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여자친구가 출근한 김에

혼자서 머리를 하러 갔던 날이야!


근데, 사실 여친에게는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머리를 자르고 검은 머리로 염색까지 하는 거라

헤어 체인지를 한 후에 여친의 반응이 궁금해져서

몰카 아닌 몰카를 하게 되었지!


일단, 영상에서는 태국의 일반적인 남성 미용실이 나오고

그 곳에서의 염색과 커트의 비용이 나오니까

관심있는 사람은 태국왔을 때 경험삼아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아주머니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그렇게 깎아달라고 했는데

공유사진 보더니 빵 터지더라구...

나도 알아요...

더 이상 절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마십쇼...


어쨌거나, 검은 짧은 머리로 머리를 하고나니

나 조차도 내 모습이 어색한데

여자친구가 본다면 어떨까 싶어서

여친이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여친이 직장동료의 차를 타고 오는 순간

숨을 죽이고 뒷 모습만 보인채 마루에 앉아있었지.


근데, 여친도 뭔가 평상시와는 다름을 느낀 건지

섣불리 안 들어오고 계속 초인종을 누르더라고?

언제나 내가 문을 열어줬는데

나는 안 나오고 집 안의 불은 켜져있고

자물쇠는 평상시와 다르게 바깥 방향을 잠궈져있으니까

아무래도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을 했나봐


사실 이렇게 생각이 들까봐

문자로 똥싸고 있다고 보내놨는데

읽지도 않고 전화도 안하던데?


어쨌건, 여자친구가 이윽고 문을 열었고

나를 부르며 섣불리 들어오지는 못했어!

그리고 마루에 등 돌리고 있는 낯선 남자를 보는 순간

그녀의 표정은?!

그건 영상에서 확인하자구!

https://youtu.be/aPc_i5RnY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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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여자친구가 항상 말했던

태국 디저트 리뷰를 했던 날이야!


머리를 깎은 후로 처음 찍는 영상이라

무척 부끄럽기도하고 아무래도 현지 사람인

여자친구 사린팁과 함께 리뷰를 할 것 같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번 영상을 같이 하게 되었지!


태국 내에는 수 많은 디저트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디저트는 20바트

한국돈 700원이야!


뭐, 카페 같은 곳에서 치즈케잌 같은 거 먹으려면

한국과 비슷하게 비싸겠지만

그냥 숙소에서 간단하게 커피 한 잔과

저렴한 디저트로 아침을 때우는 것도 가끔씩은 좋잖아?


이 날은 7가지 종류의 태국 디저트를 리뷰 해봤는데

5가지 정도가 거의 비슷했어...

아무래도 대부분의 디저트가 코코넛 밀크로

만들기 때문일거라고 여친이 말하더라


본 영상 속에서는 태국 디저트를 소개하며

짤막하게 노래를 부르는 여친의 모습과

춤을 추는 나의 모습도 쿠키영상으로 넣어봤으니까

끝까지 시청해달라규?!

영상은 아래에 링크해놓을게!

https://youtu.be/Hb3gEcLGH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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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튜브 투스 브레이커 채널이

구독자 만 명이 되었어!


사실 이 순간을 얼마나 꿈꿔왔는지 몰라!

태국 오기 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구독자 300명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태국와서 운 좋게도 갑자기 떡상하면서


'혹시 이거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구독자 만 명 되는 거 아니야?'

라는 희망을 가졌었는데

그게 진짜 현실이 되어버렸어!


그래서 만 명이 된다면 머리를 자른다고

누누히 말했던 것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머리!

많은 분들이 김병지스럽다고 말한

고품격 투블럭 울프 머리를 자르러 갔더랬지!



내가 머리를 자르러 간 곳은

집 근처에 있는 태국 로컬 미용실인데

그 곳에서 머리 염색까지 해줄 지는 모르겠어서

일단 염색약을 사들고 염색비용 쇼부치기로 했어!

일단 머리깎는 비용은 80바트!

한국돈 2800원이야!


