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터키 이스탄불을 떠나

미녀가 많다는 우크라이나의 리비우에

도착한 날의 영상이야!


일단, 리비우라는 도시는 전혀 알지도 못한 생소한 곳이었는데

처음 동유럽 여행루트를 짜고 있을 때

그레이트 노가다 브로인 아속킹 녀석이

우크라이나 리비우라는 지역을 추천해줘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어.


리비우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유명하기도 하고

폴란드와 상당히 가까워서 대부분의 관광객이

다 폴란드에서 넘어온다고 하던데?


어쨌든, 세계적으로 미인이 많다는 말 뿐 만 아니라

물가도 엄청 저렴하다고 해서 이 곳을 여행지로 정하게 되었더랬지!


아니나 다를까 공항에서 핸드폰 유심 사는데 7천원 정도!

언제나 공항 유심은 비싸다 생각한게 깨지는 순간이었지.

아, 이게 여기선 비싼 가격인가?

그리고  50분 정도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버스의 가격이 700원...

인천공항에서 의정부가는 버스가 16,000원인걸 생각하면

엄청 혜자스럽다고 할 수 있지!


나는 리비우에서 9일 정도를 머물렀는데

에어비앤비를 예약했어!

그 중에서 보자마자 꽃히는 엄청 괜찮은 집이 있더라고?

2층식 구조에 이쁜 부엌!

거의 15만원선 하는 가평 팬션의 느낌이었어!


근데 하룻밤 가격은 2만원!

진심 가성비 넘쳤어!

게다가 집주인이 직접 와서 키를 전달해줬는데

심지어 집주인도 미인이시더라...


어쨌든,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mB-MY7WJVHM

구독은 센스!!


태국에서의 꿈 같은 4개월을

보내고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어.


중간에 다이어트해서 10kg를 뺐었지만

마지막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한 달 내내 맛있는 것 제한 없이 먹다보니까

또 다시 10kg 쩌버림.

뭐, 또 빼면 돼지 뭐. 꿀꿀


이번에 귀국할 때는 라오스를 통해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는데

술이랑 구름과자가 무척 싸기 때문에

우돈타니 구경할 겸 여기서 사가면 더 싸니까!

게다가 조니워커 블랙라벨이 840바트!


가격이 무척 저렴해서 이것도 한 병 사게 되었어.

안 그래도 태국에서 bland285라는

술을 구입했었는데

가족들 줄 겸 블랙라벨도 질러버렸지!

설렘 반 우울 반하는 마음으로

귀국편 비행기를 아속킹과 함께 타게되었어.


우리 둘 다 추석이 끝난 후

일을 시작해야한다는 괴로움과 압박감에

쉽사리 잠이 들 수 없었지.

이제 돌아가면 지옥 다시 시작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나는 이내 스스르 잠이 들었고

눈 감고 일어나니까 도착해있더라!

나란 인간, 단순한 인간...

한국에 도착!

너무나도 오랜 만이다.

4개월이라니...

한식도 너무 먹고 싶고

신선한 한국공기도 너무 마시고 싶었어.

그래서 서둘러 캐리어를 수령하고

면세카드를 내고

넘어가는 순간 세차게 들리는 소리


'삐익삐익'

(이샛기 불법탈세범이다! 잡아라!)

"히익?!"

나는 적잖이 당황했지.

입국담당자는 나를 쳐다보더니

한 마디 하더라.

"이 안에 액체있어요? 술 같은거?"

"예. 있어요...!"

"한 번 봐야할 것 같아요

저 쪽으로 가세요"


그리고 나는 내 캐리어를 오픈하게 되었지.

"얼마짜리에요?"

"저렴저렴 위스키입니다..."


"흠? 근데 담배가 네 보루네요?"

"네?!"


"인당 담배는 1보루입니다.

술은 인당 1리터구요.

