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치앙마이에서 도이수텝 사원이랑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 절벽에 다녀온 이야기야.

마찬가지로 내가 쓰고 싶은 때로 끄적일테니까 볼 사람은 보셈.




보컬 형과 나는 스쿠터를 빌린 김에 꼭 가야하는

필수 코스인 도이수텝에 가기로 마음 먹었어.




저저번 편에 언급한 치앙마이 동물원 가는 쪽에 산을 꼬불꼬불 올라가는 도로가 있는데,

그 위로 커브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쉽게 도이수텝에 갈 수 있어.

유명한 관광지에 가는데 길을 모른다?

그냥 차들 많이 가고, 사람 많이 가는데 따라가. 그게 최고임.




도이수텝에 오르는 도로는 경사가 높고 커브가 심한 편이야.

요즘은 대형 버스들도 많아져서 스쿠터 운전실력이 미숙한 Gage 같은 사람들은

훅 간다. 택시타고 가거나, 썽태우(개조트럭 택시) 타고 가.




스쿠터 운전 하고 싶다면, 50cc이런거 빌리지말고

최소 100cc는 빌려야 안빌빌대고 올라갈 수 있어.




어쨌거나, 우리는 우리의 로망을 실천하기 위해서

스쿠터와 기타를 들고 힘들면 길바닥에 앉아 기타치며 노래 불렀어.

길 중간 쯤에 한적한 정자가 있는데, 여기 앉아서 노래 부르니까

중간중간 쉬는 사람들이 구경도 하고 그랬어.

괜찮은 여자가 있다싶으면 Sound up



이윽고 도이수텝에 도착했어. 지금 보이는 길이 도이수텝을 오르는 계단이야.

겁나 높아. 허벅지 터져. 지금에야 안 사실이지만, 도이수텝 쉽게 곤돌라 타고 올라갈 수 있어.

가격도 얼마 안해. 200바트였나, 300바트였나(여튼 10,000원 아래)

그냥 곤돌라 타고 가.




오른 쪽에 계단 보이지? 그쪽에서 곤돌라 티켓 살 수 있어.

괜히 몇 천원 아끼겠다고, 황천길 오르지마.





이 계단 오르는 사람들 내려올 때 허벅지 다 부여잡고 내려옴.

계단이 그냥 계단이 아니라 Stairway to hell임.





 보컬 형은 선글라스 껴서 이번엔 코 가려줌.

솔직히 모자이크 소용이 없는게 이 형은 코만 보면 누군지 다 알 듯.




도착함. 신발 벗고 입장해야해.

가끔 아니, 자주 새똥 많아서 

밟을 때마다 기분 상콤해





많은 승려들 불상.





산 위에 만든 절치고 규모가 꽤 커. 그리고 깔끔하고 한적하고

불교신자들은 가보면 감명 받을 수도





날씨가 흐려서, 뒤에 배경이 안 보인다.

도이수텝 가는 사람들은 비 온 다음 날

해 질 때쯤에 가는 걸 추천해.

야경이 끝장나. 




너무 늦게가면 못들어가게 막는데.

왜냐하면 왕족 별장이 근처에 있어서 외국인이나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들은

못 가게 한다는 말이 있어.




절 안에서도 특유의 깝침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리스펙트는 가지고 행동함.




사원 분위기는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





태국의 유명한 사원은 대체로 

황금으로 되있는 사원이 많은 것 같아.





요렇게 도이수텝 둘러보고, 내려왔어.





다음 목적지는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야.

가는 도중에 배도 고프고, 지치고 해서

편의점에 들렀어.




편의점에서 닭다리랑 쌀밥사서 끼니해결.

태국거지 끝판왕이네 진짜...

이 여행에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다 이런식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해결함.




'저럴거면 태국여행 왜 간거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건데, 사실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를 꼭 가고 싶었어.




태국여행 떠나기 전에 죽을만큼 공부한 임용고시에 떨어져서 진짜 죽고 싶었거든.

그래서 절벽에서 떨어지면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래서 가보고 싶었어





여기가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라던데.

땅 파다가 비와서 고인 물이 호수 된거래.

그래서인지 깨끗하진 않아.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긴장한 표정 보이니?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인데 높다 높아...





이거는 서양 형이 뛰어내리는 거 찍은 건데, 

떨어지는데 2초 걸려...




막상 올라가보니 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이거 진짜 뛰어야 하나? 안전할까?'

생각이 드는데 사실, 죽을라고 여기 온거잖아.

'뭐야 나 뭐하는거야... 나 죽으려고 온건데... 뛰자!'




그냥 뛰면 못 뛸거 같아서

주변에 있는 서양 형한테 이빨 좀 깠지.




"너 이거 머리부터 떨어져서 뛸 수 있냐?

못 뛴다고? 겁쟁이네 하하하.

난 겁쟁이 아니니까 보여줄게. 잘 봐."




"I'm fxcking crazy guy!!!!!"





결국 이렇게 뛰어내렸고, 아직 살아있어.