10년 전 한국에서 굉장히 유행했던 블루클럽의 가격이

5천원이었는데 2019년 현재 이 곳의 이발비용은 2800원...

가격 실화냐!!!

그렇다고 머리를 못 깎는 것도 아니야!

한국의 빗을 이용하여 바리깡으로 머리를 깎는 것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가위질을 위주로 머리를 깎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더 만족스러웠어!


그리고 염색도 같이 했는데

280바트 부르시더라구?

한국돈 만원정도...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까 컷 포함된 가격이었어...

그리고 아주머니가 염색 기다리는 동안

콜라도 주셔서 따듯한 정도 느낄 수 있었더랬지!


영상 속에서는 내 사랑스러운 뒷머리가 잘려나가는 모습과

비포어 에프터 모습도 같이 담아봤으니까

다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aqc2Q1P2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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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힘든 노가다가 끝나고

태국 방콕으로 가는 날이 다가왔어!


전 날 좀처럼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던 터라

비행기에서 꿀잠 자고자 아예 밤을 새버렸지!

커피를 거의 1.5리터는 먹은 듯 한데도

새벽 5시 반 쯤에 갑자기 몰려오는 졸음은 어쩔 수가 없더라...ㅠ


그래서 일단은 극약처방으로 피시방을 갔더랬지.

두 시간 정도 게임을 즐기고

밖으로 나오니까 어느 덧 날이 밝았어!

앞으로 두 시간 후면 짐을 챙겨 나가야하기 때문에

몰려오는 잠을 쫒으려 샤워를 했더랬지!


그리고 모든 짐을 다 챙기고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

제일 먼저 나는 의정부역으로 갔어!

태국 방콕에 가기 전에 미용실에서 머리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지!

근데... 여기서 염색이나 탈색하면 언제나

내 생각보다 밝게 되더라...

언제나 머리 헹굴 때 쯤에 다른 손님한테 가서

머리 말아주다가 나 있는 거 까먹고 그랬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그랬어...


어쨌건, 머리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했지.

무사히 체크인을 하고 면세품을 수령받고

배가 너무 고픈데... 먹을 건 없고...

그나마 있는 거라곤 창렬한 가격의 음식들...

그래서 물 마시며 버텼더랬지.


그렇게 비행기 탈 때까지 기다리다가

마침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어!

항상 태국에서 제일먼저 맡게 되는 첫 냄새는

달달하고 포근하고 습한 냄새야!

특히나 건기 때의 그 특유의 냄새는

항상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듬에는 부족함이 없어!

그리고는 나의 그녀 여자친구를 만나게되었지!


이 과정을 영상으로 보고싶다면

아래 링크타고 들어오도록!

https://youtu.be/Rbionar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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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다이어트 각오를

다지기 위해 남자의 상징인

머리빨을 포기하며

오직 운동만 하겠다고 머리를 깍았지.


일단, 일어나서 공복운동 했지.

이 날의 루틴은 서킷 트레이닝을

라운드제 크로스핏에 접목시켜서

3라운드 쉬는 시간 없이 끝내는 운동을 했어.

하는 내내 지옥이지만 3라운드를 마칠 때의

희열은 무척 큼.

일단, 워밍 업하려고 러닝머신이랑

자전거 타기 20분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지.

그리고 우리의 운동 플레이스인

주차장 옆 공터로 이동했어!


그리고 큰 사각형의 형태로 운동을 진행했는데

각 모서리마다 지정된 운동을 해야하고

이동하는 구간은 숏피치 전력질주로 이동 했지.


1섹션 : 푸쉬업 20개 -> 숏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2섹션 : 스쿼트 30개 -> 롱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3섹션 : 암워킹 10개 -> 숏피치

-> 제자리 서전트 10개

4섹션 : 다이나믹 크런치 10개

-> 숏피치 -> 서전트


운동 구성에 대해 말하자면

주동근이 상체 대흉근인 푸쉬업과 유산소

하체 대퇴근인 스쿼트와 유산소

어깨 삼각근과 유산소

복근과 유산소로 이루어져있는데

무산소와 유산소가 적절하게

배치되게 플랜을 짰어.