친구 분이랑 해서 두 보루는 가져가시고

두 보루는 세금 내시고 가지고 가시거나

해외 출국 하실 때 반출해서 가져가세요"


아하... 그랬구나...

담배는 1인당 1보루니까

님들도 잘 알고들 있으셈.

이렇게 걸려본 건 처음인데

굉장히 수치스러웠어 ㅠ

앞으로 이런 거 알아두고 잘 지켜야지...

하지만, 세금이 1보루당 3만원씩 더 내야했으므로

그냥 공항에 보관해달라고 했어.

반성과 수치심의 얼굴...

앞으로 법 잘 지키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추석이 끝나고

일이 들어가기 전에 일본에 잠깐 갈까 생각했는데

마침 잘 된거지 뭐.

이 참에 라면이나 먹으러 일본이나 가보자!

다녀오면 또 다시 

무일푼 신세로 일 들어가야하지만...ㅠ

최장 보관기관은 두 달까지야!

한 달이 끝나갈 때쯤

전화해서 한 달 연장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보관료는 꼭 현금으로 지불하랭.

나와 같은 상황에 님들도 처할 수 있으니

알아는 두셈. 물론, 이런 상황에 안 오게

법을 잘 알고 지키는 게 먼저겠지?!

곧 보자! 내 구름과자여!!

그렇게 한국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잠시나마 누리고

일본행 티켓을 발권했어!


목적지는 일본의 촌동네 미야자키!

아오시마 신사와 서핑으로 유명하다는데

비행기 값이 왕복 9만원이어서 그냥 질러버렸으!

그리고 오랜 만에 친구A와 B를 만나

애증의 술인 285를 같이 먹었지.

실제로는 그리 비싸진 않지만

비행기값 9만원+숙식비가 들어가므로

비싼 술이라고 생각하고 먹었어...

근데,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결론 : 법 잘 지키고 삽시다ㅠ

또 생존보고 할게!



드디어 태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어!

이번에도 역시 꿈 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왔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모든게 행복했어.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태국에 가겠다는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시기가 되었을 때는

역시나처럼 우울해졌어.


그래서 걱정을 참 많이했는데

막상 한국 도착하니까

작년같이 엄청 우울하지는 않더라고.

가장 큰 요인은 여유로움 때문인 것 같아.


작년에는 돌아왔을 때 돈 한 푼도 없었고

해야 할 일도 없었어.

심지어 임용공부를

다시 도전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컸었지.


이번에 역시 번 돈 모두를 쓰고 돌아와서

돈 한 푼도 없는 건 매 한 가지지만

임용을 포기하고 되자고 생각한 시점에서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돈이야 벌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리 우울해하지 않고 웃으며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노가다 파트너인 곤이와 함께 가자는

동유럽 여행도 포기하고

3개월 후 태국으로 다시 갈 것 같아서

희망차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엇보다 이번 년도 목표는

외국을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친구O녀석을 태국에 데려가서 

한 두 달 같이 살아보는 것!

이번에 같이 따라가게 되었으면 좋겠당!


한국 도착 후 인천공항에서 한 컷 찍음!

겁나 추웠어...

나 혼자만 반팔, 반바지야...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캐리어에서 겉 옷 꺼내서 입었어.

바지까지는 귀찮아서 못 갈아입겠더라.

밖에 나오니 겁나 추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영상 8도라고는 하는데

태국에 있다 와선지 너무 추웠어...

참 간사한게 태국가기 전에는

-15 날씨에도 노가다 일하러 가고 그랬는데...

다시 적응해야징!


리무진을 타고 와서

의정부에 도착했어!

오랜 만에 보는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겨운 풍경!


나는 의정부가 참 좋아!

고즈넉한 풍경과 도시의 세련됨을 

갖추고 있는 멋진 도시거든!

이 풍경만 보면 강변을 끼고 있는

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게 보이넹!


의정부 경전철 타기 전에 한 컷!

집으로 돌아가야지!

