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국에서의 

얼마남지 않은 일상과

아속킹의 집을 전격공개하고자 함!


치앙마이에서 돌아오고 난 후

방콕에서의 생활은 별 다를 것 없어.

아속킹을 만나기 전까진

그냥 대충대충 시간 때우는 거지.

이렇게 말야.


집 근처 피시방에 가서

밥 먹으면서 롤이라는 게임이나 해!

저 밥도 비싸지도 않어. 

30~40바트 했던 기억이 나.


지금은 저 피시방이 망해버려서

이젠 저기서 롤 못함.


그러던 와중에

T에게 연락이 왔어.


"J... 나 안 보고 싶니?"

"ㅇㅇ 그저 그럼"

"좀 만나주면 안돼냐? -_-"

"아 왜! 우리 헤어졌는데 왜 만나야 돼!

나 이제부터 여자 엄청 만나고 다닐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


"친구 이상 애인 이하라메!

그럼 좀 만나줘라!

같이 레이져스트라이크 가자!"


"?? 그게 뭥미?"


"레이저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야!"


"군대 KTCT 같은 건가?

오. 일단 재밌겠다. 그래 가보장!"


그래서 일단 시암스퀘어에 있는

레이저 스트라이크가 가봤어!

가격은 한 판 하면 비싸고

여러 판 한다고 처음부터 쇼부치면 점점 싸져.

재미는 핵 꿀잼 보장!


처음에는 '뭐여 애기들 총싸움이잖아'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개핵꿀잼이었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 와중에 상대편 불 빛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은폐,엄폐하면서 몰입하게 되더라고!


특히, 군대 다녀온 남성같은 경우에는

적팀 많이 죽여서 하이스코어 얻을 수 있어.

땀도 엄청 나와서 운동효과도 짱짱!

6번 이상 한다 싶으면 

무제한 이용권있으니까 그걸 이용하셈.

근데 이거 겁나 힘들어서

3번만 해도 다리풀림.


요롬코롬 땀을 쫙 빼고

허기져서 T랑 한식당을 갔지.


고시래라고 통로에 있는

가성비 끝내주는 한국 고깃집이야.

삼겹살엔 뭐다?

당연히 소주지!

시켰는데... 소주 가격이... 후덜덜해...

한국 돈으로 6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


미리 사가지고 간 레드불과

사이다를 추가주문해서 얼음과 섞어

태국식으로 먹었지.

이렇게 먹으면 쓰디 쓴 소주도

엄청 맛있어져!


한식 엄청 좋아하는...

아니, 음식 엄청 좋아하는 T

깻잎 못 먹는 태국인들도 많은데

얘는 그런 거 없음.

줏나 잘 먹음!


하... 우리 관계는 뭘까...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들이키자...

그리고 나서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카페나 갔어.

그냥 카페 말구... 어디냐면...




고양이 카페야...

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리 많냐...

친구B네 집에서 하루 숙박 체험권 주고 싶다.

고양이 9마리고 머리 위를 붕붕 날라다니면서

털을 뿜뿜하는데...

한 번 가면 두 번 다신 고양이카페 안 감.


그리고 다음 날,

아속킹 곤이의 이삿날이라

이사를 도와주기 보다는

집들이 개념으로 그의 집을 찾았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국의 아파트 같이 호가 두 개 밖에 없었어.

'뭐지? 뭔데 한국 아파트처럼

한 층에 집이 두 개 밖에 없냐.

그리고 문은 왜 이리 커?'


그리고 문을 두들기자 곤이 녀석은

씨익 웃으며 문을 열었고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았지...



전면 유리창에 이런 풍경이 가득...

위치는 살라댕.

주요 금융권과 회사가 가득한

한국의 여의도와도 같은 곳이라 볼 수 있지.

아속킹 곤이의 집은 흔히 말하는 

펜트하우스의 개념이었어.


그의 집은 얼핏 봐도 40평은 넘어보였어.

방 두 개에 서재, 큰 부엌, 세탁실까지...

복층까지 있던데 합한다면 아마 80평 되겠지?

근데 거기는 막아놨더라고.

이 녀석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한 달에 200짜리래...


집이 넓어서 전기세만 70만원 나와서

조금 더 싸게해주는 대신 

전기세랑 물 값은 곤이가 내기로 했다는 거야.

무엇보다 집 주인은 러시아 형님이었는데

프로필 사진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

스킨헤드 느낌의 떡대 큰 사람이

늑대개 두 마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그래놓고서 쪽지로 한 마디 하더라.