스쿼트하며 괴로워 하는 아속킹

스쿼트 자세가 안 잡혀서

다칠까봐 자세 나올 때까지 계속

추가시켜서 했어.


스쿼트 할 때 무릎 부상 안 입으려면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서 하셈.

애플힙을 얻게 되는 건 덤임.

숏피치로 15m를 달려가는 아속킹.

거대하고 뚱뚱한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좀 부실한 편임.

다이나믹 크런치 후 괴로워하는 아속킹.

뱃살 때문에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접어야 하는데

잘 접히지가 않는다.


쉬는 시간 없이 3라운드를 끝내고 나니

이 날 역시 아속킹은 헛구역질 함.

아직까지 헛구역질만 하는 걸로 보아

운동강도를 조금 더 높혀서

토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공복운동을 끝낸 후

먹는 식사는 고구마 2개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무지방 우유.

근데, 태국어로 써있어서 무지방인지

저지방인지 모르겠다.

살 때도 옆에 사람한테 무작정

"뚱땡이 되고 싶지 않은데 무슨 우유 먹어야 돼요 캅?"

물어봐서 고른거라 확실치 않음.

200ml 한 컵에 70칼로리라고 써있긴 한데...

근데, 왜 한국에서 먹는 우유보다 맛있을까?

먹는 내내 맛있어서

칼로리 속인 거 아니냐고 열띤 토론을 벌였음.


여튼, 밥을 먹고 아속킹과 

머리를 깍자는 얘기가 나왔어.

운동 할 때 덥수룩하니까 굉장히 짜증나기도 하고

머리 짧게하면 딱 보기에도 못 생겨보이니까

뻘짓 안하고 운동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20대 초반에 했던

1자 머리를 더 늙기 전에

한번 더 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집 앞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사가 게이였어...

머리를 깍는 동안 그 게이미용사의

행동은...


하... 이건 본편에서 언급하자.

너무 수치스럽다.

어쨌거나, 머리도 내가 기대한 머리가 아니었어.

짜르고 나니 나 공군에서 군생활 할 때보다

더 짧은 머리더라...

짱구 한 명이 거울 앞에 서있던데?
근데 적응 되니까 보면 볼 수록 또 괜찮아 보이더라...

혼자만의 자신감이겠지?


어쨌건, 머리깍고 들어와서

좀 쉬다가 다음 끼니를 먹어야 했어.

그래서 두 번째 식사는 닭다리살 백숙!

닭찌찌살 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단백질 함량은 닭찌찌가 최고지만

큰 차이도 없고 태국에선 가격도 싸며

맛도 더 있으니까 닭다리살 도전!

1시간 정도 후추만 뿌려서 푹 삶았지!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와... 한국 삼계탕 안 부럽다...

정말 야들야들하니 맛있다.

넓적다리 살을 한 입 베어물었을 때의

그 쾌감이란...


태국은 살 찌기도 쉬운 나라지만

다이어트 하기에도 좋은 나라라는 걸 느꼈지...

한국에선 비싼 닭다리살을 싸게 태국에서 먹으니까

행복하게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아보카도 1개!

한국에서도 비싼데,

여기서도 비싼 편이야.

4개에 20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아.

그 가격이면 닭다리가 몇 개여.

맛은 있지만, 두 번 다시 안 사는 걸로!!


이렇게 두 번째 끼니까지 먹고

심심해서 짜오프라야 강에 놀러가자고 했지.

강 쪽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이상한데로 빠지기 전에 후다닥 내려서

1키로 정도 걸어갔어!


걷는 내내 땀이 흘렀지만

냄새나도 상관 없어.

우린 다이어터거든.


리버사이드 뷰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렴한 블루베리 소다를 하나 시키면서

시간 좀 때우다가

밥 시간이 되어서 칼로리 낮고 영양만점인

오징어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지.

이 날의 마지막 끼니는 이거였어.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밥 비벼먹고 싶었는데

오징어만 건저먹음...


어쨌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다시 운동하려는데

아속킹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더라...