빨리 가족들 보고싶다.

집으로 빨리 빨리 이동!





집에 도착 후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와

정겹게 포옹한 후 그 동안 있었던 일들과

태국에서의 생활을 말했어.


이번 태국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기만 한 게 아니라

50%는 비즈니스 차원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태국에서 산다면

어떨지에 대한 비전까지 말하게 되었지.


태국에서 선물 받은 인형인데

정작 나에겐 무쓸모라 

결국 초야한테 뺏김.

한 번 자기 꺼라 생각하면

절대 안 놓음.

초야랑 다정하게 한 컷.

얘랑도 늙기 전에 여행가야 하는데

차 타는 걸 그렇게 무서워해서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당.

멍청초야잼.


요롬코롬 있다가

오랜 만에 절친인

친구B와 친구O 녀석을 만나러 나갔지.

무엇보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

태국에서는 먹고 싶어도 꾸역꾸역 참았거든.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맛이 안 나!

그리고 한국가면 실컷 먹게될텐데...

어쨌건 간에 제일 먹고 싶었던 건

삼겹살에 소주!

의정부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인

민락2지구로 향했지!

드디어 만난 친구B와 O!

우리는 남자의 격한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물었어.

친구 O녀석은 요즘 운동에 맛들려서

몸이 엄청 단단해져있더라.


예전엔 싸우면 이기겠다 생각 들었는데

요즘은 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서워서 나도 운동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삼겹살 집에서 사진 한 컷!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당!


짠! 우삼겹과 삼겹살을 시켜서

오랜 만에 셋이 잔을 부딪혔지.

된장찌개에는 우삼겹을 

듬뿍 넣어서 먹고 먹고 또 먹었어.


차돌 된장찌개 갓진리!

하도많이 재탕해서 

기름이 한 스푼이 되었어.

먹으면 동맥경화 바로 걸릴 것 같은 비주얼.

근데 지금 당장 맛있고 행복하니까 됐어.

당장 죽어도 지금 행복하면 됐지.

나중 일 생각 ㄴㄴ해.

그럴거면 태국도 안 가고 즐거움 없이

빚부터 갚고 돈 모으지.


요롬코롬 밥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지사 피시방!

아.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피시방 오니 이제 실감이 나네...

빨리 일 구해서 돈 벌어서 여행가야지.

또 생존 보고 할께!!!


3개월 간의 빡세고 빡센

노동 끝에 나는 꿀 맛 같은

휴가를 떠날 수 있었지.


목적지는 태국 방콕!

방콕을 가기 위해서는 

어딜 먼저 가야하지?

그렇다.

인천공항을 먼저가야함.


오늘은 휴가를 위해 떠났던 여정 중에

들렀던 인천공항 탑승동에 있는

대한항공 KAL라운지에 대해 소개할게!


여기는 PP카드와 

현대 다이너스카드로 무료입장이 가능해.

나 같은 경우는 친 형이 가족으로 묶을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발급받아줘서

덕분에 꼽사리 껴서 이런 고급진 라운지 바를

들어올 수 있게 되었어.


이거 있으면

전 세계 다이너스 가맹 라운지 바

무료로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어.

그냥 돈 내고 들어가려면

28$내야 들어 갈 수 있어.

다시 한 번 친 형에게 감사를 표함.


저가항공을 타는 나는

탑승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했어.

그리고 칼 라운지가 어디있는지 찾아헤맸지!


위치는 117번 게이트 주변에서 

에스컬레이터 찾은 후 한 층 올라가면

바로 옆에 떡하니 칼 라운지가 있음.

항공사 라운지들이 집결되어있는데

그 중에 가장 메인스러움.




들어가자마자 밝은 분위기의 조명과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움을 연출시킴.


저가항공 이용하면서 여기 오는게

미안 할 정도로 느껴짐.

괜한 자격지심이겠지?


음식의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퀄리티는 좋은 편이야.


