하루 16시간 일하면서

한달 월급 20만원이라니...

이렇게 영어도 잘 하는 놈이...

순간 난 머쓱해졌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그리고 이내 생각했지.

오늘 쇼핑하기로 했으니 

그 동안 잘해준 이 녀석에게

선물을 하나 해주자!


그래서 갔어.

하노이에서 유명한 동쑤언 시장!

호안끼엠에서는 걸어서 갈 거리라고 하는데

그 말 듣고 갔다가 진심 죽을 뻔 했다.

진짜 죽겠다 싶었는데

그 때 딱 도착하더라고.

님들은 갈 거면 꼭 택시타셈.


짜뚜짝같은 광범위한 시장이 아니라

마치 동대문에 있는 쇼핑상가 같은 느낌이랄까?

안에는 짜뚜짝 시장처럼 종류별로

상품들이 모여있었어.


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상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어.


"이거 얼마에요?"

"50,000동이다"


흠, 싸긴 하지만

그래도 태국거지가 안 깍을 수 없지.


"에이 비싸다~

저기서 40,000동에 팔던데!

좀 깍아주세요!"


"거기가라"


"넵!"


나는 등을 돌려 돌아섰고 

붙잡는 타이밍을 기다렸어.

근데, 그냥 보내더라...

와... 진심 쿨하네...

이게 최저 마진인가?


누군가 그랬지.

베트남은 상품들이 이미 싸서

더 깍을 필요가 없다고...

그런 생각을 하며 애써 위안했어.

그리고 결국 다시 그 가게로 돌아가

제 값을 주고 사야만 했어.


호텔 매니져의 선물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열쇠고리 딱 두개만 사고

나는 동쑤언 시장을 나왔지.


제목만 보면 뭐 거창하게 산 것 같지만

달랑 이거 사면서도 손이 부들부들거렸어.

지름의 강도는 주관적인거니

낚였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라.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지.

그리고 배가 고파서 뭘 먹을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하노이에서 유명하다는 

그 곳을 안 가본 거야!

그래서 갔지!


오바마 쌀국수!

왜 유명한건지 당최 1도 모르겠음.

밍밍해!

모든 재료가 따로 노는 느낌이야.

그냥 식당 사이즈가 커서

오바마가 들어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듬.


면만 건져먹고 나는

호텔로 돌아왔지.

그리고 많은 여행객들이 하는 행위인

산 기념품들을 침대 위에 올려놓기를 해봤어!


넥타이가 없는 

귀요미 매니저를 위해

이걸 샀지.



정장에는 역시 깔끔한 넥타이지!

섹시해 보이는 빨간색 넥타이를 샀어.

넥타이랑 핀 하나 찼다고

색히 좀 있어보이는 구만.


두 번째는 가족들을 위해 산

루왁 커피야.

루왁 커피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나 봄.

사향 고향이가 아니라 족제비인데?


세 번 째는 태국여자친구의 가족들을 위한

녹차와 주변 사람들을 위한

열쇠고리 세트야.

어차피 다 버릴 거 알지만서도

그냥 성의랄까?


이렇게 있다가

방장 형이 하이바로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갔지!


언제나처럼 펍에서는 모히또!

맛남맛남!


방장 형은 오늘 릴리라는 여자친구와

호안끼엠 호수 위 쪽에 위치한

거대한 호수에 놀러갔다고 했어.


그 쪽은 여행자 거리처럼 시끄럽지 않고

한적하고 조용하다고 하다네?

그리고 무엇보다 은퇴한 서양사람들이

그 쪽에서 카페나 베이커리를 

많이 개업했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자기도 은퇴해버리고

이 쪽에서 장사나 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어.


인생여자를 만난 걸로 인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


나도 인생여자를 만난다면 

그럴 수 있을까?


앉아서 얘기하다보니

역시나 세트로 딸려오는 

하노이 여자 X가 오더라고.


나는 하노이의 마지막 밤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방장 형의 데이트를 따라갈 수는 없었어.

그래서 먼저 일어난다고 말했어.


하노이 여자 X는 우물쭈물하다가

나에게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요청했어.

친구사이에 그 정도야 뭐~


너무 달라붙어서 찍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한 방에 있어도 서로 벌거벗고 있어도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야.

X는 나에게 더듬더듬 말했어.


"J, 내일 가기 전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물론이지,

커피나 한 잔 하자."


그리고 나는 먼저 인사를 하고

자리를 일어났지.


근처 야시장을 한 바퀴 슥 돌고

나는 나만의 밤을 즐기러 갔지.


나의 밤을 즐기러 어디로 갔냐고?

주변을 돌고 돌아

지나가다가 몇 번 봤던


지나가다가 몇 번 봤을 때

항상 서양누나들이 엄청 많더라고!

거기서 동양남자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뿜뿜하고 싶었어.


역시나 갔을 때는

서양 사람들이 참 많았어.

그 곳에서 나는 열심히 섹스어필을 하며

헤드뱅잉을 하며 춤을 췄지.


하지만, 그 곳엔 짧고 굵은 동양남자에게

관심을 주는 서양누나들은 아무도 없었다.

아, 물론 키 말이야.


나는 굉장한 소외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며 호텔로 복귀했지...

빨리 태국가고 싶다. ㅠ ㅠ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제목과 같이

하노이 여자에 대한 글이야.




이 날도 어김없이 일어나서

죽을 것만 같은 몸을 이끌고

호텔에서 나와 상쾌하게 구름과자 하나를 먹었어.


흔한 베트남 하노이의 골목길임.

오도바이가 참 많음.

건물은 옹기종기 빽빽하게 모여있고

골목골목마다 바닥에 자리깔고 음식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보여.


머리가 직모에 가까운 반곱슬이라

 파마한지 오래되서 새로 돋는 모근이

머리를 눕게 만들어.

관리 안하면 이 모양이 되어버려.

일본 신화에 나오는 '갓파'와도 같은 모습이야.


이런 모습으로 나는 호텔 식당으로

이동해서 음식을 주문했지.

귀요미 매니져는 웃는 얼굴로 날 반겨주며

아침커피를 하나 타다주더라.


"오늘은 연유없는 블랙으로 부탁해~"

"okay, bro~"


내가 말했지만

뭔가 멋있었다.



이 날 아침은 이거 먹었어.

쌀국수에다가 바게트와 베이컨!

쌀국수는 개인적으로 오바마 쌀국수 집보다 맛있었어.

너무많은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가?

거기껀 맛있는지 모르겠더라구.


