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치앙마이에 있는

클럽 웜업에 가서 파티를 즐겼던 날이야.


나는 클럽을 가기 전

Z형과 저녁이 오기 전까지

집에서 단 잠이 들었고

9시쯤 되어서야 잠이 깰 수 있었지.


일어나보니 Z형에게는

현우라는 태국친구한테

수 많은 전화가 와있었어.

그리고 통화를 해봤지.


"형~ 어디에요~!!

오늘 웜업 빨리안가면

못 들어가~!!"


"왜?!"


"오늘 사우스사이드랑 

타이테니엄 와요!"


"걔네가 누군데?"


"태국에서 엄청 유명한 랩퍼에요!!

오늘 웜업 파티래요!!

지금 예약부터 해야돼!"


"야! 빨리 해봐!"


다행스럽게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어.

그리고 Z형과 나는 클럽으로 이동했지.

그리고 현우를 만났어.


"형... 큰 일 났어요."


"뭔데, 왜 또!"


"여기 사람들 좀 봐요.

오늘 컨셉파티에요..."


사람들을 보니 죄다 검은 옷만 입고 있다...

우리만 알록달록 입고 있음...

혹시나 싶어서 미리 예약했다고 말을 하고

입장하려고 하니 드레스 코드 

검은색이라고 거절당함...


그래서 하는 수 없이 Z형 집에 가서

검은 옷으로 갈아입어야만 했어.

검은 옷 없는데...

있는 거라곤 스포츠 카라티 한 장...

어쩔 수 없이 그거 입음.

그리고 다시 웜업으로 갔지.


그리고 나서야 입장 할 수 있었어.

술은 무조건 조니워커 블랙을 먹어야했어.

유명한 애들온다고 싸지도 않고

줏나 비싸게 받음.


하지만, 술 값은 비쌀 만했어.

드라마에서 부자들이 하는 파티처럼

뷔페음식들이 클럽 야외에 즐비해있었거든.

물론, 입장한 사람에게는 모두 공짜!


모양만 그럴 싸 했냐고?

아니! 맛도 엄청 좋았어!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런 파티를

내가 즐길 수 있다니 꿈만 같았어.

그래서 엄청 배고팠지만 

있는 척 조신하게 행동했지.


미안한데, 너네 찍은 거 아니야.

모처럼 부자인 척 컨셉잡고 사진찍는데

나중에 잘 나왔나 확인하니 

끼어들기 지려버리네.


음식은 떨어지는 즉시 채워줘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게 

먹었던 것 같아.

진정 있는 파티라면 이래야지!



가져온 음식은 안에서도 먹을 수 있었어.

안에들어오니까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었엉.

음식이나 냠냠쩝쩝먹었징!


그리고 곧 술이 나왔는데

평상시에는 안 껴주는 이쁜 조명을

병뚜껑에다가 똭! 박아주니까

엄청 이뻐보이네?!


음악이 나오자 사람들은 서서히

리듬을 타기 시작했어.

그렇게 1~2시간 동안

리듬을 타다가 곧 사우스사이드와 

타이테니엄이 올 시간이 되니까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어.


이 때 쯤 꼬니와 케니도 클럽으로 합류했는데

입장료도 엄청 비싸서

보통 태국친구들인 이 친구들이 

내기엔 부담스러웠을텐데

눈치빠른 Z형이 미리 나가서

입장권 두 장 끊어놨더라고.


물론, 이 친구녀석들도

맘씨가 고와서 Z형을 이용해 먹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들을

다른 식으로 표현해서 갚으려고 해.


이를 테면, 태국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들을

캐치해서 해결해주려고 노력하거든.

이러니까 친구관계가 유지되는 거겠지?


이윽고, 환호성이 들렸고

유명인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그건 사우스 사이드였어.


태국 랩과 영어 랩이 섞여있어서

뭔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때 쯤 한국 힙합씬에서 한참 유행하던

트랩이라는 장르를 많이 하더라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먼저 유행하던걸 

한국이나 태국에서 가져와 적용한 거겠지?


힙합을 좋아하는 태국친구 현우는

개인적으로 태국 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태국 랩에 성조가 들어가서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래.


그러거나 말거나 음악인인

나와 케니, 꼬니는 신났지 뭐.


끼에에엑!!

일렬로 서서 기차놀이 하면서

머리흔들고 난리났어.


그렇게 열광적이던 

사우스 사이드의 무대가 끝났고

연이어 더 큰 함성소리가 들렸어.

그건 바로 타이테니엄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였지.


타이테니엄의 인지도는

한국으로 따지면 '도끼' 

정도 되는 것 같아.

사우스사이드보다 

더 인기가 많더라구!


오오...

비주얼부터 뭔가 남다르다.

얼핏 자이언T 느낌도 나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노래도 뭐 도끼랑 비슷비슷함.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

이거 태국버전임.


싸왓! 디캅! 컵쿤! 캅캅!

마이! 미땅! 쭤깐! 마이!

뭐 이런 식이야.


그래도 무대 씹어먹는 포스를 보니까

역시 태국에서 인지도 폭발하는

힙합그룹인 것 같더라고!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아? 뭐 썸 같은거 없었냐고?

그런거 없음.

안 그래도 게이같이 생긴 놈인데

타이테니엄 보고 뭐 썸이 생기겠냐.


그리고 치앙마이는 

방콕과는 클럽 분위기가 달라.

여기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분위기라

그런 것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방콕 스타일로 다가가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젠틀하게 다가가서 인사하고

페이스북 아이디 물어보고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것이

치앙마이 썸의 정석이라고

현우가 그랬어.


개인적 느낌으로

치앙마이 클럽 웜업카페의 느낌은

통로, 에까마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만약 그 어렵다는 치앙마이에서 

썸이 생긴 당신이라면?

진정한 태국미남, 미녀임.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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