그래도 확실히 전체적으로

음식의 갯수나 질은 

라티나 라운지가 짱인 듯.


여기선 뭐가 좋냐고?

대한항공 칼 라운지 하면

술이 유명해.

여긴 그냥 술 먹으러 오셈들.


저번 태국여행 갔을 때

여기서 술 먹다가

비행기 놓칠 뻔 함.

술이 술술 잘 들어감.

비싼 술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경치가 장난 아니거든!


창 밖으로 비행기가 보이는데

밤에 보면 무척 이뻐.

술이 막 그냥 들어가.

갑자기 옛 여친 생각나는 그런 감정도 들고ㅎㅎ

그래서 그 때는 먹다가 취해서

못 탈 뻔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안되니까

술 적당히 먹었어.

근데 역시 이번에도 좀 간당간당했어.

이번은 술 때문이 아니라

급 똥이 마려워서

응가하고 샤워까지 하고 갈라다가

보딩시간 잘못체크해서 늦장부리다가

결국 뛰어가서 역시나 땀범벅으로 탑승함.


아, 이거 음식후기였지.

여기는 치즈에 와인!

그리고 생선요리가 무척 맛있어!

그것만 계속 먹음!


내 총체적인 점수는 3.9점이야!

샤워실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

뿅!





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추석 기간동안에 왔던 여행기 1편이야.




나는 T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어.



이윽고, T가 오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용달을 불러 짐을 실었지.

집에서 사용하던 매트릭스, 이불, 후라이팬, 전자렌지,

컴퓨터, 식탁 등 다마스 차량에 실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실었어.



그리고 나는 용달을 타지 않고,

내 스쿠터를 타고 의정부에서 노량진까지 이동했지.

T가 머무르는 동안,

스쿠터로 여기저기 여행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오토바이

달려보자!!


하지만, 타고 가는 길은 위험천만했어.

퇴근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차들이 밀려있었고, 서울 진입구간은

말할 것 없이 복잡했어.



하지만, 서둘러야 했지.

 내가 도착하기 전에 용달이 먼저 온다면

직원은 나를 계속 기다려야만 하고

다음 용달을 못 나가기 때문에

다마스 vs 스쿠터의 암묵적인 레이스를 했지.




결과는??

나의 승리!!

내가 30분 더 빨랐다.

일찍 도착한 김에 다이소에 들려서

칫솔, 치약, 물티슈 같은 물건을 샀어.



아무것도 없는 방에 짐을 하나 둘씩

풀어놓으니 제법 사람사는 방 같은 느낌이 들었어.

모텔 보다는 깔끔하진 않았지만,

안락하니 신혼 집이라는 생각도 살짝 들더라.



물론, 절대 반지하에서 신혼을 살긴 싫지만

이나마도 지금 상황엔 감지덕지지.

집을 빌려준 내 친구 B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



모든 짐을 다 정리하고나니

T가 곧 비행기를 탄다는 메시지가 왔어.



"J, 나 비행기 곧 타는데,

내일 아침 10시까지 공항으로 와야하는 거 알지?"


"알았어~ 걱정마

아침 7시로 알람 맞춰놨어

우리 곧 본다! 신난다!!"



우리는 한 껏 격양되었지.

난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어.

한 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지.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고, 후다닥 준비했어.

그리고 밖으로 나와

노량진 역으로 걷기 시작했어.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였어.

대부분은 고시공부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었어.

나도 같은 고시생인데

나는 추석기간에 놀고 있네?

잠시 자괴감에 빠졌지만, 우울한 것도 잠시였어.




노량진에 왔으니 명물인 컵밥을 먹으러 가야지!!

공부도 일도 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인데

일단 먹고보자!!



컵밥

이것은 스팸참치마요인데, 가격이 3,000원 정도였어.

한 입 먹어보는 순간, 나는 천국을 보았지.