"J... 나 진심 죽을 것 같다..."

"안 죽어. 운동하러 가자."


"지금 무릎 도가니가 너덜너덜해...(눈물 찔끔)"

"오늘 오전 운동이 나도 좀 빡셌는데...

제낄까? 그 대신 약속하나 하셈."


"오!!! 뭔데!!"

"오늘 클럽가서 등짝 다 젖을 때까지 춤추기."


"콜!!"


그렇게 우린 클럽을 가게 되었지.

예상대로 군인머리인 채로

클럽에 가니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1도 없음.

심지어 대부분이 우리 중국인인 줄 암.

그래서 따거따거 외쳐대며 바운스 하며

3차 운동 끝!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길거리에 있는

로컬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깍은 이야기야.

한 두 편 쓰다보니까 벌써 150편까지

태국거지 여행기를 쓰게 되었구만?!


블로그 시작 한 지는

만 1년이 되었어.

글 갯수는 200개 정도?

근데, 타 블로그 대비 양도 많고

질도 좋은 편이니까 1년 된 거

다들 축하 좀 해주셈.

맘 같아선 주소 적고 선물 보내라 하고 싶은데

블로거지는 아니니까

다들 댓글 하나 씩만 남겨주면 ok 캅!


전 편에서 술로 밤을 새고 보컬 형과 돌아와서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해야했지.

그래서 자기 전에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용

음식을 사서 해장 먼저 했어!

편의점 완톤인데,

이거 국물 짱짱맨 캅!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대부분 35-50바트 하는 정도야!

여기에 파란색 반숙 하나 똑 깨서 호로록

마시면 완전 짱짱 속 풀려!


이거 먹고 에어컨 틀고 수면!

그리고 일어나니까 보컬 형은 여전히 딥슬립...

심심해서 어플로 태국친구들과 얘기 좀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지!

그 때 연예인을 지망하는 한 엑스트라 태국여동생이

전화를 걸더라!


"J! 나 지금 에이전시 왔는데

누구 본 지 알아?!"

"뭐야. 왠 호들갑."


"내 남편 봤어!

닉 크룬!!"

"닉 크룬?! 그게 누구임?"


"2pm 몰라? 닉쿤!"

"헤에? 닉쿤 태국에 있었구나.

거기 소속사임? 너 잘나간다?"


"난 그냥 일감 받으러 여기 온건데

마주쳤어! 대박 대박 >_<!"

"어... 랏다랏다 아랐다 캅...

좋겠네 캅"


"오메... 여기로 온다 어떻게!

잠깐 기다려봐!

영상통화로 전환해서 보여줄게!"

"에?"


그러더니 내 폰 화면 속에

익숙한 얼굴이 쓰윽 나타남.

심장 멈출 뻔함... TV에서 보던 그 닉쿤!!

어떨결에 합장을 하니까 닉쿤도 합장해줌!!


그리고서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 여동생과 닉쿤의 말이 오가더니

갑자기 닉쿤이 손 흔들면서

"안녕하세요^^"

"아...! 반가워요! 팬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니까

술이고 잠이고 다 깸...

그리고 그 태국동생이 엘리베이터 탔을 때

너 덕분에 닉쿤 봤다고 고맙다고 인사하니까

간 줄 알았던 닉쿤이 옆에서

"컵쿤 막막"

오메... 안 가고 같이 엘리베이터 탔구나...

여튼, 닉쿤 호감도 급 상승.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사건이었어.

한낮 태국거지 여행자가 어떻게

하늘 같으신 연예인 닉쿤님과

통화를 다 해보겠음?


여튼, 통화하면서 소란피우니까

보컬 형도 일어남.

그리고 나갈 채비를 했지.

보컬 형이 예약해둔 호텔 체크인을 

해야했기 때문이야.

이 날 새벽 비행기로 티나가 오거든...

이제 그의 좋은 시절은 끝난 것인가...?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사남 빠오역에 있는

A bloom bangkok 이라는 호텔에 도착했어.

