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서 내가 인생을 걸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여자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보려 해!


나는 언어교환 목적으로 어플로 알게 된 여자가 있었어. 은행원이라던데?

근데 그 사람을 만나지는 않고 거진 세 달 넘게 문자만 했었더랬지.

나야 먼저 만나자는 말 원래 안하니까

근데 얘도 만나자는 말을 안하더라고?

그래서 직접 만난다는 부담이 없다보니

별별 얘기 다 한 것 같아.


전 여친 헤어진 후로 여친 안 만나고

현재 랑싯에서 놓친 인생이상형 여자 찾고 있다

그런 속얘기까지 다 하게 됐지.

그렇게 털털하게 친해지게 되었어.

말레이시아에서 야반도주해서

밖에서 덜덜 떨었을 때도 괜찮냐고 걱정해준 고마운 사람이기도 했고.

딱 태국 친한 누나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발렌타인 데이 때 꽃사진 보내면서 문자 왔어.

자기한테 꽃 보냈냐고 하던데?

??

뭔 개소리임?!


너 아니였구나 라고 말하는데 

이 누나 본명도 모르고 몇 층에서 일하는 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케 보냄

그렇게 믿고싶은 건가? 

그러다가 오늘 발렌타인 데인데 여자 만나냐고 물어봄

만날 여자 없고 연락도 없어서 그냥 방구석에서 영화볼거라고 하니까

이 누나가 먼저 만나자고 말하더라.

꽃 준 사람 안 만나냐고 물어보니까

누가 보냈는지도 몰라서 못 만난다고 하네?


재롱은 곰이 부리고 먹이는 내가 먹는 것 같당. 

그래서 깔끔한 셔츠입고 아리역 카페에 가서

블로그 일 좀 하다가 시간 맞춰서 약속장소로 나감


사진보다 귀욤귀욤하게 생겨서 나는 좋았는데 

그 누나는 날 보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라? 

뭐지...? 갑자기 빡치네

같이 걸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그 누나는 내 나이 물어봄.

 만 나이 27이라 하니까 

"애기네~" 라는 말...


1차 빡침 니가 나이가 많은 거여. 

한국 남자나이 28 29이면 한 참 절정인데 노땅이 할 말이냐!

말하고 싶었는데 일단 참음. 

두 번째로 키 물어봄. 174라고 하니까 한 숨 푹 쉼.

2차 빡침. 그리 작은 키도 아닌데? 태국애들 더 작은 건 생각 안 함. 

그리고 니가 큰 거야.

남들이 보면 니 레이디 보인줄 알아 

말하고 싶은 게 턱까지 차오름.

첫 만남부터 줏나 무례함. 

얘 말고도 만나자고 하는 여자들 꽤 있는데!!

내가 여자들한테 누누히 여친 안 만들고 바람둥이 할 거라고 말했던 터라

 발렌타인데이에 만날 여자가 없는 거지!

여튼, 싹퉁바가지 없는 얘랑은 대충 밥 먹고 

빨리 집에가서 쉬고 싶어서 그냥 아무 싼 곳이나 가서 밥 먹자고 했지.

길거리 식당 가서 치킨 몇 개 시켰어.

여전히 표정 썩어서 역으로 팩폭 날림.

"나이 몇 살이야? 히에에엑?! 겁나 많네! 지금 너 나이에 남자 만나라 수 있겠냐!

손 좀 봐! 우리 할머니 손이네. 여자 손이 이래서 어떡함. 

남자들이 손 잡다가도 도망가겠다!

그리고 남자 만나는데 화장도 안 하고 와?! 

대체 뭔 자신감이여?"

이렇게 갈구니까 내 기분이 좀 풀렸고 이 누나도 우쒸우쒸하면서 분위기도 좀 좋아졌어.

그래도 빨리 집에 가고싶은 건 매 한가지.

 맥주랑 치킨 먹고 이제 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발렌타인 데인데 분위기 있는 펍 가자고 계속 조름. 

안 그래도 돈도 없어죽겠는데

이런 무례했던 여자랑 그런데까지 가야함? 그래서 한 마디 했지. 

이거 길거리 음식 내가 계산 할 테니까

다음 장소는 니가 사! 그래서 간 곳! 유명한 색소폰 펍! 

여기서 칵테일이랑 맥주 겁나 먹었어.


어차피 얘가 낸다고 했으니까!! 날 빡치게 한 죄다. 

그렇게 술을 먹는데 줄 선물이 있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회사 세미나 갔을 때 사진으로 된 열쇠고리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내가 생각나서 하나 팠데.

얘 뭐야. 날 들었다놨다 하네. 역시나 의심병 도져서

 얼마나 많은 남자들 사진으로 이걸 판거냐고 물어보니까

내꺼 딱 하나 팠단다. 이 때까진 못 미더운 여자여서 믿진 않았어. 

그래도 처음과는 달리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고

술을 여기 문 닫는 시간인 2시까지 먹었었지. 

술 값도 2000바트 나왔는데 쿨하게 내더라고. 이제 좀 용서가 되더라.


누나는 자꾸 술을 더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겁나 피곤하기도 하고

 슬슬 힘들어서 그만 먹자고 거절했지.

하지만 계속 조름. 그래서 먹을 거면 그냥 우리 집와서 더 먹으라고 했더니 벙찜. 

그리고 나에게 변태냐는 말을 했더랬지.

"내가 누누히 말했지. 난 좋아하는 마음 없이 몸 안 섞어. 

게다가 태국에서 여자 만날라면 너보다 이쁘고 젊은 여자 만날 수 있는데

나보다 나이 한 참 많은 너를 내가 건들겠냐!" 

그렇게 또 팩폭 날려줌. 그래서 같이 내 방에 가게 되었지.

이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DBHv_YTW8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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