느끼하고, 자극적인 맛이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특히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가서

고소함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

먹다보니 자주 먹다간 동맥경화 걸리겠다는 생각이 듬.




아침식사를 마친 후, 

나는 서울역으로 이동해서

공항철도를 탔어.




공항철도 군인시절에 참 질리도록 많이 탔는데...

나는 공군나와서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방공포대로

자대배치를 받았거든.

그래서 지금도 인천공항 갈 때마다

공항철도 타고 보이는 우리 부대 잘 있나 보면서 가곤해.




공항에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

T는 이미 입국심사 끝나고 나와있더라고.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지.



"J, 잘 지냈어?"


"나야 뭐 똑같지!

너는 잘 지내보인다?

살이 더 올랐네?!"



T를 안았을 때 전보다 더 푸짐해짐을 느꼈고,

그게 입 밖으로 튀어나와버렸어...

푸짐해진 팔뚝으로 맞으니까

더 아프다...


우리는 알콩달콩하게 얘기를 하며

지하철을 타고 노량진으로 이동했어.



"요즘 스트레스 장난 아니야.

상사는 엄청 쪼아대지,

엄마는 또 살쪘다고 구박하지.

난 여기 너 보면서 스트레스 풀러왔는데

네가 나에게 뭐라한다면

니 목숨은 보장 할 수 없을거야."



"아... 예

열심히 보좌하겠습니다!!"




캐리어 끌다

젠틀하게 캐리어도 내가 끌어줌.

누가봐도 T의 지금 덩치면 

캐리어 세 개는 끌 거 같은데.

강력한 팔 다리를 갖고 있음에도

연약한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맘 이해한다.



기특하게도, 저번 홍대 갔을 때 싸우고나서

뽑아준 가오나시 인형을 캐리어에 매달고 있더라.

매우 흡족해짐.




버스 타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우리는 버스로 이동했어.

가는 길이 험하다 험해...

친구 집이 노량진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걷기도 뭐하고 택시타기도 애매한 곳이야.




우리는 마침내 숙소에 도착하게 되었어.


"짜잔! T, 어때? 아늑하지?!"



"어.. 음.. 좋네...!"



"너 말하는데 굉장히 오래걸린다? -_-"


"아냐아냐, 안락하고 좋네!"


"야! 여기가 그래도 한 달에 40만원 짜리야!!

한국은 땅 덩어리가 좁아서

이런 방도 비싸다고!!"



"누가 뭐래? 난 만족해!"


태국인의 기준으로 한국의 원룸은 비좁았을테지

하물며 반지하라 습한 냄새가 훅 올라옴.

태국 기준으로 한 달 방세 40만원이면

수영장, 휘트니스 딸린 맨션에서 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여긴 어디?!

한국!!!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너는 한국인의 평범한 집에서 생활하게 될 거고,

그로인해 한국에 대해 더 알 수 있을거야.






우리는 간단하게 짐을 풀고

노량진 쪽으로 걸어갔지.

그리고 노량진을 구경하며 이 도시에 대해서 설명했어.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사람의 50%이상이

여기에서 강의를 듣고 시험 준비를 하는 곳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 얼굴에서 여유와 웃음은 찾기 힘든 곳이라고.





실제로 거리를 걸으면서 즐겁게 웃고 떠드는 사람은

나와 T 밖에 없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웃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속박하는 거겠지?

오늘만 사는 나와는 다르게 ㅜ ㅜ



T는 한국에서의 첫 식사메뉴로

떡볶이를 선택했어.

그래서 떡볶이 전문 레스토랑으로 들어왔지.


너 돈은 있냐? 하면서

내 지갑을 살펴보는 T

아무리 돈 없어도, 너 떡볶이는 사줄 수 있단다...




내 지갑은 메이커가 아닌 

문방구에서 파는 5천원짜리야.

