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태국 거지 여행기를

100편까지 쓰게 되는 날이 되었어.


물론, 처음에 번외 편 

썼던 것까지 치면

이미 넘었겠지만 그래도 100편 이라고 

써놓으니까 기분이 다르단 말야?


그래서 오늘은 100편인 걸 

자축하기 위해서

조금 색다르게 20문 20답을 준비했어.

나만 하는 특별한 건 줄 알았는데

다른 블로거들은 다 하고 있더라고.

뭔가 따라쟁이가 된 것 같다.

80편 정도 썼을 때부터 생각해놨었는데...


20문 20답

나 어렸을 때는 싸이월드니 

감성팔이 월드니 해서

많이들 했는데 추억돋네.

그래서 그 때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한 번 써보려 함.



1. 나의 닉네임과 이유?

내 닉네임은 투스 브레이커인데

이거에 대한 사연은 꽤나 슬퍼.

때는 바야흐로 내가 대학생 2학년 때였지.


여름방학을 맞이해 평창으로 

레프팅 가이드 알바를 했을 때였어.

내가 있었던 업체는 천주교 재단의 수련원이었고

매일마다 전국의 성당에서 오는 아이들을

상대해야 했지.


수련원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알 거야.

거기에는 항상 조교가 있다는 것을...


물론, 레프팅이라는 

물에서 하는 레포츠의 특성 상

안전이 매우 중요하므로

아직 개념없는 초딩들에게 안전의 개념을 

주입시키기 위해서는

공포와 군기로서 머리에 안전을 

때려박아야만 했어.


그 때 나는 군기 잡는 조교역할을 했는데

어느 지역 성당의 아이들은 

매우 컨트롤 하기가 어려웠어.


패들(노) 잡는 방법과 

구명조끼 착용방법을 설명할 때

모두가 집중하고 들어야 하는데

도무지 애들은 조용히 하질 않았어.


그래서 소리를 빼액 질렀지.

"전체 입 다물어!"

'침묵'

"전체 눈 감고 입 다물어."

'침묵 + 눈감음'


"이제부터 입 벌리는 사람

조심하십쇼. 

이빨 다 깨버릴라니까"


뒤에서 군기잡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신부님과 선생님들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었고

그 이후로 나는 

평창 이빨 브레이커가 되었지.


그래서 블로그 시작하며

 글 쓰기 시작 할 때 

이래저래 이빨 좀 

잘 털어보자는 이유로

투스 브레이커를 예명으로 함.


2.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

2017년도 6월에 

4개월의 방콕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임용공부를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백수처럼 

집에서 있다간 미쳐버릴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 동안 가지고 있던 경험들을 

일기형식으로 써나간다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추억팔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됨.


그리고, 구글 애드센스 달면 돈도 

벌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내 말투나 컨텐츠나 

구글이 좋아하는 말투는 아니어서

거절만 30번 넘게 당함.

또 사진 많이 올리면 안된다나 뭐라나~

더러워서 파트너쉽 안 맺음. 


구글 개새끼들.


3. 생년월일/태어난 곳

1990년생 10월 5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났음.

초딩 2학년 1학기까지 서울 연희동 달동네에서 

살다가 의정부로 넘어감.


4. 하는 일

그레이트 노가다맨!

한국에서 살아남기 보면

무슨 일 하는 지 잘 알 수 있을 거야.


5. 키/몸무게

174/85

지금은 이렇네.

깔창 깔면 180넘음요.


6. 혈액형

O형임.

다들 B형 같다고 하지만

O형임.


7.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건 딱 하나야!

KFC! 오리지날 치킨!

이거 먹으면 진심 온 몸의 전율이 흐르면서

짠 맛이 온 몸에 퍼져.

그게 너무 좋아.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그 맛.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 같을 때

우울 할 때, 행복 할 때 이런 경우에

먹으면 더 맛있어.


너무 자주 먹으면 

행복도가 떨어지니까

1년에 2~3회만 먹었을 때가 가장 행복해!


8. 싫어하는 것

품격없는 사람.

예의없는 사람.

노가다를 하면서도 제일 먼저 지키는 

철칙 중에 하나가

품격을 잃지 말자야.


사람이 나이가 들 수록 무르익어야지.

썩어서 냄새가 나면 안됌.


9. 성격과 장, 단점

성격은 쾌활해.

근데 유쾌한 것 같아보여도

속으로는 항상 애가 타는 성격이랄까?

장점은 좋을 땐 한 없이 좋아.