식사를 마치고 방장 형과

나갈 준비를 했어.

오늘의 투어는 루왁커피 먹어보기!

루왁커피는 사향 고양이의 똥으로 만든 커피야.


장이 짧은 사향 고양이를 

작은 우리에 가둬놓고 오직 커피만을 멕여서

싼 똥으로 만드는 비인간적인 커피지.


그래도 서울의 유명호텔에서 한 잔에 3만원에

판다고 하니까 먹어보고 싶긴 했어.

나도 이중적인 인간인지라

사향 고향이가 매우 불쌍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궁금했거든.

맛은 아래에서 설명함.


이 날의 컨셉은 꽁지머리로 했어.

머리 감고 세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고무줄로 묶어버렸어.

누가 뭐 뭐랄 사람 없으니까

마이웨이를 걷겠다!!



방장 형과 나가기 전에 호텔에서 한 컷!

작은 키를 숨기기 위해서

앉아서 찍었더니 일본 폭력만화물에 

주인공에게 쳐맞는 엑스트라 양아치처럼 나옴.



우리는 길거리로 나와서 걷자마자

쉽게 루왁커피를 볼 수 있었어.

어디에서나 다 파는 것 같더라고?

우리는 가장 싼 곳을 찾아헤맸지.


가격대는 거기서 거기였어.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한 팩에 20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 18,000원이었나?

그 정도 했었던 것 같아.


하지만, 사기 전에 맛을 보고 사야 할 것 같아서

근처에 루왁커피를 판다고 하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어.


그냥 흔히 보이는 길거리에 있는 카페야.

뭐 그다지 특별하달게 없는 그저 그런 카페.

이런 곳에서도 루왁커피를 팔더라고?


신기하게 컵을 두 개 씀.

위의 컵에 루왁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드립으로 

내려먹더라고.



처음으로 루왁커피이자

고양이 똥국물을 시음해봤는데

와... 향이 대박이야.

똥커피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초콜릿 향이 겉돌면서도

커피를 마셨을 때 깔끔한 개운함보다도

기름진 맛을 느낄 수 있었어.


배변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게해준

고양이 녀석에게 경의를 표하며

맛있게 잘 마시겠습니다.


루왁커피를 마신 후 

커피를 좋아하는 가족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한 팩 바로 샀어.

내려먹을 수 있도록 드립하는 컵까지 샀지롱!


이게 내가 여행하면서 

제일 잘 샀다고 느낀 선물이야!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셔서

아직까지 잘 먹고 있거든!

무엇보다 손님들 왔을 때 내어주기도 좋고.


사향고양이에게 무척 미안하지만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을 수 밖에 없겠지?

죄스럽지만, 먹는 입장에서 용서를 구하자면

항상 너희가 고통받는거 잘 알고 먹도록 하겠음.

이중적이라 미안함.



어쨌거나, 커피를 사고 

여행자거리를 돌아다녔어.

산책 겸 호안끼엠 호수를 가보려고!


아침에 호수광장에 오니까

매우 북한스럽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하노이하면 북한같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


낮에 보이는 호수는

그냥 똥물이야.

그래도 태국의 짜오프라야 강보다 

나은 것 같아.


다리 안 쪽으로 가면 요롬코롬

공원도 나름 있어.

밤에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하고

휑한 호수를 황급히 떠났지.


호텔로 돌아가는 차에 출출해서

베트남 바게트 빵인 반미를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갔지.


그 이후로 방장 형은 첫사랑과 닮았다던 그녀,

릴리를 만나러 갔고

나는 다음 날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땀꼭 투어를 신청하고 호텔 방 안에서 

음악작업을 하면서 쉬고 있었어.


하롱베이는 모두가 꼭 가보라고 하는데

너무 멀어서 당일치기로 꿩 대신 닭으로

땀꼭을 선정했지.



음악작업을 열심히 하다가

 방장 형이 맥주 한 잔 하러 오라고

불러서 다시 호수광장으로 이동했어.


밤에보는 호수는 

낮과는 차원이 다르게 이뻤어.

연인이랑 여기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더 이상 해당사항 없음.


호수 사진을 몇 장 찍고

방장 형이 있는 2층 술집으로 향했지.


밤에 오니까 운치있다.

북한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이제야 베트남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어.

베트남도 역시 태국처럼 밤의 나라인가?


내가 테라스로 갔을 때

릴리와 방장 형은 매우 다정해보였어.

우리는 오늘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얘기를 나눴고

나는 내일 땀꼭 투어를 갈 거라고 말했어.


호수가 탁 보이는 전망좋은 카페에서

맥주와 비싸보이는 안주를 시켰지만

너무나도 쌌어.

정확한 가격은 기억안나.

태국보다 엄청 쌌다는거 외에는...


안주를 먹으며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가 

릴리는 나에게 이상한 질문을 했어.


"J, 내 사촌동생 X 어때?"


"어? 그냥 그런데?"


"흐음?"


"뭔데? -_-"


"내 생각에는 걔가 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뭔 소리여. 난 걔랑 대화도 안해봤는데.

아니 못해본거지.

걔가 영어 하나도 못해서 눈 뒤집어까면서

눈알로 대화했는데?"


"근데, 집에와서 뭘 그리 실실 웃었지?

어쨌든, 지금 X 불러도 돼?"


"마음대로 하셈요.

나 내일 투어라 12시 이전에 들어갈거임."


이내 X는 그 카페에 왔고

우리는 다 같이 이동해서

역시 또 하이바 갔어.


방장 형과 릴리.

아주 다정해 보인다.

얘기를 들어보니 

진지하게 만나기로 했다고...


진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벌써부터 깍지끼고 손 잡고 함...

그것도 일부로 보여주듯이 하네...

나야 태국에 T가 있기도 하고,

X한테 별 감정도 없어서 노상관이었데

X는 그게 아니었나봐.


자기도 부러웠던건지, 

뭐라도해야되겠나 싶었던지

뭐라고 뭐라고 말하던데 베트남어라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 ??"


"예? 잘 못 들었습니다...?"


"!#$ㅆ#$!$ ??"


"잘 모르겠어요.... 미안 미안"


그러더니 X는 답답한지

번역기를 돌려서 나에게 보여줬어.


"나랑 사진 한 장 같이 찍어줄래요?"


푸하핫. 릴리한테서 들었던 말 때문이었는지

'좋아합니다' 이런 말 나올 줄 알고 

어떻게 말해야하나 난감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김칫국 제대로 원샷함.