허름한 내 지갑을 예전부터 T가 봐왔기 때문에

기특하게도 여행 마지막 날에 내 생일선물로

태국에서 주문한 지갑을 주더라고


떡볶이 기다리느라 심술난 T

난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안 좋아해.

뜨겁고 매운거를 잘 못 먹거든.

그리고 떡의 식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대신 다른 떡을 좋아하지.

응?




태국에도 중국 식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떡과 비슷한 음식이 꽤 많아.

게다가 떡볶이는 달고 매운 소스로 이루어져있어서

많은 태국인들이 좋아하더라고.




떡볶이를 먹다

나는 치즈를 굉장히 좋아해.

그래서 위에 있는 치즈만 떠먹은 것 같아.

T에게 얌체라고 한 소리 듣긴 했지만...




어묵을 먹다

튀긴 어묵과 만두도 세트로 같이 나왔어.

가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보다 훨씬 비쌌던 것 같아.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어.

다음 목적지는 서대문 형무소!

남이섬을 가기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러 가는 거지.





티켓을 사다

기대하던 서대문 형무소에 도착했고,

표를 샀어.

어른 두 명에 6천원이니

한 사람당 3천원이겠지?



서대문 형무소는 내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한번 데려왔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기분이 썩 좋은 곳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지.

그 이후로 다시 찾아오진 않았어.





포스터를 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암살포스터가 입구에 있더라.

컴퓨터를 가져온 이유 중에 하나가

T와 같이 영화보려고 한 이유도 있어.

암살도 같이 보려는 영화목록 중에 하나!




입구로 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래.

누가봐도 형무소임을 알 수 있지만,

건물이 너무나 잘 보존되었기 때문에 

안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고문이 

행해졌다는게 역설적으로 느껴져.


아직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르는 T

웃을 수 있을 때 많이 웃어둬라.

곧 우리 민족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테니



형무소 안에는 영어로도 

설명을 보고, 들을 수 있게

잘 해놨어.



T는 한일합병이 된 배경을 배웠고,

한국인들이 어떠한 투쟁을 했는지 알 게 되었어.

일본 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였겠지만,

모든 한국인은 독립투사들의 투쟁활동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꼭 설명해줬지.




우리는 순차적으로 이동했어.

그리고 마침내!!

고문도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지.



족쇄를 보다

고문도구 사진이 이거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고문도구 중에 하나인 

관을 찾아서 흥분했기 때문이야.



관은 조선 사람들을 서있는 상태로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들어 몇 날 몇 일을 

안에 있도록 하는 고문도구였어.



관 앞에 서자 T는 벌벌 떨었고,

나는 빨리 들어가라고 윽박 질렀지.


"J, 꼭 이거 해야돼?

나 이제 충분히 알았어.

미안해!"



"닥쳐!! 넌 한국의 역사를 소중히 하지 않았지!

그냥 넘어갈 생각없어, 어서 들어가!"


들어가기 싫다고 버티는 T의 등을 밀어서

우겨넣었어. 그리고 못 나오게 막았지.


"잘 못 했어? 안 했어?"


"잘 못 했어. 열어줘!!"


"친일파 좋은 놈들이야? 나쁜 놈들이야?"


"나쁜 놈들이야!! 문 열어!!"


"내가 고마워? 안 고마워?"


"하나도 안 고마워!"


"응~ 그럼 거기서 우리 민족의 한을 더 느껴봐

오늘 이 시간부로 너는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다"



"고마우니까 문 열어!"



나는 문을 열어주었고,

T는 울상을 짓고 있었지.

이제 T를 남이섬에 데려가 꿈 같은 경치를 보며

행복 할 수 있겠다.


형무소 투어를 나온 후 잔뜩 삐친 T

태극기 앞에 서니 자랑스러운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남이섬 가서 재밌게 놀다 오자^^




우리는 스쿠터를 다시 타고

동대문 쪽으로 이동했어.

동대문에 호스텔을 하루 잡아놨기 때문이었어.