취업 겸 티나와 함께 좋은 숙소에서

지내고 싶다고 꽤 비싼 호텔을 예약했다더라.

우리 집 빈민촌에서 머무르다가

이런 고급호텔에 머무른다면

몇 배로 더 좋게 느껴지겠지? ㅎㅎ

개부럽당...

안에는 이렇게 생겼어.

내부는 상당히 넓었고 욕실도 짱짱 좋음.

무엇보다 여기 호텔 수영장 짱짱 넓어서

티나 왔을 때 수영복 챙겨서

몰래 도둑 수영했었어!


보컬 형 짐 정리를 좀 도와주다가

이 날 뭘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거울을 보니 머리가 덥수룩하게 긴 거야...

그래서 머리를 자르러 가자고 말했지!

호텔 옆 사남 빠오 역을 지나서

그 안 쪽에 있는 조그마한 시장으로 이동했어.

"형. 형도 머리 깍을래?"

"음... 땡기긴 하는데

일단 너 자르는 거 보고 결정할랭..."


"개야비하네. 겁쟁이"

"지성지성 박지성"

여긴 사남빠오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시장골목!

보컬 형이나 나나 처음에 같이 태국와서

이런 시장을 많이 가서인지는 몰라도

대형 쇼핑몰보단 사람냄새나고 더러운 냄새도 나는

이런 곳이 훨씬 좋아.

생선 비린내 쩐다...

18세기의 유럽이 이런 악취가 풍겼다고 하는데

잠시나마 과거 유럽이라고 생각하니까

코가 좀 편안해졌어.

시장을 돌다가 보이는 미용실!

아니, 이발소라고 해야하나?

조금 겁났지만... 아속이나 통로에 있는

고급 미용실은 비싸므로 갈 능력이 안돼.

근데, 머리는 잘라야하므로 일단 안으로 들어가봤지.

안에 들어가자 수 많은

헤어스타일의 사진이 붙어있었어.

"저... 저기요...

머리 깍는데 얼마에요 캅?"

"머리 감을 거냐 캅?"


"아뇨... 깍기만 할 거에요."

"90밧"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지.


"어떻게 깍아줘?"

"태국 잘생긴 톰보이 스타일로 해주세요!

무슨 느낌인지 알죠?"

"..."


아저씨는 굉장히 무뚝뚝했어.

진짜 뭔 말만 하면 때려죽일 것 같은

매의 눈빛으로 말도 없이 쳐다봐서

감히 말을 걸 수 없었어.

하지만, 그의 손기술은 현란했지.

말 보다 기술로 보여준다 이건가?

보이지 않는 손놀림으로 내 머리를 유린한 후

그는 나지막하게 한 마디 했어.

"끝"

이게 머리 깍은 후야.

손과 가위는 바삐 움직였지만

뭐 많이 달라지진 않았음.

그래도 덥수룩하던건 없어졌으니

나름 90바트라는 가격에 만족만족!


그리고 보컬 형과 근처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뭘 먹었어.

꿰이 띠여우 무뚠이라고 하더라.

40바트!

무는 돼지인데, 뚠이 뭔지 모르겠어.

근데, 나름 먹을 만 함.

이건 연어 볶음밥 곱빼기

90바트 줬어.

연어도 구으니까 맛있네?

나름 기름기도 있고 많이 뻑뻑하지도 않았어.

그리고 나서 보컬 형과

사남빠오 역 근처를 걷다가

우리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그 곳을 발견했어!


그 곳은 바로...!


-다음 편에서-



글 쓰는게 좀 늦었당.

지금은 방콕인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위 쪽 지방인 논타부리 지역이야.

인터넷이 아직 안돼서 핫스팟 켜고

늦게라도 쓴당.


여기 와있는 동안 한국살은

잠시 못 쓸 것 같아서 돌아가기 전까지는

휴업해야한다는 글과

방콕 태국 가기 전까지의 일상을 올리려 함.


가기 전에 가족들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쿠우쿠우 갔지.

요근래 술도 많이 먹고, 먹을 것도 많이 먹어서

다시 살이 토실토실하게 올랐졍.