그냥 사진기 들이밀고 표현해도 되는걸

이렇게 번역기로 허락을 먼저 구한다는게

엄청 순수하게 느껴졌어.


X와 사진 한 장 같이 찍고

더 이상의 헛물을 들이키지 않고

X에게도 빌미를 주지 않으려 아예 등을 돌려서

밴드 음악을 들으면서 흥을 탔어.


그러다가 옆에 놈이 일어나서 춤을 추길래

나도 일어나서 헤드뱅잉 같이 했지.

그렇게 X는 신경도 안 쓰고 

옆 테이블 놈들이랑 친해져서 놀게되었어.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남자 놈은

캘리포니아 놈인데 성격이 굉장히 유쾌하더라고.

같이 춤추고 헤드뱅잉하고 진짜 재밌게 놀았어.

그리고 메일교환했는데, 메일 한 두번 오더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멀어졌지.


그래도 덕분에 잘 놀았어.

방장 형과 릴리, X에게는

다음 날 투어 때문에 먼저 간다고 인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지.


그리고 씻고 잘 준비.

이 정도면 머리털인지, 겨털인지 분간이 안간다...

그래도 방콕으로 돌아갈 때

T와 머리 짧게 깎기로 약속했으니

그나마 겨털머리라도 즐겨야지...ㅠ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

다음 편에서 보자!



전 편에 이어 이번 편은

베트남 이발소의 첫 경험과

방장 형의 데이트에 따라가 하노이 여자를

만나봤던 경험담이야.



우리는 방에서 나와 하노이에 있는

유명한 고향 이발관으로 갔지.


사진은 없더라ㅠㅠ

하지만,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어.

퇴폐적인 느낌이 아니라

밝은 불 빛에 정갈한 인테리어!

우리는 안내를 받고 의자에 앉게 되었어.


가격은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대략 만원 쫌 넘었나?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섹시한 옷을 입은

언니들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케어해준다는 것!


앉자마자 누님들은 내 발가락을 씼어줬어.

지금은 노가다 일 하느라고 썩은 냄새가 나겠지만

이 때는 뽀송뽀송했었다구?!

발을 다 씻겨준 후 발톱과 손톱을 깎아줬고

얼굴에 쉐이빙 크림을 발라서

면도도 해줬어.


일부로 면도 안하고 갔지롱!!

면도 할 때 무척 좋았던 것은

그 누님들의 가슴 밑에 

내 얼굴이 위치해 있었다는 거야.


물론, 단점도 있는데

팔을 벌릴 때마다 겨드랑이가 보여서 난감했어.

냄새야 안났지만, 열심히 면도해주시느라

땀을 조금 흘리셨드라고?

눈을 뜰 때마다 젖은 그 곳을 보게되어서

이내 눈을 질끔 감았지.


다음으로 귀를 파주셨는데

나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

실 같은 걸로 귓밥을 틱틱 팅기면서

파주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


이비인후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랄까?

내 담당누나의 젖은 겨드랑이와

자꾸 눈이 마주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아까보다 그 면적부위가 확장된듯...

팁 많이 드려야지...


같이 간 방장 형은 이발 할 때가 되어서

머리를 깎았는데, 대박 잘 자른다고

감동받았더라고?

내가 보기엔 그냥 6mm로 옆에 민거밖에

없는데 각이 잘 살았다나?


머리를 감기전에 봉 잡고 발로 밟아주는

마사지를 해주드라고?

발가락을 손가락같이 쓰는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


눈 감고 있으면 손인지 발인지 모름.

다만, 좀 무겁다는 거...

숨이 안쉬어졌어...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살짝 출출했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음식이 있는거야.

그래서 우리도 가봤지!

그리고 두 개 싸왔어!


그 음식은 바로 반미야!

프랑스식 바게트 빵에 고기와 채소를 

채워넣은 음식인데

 엄청 맛있어! 그리고 엄청 싸!


진짜 베트남은 음식 하나는 

끝장나는 것 같아.

태국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호텔에서 간단하게 이거 먹고

드디어 방장 형의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해

꽃단장했지.


발가벗고 사진 찍는게 

브로맨스 아니겠어?

어라? 비누가 미끄러졌네??



꽃단장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야간미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성당 앞으로 엄청 몰려왔어.

지역주민들 다 온듯...

이 성당은 밤에 봤을 때 이쁘니까

꼭 밤에 가셈들!



성당을 지나 걸어서 

호안끼엠 호수로 이동했어!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이 근처였거든!

밤에 오면 이 호수 주변으로 워킹걸들이

서성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한테 한 명도 안 온거 보니까

이거 뜬소문인듯.


아니면 걔네도 촉이 있어서 안 오는 건가?

'저 새끼는 돈 안 쓸 것 같은 놈이니까

다른 놈 찾자'

라고 생각하고 안 다가왔다면 

참 현명하다고 생각함.



우리는 호수 근처에 큰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들을 기다렸어.

캬... 커피 맛이 일품이다!

일단 써! 많이 써!

쓸 수록 좋은거 아님?

커알못이라 일단 벌컥벌컥 들이킴!


약속장소에 그녀들이 나왔고

방장 형의 그녀는 베트남 악센트가 섞여있지만

영어 엄청나게 잘 하더라!!


다행히 내 발음이 베트남꺼랑 비슷한지

잘 알아듣더라고?!

나는 그 때부터 통역사 일을 맡으며

분위기를 주도했지.


왜냐하면 난 여기에 연애하러 온게 아니고

짝수만 맞추러 온거니까!

그 사촌동생이라는 여자 분을 보니 

정말로 짝수를 맞추고

분위기만 띄워야겠다고 더욱 더 생각이 들었지!


우리는 간단하게 얘기를 하고

식당으로 가자고 했어.

음식 종류는?





역시 한식이지 뭐...

코리안 바비큐!


거의 한국에서 먹는 가격이랑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베트남 사람들은 

좀처럼 오기 힘들거란 생각을 했어.

왜냐하면 태국의 1/3수준의 

급여를 받는다고 들었거든.

대부분 식당에 들어온 사람들도 

한국사람 아니면 서양 외국인들이었어.


왼 쪽 여성분이 방장 형의 그녀

오른 쪽 여성분이 그녀의 사촌동생.

사촌동생은 내내 입다물고 다소곳하게 있길래

말 좀 걸었더니 한 마디도 못하고 있더라.


방장 형의 그녀는 자기 사촌동생은

영어를 못한데.

그래서 그냥 눈으로 대화하자고 드립치고

웃긴 얼굴 표정 지으면서 코 벌렁벌렁 거리니까

소심하게 웃기 시작하더라.