"물건 부수지 말고, 적당히 앵간히 놀아라^^"

개 무서웠어...

어쨌거나, 아속킹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집 너무 좋다고 아부 좀 했어.


이 집을 본 순간 빈민촌 아파트멘트를 버리고

여기서 기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차피 방도 남는데 뭐 -_-;

우리는 성공적인 이사를 자축하며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

장소는 나나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맛집!

유천 레스토랑이야!


두 명의 대식가들은 유천의 소고기들을

차례차례 혼내주기 시작했어.

아, 무엇보다 내가 곤이를 인정하는 이유는

소고기를 기깔나게 잘 구워.


나도 잘 굽는 편이라 친구들이랑 음식점가면

항상 녀석들은 내가 구운 고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속킹 곤이 녀석은 

고기의 미묘한 질 차이까지 고려해서

0.1초의 오차도 없이 최고의 맛을 내는 타이밍을 

계산해서 굽는 엄청난 녀석이지.


"곤아. 우리 이제 엄청난 아지트가 생겼으니

이걸로 뭘 하면 좋을까?"


"뭘하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집을 그냥 자는 용도로 쓸 꺼라고 생각함?!"


"아속킹이시여. 

 인도해주세요, 하악하악!"


"콜! 이 집의 용도는

다름 아닌 파티의 용도다!

부자인 척하고 여기서 파티한다고 

사람들 초대하자!


이제 파티 같이 할 사람 찾으러 가야지?!"


- 다음 편에서 -

오늘 쓸 내용은 단기 여행자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이야.

누가 여행까지 가서 

피시방에서 게임하겠냐마는

처음 태국 피시방에 가서 

게임한 얘기를 써볼게.



전 편에서 태국 여자친구에게 

감정이 상한 나는 이틀 정도를 연락하지 않았어.

'니가 과연 태국에서 내 도움없이

잘 생활 할 수 있을까?'

라는 태도를 T의 얼굴에서

봤기 때문에 더 오기가 나더라.


방장 형을 만나 같이 놀고 싶었지만,

그 형님은 카오산에서 만난 서양 애들이랑

차 끌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가있었고,

단톡 방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여행이 끝나서 돌아가거나 여행 막바지라

그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연락하기도 좀 그랬어.


결정적 요인으로는 너무 자주 논 것 같아

계산해보니 1달에 쓸 수 있는 돈을 반 이상 썼기 때문에

돈 관리 차원에서 연락을 못 함.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하루 왠 종일 집에 틀혀박혀있어야 했지.

공복에 운동, 음악작업을 하고 난 후로는

도무지 할게 없었어.

내 방이 마치 드래곤 볼에 나오는

'시간과 정신의 방'처럼 느껴지더라.


이 날 내 가계부를 보면

아침 및 커피 값으로 115바트(4,000원)를 쓰고

저녁 값 100바트(3,300원), 구름과자 값 98바트(3,200원)을

쓴 게 전부야.


이걸 보면서 느낀게, 방콕에서 장기로 살려면

아무것도 안해도 하루에 

최소 10,000원은 들어가는 구나 생각했지.

한국보다는 생활비가 적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머무를 때의 가정 하니까

참고들 하셈.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날은 저물어왔고 그렇게 쓸쓸히

잠을 맞이했지.

독거노인들의 쓸쓸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게 되었는데

또 다시 전 날과 같이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된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났어.


난 한국에서 시간을 때울 때

주로 피시방을 가던게 생각났고

태국에도 사람 사는 곳이니 물론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구글링을 통해 피시방을 검색했지.


PC place라고 검색했는데

나올 리가 없지.

검색을 통해 피시방의 영어는

Internet Cafe라고 하더라.


다행히 집 주변에 3개가 있었는데

집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제일 가까운 곳을 먼저 가보기로 했어.

하지만, 그 곳에는 허름한 건물만 하나 있었고

그 곳에는 피시방 따윈 없었지.

이미 오래 전에 망했나봐...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두 번째로 가까운

인터넷 카페로 향했는데

가는 거리 내내 사람들이 복작복작한 게

무언가 있을 거랑 희망을 주었어.


그리고 교복입은 어린이들도 많이 보였는데

주변에 학교가 하나 있더라.


아마 초등학교 인 것 같은데

태국초딩들이 와글와글했어~

교육 쪽을 전공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한 번 찍어봄.


그리고 주변을 쭉 둘러보니 역시나처럼

학교 주변으로 불량식품도 많이 팔고

분식집 비슷한 것도 즐비해있었어.