이 후로 삶의 소중함을 알게됬고, 

지금도 똥꼬발랄한 백수 루저인생을 살고 있지.


하... 돈 벌고 싶다.


저번 편에서 동물원 소개만 했는데,

정말 노잼이었어.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노잼이야.

이번 편 마찬가지로 치앙마이 소개 글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훑어봐.



동물원을 다녀오고 나서, 어딜갈까 하다가 배도 고프고 덥기도 해서

올드시티(사각형 성곽 안쪽)나 들어가봤어.



스쿠터로 달리다 보니까, 학교가 떡하니 있더라고~

나 비록 체육인이지만, 교육전공이고 하니 

태국의 교육환경이 궁금했어.



무엇보다 전 세계 막론하고, 

학교 앞에는 값 싼 먹거리가 풍부할 것 같아서

그래서 멈췄어.



태국 흔하디 흔한 학교인 것 같은데, 

땅 덩어리가 넓어서 인지 운동장은 참 넓어.

여긴 잔디가 인조잔디도 아닌 것이 들쭉날쭉함.

태국 애들은 친환경적인 곳에서 배우는 구나




학교 앞 먹거리! 역시 풍부해! 학생들도 하교시간이라 미어터지고!

한국처럼 일진처럼 보이는 애들은 없었어.

한국일진이랑 태국일진이랑 비교하고 싶었지만 뭔가 아쉽.



왼 쪽은 계란부침밥이고, 오른 쪽은 로띠인데 각 20바트(660원)했던 것 같아.

학교 앞 짱짱맨.




지나가다 보니 도로가 미어터지는 부분이 있는 거야.

그래서 뭔가 싶어서 봤더니 사람들 엄청 나오고 들어가는 장소가 있었어.

뭐지? 사원인가 싶어서 나도 들어가봄.




입구 들어가자마자

'뭐야 뭐 별거 없네. 사원이 이거 하나인가?' 생각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까 다른 풍경이 펼쳐지더라고






나무랑 건물 사이로 뭔가 큰 공간 속에 웅장한 건축물이 있었어. 궁금해서 일단 달려가봄!!




Wat Chedi Luang이라는 곳인데, 가까이서 보면 엄청 웅장하고

건물 하나하나 섬세하게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아.

세월이 오래되서인지 건물은 갈라지고, 부식된 부분도 많지만

웅장함은 감출 수 없어.



코끼리 디테일 장난 아니야. 여긴 꼭 가봐.

태국사원 중 개인적으로 제일 멋있었어.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입구 안 쪽에 불상이 있더라고.

올라가진 못하니까 

꼭 올라가고싶다면 중국어 쓰면서 올라가셈.(따거따거)





사원에서 키우는 개 같은데 옷 입히고 관리해주는 것치고

많이 더러워. 만지진 말고.

물렸다가 병균 옮아도 태국에선 보상하나도 안해줘



이 근처가 사원이 참 많아. 이건 안 이쁨.




거만한 불상




모자 불상, 파마 불상




금색 불상



이렇게 투어를 끝내고, 보컬 형이랑 쉬는 중에

갑자기 방콕에서 방을 빌려준 에어비앤비 중국인 호스트 Gage한테

연락이 온거야.



"헤이~ 왜얼아유 쉬먀"


"여기 치앙마이인데?"


"그건 나도 안다쉬먀. 나도 치앙마이 왔다쉬먀! 이따 놀자 쉬먀!"


"너 여긴 왜왔어?! 우리 따라온거야?"


"사업 차 왔다 쉬먀!"




사실 gage는 중국 부호 중에 한 명이었고, 

자신의 콘도사업을 확장하고자

치앙마이에 왔대




"우리 있다가 락바 갈건데 같이 갈래?"


"알겠다 쉬먀! 근데 나 치앙마이 처음이라 여기 어딘지 모른다 쉬먀!

데리고 가줘라 쉬먀!"


"아이C.... 니 취팔로마, 이따가 전화하면 나와라"




10시정도가 되어서 나는 게이지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스쿠터를 끌고 갔고

gage를 픽업해서 락 펍으로 달렸어.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락 펍 '펜타토닉 락 바'인데,

실력도 수준 급이고, 맥주 한 잔 먹으면서 흔들기 딱 좋았어.

올드시티 안 쪽에 Joy in yellow 클럽 거리 옆에 있어.





얼큰하게 취한 외국인이 자기도 노래 부르고 싶다고

무대에 난입하니까 센스있게 마이크 하나 더 줬어.



그걸 본 보컬 형도 피가 끓었는지

자신이 아는 곡이 나왔을 때 무대로 뛰어들었어.




락 펍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신이 난 Gage는 맥주랑 칵테일을 엄청 먹어대기 시작했어.

사실 보컬 형과 나는 맥주 한 병으로 2시간 동안 놀고 있는데-_-;



그리고 락 펍이 문을 닫을 때 즈음에 Gage는 꽐라가 되있었지..