근데, 전체적인 느낌으로

북한 여자를 만난다면 

이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했어.

우리는 식사를 마쳤고, 방장 형은

라이브 펍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


그래서 갔지.

다시 '하이바'


하이바는 이 날도 사람이 엄청 많았어.

한국사람같은 이쁜 여성분들도 엄청 많았는데

알고보니 베트남 여자였어.

와... 진짜 귀엽다...

그냥 이쁘고 귀여운 한국여자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누가 베트남 남자들 

옷 못입는다고 그랬어?!


이 때가 날씨가 좀 추워서

베트남 남자들 가죽자켓부터 

코트, 마이까지 다 입더라.


거기에 워커에 스니커즈같은 패션화는 기본이고

머리도 투블럭으로 해서 포마드로 넘기더라고.


개멋있잖아?

동남아의 매력인 이쁜 눈을 가지고

그런 스타일하니까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한국에서 보던 베트남 노동자 그런게 아니야.

몸도 관리를 하는지 다들 다부지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모히또를 시킨 후 음악을 감상했지.

하이바 보컬 중 한 명인데

이 놈도 역시 잘생겼다.

그리고 몸도 좋은게

 내가 여자였으면 얘랑 잤을 듯.


방장 형은 그 여자 분 만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나한테 말을 했어.


"와... 내 얘한테 첫 눈에 반한 것 같다...

어떡하지?"


"헐... 뭐죠?"


"처음엔 첫사랑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말하면 말할수록, 보면 볼수록

진짜 좋아진다."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나오더라고.

그리고는 승부수를 띄우러 갔어.

웨이터한테 팁과 함께 다음에 올라가서

노래 한 곡 해도 되겠냐고 말하더라고.


전 날 와서 노래불렀을 때

너무 호응이 좋아서 하이바 직원들도 바로 오케이 했지!

그리고는 방장 형은 무대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전 날과 같은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을 불렀지.

 하이바 안에 사람들은

방장 형의 노래를 눈을 감고 느꼈고, 

지나가던 외국인들은 발걸음을 멈추며 

방장 형의 노래를 들었지.


방장 형은 노래가 끝나는 순간 한 마디했어.


"This is song for my girl friend, 릴리"


-다음 편에서-


이 날은 하노이에 도착한 첫 날부터

밤문화를 즐기러 

유명한 바와 클럽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와 같이

밥을 대충 먹고

방장 형을 따라서 하노이의 명물인

여행자 거리로 이동하려했지.




여행자 거리는 태국으로 따지면,

카오산 같은 거리라고나 할까?

가는 길은 잘 몰라서

주위를 둘러보던 중

여기도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택시가 있더라고.


헬멧에는 그랩이라고 써있는 걸로 보아

그랩 바이크 기사인 것 같아서

바가지는 안 당하겠지 생각했어.


우리는 2달러에 가기로 했는데

알고보니까 우리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더라. -_-


그래도 내 몸 편하게 잘 갔으니

좋은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


여행자 거리에 도착하니

동 서양을 막론하고 수 많은 여행객들이

목욕탕 의자 위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어.


우리의 행선지는?

방장 형이 가장 좋아하는

펍인 '하이바'야.


하이바는 마찬가지로 목욕탕 의자가

세팅되어 있고, 안 쪽에서는

어쿠스틱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어.


하이바가 이 근처에서는

실력이 가장 좋고, 음악 선곡센스도

좋아서 제일 유명하다고 해.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하이바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소문난

바이올리니스트가 신들린 연주를 하고 있었어.


많은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진 채로

그의 빠른 손가락과 기교에

입을 다물지 못했지.


우리는 모히또 2잔을 시키면서

음악을 들으며 리듬을 타고 있었지.

아니, 정확하게는 방장 형은

잘로 어플로 첫사랑과 닮았다던

여자와 바쁘게 문자를 하고 있었지.


한 참을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방장 형이 환호성을 지르며

웃음을 짓더라.


"무슨 일이에요?!"


"내일!! 내일 만나기로 했어!"


"와, 축하합니다!

성공적인 데이트 하세요!"


"근데, 너도 와야돼!"


"에이~ 제가 껴서 중간중간

통역하면 그게 무슨 로맨스에요~

언어가 안 통해도 눈빛으로 다 알 수 있어요!

화이팅 하십쇼!"


"아냐, 그게 아냐!!

얘 내일 사촌동생 

데리고 같이 나온다는데 

너도 같이 가주면 안되겠니?"


"흠... 그것도 나름 재밌겠네요!

오케이! 저는 적당히 

분위기만 띄어드릴게요!"


"고맙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오늘 신나게 놀자!

노래 한 곡 뽑아야지!"


방장 형은 노래가 끝난 보컬에게 가더니

작년에 자기 여기와서 노래 불렀었는데

기억하냐는 말을 물었어.


보컬은 아~!! 하면서 기억난다고 말했어.

내가 볼 때는 잘 기억나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냥 적당히 아는 척 한 듯 싶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1년동안 오고갔는데

그걸 일일히 기억하겠음?


방장 형은 팁을 주면서

노래 한 곡 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노래는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

노래제목을 보고는 아는 곡이라

가능하다고 해서 방장 형은 바로 무대로 올라갔어.



무대에 서있는 방장 형.

그 모습을 빨리 찍고 싶어서 서둘러 찍었는데

정작 내가 눈이 감기게 나왔당...

원래 눈 사이즈가 이렇게 작은건가?


방장 형의 노래는 그야말로 끝내줬어.

허스키한 보이스에 안정적인 고음까지!

근데, 영알못인 방장 형이 어떻게 팝송을 부르냐고?

방장 형의 말에 따르면

한 곡이 꽃히면 그것만 죽어라 부른데.


그래서 지금은 팝송2개랑 태국노래2개를

거의 가수 수준으로 

완벽하게 부르는 수준이야.

방장 형의 노래가 궁금하다고?

그래서 친절하게 동영상을 mp3로 바꿔서

올리니까 궁금하면 한 번씩 들어보셈!



이 형이 노래 부르니까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몰려와서 다 듣고갔어.


노래가 끝나고 몇 몇 보이던 

한국 사람들이 멋있어요~

라고 하니까 같은 일행이었던

나도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더라.


원래 보컬도 노래를 잘하지만

이 형 이상으로 잘하진 않아서

다시 마이크를 넘겨받고 노래를 부를 때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경청하지 않았어.

그의 목소리는 상대적 오징어가 되었달까?