구글맵을 따라 여기 초등학교를 지나고

조그마한 골목길로 들어서자

끝 쪽에 허름한 피시방이 보였어.

그리고 운영도 하고 있더라고~


일단 아침밥을 근처에서 먹고

하루종일 게임 할 생각으로 

밥집을 찾아다니다가 길거리 음식점을 발견했어.



딱 봐도 비주얼이 순대국인 것 같고

가격도 60바트(2,100원)정도로 저렴해서

바로 곱빼기로 시켰지.

참고로 곱빼기는 피셋이라고 말하면 되니까

곱빼기 먹고 싶은 사람들은 기억해두셈.


맛은 역시나 기대했던 순대국과 비슷했어.

호로록 호로록 맛있게 먹었지.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120바트(4,000원)라는 거야.

뭔 개소린지 싶었어.


어딜가나 곱빼기를 시키면 10~20바트 

붙는 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두 배가 붙는다고?

양도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계산 잘 된거 맞냐고 했어.

나 이거 시켰고 곱빼기로 시키고

다른 거 안 시켰다고 하니까

그래도 120바트래.


나랑 똑같은 거 먹은 사람은 

70바트 받는 거 봤는데...

이런게 외국인 전용 바가지 가격인가?


속으로 따질까도 생각했지만

이 때 태국어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으므로

따지지도 못한 채 마음 속으로 

발씨발씨만 외치며 그냥 계산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다...ㅠ


나중에 T에게 물어보니까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고 했어~

그렇게 아침밥을 먹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태국 피시방에 입성했어!


들어가니까 미국 고스족 분장한

다크다크한 태국 여자애가 카운터 책상에

발 떡하니 올리고 드라마 보고 있더라.


"아...안녕하세요캅?"

"앙? 뭐냐? 이용할라고?"

"네... 여기 한 시간 얼마에요캅?"

"15바트, 선불이다"

"5시간 할게요... 여기 백 바트입니다캅"

"잔 돈 없다, 이따가 거슬러 줄테니까

일단 하고 있어라"


너무 포스가 후덜덜해서 물어보기도 무서웠어.

다행히 잔 돈은 거슬러 주더라고.

안 준다고 해도 말 못 할 것 같은 

위압감을 가진 여자였어.


그리고 피시방 안 쪽에는 인생 다 산 것 같은

느낌의 문신한 녀석들이 일제히 외국인인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

굉장히 무서웠는데 알고보니 걔네는

피시방 카운터 여자애의 일행이었어.



나중에 T랑 그 피시방 잠깐 같이 갔을 때

질 안 좋은 사람 많은 것 같다고 가지말라고 했지만

마땅한 피시방이 없어서 그냥 계속 갔어.

근데 뭐 아무 일도 없었음.


밤 늦게 새벽3시까지 있으면 

단체로 와서 시비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었음.


왠만하면 지들 게임하느라 바쁘고

오히려 구름과자 먹을 때 라이터 없으면 

먼저 라이터도 빌려주는

배려심 있는 놈들도 있었어.



피시방 1시간 가격은 

15바트(500원)정도로

한국보다 싸거나

거의 비슷한 편이야.


하지만, 컴퓨터와 인터넷 상태는?

진짜 쓰레기였어.

특히, 비 오는 날 천둥번개치면 인터넷 끊긴다?!


치앙마이 대학교 앞에 있는 피시방은 

같은 가격에 피시방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기계식 키보드에다가 사양도 좋던데...


그래도 주변에 게임을 할 수 있다는 

피시방이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았지.


나는 한국에서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주로 했는데

태국에도 있더라고?

그래서 바로 깔았어.


태국 게임 유저들의 수준은?

이기는 거 생각 안 하고 행복하게 게임하는 편이야.

5대5 단체 협동 게임에서도

팀의 승리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지.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걔네가 욕하는 거 나는 하나도 읽을 수 없었거든.

한국에서는 부모님 안부 묻기 바쁜데

그거 하나는 좋더라.


피시방에서 5시간 정도 놀다가 

슬슬 지치고 배도 고파서 집으로 돌아갔어.

여기 피시방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꽤 멀고, 밤이 되면 굉장히 무서워.

그래서 처음에는 밤 10이전에 집으로 항상 돌아갔는데

정신없이 게임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2시인거야.


택시타고 집까지 가는 돈도 아까워서

 그냥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왔는데

가로등도 많고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 이후로도 그냥 좀비처럼 어슬렁어슬렁 

밤거리를 돌아다녔어.