"gage, 너 집에 갈 수 있어? 너 취했으면 버리고 간다?!"


"우헤헤 신이 난다 신이나 쉬먀! 나 태워줘라 쉬먀!"


"야 보컬 형도 태워야하는데, 너 10분만 기다리고 있어라"


"세 명이서 타자쉬먀! 태국애들도 세 명이서 많이 탄다쉬먀!"


"아 놔... 니 취팔러마!! 일단 타봐!"



우리는 셋이 스쿠터를 타고 뽈뽈 달렸고, 신이 난 게이지는

보컬 형과 내 사이에 앉아 '따거따거'를 외치며

마치 폭주족이 된 것처럼 

걸어가는 속도의 스쿠터를 만끽했어.



다음 날 gage는 스쿠터의 짜릿한 쾌감을 잊지못했는지,

자신이 직접 빌려서 운전했고, 출발한 지 5분 만에 사고내서 병원에 입원했어.

100% 실화임. 멍청잼.



이번 편은 치앙마이 동물원에 대해 소개하려해.

솔직히 치앙마이에 와서 스펙타클하다 할 만한 건 없었거든.

클럽에서 똥 지릴 뻔한거 빼고는...



치앙마이 와서 보컬 형은 '짚라인'이라는 

무척 비싼 레포츠를 하고 싶어했고,

나는 돈 아깝다는 생각에 안한다 했어.



짚라인이 뭐냐면, 

나무랑 나무사이에 케이블 연결해서 그거 타고 다니는 거임.

타잔 경험이랄까?




결국, 이 날은 쿨하게 각자 여행했던 걸로 기억해.

나는 어디갈까 고민하던 중,

길도 익힐겸 도이수텝 사원 옆에 있는

치앙마이 동물원을 가기로 했어.



오도바이 타고 출발!

북문에서는 그리 멀지 않았었던 것 같아.

15분 정도 소요됨요.




아무 생각없이 왔는데, 무진장 크더라고...

각 구역마다 셔틀버스가 있을만큼 엄청 커.

물론 나는 안타고 걸어다녔어.

덥고, 멀어. 그냥 셔틀 타고다녀.





이것은 입구야. 캐리비안 베이처럼 생겼지?

입장료는 150바트.

저렴저렴해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있던 새들인데, 이거 뭔지 모르겠다.

펠리컨 같기도 하고, 학 같기도 하고...

사진으로는 이뻐보이는데, 냄새 엄청 나.




마찬가지로 새들이야. 입구 쪽은 새들이 많더라~




가다보면, 거북이도 있어. 모형인 줄 알았는데, 살아있는 거임.




하마 실제로 보니까 위압감 장난 아니더라.

사자보다 더 쎄다는 데?

누구든지 하마를 건들면 아주 X 돼는 거야.



실제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화단이랑 말이랑 잘 어울리게 해놔서 이뻐.



이게 실제 말이야. 

무슨 삼국지 적토마처럼 생겼네.



이거 실제 사람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실제랑 흡사한 모형이었어.




저 위에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데, 방 비어서 무단침입해봄




기린 저거 가까이서 얼굴보면 겁나 길어.

먹이주면 혀로 날름하면서 너의 손을 적셔놓을거야.

비위 약한 사람들은 조심해



태국의 상징 코끼리.

상아가 많이 아픈가봐.


여기가 제일 유명한 팬더 구역인데, 팬더 그닥 안 좋아해서

안 들어갔어. 입장료는 100바트 정도였던 것 같아.

쟤네 어차피 안움직이잖아.

볼 사람은 보셈.



백수의 왕 사자인데, 비쩍 말라있다.

등 뼈가 다보여서 안쓰럽기도 하고, 밥은 잘 주겠지 뭐...

내 걱정이나 하자 ㅠ ㅠ


가다보면 엄청 큰 이쁜 호수가 있어. 

저 풍선 안에는 사람이 들어가서

다람쥐 쳇바퀴처럼 열심히 달려야 돼.

날씨도 더운데, 저거 하면 진심 쓰러져.




어느 동물원이나 다 있는 원숭이.

세 마리가 앉아서 이 골라주고 있는데,

작기도 하고 귀엽더라고.

지금은 많이 컷겠다.




팬더 뒤를 잇는 인기스타 코알라인데, 이 녀석도 안움직여.

다리 사이에 얼굴 파묻고 자기만 하더라고.

태국 패치가 된 건지, 원래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이 날 정말 덥고 고생해서 사실 하나도 재미없었어.

이 때 든 생각이 치앙마이 완전 재미없다.

다시는 안 올꺼야.

빨리 방콕가서 T보고 싶다 이 생각이었어.



근데, 점점 지내면서 알게 된 게

치앙마이만의 슬로우한 매력이 있더라고~

님만해민의 깔끔한 거리, 가지각색의 커피, 정겨운 사람들...



이거는 글로 설명 못해

힐링하러 태국온다면 나는 치앙마이 추천해.




동물원 끝나고 다시 출발~



16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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