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 여자 T와 함께
무에타이 간 체험을 써보려고해.
방콕 숙소에 다시 도착한 이후로 T를 깜짝 놀래켜주기 위해
머리를 미리 깎았지.
사실 게이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
이발비는 샵에 따라 다른데 동네 이발소부터
비싼 샾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야.
나는 적당한 샾에가서 400바트(13,000원)짜리로 갔어.
어차피 10년 뒤에 대머리 될꺼니까
있는 동안 머리에 투자함.
가서 태국스타일로 해달라고 하니까 투블럭 스타일로 해주더라.
그리고는 T를 만나기 전에 뭐하냐고 물어봤어.
"T 주말인데 뭐할거야?"
"나 무에타이 PT있어서 거기 가야돼."
"그거 얼만데?"
"한 번 하는데, 700바트. 너 체육전공이라며
같이하러 가자."
"음.. 할 것도 없고...
나의 운동센스를 보여줘야 하나? 콜!"
그리고 나는 T를 만났어.
"야 너 머리 했어?"
"응 이제 게이 안 같지?"
"아니... 머리 짧은 게이..."
"-_- 운동이나 하러가자 돼지야"
우리는 BTS 아리 역 근처에 있는 무에타이 도장으로 갔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더라.
시설이 좋았어.
왠만한 곳은 TRX는 없는데, 여긴 있더라고.
TRX가 뭐냐면 위에 사진 보면 노란 줄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운동기구야.
자기 체중을 이용해서 하는 운동인데, 미군들이 많이 한다더라.
운동 구성은 간단하게 몸풀고 줄넘기하고,
무에타이 기본 자세 및 왼손 오른손 킥 콤비네이션 연습.
샌드백 때리기, 트레이너가 미트 잡아주는거 때리기 등으로 구성 되어있어.
나 체육 전공자인데 폐에서 피 맛 나더라...
죽을 뻔함. 계속 시킴.
외국인 왔다고 무에타이의 강력크함을 보여줘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나봐.
쉬는 시간 마다 내가 미트 잡고 T한테 발차기 시켰는데,
85kg인 내가 날라갔어.
허벅지가 두꺼워서인진 모르겠는데,
걔한테 로우킥 한 대 맞으면 죽는다 생각도 들더라
깝치지 말아야지 ㅎㅎ;
이게 무에타이 기본자세라는데, 빈틈 투성이네.
T가 사진찍을 때 깝죽거리면서 몇 대 때림. 결국 한 대 맞았어.
우리를 가르쳐준 태국 트레이너인데, 수고했다고 음료수 한 잔씩 쫙 돌렸어.
사연 들어보니까 구구절절하더라.
애가 있는데, 애엄마는 도망가고 혼자키운다나 뭐라나.
여튼 또 올 일 없으니까 굳세게 잘 살아라.
사실 이 날 이후로 T랑 엄청 친해진 것 같아.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같이 해주고,
나는 또 배워보겠다고 엄청 열심히 했거든.
배울 때는 T 얼굴도 안 보고 트레이너만 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울라고 이것저것 물어봤어.
결과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배우는 모습 보면서
외국인이 태국문화 배울라고 한 게 기특했나봐.
이 때 이후로 눈이 하트로 변하는 게 느껴짐.
이 후로 열심히 운동했으니 먹어도 살 안찐다고
유혹해서 BTS 승전기념탑역 쪽에 뷔페 갔어.
Bar-b-que Plaza 라는 곳인데
한국 돈 만원 정도에 샤브샤브로도 먹을 수 있고
구워도 먹을 수 있는 유명한 곳이야.
체인점이니까 가까운 데로 잘 알아보고 가셈
개인적으로 구워먹는거는 비추천.
타거나 덜 익어서 먹기 힘들어.
그냥 물 속에 빠트려서 익혀 먹는게 맘 편해.
남자 1명, 여자 1명이 이 거 다 먹음.
T 무지막지하게 많이 먹는다.
그러면서 새침하게 많이 안 먹은척 표정 짓는데
그럴 땐 진심으로 때려주고 싶어.
다 먹고 T는 친구랑 재즈바 간다는 거야.
같이 가자고 하는데,
솔직히 재즈 안 좋아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서
나는 못가겠다고 하고 집에 가서 먼저 쉬었지.
두 시간 자고 일어났을 때였을까?
재즈바에 있는 T에게 연락이 왔어.
"너 나 보고싶어?"
"응 근데 피곤해"
"내가 너네 집으로 갈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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