노량진에서 가평 가는 방법보다

동대문에서 가평 가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지.




숙소에서 도착해서 저녁까지 쉬다가

우리는 종로로 이동했어.

지난 태국여행에서 내가 준 T의 귀걸이가

살짝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산 거는 의정부였지만,

종로에도 매장이 있으므로

T의 여행기간동안 고치고자 이동했지.



우리는 종로에 도착했고,

샵을 찾으러 20분간 걸어다녔어.

하지만, 찾을 수 없었지.

어찌 된 영문인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가게가 있는거야.




그래서 고객센터에 전화해봤더니

명동지점으로 옮겨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또 명동으로 이동했어.


다행히 명동지점은 문을 열었더라고,

T는 부서진 귀걸이를 보여주었어.

직원은 A/S를 위해서 공장 쪽으로 보내야하는데

추석기간이라 추석이 끝난 후에야 받을 수 있을거라 했어.



어떡하지? 추석연휴가 끝날 때 T도 돌아가는데...

우리는 한 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다음에 태국에 갈 때 가져다 주기로 했지.

그렇게 태국에 갈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네?





그 이후로 우리는 명동을 구경하다가

KFC에서 대충 먹었어.




그리고 T와 함께 오설록에서 차 한 잔 마셨지.


차를 마시다

가격이 비싸서 나는 배부르다고 둘러대고, 

그냥 관심없는 척 했어.

그래도 형무소 이 후로 

T는 눈치라는게 생겼는지

한 입 주더라.


형무소 참교육 짱짱.



그리고 우리는 다시 동대문 호스텔로 돌아갔지.

분위기 있게 버스 창가에 기대어

바깥을 바라보는 T

서울 시민 다 되었네.



이렇게 첫 날의 여정을 마무리했지.




다음 편에서 보자 :)


이번 편은 태국여행기의 마지막 에피소드야.



T와의 마지막 밤은 보통 날과 다르지 않게

함께 재밌는 영상 보고, 늦게까지 얘기하다가

같이 잠들었어.



점심 때 쯤 일어나 

T와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T의 짐을 챙기고 어제 갔던 

센트럴 플라자로 갔어.



T는 MK수끼를 가고 싶어했는데,

MK수끼는 태국의 유명한 

태국식 샤브샤브 프렌차이즈야.



시암에도 있고, 라마9(팔람까오)에도 있어.

대부분의 대형 쇼핑몰이 있는 곳에는

다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때, 가족들과 태국와서

Mk 수끼 가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다지 맛있지도 않고, 비쌌던 기억만

있어서 그다지 가고싶진 않았어.

하지만, T와의 마지막 점심이니

그냥 가기로 함.



무한리필 구조가 아닌

추가주문 할 때마다

돈을 더 내야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고기를 계속 시킨다면

많은 금액이 나와. 주의하셈.



음식 맛은 역시 그저그랬어.

T는 어묵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렴한 편이어서 어묵을 왕창 시켰는데

나는 거의 먹지 않았지...

(이 때부터 어묵 공포증이 시작된 것 같아)


역시 잘 먹는다. 많이 먹으렴.



식사가 끝난 후 T가 말했어.


"너 내가 공항가서 배웅해주길 원해?"


"미안하지만, 괜찮아!

보컬 형이랑 

각자가 했던 여행 얘기하면서

마지막 여행을 정리하고 싶어. 

짐도 싸야하고"


"그래? 알았어... 조심히 가.

공항 도착하면 연락하고!"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로 돌아섰어.



콘도로 돌아가니, 

보컬 형과 티나는 미리 와서 청소하고 있었어.

거진, 열흘 만에 보니까 엄청 반가웠어!


하지만, 티나는 날 

벌레보듯 보며 내게 소리쳤지.


"야 이게 뭐야! 왠 털이 이렇게 많아?!"


"응? 왜 이렇게 일찍 왔냐쉬먀! 