단점은 뭔가 하나 걸리는 게 있으면

계속 그것만 생각함.


10. 나에게 10억이 생긴다면?

일단 빚 갚아야지.

나는 대학 졸업하고 사회초년생 

되자마자 빚쟁이였는데 뭐.


아직도 하나도 못 갚음.

내년부터 갚아야지...

그리고 갚은 돈으로 

아버지 어머니 1억씩 드리고

형, 할매 5천만원씩 드리면 6억 6천 남네?


그라믄 일단 6천만원으로 세계여행.

그리고 6억 중 3억은 멍청하게 예치해놓고

3억은 게스트 하우스 열어야지.

크게 돈 욕심 없음.


11. 보물?

글세...

내가 가진 것 중에서 딱히 비싼 게 없어.

옷 중에서 제일 비싼 게 유니클로임.

시계는 전 여친이었던 분이 선물해주셨던거라

보물이라고까지 하기 그렇고...

딱히 이건 엄청 아끼는 거다!

그런건 없는 것 같아.


12. 이상형?

아~ 이거는 태국 거지 여행기에서

한 번 언급했었는데!

랑싯에서 이상형 만나다?! 편이었을 거야.


외모적인 거는 웃을 때 매력적인 여자.

뭐 웃을 때 매력적이려면 

기본적으로도 매력적이여야겠지?


성격적인 거는 타인 의견 잘 들어주고 

인정해줄 줄 아는 사람.


13. 나의 매력?

일단, 재미있어.

말을 잘 해.

남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야.

생각의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임.

트럭에 두 대 치인 살 찐 송일국 닮음.


14. 취미나 특기

기타 치는 거!

밴드에서 일렉기타를 담당하고 있지!

난 타고난 박치에 음치라

사람들이 기타 어떻게 치냐고 신기해 하는데

노래 500번 듣고 200번 정도 연습하면 

한 곡 정도 비로소 칠 수 있어.


농구도 상당히 좋아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해왔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무릎 연골을 다 써버린 건지

이제는 무리가 많이가서 못 뛰겠어.

그게 많이 슬프네.


15. 현재 가장 해보고 싶은 것.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여기가

내가 하고 싶은 걸 이룬 그 곳이야.

방콕이거든.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해.

그래도 굳이 지금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불 붙혀서 구름과자 하나 먹을래.

여기 내가 계약한 내 방 안이니까!





16. 엄마와 배우자 둘이 물에 빠진다면?

질문이 너무 시발이잖아?

배우자 구해야지.

엄마는 아빠가 구해야지.


17.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그냥 말이 필요없이 태국여행이지 캅!

난 여기 문화가 너무 좋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계속 오고 싶어.


18. 죽기 전에 바라는 나의 모습

사실 이거는 내가 언제나 생각해왔던

질문이야.

나의 마지막은 웃으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어떠한 순간에 어떻게 가더라도 말이야.

이 얘기를 들은 내 친구O녀석은

"그럼 차에 치여 죽어도 웃으면서 죽을거야?"

라고 물어봐서 당연히 그럴 거라고 했더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억지로 웃으면서 죽는 거 

가족들이 보면 그것도 좀 그렇겠다고 하더라고.


이 녀석도 뇌 구조가 참 독특함.

그래서 우리가 친구지.


19. 1년 뒤 내 블로그의 모습은?

여전히 그레이트 한 노가다를 하면서

힘들다고 찡찡거리겠지 뭐.

그리고 태국가서 놀고싶다고

흐에엑 거리고.

안 봐도 비디오지.


20. 나와 블로그 이웃이 된다면?

블로그 이웃 그런거 왜 함.

내 소중한 독자들이 만나달라고 해도

철칙 때문에 안 만나주는데

서로 품앗이 개념으로 따봉 눌러주는 거 ㄴㄴ해.


애초에 읽을 테면 읽고 말 테면 말아라 식인데

이웃이고 뭐고 그런거 필요없음.

인생 마이웨이임.



사실, 본 편인 치앙마이 클럽 편

 쓰기 귀찮아서

100편 특집 빙자해서 이거 쓴건데

이게 더 오래 걸리네... 찌밤...

여튼 쓰면서도 색달라서 상콤했다.


본 편에서 보자!





요즘 근황을 말하자면

이천 하이닉스에서 내가 속한 업체의

 공식적인 공사가 종료되었어.


그래서 토요일인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는데 관리자가

일 잘한다며 몇 일 더 하다가라고 해서

월요일, 화요일 이 틀만 더 하다 가려고.