쏘이 몰링은 생각보다 안전한 동네인 듯.


어쨌든, 게임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왕좌의 게임 보면서 먹고 있는데

누가 문을 똑똑 두드리는거야.


'뭐지? 찾아올 사람 없는데?'


그리고 문구멍으로 쓱 봤더니

이상한 꽃 같은게 있는거야.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듯이 꽃 사이에서

칼이나 권총뽑아들고 위협하는 장면이 문득 생각나서

없는 척 하려고 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났어.


그건 바로 T

"J, 나야. 문 좀 열어봐!"

그제서야 나는 안심하고 문을 열었지.

T는 그 날이 발렌타인데이라

서프라이즈 선물로 꽃을 사들고 온 거였어.


T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쪽지를 붙혀 화분을 주었어.


"고마워, 근데, 꽃 따위로

내 기분이 풀릴 거라 생각했어?"


나는 T의 버릇을 고칠려고 좀 세게 나갔지.


"미안, 그래도 이렇게 내가 먼저 찾아왔잖아."


"흠, 이번 한 번은 봐준다.

잘 해라!

그건 그렇고, 이건 생화냐, 조화냐?"


이거 생화야! 잘 키워보라고!

너 환기도 잘 안시키니까

공기도 맑게 할 겸 선물로 사왔지"


"그래, 고맙게 잘 키우도록 하지.

오늘 발렌타인인데 초콜릿은 어딨느냐?!"


"초콜릿 대신 이건뎅?"


"헐... 무엄하도다!

잘못을 했으면 초콜릿도 사와야지!!"


"이따 사줄게~"


"초콜릿 먹고 싶으다

초콜릿, 초콜릿

남들 다 받는 기본적인 초콜릿

나는 태국에서 너 말고 받을 사람 없는데, 초콜릿

일도 안해서 의리 초콜릿도 못 받는데, 초콜릿

입에 넣으면 달콤해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음식, 초콜릿

받는다면 기분이 매우 좋을거야, 히릿"


"그거 랩이냐, 투정이냐. -_-

알았어, 가서 사오면 돼잖아!"


"서둘러라 캅" 


이렇게 억지로 초콜릿을 뜯어내고

사과도 받았으며 꽃도 받았지.

무엇보다 발렌타인데이라는 것을 앞세워

T의 기를 잡은 의미있는 날이었어.



오늘 글은 여기까지 쓸게!

담 편에서 보장!!


저번 이야기에 이어서 내 일상과 

카오산 갔던 경험을 쓰려고 해.



전 날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를 다녀오고

아침에 눈을 뜨니 강렬한 햇 빛이 

집 안을 들이닥치더라구.

밤에는 문 열면 시원한데 모기가 왕창 들어오고

낮에는 햇 빛이 뜨거워서 항상 에어컨을 틀어야만 해.

에어컨이 있는데 선풍기를 사기에는 뭔가 아까워서

전기세도 한국보다 싸니까 양 껏 틀었지.



이불이랑 베개를 사서 침대에 깔아놓으니

제법 사람 사는 집 같구만.

집이 전체적으로 하얀 배경이라

이불이랑 베개도 하얀 걸로 샀어.



제일 싸서 산 것도 맞는데

항상 하얀 침대를 가지고 싶었었어.

물론, 관리가 힘들지만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으니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해야하지 않겠음?



냉장고는 다달이 700바트(25,000원)씩 내야하는데

뭔가 빌리기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없을 것 같으면 사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신청했어.

벽에도 부착용 걸이대를 사서 가방도 깔끔하게

보관하도록 했지.


비록 나중에 집 나갈 때

벽에 저거 붙혀놨다고 청소비 더 받아갔지만...



화장대도 깔끔히 정리했어.

저 많은 게 다 누구꺼냐고?

내 꺼임!!



스킨, 로션, 수분크림, 선크림, 미스트

가끔씩 바르는 비비크림 등

태국은 화장품 값이 비싸기 때문에

4개월 간 바를 수 있는 양의

기초 화장품을 챙겨왔어.



이제 내 생활철칙들을 실천 할 시간이야.

첫 번째 철칙은 공복 유산소 운동.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유산소 운동은

지방의 연소를 3배 더 빠르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지.



휘트니스 룸은 생각보다 작은데,

그래도 수영장과 휘트니스 동시이용이

한 달에 500바트(18,000원)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바로 질렀지.


덤벨이나 머신은 턱 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땀 흘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


아침에 갈 때마다 인도아저씨가 자꾸

인도노래를 크게 틀어놔서

블루투스 이어폰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


공복의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이 적당히 나면 밖으로 나와

찬 물로 몸을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지.