태국도 하도 많이 가니까

가족들도 이젠 그려러니 하넹.

그냥 가볍게 잘 가따오라고 함.

그리고 그냥 갈 수 없으니까

머리라도 깍으러 갔엉.

6000원짜리 미용실인데

싸서 자주 가는 편이야.

근데, 내가 혼자 깍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일단 한 번은 정리해야 됐으니까 갔엉.

가기 전에 운전 연습도 한 번 했엉.

가서 운전 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르니까

악셀이랑 브레이크는 어디 있는지 

알아놔야 할 것 같아서...ㅠ

면허도 작년에 따고 실제로 운전 4번 밖에 안해봐서

아직 겁났는데, 다행히 사고 없이 돌아왔어.

가기 전에 친구녀석들과

술 한 잔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잭다니엘 몰래 가져왔어.

형이 여행가따와서 사둔 것 같은데

잘 마실겡!!


잭다니엘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건 honey라고 써있어서 달아!

맛있더라!!

가격은 잘 모르고 마심.

그리고 태국가기 전에 짐을 쌌지!

라이언 인형은 뭐냐고?!

흠흠. 줄 사람이 있긴 해서 말야.

일단 챙겨감!

드디어 방콕 가는 날!

내 잘 생긴 기타는 여전하구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음악이나 만들어야징!

재밌는 음악 만들고 싶당.

드디어 인천공항 도착!!

이 순간이 항상 제일 설레는 순간이야!

이번 여행도 재밌을까 모르겠지만

재미없으면 바로 다른 데 가거나

귀국해야징!

간다?!

한국살은 조금 나중에 쓰도록 할겡!

방콕에서 태거지 여행기나 쓸테니까

거기서 보장!! ㅃㅃ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라인의 성지, 라인 프렌즈점에 갔던 이야기야.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슬슬 준비를 했어.



그러다가 뭔가 로맨틱한

행위가 없을까 하다가



T의 머릿결을 보고

문득 떠올랐지.



내가 T의 

머리세팅을 해주는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남아 사람들은

머릿 결이 상당히 윤기나고

부드럽거든.



장모종인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머릿결이였어.



나는 종종 내 강아지

털을 빗겨.

장모종이라 하루라도

털을 안 빗기면

거지 꼴이 되거든.



그래서 털 빗기기에

자신이 있었고,

일단 이런 이벤트 해주면

T도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개보단

사람 털 빗기기가

훨씬 쉽지.


T가 머리를 감고 나온 후

나는 자리에 앉혔고,



마치 게이 미용사처럼

한 올 한 올 소중하게

털을 말리며 빗겨줬지.



T는 이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는 것 같아.



뭐든간에 난 프린세스 메이커하는 

느낌이라  좋았고, 

얘는 감동 받아서 좋았고~




한 가지 여담으로

태국에서 머리 깍을 생각이라면

게이 미용사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거 추천!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게이 미용사들은

섬세해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세심하게 잘 잘라!



게이라고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마셈.

걔네도 식성이라는 게 있어서

아무나 안 먹음.

걱정마셈 ㅇㅇ



당신을 맘에 들어한다면

엉덩이 한 방에

공짜로 머리 깍을 수 있으니

그것도 나름 이득아니겠음?

좋게 생각하셈~




머리 손질을 끝내고,

숙소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모닝 커피를 즐겼어.

여기에도 '커피에 반하다'가

있더라고.

여긴 항상 저렴해서 좋아.


우리는 녹차라떼 시켰어.

가격은 3,500원 정도 할거야.



녹차 한 잔 마시면서

오늘의 루트를 의논하고 선정했지.

일단, 배가 고프니 수유에서

밥을 먹고

이태원으로 이동하기로 했어.





여긴 수유역에 있는

육쌈냉면이야.

한국에 왔으니 냉면도 멕여봐야지.



옆에 보면 외국인들 무리가 있는데

요즘 수유도 슬슬 외국인이 많이 보이더라.