그거 머리카락이다 쉬먀!"


"니 머리카락은 이렇게 꼬불거리냐?!

이거 니가 다 치워!!"


"아...알겠다 쉬먀!"


콘도 호스트인 

Gage는 여전히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티나에게 청소와 뒷 정리를 부탁했어.

그 덕분에 비행기 시간이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히 오래 머물 수 있었어.



우리는 고마운 티나에게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어.

다 같이 RCA 뒷 쪽 철도 길을 건너

마지막 저녁식사 할 곳을 찾아 이동했어.





돌아다니나가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곳이어서

살펴보니 로컬 사람들이 많이 가는 뷔페인거야.

바로 들어갔지!



인당 229바트(7,700원)에 해산물까지 

무한리필 되는 곳이더라고!

밤이 되면 라이브 공연도 해!



숯불로도 구워먹을 수 있고, 

샤브샤브로도 먹을 수 있어.


보컬 형은 나와 필적하는 대식가 중 하나야.

나로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

돈까스 부페가서 6번 리필했다가 쫒겨났었어.


청주 살 때는 보컬 형과 함께 뷔페 참 많이 갔는데,

둘이 가면 항상 돈이 아깝지 않아.



티나 앞에서는 먹을 때 체면 안차림.

우걱우걱 먹는게

보기 좋다고 티나가 찍어줌.



다 먹고 우리는 콘도로 복귀했어.

짐도 마저 싸야했고,

남은 태국 바트를 다 써야 했거든.



그래서 콘도 안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어.

값 싼 가격으로 최대의 효율을 볼 수 있는

기념품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생각한 이 것!





태국라면!

엄청 값싸고, 한국에 갔을 때도 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보컬 형과 나는 각자 5팩씩 산 것 같아.



우리는 짐을 다 싸고 그랩택시를 불러보기로 했어.

이게 왠 걸? 맨날 거절당하다가

장거리 찍으니까 바로 오는 거야.

좀 분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늦지않고 갈 수 있었어.




공항에는 티나도 같이 갔어.

우리끼리 간다고 했는데도,

무조건 같이 가겠다고 하더라고.

반도남자가 대륙여자의 기상을 꺾을 수가 없더라...




태국에서의 마지막 샷을 

우울하게 찍고 싶지 않아

최대한 밝게 사진을 찍었어.



우리는 슬슬 안으로 들어가야했고,

보컬 형은 티나와 작별인사를 해야했어.



티나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둘은 주위의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입에 달린 촉수를 꺼내 이내

싸우기 시작했어.



음... 흘깃흘깃 지켜봤는데,

보컬 형 얼굴까지 빨려들어갈 뻔...



촉수들의 공항전투가 끝난 후 

티나는 공항철도 타고 간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인사하고 

우리는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지.




비행기를 타기 전, 나는 T에게 전화했어.


"T, 나 곧 비행기 타!"


"으응, 조... 조심히 (컥) 가(끄윽끄윽)"


나는 T의 목 매인 소리를 듣고 말았어.

내색은 안했지만,

나와 헤어진 후로 우울해했나봐.



"너 지금 울어? 헤헤

한국 드라마 따라하는거야?

울보네 울보!"



나는 애써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

노력했어.



"내가 널 따라갔어야 했어.

따라 갔어야만 했는데..."



울음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한 번 더 보고 보냈어야 했다는

T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나 이제 탑승시간이야...

우리 다시 만나면, 또 재밌게 놀자..."



나는 비행기 안에서

즐거웠던 태국여행을  

다시 회상했고,

끝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어.



만남은 설레고 새롭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괴롭고 힘들다는 것을

또 다시 느끼며...

비행기는 이윽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다 내린 비행기 안에서 

나는 쉽사리 일어날 수 없었어.



문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Bye Bye, Thailand! 또 놀러갈게!'



고마웠어! T 조만간 보자!




- 속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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