수영장도 상당히 좁은 편이야.

자유영으로 팔 4번 휘저었는데 

반대편으로 도착해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작아.

여기서 수영하면 어항 속의 물고기가 된 기분이야.


그래서 사실상 여기서 수영은 많이 안하고

해질녘 쯤에 저녁운동 끝나고

물에 몸담그고 멍하니 누워있었어.

보노보노처럼 말이야.

그래도 나름 기분 좋았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이니.



수영이 끝나면 몸이 젖은 채로

밑으로 내려와.



내 콘도 옆에는 아주 유용하게도

세븐 일레븐이 붙어있어.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어.

편의점이 거주지랑 멀리 떨어져있는 것 만큼

불편한 것은 없거든.



여기 편의점 누나가 한국문화를 참 좋아해서

내가 처음 갔을 때부터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어.


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나였는데

영어를 한 개도 못해. 그래서 내가 올 때마다 

태국말로 자꾸 말을 걸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것을 눈치챘는지

그 이후로는 태국말을 안 쓰고

안녕하세요!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라는 한국말만 반복했어.

앵무새인 줄...



그놈의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소리 그만 들을라고

편의점 가기 직전마다 태국어로 할 말들을 외워갔어.

시간이 흐르면서 태국말이 조금씩 되니까

그 이후로 말하는게 재밌어서 

그 누나랑 10분씩 수다떨고 그랬었는데...



이따금씩 그 누나가 그리워져.

그 누나가 도시락 하나는 기깔나게 뎁혔거든.



운동이 끝날 시간을 맞춰서 쏘이 카우보이를 같이갔던

그 동생을 불러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어.

우리는 세븐 일레븐에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음식들을 고르고 뎁혀왔지.


언제나 내가 혼자 밥 먹을 때의 규칙은

한 끼당 100바트(3,300원)를 넘지말자야.

100바트로 뭘 살 수 있냐고?

저 스파게티에 닭봉 3개에 샌드위치랑 콜라사면

딱 110바트 정도 나올껄?

한 끼 식사로 차고 넘치지!



특히, 태국여행가는 사람들이라면

저 사진 속에 있는 샌드위치를 꼭 한번 먹어봐!

가격은 종류에 따라 25~35바트(1,000원 내외)

편의점에서 직접 구워주는데

가격 대비 맛이 장난 아니야.



우리나라에서 먹는 2500원짜리 

냉장 샌드위치 따위 두 번 다시 안 먹게 될껄?

여튼 개강추임! 꼭 드셔보셈들!



식사를 마치면 두 번째 철칙을 수행하러가.

바로 음악작업이야.



내가 주로 음악을 작업하는 곳은 4층 로비인데,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공간이지.



시간 때를 잘 못 맞추면

거주하는 러시아 여성 분들이 나와서

내 근처에 앉아 공격적인 말투로 전화를 하곤 해.

그러면 나는 차분한 bgm을 깔아주지.

좀 진정하라고!



나는 그 동생녀석과 식사를 마치고

이 공간에 같이 앉아 노래를 불렀어.


우리는 즉흥적으로 듀오를 결성하고

카오산에서 버스킹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합동연습을 시작했어.


내 기타선율에 맞춰 그 녀석이 따라부르는데

그 녀석도 노래엔 재능이 없다는걸 깨달았고,

듀오는 5분 만에 해체되었지.



그 이후로 혼자 곡을 만들었어.

마이미땅(돈 없어요) 이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주된 가사는 택시기사한테 미터기 켜라, 

돈 없으니까 고속도로 타지마라

이런 내용이었어.



그 동생 녀석을 돌려보내고

시간을 때우다가

T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 같이 카페에 갔어.



나는 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성조 때문에 자꾸 T가 인상 쓰면서 

뭐라고 하는게 무척 짜증났어.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


T는 좋은 선생님은 아님이 확실했어.

왜냐면 매 순간 책 모서리를 T 정수리에 꽃아주고 싶었으니까.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내가 태국 오기 전 

같이 놀 사람 구한다는 글을 올려놨을 때

미리 연락을 하신 분인데 괜찮으면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여자친구 데려가도 돼냐고 물어보고

ok해서 시암 쪽으로 이동했지.



시간이 살짝 남길래 시암 건물 안을 좀 둘러봤어.

그러다가 엄청난 몸매의 인형을 발견했어.

그래서 한 컷 같이 찍음.