T는 그렇게 냉면 좋아하진 않더라고~

물론, 나도 처음 먹어봤을 땐

'이걸 왜 먹지?'

라고 느꼈는데,



얘도 그런 기분을 느꼈나봐~

더 시고, 자극적인 음식이 

태국에 많기 때문에

아마 그저그런 음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

수유가 서울이라해도

이태원까지는 몇 번 환승해야해.



우리는 이태원에 도착했고,

이태원의 상징인

이슬람 사원에 먼저 가기로 했어.



한참을 오르막 오르고 올라,

드디어 도착했어.



갔는데, 뭐 별건 없더라고.

중학교 때 숙제 때문에

한 번 왔었는데,


달라진 것도 없고,

별 감흥도 없고

왜 왔나 싶었어.



사진 한 장만 후다닥 찍고,

우리는 이태원역 쪽으로 다시 이동했지.



이태원에는 건물 한 채가

라인 프렌즈인데,

T는 여기를 무척가고 싶어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을 무척 좋아해.



개인적으로

라인 캐릭터가 귀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라운이라는 곰 캐릭터는

귀엽더라고.



나중에야 카톡이 그걸 의식했는지

라이언이라는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언이 더 귀여움)




얘는 라인 캐릭터

제임스라고 하는 녀석이야.

주로 멋진 척 하는데

개인적으로 도라에몽에 비실이 닮음.




이태원 라인 프렌즈 

엄청 넓고, 엄청 높다...

1층만 도는데 10분 넘게 걸렸는데...

아직도 몇 층 더 남았어.



여기 노란색 오리는

샐리라고 하는 녀석이야.

입이 대빨 나온게 매력이지.



이렇게 버스 정류장

컨셉으로 사진 찍을 수 있게

되어있는 장소에서도 한 컷!



곰의 이름은 브라운,

토끼 이름은 코니야.



조명이 이뻐서

사진들이 잘 나오더라고.

인생사진 찍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입 튀어나온 것 좀 봐.

한 대 때려서 밀어넣고 싶다.

물론, 오리 말한 거임.




여기에는 인형들이 참 많은데,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닳고 닳았어.



마치, 만화책 방 가면

다른 책들은 상태 다 좋은데

딸기100% 책만

하도 많이 봐서

닳고 닳아 너덜너덜한 것 처럼...



참고로 딸기 100%는

남자들의 로망이 되는 

순정 만화책 이름이야.




닳고 닳은 쉬운 남자 브라운과

입맞추는 T

너랑은 뽀뽀 안할래.

세균덩어리에 입 맞췄어...



우리는 이렇게 라인인형들과 사진찍고,

옥상으로 올라갔어.

옥상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소파도 많이 설치해놨어.



유감스럽게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자유로운 휴식공간이 아니라

부랑민들을 위한 거리로

생각이 들더라.


뭔가 정갈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서 쉴 마음도 사라짐.

게다가 햇볕도 정면이라

얼굴 익는건 시간 문제임.





그래서 안 쪽 카페 이용했어.

밖에 더운데서 땀 뻘뻘 흘리다가

안에 들어왔는데, 여기도 뻥 뚫려있어서

더운건 매 한가지.




주문 알려주는 벨도

이렇게 귀엽게 생겼더라.

태국에서 저런 손 모양을 만든다면

게이들이 달려드니까

한국에서만 하셈.




T가 시킨, 딸기음료.

가격은 엄청 창렬

거진 7,000원 했던 것 같은데...



라인 캐릭터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비싸다고 찡찡거리니까

T가 아메리카노 사줬엉.

어예



이것은 녹차 롤케이크.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인데,

저 토깽이 종이 한 장 받춰놨다고

가격이 수직상승.


라인 프렌즈에 와서

T는 무척 신나했어.



신나하는 모습 보니까

나도 덩달아 좋더라.



이태원을 좋아하는 건지,

라인 프렌즈를 좋아하는 건지...



가격이 비싸도

본인이 저렇게 만족한다면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물론, 내 돈 주고 오지는 않을거야.



다들 밥 맛있게 드셈.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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