그리고 1주일 쉬다가 태국 가기 전까지

빡세게 다시 일 해야지.


노가다라고 해도 아무 생각없이 

돌 운반하는 그런게 아니라

나름 배관이라는 기술직이라

나름 배우는 재미가 있고 

은근히 적성에도 맞더라고?


배관 노가다를 종류별로 세 곳 정도 돌아다녀보니

배관의 종류가 다르더라도 공통된 기초는

이제 슬슬 잡혀가고 있어. 

하지만, 일이 익숙해진다해도

몸은 여전히 피곤하달까?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가득해.

점심을 먹고 잠깐 쉬는 사진을 찍어봤어.


소장님 포스를 풍기는 내 친구.

무서운 외모와 다르게

말도 재밌게 잘하고 일도 잘해서

가는 업체마다 사람들이 참 좋아하더라.

어른들이 좋아하는 타입인 듯.


테이블에 보이는 커피는 

저녁을 식당에서 안 먹고

식권을 받아서 교환한 커피야.

식권 하나당 뚱뚱이 음료수 캔 3개나

TOP 커피 2개를 얻을 수 있지.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에

우리는 아무 길바닥에나 누워.

10분 정도 짧게 잠을 자야만

7시까지 버틸 수 있거든.


박스조차 깔지않은 콘크리트 바닥에선 

냉기가 미칠 듯이 올라와서

자다깨면 온 몸이 아프고 죽을 것 같지만

이것도 이제 적응 되더라.

그레이트 노가다맨이란 쉽지 않은 길인듯.


일이 끝나고 모텔로 돌아가던 중에

'어라? 멋져보이는 풍경이 있네?'

생각해서 잠시 멈춰봤어.

여긴 뭐지?


나무들 사이로 호수와 정자가

희미하게 보이는 게 

너무나 신비스러워서

잠시 오토바이를 멈추고 

친구녀석이랑 가봤어.


이 곳은 안흥지라고 하는 이천의 명소였나봐.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한 모텔 거리 뒤에 

이런 고려시대의 유적지가 있다니

이것도 나름 관광이라 생각해서

안 쪽으로 깊이 들어가봤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버드나무와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연 꽃이 피어난 호수.

아름답더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장소같아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커플들이더라고?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

이미 무르익은 이들

중년의 길을 함께 걷는 이들

바람난 것 처럼 보이는 이들까지


"곤아, 잠깐만 손 좀 줘봐"


"왜?"


"잠깐만 보자"


"이게 미칬나!"


"너무 외로워서 그래...

이러고 잠시만 있자.

나 눈 감고 여자 상상 할 테니까!!"


그래도 성격 좋은 내 친구 놈은

이러고 5초 동안 같이 있어줬어.

근데 아무리 여자 손을 잡았다고

눈을 감고 상상해봐도

저 투박한 두꺼비같은 

손의 느낌은 지울 수가 없더라. 



안으로 깊이 들어가니

다리 중간에 정자가 있더라고.

몇 몇의 커플은 저 안에 앉아서

타이타닉 찍고 있던데...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내 친구와 그것마저는 못 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혼자 찍음.

생각해보니까 각반에 

안전화에 작업복 입고갔네.

완전 멋있잖아?!

나중엔 이러고 클럽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모텔도 돌아와서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한 컷!

요근래 KFC에서 치킨 한 조각을 사면 

한 조각을 더 주는

1+1 이벤트를 5일간 했었는데

그 기간동안 매일 KFC를 4조각씩 먹었어.


맨날 가니까 알바생들도 

우리 얼굴을 기억하더라고.


그리고 행사가 끝날 때 

다시는 KFC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행사가 연장되었더라고?!

무조건 가야해!!

치킨 한 조각을 1,100원에 

살 수 있는 미친 기회니까!!


이천 KFC가 좋은 점이

여기 관리인이 너무 좋다는 거야!

10월 31일에 갔을 때는 콘 샐러드 유통기한

그 날까지라고 맘대로 가져가라고해서

8개 받아왔어! 


어제는 11시 55분, 문 닫기 5분 전에 가서

8조각 주문했는데 관리인이 나한테 

무슨 부위 좋아하냐고 물어보는거야?!

넓적다리 좋아한다고 하니까

넓적다리로 4개 꽁짜로 더 넣어주심.


데헷! 신난당!

여기 관리자가 꼭 한국KFC 총 관리자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앞 길을 축복한다!!

어제 먹다 남은 치킨 먹으러 가야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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