실제로 저런 몸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나서 시간이 될 때까지

T랑 여기저기 같이 싸돌아 다닌 것 같아.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서 

나는 그 사람을 처음 보게 되었지.

나보다 10살이 많은 형으로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형이었어.

이제부터 이 형을 Z형이라고 할게.


Z형은 치앙마이에 살면서 방콕을 다른 나라 갈 때에나

한국에 갈 때에만 잠시 들른다고 말하더라구.


사실 Z형은 루트66에 먹다남은 양주가 있는데

혼자 먹기 좀 그래서 연락을 나한테 했던 거래.

나야 고맙지.

난 없어서 못 먹는데 ㅜ


Z형과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게임 얘기가 나왔어.

알고보니 Z형도 내가 하던 게임을 하더라고?

리그오브레전드라고

흔히들 롤이라고 부르는 게임이야.


치앙마이에 있을 때 할 게 없을 때

주로 그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는 게임얘기를 하며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지.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내가 Z형에게 신세를 한 동안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내 여자친구, 동생녀석, Z형까지

네 명이서 꽝씨푸드를 갔어.

그리고 볶음밥과 뿌팟퐁커리, 바질볶음 등

비싼 음식을 시켰지.



비싼 음식점에서 먹는 뿌팟퐁 커리나

인스턴트 뿌팟퐁 커리나 맛은 똑같은 것 같다.

인당 500바트 내고 먹었는데

그리 큰 만족감은 없었어.

음식을 많이 시켜서 값비싼 음식이 많이 남길래

태국거지인 내가 챙겨왔지.


Z형과는 다음 날 보자는 말을 하고

일단은 우리는 일찍 헤어졌어.

나도 T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자려고하는데 잠도 안오고 

뭔가 이른 시간이어서 아쉬운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동생녀석에게 놀자고 전화했지.

동생녀석도 심심했던 터라 쿨하게 콜했고,

우리는 람부뜨리 로드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 녀석을 람부뜨리에서 만났고,

저녁을 일찍 먹어 약간 출출했던 터라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했어.



람부뜨리 로드의 꼬치!

우리는 닭다리 꼬치를 먹었는데

개 당 20바트(660원)정도 했을거야.

우리는 극찬하면서 6개 정도 먹은 것 같아.


람부뜨리 로드는 카오산 로드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골목이야.

카오산이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골목이라면

람부뜨리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골목이랄까?


나는 가끔 한 여름 밤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람부뜨리에 가곤 했었어.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과 조명들이 불이 꺼져있었어.

아무래도 람부뜨리 쪽은 숙소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우리는 발길을 돌려 카오산으로 향했지.



카오산은 언제나처럼

사람이 복작복작하다!

오른 쪽에 보이는 저 간판이 카오산 클럽인

"the club"일거야.


맨 처음 태국여행을 갔을 때

저기서 썸이 있었는데

그 썸만 빼놓고 보자면 정말 노잼인 클럽이야.

차라리 골목에서 생솜버킷들고 뛰어노는게 훨씬 재밌어.



카오산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소 중 하나인데

무엇보다 맨 처음 카오산 거리에 들어서면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나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그것을 익숙하게 받아드리고,

자신을 놓아버린다면 카오산 만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해.


럭키비어와 더 클럽 사이에

골목이 가장 핫한 곳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외국인들이 술통을 들고 춤을 추고 있는데

한 번쯤 모든 걸 다 잊고 거기 동화되어본다면

그 맛을 잊지못해서 카오산을 계속 찾게되지.



카오산의 또 하나 명소는

예전 포스팅했었지만, 브릭 바라는 곳이야.

두 번째 맥도날드가 있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

펍인데, 거기서 공연하는 팀들 수준이 장난아니야.

노래 선곡도 유명한 팝을 위주로 하고!


현지 태국인들도 그 곳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

기회가 된다면 거기서 술 한 잔 하면서

노래를 가만히 듣는 것도 좋을 듯.

엄청 힐링되거든!



이 곳은 카오산 끝 부분에 위치한 락 펍이야.

이름이 락코였나?



보컬이 상당히 게이쉬한 매력을 뽐내는데

그것도 멋있어.

주로 유명한 락을 공연하는 곳이기 때문에

락을 좋아하는 나는 카오산 갈 때마다 

여기 들리는 것 같아.



오늘은 나의 일상적인 생활패턴과

카오산에 대해 적어봤는데,

똥 마려워서 좀 대충 쓴 감이 있넹.



일단 지릴 것 같으니까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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