그래도 매너있게 그 보컬이 

노래가 끝날 때마다

우리는 일어서서 따봉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지.

그래서 다행히 서로서로 

좋은 분위기로 윈윈했어.



우리는 하이바를 나와

다음 목적지인 클럽을 가기로 했어.

그 클럽이 어디냐고?!




Z형이 하노이에서 '히어로 바'가 

가장 재미있었던 클럽이라고 추천해줘서

우리는 그 곳으로 이동했지.


우리는 11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휑 하더라~

술 값도 그리 싼 편이 아니었고.

그래서 이게 맞나 싶었어.

그래도 한 번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맥주 몇 잔과 과일안주를 시켰지.


그리고 10분 후 사람들이 하나 둘 오더니

이내 꽉 차더라.

여기가 히어로 바야.

아주 바람직하게도 양 사이드에

감옥이 있고 그 안에서

여자댄서들이 춤을 추고 있지.


하지만, 엄청 야하고 퇴폐적인 춤을 안춰서

1분 정도 보니까 더 이상 눈이 가지 않더라.

월급이 밀린 건지, 일을 하기 싫은건지...

억지로 춤 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그런 영혼없는 춤으로 나의 주니어를 깨울 순 없지.



어쨌거나, 술을 마시면서

방장 형과 미친 듯이 춤을 췄어.

갑자기 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방장 형에게 다가가는 거야.


'하... 이 형은 뭔데 이렇게 인기가 좋지?

나는 베트남에서 마저도

인기가 없구나.'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여성 분이 나보다 10살은 많아보여서

다행이다 싶었지.


그 여성 분은 당돌하게 방장 형과

부비부비를 시도했어.


'하노이 여자는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구만?'


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 혼자 쓸쓸하게

밝아보이는 춤을 췄어.


그 순간!

누군가 내 손을 터치하더라.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씨익 웃으며 뒤를 돌아봤는데

여리여리한 사람이 서 있었어.

여리여리한 베트남 남자...


'하... 발씨, 나는 베트남에서

마저도 게이가 꼬이는 건가...

그래 이젠 포기했다...

만져라 만져!

만진다고 뭐 닳냐!'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채로

여전히 혼자만의 춤을 췄는데

5분, 3분, 1분 간격으로 점점 터치가 잦아들더니

곧 내 엉덩이까지 더듬더라고?


빡치고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라

'에라 모르겠다, 더 만져라'라는 마인드로

 엉덩이를 좌우로 격하게 흔들며

그 게이 놈을 공격했어.


정확하게는 분노의 엉덩이 공격이었지.

그러자 그 게이 놈은 화들짝 놀라면서

주춤거리더라고.

적당히 만지다가 튈 생각이었나봐.


왜? 더 만지다 가지?

체대의 대둔근이 널 기다리고 있는데

뭘 주저하는 거야?

나는 더 격하게 엉덩이를 앞 뒤로 흔들며

 그 놈을 퍽퍽 때렸고, 그 놈은 이내 물러났어.

다시는 한국의 엉덩이를 얕보지 마라.


내가 그러고 있는 게 안쓰럽던지

방장 형과 놀던 여자는 자기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를 데려왔어.


자기 친구라고 인사시키면서

나를 자꾸 그 여자한테 

키스하라고 강요하던데

내가 왜?!

말도 몇 번 안해봤는데?


나는 오히려 일행 중의 한 명인

남자 놈과 더 이야기를 많이 했어.

다행히 영어를 어느 정도 하더라.

호구조사를 해보니까 둘 다 학교선생이래.

남자 놈은 과학이고, 여자는 영어파트라고 하던데?


오? 나도 학교 선생이라고 말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어.

그래서 방장 형과 놀고 있는 

저 여자도 선생이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란다.


뭐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겠지~

일단은 방장 형이 분위기 좋아보이니까

둘이 나가라고 몰아갔어.


나 두 시간 늦게 들어갈테니

재밌게 놀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 여자도 나가자면서 방장 형을

거의 끌고가다시피 하더라고.


그래서 먼저 보냈어.

그리고 그 두 명과 덩그란히

테이블에 남게 되었지.

남자 놈에게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니까

남자 놈은 게이라고 여자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

베트남도 태국처럼 게이가 많나?


나는 비록 게이는 아니지만

재밌게 노는 거 좋아하니까

신나게 놀자고 게이녀석과 함께

무대 위로 올라가서 춤을 췄지.


춤을 다 추고 테이블로 돌아와

 그 영어선생이라는 여자와 대화를 했어.


"너 아까 나간 그 여자랑은 

어떻게 아는 거야?

보기에도 너 나이 때가 아닌데?"


"모르는 사람이야."


"어? 그게 뭔 소리야.

쟤는 친구라고 하면서 너네 데려왔는데?"


"쟤가 협박했거든.

친구인 척 안하면 나갈 때

조심해야 할 거라고."


"그래서 왔을 때 한 동안

심각한 얼굴로 귓속말 했던거야?!

쟤 위험한 애였구나..."


그 순간 나는 방장 형이 걱정되었어.

아니, 정확하게는 숙소에 펼쳐놓은 

캐리어 안 쪽에 있는

베트남 여행경비가 걱정되었어.


그래서 카톡으로 방장 형에게

걔가 뭐 훔쳐가는지 안 훔쳐가는지 

잘 봐달라고 말하면서

질 안 좋은 애인 것 같으니까 

조심하라고 카톡을 보냈지.


그리고는 영화처럼 핸드폰이 꺼져버렸어.

무슨 말도 안되는 소설 쓰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진짜 핸드폰 꺼졌었어.


그래서 답장도 못 받은 채로

발을 동동 굴러야했지.

하지만, 방장 형이 바빠서(?) 

카톡 안 볼 수도 있고

 약속한 2시간 안에 가는 것은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클럽에서 최대한 시간을 뻐겼어.


클럽 바텐더에게 충전되냐고 물어봐도

안 된다고 하고, 숙소에 있는 내 돈은 걱정되고...

머리가 새 하얘져서 즐길 수도 없고...


클럽에서 들리는 흥겨운 소리는 그저

소음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약속의 2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클럽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


가기 전에 그 선생 애들이

걱정되니까 들어가서 문제생기면 

연락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잘로 아이디 알려주고 

후다닥 뛰어나왔어.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어.

클럽 밖에서 택시를 잡았는데

나 온지 몇 시간 밖에 안되어있어서

숙소 위치를 모르겠는 거야...


내가 아는 거라곤 큰 성당...

줏됐다... 어쩌지?


"유... 유 노 쳐치? 빅 쳐치?"


"아?"


"쳐치 쳐치!! 돈 노?

두 유 노 하이바?"


"아??"


"아나...! 성당 몰라요?!

아멘 플레이스! 

아멘! 아멘!"


그리고는 손으로 세모를 만들어서

건물처럼 만들었어.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 안무처럼 말이야.


<출처: https://popseoul.wordpress.com/page/25/?s=jyp>


그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 오케오케!"

라고 하면서 타라고 하더라고!


다행스럽게도 스피드 퀴즈가 빛을 발했지.

그리고 무사히 호텔로 찾아 들어가니

호텔 방에 그 매니져 녀석과 방장 형이

한숨을 쉬고 앉아있더라고.


딱 봐도 무언가 심상치 않았어.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동시에

내 돈이 잘 있나부터 확인했어.

다행히 잘 있더라고.


그리고 나서 상황을 듣었어.

그 여자 애는 이 일대에서 소문난

질 나쁜 년으로 그 호텔에도 몇 번 와서

문제를 일으켰데.


그래서 그 매니져 녀석이

보자마자 그 여자 알아보고 

방장 형에게 걔 위험한 애라고

말하고 들어가는 거 막았데.


한 참을 그 여자와 매니져는 베트남어로 

들어간다, 못 들여보내준다로 실랑이를 벌였고

그러다가 그 여자가 

주먹으로 매니져에 때렸대.


그래서 매니져는 몇 대 맞다가 

더 이상 폭력을 못 쓰도록

여자 팔을 잡았더니 버둥거리다가 

매니저 팔을 이빨로 물었대. 

보니까 물린 곳 살점 좀 찢겨져나가서

피가 나고 있었어.


피 보니까 매니져도 빡쳐서 

공안 부른다고 하니까 여자는 법규를 날리며

자기 친구들 데리고 온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문을 박차고 나갔대.


그래서 괜찮은 거냐고 물어봤는데

이미 몇 번 온 전적이 있어서

호텔 측에서 ID카드 복사한 거 가지고 있어서

공안 부르면 된다고 하더라.


여담으로 베트남은 공안의 힘이 엄청 세.

들리는 얘기로는, 외국남자가 혼자 있는 호텔 방을

공안이 불쑥 찾아와서 문 열라고 한다더라고?

베트남 여자있나 없나 확인하려고.



만약 걸리면?

베트남 애들은 주옷 되는 거야.

한국인은?

처벌이 좀 약하데. 

심하다 하더라도 추방으로 끝!


아무래도 한국기업이 많이 위치해서 

그렇다는 의견이 있어.

자국민 보호법이 있는 태국과는 다르게 

베트남은 자국민에게 

더 각박한 것 같게 느껴져.


정확한 팩트가 아니라

방장 형이 말해준 거니까

왠만하면 베트남가서 죄 짓지 마셈들!



뭔진 몰라도 파란만장한 하루였어.

만약 방장 형과 그 여자가 같이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면

병에 걸리거나, 지갑을 다 털리거나,

어떤 식으로든 협박을 당했겠지?


방장 형은 매니저에게 너무 고맙다고

팁을 주면서 이 날은 이렇게 마무리했어.


이 날의 교훈!

아무나 따라가지 맙시다!

아, 생각해보니 내가 가라고 등 떠밀었구나?

ㅈㅅㅈㅅ

오늘은 경산 노가다의 날을 보냈던 

시간에 대해 글을 쓰려함.



다들 전에 내가 언급했던

투덜이 아저씨 기억하심?

일도 잘 못하면서 조공들만 

부려먹는 민폐 아저씨?


투덜이 아저씨는 그만둔건 줄 알았는데

하루만 쉬고 바퀴벌레처럼 다시 튀어나왔지.

다행히 한 동안 투덜이와 

그동안 같이 일 할 상황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일하기로 한 마지막 날을

와 함께 하게되었어.


마지막 날이라 긴장이 풀려 다치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써가면서 일을 했어.

투덜이는 또 위험한 일은 자기가 안하고

나를 시킬거라 생각했거든.


다행스럽게도 오전에는 고소 작업이 아니라

철근에 구멍을 뚫고 잘라 

재료를 만들어 놓는 일을 했어.

그 대로만 계속 간다면 아무 탈 없이

일을 끝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날에 다치기 싫어서 

매우 집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철근에 구멍을 뚫는 쉬운 작업 때마저도

나는 부상을 입고 말았지.


잘려진 쇳조각이 내 바지에 튀었는데

마찰로 인해 뜨거웠기 때문에

바지가 녹으며 살을 데었어.

그래서 이후부터는 모든 행동을 더욱 신경썼고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점심시간이 끝나고,

쓰러져있는 막내!

어쩜 저리 요염할까?


내가 여자였으면 이리저리 

휘둘러버리고 싶은 타입의 남자임.

잘 때 엉덩이 조심하라는 말을 

매일 밤마다 했었는데...♡


어쨌든, 꿀같은 점심시간을 보냈고

3시 반까지만 안전하게 버티면

나의 마지막 노가다가 끝날 수 있었어.

토요일은 세시 반에 작업이 종료되니까!


다시 근무가 시작되었을 때

투덜이는 곧 고소작업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했어

투덜이와 함께하는 작업내용은 20m 위에 있는

파이프 끝에 매달린 스프링쿨러를 

용접으로 고정시키는 일이었어.


 투덜이와 단 둘이

높은 곳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까 참았지.



투덜이는 시작과 함께 투덜거리며 

작업을 시작했고, 나는 보조했어.

하나 둘 용접작업을 완료해나가는데

갑자기 밑에서 안전관리인이 우리를 부르는 거야.


"지금 작업하려는 파이프

수도 테스트하느라 물이 흐르는 거니까

손상가는 작업하지 마세요"


그러자 투덜이는 말했어.


"우리 서포트 작업만 하는 거에요

뭐 손상가게 안해요~"


"흠... 알겠습니다"


관리인이 수긍했고,

투덜이는 관리인이 잘 들리지 않는 거리로 이동하자

이내 자신의 위축된 모습을 나에게 숨기고자 

뒤늦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척 했어.


"작업 하지마요? 앙?! 작업 하지마?!

하지 말까?!!!

하란 소리야 말란 소리야 엉?!"


굉장히 없어보였다...

이런 놈과 두 시간 반을 더 일해야 하다니

눈 앞이 깜깜해졌어...

그리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투덜이는 나에게 파이프의 

방향이 잘 맞지않는다고 

그 파이프를 살짝 밀고 있으라고 했어.


알겠다고 대답하고 파이프를 미는 순간 

투덜이는 예고도 없이 용접기를 켰고

내 몸은 감전됬어. 

1초 정도 감전됬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억! 소리를 질렀고,

투덜이는 용접기를 껐어.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양 팔로 전기가 시작되서

심장과 뒷머리까지 도달하는게 느껴졌어.


전기가 감전되고나서 나는 3초간 주저앉았고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어.


'발씨, 이 기공색히, 미친거아니야?

물 지나가는데 용접기 물리면 전기 통한다는 건

누구라도 아는데!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놈인가?'


투덜이도 왜 그러냐고 묻고 벙쪄있어서

숨을 헉헉 몰아쉬며 감전됬다고 말하니

미안한지, 잠깐 쉬자고 하는 거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니 

곧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어.


'이 덜 떨어진 놈과 같이 하다간

마지막 노동이 마지막 생이 될 수도 있겠어.

그리고 이 순간마저도 탑차를 내리지 않고

20m 상공에서 쉬라고 하는 이 녀석에게 너무 화가 난다.

이 녀석을 핑계로 일을 쉬어보자!

그럴려면 더 아픈 척을 해야겠지?'


그리고는 나는 더욱 더 숨을 몰아쉬었지.

투덜이는 이것만 하고 내려가자고 그 순간 마저도

미친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이 파이프 못 만지겠다고 하니까

자기는 전기 안 올랐다고 개소리를 하길래

형은 두꺼운 용접장갑끼지 않았냐고 하니까


"아 그러네 ㅎㅎ"


이거 미친놈 중에서도 상당히 미친놈이다...

그래서 파이프는 안 만지고 필요한 도구만 집어줬는데

팔을 뻗어 도구를 건네는 순간 

다시 찌릿하며 아까 느낀 팔의 고통이 재발되었어.

다시 한 번 팔을 뻗어도 전기충격같은 느낌이 오면서

다시 팔이 안으로 굽더라.


아픈 척만 하려고 했는데 

진짜 내 몸에 이상이 있는걸 보니까

순간 정말 화가났어.

그래서 탑차 내리라고 소리쳤고,

나 당신이랑 일 못하겠고, 다른 사람 대신 보내겠다고

엄포하고 내려갔는데

눈 앞에 팀장이 있더라.


그래서 바로 팀장한테 가서

여기로 다른 사람 보내라고

나 감전되서 팔이 안펴진다고

일 못하겠다고 빡친 채로 말하니까


그 쓰레기 팀장 놈은

"용접해서 감전 될 일이 없는데?"

라며 개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서 분명 안전관리인이

배수 테스트 때문에 물 지나간다고 경고했는데, 

투덜이가 무시하고 진행했다가 감전됬다고 소리쳤어.

그리고는 난 더이상 일 못하겠으니

알아서 하라고 통보하고 나왔어.


팀장은 투덜이한테 가더니 뭐라하는 것 같았어.

살짝 후련하긴 했는데, 

결국 이 놈도 쓰레기인건 매 한가지야.


쉬면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피부가 타는 정도의 감전이 아니면

보상받기 힘들다고 해서

보상받자는 생각은 금방 포기했고

오늘 하루만큼은 잘 넘겨서

안전하게 집에 가자고 생각했지.


근무종료시간까지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길래

일 하기 싫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산책했어.

그러다가 투덜이를 마주쳤는데

팀장에게 혼나고, 자기도 미안했던지

좀 쉬라고 해서 하더라.


잘됐구나 싶어서

그래서 일 정리되는 시간인 3시 20분까지

그냥 앉아서 편안히 쉬다가 다시 돌아갔지.


근데, 3시 반에 마치는게 아니라

5시까지 연장작업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장 사무소에 감전됬다고 말하고

그 날 잔업 돈까지 받을 수 있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잔업은 처리가 안된다고 해서

1시간 반을 더 버텨야만 했어.


내가 이 1시간 반을 더 버틴다면

5만원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기필코 버텨야만 했지.


투덜이는 내게 다가오더니

다시 올라가서 작업을 시작하자고 말하더라.

나는 이 녀석이랑 죽어도 일하기 싫어서

소리치면서 말했어.



"아저씨, 제가 지금 조금 쉬었다고 괜찮아 보이세요?

아저씨 저 기절이라도 했으면 큰 일 나는거에요

저는 오늘 저기 안 올라가고 

여기서 철근에 구멍이나 뚫을라니까

다른 사람 데리고 가쇼!"


투덜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찔찔거리면서 돌아가더라.


그 이후로 나는 편안하게 

5시까지 일을 할 수 있었고,

마지막 날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어!


그 동안 썼던 하이바.

이거 쓰면 탈모가 

엄청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어쩐지,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가 숭숭 빠지는 느낌이더라...


지정병원이 저렇게 적혀있는데

저기가면 뭔가 의사랑 짜고쳐서 

보상 못 받을 것 같은 느낌이야.


다행히, 팔은 원래대로 돌아옴.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글 쓰잖아!



해가 저물며 나의 마지막 노동도 끝이 났어.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만두는 이유?


이 곳은 11만원 받으며 일하는 초보자를 

숙련자처럼 써먹기 때문이야.

경력이 오래된 조공들도 이렇게 시키면 안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야.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팀장의 쓰레기 같은 인성이야.

돈만 밝히고, 베풀 줄도 모르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자기의 돈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딴 팀장 밑에서 더 이상 일하기 싫었어.


또한, 팀장을 중심으로 

기공(숙련자)들끼리 똘똘 뭉쳐서

조공(초보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자고 

합의라도 한 듯이 조공을 똥으로 알고 

지네끼리만 쑥덕쑥덕하는게 꼴 보기 싫었어.


사실 기공과 조공의 관계는 파트너여야 하는데

여기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형성되어 버렸어.

한 팀의 관계가 이렇게 양극화되었으니

일이 하고 싶겠음?


나와 같이 방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팀장과 기공들을 욕했고 

우리는 그 놈들에게 빅 엿을 먹이기로 계획했지.

한 날 한 시에 5명이

동시에 퇴사해버리는 거야!


우리 모두는 전부 합의했어.

팀장의 인성 덕분에 내일 이후부터는 

기공들밖에 남지 않을거고

그러면 공사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겠지.

그러면, 팀장녀석도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거야.


이걸 위해서 우리는 참고 참았었어.

이렇게 조공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실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데

우리를 하나로 단결하게 해준 팀장 놈에게

무한 감사하며

최후의 빅 엿이 성공적으로 먹히길 기원함.





일이 끝나고 시원한 마음으로

막내 녀석과 맥주 한 잔 같이했어.

맥주는 물론, 각자 계산했지.


형이면 사줄 만도 하지 않냐? 

라고 말 할 수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월급 받기 전까지는 돈이 없음...


그리고 같은 돈 받으면서 일하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임.

가끔 딸 아빠 형이 음료수 사준다고 

하는데도 거절했어.


개인적으로 누구한테 

뭐 받기도 싫고 주기도 싫거든.ㅠ

없는 와중이라 그게 더 심해짐.

받으면 줘야하니까...


그리고 막내 놈은 

일하는 동안 얘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안 사줘도 될 듯.

나는 아파서 몇 일 못 나갔는데

얘는 절름거리면서 나가더라고.

대단한 독종 놈임.



이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아빠 형의 차 청소를

직접 도와주자고 마음을 모았어.




팀장이 기름값이랑 세차비용도 안줘서

이익도 없이 우리를 태워주던 아빠형의 

맘 고생도 심했을 거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린 공주님들이 타야하는데

병균이 득실되는 차를 탈 순 없잖아?



그래서 밥먹기 전에 셀프 세차장으로 이동!

나는 차가 없어서인지 세차장이라고 하면

주유소 옆에 딸린 물세차장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스타일리쉬한 세차장이 있더라고?

완전 감동했어.


 흑인힙합같은 노래도 나오고 

조명도 이뻤던게

차를 사게 된다면 꼭 이런 분위기의 

셀프 세차장을 오자고 다짐했지.


세차비용은 다같이 돈을 나누어내는 훈훈한 스토리였어.

물론, 청소는 차주인인 딸 아빠 형이 땀을 뻘뻘흘리며

제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우리 모두 손에 물이랑 먼지묻혀가면서 청소를 도왔음.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식사를 하러갔지.

우리는 영남대에 내렸어.

나이가 어린 대학생 친구들 사이로

떡대 있는 그레이트 노가다 브라더스가 지나가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더라.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에요...

물거나 해치지 않아요...


회식장소는 역시나처럼 그 곳이야.

무한리필이지!!

영남대 청춘을 파는 상회에 

다시 오게 되었어!


퀄리티 있는 사이드 메뉴와

인당 5,500원을 추가하면 

생맥주와 소주 무한리필까지!!


나와 내친구는 고기를 담당하고

술을 좋아하는 막내는 술을 담당하여

돈 아깝지 않게 먹어댔지.

결국, 제한시간인 2시간이 지나버려서

아쉽게 퇴장해야만했어...ㅠ

더 먹었어야하는데...


식사 후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웠던 우리는

피곤하다던 큰 형님을 제외하고

넷이 당구장에 갔지.


나는 딸 아빠 형과 1대1로 당구를 쳤었는데

딸 아빠 형은 당구초보지만,

영업사원이었던 경험을 통해 심리전과

혀를 통해서 고수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어.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의 턴이 돌아와 내가 치려고 할 때마다

내 옆에 착 달라붙어서는

"이 공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이번 공은 치기 쉬운 공이야"

같은 말을 남발하며 나의 심리를 흔들어대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이 형님의 주무기는 심리전이 아니야!


자칭 심리전의 고수라고 하며 

스스로 굉장히 큰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지만

죄송스럽게도 이 형의 무기는

심리전이 아니라 거대한 몸짓이야.

거대한 몸짓으로 옆에 붙어 시야를 가리지.

거대한 몸에 가려 당구대가 안 보이는데 어떻게 침...


만약 그 형보다 나이많은 사람과 당구칠 때 

이렇게 한다면 바로 귓방맹이 날라갈수도...

그래도 자칭 심리전의 달인이니

그렇게 존중해드리는 걸로!


당구를 치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지막으로 삶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어.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을 쌌어.

이제는 정말 숙소를 떠나야만 할 시간이 온거야.


형은 가정으로, 막내는 여자친구에게로

우리는?!

우리는 어디로 가지?


"곤아, 우리 이제 어디로 가지?"

"어디로가긴 집에 가야지."

"야 그래도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지 않냐? 여행하러 가자"

"어디로?"


"대구!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에서 대구를 느껴보자!

친구들이랑 잉글리쉬 타임 했었는데

꿀잼이었음! 오직 영어만 써야돼!

오늘 하루는 우린 외국인인거야!"


"콜!!"


우리는 빠르게 대구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

그리고선 홀가분하게 숙소를 벗어났어.


이건 큰 형님이 맥주안주로 드시던 황태인데

많이 남기도하고 해서 인테리어로 자린고비마냥

천장에 걸어놨었어.


나갈 때 다시 한 번 눈에 띄어서

기념으로 사진 한 방 찍었지!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 방 찍고

우리는 훗 날 만나게 될 것을 기약하며

악수를 나눴지.


아!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딸아빠 형에게 나는 집에 도착한 후에 

개인적으로 선물을 보내기로 했어.

가정 내의 화목함을 증진시키기에

두 말없이 최고의 아이템이지!


이건 태국에서 공수해 온 슈퍼 아이템인데

이 슈퍼 아이템에 대해서는

나중에 공개하도록 할게!



오랜 만에 여행한다고 생각되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선글라스까지 착용함.

경산에서 대구까지는 

시내버스로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더라.


친구와 나는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이동했지.

이 순간부터 우리는 무조건 영어를 써야만 해!

한국말을 쓴다면? 손목 맴매 맞기!!


버스에 타기 전 롯데리아에서 

나는 당당하게 외국인인척하며

영어로 주문하니 직원은 

나를 100%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너무 뿌듯했어

.

물론, 이 쪽 동네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엄청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처음에 내 친구는 부끄러워 했지만,

이내 적응을 마치고 우리는 진짜로 외국인이 되었지.




그레이트 노가다맨은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눈만 감으면 

잠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 아셈?


그런 면으로나 풍채로나 내 친구녀석은

참 노가다꾼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걸리고 걸려

이윽고 드디어 대구에 도착했어!

공사장이랑은 공기가 다르다!

이게 값진 노동 후에 꿀 같은 휴식인가?!

우리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이동했어.




마침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냈는데

이름은 Go Hostel이야.

가격은 인당 8,900원!

엄청나게 저렴한데 평점은 9.2이더라!


직접 가서 보니

고시원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었고

겉보기를 보아하니 평점 9.2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문을 들어서자 

평점은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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